푸껫의 어느 항구에서 별다른 기대 없이 스피드보트에 몸을 맡기고 바다를 가르며 달려간다. 그렇게 얼마가 지나지 않아 시리도록 투명한 바다색과 남국의 옥색 바다를 접하게 되면 무심한 누구라도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푸껫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놀랍도록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어제의 번잡한 푸껫 빠통(Patong) 거리는 마치 꿈속에서의 일처럼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진다.

푸껫에서 스피드보트로 30분 거리에 있는 라차 섬의 전경



푸껫의 몰디브라 불리는 그곳

푸껫 인근에서 몰디브 같이 아름다운 해변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찾고 싶다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이름이다. 푸껫 남동쪽 찰롱 항구에서 스피드 보트로 약 30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이 작은 섬은 아름다운 바다 속 환경으로 다이버들의 사랑을 받아 온 곳이기도 하다.

‘황제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라차 섬은 라차 야이와 라차 노이 두 섬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부르는 라차 섬은 큰 섬인 라차 야이 섬을 일컫고 있는 말이다. 역시 푸껫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다이빙과 스노클링투어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지인들은‘라차(Racha)' 대신‘라야(Raya)’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차섬의 대표 해변들

라차 섬의 대표적인 해변은 빠똑 베이(Patok Bay), 시암 베이(Siam Bay), 콘카레 베이(Konkare Bay)이다. 빠똑 베이는 라차 섬을 대표하는 만이자 해변으로 라차 섬의 고급 숙소이자 대표 숙소인 ‘더 라차 리조트(The Racha Resort)'가 이 해변을 점유하고 있다. 이 해변을 넓게 점유하고 있지만 투숙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사유지는 아니고 라차 섬을 방문한 사람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공유지이다. 완곡한 만을 그리며 펼쳐져 있는 그림 같은 해변은 밀가루처럼 곱고 하얀 모래사장과 어울려 남국의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빠똑 베이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 보면 반라야 방갈로가 있다. 주로 라차 섬에 스노클링 일일투어로 방문했다가 라차 섬의 아름다움에 반한 사람들이 며칠씩이고 머물가는 숙소이기도 하다. 숙소의 시설이나 환경은 조금 열악하지만 다양한 바다색을 볼 수 있는 전망만큼은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시암 베이는 빠똑 베이 반대편에 위한 해변으로 빠똑 베이 못지않은 아름다움과 바다색을 만나볼 수 있고 자연친화적이면서 소박한 숙소가 있어 번잡함을 피하고 싶은 여행자들은 시암 베이를 선호하고 있다. 섬의 동해안에 위치한 콘카레 베이는 해변이 거의 없는 대신 라차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가 있으며,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좋은 최고의 포인트를 갖고 있다. 라차 섬은 긴 쪽이 3.5km 정도로 전체를 걸어서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지만 각 숙소에서는 산악용 자전거 등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잘 활용하면 섬을 둘러보는데 도움이 된다.

라차 섬의 대표 해변인 빠똑 베이(Patok Bay)의 모습

라차 섬에는 몇 개의 숙소 외에는 레스토랑이나 마트 등의 시설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더 라차 리조트(The Racha Resort)'가 있는 빠똑 베이 쪽에 작은 현지인 식당과 마사지 가게, 작은 마트 하나가 있는 것이 섬의 거의 유일한 편의시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편의시설 조차 성수기에만 영업을 하기도 하고, 영업시간도 일정하지 않아 머무는 숙소에서 식사 등을 모두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라차 섬으로 떠나는 것이 좋다.

라차 섬의 해변들과 바다 빛깔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로 푸껫이 본격적인 우기로 접어드는 6월부터 9월까지는 파도가 높아지고 비도 자주 내리기 때문에 이 시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빠똑 베이는 날씨의 영향을 더욱 더 많이 받는다. 여행 기간이 짧고 라차 섬에서의 숙박이 여의치 않다면 푸껫에서 출발하는 하루 투어로 라차 섬을 다녀올 수도 있다. 라차 섬 주변의 아름다운 해변을 돌아보고 다시 푸껫으로 돌아오게 되는 일정이다.

푸껫에서 출발하는 하루 투어로 라차 섬을 다녀올 수도 있다

시리도록 맑은 바다가 있어 섬은 비로소 완벽해진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지친 심신을 달래고 삶의 활력소를 다시 채울 수 있는 그곳. 우리가 생각하는 파라다이스는 그리 멀지 않을 수도 있다.



가는 길
한국에서 푸껫까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운행하고, 타이항공은 주 3회 푸껫까지 직항이 다니고 있다. 또한 방콕을 경유해 푸껫까지 가는 방법도 일반적이고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다양한 경유지를 이용해 푸껫까지 가는 방법도 인기가 좋다. 푸껫에서 다시 찰롱 베이나 라와이 해변에서 스피드보트나 긴 꼬리 배라 불리는 롱테일 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허니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푸른 바다가 아닐까. 포털사이트에서 신혼여행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키워드는 다름 아닌 바다를 끼고 있는 유명 휴양지가 대부분이다. 어느 곳을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휴양 외에도 즐길 수 있는 다른 것은 무엇이 있는 것이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우리나라 대표 여행사인 모두투어와 인터파크투어, 하나투어의 도움을 받아 '여행전문가가 추천하는 베스트 허니문 지역'의 두 번째 편을 싣는다.

◇ 요즘 대세 칸쿤 : 휴양+관광



칸쿤은 캐리비안(카리브해)을 끼고 있어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하나투어

칸쿤은 몇 년 새 인기 신혼여행지로 급부상한 지역이다.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이자 꿈의 휴양지로 불리는 곳으로, 캐리비안(카리브해)을 끼고 있어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바닷가에서 휴양, 해상스포츠를 즐기는 것뿐 아니라 마야 문명의 유적을 둘러보며 관광도 할 수 있어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신혼여행객에게 인기가 많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치첸잇사, 세상에서 물이 처음 만들어졌다는 셀하, 해양 수상공원인 스칼렛 등이 주 관광거리다. 레스토랑, 바, 스파, 헬스, 수영장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호텔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해양 수상공원 스칼렛의 풍경. ⓒ하나투어

비행시간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칸쿤국제공항까지 최소 20시간가량으로(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경유), 경유지에서 스톱오버를 이용해 두 개 도시를 여행하는 신혼부부도 많다.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조금 비싸다. 달러를 쓸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우선 달러로 환전해 간 뒤 페소가 필요할 때 시내에서 환전하는 것이 좋다. 12페소(MXN)가 1달러(USD) 가량으로, 이 돈으로 물 한 병을 사먹을 수 있다.

언어는 휴양지인만큼 영어로 소통 가능한 곳이 많지만 바가지요금을 무는 경우가 많으니 간단한 스페인어를 미리 숙지하고 가면 훨씬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10월에서 4월 사이가 여행하기 가장 좋은 건기이고, 시차는 한국보다 14시간 느리다. 전압은 110V를 사용해 멀티어댑터가 필요하다. 관광비자로 90일 여행할 수 있다.

◇ 허니문의 대명사 몰디브 : 휴양+휴양



섬 주변을 띠처럼 둘러싼 투명한 색의 바다를 '라군'이라고 부른다. ⓒThe Official Travel Guide of the Maldives

올해 들어 몰디브로 갈 수 있는 교통편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몰디브를 찾고 있다. 지상 낙원이라는 별명으로 익숙한 이곳은 허리까지 바닷물이 차올라도 투명하게 바닥을 드러내는 '라군'의 광경이 특히 환상적이다. 자연환경이 워낙 아름다운만큼 느긋하게 자연을 즐기며 휴양의 절정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가까이에서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스포츠도 즐기는 것도 좋다.

3~5월이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로 11월~4월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대한항공 직항이 지난 3월부터 운항중이고, 직항 이용시 10시간 내외의 시간이 걸린다. 말레이시아 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을 이용해서도 갈 수 있다.



몰디브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1월~4월이다. ⓒ인터파크투어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비싼 편인데(고정 환율 1USD=12.8MRF) 특히 물, 음료 등은 우리나라 5배~7배 가격이다. 시차는 한국보다 4시간 늦고 전압은 220V를 사용하지만 멀티어댑터를 챙겨야 한다. 관광비자로 30일 여행할 수 있다.

◇ 가장 깨끗한 섬 꼬사무이 : 휴양+해양스포츠

아시아의 대표 관광지 태국에는 방콕이나 푸껫같은 유명 여행지 외에도 꼬사무이, 꼬사멧 등의 여행지가 있다. 특히 꼬사무이는 섬 전체가 에메랄드 빛 해변으로 둘러싸여있어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방콕에서 국내선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고, 자연환경이 많이 훼손되지 않아 아름다운 풍경에서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다.



꼬사무이에서는 패러세일링, 카누, 윈드서핑, 바다낚시 등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차웽비치의 스쿠버다이빙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하나투어

가장 인기있는 해변은 섬 동쪽의 차웽비치로, 7km에 달하는 긴 백사장과 탁 트인 전망이 눈에 띄는 곳이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빛깔의 모래알갱이와 투명한 크리스탈 같은 바닷물의 조화가 뛰어나다. 패러세일링, 카누, 윈드서핑, 바다낚시 등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차웽비치의 스쿠버다이빙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이밖에도 해발 600m에 이르는 열대 정글과 폭포로 유명한 아름다운 해변 라마이비치, 산호초로 유명한 타오섬 등의 자연경관이 열대파라다이스의 명성을 유지하게 해주고 있다. 새우, 바다가재, 생선찜 등 바다음식이 유명하다.

시차는 꼬사무이가 한국보다 2시간 늦고, 방콕에서 태국 국내선을 타고 가는 일정으로 8시간가량 소요된다.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싼 정도로 100바트는 4000원 가량이며 100바트로 저렴한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전압은 220V~240V를 사용하므로 멀티어댑터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관광비자로 90일 여행할 수 있다.

◇ 쇼핑과 휴양을 동시에 괌 : 휴양+쇼핑



투몬 비치의 전경. ⓒ괌관광청

괌의 가장 큰 메리트는 시간, 비용대비 만족이 크다는 점이다. 직항으로 5시간 내외 거리에 있는데다 쇼핑, 휴양, 관광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신혼여행 휴가가 짧은 신혼부부도 부담없이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한국인이 워낙 많이 가는 곳이라서 관광청 등을 통해 한국인을 위한 쇼핑정보, 시설 이용정보 등을 알기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섬 전체 지역이 모두 면세 구역이고 DFS갤러리아, 투몬 샌즈 플라자, 괌프리미엄아울렛 등 대부분 쇼핑몰이 무료 셔틀을 정기 운행하며 편의성을 더해 쇼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쇼핑 천국으로 불린다.

연중 언제나 여행하기에 적합하고, 화폐가치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편이다.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두 사람이 한 끼 식사하는 비용을 100달러 안팎으로 잡는 정도.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빠르고 전압은 220V를 사용한다. 최근 저가항공사의 직항 노선이 많아져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다. 관광비자로 90일 여행할 수 있다.

아픈 역사가 눈물이 되어 강을 이루는 도시 깐짜나부리, 그와 대조되듯 유명 리조트가 즐비한 태국의 대표 휴양 도시 푸껫. 얼핏 이질적으로만 보이던 두 도시를 한 번에 돌았다. 다르기만 할 것 같던 곳에 막상 들어가 보니,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한결같이 은은한 미소로 맞았다. 캠핑과 액티비티를 적절히 섞어 휴식과 충전을 잘 양념한 맛있는 곳 깐짜나부리와 푸껫.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게 해 준 현지인 모두에게, 코쿤캅!

격이 다른 여행

역사와 현재가 흐르는 곳
방콕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곳. 자동차로 약 3시간을 달리다 보면 나오는 도시 깐짜나부리. 미얀마에서 흘러들어오는 콰이강을 따라 대자연의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막대한 희생자를 내며 완공한 태국과 미얀마 간 철도의 거점 도시기이기도 하다. 동시에 다양한 캠핑 리조트와 액티비티, 메모리얼 뮤지엄과 콰이강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유명한 1일 투어 코스기도 하다. 슬픈 역사와 역동적인 숨결이 아이러니하게 어우러진 곳, 바로 깐짜나부리다.

방콕에서 920km 떨어져 있는 푸껫은 비행기로 약 1시간 날아가면 만날 수 있다. 일 년 내내 많은 여행객이 찾아오는 태국의 대표적인 해양관광도시다.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고급스러운 글램핑을 체험할 수 있어 젊은 커플의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해안 이외에는 낮은 산이나 구릉지가 많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산과 언덕을 넘어야 한다. 관광명소로 가기 위해서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렌탈 하는 것이 필수다.
TOURIST TRAIL 깐짜나부리 활동편슬픔과 기쁨의 공존ZIPLINE 집라인

호수를 발밑에 담은 스릴
깐짜나부리의 대표적인 액티비티 집라인. 집라인을 즐기기 위해서는 약 10분 간 안전수칙만 교육 받으면 된다.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은 자일과 카라비너 등의 안전장치가 항상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간단하다. 친절한 가이드들이 1대1로 교육해주고 투어 내내 함께하니 걱정할 필요 없다.
푸릇푸릇한 녹음 속에서, 한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 위해 하나씩 문제를 풀다 보면 어느새 더위도 잊힌다. 벌레에 물릴 수 있으니 긴 팔과 긴 바지를 꼭 착용하자. 아슬아슬한 곡예를 걷듯 줄을 타고 징검다리를 건너다보면 어느새 푸른 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나무 꼭대기에서 호수를 가로지르는 마지막 코스는 집라인 투어의 하이라이트.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맞으며 쏜살같이 달리는 집라인 위에서는 느껴본 적 없는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정글의 타잔처럼, 호수 위의 한 마리 새처럼 날아보자. 플랫폼 개수를 설정할 수 있어 빡빡하거나 바쁜 스케줄이 아닌 여유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HELLFIRE PASS 헬파이어 패스

슬픈 역사의 지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인도 방면으로 전선을 확대하기 위해 미얀마와 태국을 잇는 철로를 놓았다. 철로 공사의 거점으로 삼았던 곳은 바로 깐짜나부리. 죽음의 철도 구간으로 불리던 깐짜나부리의 철로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구간인 꼰유 지역에는 헬파이어 패스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곳이 있다.

일본군은 이곳에서 철도 공사를 하는 동안 횃불을 피워놓고 24시간 강제노역을 시켰다. 한국,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서양에서 건너온 강제노역자들이 많았다. 일의 강도가 살인적인 데다 일본군의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이 횃불과 어우러져 마치 지옥 불 같다는 의미로 서양 노동자들이 붙여진 이름이 바로 헬파이어 패스다.
지옥 불로 가는 길이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생각하며 힘든 노역을 견뎠을 그들. 전쟁의 아픔이 이름에서부터 묻어나는 곳이다. 오로지 정으로 두 동강 낸 산 가운데 아직 형체를 확인할 수 있는 철로가 이어지다 끊어지길 반복하고 있다. 시간이 멈춘 이곳엔 유난히 많았던 노역자는 바로 호주인들이었다.

호주 정부가 지정한 헬파이어 패스 추모일이 얼마 전에 있었다. 호주 총리를 포함한 많은 인사가 찾아왔었다. 그래서인지 싱싱한 꽃다발과 깨끗한 국기, 강제 노역자들의 사진이 곳곳에 놓여있었다. 이곳의 입구에는 메모리얼 뮤지엄이 있다. 역시 호주 정부가 지은 곳이다. 강제 노역의 실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고스란히 기록해 뒀다.
아마도 호주에서 온 것 같은 서양인 커플은 한동안 사진 앞에서 떠나질 않았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스스로 지옥이라 이름 붙인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던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이곳에도 한국인 강제 노역자는 있었을 거다. 하지만 그 흔적을 찾기는 어려웠다. 문득, 일본의 하시마 섬이 떠올랐다. 거친 파도 가운데 요새처럼 서 있는 섬. 그 높던 담벼락 안에 유독 많은 한국인 강제 노역자들이 갇혀있었다. 정당한 대가도 못 받고 겨우 살아 돌아온 한국인들에게 일본은 ‘자발적 노동자’라는 설명으로 배상을 거부했다.
깐짜나부리에서 일본의 어느 섬을 떠올렸다. 호주 정부와 대비되는 우리 정부의 미온한 대응 때문이었을까. 우리는 언제쯤 그들을 기억할 결심이 설까. 추모비조차 제대로 없는 현실이 참 비참했다.

슬픈 역사를 가진 깐짜나부리는 역사를 오롯이 받아들이고 기억하길 선택했다. 도시는 성장했고 리조트가 세워지고 콰이강에선 신선놀음 같은 뗏목이 떠다니고 있지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잊지 않고 헬파이어 패스에 온다. 지금을 살아가는 여행자에게 자연스럽게 역사를 안내하는 것. 슬프지만 올바른 곳이다.
KWAE RIVER 콰이강

고요한 평화가 흐르는
뗏목을 타고 콰이강을 지나고 있노라면 물놀이가 왜 지상 최고의 힐링 아이템인지 이해된다. 슬픈 역사의 도시를 끼고 지나는 물길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강가에 떠 있는 수상가옥과 리조트에는 현지인과 관광객이 너나 할 것 없이 여유를 즐기고 있고, 외국인 가족은 물살에 몸을 맡긴 채 둥둥 떠 있었다. 콰이강에서 즐기는 대나무 뗏목이다.
사실 깐짜나부리의 콰이강은 2개다. 그중 비교적 규모가 작은 콰이강에서 즐기는 뗏목은 빡빡한 일정 사이의 여유를 선물한다. 뻗어진 아름다운 장관 사이로 현지인의 삶과 관광객의 여유가 한데 어우러진다.

콰이강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배경이었던 다리다. 콰이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415km 철도 구간 중 하나다. 지난 1944년과 1955년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다가 전쟁이 끝난 후 복구돼 현재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생생한 철로의 흔적을 다리 위에서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선 콰이강의 절경과 역사의 흔적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곳 같다. 아니나 다를까 매년 11월이면 콰이강의 다리에서 페스티벌이 열린단다. 조명과 음향을 통해 역사를 재연하고 야시장에선 즐거운 축제도 즐길 수 있다니, 올해 11월의 스케줄은 꼭 비워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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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취재협조 태국관광청 / hye@outdoornews.co.kr


ACCOMMODATION 깐짜나부리&푸껫 숙소편

캠핑의 고급진 진화

HINTOK RIVER CAMP 힌톡 리버 캠프

글램핑과 바비큐를 즐기다
콰이강의 절벽에 자리 잡은 힌톡 리버 캠프는 강변에서 수영장을 끼고 올라오는 샛길과 도로를 통해 들어오는 정문길 모두 한 폭의 그림이다. 선선한 강변에 호젓이 솟은 큰 대지에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고 프라이빗한 텐트 하우스가 큰 잔디밭을 가운데 두고 널찍하게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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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몇 개의 계단을 올라 흔하게 열던 텐트 문을 여니, 방 안의 공간은 흔하게 보던 글램핑장 내부와는 차원이 달랐다. 여섯 개의 널찍한 창문이 달린 방 안에는 두 개의 싱글 침대가 나란히 놓여있다. 시원한 바닥을 밟으며 들어간 방에는 옷장, 화장대, 수납장, 에어컨, 침대, 탁자 등 편의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가장 좋은 것은 화장실이다. 방마다 야외로 이어진 화장실과 샤워실. 누군가는 야외라 불편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캠핑의 낭만과 글램핑의 편의시설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감탄이 먼저 나온다. 따뜻한 온수가 콸콸 나오고 나뭇잎이 적당히 떨어지는 세면대는 자연 속 샤워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이곳의 모든 텐트는 같은 크기와 형식이며 발코니가 있다. 침대만 트윈 베드 또는 트리플 베드 등 선택할 수 있다. 세면용품을 비롯한 헤어드라이어 등 샤워시설도 모두 갖춰져 있어 호텔처럼 고급스럽게 생활할 수 있다. 램프는 각 방마다 2개씩이다. 테라스에 앉아 밤의 정취를 맛보고 있노라면 가운데 잔디밭엔 분주하게 음식이 오간다. 바로 바비큐 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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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백미는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선택해 마음껏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이 태국스럽고 감칠맛 난다. 한여름 밤,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여 앉아 바비큐와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보자. 한국보다 더 더운 곳에서, 한국보다 더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INFORMATION109 Moo 9 Ban Wang Khamen, Tambon Thasao, Saiyok, Kanchanaburi 70150, Thailand

+66 8 1754 3898www.hintokrivercamp.comROOM디럭스 캔버스 텐트룸 32동

HAVE

레스토랑 & 바ENJOY캠프파이어

수영장

회의실

무료주차장

마사지
KEEMALA 키말라

고급의 끝
푸껫 공항을 나와 즐비한 산 능선을 넘으며 40분 정도 차를 타면 곧 나타나는 키말라 리조트는 입구부터 고급스러움이 흘러넘친다. 밤부트리를 형상화한 룸은 거대하고 웅장한 동시에 고풍스럽기까지 하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디자인은 푸껫의 원주민을 형상화했다. 흙과 나무, 물과 바람. 자연의 질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룸은 총 네 종류. 클레이 풀 코티지, 텐트 풀 빌라, 트리 풀 하우스 그리고 버즈 네스트 풀 빌라로 이뤄져 있다. 클레이 풀 코티지는 16채의 원 베드룸과 투 베드룸으로 나뉘어 있는데 열대우림과 리조트가 보이는 전망이 한 폭의 그림 같다. 해바라기 샤워실과 실외 샤워, 독립형 욕조가 있는 넓은 욕실이 멋지다.
총 일곱 채의 텐트 풀 빌라는 고급스러운 글램핑의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적당한 크기로 독립된 수영장과 테라스, 아름다운 경치를 침대에서 즐길 수 있는 통유리가 매우 로맨틱한 곳이다. 텐트로 지어졌지만 튼튼하고 견고해 덥고 습한 날씨를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시원하고 상쾌하다.

트리 풀 하우스는 말 그대로 나무 위에 지어진 집이다. 2층짜리 빌라로 이뤄져 전용 수영장은 물론 거실과 침실을 멀티로 이용할 수 있다. 번데기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침대와 안락한 의자, 공중에 매달린 가구 등 유니크한 디자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키말라
버즈 네스트 풀빌라는 우림 속 아담과 이브가 된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최상의 휴식을 위한 오버사이즈 베드와 30㎡의 넓은 독립형 수영장, 테라스 등 고급 스위트룸의 결정체다. 푸껫에서의 멋진 허니문을 원한다면 키말라의 버즈 네스트 풀빌라만 한 곳은 없다.

여덟 개의 트리트먼트 룸이 있는 말라 스파는 완벽한 마사지를 원하는 커플이 즐기기에 딱 좋다. 아로마테라피, 진동요법, 운동 요법 등 마오리족 전통 치유법을 배울 수 있고, 숲 속 책방에서 하루를 여유 있게 보낼 수 있다. 리조트 내에서 재배하는 신선한 채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자연 속에서 고급스러움의 끝을 보고 싶다면, 혹은 멋진 서비스와 야생의 질감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정답은 키말라 리조트다.
INFORMATION10/88 Moo 6, Nakasud Rd., Kamala, Kathu District, Phuket, 83150, Thailand

+66 (0)76 358 777www.keemala.comROOM클레이 풀 코티지 16동

텐트 풀 빌라 7동

트리 풀 하우스 7동

버즈 네스트 풀 빌라 8동HAVE레스토랑



카페ENJOY마사지&스파

책방

요가

수영장

이지혜 기자|사진 양계탁 기자|취재협조 태국관광청 / hye@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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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카오락에 위치한 JW메리어트 리조트 전경

봄바람이 불고 춘곤증이 밀려오는 요즘이지만 직장인들은 벌써부터 '여름휴가'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여념없다. 이들 문의로 여행사들이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종합여행사 KRT가 내놓은 태국 푸껫 '카오락' 여행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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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북부에 위치한 카오락은 '태국 속의 작은 유럽'이라는 수식에 걸맞게 한국인들보다는 유럽 여행객들이 주를 이룬다. 신혼여행을 위해 온 커플과 바캉스를 즐기러 온 이들에게 사랑 받는 숨은 명소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10대 해변이 있다. 

뿐만 아니라 정글로 이루어진 국립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이빙, 스노클링, 정글 트레킹 등 레저 액티비티의 천국으로도 통한다. 특히 카오락 시밀란 섬은 11~4월까지만 관광객의 방문을 허락하는 섬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로 선정돼 시즌이 되면 많은 다이버들로 북적인다. 

KRT 관계자는 "카오락 상품은 전일 자유 일정으로 온전한 자유시간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적기 이용으로 여행의 쾌적함을 도모하였으며 풀 액세스 룸, 프라이빗 비치 등을 포함한 JW메리어트 호텔을 이용해 휴식의 완성도를 더했다. 

KRT 관계자는 "상품을 이용하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골드카드를 증정하여 여행 기간 동안 골드카드를 활용한 다양한 특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며 "이로 인해 여행의 만족도는 물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 받는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푸껫 카오락 상품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www.krt.co.kr) 또는 대표번호(1588-0040)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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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요한 기자] 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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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만나는 또다른 계절, 4월의 반전 여행지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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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북알프스'라고 불리는 일본 중부지방의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꽃. 벌써 식상하다. 그럼에도 근질근질한 분위기. 이럴 때 끌리는 게 반전 여행이다. 이 봄에 해외로 훌쩍 떠난 뒤 만나는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라니. 청정한 하늘 아래 가을을 만날 수 있는 뉴질랜드와 거대한 설벽(雪壁)을 만날 수 있는 일본의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짙푸른 물과 만년설을 손에 잡힐 듯 만날 수 있는 북유럽과 아이슬란드도 그대를 기다린다. 봄에 즐기는 여름, 가을, 겨울 여행, 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일본의 북알프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비행기로 2시간이면 겨울을 만날 수 있다. 일본 중부지방의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이름에서 짐작 가듯 알펜루트 지역은 '일본의 북알프스'라 일컬어진다. 출발부터 짜릿하다. 정상까지 모두 37㎞에 이르는 등반로를 케이블카와 버스, 철도, 도보 등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해 오른다. 엄청난 4단 낙차를 자랑하며 땅끝으로 내리꽂히는 소묘폭포는 빼놓지 않아야 할 볼거리. 

일본에서 제일 깊은 협곡이라는 '구로베 협곡'은 도롯코 열차(객실이 밖으로 노출된 관광열차)로 지난다. 46개 터널과 27개 다리를 지나노라면 신기한 나라의 장난감 꼬마기차를 타고 유람하는 기분이다. 다이칸봉과 구로베 다이라 구간을 잇는 케이블카는 일본 알프스의 절경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기회다. 표고가 높은 알펜루트에는 겨울에 내린 눈이 7월까지 녹지 않는다. 3월까지는 등반 제한. 4~5월이 알펜루트의 설벽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다. 

▶ 알펜루트 여행 Tip〓참좋은여행이 '알펜루트, 구로베 협곡, 도야마 3일'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적기를 타고 떠나는 상품으로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한다.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전체 일정 숙식이 제공된다. 가격은 89만9000원부터. (02)2185-2400 

 '새파란 가을 하늘 아래서 트레킹' 뉴질랜드 

지구의 세로 쪽 반대편, 남반구에 자리한 뉴질랜드는 이제부터 가을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 '라스트 사무라이' 촬영지로 유명한 곳. 무지개 하나 정도는 그냥 평범한 풍경이고 쌍무지개 정도 떠야 눈길 한번 준다는 그곳. 하늘이 내려주었다고밖에는 표현하기 힘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장 투명한 계절, 가을에 만날 수 있다. 

가을의 뉴질랜드는 트레킹 하기에 딱 좋다. 새파랗다 못해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레드우드 트레킹'과 '아오라키 마운트 쿡 트레킹'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산꼭대기에서 녹아내리는 빙하의 장관은 지금이 가을인지 겨울인지, 이곳이 산인지 바다인지 잠시 헷갈리게 할 정도. 

로토루아에 가서는 간헐천(화산활동이 있는 곳에서 나타나는 온천) 주변과 민속촌을 산책하는 것이 좋다. 마오리족의 춤을 보고 배우며 전통 음식인 '항이(고기와 야채를 지열을 이용해 익혀낸 요리)'를 먹는 것, 이런 게 여행의 재미. 

▶ 뉴질랜드 트레킹 여행 Tip〓'깊이 보고 듣는 뉴질랜드, 마운트 쿡 트레킹+항공 이동, 뉴질랜드 남북섬 7일' 코스를 참좋은여행이 추천한다. 세로로 길쭉한 뉴질랜드는 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 육로로만 이동하다보면 시간과 체력 낭비가 심하다. 오클랜드와 크라이스트처치, 퀸스타운을 국내선 항공으로 연결해 기존 여행상품에 비해 이동시간을 7시간 줄인 것이 특징. 229만원부터. (02)2188-4060 

 '남보다 일찍 만나는 남국의 여름' 푸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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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내내 한여름 날씨를 만날 수 있는 푸껫 피피섬. [사진제공 = 클럽메드]

남보다 3개월 일찍 한여름을 만나고 싶다면 푸껫이 답이다. 일년 내내 한여름 날씨를 갖고 있는, 가장 가까운 동남아 휴양지 푸껫은 이동시간과 가격, 볼거리와 쉴 곳을 두루 갖춘 완벽한 여행지다. 

'피피돈'과 '피피레이'로 이루어진 '피피섬' 투어를 나가면 열대어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한적함보다 스릴과 액티브한 여행을 원한다면 '푸껫 오키드 리조트'를 이용하면 된다. 길고 큰 워터슬라이드와 함께 리조트 안에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날 수 있다. 

푸껫은 휴양지이지만 전혀 심심하지 않다. 태국의 나이트 라이프가 가장 화려하게 꽃피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국내의 절반 가격도 안 되는 태국 정통 마사지와 사우나는 하루 종일 물놀이로 지친 여행객의 몸과 마음을 깔끔하게 풀어준다. 

▶ 푸껫 여행 Tip〓참좋은여행의 '다같이 즐기는 푸껫 여행, 오키드 리조트 팡아만+피피섬 5일' 코스가 있다. 푸껫의 알짜만 골라서 즐기게 만들어놓은 패키지 여행이다. 특급 오키드 리조트의 풀장과 바, 키즈클럽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여행이 조금 더 고급스러워진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고객을 위해 가족 전체가 한 방에 묵을 수 있는 패밀리룸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36만9000원부터. (02)2185-2490 

 '초원과 얼음이 공존하는 낙원'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를 청춘만 가란 법이 있나. 꽃보다 아름다운 중년들도 충분히, 이름 그대로의 겨울나라 아이슬란드 여행에 도전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는 화산활동이 활발하고 북극권 바로 아래 위치해 다양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서로 정반대의 특징을 지닌 화산지역과 빙하지역이 공존하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과 지질학자들이 찾는다. 

'골든서클 투어'를 이용하면 이곳의 3대 자연 명소인 '팅벨리르 국립공원'과 '굴포스 폭포' '게이시르 간헐천'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게이시르 간헐천은 마그마의 열기로 땅에서부터 온천수가 솟아나오며 그 수증기가 힘차게 뿜어져 오르는 곳으로 유럽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굴포스 폭포는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며 초대형 크레바스가 함께 있어 마치 땅이 꺼지는 듯한 시각적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 아이슬란드 여행 Tip〓참좋은여행이 기존 러시아&북유럽 상품과 아이슬란드를 결합한 '러시아+북유럽+발틱+아이슬란드 7개국 12일'을 선보였다. 크루즈 1박을 포함해 전 일정 일급호텔에서 숙박하며, 쉽게 찾기 힘든 곳인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439만원부터. (02)2185-2560 

 '피오르와 진짜 빙하가 있는 곳'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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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는 빙하로 만들어진 협곡 '피오르'가 빚어내는 절경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피오르 계곡 마을인 '플롬'.

유럽 여행 '끝판왕'으로 불리는 북유럽은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최고의 추억을 안겨줄 수 있는 곳. 노르웨이 '게이랑에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오르(빙하로 만들어진 협곡)로 손꼽히며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7자매 폭포 등 빙하의 흔적과 진짜 빙하를 만나는 행운까지 얻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204㎞ 길이의 '송네피오르'와 그것에서 갈라져 나온 '아를랜드 피오르', 바로 옆에 붙은 아름다운 계곡 마을인 '플롬'과 폭포를 돌아보는 코스는, 왜 여행사에서 만든 북유럽 여행이 그리 비싼지 납득하게 해준다. 

북유럽 여행은 자연경관만 보고 오는 것이 아니다. 노벨 평화상의 도시 오슬로와 중세 느낌을 아직까지 그대로 만날 수 있는 베르겐,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녹색도시 스톡홀름까지 함께 보고 나면 우리가 사는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추천 여행〓'플롬 열차와 베르겐, 눈 속 궁전으로 떠나는 북유럽 4국 8일' 여행상품은 짧은 기간에 북유럽의 핵심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꾸몄다. 전 일정 일급호텔을 이용하며 크루즈 1박이라는 잊지 못할 경험까지 제공한다. 핀란드항공을 이용하는 최단거리 직항 상품으로 가격은 218만원부터. (02)2185-2560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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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카오락에는 철저하게 준비된 분주함이 없다. 짜여진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것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분히 지루할 수 있는 곳이다. 푸껫은 친숙하지만 인접한 카오락은 낯설다.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태국의 '숨겨진 진주'다. 황홀한 그 풍광에 빠져 있다 보면 바쁜 일상에 실타래처럼 엉켰던 마음 자락이 한없이 한없이 풀어져 내린다. 시간이 구름처럼 느리게만 흐르는 곳, 시간 여행도 '덤'이다.

 카오락은 푸껫 공항에서 북쪽으로 70㎞, 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해안 도시로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다. '카오'가 태국어로 '산'을 의미하듯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다. 정글과 바다가 조화를 이룬 수려함 속에는 2004년 쓰나미 최대 피해 지역의 아픈 상처와 고통이 여전히 스며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 석양과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은 카오락을 다시 찾게 만드는 마력을 발휘한다.

 카오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시밀란 섬이다. 시밀란은 말레이어로 '아홉'을 뜻하는데 9개의 섬이 모인 군도이자 국립공원으로 태국 왕실 소유다. 풍광이 예사롭지 않은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 중 한 곳이다.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건기인 11월부터 4월까지 1년 중 6개월만 개방되지만 상륙이 제한되는 섬도 있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카오락 타프라무 항구에서 스피드 보트로 60㎞, 1시간 넘게 달려야 닿을 수 있다. 그러나 날씨가 좋지 않거나 파도가 심한 날이 많아 언제나, 누구에게나 상륙이 허락되지는 않는다.

 시밀란 섬 투어는 보트에 탑승하기 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신발을 벗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섬에는 선착장이 없어 물속에서 보트를 타고 내린다. 섬에 내리는 순간 신발도 '짐'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섬을 둘러보는 원시 체험이 지치면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에 들어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스노클링은 수영을 못하더라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구명조끼와 잠수경,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스노클 등 간단한 장비면 된다. 경험이 많거나 수영 실력이 좋은 사람들은 구명조끼를 벗고 오리발을 착용하기도 하지만 약간만 들어가도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만날 수 있기에 굳이 욕심낼 필요가 없다. 속살을 완전히 드러낸 열대어들의 자태에 취해 엄청난 강도의 짠물을 먹고 허우적대기도 한다.

 선상에서 경험하는 스노클링은 압권이다. 깊이 8m 정도인 다이빙 포인트에 배를 세운 뒤 바다로 뛰어내리는데 바닷속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황홀하다. 시밀란 섬은 바다거북을 직접 만져 볼 수 있고, 수영 실력을 겨뤄 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곳이기도 하다.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리조트에서의 휴식만으로도 충분하다. 사실 카오락 여행은 리조트에서 시작되고 끝난다고 해도 무방하다. 카오락은 백색의 고운 모래 해변과 옥색의 바다 빛깔이 몰디브에 견줄 만큼 신비롭다. 관광객들로 번잡한 푸껫과 달리 평화로운 시골 동네 같은 분위기도 여행객의 마음을 잡아 끈다.

 카오락에는 100여개의 리조트가 있는데 이 중 JW메리어트 카오락과 르 메르디앙 카오락이 단연 손꼽히는 곳이다. 두 리조트는 카오락 국립공원에 조성돼 있다. 콘셉트는 서로 다르지만 수영장과 해변이 다양한 형태로 연계돼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JW메리어트는 초현대식 건물임에도 '자연스러움'을 콘셉트로 내세운다. 가족 여행객을 위한 패밀리룸이 있어 여행 전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리조트 전체가 수영장으로 연결돼 있는데, 길이가 아시아 최대인 3.5㎞나 된다. 전체 293개 객실 중 110곳이 '풀 액세스 룸'으로 1층 객실 발코니에서 곧장 수영장으로 점프를 할 수 있다.

 르 메르디앙은 유럽식 리조트인데 빌라식으로 꾸며졌다. 태국 전통 건축 양식을 살린 고풍스러운 건물에다 야자수가 늘어진 해변이 자랑거리다. 개별 수영장까지 갖춘 풀빌라가 50여개 있어 가족이나 신혼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과 전용 키즈풀을 운영하는 '펭귄클럽'도 있다. 아이들만 따로 돌봐 줘 어른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두 리조트 모두 투숙객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스쿼시와 테니스, 골프 연습장 등은 무료로 개방되지만 무에타이 등 유료 프로그램도 있다. 아울러 한국인 직원 및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인이 상주해 언어 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개별 여행을 선택해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한국인 여행객이 많지 않다 보니 한국인 가이드는 없다. 미리 리조트에서 한국인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태국에 와서 빼놓 수 없는 액티비티 프로그램은 코끼리 트레킹과 래프팅 체험이다. 카오락에서의 코끼리 트레킹은 평지에 조성된 코스가 아닌 정글을 헤치고 폭포까지 오르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어 특이하다. 친절한 조련사들이 풀잎을 이용해 각종 동물 모양을 만든 수공예 작품을 덤으로 받아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래프팅은 우리나라에서도 접할 수 있지만 하루 두 차례 계곡물을 막아 모아진 물을 쏟아내는 방식의 래프팅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트에는 조타수 2명을 포함해 6명이 탑승하는데, 래프팅용 고무보트가 '메이드 인 코리아'로 한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실감할 수 있다. 래프팅이 진행되는 동안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과 치열한 수중전이 전개되는데 조타수들이 노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기술이 압권이다.

 리조트에서 카오락 시내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하지만 '툭툭이'를 이용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카오락의 툭툭이는 방콕 등 동남아의 큰 도시들과 달리 최대 6명이 한 번에 탈 수 있고 요금도 300밧(약 1만 2000원)이면 충분하다. 카오락 시내는 우리나라 읍내 정도로 작다. 근사한 쇼핑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한다. 월·수·토요일에는 전통시장이 서는데 현지 과일과 음식을 두루 접할 수 있는 기회다.

 태국 여행은 세계 3대 수프 요리로 꼽히는 '똠양꿍'과 태국 김치인 '쏨땀'을 먹어 봐야 완성된다. 리조트 내 태국 식당을 이용하지 못했다면 리조트 주변의 식당을 찾는 용기를 발휘하는 것도 좋다. 똠양꿍은 명성과 달리 시큼한 향으로 첫 만남은 유쾌하지 않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음식이다. 쏨땀은 인기 메뉴다. 덜 익은 파파야를 땅콩, 각종 채소 등과 넣고 만드는데, 우리 입맛에도 거부감이 덜하다. 리조트 내 스파 시설이 있으나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리조트 해변 주변에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로컬 마사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설이야 자연이 전부지만 가격이 착하고 시간 여유가 있다.

 

 하나투어와 프라이빗 라벨이 내놓은 카오락 상품은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에서 탈출해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카오락의 대표적 리조트에 머물며 모든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요금제다.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전용 승용차로 이동한 뒤 리조트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 JW메리어트 카오락과 르 메르디앙 카오락에서는 비행 시간에 맞춰 리조트를 나가는 늦은 체크아웃 서비스도 제공한다. 3박 5일 기준 르 메르디앙이 99만 9000원, JW메리어트 카오락이 104만 9000원(유류할증료별도)부터다. 어린이는 50% 할인된다. 하나투어 1577-1233.

푸껫(Phuket). 제주도 절반 크기(543.0㎢) 섬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600만명이 찾는 휴양지다.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거나 해변을 거닐기에 최적의 장소지만 "해변을 빼고는 특별히 볼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푸껫을 구석구석 둘러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이다. 북위 8도에 위치한 푸껫은 곳곳에 코코넛나무와 고무나무 등 이국적인 열대 식물들이 자란다. 열대 자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사라신(Sarasin) 다리'를 건너 북쪽으로 향해보자. 푸껫 시내에선 볼 수 없던 야생이 다리 건너 기다리고 있다.

◆카오락 국립공원

지난 8일 오전 푸껫 시내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북쪽으로 이동해 카오락(Khao Luang)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서양 배낭여행족이 많이 찾는다는 이곳에선 산과 숲, 계곡과 폭포 등 열대우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계곡에는 래프팅을 즐기는 여행객이 가득했고, 숲에서는 거대한 코끼리 등 위에서 자연을 구경하는 트래킹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누군가 고깔 모양 바위섬을 들어 바다에 내리꽂은 것일까. '제임스본드 섬' 뒤편의 바위섬은 아랫부분이 물에 녹아내려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모양이 됐다. / 오현석 기자

산속 도로 옆에 오(伍)와 열(列)을 맞춰 자라고 있는 것은 태국 남부인들의 주 수입원인 고무나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고무 원액이 나무 줄기를 타고 내려와 나무 밑둥에 매달린 검은색 플라스틱 통에 모인다. 농민들은 해질 녘 나무에 생채기를 낸 뒤 이른 새벽 해 뜨기 전 찾아와 고무액을 수거해간다고 한다.

차로 10여분 더 들어가니 태국 사람들이 '사우나 폭포'라 부르는 폭포 입구가 나온다. 단 5분만 산을 올라도 10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를 맞을 수 있다. 최저기온 26도, 최고기온 30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폭포수도 좋지만, 폭포 아래에서도 유유히 헤엄치는 열대어 무리 사이로 발을 내딛는 게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팡아만 바위섬

산을 즐겼다면 이번엔 바다로 나가보자. 카오락 국립공원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내려오면 팡아만(Phang Nga Bay)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50분 정도 들어가면 바위섬들이 나온다.

팡아만의 한 바위섬 아래에 생긴 침식동굴에 종유석이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다. / 오현석 기자
얼핏 보면 평범한 바위섬 군락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들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물이 닿으면 녹는 석회암으로 이뤄져 있어 바위섬 아래 쪽만 움푹 파여 있다. 위가 크고 아래가 작은 가분수(假分數) 형태다.

'씨카누'라 불리는 무동력 고무보트를 타면 바위를 좀 더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바위섬의 움푹 들어간 곳 천장마다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이 매달려 있다. 섬 구석구석 동물 모양이나 사람 모양을 한 기암(奇巖)이 눈에 띈다.

노를 저어 섬 뒤편으로 돌아가니 이번에는 맹그로브 군락이 손님을 맞이한다. 바다 수면 아래 갯벌에 뿌리를 박은 이 나무들은 마치 바다를 땅으로 삼아 자란 것 같다. 맹그로브 사이로 나아가면 숲이 드리운 그늘에 더위가 싹 사라진다.

섬 뒤편에는 맹그로브 군락이 바다 위로 솟아 있다. / 오현석 기자
'씨카누' 선착장에서 동력 보트로 갈아타 10분 정도 더 들어가면 20m 높이로 솟은 타푸섬(Tapu Island)이 나온다. 007시리즈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의 촬영 장소여서 '제임스본드 섬'이라고도 불리는 이 섬의 기념품 가게에선 전통 장신구들을 구경할 수 있다.

◆리조트

저녁은 리조트에서 쉬어 가자. 최근 푸껫에는 다양한 테마의 럭셔리 리조트가 들어서고 있다.

푸껫 공항에서 15분 거리의 '아난타라(Anantara)' 리조트는 푸껫의 자연환경을 실감나게 재현해놓았다. 숙소마다 작은 개인 수영장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물놀이나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태국 전통 인테리어로 꾸며진 숙소는 고급 소품으로 가득하다.

푸껫에서 5분 정도 떨어진 나카섬의 '식스 센스 생추어리(Six Sense Sanctuary)' 리조트는 '휴식'이라는 주제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도착하면 순면으로 된 태국 전통 옷으로 갈아입는다. 리조트 전체에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 맨발로 걸어도 문제 없다. 전문 강사가 영어로 진행하는 명상·요가·호신술 프로그램이 쉴 새 없이 운영되고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현대식 시설의 '다이아몬드 클리프(Diamond Cliff)' 리조트나 '머큐어 파통(Mercure Patong)' 리조트를 선택할 만하다. 스파와 수영장 등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 다양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푸껫 아만푸리 리조트

강박은 여행의 불편한 친구다. 어느 곳을 가든 반드시 보고 먹고 체험해야 할 것들에 대한 목록이 머릿속을 빽빽이 채운다. 밤잠 줄여가며 다리가 풀어질 때까지 발품 팔아도 마음 한구석은 늘 허기지다.

해변 휴양지라고 다를 바 없다. 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윈드서핑 등 수상 스포츠는 기본이고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식당이나 야생화가 만개한 정원 방문은 필수다.

태국 푸껫(Phuket)의 아만푸리(Amanpuri) 리조트는 이 모든 강박에서 자유롭다. 발을 들이는 순간 전신(全身)의 근육을 친친 휘감고 있는 긴장의 똬리가 풀려 내려간다. 하루가 지나면 이곳에서만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또 다른 집착 속에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아만푸리는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로운 장소'를 뜻한다.

태국 푸껫 아만푸리 리조트의 풍경. 심야에 조명을 밝힌 비치 클럽.
이 리조트는 푸껫 서쪽 판시 해변과 접해 있다. 숙소인 파빌리온 40개와 빌라 30개는 코코넛 나무가 울창한 언덕 위에 흩어져 있다. 커플 여행객이 머물기 적당한 파빌리온은 짙푸른 수풀의 엄호 덕분에 외부 시선이 완벽하게 차단된다. 속칭 달밤에 알몸으로 체조를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런데 마당 한쪽의 정자에서는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니 기묘한 일이다.

빌라는 저마다 소유주가 따로 있다. 5~6개의 파빌리온이 한데 모여 있고 수영장·회의실·식당이 갖춰져 있다. 왕족, 대기업 CEO, 유명 연예인 등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리조트 간부의 설명이다. 그중에는 한국인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의 정보는 줄 수 없다"고 했다. "고객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이 이 리조트의 첫 번째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변 레스토랑.
태국 아유타야(Ayutthaya) 왕조의 건축 양식을 참조해 지어진 건물은 시각적 쾌감과 심리적 안도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솟아오른 처마의 기백은 짜릿하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원목의 질감을 살린 외양은 평안하다. 침대와 대형 욕조가 마주 보고 있는 115㎡ 규모의 파빌리온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TV만 제외하고. 이마저도 고객이 원하면 금세 대령하지만 진정한 '아만(평화)'을 체험하고 싶다면 참아야 한다.

직원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30분만 방을 비웠다 돌아와 보면 흐트러진 침대의 매무새는 깔끔하게 정돈되고 화사한 장미꽃잎이 놓여 있다. 가끔은 등골이 서늘해진다. 직접 손님을 마주 대하는 직원들은 영어로 완벽하게 의사소통이 되니 당황할 이유가 없다.

이 리조트의 또 다른 미덕은 온화한 해변이다. 잔잔한 물결에 완만한 경사가 길게 이어져 안심하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새끼손톱만한 자갈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결 고운 백사장은 반드시 맨발로 산책해야 한다. 따뜻한 눈 위를 걷는 듯하다. 이 해변에서도 스노클링 혹은 제트스키를 즐길 수 있지만 파라솔 밑에 누워 '아만'에 잠긴 사람들에게는 관심 밖이었다. 진정한 휴양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숙소인 파빌리온 내부.
여행정보: 태국은 저가에서 중가, 그리고 고가에 이르기까지 패키지 상품이 천차만별이다. 아만푸리리조트는 그 가운데 고가에 속한다. 푸껫은 타이항공을 타고 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매일 오후 8시20분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직항편이 있고 오전 10시에는 방콕을 거쳐 푸껫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다. 푸껫공항에서 리조트까지는 전용 차량으로 20분쯤 걸린다. 리조트 직원이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예약 고객을 차에 태운다. 리조트에서 쇼핑·골프 등을 위해 외부로 나갈 때도 리조트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날씨가 차가워진다. 이럴 땐 온천욕도 좋지만 에메랄드빛 맑은 바다가 펼쳐진 한적한 해변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휴식을 꿈꾸는 것도 매력 있다. 멋진 풍광 속 럭셔리 휴양을 즐길 만한 곳이 어디일까. 타히티? 모리셔스? 칸쿤?…. 아니다. 경관은 빼어나지만 너무 멀다. 게다가 우리가 원하는 그런 오붓함이 부족하다. 동남아의 진주로 불리는 태국 푸켓은 한마디로 축복받은 최고의 휴양지다. 안다만의 멋진 해변과 낙조, 다양한 해양 레포츠, 나이트라이프 등 여행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줄만한 인프라를 제대로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판와비치에 자리한 '오션스풀빌라' 등 개인 풀이 딸려 있는 고품격 숙소는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쉼터로 흡족한 여정을 담보해준다.


◆동남아 최고의 럭셔리 풀빌라, 푸켓 '오션스 풀빌라'

호젓하고도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럭셔리 숙소 푸켓 '오션스 풀빌라'

여행이 우리의 보편적 일상으로 자리 잡으며 이른바 '여행성수기'에 대한 고정 관념도 깨지고 있다. 때문에 번잡한 여름 바캉스 시즌을 피해 호젓한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느는 추세다.

이들의 주장은 '휴가는 휴가다워야 한다'는 점. 일상의 번잡함 속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아늑한 바캉스를 꿈꾼다면 태국 푸켓을 적극 추천한다. 세계 유수의 명소에 비해 가깝고(6시간 비행)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요소를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멋진 풍광이 펼쳐진 한적한 해변을 바라보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풀빌라가 발달해 연인 또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이만한 곳이 또 없다.

개인 풀이 딸려 있는 빌라 스타일의 숙소인 풀빌라의 최대 장점은 완벽한 프라이버시의 보장. 때문에 로맨틱 허니문을 꿈꾸는 커플과 호젓한 휴식을 원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 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 푸켓의 대표적 풀빌라로는 판와비치에 자리한 '오션스 풀빌라'를 꼽을 수 있다. 푸켓 공항에서 남동쪽으로 40여분 떨어진 곳에 자리한 판와비치는 푸켓섬에서도 안다만 최고의 낙조 감상 포인트로 통하는 곳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눈앞에 펼쳐진 오션스 풀빌라는 그야말로 자연 속에 파묻힌 천혜의 공간이다. 특히 멋진 풍광을 살리기 위해 빌라 건축과 인테리어에도 '자연과의 일치'를 기본 모토로 삼아 설계했다. 따라서 객실도 원목으로 꾸미는가 하면, 널찍한 사이즈의 풀장도 갖춰, 한마디로 대자연 속에 럭셔리 한 공간을 연출해두었다.

리조트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총 6채의 빌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아담한 사이즈만큼 최상급 서비스를 펼친다. 객실과 개인풀에서 오션뷰를 즐기다가 전용비치로 나서면 여유로운 해변산책과 더불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의 멋진 풍광이 펼쳐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 특히 리조트에서의 점심은 한식과 타이 현지식 중 선택할 수 있어 좋다.

푸켓 현지 투어에 나서는 데도 불편함이 없다. 푸켓 최대의 해변인 파통비치 까지는 택시로 20분 거리, 푸켓타운 까지는 10분이 걸린다. 택시 요금은 파통비치 까지가 편도 700바트(2만5000원). 온누리투어에서는 아시아나 항공 푸켓 직항을 이용해 매주 수-목요일 출발하는 5일 일정의 푸켓 오션스풀빌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족 여행 시 어른 109만원, 어린이 94만원 부터(3인 기준)다. 또 매주 토-일요일 출발하는 허니문 겨냥 6일 일정의 상품은 허니문 상품 예약 시 169만 원부터이다.

온누리투어 인치관 대표는 "오션스 풀빌라 상품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설날 등 여행을 많이 떠나는 최고의 성수기에도 같은 가격으로 판매 되는 '착한요금'을 적용했다"며 "가족단위, 허니문 고객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낭만을 안겨줄 최고의 상품"이라고 강추 한다.

◆푸켓 '이곳만은 둘러보자'

푸켓은 한마디로 여행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보기 드문 휴양지다. 안다만을 따라 펼쳐진 십수개의 멋진 해변과 열정적인 해양 액티비티, 황홀한 낙조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결합돼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낭만이 흐르는 '푸켓의 3대 해변'

푸켓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눈부실 만큼 하얀 백사장이 곳곳에 펼쳐진 천혜의 휴양지다. 대표적 해변으로는 파통, 카론, 카타비치를 꼽을 수 있다. 세 곳 모두 고운 모랫길이 펼쳐지고 다양한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다.

푸켓 해변에서는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파통 비치=푸켓 여행의 중심지다. 특히 어메이징쇼 등 나이트라이프의 집결지다. 따라서 쇼핑과 음식, 술 등 다양한 푸켓의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 에누리가 통하는 쇼핑의 재미도 쏠쏠하고, 노천 바에서의 맥주 한 잔도 여유롭다. 매일 밤 열리는 파통비치의 명물 게이쇼(어메이징쇼)의 요금은 30달러 선. 낮에는 해수욕, 선탠은 물론,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카론비치=대형 리조트들이 밀집한 해변이다. 파통에 이어 푸켓에서 두 번째로 큰 해변이다. 비록 유수의 리조트들이 들어차 있지만 파통처럼 분주하지는 않다.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장기 휴양을 즐기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카론 비치와 카타 비치 사이 길가에는 갤러리와 숍이 이어진다.

◇카타 비치=푸켓에서도 럭셔리 해변으로 꼽히는 곳이다. 경관도 그렇지만 클럽메드 등 가족 중심의 고급휴양지가 들어서 있다. 고품격 레스토랑과 숍이 자리하고 있어 미식과 쇼핑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또 바닷속에는 산호초가 있어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기에도 좋다.

▶푸켓의 계림 '팡아만'

팡아만의 절경

푸켓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른바 '푸켓의 계림'이라 불릴 만큼 석회암지형이 절경을 이룬다. 푸켓 동부 해안 아우포라에서 배를 타고 두어 시간 정도를 가면 된다. 태국의 해상국립공원으로 팡아만에는 120개의 섬들이 절경을 이루며 잔잔한 바다위에 떠있다. 섬 동굴에는 다양한 야생 조류의 서식처가 있어 생태 관광으로도 좋은 곳이다.

팡아만을 가는 도중 이슬람 해상마을에 들러 바다위에 거주하는 이들의 생활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팡아만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동굴 카누 투어. 바닷물에 침식동굴 등 절경지대를 카누를 타고 누빈다. 팡아만의 '제임스 본드섬' 투어도 빼놓을 수없다. 팡아만의 옵션투어는 대략 60달러(어른 1인 기준), 어린이는 30달러 선이다.

▶영화 '더 비치'의 배경지 '피피섬'

열대 바다의 자연 생태가 펼쳐진 곳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영화 '더 비치'의 촬영 배경지이기도 하다. 하늘에서 보면 P자가 2개 보인다고 해서 피피섬으로 불린다.

석회암 절벽이 둘러싸인 마야베이는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 물깊이가 2m 안팎으로 아름다운 산호초지대가 펼쳐져 형형색색 산호초와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다. 푸켓에서 배편으로 1시간 30분~3시간 소요.

푸켓은 다이빙의 명소이다.

▶스파& 마사지
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만족하는 관광아이템이다. 특히 스파와 마사지를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타이전통마사지 체험이 최고의 인기투어코스가 된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 여정의 피로를 푸는 데 좋다. 2시간 코스 옵션 투어 가격이 40달러 선(1인).


◆푸켓 여행 메모
▶가는 길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이 매일, 아시아나항공은 주 4회(수-목-토-일) 출발한다. 비행시간 약 6시간 소요.

▶기후=대체로 5~10월까지는 우기, 11~4월까지는 건기. 우리의 겨울 휴가시즌인 12월~2월은 전형적 건기로 여행하기에 최적의 날씨가 된다.

▶여행 팁=태국은 우리와 무비자 협정으로 입국 시 비자가 필요 없다. 공식 화폐 단위는 바트(1바트=38원). 미국 달러는 현지 환전이 쉽지만 원화는 그렇지 않다. 전압은 220V.

푸켓 해변의 커누.

▶뭘 먹을까?
섬 지역답게 해산물이 풍부하다. 파통 비치 등의 해산물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된다. 특히 라와이 비치는 고깃배가 드나드는 곳으로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현지투어=자유여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아 옵션투어가 편리하다. 온누리투어의 현지 직영회사에서 옵션투어를 진행한다. 한국에서 출발 전 옵션투어를 예약하거나, 현지 도착 후 직영회사에 연락하면 된다.

▶풀빌라 여행상품 문의=온누리투어가 푸켓 '오션스 풀빌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온누리투어(02-568-6677) 홈페이지(www.onnuritour.com)

  1. 2012.08.18 21:27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6.05.25 19:06 신고

    정말 좋다

  3.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6.05.25 19:06 신고

    여기너무 조아욘

  4.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6.05.25 19:06 신고

    여기너무 조아욘


푸껫(Phuket). 제주도 절반 크기(543.0㎢) 섬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600만명이 찾는 휴양지다.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거나 해변을 거닐기에 최적의 장소지만 "해변을 빼고는 특별히 볼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푸껫을 구석구석 둘러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이다. 북위 8도에 위치한 푸껫은 곳곳에 코코넛나무와 고무나무 등 이국적인 열대 식물들이 자란다. 열대 자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사라신(Sarasin) 다리'를 건너 북쪽으로 향해보자. 푸껫 시내에선 볼 수 없던 야생이 다리 건너 기다리고 있다.

◆카오락 국립공원

지난 8일 오전 푸껫 시내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북쪽으로 이동해 카오락(Khao Luang)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서양 배낭여행족이 많이 찾는다는 이곳에선 산과 숲, 계곡과 폭포 등 열대우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계곡에는 래프팅을 즐기는 여행객이 가득했고, 숲에서는 거대한 코끼리 등 위에서 자연을 구경하는 트래킹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누군가 고깔 모양 바위섬을 들어 바다에 내리꽂은 것일까. '제임스본드 섬' 뒤편의 바위섬은 아랫부분이 물에 녹아내려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모양이 됐다. / 오현석 기자

산속 도로 옆에 오(伍)와 열(列)을 맞춰 자라고 있는 것은 태국 남부인들의 주 수입원인 고무나무.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고무 원액이 나무 줄기를 타고 내려와 나무 밑둥에 매달린 검은색 플라스틱 통에 모인다. 농민들은 해질 녘 나무에 생채기를 낸 뒤 이른 새벽 해 뜨기 전 찾아와 고무액을 수거해간다고 한다.

차로 10여분 더 들어가니 태국 사람들이 '사우나 폭포'라 부르는 폭포 입구가 나온다. 단 5분만 산을 올라도 10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를 맞을 수 있다. 최저기온 26도, 최고기온 30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폭포수도 좋지만, 폭포 아래에서도 유유히 헤엄치는 열대어 무리 사이로 발을 내딛는 게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팡아만 바위섬

산을 즐겼다면 이번엔 바다로 나가보자. 카오락 국립공원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내려오면 팡아만(Phang Nga Bay)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50분 정도 들어가면 바위섬들이 나온다.

팡아만의 한 바위섬 아래에 생긴 침식동굴에 종유석이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다. / 오현석 기자
얼핏 보면 평범한 바위섬 군락이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들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물이 닿으면 녹는 석회암으로 이뤄져 있어 바위섬 아래 쪽만 움푹 파여 있다. 위가 크고 아래가 작은 가분수(假分數) 형태다.

'씨카누'라 불리는 무동력 고무보트를 타면 바위를 좀 더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바위섬의 움푹 들어간 곳 천장마다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이 매달려 있다. 섬 구석구석 동물 모양이나 사람 모양을 한 기암(奇巖)이 눈에 띈다.

노를 저어 섬 뒤편으로 돌아가니 이번에는 맹그로브 군락이 손님을 맞이한다. 바다 수면 아래 갯벌에 뿌리를 박은 이 나무들은 마치 바다를 땅으로 삼아 자란 것 같다. 맹그로브 사이로 나아가면 숲이 드리운 그늘에 더위가 싹 사라진다.

섬 뒤편에는 맹그로브 군락이 바다 위로 솟아 있다. / 오현석 기자
'씨카누' 선착장에서 동력 보트로 갈아타 10분 정도 더 들어가면 20m 높이로 솟은 타푸섬(Tapu Island)이 나온다. 007시리즈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의 촬영 장소여서 '제임스본드 섬'이라고도 불리는 이 섬의 기념품 가게에선 전통 장신구들을 구경할 수 있다.

◆리조트

저녁은 리조트에서 쉬어 가자. 최근 푸껫에는 다양한 테마의 럭셔리 리조트가 들어서고 있다.

푸껫 공항에서 15분 거리의 '아난타라(Anantara)' 리조트는 푸껫의 자연환경을 실감나게 재현해놓았다. 숙소마다 작은 개인 수영장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물놀이나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태국 전통 인테리어로 꾸며진 숙소는 고급 소품으로 가득하다.

푸껫에서 5분 정도 떨어진 나카섬의 '식스 센스 생추어리(Six Sense Sanctuary)' 리조트는 '휴식'이라는 주제에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도착하면 순면으로 된 태국 전통 옷으로 갈아입는다. 리조트 전체에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 맨발로 걸어도 문제 없다. 전문 강사가 영어로 진행하는 명상·요가·호신술 프로그램이 쉴 새 없이 운영되고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현대식 시설의 '다이아몬드 클리프(Diamond Cliff)' 리조트나 '머큐어 파통(Mercure Patong)' 리조트를 선택할 만하다. 스파와 수영장 등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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