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共 산토도밍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당시 신세계라 불렸던 미대륙을 처음 발견한 탐험가. 콜럼버스와 신세계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무엇보다 미국이 떠오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도 매년 콜럼버스의 날이라며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그런데 사실 콜럼버스가 처음 닿았던 대륙은 캐리비안의 섬들이었다. 바하마스(Bahamas)나 쿠바(Cuba) 같은 곳이다. 그리고 처음 유럽인들이 신세계로 자신들의 문명을 전파하기 시작했을 때 그 중심지가 되었던 곳 또한 미국 땅이 아니었다. 유럽인들이 처음 개척하고 이민자들이 뿌리내린 곳은 산토도밍고(Santo Domingo)였으니, 현재 도미니카공화국(Dominican Republic)의 수도인 바로 그곳이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 서 있는 파르크 콜론 공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 서 있는 파르크 콜론 공원.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 ‘조나 콜로니얼’ 지역의 중심이다. / 케이채 제공
도미니카공화국은 캐리비안의 섬나라 중 둘째로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1위는 쿠바)로 1000만명 가까이 살고 있다. 그중 100만명이 바로 이곳 산토도밍고에 살고 있다. 경제와 정치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외국인들에게는 신세계의 시작을 알린 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유럽인들은 산토도밍고에 처음으로 거리를 만들었고 교회를 지었으며 사람들을 이주시켜 살기 시작했다. 과거의 그 흔적들은 지금 조나 콜로니얼(Zona Colonial)이라 불리는 지역에 남아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조나 콜로니얼 지역은 유럽인들의 미대륙 진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적지가 가득하지만 그렇게 넓은 지역은 아니다. 지도만 준비한다면 오로지 두 발로 걸어 다니며 대부분 유적지를 찾아볼 수 있다. 여정의 시작은 포르탈레자 오자마(Fortaleza Ozama)에서 하는 것이 좋다. 1502년에 지어진 이 건축물은 신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용 시설이기도 하다. 내부에는 토레 델 오메나헤(Torre del Homenaje)라 불리는 성곽을 만나게 된다. 옥상에 올라가면 조나 콜로니얼은 물론 산토도밍고의 풍광을 뻥 뚫린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포르탈레자 오사마를 나와 북쪽으로 향하면 카예 라스 다마스(Calle Las Damas)라는 거리가 나오는데, 이 거리는 신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로 알려져 있다. 거리 양옆으로 펼쳐진 식민지 시절 건축물들이 과거 이 거리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이 긴 거리를 지나 북서쪽으로 향하다 보면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이 바로 알카자르 데 콜론(Alcazar de Colon)이다. 고딕 양식과 무어 양식이 혼재한 듯한 이 성은 1500년 즈음 콜럼버스의 아들인 디에고(Diego)에 의해 지어졌다. 그는 한때 산토도밍고를 통치하며 이곳에 기거했다. 현재는 박물관이다. 역사적인 페인팅과 보석 등 다양한 16세기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한편 알카자르 데 콜론은 플라자 데 에스파냐(Plaza de Espana)라 불리는 넓은 광장에 있는데, 이곳은 다양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로 밤에 특히나 붐비는 장소이기도 하니 기억해두자.

쇼핑 거리로 유명한 엘 콘데.
쇼핑 거리로 유명한 엘 콘데.
산토도밍고 위치도

 광장을 떠나 남서쪽으로 향하다 보면 닿게 되는 곳은 바로 파르크 콜론(Parque Colon)이다. 조나 콜로니얼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공원이다. 콜럼버스의 동상이 가운데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 공원에서 사람들은 산책을 하거나 의자에 앉아 친구들과 대화를 하며 여가 시간을 보낸다. 언제나 북적인다. 공원 뒤편에 보이는 성당은 프리마다 데 아메리카(Primada de America)라는 이름 그대로 미대륙에 세워진 첫 번째 성당이다. 1514년에 공사가 시작돼 1540년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조나 콜로니얼을 벗어나 엘 콘데(El Conde)를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아트 데코(Art deco) 스타일의 건축물들이 현대적으로 느껴지는 거리다. 산토도밍고의 유명한 쇼핑 거리로 각종 기념품들과 다양한 현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유럽인들이 만들고 간 신세계의 모습을 뒤로하고 현재 산토도밍고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비교해볼 기회를 준다. 조나 콜로니얼 탐험이 끝나 더 할 일이 없다고 푸념하지 않아도 좋다. 산토도밍고를 벗어나면 아름다운 숲과 바다가 가득한 나라가 또 도미니카공화국이니까. 많은 여행자에겐 아직도 신세계와 같은 이 섬나라가 가진 더 많은 매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도미니카공화국 가는 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향하는 직항편은 없다. 미국이나 중미를 경유해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에서 가장 간단하게 가는 법은 뉴욕을 경유하는 것이다. 뉴욕에서 4시간이면 수도 산토도밍고에 도착한다. 산토도밍고 시내의 볼거리는 대부분 조나 콜로니얼에 있다. 걸어서 대부분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 시내에서 조금 더 멀리 이동할 때는 택시를 탄다. 반드시 정부에서 라이선스를 내준 택시인지를 확인하고 타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 조금 더 현지인들의 삶을 느끼며 값싸게 이동하고 싶다면 그들만의 버스 시스템인 구아구아(Gua Gua)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의 마을버스와 비슷하다. 다양한 노선이 있는데 버스에는 어떤 표시도 없다. 출구에 매달려 행선지를 소리치는 승무원의 말을 잘 듣고 필요한 버스에 타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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