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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 지중해의 햇빛, 반짝이는 모래… 그리스를 맛보다, 그리스를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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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대회 휩쓰는 그리스 와인

나우사·아민데오·드라마 위치
매년 그리스 유일의 국제 와인 대회가 열리는 테살로니키와 북부 그리스 지역에선 주신(酒神) 디오니소스 숭배 관련 유물이 자주 발견된다. 포도주를 빚기 시작한 지 이미 5000년. 그리스인들에게 포도주는 일상이었다.

그런데 20여 년 전부터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프랑스 등 와인 양조 기술이 발달한 나라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신세대들이 그리스 와인 고급화를 이끌기 시작했다. 지금은 권위 있는 국제 와인대회에서 그리스 토착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 300여 종의 다양한 토착 품종, 토양과 기후에 맞춘 현대적 재배, 첨단 양조 기술의 도입 덕이다.

(왼쪽부터) 키르야니 디아포로스, 부타리 나우사, 알파 시노 마브로 리저브, 키르야니 아카키스 로제 스파클링
(왼쪽부터) 키르야니 디아포로스, 부타리 나우사, 알파 시노 마브로 리저브, 키르야니 아카키스 로제 스파클링
테살로니키 서쪽 나우사는 그리스를 대표하는 적포도 품종 '시노마브로'로 유명한 곳. 아직 대규모로 재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맛과 향의 가능성, 숙성 잠재력이 여전히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매력적 품종이다. 나우사 역시 살짝 서늘한 지중해성 기후에다 물이 잘 빠지는 경사면 지형이 많아 와인용 포도 재배에 유리한 조건. 그리스를 대표하는 와인 가문 부타리가(家)의 큰아들이 만드는 '키르야니' 와이너리의 '디아포로스'는 시노마브로 87%에 시라 13%를 섞은 와인이고, 시노마브로 100%로 만드는 '부타리 나우사'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어서 그리스 와인 입문용으로 좋다.

나우사 북쪽 베르미오 산 너머의 아민데오는 일교차와 연교차가 큰 유사 대륙성 기후. '아시리티코' '말라구시아' 등 토착 백포도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 로제 와인이 유명하다. 그리스 와인 가운데 최고급품으로 널리 알려진 알파 이스테이트 등의 와이너리가 이곳에 있다. 나무 수령이 90년 이상 된 시노마브로 포도나무에서 딴 포도로, '알파 시노마브로 리저브' 등이 추천할 만하다.

동유럽 쪽에 가까운 드라마 지역은 새로 생긴 와이너리가 많고, 여전히 기후와 토양에 알맞은 품종의 재배 실험이 활발한 지역. 파블리디스 에스테이트의 그리스 토착 품종 아요르기티코로 만든 레드 와인은 포도나무당 수확량을 제한해 맛과 향이 집중된 포도만 골라 만든다. 농밀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적. 연간 생산량이 2500병에 불과하며 전량 수출된다.

그리스 와인 세계화를 이끈 인물 중 첫 손에 꼽히는 에반겔로스 게로바실리우를 지난 3일 그의 와이너리에서 만났을 때, 최근 재평가받는 그리스 와인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그리스 와인은 단지 맛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라고 했다. "생각해 보세요. 지중해의 햇빛, 바닷바람, 반짝이는 모래, 친구들과 둘러앉아 함께 마실 때 그 와인의 맛을."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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