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태국 방콕 : 천사의 도시, 방콕 미식 여행

반응형
[월간웨딩21 편집부]
천사의 도시, 방콕 미식 여행

스타 셰프들이 국위선양을 위해 해외에서 요리 대결을 벌이거나, 1박2일 동안 누가 더 현지음식을 많이 즐기는가 경쟁하는 쿡방이 대세다. 이제 맛을 즐기는 여행의 시대가 도래했다.

크눙텝(Krung Thep), '천사의 도시'라는 뜻을 지닌 태국의 수도 방콕은 무지개와 닮았다. 붉은 빛의 에너지와 황금빛의 풍요로움, 청록 빛깔의 평화로움이 묻어난다.단아한 왕궁과 그 곁에 금과 보석으로 화려한 옷을 입은 에메랄드 사원처럼 한 가지의 색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방콕은 그만큼 다채롭다.

무엇보다 방콕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풍부한 먹거리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타이 푸드는 물론 다양한 국가의 요리들로 방콕의 미식세계는 황홀경을 더해준다. 달콤한 칵테일 한 잔에 달빛 아래로 반짝이는 방콕의 화려한 야경을 내려다보면, 로맨틱 러브 트립과 미식여행을 함께 즐기기에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감각적인 뉴요커의 편안한 파티,벙커(Bunker)



세심하게 차려 입었지만 자연스러움이 매력인 뉴욕 스타일처럼 레스토랑 ‘벙커’는 방콕 제일의 멋쟁이들로 가득 차 있다. 편안함이 가득한 1층은 바(Bar)와 테이블로 채워져 있고, 2층은 레스토랑 면적의 반을 차지한 넓은 오픈 키친이 돋보인다.

다양한 국적의 스태프로 구성된 벙커는 나무로 만든 모던 테이블과 의자, 커트러리 등의 디테일이 감각적이다. 메뉴는 과감히 셰프 추천으로 정하고 코스마다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을 함께 요구해 파인 다이닝을 완벽히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유자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흰 살 생선회로 채워진 애피타이저와 페어링 된 과일향이 달콤한 뉴질랜드 산 ‘와이라우리버소비뇽블랑’은 소믈리에의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엿볼 수 있다.

뉴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비프스테이크 립이다. 부드러운 와규 스테이크 한 조각과 페어링 된 은은한 블루베리 향의 스페인 산 ‘아르타주리가르나차’ 와인은 재기 발랄하면서도 기품을 놓치지 않는다.



주소 Sathon Nuea Rd, Sathorn, Bang Rak, Bangkok
문의 +66 92 563 9991
예약http://bunkerbkk.com


프렌치 거장 셰프의 작업실, 아뜰리에 드 조엘 로뷰숑(L'Atelier de Joel Robunchon)



들어설 때부터 예사롭지 않다. 예술가들의 작업실이란 뜻을 지닌 이름처럼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특히 어두운 홀 테이블에 고정된 채 빛을 내는 밝은 조명은 갤러리를 연상 시킨다.

예술적 플레이팅으로 요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미슐랭 3스타 오너 셰프의 레스토랑으로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방콕에만 있다. 바톱(Bar Top)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식사를 하는 동안 서빙을 담당하는 스태프가 마치 나만을 전담 케어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섬세한 서비스가 압권이다.

조엘 로뷰숑의 디너는 완벽 그 자체다. 입안을 즐겁게 해준다는 아뮤즈-부셰로 입맛을 깨운 뒤, 차가운 애피타이저와 따뜻한 애피타이저 두 종류가 나온다. 방울토마토즙과 레몬향이 은은한 올리브 오일을 젤리처럼 동그랗게 굳혀 만든 차가운 애피타이저는 입안에 넣자 풍선처럼 톡하고 터지며 사르르 퍼진다.

그 위에 올린 크리스피 가니시는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암컷 새끼 오리 고기로 만든 라 까네뜨는 아뜰리에 드 조엘 로뷰숑의 대담함이 돋보이는 메뉴다. 도마 위에 오리 로스를 통으로 얹은 채 들고 나와 눈앞에서 썰어 주는 플레이팅이 또 다른 볼거리다.



주소 5th Floor, MahaNakhon CUBE, 96 NarathiwasRatchanakharin Rd
문의 +66 2 001 0698
예약http://robuchon-bangkok.com


화려한 저택의 만찬, 남사아 보틀링 트러스트(Namsaah Bottling Trust)



마치 팀 버튼의 영화 속에 나올 법한 화려한 분홍색 저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홀 안으로 들어서자 레스토랑이라기보다 영화 세트장처럼 섬세한 화려함이 인상적이다.

개성 있는 주인공의 집에 초대된 듯한 인상을 담고 있는‘남사아 보틀링 트러스트’에서는 바톱에 잠시 앉아 붉은 석류를 가득 올린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며 곧 만날 만찬을 기다리는 과정조차 매력적이다.

석류의 상큼함과 리치의 달콤함, 그리고 민트의 청량함이 입맛을 자극할 무렵 오렌지 빛이 은은히 입안을 감돈다. 이곳의 자랑인 타르타르로 속을 채운 타코를 한 입 베어 물면 익숙하지만 재미있는 식감에 놀랄 수밖에 없다. 다양한 아시아 향신료가 오감을 자극한다.

또 다른 대표 메뉴 커리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태국의 따뜻함과 인도의 강렬함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순간이다. 아시아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남사아 보틀링 트러스트의 마지막은 살살 녹는 치즈케이크 디저트다. 말 그대로 화룡정점이다.



주소 soi 7, 401 Si Lom,Silom, Bang Rak, Bangkok
문의 +66 2 636 6622
예약http://www.namsaah.com


내추럴 타이리즘을 맛보다, 보란(Bo.lan)



태국 전통 가옥에 들어서자 넓은 정원이 나온다. 호주 출신의 남자와 태국 출신의 여자가 영국에서 요리를 배우다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 때문일까,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인 ‘보란’은 더욱 아늑하고 로맨틱하다.

건강한 식재료로 현대적 감각의 정갈한 태국 전통식을 선보이는 보란은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섬세함이 돋보인다. 제철을 맞은 리치를 이용한 샐러드는 달콤한 소스에 재워놓은 돼지고기를 구워 생 리치와 상큼한 태국식 소스를 덧입혀 나온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의 돼지고기, 리치의 달콤함과 청량함이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보란만의 특별 메뉴다.

이곳에서 눈여겨볼 것은 쌀이다. 풀풀 날리는 맛없는 안남미에서 이름도 어여쁜 재스민라이스로 급격한 신분상승을 하는 고소한 보란의 밥은 어느 메뉴와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망고스틴을 포함해 다양한 제철 과일 디저트 메뉴들은 함께 나오는 설탕과 소금 베이스의 독특한 타이 시즈닝에 살짝 찍어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더욱 짜릿하다.



주소 24 Sukhumvit 53 Alley, Khlong Tan Nuea •
문의 +66 2 260 2962
예약http://www.bolan.co.th


오리엔탈의 신비로움 위로 현대의 풍요로움이 조화된 도시, 방콕. 방콕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도시 곳곳에 감각 높은 인테리어로 유혹하고 맛으로 무장한 파인 다이닝의 세계가 놀랍도록 화려하다.

댄디 뉴욕의 멋과 맛을 선보이는 '벙커', 완벽한 프렌치요리를 맛볼 수 있는 '아뜰리에 드조엘 로뷰숑', 재치 있는 퓨전요리를 보여준 '남사아 보틀링 트러스트', 그리고 태국의 전통요리를 정갈하게 담은 '보란'까지 풍요로운 맛으로 채워진 태국은 둘만의 로맨틱 만찬을 이어가기에 딱 맞는 곳이다.

은은한 아로마테라피로 마사지 받으며 긴장한 몸을 이완시키고, 화려한 만찬으로 잃었던 입맛을 되찾다 보면 어느새 로맨틱 방콕의 밤하늘 속에서 '진짜 행복하다'고 속삭이는 두 사람을 발견하지 않을까?


글 이한나(여행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뉴스&매거진 (주)온포스 - 월간웨딩21 웨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