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터키 이스탄불 : 이제껏 몰랐죠 스치듯 지나갔죠 탄성 가득 관광도시 불후의 古都 이스탄불

반응형
 기사의 0번째 이미지

① 이스탄불을 가로지르는 길이 30㎞의 작은 바다 보스포루스 해협.

이스탄불이 유럽행을 위한 '최적의 환승 도시'란 것을 알고 있다면 여행 마니아다. 하지만 이스탄불 스톱오버를 일부러 계획한 사람은 '여행 고수'다. 터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 60개국을 단 3시간 안에 연결하는 오랜 명성의 환승 도시. 하지만 이 도시의 진짜 매력은 공항 밖에 있다. 기원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웅장함과 그와 대조되는 아기자기한 골목의 조화는 눈으로 봐야만 안다. 특히 5월은 날씨가 가장 좋을 때. 주저할 필요 없다. 5월에는 환승 말고 여행하러 이스탄불로 가보자. 

유럽과 아시아의 접점에 놓인 기막힌 도시 이스탄불. 그 경계선은 길이 30㎞의 작은 바다 보스포루스 해협이다. 해협 동쪽이 아시아, 서쪽이 유럽이며 유럽지역은 다시 남쪽 구시가지와 북쪽 신시가지로 나뉜다. 숙소를 잡은 곳은 신시가지 탁심 광장 근처. 탁심은 만남의 광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이동인구가 넘쳐나지만 신기하게도 소란하지 않다. 정돈된 거리 곳곳에 색색의 튤립들이 피어나 흔들리고 시의 관리를 받는 유기견들이 상점 앞에서 세월 모르고 낮잠을 잔다. 여행 자제 도시라는 사실이 와 닿지 않게 그 어느 도시보다 평화롭고 따뜻한 첫인상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② 이스탄불의 마천루 갈라타 타워.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 보면 어떨까. 탁심 근처에 위치한 이스탄불 마천루 갈라타 타워로 향한다. 약 700년 전 67m 높이로 건설된 갈라타 타워. 전망대가 있는 9층에 이르자 호수처럼 잔잔한 보스포루스 해협과 갈라타 다리로 이어진 구·신시가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원형 건물이라 한 바퀴를 빙 돌면서 이스탄불 스카이라인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갈라타 타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개방하며 입장료는 25리라(약 8000원)다. 

신시가지에서는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물이 만든 작은 골목들도 볼거리다. 골목골목 터키의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소품숍에 들러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찾고, 아기자기한 카페에 앉아 차이(터키식 홍차)를 한잔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밖에도 신시가지에는 터키의 첫 유럽식 호텔이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애거사 크리스티가 명작을 집필한 페라팰리스 호텔과 오스만제국의 돌마바흐체 궁전, 서울 명동과 같은 이스티클랄 거리 등이 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

③ 성 소피아 성당의 화려한 내부 장식.

이튿날 구시가지로 가기 위해 갈라타 다리를 지난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다리 위에서는 양쪽 가득 늘어선 낚시꾼들을 마주한다. 다소 충격적인 풍경. 갈라타 다리 위 낚시는 현지인들의 흔한 취미 활동이란다. 구시가 광장에서는 이보다 더 인상적인 장면을 만난다. 마주 보고 서 있는 성 소피아(Hagia Sophia)와 블루 모스크(BlueMosque)다. 동로마제국 시절 완공돼 약 900년간 기독교 세계를 대표하는 성당이던 성 소피아와 터키를 대표하는 이슬람 사원인 블루 모스크가 대칭을 이루는 모습이라니. 웅장하고도 긴장되는 장면이다. 

성 소피아는 1453년 모스크로 개조된 후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거대한 돔 형식 성당 내부에는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성화와 이슬람의 예언자 마호메트, 알라신을 상징하는 금문자가 나란히 걸려 있다. 관광객들은 이색적인 이 장면에 묘하게 압도돼 줄지어 인증사진을 담아간다. 맞은편에 있는 블루 모스크는 권력을 상징하는 첨탑을 6개나 거느리고 우뚝 서 있다. 17세기 초 완공돼 현재까지 이슬람 대표 사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블루 모스크.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울리자 블루 모스크로 향하는 신도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모스크 내부에 들어가려면 일반 관광객도 신발을 벗어야 하며, 여성은 머리에 스카프를 둘러야만 입장할 수 있다. 

모스크를 보고 돌아 나오는 길. 광장 안의 한 기둥에 빵 봉지 하나가 걸려 있다. 가이드에게 무엇이냐 물으니,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매일 준비해두는 것이란다. 터키의 살아 있는 역사 그 자체인 이스탄불 구시가지. 그곳에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묘한 조화뿐 아니라 이국적인 관습, 친숙한 정서가 함께 숨쉬고 있었다. 이러니 이스탄불이 환승지보다 여행지로 더 매력적일 수밖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