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빛 바다, 울창한 숲, 그리고 그 청량한 공기. ‘파라다이스’라는 단어가 꼭 들어맞는 천지 창조 그대로의 풍광이 청정 자연 뉴질랜드에 숨어 있다. 유럽의 노르웨이에나 있을법한 피오르(피오르드)가 남반구에 그 경이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퀸스타운에서 좁고 가파른 언덕길과 호수를 따라 300km쯤 달리면 밀퍼드 사운드(밀포드 사운드, Milford Sound)에 닿는다. 누구나 이곳에 닿으면 순간, 눈앞으로 펼쳐지는 원시의 자연풍광에 탄성을 지르고 말 것이다.

피오르랜드 최고의 볼거리, 해수면에서 올려다 보는 단애(斷崖)를 즐기려면 크루즈에 올라타자.



남반구의 피오르, 밀퍼드 사운드

바다에서 솟아오른 십여 개의 거대한 봉우리는 아름답다는 표현보다 신비롭고 영롱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수백 미터 길이의 장쾌하게 쏟아내는 폭포, 바위 끝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고 있는 푸른빛의 빙하도 경이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남반구의 피오르 중에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알려진 밀퍼드 사운드, 약 1만 2천 년 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피오르 지형이다.

1877년 도날드 서덜랜드라는 탐험가에 의해 밀퍼드 사운드로 가는 길이 처음 발견되어 우리는 이 신비하고 경이로운 자연에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뉴질랜드 남섬의 남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피오르랜드 국립공원은 14개를 헤아리는 사운드(구불구불한 좁은 만)와 호수, 산, 숲 등으로 형성되어 있는 자연의 보고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테 와히포우나무 공원에 속한다. 뉴질랜드에서는 가장 크며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다.

지역버스가 들판과 굽이치는 산길을 헤치고 밀퍼드 사운드로 향하고 있다.


퀸스타운에서 300km 거리, 그러나 중간에 높은 산이 가로막혀 있고 바위산을 뚫은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연방 감탄하느라 긴 시간도 지루한 줄 모른다. 가다가 수많은 양 떼를 만나기도 하고, 난생처음 보는 야생동물과도 조우한다. 가뜩이나 인구가 적은 뉴질랜드에서도 이곳은 특히 인적이 드물고 눈이 오면 폐쇄되는 길이 많다. 한참 달리다 보면 우뚝우뚝 솟은 설산들과 만나게 되고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들 풀밭을 만나기도 한다.


이 풀밭을 만나면 밀퍼드 사운드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길은 더 험해지고 산꼭대기에 있는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터널은 바위산을 뚫어 만든 데다 비포장길이어서 다른 차와 마주 달릴 때는 조마조마하다.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구불구불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드디어 애타게 찾던 피오르 관광 유람선이 출발하는 선착장에 도착한다.


피오르 깊숙이 위치한 선착장에서 유람선이 출발한다. 뒤쪽으로 높이 160m의 보엔폭포(Bowen Falls, 보웬폭포), 왼쪽으로 삼각형의 멋진 능선을 자랑하는 마이터 피크(Mitre Peak)가 솟아있다. 이 봉우리는 밀퍼드 사운드의 절정으로 바다에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산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 중의 하나이며 이 봉우리 아랫부분의 물 깊이는 피오르 지역 중 가장 깊은 265m의 깊이를 자랑한다.

수직으로 깎아지른 단애와 폭포를 바라보며, 자연의 포근한 숨결을 

호흡한다.

빙하에 의해 수직으로 깎여진 사면을 힘차게 흘러 내리는 보엔폭포.


멋진 유람선에 올라타자 바다의 계곡을 헤치고 출항한다. 급경사의 산들이 포개어지듯 이어지는 사이로 스치듯 배가 지난다. 험준한 바위산과 초록 골짜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 깊은 산 속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포개어진 산 너머로 바다가 있다는 사실도 믿어지지 않는다.


배는 피오르에서 가장 폭이 좁은 지역인 코퍼 포인트(Copper Point)로 들어간다. 구리 침전물이 발견되어 그런 이름이 붙었으며 폭이 좁다 보니 바람이 돌풍을 일으키기도 하는 곳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바다가 조금씩 넓어지고, 비로소 이곳이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배는 다시 피오르로 방향을 틀어 나아가는데 조금 들어가면 뉴질랜드 물개가 한가로이 햇볕을 쬐고 있는 실 록(Seal Rock)에 다다른다. 그리고 최고의 볼거리 스털링 폭포에 이르면 배는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가까이 지나간다. 예상치 못한 물 포탄 세례 때문에 물을 뒤집어쓴 여행객들 사이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운이 좋으면 귀여운 돌고래도 볼 수도 있으니 모두들 눈은 초롱초롱하다.


날씨가 좋은 날엔 무지개와 함께 피오르의 수려한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자욱한 안갯속에 폭포가 떨어지는 신비한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어 좋다. 비가 오는 날은 깎아지른 직각의 벼랑으로 쏟아지는 빗물이 모두 거대한 폭포가 되어 바다로 떨어진다. 비가 오는 날 여행한다면 평생 볼 폭포보다 더 많은 다양한 물줄기의 폭포를 보게 될 것이다. 이곳의 바다, 계곡, 산들의 자연과 어우러져 반나절을 보내고 나면 ‘환경’과 ‘생태’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자연을 통해 느끼게 된다.

크루즈를 타고 절벽을 따라 이동하면서, 밀퍼드 사운드의 생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는 밀퍼드 사운드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국립공원 중 가장 청정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국립공원 지역에 위치한 산장이나 로지(lodge)에서 머물면서 밀키웨이가 춤추는 남반구 별밤을 감상하거나 조용한 숲길을 걸어 보자. 그러면 밀퍼드 사운드가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생태계와 숨겨진 비경이 우리 앞에 차분히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고요한 그 순간, 지구 위에 인간 말고도 얼마나 많은 생명이 함께하고 있는가를 문득 깨닫게 되는 것이다.



가는 길
인천에서 밀퍼드 사운드로 가려면,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까지 직항 편을 이용한 다음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퀸스타운으로 이동하거나 밀퍼드 사운드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퀸스타운에서는 당일 투어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가능하면 자동차를 렌트해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밀퍼드 사운드 지역에서는 크루즈 투어와 트레킹, 항공투어가 모두 가능하다. 테아나우 호수, 웨스틀랜드 국립공원(웨스트랜드 국립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풍광에 둘러싸여 있어 볼거리가 많다.



숙소와 의상
숙박시설로는 자연유산 지역에 위치한 로지(lodge)와 주변호텔을 이용한다. 대자연을 만끽하려면 로지가 좋고 주변 도시와 마을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4시간 거리의 퀸스타운에 머무는 것이 편리하다. 호텔은 비싼 편이므로 퀸스타운의 숙소를 이용하고 렌터카를 이용하여 다녀오면 저렴하다. 치안 상태는 깨끗한 자연만큼이나 안전하다.
뉴질랜드 여행은 운전석이 반대편이라 좀 불편하기는 하나 누구나 금방 적응할 수 있다. 남섬 여행은 국제 운전면허증이 필수일지도 모른다. 밀퍼드 사운드 지역은 남반구로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인 까닭에 겨울 휴가철에 떠나는 이들은 반소매의상을 꼭 챙겨가자.



밀퍼드 트랙
밀퍼드 사운드가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오르라면 밀퍼드 트랙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World Finest Walk)라고 불리는 트레킹 코스. 테아나우에서 출발하여 밀퍼드 사운드까지 54km의 코스로 대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을 부족함 없이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4박 5일의 트레킹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좋겠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여행자라면 당일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넓은 초원, 원시림의 환상적인 풍경, 서던 알프스의 빙하나 U자형의 피오르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매키논 패스(MacKinnon Pass) 등 광활한 대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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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절벽 사이 아찔한 협곡을 이루는 노르웨이 피오르 전경

북유럽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꿈의 여행지이만 막상 닿으려면 큰 결심이 필요하다. 긴 휴가가 아니면 둘러보기 힘든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중 노르웨이는 북유럽 여행 중 꼭 한 번쯤 들러 보아야 할 곳.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낸 놀라운 경관에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치유된다. 얼음여왕 엘사가 손짓하는 곳. 노르웨이의 아찔한 풍광과 마주하면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겨울왕국 엘사가 살고 있는 오슬로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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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북유럽 일주 첫날 발을 디딘 곳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그림 같은 경관이 펼쳐진 이곳은 피오르 섬들에 둘러싸인 예쁜 항구도시다. 서늘한 바람이 파도를 타고 뺨을 어루만졌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한적한 도심 분위기가 마음을 평온하게 했다. 

오슬로는 북유럽 전설에도 등장하는 곳. 바이킹의 후예가 사는 곳이라고 알려진 것처럼 1049년 바이킹의 왕인 '하랄'이 건설했다고 전해진다. 중세인 1300년경 수도로 지정된 이후 노르웨이의 요충지로 거듭났으며 수많은 발전을 거쳐 무역도시로 번성하며 오늘에 이른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품은 오슬로는 세월을 견뎌낸 수많은 건축물이 즐비하다. 여유롭고 단정한 도심 속에 자리한 중세풍 건물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장 먼저 닿은 곳은 오슬로 최대의 번화가 칼 요한스 거리. 1.5㎞가량 이어진 거리에는 오슬로 대성당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오슬로대학교, 국립미술관 등이 밀집되어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또한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해 여유롭게 걸으며 주변에 즐비한 레스토랑과 카페 등에서 따뜻한 차와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오슬로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아렌델 왕국의 모티브가 된 '아케르스후스 성'이다. 아케르스후스 성은 수도인 오슬로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요새로 1299년 건립하기 시작했으며 17세기 초반에는 르네상스 양식으로 성을 개조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언덕에 자리해 오슬로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이 오늘날 더욱 유명해진 것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가 머무르던 성채의 배경이 됐기 때문인데 실제로도 동화 속 모습과 매우 닮아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내부는 연회장과 예배당, 응접실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군사 박물관, 르네상스 박물관 등이 있다. 

 아찔한 풍광 자랑하는 피오르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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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이 만들어낸 피오르의 여유로운 풍광

노르웨이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피오르를 둘러보는 것이다. 세계 3대 피오르로 일컬어지는 송네, 예이랑에르, 하르당에르 피오르를 모두 품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그중 20억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네 피오르는 노르웨이 서해안에 자리하고 있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길이는 204㎞. 노르웨이 최장의 협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대 수심은 1300m. 세계에서 가장 깊은 피오르이기도 다하다. 웅장한 규모에 아무리 큰 배가 들어와도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종이배처럼 작게 느껴진다. 

송네 피오르의 관문인 아름다운 계곡마을 플롬은 매년 4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핵심 관광지. 이곳에서는 플롬과 뮈르달까지 잇는 20㎞ 길이의 플롬바나 산악열차를 탈 수도 있다. 20개의 터널을 통과하며 마주하는 주변 경관은 환상 그 자체다. 플롬바나 기차역 옆에는 아담한 기차 박물관도 자리한다. 규모가 작아 금방 둘러보기 좋으며 입장료 또한 무료이니 한번쯤 들러보자. 

여름이면 송네 피오르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인 요스테달 빙하가 녹은 물이 송네 피오르의 지류인 '피아에르란스' 피오르로 유입되어 거대한 폭포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크루즈를 타고 베티스 폭포에 닿을 수 있다. 

헤아릴 수도 없는 오랜 시간. 100만년 전 생성된 예이랑에르 피오르는 노르웨이 피오르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7자매 폭포'는 예이랑에르 피오르의 하이라이트. 깎아지른 절벽에서 쏟아지는 일곱 줄기의 폭포는 시선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피오르 끝자락에 다다르면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예쁜 마을을 만날 수도 있다. 예이랑에르 마을은 소박한 마을 풍광과 더불어 환상적인 피오르 조망을 자랑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노르웨이 100배 즐기는 여행 Tip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VIP여행사(02-757-0040)에서 '북유럽/발틱 여행 12일' 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7월 6일 단 1회 출발하며 핀에어 항공을 이용한다. 노르웨이 오슬로, 오따, 예이랑에르, 브릭스달, 플롬, 베르겐 등을 비롯해 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왕복항공료, 택스 및 유류할증료, 전 일정 숙식, 입장료, 여행자 보험 등을 포함한 요금은 459만원. 

[한송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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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폭포·거친 계곡… 이보다 더 '자연'스러울 순 없다

끝도 없는 숲과 물의 장관(壯觀)이다. '북쪽(North)으로 가는 길(Way)'이란 뜻의 나라 노르웨이(Norway). 이곳은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을 뽐내며 관광객을 맞는다. 수백미터가 넘는 거대한 폭포와 기암괴석 협곡은 이곳이 선보이는 최고의 걸작이다.

페리를 타고 바라본 송네 피오르드의 모습. 좁고 긴 지형 탓에 피오르드의 바다는 언뜻 산을 휘감아도는 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시선을 멀리 두면 저 멀리 수평선에 맞닿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갈매기도 이따금 바다 위를 스치듯 날아간다.(위) / 박세미 기자
이 작품을 만든 건 노르웨이 피오르드다. 피오르드는 수만년에 걸친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U자·V자 계곡에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형성된 협만(峽灣)을 말한다. 노르웨이 피오르드는 대서양과 맞댄 서해 지역이 마치 모세혈관처럼 세밀하고 연속적으로 길고 깊게 파여 있어 유명해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노르웨이 제2도시로 불리는 베르겐에 도착했다. 피오르드를 감상하려면 베르겐이나 오슬로에서 출발하는 두 가지 코스 중 하나를 주로 이용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 송네 피오르드

노르웨이 서해안에 있는 '5대 피오르드'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송네 피오르드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협곡을 자랑한다. 전체 길이가 무려 204㎞, 가장 깊은 수심이 1300m에 달한다. 송네 피오르드 관광에 나서기 전, '피오르드 유람 패스'인 '노르웨이 인 어 넛셸'을 구입하면 편리하다.

베르겐에서 1시간쯤 걸려 보스에 도착한 뒤 구드방겐행 버스를 탔다. 1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길은 노르웨이 자연의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미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울창한 숲과 거대한 폭포, 거칠게 찢긴 계곡 등이 북유럽 신화처럼 도처에 널려 있다. 스탈헤임(377m) 계곡 정상에서 버스를 타고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을 내려오는 길이 포인트다.

구드방겐에서 페리를 타면 본격적인 송네 피오르드 풍경이 펼쳐진다.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기이하고 거친 협곡과 신비로운 안개가 장엄한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보슬비가 내리고 바람이 다소 찼지만 유람하는 2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관광객들은 누구랄 것 없이 절경(絶景) 앞에서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탄성을 내질렀다. 피오르드의 풍경은 의외로 화려한 서양화라기보다는 웅장하지만 담백한 동양화에 가깝다.

수도 오슬로 역시 피오르드의 도시다. 오슬로 피오르드 앞바다에서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아래) / 노르웨이관광청 제공
피오르드에서 노르웨이인의 삶을 보다

페리가 도착한 플롬은 송네 피오르드 안에 있는 교통의 요지다. 주민은 500여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방문객이 58만명에 이른다. 하이킹과 카약, 피오르드 사파리 등 수상 레포츠가 유명하다.

송네 피오르드 내 작은 마을에는 노르웨이인들의 삶과 역사가 녹아 있다. 대부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플롬 외에 운드레달과 라르달, 우르네스 등이 가볼 만하다.

운드레달을 방문해 노르웨이 특산품인 염소치즈 센터를 찾았다. 염소치즈는 '브라운치즈'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말 그대로 진한 갈색에 일반 치즈보다 짭짜름하고 진한 풍미가 특징이다. 급격한 경사의 협곡이 많은 땅에서 젖소를 방목하기 힘들었던 노르웨이인들은 염소나 산양에서 우유와 치즈를 얻었다고 한다.

운드레달에서 라르달로 향하는 길에 스테가스타인 전망대가 나온다. 에울란 피오르드 쪽으로 길게 돌출된 해발 650m의 전망대로, 끝에 약 30도 각도로 기울어진 유리벽이 있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아찔한 고도(高度)를 체감할 수 있다.

우르네스는 유럽에서 가장 큰 빙원(아이슬란드 제외)으로 알려진 요스테달스 빙하 지대로 유명하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기 때문에 이곳을 오를 때는 아이젠과 등산화 등 제대로 된 등산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초여름에 눈과 얼음을 만나다

플롬철도를 타고 송네 피오르드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해발 2m의 플롬역에서 출발해 해발 866m의 뮈르달역까지 약 20㎞ 거리를 오르는 이 산악열차는 운행 시간이 1시간도 안 되지만 산과 산, 협곡과 협곡을 나선형으로 관통하는 이색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송네 피오르드에서 도시로 가는 건 열차를 이용한다. 뮈르달에서 오슬로까지 '베르겐 급행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5시간여 동안 차창 밖은 초여름 녹색 풍광과 새하얀 만년설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관광객 중 일부는 하르당게르 빙하지대와 해발 1222m 핀세역에서 내려 하이킹을 즐기기도 한다.

오슬로에서도 피오르드를 즐길 수 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오슬로 피오르드'를 50분 정도 운행하는 미니 크루즈를 타면 된다. 오슬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아케르 브뤼게 인근에 있는 크루즈 선착장은 도시의 화려함과 자연의 웅장함이 오묘하게 조화된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는다.

여·행·수·첩

▲환율
: 1NOK(크로네)=약 200원(28일 현재)

▲항공: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핀란드 헬싱키 등을 경유해야 한다. 인천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약 10시간, 암스테르담에서 베르겐까지 약 1시 30분 소요.

▲날씨: 한국이 찜통더위에 접어드는 8월에도 이곳 기온은 평균 18~20도 안팎에 불과하다. 피오르드 지역은 이보다 조금 더 선선한 데다 지형적 특성 때문에 보슬비도 자주 내린다.

▲여행 팁: 노르웨이는 EU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유로화가 통용되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출국 전 은행에서 크로네로 환전해 가는 것이 편하다. 물가는 다소 비싼 편으로, 생수 1병이 우리 돈 4000원 정도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노르웨이

노르웨이 빙하 피오르드
노르웨이의 스타방에르에서 관광객들이 우뚝 솟은 절벽 위에 앉아 피오르드를 바라보고 있다. /노르웨이 관광청 제공
거대한 피오르드 해안과 섬들. 노르웨이라는 나라 이름에서 느껴지듯 '북쪽의 길목'에 와있다는 느낌이 든다. 노르웨이 북부 도시 트롬쇠의 해안 반대편은 북극. 4월 중순인데도 영하 10도를 밑돈다.

피오르드의 장엄함에 넋을 잃다

노르웨이는 수만년 전 빙하의 움직임과 이로 인한 지표면 침식으로 형성된 U자 또는 V자 모양의 깊은 협곡으로 이루어진 피오르드의 나라다. 해안 길이만 8만3000㎞. 해안 어디를 가도 피오르드를 볼 수 있고, 수도인 오슬로도 피오르드에 자리 잡고 있다.

피오르드 감상에 최고인 지역은 노르웨이 중서부의 베르겐과 남서부에 있는 스타방에르다. 거대한 피오르드를 가까이서 관찰하려면 크루즈를 타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대부분의 피오르드 관광은 크루즈로 이루어진다. 도보 트레킹을 해도 된다. 산 정상이나 봉우리에 직접 올라가면 피오르드 바다가 코앞에 펼쳐진다.

북쪽에 있는 트롬쇠에서는 눈 덮인 피오르드가 장관을 이룬다. 곳곳에 연어 양식장도 보인다.

노르웨이 개썰매 알래스칸허스키
트롬쇠에 있는 개썰매장인 빌마크센터. 알래스칸 허스키들이 썰매를 끌고 있다. /노르웨이 관광청 제공
알래스칸 허스키들이 끄는 개썰매

노르웨이 북쪽 트롬쇠에 위치한 빌마크센터. 노르웨이 토착민인 '사미족'이 운영하는 개썰매 체험장이다. 미니버스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개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알래스칸 허스키 300마리가 2m 간격으로 놓인 개집에서 나와 낯선 관광객들을 향해 포효하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썰매를 끌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개들이 보였다. 보통 7~14마리 정도가 한 팀을 이뤄 썰매를 끈다.

개썰매장 관리인인 사미족 여주인의 지시에 따라 개썰매 옷, 신발, 장갑을 착용한 후 썰매에 올라탔다. 가이드의 호령이 떨어지자 개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4마리가 이동하며 "컹컹" 짖는 소리가 마치 하나의 구령같이 들린다. 개들 사이에는 철저한 서열이 있었다. 중앙에 있는 개가 리더 역할을 하고, 리더 앞뒤로 서열 높은 개들이 포진해 한 팀을 구성한다. 가이드가 명령을 내리면 리더인 개가 중심이 되어 나머지 개들을 이끈다고 한다.

개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광대한 눈밭을 달리며 눈 덮인 산을 바라보고 있으니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다. 찬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달리니 한기가 온몸에 몰려왔지만 그 찬 바람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20여분을 달리는데 갑자기 가이드가 개썰매를 세웠다. 그리고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순록입니다." 순백의 눈과 나무들 사이로 뭔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더니 순록 한 마리가 눈 덮인 대지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책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순록이 눈앞에 등장하니 추운 지방에 온 것이 실감 났다.

노르웨이 연어 연어양식장
노르웨이 트롬쇠 해안에 있 는 셀마 연어 양식장. 한해 연어가 120만여마리 생산된다.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 제공

연어양식장

노르웨이 북부 도시 트롬쇠 공항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도착한 솜마뢰위 섬. 보트를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하니 바다 한가운데 초대형 원형 구조물이 8개 보인다. 셀마 연어 양식장이다. 연어가 자라는 원형 구조물은 직경 150m, 깊이 30m에 이른다. 바다에 거대한 구조물이 떠있는 셈이다. 원형 구조물 한 개당 한 해 연어 15만 마리가 나온다고 한다. 이 곳에 구조물이 8개가 있으니 연간 120여만 마리를 생산하는 셈이다. 셀마사는 이런 양식장을 전국 30여곳에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연어 양식장들은 대부분 노르웨이 북쪽에 있다. 물고기들이 자라는 데 적당한 수온인 4~5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식장은 대부분 자동으로 관리된다. 원형 구조물 한 개를 운영하는 직원은 단 3명. 사료 주기 등의 업무 대부분이 선박 기지에서 자동 조절된다.

노르웨이 연어는 안전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셀마 연어 양식장 관계자는 “생산된 해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책임은 각 사업자가 지지만, 정부가 정밀한 시스템으로 감독한다”며 “연어 등 수산물 생산과 판매에 관련된 거의 모든 단계에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이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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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오슬로·예이랑에르·올레순

222개의 산봉우리를 품고 있는 예이랑에르 파노라마. 노르웨이 남서쪽 도시‘몰데’에 서면 차갑고도 푸른 피오르의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22개의 산봉우리를 품고 있는 예이랑에르 파노라마. 노르웨이 남서쪽 도시‘몰데’에 서면 차갑고도 푸른 피오르의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최예슬 기자

바람이 세차게 얼굴을 때렸다. 5월 노르웨이. 이곳에 '꽃샘추위'라는 단어는 없지만, 봄을 시샘하는 한국의 3월 날씨와 흡사했다. 7737㎞ 떨어진 땅에서 입고 온 얇은 옷깃을 바짝 여미며 오슬로 공항에 발을 디뎠다.

◇바이킹의 땅, 피오르에 서다

전체 인구 500만명. 서울시 인구의 절반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한반도의 1.7배 되는 땅에 거주한다. '북유럽의 스위스'라는 별명답게, 노르웨이 사람들은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준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퍼즐처럼 맞춰 살아가고 있었다.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오른 '예이랑에르 피오르(Geiranger fjord)'는 노르드, 송나, 리세, 하르당게르를 포함한 노르웨이 5대 피오르 중 으뜸. '노르웨이 피오르의 진주'란 별명을 갖고 있다. 222개의 산봉우리로 만들어진 협곡. 그 사이를 가득 메운 바닷길은 페리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흩날리는 눈발 속에 초록의 여린 잎이 싱그럽게 고개를 내민다. 4계절이 전부 한곳에 모여있었다.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싼 거대한 산등성이마다, 만년설이 녹으며 만든 폭포가 아찔하게 수직으로 떨어졌다. 일곱 여인의 머리카락을 닮았다고 해서 '일곱 자매들'이란 이름이 붙은 폭포는 그 높이가 300m나 된다. 누군가 나직이 내뱉었다. "여기 진짜 말도 안 되는 곳이네. 세상에 어떻게 이런 곳이 있지."

‘새로운 예술’이란 의미를 지닌‘아르누보’의 도시 올레순.
‘새로운 예술’이란 의미를 지닌‘아르누보’의 도시 올레순. /최예슬 기자
버스를 타고 '외르네스방엔(Ørnesvingen.독수리길)'이라 불리는 미로 같은 산길을 달렸다. 아차 하면 떨어질 것 같은 절벽 아래엔 검푸른 물길이 끝없이 흘렀다. 빙하가 할퀴고 간 골짜기 끄트머리엔 인구 250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 관광객을 반긴다. 한적한 마을을 산책하며 이곳의 삶을 잠시 엿보고 있으려니, 어쩐지 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다. 산 중턱에 위치한 유니언 호텔은 미엘바 집안에서 4대째 운영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신드라 미엘바(47)씨는 "1993년 노르웨이의 소냐 여왕도 은혼식 때 이곳에서 묵었다"며 자랑스레 이야기했다. 호텔 창밖에서 보는 피오르는 장관이었다. 한국에 있던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니 "방에 달력 붙여놨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만큼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예이랑에르에서 페리와 버스를 갈아타고 2시간 정도 이동하면 인구 7000명이 사는 작은 도시 로엔이 있다. 도시 근처 위치한 로엔 호수는 유난히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였다. 빙하에서 깎인 조각들과 미네랄 성분 때문이었다. 주민들은 이 호수 근처 지하수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물이라고 자랑한다. 잔잔한 물결을 가르는 뱃머리에서 산꼭대기에 내려앉은 만년설을 보았다. 걱정이나 근심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어폰에선 '노르웨이의 제이슨 므라즈'라는 싱어송라이터 손드레 레르케(Sondre Lerche)의 노래가 흘렀다. 까슬하면서도 꾸밈없는 목소리가 평온한 풍경에 이질감 없이 흘러들어 갔다. 호숫가 끝 선착장에 위치한 레스토랑 셴달스토바(Kjenndalstova)에선 정갈한 송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물속 미네랄 덕에 흰살을 품고 있는 송어찜과 주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사과주스가 일품이었다.

◇도시 전체가 아르누보 양식으로

1 로엔호수 근처 레스토랑 센달스토바에서 파는 송어요리. 2 오슬로의 크래프트 맥줏집 그뤼네뢰카 브뤼거스.
1 로엔호수 근처 레스토랑 센달스토바에서 파는 송어요리 2 오슬로의 크래프트 맥줏집 그뤼네뢰카 브뤼거스. /최예슬 기자

노르웨이 남서부에 위치한 '아르누보의 도시' 올레순은 1905년 화재로 목조 건물 850여채가 타 버린 뒤 재건되었다. 20세기 유럽 전역에 유행하던 화려한 아르누보 양식에 뱀이나 꽃, 밧줄 등 수수한 바이킹 문양 등을 아로새긴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오후 4시면 퇴근하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일과 후 시간을 주로 가족과 보낸다. 올레순을 방문한 일요일은 가게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거리는 한적했다. 텅 빈 마을을 걸으니 마치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백야를 향해 달려가는 노르웨이의 봄은 오후 10시가 되어야 노을이 깔리기 시작했다. 밤새 해가 지지 않는 백야는 6월 20일경 절정을 맞는다. 땅거미가 지는 부둣가엔 빨간 등대가 눈길을 끈다.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몰자 등대는 객실이 단 1개뿐인 호텔이다. 맞은편 브로순데트 호텔에서 운영하는 '스위트룸'인 셈인데, 1박에 4000크로네(약 58만원)가 넘는다.

◇연어에 어울리는 크래프트 비어

1989년 문을 열었다는 오슬로 마이크로브뤼어리(Oslo Mikrobryggeri)에서 맥주를 마시며 숨을 돌렸다. 소박하고 쌉싸름한 포터가 여독을 풀어주기 충분했다. 이 곳에서 트램을 타고 11 정거장 지나면 노르웨이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펍들이 몰려있는 '그뤼네뢰카 지구'가 나온다. 1950~1960년대 미국 스타일의 바 라이스(Ryes)는 주말이면 스윙댄스 플로어로 바뀐다. 저녁 8시 전에 이곳에 들른다면 100크로네(약 1만5000원)에 맥주 3잔을 마실 수 있다. 한 블록 떨어진 곳에는 유명한 크래프트 비어 가게인 그뤼네뢰카 브뤼거스가 있다. 20종류의 다양한 로컬 맥주를 다 맛보지 못하는 게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맥주 한 잔당 120~140크로네(약 1만7000원~2만3000원). 

여행수첩

1. 항공편: 노르웨이로 가는 상설 직항편은 없다. 카타르항공을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은 인천~도하 9시간 30분, 도하~오슬로 5시간 30분. 한진관광이 6월 20일부터 7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인천~오슬로 직항 전세기 운항 예정이다.

2. 예이랑에르 가는 길: 오슬로에서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여름철에는 올레순 공항에서 예이랑에르로 이동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미리 예약한다면 ‘보트 택시(boat taxi)’를 타고 피오르를 둘러볼 수도 있다.

3. 오슬로 관광: ‘오슬로 패스’ 구입을 추천한다. 버스·트램·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고, 뭉크 미술관·국립 미술관·바이킹 박물관 등 주요 시설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24시간권 어른 320 크로네(약 4만6000원), 48시간권 470 크로네(6만8000원). 오슬로 공항이나 기차역 관광안내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4. 참고: 주한 노르웨이 관광청 (02)777-5943), www.visitnor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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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로 가는 관문' 베르겐
눈 덮인 산·아찔한 협곡, 그리고 바이킹… 겨울 왕국의 속살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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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제2도시 베르겐의 플뢰엔 산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물의 도시라 해야 할까, 산의 도시라 해야 할까. 노르웨이 남서부 해안 도시 베르겐에 들어서는데 산수(山水)가 다 있었다. 항구를 낀 마을 위로 병풍 같은 산이 우뚝하다.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예쁘게 낮은 집들이 곳곳에 아늑히 자리했다. 저렇게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갈까? 의문은 곧 풀린다. 도심을 내려다보는 플뢰엔 산 정상까지 바위를 뚫고 철로를 놓았다. 가파른 사면(斜面) 위를 케이블카 같은 열차 한 량이 미끄러지듯 오르내린다. 10분도 채 안 걸려 전망대에 올랐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피오르 해안이 먼바다에 펼쳐진다.

지금은 오슬로에 자리를 내주고 제2도시가 됐지만 11세기부터 200여년간 이곳은 노르웨이 왕국의 수도였다. 중세 때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도시였다. 노르웨이에서도 1830년대까지 가장 큰 도시였다고 한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중세 유럽 상인 연합체 한자동맹의 주요 거점이자 무역항이었다. 지역 맥주 이름 '한자(Hansa)'는 여기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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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 지형은 바다가 육지를 향해 긴 혀를 내민 듯한 지형이다.

옛 영광의 흔적은 곳곳에 가득하다. 해안가 브뤼겐 지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목조 건물이 늘어서 있다. 거의 400년간 북해 연안 무역을 장악했던 한자동맹 상인들의 상관(商館)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갤러리, 공방, 옷가게 등이 자리했다. 1150년대 지은 마리아 교회, 13세기 하콘 왕의 저택이 늠름하다. 1710년 지었다고 새겨넣은 건축물에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거리 중심부 피시 마켓에서는 청정 바다 북해에서 잡아 올린 대구와 연어 등 수산물을 판다. 가게 상인이 고래고기를 맛보라며 칼로 조금 떼주었다.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1843~1907)가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죽었다. 그가 살던 집이 인근에 있다. 생전에 쓰던 피아노와 가구 등을 그대로 전시했다. 토마스라고 이름을 밝힌 잘생긴 청년이 생가를 안내했다. 그를 바라보는 여성 관람객들 눈빛이 마치 아이돌 그룹 멤버를 보는 듯 반짝거렸다.

베르겐은 여전히 교통의 중심이다. 지역 소개 공식 가이드북에는 '노르웨이 피오르로 가는 관문(Gateway)'이라고 적었다. 항구에서 유람선을 탔다. 노르웨이 피오르 중에서도 가장 긴 송네 피오르로 가는 배다. 길이 204㎞에 이른다. 피오르는 빙하의 침식으로 U자형 협곡을 이룬 지형. 검푸른 바다가 뱀처럼 긴 혀를 내밀어 육지를 파고든 모습이다. 배는 긴 협곡 바닷길을 거슬러 올랐다. 거대한 돌덩어리 산들이 좌우에 이어진다. 눈을 머리에 인 설산(雪山)이다. 높이 1700m가 넘는다고 한다. 바다 깊이는 1300m에 이른다. 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거대한 폭포가 바다로 곧장 입수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처음엔 놀라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런 대형 폭포가 잇달아 나타났다. 워낙 폭포가 많다 보니 이름조차 없는 것도 많다고 했다. 어느 것이든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천연기념물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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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르겐 시내 피시 마켓에서 파는 해산물이 신선하다. 2 피오르를 항해하는 동안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 모습을 숱하게 볼 수 있다.
배는 중간중간 해안 마을에 들러 손님을 내려주고 다시 태운다. 4시간 항해 끝에 발레스트란에 내렸다. 떠나는 배에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선착장 입구에 1877년부터 영업했다는 크비크네스 호텔이 있다.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단골 고객이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며 사과 농사를 짓는 엘리 그레테씨는 "할아버지가 이 호텔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30분이면 다 돌아볼 작은 마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의 할아버지가 스키를 즐겼다는 거대한 설산이 또 눈앞에 있었다. 이런, 이제는 신기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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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롬~뮈르달 구간을 달리는 산악열차. 눈 덮인 산과 협곡을 지난다. 2 북극권 로포텐 제도 헤닝스베르의 대구 덕장.
플롬~뮈르달 산악열차

피오르는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더 깊어진다. 송네 피오르 해안 마을 발레스트란에서 쾌속선을 타고 4시간을 달려 플롬에 도착했다. 산악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다. 해발 2m 해안에서 출발해 해발 865m까지 산맥을 뚫고 달린다. 길이 20.2㎞ 구간이다. 1시간 걸린다. 폭포수 쏟아지는 협곡이 있는 중간 역에 내려 사진 찍는 시간을 준다. 열차는 가파른 협곡을 휘어 돌며 달린다.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열차가 몸을 구부려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셔터를 눌렀다.

눈 덮인 산과 계곡에 철로를 놓는 작업은 난공사였다고 한다. 1920년대 공사를 시작했다. 모두 20개 터널을 뚫었다. 이 중 18개는 일일이 손작업으로 이뤄졌다. 철도 노동자들이 1m를 뚫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다고 한다. 20년 공사 끝에 1940년 8월 개통했다.

보되·잘츠라우멘

노르웨이는 북극까지 이어진 나라. 얼음의 나라라는 아이슬란드보다 더 북극에 가까운 땅까지 영토를 갖고 있다. 중북부 보되는 북극권 노르웨이로 가는 관문 도시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다. 영상 5도 내외. 난류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보되 항구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해류가 서로 부딪쳐 소용돌이 물결이 이는 잘츠라우멘 해역이다. 작은 배가 소용돌이에 휩쓸리자 좌우로 기울었다. 뱃머리가 1m쯤 솟아올랐다가 곤두박질친다. 스릴 만점이다. 마침 노르웨이 TV에서 드론을 띄우고 촬영 중이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12시간이나 계속 방영하는데 시청률이 꽤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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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슬로 바이킹십 박물관. 2 송네 피오르 해안 마을 발레스트란.
북극권 로포텐 제도

보되에서 더 북쪽 로포텐 제도로 간다. 북서부 6개 섬이 잇달아 있는 지역이다. 대부분 다리로 연결됐다. 가장 큰 마을은 스볼베르. 보되에서 연안 크루즈 후티루텐을 타고 6시간 걸려 도착했다. 국내선 소형 비행기를 타면 20분 만에 닿는다. 인근 보르그 지역에 바이킹 박물관이 있다. 1000년 전 이 지역 가장 강력한 바이킹 수장(首長)의 집을 복원했다. 단층집인데 길이가 83m에 이른다. 종묘 말고 이렇게 긴 건물을 본 적이 있던가. 안에 들어가니 바이킹 시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실제로 가죽 옷과 장신구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젊은 여인이 손을 잡고 함께 춤추자고 권했다.

북해는 1m가 넘는 대구가 잡히는 어장이다. 논픽션 작가 마크 쿨란스키는 대구를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라고 했다. 10세기 노르웨이에서 출발한 바이킹은 대구의 서식 경로를 따라 아이슬란드, 그린란드를 거쳐 캐나다 땅까지 닿았다. 바닷가 마을 헤닝스베르에서는 덕장에 대구를 두 마리씩 꿰어 널고 해풍(海風)에 말리고 있었다.

인구 500명 한적한 어촌은 지금 예술가 마을로 변신 중이다. 대구 알 가공 공장이던 건물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노르웨이 여행의 관문 오슬로

여행은 수도 오슬로에서 시작하고 다시 이곳에서 끝난다. 대중교통으로 국립미술관, 뭉크뮤지엄, 왕궁 등을 돌아본다. 서쪽 외곽에 있는 바이킹십박물관, 노르스크 민속박물관도 함께 들른다. 오슬로 서북부 비겔란 조각공원에는 노르웨이 출신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의 작품 200여 점이 모여 있다. 이곳을 찾았을 때 내내 흩뿌리던 가랑비가 잦아들었다. 파란 하늘이 눈부셨다.

[그래픽] 노르웨이
 인천공항에서 노르웨이 오슬로까지 직항편은 없다.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간다. 6월 말부터 7월 중 대한항공 전세기가 운항한다. 6월 14일, 7월 1·8·15·22·29일 출발 예정.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3-6428

 1노르웨이크로네(NOK·약 145원). 물가는 꽤 비싼 편이다. 물 한 병 35크로네(5000원), 프로모션 기간이라며 파는 햄버거가 199크로네(29000원)였다.

 오슬로와 베르겐을 여행할 때는 시내 카드를 구입한다. 주요 미술관·박물관, 버스·메트로 등 대중교통을 해당 시간만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한두 곳만 들른다면 구입 때 잘 계산해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미술관 입장료는 대부분 100크로네 수준. 오슬로 패스 24시간(335크로네), 48시간(490크로네), 72시간(620크로네). 시내 비지터 센터, 호텔 등에서 살 수 있다. www.visitoslo.com, 스마트폰 앱으로도 다운로드. 베르겐 카드 24시간(240크로네), 48시간(310크로네), 72시간(380크로네). visitBergen.com

플롬~뮈르달 산악열차는 18일부터 플롬역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간격으로 오후 6시 40분까지 10편으로 증편했다. www.visitflam.com

 발레스트란 지역의 유서 깊은 호텔 크비크네스 호텔은 홈페이지(www.kviknes.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1박 1750크로네(약 25만원) 이상. 각 지역 스캔딕 호텔(www.scandichotels.com), 톤 호텔(www.thonhotels.com), 퍼스트 호텔(www.firsthotels.com) 등.

 주로 대구·연어 등 생선 요리. 베르겐 플뢰엔 정상에 전통 음식을 낸다는 플뢰엔 레스토랑(www.floienfolkerestaurant.no)이 있다. 오슬로에서는 옛 공장을 식당·쇼핑 공간으로 만든 마탈렌 오슬로(mathallenoslo.no)에 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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