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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네스

필리핀 바타네스 : 神의 섬에서 소년들의 바다를 만나다 神의 섬에서 소년들의 바다를 만나다 이응준 소설가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자연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광과 경치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받는다고들 하는데, 나는 산속과 바다 곁에서 마치 감옥 독방에 갇혀 있는 듯한 갑갑함과 고독에 힘겨워하곤 하였다. 나름대로 나는 전 세계를 꽤 누비고 다닌 만만찮은 여행자이건만, 이번에 새삼 곰곰 따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간 내가 돌아다닌 곳이란 어느 나라의 어디든 거의 예외 없이 도시이거나 도시 부근이었음을 깨닫고는 남몰래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그 씁쓸함은 나라는 괴짜에 대한 자괴이기도 하려니와, 한편으로는 도시의 빌딩 숲과 그 뒷골목에서 인간이라는 가장 복잡 미묘하고도 괴로운 자연을 여행하고 있는 모더니스트의 어두운 자부.. 더보기
필리핀 바타네스 : 神의 섬에서 소년들의 바다를 만나다 神의 섬에서 소년들의 바다를 만나다 이응준 소설가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자연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광과 경치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받는다고들 하는데, 나는 산속과 바다 곁에서 마치 감옥 독방에 갇혀 있는 듯한 갑갑함과 고독에 힘겨워하곤 하였다. 나름대로 나는 전 세계를 꽤 누비고 다닌 만만찮은 여행자이건만, 이번에 새삼 곰곰 따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간 내가 돌아다닌 곳이란 어느 나라의 어디든 거의 예외 없이 도시이거나 도시 부근이었음을 깨닫고는 남몰래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그 씁쓸함은 나라는 괴짜에 대한 자괴이기도 하려니와, 한편으로는 도시의 빌딩 숲과 그 뒷골목에서 인간이라는 가장 복잡 미묘하고도 괴로운 자연을 여행하고 있는 모더니스트의 어두운 자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