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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스탄

인도 라자스탄 : 척박함 속에서 피어난 매혹의 향기 ↑ 인도 자이푸르의 거리모습 경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람들은 저마다 중독증에 시달린다. 사랑에, 영화에, 돈에, 알코올에 그리고 사람에. 집 떠나면 고생인 줄 알면서도 틈만 나면 떠나고 싶어 쩔쩔매게 되니, 여행 역시 중독의 기운이 있다. 그리고 여행목적지 가운데 가장 중독성이 강한 곳을 고르라면 하릴없이 인도를 꼽게 된다. 인도를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너무 너무 좋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와 "고생을 하도해서 생각도 하기 싫다"는 두 부류로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더 흥미로운 발견은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두 진영의 의견이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 "인도에 다시 가고 싶다"로, "인도가 자꾸만 부른다"로, 무엇이 인도 중독증을 불.. 더보기
인도 라자스탄 : '첫사랑 찾으려다 사랑에 빠지다'뻔한 스토리? 그래도 매력적인 소재인걸 '첫사랑 찾으려다 사랑에 빠지다'뻔한 스토리? 그래도 매력적인 소재인걸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첫사랑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나는 단연코 후자다. 그런데 나로 말하면, 내 첫사랑은 예기치 않게 '인간극장'에 등장했었다. 그것도 자신의 부인과 함께. 아이도 두 명 있었다. 나는 그가 지방 어디에서 무슨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사는지, 심지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그의 부모님의 얼굴까지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15년 만이었다. 내 첫사랑의 판타지는 그렇게 박살났다. 그의 자글자글한 눈 밑 주름과 출렁이는 배를 봐버렸으니 어쩐다. 맙소사! 나는 그의 아내가 아이에게 수유하는 장면까지 봐버렸다. 고백하면 나는 첫사랑 타령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싫다. '겨울연가'니 '가을동화'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