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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뚜벅이 부부의 불가리아 여행 1 - 불가리아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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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네가 먼저 행을 한 후에 움직이지

그전에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스 데살로니키에서 기차를 타고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로 들어갑니다.

# 2010년 8월 17일 화요일 맑음.

덜거덕 거리는 의자에서 밤새 설치다가 일어났다. 아직도 기차는 멈추려 하지 않는데 날은 훤히 밝아온다. 불가리아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평범한 농촌 이다. 벌판을 지나고 작은 언덕을 넘어간다. 가끔 다리 위를 달려간다. 아내는 의자에 길게 누워 잠을 잔다. 언제, 어디서나 잘 자는 아내가 부럽다.

아침 8시 15분에 소피아역에 도착했다. 드디어 우리 일정의 마지막 나라 불가리아에 도착한 것이다. 함께 타고 온 아주머니는 여기서 또 기차를 갈아타고 더 가야한단다. 정말 알 수 없는 분이다. 순수한 마음이 얼굴에 가득한 아주머니와 작별하고 역을 나왔다. 역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모양은 구 소련냄새가 나는 건물이다.

광장에 서니 버스 정류장 같이 대형 버스가 많다. 알고 보니 이곳이 주로 국제 버스가 도착하고, 출발하는 버스터미널로 2004년 여름에 오픈했단다. 주요 지방의 도시와 터키행 등 일부국제버스가 발착한다. 중앙역과 버스터미널이 함께 있어 이용하기 편리한 것 같다. 일단 숙소를 찾기로 했다.

ⓘ에서 준 지도에 있는 Hostel Mostel 을 찾아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마케도니아 광장을 찾아가 어렵게 숙소를 찾았다. 간판이 작고 입구가 허름하다. 안으로 들어서니 마당도 있고, 나무로 지어진 2층 집으로 규모가 좀 크다. 방이 도미토리는 없고 Private 룸 밖에 없었다. 일단 하루를 묵기로 했다. 숙소는 또 밖에 있다. 갑자기 주인이 한국말을 한다.

제법 잘한다. 한국 여행객이 많이 와서 배운 줄 알았다. 한국 여행객은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숙소를 안내해 준다고 주인이 우리를 데리고 숙소 밖으로 나왔다. 주인은 소피아 대학에서 한국어를 4년 동안 전공했단다. 한국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다. 한국말을 할 줄 알아 무척 반가웠다. 숙소는 아파트였다.

방 하나에 침대가 2개씩 들어있다. 오래된 건물로 천정이 높다. 큰 길 옆이라 좀 시끄럽다. 3개의 방에 모두 사람들이 차 있다. 요금은 나중에 내기로 했다. 우리는 5일을 묵어야 한다. 숙소에서 짐을 풀어놓고 빨래를 했다. 일단 숙소를 좀 더 알아보려고 나왔다. 일정이 5일이라 맘에 드는 숙소를 찾고 싶었다.

한국에서 메모해온 여러 곳에 전화를 했다. 전화카드를 사서 전화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화카드 2장을 사용해서 알아봤는데, 허사였다. 친절한 젊은이의 도움으로 핸드폰도 사용했으나 결과가 없다. 숙소가 생각보다 비싸다. 일단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침을 굶어서 무척 배가고프다.

햄버거로 배를 채우니 좀 여유가 생기는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만난 것이 흰색건물이다. 법원 건물인데 제법 크다. 건물 정면에 근육질의 사자 동상이 두 마리 버티고 있다. 좀 더 걸어가니 건너편에 성 네델리아 교회가 있다. 커다란 나무들로 모습이 살짝 가려져 있다. 스베타 네델리아 광장이다.

담쟁이덩굴이 둘러싼 원형지붕의 불가리아 정교회로 광장과 이름이 같다. ‘네델리아’는 ‘일요일’을 의미한다. 본래는 나무로 지은 작은 교회였는데, 오스만 제국 지배에서 해방된 뒤 주변에 있던 여러 개의 사유교회와 신학교가 모여서 지금과 같이 되었단다. 이곳은 원래 귀족의 토지였단다.

1925년에는 장례식에 참석한 황제를 노린 폭탄소동이 일어나 1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황제는 무사했다. 소피아 중심부에 있어 주변에는 사람도 많고 오가며 만나는 교회다. 반갑게도 제일 중심지 건물 위에 우리나라 삼성의 상표가 크게 빛나고 있었다. 건너편에는 중심지답게 성 소피아 동상이 우뚝 서 있다.

검은색 긴 옷이 바람에 날리고 있고, 내민 손에는 월계관이 들려있다. 머리에는 황금 왕관이 빛나고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은행건물에 들어가서 환전을 했다. 은행건물 입구에는 흰색 대리석으로 조각한 호메로스의 동상이 있다. 그 옆에는 현대 조각품들도 있어 도시를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길 건너편에는 춤 백화점이 있다. 길을 건너니 7층의 고딕식 건물의 쉐라톤 호텔이 있다. 호텔 앞에서 잠시 더위를 피하다가 숙소로 향했다. 다시 길을 건너니 지하철(메트로)도 보인다. 주차위반 차량을 큰 차로 끌고 가버린다. 도로에는 특히 트램이 많이 다닌다. 대중교통으로 트램, 버스, 트롤리버스, 지하철, 택시 등이 있어 복잡하다.

환전을 했으니 이제 지불할 돈은 미리 내야겠다. 숙박비를 지불했다. 숙소의 위치도 좋고 내일부터는 도미토리에서 지내기로 했다. 3일이상이면 10%를 깎아 주었다. 이제는 지도에 그려진 대로 걸어서 소피아 구경을 하기로 했다. ①번 Lady's Market을 향했다. 기차역 방향이다. 도로는 바둑판처럼 되어있어서 찾기 쉽다.

레이디 마켙은 작은 가판대 상점이 줄지어 있는 야채 과일 야시장이다. 청포도와 복숭아 등을 샀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재래시장이다. 여자들만 가는 시장인줄 알았는데, 남자들도 많다. 무게를 저울에 달아 파는데 보라색 자두가 제일 많은 것 같다. 토마토 복숭아도 많다. 규모는 작은데 사람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

②번은 Pirotska Street로 보행자 거리다. 길지는 않지만 보행자들이 걸어가도록 꾸며져 있고 거리 중앙에는 둥근 의자도 있다. 도로가에는 상점들이 이어져 있다. 사람들이 적어 좀 썰렁한 분위기다. 보행자 도로 위치를 잘못 설정한 것 같다. ③번은 유대교회당 이다(Synagogue) 정사각형에 둥근 지붕을 갖고 있다.

지붕 꼭대기에는 다윗의 별이 있다. 건물이 아주 예쁘다. 견고하고 부티 나는 모양이다. 시나고그를 돌아 길 건너편이 ④번, Central Hally Store다. 마리아 루이자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다. 1910년에 건설한 대형 석조 건물로 예전에는 중앙시장이었다. 1989년 정변 이래 영업을 하지 않았지만 2000년에 쇼핑 센타로 단장하였다.

지상 2층, 지하 1층의 건물 안에는 식료품과 음식관련 점포를 중심으로 130여개 점포가 모여 있다. 이른 아침부터 활기를 띤다. 주변은 예로부터 시장이 열렸던 활기찬 곳으로 지하에는 로마시대의 성벽과 목욕탕 터가 남아 있다. 비잔틴 양식으로 꾸며진 외관도 아름답고 야간에 조명을 받으면 더욱 아름답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는 수수하다.

센트럴 할리와 마리아 루이자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것이 바냐 바시 자미야다. ⑦번으로 1566년 오스만 지국 시대에 건립한 이슬람 사원이다. 오스만 왕조의 최고 건축가라고 하는 시난의 설계로 만들어졌다. 2001년에 복구를 완료 했다. 둥근 돔과 첨탑은 먼 곳에서도 눈길을 끈다.

주변에 터키계 주민이 많아서 다른 지역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공산 정권시대에는 터키계 주민이 이곳을 신앙의 중심지로 여기는 것을 금지 하였다. 바냐라는 이름은 터키어로 ‘목욕탕’을 의미하는데, 동쪽에 대형 온천 시설이 있는 것에서 유래하였다. 모스크 입구는 청년들이 지키고 있어 출입하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다.

모스크 뒤편으로 공원이 있다. 중앙에는 ⑤번 The Mineral Springs 가 있다. 시원하게 뿜어대는 분수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벤치가 삼면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앉아서 쉬고 있다. 정면에는 ⑥번 The Central Mineral Baths 건물이다. 온천 시설을 갖춘 목욕탕인데 지금은 폐쇄중 이고 박물관과 스파시설로 꾸밀 예정이란다.

노랑 색 예쁜 건물로 양끝에는 아직도 뜨거운 물이 나오고 있어 사람들이 물을 받아간다. 다시 중심부 방향으로 걸어오니 촘 백화점 건물 아래다. 숙소 근처에서 중국집을 발견했다. 저녁식사를 했다. 밥과 스프, 돼지고기 야채 볶음을 주문했는데 그 양이 정말 푸짐했다.

햄버거 하나로 하루 종일 견뎠으니 정말 배가 고팠다. 맛있게 먹었다. 편안히 쉴 수 있는 곳 공원으로 다시 왔다. 저녁 7시가 넘었다. 분수가 시원해 보이고 맞은편 노랑 목욕탕 건물에 조명이 들어오니 참 예쁘다. 노란색이 더욱 노랗게 보인다.

밤이 되니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집시같이 보이는 남루한 사람들과 술병을 든 사람들이 모여든다. 공원의 주인이 바뀌나보다. 우리도 자리를 비워주고 숙소로 향했다. 어제 밤차를 타고 와서 종일 걷는 것도 힘들다.

8/17 경비 - 버스비 2LV, 물 0.8LV, 전화비 6.3LV, 점심 7.99LV, 숙박비(5일) 232 LV, 중국집(저녁) 8LV, 청포도, 사과 .8LV,
계 259.89LV(208,000원), 누계 2,720,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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