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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젠성 : 대륙이 사랑한 두 名山에 오르다…무릉도원 무이산, 천하제일경 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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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대 명산으로 꼽히는 무이산. 36개의 봉우리, 72개의 동굴, 99개의 암산으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천혜의 무릉도원이다. [사진 제공 = 롯데관광]

가끔, 향으로 기억되는 곳이 있다. 중국 푸젠성 무이산(우이산)이 대표적이다. 보이차만 알던 기자를 한 방에 무장해제시킨 차, 그게 무이산에서 나는 우이옌차(武夷巖茶)였으니까. 그, 무이산을 간다. 푸젠성 하고도 서북부. 평균 800m의 앙증맞은 무이산은 장시성 루산, 안후이성 황산, 쓰촨성 어메이산과 더불어 중국 5대 명산으로 꼽힌다. 중국은 풍경에도 등급을 둔다. 이곳은 소고기로 따지면 최상인 투플러스의 '5A급' 풍경구. 36개의 봉우리, 72개의 동굴, 99개의 암산으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천혜의 무릉도원이다. 그 변화무쌍함 덕에 유네스코 세계복합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산을 아는 이들은 5대 명산 중에서도 무이산을 으뜸으로 친다. 그만큼 귀하다. 당국의 엄격한 관리만 봐도 살벌할 정도. 시선을 해친다고 산 주변 모든 건물의 높이가 7층 이하로 엄격히 제한된다. 외부 차량도 진입 금지다. 무이산시에서 운영하는 셔틀로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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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핫스폿은 구곡계다. 살벌한 무이산 계곡을 무려 9.5㎞를 굽이친다 해 구곡계라 불리는 곳. 이곳이 인기를 끄는 건 독특한 감상법 덕이다. 느릿느릿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아찔한 풍경구를 둘러본다. 총소요시간은 1시간30분여. 보통 6명이 한 번에 오르는데, 뱃사공이 앞뒤로 2명 대기하고 있는 게 흥미롭다. 용의 꼬리처럼 굽어지며 감기는 강줄기를 따라 영화 속에 나올 법한 기암괴석의 주변을 둘러볼 땐, 누구나 탄성을 내지른다. 뗏목 구조상 발이 살짝 잠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 

주자학을 만든 남송의 주자는 이 풍광에 반해 무이구곡가를 만든다. "구곡에 다다르니 눈앞이 활연히 트이는데 상마에 맺힌 이슬, 평천을 바라보네, 뱃사공은 다시금 무릉도원 가는 길을 찾지만 이곳이 바로 인간 세계 별천지라네." 딱 그 표현 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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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의 비래석(위)과 홍춘(아래) [사진 제공 = 롯데관광]

천유봉도 명불허전이다. 깎아진 절벽을 따라 굽이굽이 강줄기를 따라 돌아갈 때마다 나타나는 기암절벽과 바위산들이 진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봉의 높이는 해발 408.8m. 높지는 않은데,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경사도가 최고 67도에 이르며 848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위 하나하나를 깔고 다듬어 계단으로 만들었으니, 그저 느릿느릿, 묵묵히 오르면 된다. 천유봉 정상에서 본 무이산은 한 폭의 그림이다. '천유봉에 오르지 않고는 무이산을 보았다고 하지 말라'는 가이드의 말이 실감이 가는 순간이다. 아, 이곳에선 꼭 해야 할 의식이 있다. 소원 빌기. 정상의 작은 사찰 앞에 소원쪽지가 줄줄이 달린 소원나무가 있다. 붉은 띠에 소원을 적어 빌면, 꼭 하나는 이뤄준다고 한다. 

밤에는 꼭 봐야 할 야간 공연이 또 한 번 탄성을 자아낸다. 저녁시간 펼쳐지는 '인상대홍포'는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한 공연이다. 한 번에 3000명의 관객이 볼 수 있으니, 역시나 중국답다. 옥녀봉과 장군봉의 사랑이야기와 무이산의 특산품인 대홍포차의 전설을 주제로 한 공연인데, 360도 회전하는 관람석에 앉아 공연을 즐기니, 입이 쩍 벌어진다. 

무이산만 찍고 황산을 두고 오면 섭섭하다. 이번 코스는 그래서 5대 명산 중 두 곳을 한 방에 찍는다. 바로 황산으로 향한다. 황산은 한술 더 뜬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라는 쌍포 타이틀에 세계지질공원 타이틀까지 트리플 크라운에 빛나는 곳. 오죽하면 명나라 지리학자인 서하객이 '오악을 돌아보면 다른 산들이 눈에 안 차고, 황산을 돌아보면 오악이 눈에 안 찬다'고 했을까. 두 곳 다 찍으니 힘들지 않냐고? 천만에다. 황산 협곡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서해대협곡은 모노레일에 탑승해 편히 비경을 감상한다. 

오는 길엔 황산 지척에 있는 '동양의 베네치아' 홍춘도 찍는다. 영화 '와호장룡'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 마을 모양이 소와 닮아 우형촌이라고도 불린다. 마을 곳곳에 명청시대 전통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시간을 뭉텅 잘라 명청시대로 백투더퓨처를 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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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이 중국의 명산 무이산과 황산을 한 방에 가는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한 4박5일 일정. 여행 기간 내내 월드체인 호텔에 숙박해 피로도를 낮춘 게 배려. 특히 편도 4시간이 소요되던 버스 이동을 고속철로 변경해 편도 1시간30분으로 줄인 게 강점이다. 94만9000원부터. 매일경제 독자들을 위해 28일까지 선착순 50명에게 동반자 10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고서령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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