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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 다카에가면 다 행복하"다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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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가장 치열한 삶의 경쟁이 펼쳐지지만, 오히려 평온해 보이는 곳. 모든 것이 최악으로만 느껴지지만, 결국 가장 따스한 미소를 지닌 사람들의 땅. 지구상 최 빈곤국가인 방글라데시를 마주하면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역설을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보편적 삶의 질서와 인간사회의 희로애락, 그것에 순응하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 교통 지옥을 견뎌야 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삶의 환경이 바라보는 이를 힘겹게 해도,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결국 사람이다.

올드다카의 중심 모티즈힐에는 온갖 교통수단과 모든 비즈니스가 존재한다.

고통스러운 천국, 고단한 삶의 아름다운 하모니

다카의 현실을 마주할수록, 다카는 더 이해하기 힘들어 진다. 방글라데시, 다카의 모든 것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다. 모든 절망과 희망이 동시에 꿈틀거리고, 아프고 슬픈 것들이 존재하며, 선과 악이 더불어 치열하게 공존하는 세상, 이길 수도 없으며, 반드시 패배할 수도 없는 불가사의한 전장의 터전. 멈출 수도 없으며 포기할 수도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몸부림이 목격되는 곳. 삶, 그 치열한 몸부림이 무엇인지 느껴보려면 방글라데시 다카를 가보면 안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도시, 다카. 그러나 다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공간 속의 질서와 사람들의 움직임을 온몸으로 느껴보아야 했다. 노선 버스 번호도, 목적지도 명확히 알 수 없는 버스를 타고, 묻고 물어 목적지로 향한다. 오랜 먼지의 더께로 쾌쾌한 버스에 올라 타면 넘쳐나는 인간들이 함께 호흡 하고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본다. 하지만 결국 미소로 따스하게 맞이하는 사람들. 방글라데시를 이해하려면, 다카 심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삶의 현장 속에 다가가 그들과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그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온몸으로 삶을 살아가는 다카 릭샤왈라의 표정에도 고단함이 베어있다.

다카의 도로는 무법 천지다. 버스, 그것도 무수한 종류의 낡은 버스들, 릭샤, 도무지 공존할 수 없을듯한 자전거와 수레의 행렬, 일명 뚝뚝이라 불리는 CNG의 굉음, 수입된 최고급 승용차와 50년도 더 된, 낡고 찌그러진 온갖 자동차들의 치열한 부대낌과 교행 속에 도시인들의 삶, 그리고 도시의 전쟁과 평화는 지속된다. 질서 없는 질서 속에 지독하게 울려 대는 경적소리와 아슬아슬한 질주와 뜨거운 대기와 검은 매연과 삶의 고독과 불안이 넘실거리는 곳, 다카.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혼돈의 인간 시장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인도에서 분리 독립된 동 파키스탄이 1971년 방글라데시로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피로 쟁취한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불안한 시장 경제와 낮은 임금의 노동으로 생존 해야 하는 서민들의 삶의 모습은 여전히 고단해 보인다. 올드다카와 도심 북단의 신시가지 버나니 굴산, 모하칼리 등은 다카의 빈부, 어제와 오늘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도심을 관통하는 부리강가 강 북단, 올드다카를 끼고 넓게 펼쳐진 고도는 방글라데시 상업, 문화 행정의 중심지다. 다카는 거미줄과 같이 사방으로 뻗어있는 올드다카와 영국 통치시대 이래로 번영했던 도심 북단 공항 주변의 신시가로 크게 나뉜다. 교통 지옥의 상징인 올드다카에는 무굴 제국시대에 축조된 모스크와 힌두사원 등이 있으며, 좁은 골목길이 복잡하게 얽힌 인구 조밀지역을 이루고 있어 CNG나 릭샤를 이용해도, 원하는 시간에 미로를 빠져 나오기란 기적 같은 일이다.

올드다카, 사달가트로 향하는 길목, 릭샤, CNG, 마차의 교행속에 올드다카의 일상이 펼쳐진다.

도심의 허리, 버나니에서 버스를 타고, 올드다카의 Motijheel로 향한다. 하루의 모든 시간대를 통틀어 시간을 맞추어 목적지에 도착하기란 불가능 하다. 마음을 비운다. 20여 km 도 안 되는 거리를 한 시간 만에 도착하는 곳. 다카의 금융 중심지 모티즈힐은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이곳을 기점으로 부리강가 강변의 선박 물류지 사달가트 Sadar Ghat와 올드 다카의 상업, 경제, 물류 중심지인 Lalbag, Sturapur 를 중심으로 릭샤를 타고 올드 다카의 심장 속으로 뛰어든다.

전체인구 1억 6천만 명의 세계 인구 조밀지구 1위, 세계 최빈국 방글라데시 다카. 오랜 시간을 두고, 올드다카와 도심의 구석 구석을 둘러보는 일도 현실적으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교통지옥, 무더위와 매연, 수많은 인파를 뚫고 다카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는 일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 이 사실이다. 상황 예측이 불가능하고, 대기 오염과 수질오염, 다양한 교통수단의 혼재 속에 너그럽고 여유롭게 올드다카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달가트에서 강 너머를 오가는 연락선과 보트가 부리강가 강의 검은 강물을 가로지르고 있다.

모티즈힐의 라운드 어바웃 인근, 방글라데시 은행 옥상에 올라보면 다카의 동맥이 한눈에 드러난다. 버스, 릭샤의 교행과 거리의 좌판과 인간 군상들의 움직임, 무한한 혼돈 속에도 질서가 있고, 유한한 시간과 삶은 흘러간다. 릭샤를 타고, Lalbag을 거쳐 Kotawali를 지나, 올드 다카의 검은 생명줄, 부리강가 강변의 사달가트 Sadar Ghat에 도착한다. 무더위로 숨은 턱턱 막히고, 다가선 강가에는 검은 물줄기 위로 다양한 생업 형 보트들이 강 남단과 북단을 오고 간다.

인내해야 하는 삶과 내일로 갈수 없어도 가야만 하는 인생이 넘쳐 나는 곳. 떠도는 육신과 존재의 가벼움이 목격되는 곳. 삶을 향한 몸부림과 가장 참혹한 현실과 지구상 최악의 환경이 존재하는 사달가트 강변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강물은 온갖 것들이 흘러 들어 검고 추악하며, 그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몸부림은 생명의 존귀함을 넘어 경이롭다. 가장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이해하기 어려운 인생의 강을 건너는 사람들. 다카에 가면 말없이, 아무런 설명 없이 지독한 삶의 저변을 목도하게 된다.

서민들의 대중 교통수단인 열차의 지붕 위로, 사람들이 오르내리며 달리는 풍경은 일상이다.

상습 정체와 교통지옥을 뚫고, 릭샤꾼과 함께 골목길을 누벼, 올드 다카를 벗어난다. 땀이 축축하게 젖어 들어 온몸은 지쳐간다. 버스를 기다려, 다카 북단 외각지역으로 향한다. 모하칼리, 버나니를 거쳐, 압둘라푸르에 도착한다. 다카 외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북서, 북동, 정북 방면으로 또 다시 이동하게 된다. 지속되는 건설 붐으로 시 외각 아슐리아 지역에는 무수한 벽돌공장들이 또 다른 산업으로 자리했다.

소규모 선박제조, 제재소와 목공소, 강을 끼고 자리한 거대한 굴뚝들과 빈틈없이 자리한 벽돌공장들 사이로 또 하나의 치열한 삶이 존재한다. 벽돌을 굽고, 벽돌을 지고 나르는 다카 벽돌공들의 인생이 있다. 분진과 먼지, 벽돌가루의 누런 공기 속에 숙련된 전문가로, 일당 2500원의 고단한 일상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그나마 일할 수 있어 감사하고, 내일을 바라볼 수 있어 하루하루가 고맙다는 그들의 눈동자. 슬프지만 현실이고, 아프지만, 견뎌야 하는 다카의 고단하지만 평범한 일상이다.

다카, 북서부 아슐리아 지역에는 가난한 노동자들의 일터, 벽돌공장들이 즐비하다.

압둘라 푸르, 투랑강을 지나, 교외로 접어드는 아슐리아. 목공소, 선박제조, 벽돌공장, 강가에 펼쳐진 다양한 삶의 현장 속에 다카 서민들의 고단한 삶이 이어지고 있다. 말없이 인내하며, 오늘을 살고 있으며, 분명 내일의 희망도 꿈꾸고 있을 것이다. 도시와 문명, 오랜 역사와 독립, 생존의 틈바구니에서 다카의 오늘은 분명 버겁고 힘겨워 보인다. 그러나 그곳에 가장 빛나 보이는 것은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미소, 순수함, 그리고 사랑. 변함없는 인간들의 뜨거운 삶의 숨소리가 들려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 다카는 삶의 역동성이며, 겸손과 인내를 가르치는 인간 시장의 전형이다.

여행정보

다카, 방글라데시로 들어가는 방법은 많다. 싱가포르 항공, 중국 남방 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 다양한 시간대의 항공루트가 마련되어있다. 환승 장소와 티켓 가격이 결정 요인이 된다.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기는 거리 개념 보다는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간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예정 시간이란 단어를 잊고, 느긋하게 다닐 각오를 다져야 한다. 호텔은 올드 다카와 신시가지 버나니, 굴산 등지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하지만 현지 물가 대비 상상외로 고가의 숙박비가 부담스럽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깨끗하고 편리한 게스트 하우스도 선택의 고려사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방글라데시 열차운행의 심장, 에어포트 역, 다카를 중심으로 치타공과 북부지역을 오간다.

시내 이동요령
버스, CNG, 릭샤가 대중 교통수단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CNG, 릭샤가 부담 없고, 접근하기 편한 교통수단이다. 다카 서민들과 좀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다면, 요금 10TK의 조금은 리스키한 시내 버스도 도전해 볼만하다. 익숙해 지면, 스피드와 차량 빈도수에서 시내 버스가 최고다. 시내 중심가와 버나니를 연결하는 에어컨이 나오는 20TK의 BTRC도 추천할 만 하다.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나니, 굴산 지역과 에어포트 인근, 올드 다카를 중심으로 이동하며, 버스와 릭샤, CNG를 혼용하며 다카 심장의 진정한 면모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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