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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폴란드 크라쿠프 - 깊은 동유럽의 도시 폴란드 크라쿠프는 ‘깊은 동유럽’의 도시다. 거리에 맴도는 언어는 무뚝뚝해도 통일감이 있다. 이방인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정서와는 질감이 다르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비스와 강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도나우 강처럼 화려한 유람선이 다니지도 않는다. 흐린 날이면 도시가 지닌 사연처럼 구름이 낮게 드리우는 것도 크라쿠프의 매력이다. 500여 년간 폴란드 문화의 중심지였던 크라쿠프 시장광장. 유럽에 남아 있는 중세 광장 중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도시의 분위기는 차고 을씨년스럽다. 빨리 찾아든 크라쿠프의 겨울은 덜컹거리며 달리는 트램 만큼이나 더디게 흐른다. 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질곡의 세월을 겪었지만 폴란드의 수도가 바르샤바로 옮겨지기 전까지 크라쿠프는 500.. 더보기
독일 아우슈비츠, 비엘리치카 - 깊게 웅크린 땅 아우슈비츠(Oświęcim, Auschwitz)와 비엘리치카(Wieliczka)는 깊게 웅크린 땅이다. 폴란드 크라쿠프(Krakow) 인근의 두 세계유산은 한 곳은 유대인 강제수용소로, 또 한곳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으로 알려져 있다. 두 곳 모두 깊은 만큼 빛이 다르고 드리워진 음영도 투박하다. 유대인의 강제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는 [쉰들러 리스트] 등 다양한 작품의 아픈 배경이 됐다. 아우슈비츠를 추억하면 90년대 초반에 제작된 한 편의 흑백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유대인 학살의 내용을 그린 [쉰들러 리스트]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였다는 것도 화제였고, 아카데미 7개 부문을 휩쓴 것도 오랫동안 회자됐다. 영화 전반은 크라쿠프의 유대인 거주지였던 크라코브스카 거리(Krakowska Stree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