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분섬 썸네일형 리스트형 홋카이도 레분섬 - 꽃으로 핀 그대의 손을 잡고 걷는 길 사는 동안 한 번쯤은 찾아왔으리라. 간절히 부른 이름이 내게로 와 꽃으로 피어나는 순간이. 막 첫꽃 피던 순간의 팽팽함으로, 그 숫마음의 떨림으로 너와 함께 걷고 싶은 길. 꽃들의 수런거림에, 하늘거리는 네 발걸음에 세상 따위는 하얗게 지워지는 길. 끝내, 가던 길 멈추고 서서 꽃잎 같은 너의 입술에 바람으로 내려앉고 싶어지는 길. 늦은 봄, 초원이 옷을 갈아 입다 홋카이도의 최북단 왓카나이에서 파도를 가르며 두 시간을 달리면 섬 하나가 출렁인다. 동서로 8km, 남북으로 29km에 불과한 작은 섬. 가늘고 긴 집게 모양 혹은 뒷다리가 나온 올챙이의 모습 같기도 하다. 해발고도 490m의 레분산을 정점으로 동쪽으로는 완만한 해변이, 서쪽으로는 해식 절벽이 늘어선 레분섬(禮文島)이다. 겨울의 강한 계절풍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