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권 싸게 끊는 방법 ◀
여행 자주 가 보면 안다. 묘하게 같은 여행지, 같은 비행기인데도 누구는 비싸게 끊고, 누구는 싸게 끊는다는 걸. 세상은 그런 거다. 당신이 얼굴 찡그리며 흥정하는 사이, 누군가는 싼 항공권 끊어서 유유히 한국을 떠난다. 그래서 준비했다. 항공권 반값으로 끊는 법. 알아 두시라.
1. 얼리 버드(early bird)가 돼라
미리 예약하면 항공권이 싸진다는 거, 삼척동자도 안다. 문제는 그 기간이다. 도대체 얼마나 미리? 여기서 막힌다. 최근에 이 애매함을 딱 정리해 준 사이트가 있다.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다.
최근 3년간 이 사이트로 항공편을 예매한 수천만 건의 표본을 토대로 ‘최적의 항공권 예약 시점(Best Time To Book) 보고서’를 낸 것이니 신뢰할 만하다.
일단 평균치부터 외워 두자. 여행지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핵심은 ‘출국 6주 전’이다. 이때 예약을 하면 평균 3.9% 싸게 살 수 있다는 거다. 조금 더 자세히 뜯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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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웃 나라 일본. 가장 싸지는 마법의 항공권 예약 시기는 출국 7주 전이다. 이때 끊으면 무려 13% 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여행지 ‘넘버 투’ 미국은 다르다. 일본보다 2개월 일찍 서둘러야 한다. 미국행은 출국 17주 전 예약이 가장 싸다. 이 마법의 시기 할인율은 평균 13%대다.
중국은 조금 다르다. 마법 시기는 6주 전. 이때 할인율은 12%대다.
구매 시점에 따라 항공권 가격 변동 폭이 가장 큰 여행지는 호주다. 동일한 날짜에 출국하는 항공편이더라도, 예약 시기만 잘 찍으면 무려 26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최적의 호주 여행 예약 시점은 7주 전이다. 할인율은 무려 25%대. 호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7주 전’ 잊지 마시라.
가장 서둘러야 싸지는 곳은 필리핀이다. 필리핀 마법의 예약 시점은 출국 19주 전, 즉 5개월 전이다. 평균 24%가량 싸다.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대만은 8주 전, 태국은 12주 전이 가장 싸다. 홍콩은 13주 전이다. 영국과 베트남은 17주 전이니 서두르는 편이 낫다.
이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팁은 1년 중 가장 싸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마법의 시기’에 대한 분석이다. 한국 출국 항공권 가격은 3월에 가장 저렴하다. 주 단위로 세분화한다면 12월 첫째 주(48주)가 항공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출국 시점으로 분석된다. 3월에 출국한다면 평균 12.8%가량 비용을 줄일 수 있다. 12월 첫 주 출국이라면 그 할인율은 13.5%까지 떨어진다.
당연히 피해야 하는 시기, 항공권 가격이 비싼 계절이다. 이 분석에 따르면 항공권 가격이 가장 비싼 시기는 1월이다. 주 단위로 구분한다면 가장 살인적인 시기는 9월 중순(38주)이다.
2. 해외 체류 기간을 조정하라
항공권에 유효 기간 있다는 것, 모르는 분들 의외로 많다. 더 심각한 건 유효 기간에 따라 비행기 가격이 달라진다는 걸 모르는 거다. 장거리, 단거리에 따라 유효 기간 당연히 달라진다.
장거리는 최소 1달, 45일, 3달, 6달, 1년의 유효 기간이 있다. 반면 단거리는 7일, 14일, 1달, 1년으로 유효 기간이 나뉜다. 당연히 유효 기간이 짧은, 즉 체류 기간이 짧은 항공권이 더 저렴할 수밖에 없다.
3. 비성수기를 적극 활용하라
당연한 계명이다. 비수기 항공권 쌀 수밖에 없다. 연휴, 방학, 휴가철, 연말은 성수기 중 최고의 성수기다. 가격도 상한가다. 5월 초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연휴가 대표적이다.
방문 지역의 기온 조건에 따라 성수기 비성수기 기간이 달라지는 것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유럽은 추운 겨울이, 반대로 남반구 호주는 한국이 여름일 때 겨울이기 때문에 비수기가 된다.
특히 6월과 10월에는 또 한 단계 더 가격이 뛴다. 워킹홀리데이로 인해 항공권 수요가 많아지는 탓이다. 남태평양과 동남아는 한국이 추울 때 갈 수 있는 따뜻한 기온의 지역으로 가격이 높고, 더울 때 저렴해진다. 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4. 경유지(스톱오버)를 활용하라
직항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오히려 한 번 경유지를 거치면 몸과 마음이 홀가분해질 때가 있다. 경유 노선을 잘만 짜 넣으면 중간 체류 기간을 최대 7일까지 늘릴 수 있다. 장시간 여행을 하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의 항공권 구입으로 두 나라를 한꺼번에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스톱오버는 항공권 구매 때 미리 신청만 하면 된다. 여행지가 선정되면 경유지에 따라 항공사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항공사에 따라 스톱오버 서비스의 절차가 다르지만 무료로 제공하는 항공사도 많으며 1회에 10만 원 정도 추가하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5. 에어텔(air+hotel)을 이용할 것
항공사에는 일반 항공권뿐 아니라 호텔 바우처 첨부 조건의 항공 가격과 호텔 구매 조건으로 판매하는 ‘항공+호텔’ 상품이 별도로 존재한다. 이는 보통 항공과 호텔을 따로 예약하는 것보다는 20~30% 저렴하다.
6. 외국 항공기를 이용할 것
가장 손쉬운 방법은 외국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은 묘한 나라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국적기를 이용한 국제선 점유율이 2008년 기준 61%에 달할 만큼 토종 선호 현상이 강하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같은 노선 외국 항공사를 이용한다면 비용이 3분의 1 이상 대폭 준다는 것. 예컨대 발리행의 경우 대한항공 대신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을 이용하면 비슷한 값에 비즈니스 좌석에 앉을 수 있다. 그렇다고 서비스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같은 비즈니스 좌석이라면 대한항공이 두 배 수준. 굳이 비싼 국내 항공사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7. 목요일 출발은 무조건 피하라
출발 요일에 따라 항공권 값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요일만 잘 찍어도 항공권 값 10만 원 이상 줄일 수 있는 ‘요일의 법칙’ 핵심은 이렇다. 일요일과 화요일 사이에 출발할 것. 반대로 가장 항공권 요금이 비싸지는 요일은 목요일, 2위가 금요일이다. 주말을 끼고 가는 습관 때문이다.
8. ‘떨이용’ 땡처리 항공권 활용할 것
이거 대박이다. 땡처리니, 싼 건 기본. 재밌는 건 떠날 날짜가 임박할수록 가격이 싸진다는 거다. 심지어 2~3일 전 땡처리 상품은 80%, 90% 이상 싸지기도 한다.
물론 여기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휴가철용으로 여행사들이 항공사의 좌석(블록)을 대거 잡아 놓았는데, 아쉽게 판매 실적이 저조했던 것. 어차피 비행기는 떠나는 거고, 그러니 울며 겨자 먹기로 싸게 팔 수밖에 없는 거다.
요즘엔 아예 땡처리 상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땡처리 여행 상품 포털도 많다. 땡처리닷컴(www.072.com), 땡처리항공닷컴(072air.com), 땡처리에어텔닷컴(www.072airtel.com)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은 전문 예약 사이트에도 땡처리 전문 코너가 있다.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를 통해서도 땡처리 최저가 항공권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항공권뿐만 아니라 패키지까지 급박하게 취소된 해외 패키지 상품을 싸게 고를 수 있는 쇼핑몰이니 꼭 한번 둘러봐야 한다. 출발 1~3주 전의 좌석이 대부분. 적게는 10%, 많게는 70%까지 싸다.
간혹 여행사 홈페이지를 둘러봐도 보석을 건질 수 있다. 부정기적이긴 하지만,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들도 땡처리 코너를 따로 마련한다.
여행 고수들만 아는 ‘땡처리 잡기 비법’도 있다. 첫 번째는 하와이 같은 복수 취항지를 노릴 것. 여러 항공사가 많은 비행기를 공급하니, 취소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눈 크게 뜨고 보시라.
여행 관련 커뮤니티를 공략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가입자 수가 많을수록 좋다. 휴가철이면 여행사들이 아예 이벤트성으로 할인 항공권과 땡처리 항공권 안내문을 띄워 놓는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딱 한 가지 방법뿐이다. 째려보고 있다가 광클(빛의 속도로 클릭)하기.
[출처] [여행+ Tip] 항공권 싸게 끊는 방법|작성자 여행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