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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 14박 15일 북유럽 바이크 횡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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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박 15일, 5639.5km

ⓒ 최태원

북유럽을 또 모터사이클로 하는 여행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2010년 여름(7월 8일~25일), 필자는 속초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자루비노항에 내려 장장 30일 동안 러시아와 몽골을 달려 상트페테부르크를 거쳐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 준 14박 15일 북유럽 바이크 횡단기.


1~3일
 러시아 국경 부터 헬싱키 도심까지 255.8km
러시아의 국경을 넘어 유럽국인 핀란드로 통과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별도의 서류도 필요 없으며 통과시간도 10분 정도 소요된다. 국경을 넘어 E18 도로를 타면 헬싱키까지 쉽게 갈수가 있다. 헬싱키는 핀란드의 수도로써 값비싼 호텔부터 저렴한 호스텔까지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바이크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넉넉한 주차공간이 있는 호스텔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4일 스웨덴 스톡홀름 / 페리이동
북유럽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페리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가 탈페리는 실야라인(www.siljaline.co.kr)으로 핀란드 헬싱키에서 스웨덴 스톡홀롬행이다. 길이가 200m가 넘고 엘레베이터가 12개나 되는 초호화 북유럽페리인 실야라인은 각종 편의시설, 수영장, 면세점, 각종 음식점 및 클럽까지 없는 거 빼곤 다 있는 그런 곳이다. 유라시아 횡단을 하면서 너무 고생한 우리에게 이런 초호화페리는 매우 달콤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은 상관도 없이 12층 꼭대기에서 샴페인과 연어스테이크를 먹으며 우리만의 선상파티를 즐겼다.

5일 톡홀름 ~ 헤르뇌산드 435km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은 '북국의 베네치아'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다. 시내는 중세의 분위기를 풍기는 구시가와 다양한 문화 시설을 포함한 현대적인 신시가가 공존한다. 노르웨이의 최북단 트롬소를 가기 위해 E4도로에 올라섰다. 북유럽은 라이더들의 천국이다. 구불구불 와인딩 코스부터 편안한 도로사정. 사방엔 푸른 산과 동화에나 나올법한 푸르고 맑은 물이 사방에 있다. 눈이 심심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주변엔 좋은 시설을 갖춘 캠핑장이 즐비하다. 덕분에 캠핑카 및 바이크 여행족들이 많다. 필자도 노르웨이로 향하는 E4도로 휴게소에서 독일 라이더 '안드레이'를 만났다. 그는 12년도 더 된 야마하 바이크를 타고 다니며 홀로 여름휴가를 왔다고 한다. 

이동하는 경로가 같아 함께 이동하기로 한 우리는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안드레이를 텐트에 초대해서 서로의 음식을 나눠먹으며 맥주를 마시고 새벽2시까지 수다를 떨었다. 이것이 바이크 여행의 장점이다. 바이크라는 공감대 하나만으로 서로의 경계심이 사그라지고 어느새 허물없는 친구가 된다. 이렇게 또 소중한 한명의 친구를 얻었다.

(위에서부터) 1 북유럽은 바이크 천국이다. 2 덴마크로 넘어가기전 스웨덴 캠핑장. 3 북유럽 도로에선 야생 순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 최태원

6일 칼릭스 577.8km + 에논테키스 502.6km
북유럽의 묘미 하나가 백야이다. 백야는 고위도 지방에서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자연스럽게 자는 시간이 늦어진다. 눈가리개는 필수인 이유다. 노르웨이로 올라가려면 E4에서 E8 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E8도로는 참재미있다. 스웨덴에서 위로 올라가고 있지만 갑자기 핀란드로 들어와서 달리게 되고 또 스웨덴에서 달리게 되고… 작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라와 나라를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한다. 결국에는 핀란드에서 노르웨이로 올라가게 된다. 노르웨이에 들어가기 전 이곳에서 핀란드 사우나를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한다.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낼 수 있었다.

7일 트롬소 504.4km
노르웨이에는 곳곳에 순록 출몰 안내판이 있다. 그리고 심심치 않게 순록들을 볼 수가 있다. 순록들을 보는 것도 신기하지만 운전의 조심성이 따른다. 노르웨이 국경을 넘는 순간 그림이 바뀐다. 만년설이 뒤덮인 산에 크고 작은 폭포수. 엽서에서만 보던 인터넷에서 찾아보던 그런 자연의 대장관이 펼쳐진다. 이 자연의 위엄에 내 자신이 작아진다. 북쪽 도시 중 가장 크다는 트롬소에 도착해보니 굉장히 디자인적인 건물들이 많고, 크고 작은 페리와 요트들이 나름 운치 있었다.

8일 보되 Bodo 301.8km
여름철 노르웨이의 여행은 날씨가 변수이다. 아름다운 주의경관들을 보지 못하게 되어 속상해진다. 하지만 산 속에 짙게 깔린 안개 덕에 노르웨이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되었다. 마치 판타지소설에나 나올법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대의 특수효과가 아닌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다. 비가오는데도 한동안 주위를 살펴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노르웨이는 여러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라 페리를 잘 이용하면 더욱 재밌게 여행 할 수가 있다. 보되로 향하는 페리는 오후 7시30분에 출발을 한다. 운행시간도 4시간이나 되므로 되도록 편한 복장을 하고 있으면 된다. 노르웨이의 늦은 밤 12시는 대낮처럼 밝다. 백야 현상 때문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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