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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케이프타운 : 만난 순간 깨달았다…너무도 인간적인 그들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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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케이프타운의 팽귄

케이프타운
케이프타운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볼더스비치에 있는 아프리칸 펭귄들의 다정한 모습. 키 70㎝로 다른 펭귄들에 비해 귀엽고 앙증맞다. /케이채 제공
한여름에 무슨 펭귄 이야기냐고 할지도 모른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에 시원하다 못해 차디찬 남극에 사는 펭귄들을 보며 부러워하라는 거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 더위에 지친 우리만큼이나 뜨거운 열기 속에 살고 있는 펭귄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 남극이 아닌 아프리카 땅에서 펭귄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남쪽 끝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프리칸 펭귄(African Penguin)이다.

영락없는 아프리카면서도 가장 아프리카 같지 않은 도시로 손꼽히는 케이프타운(Cape Town).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에 둘러싸여 마치 유럽의 여느 해안 도시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이곳에서 두 시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샘스타운(Sam's Town)이라는 작은 마을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펭귄 무리가 살고 있는 볼더스비치(Boulders Beach)가 있는 곳이다. 거대한 바위와 해안가 숲을 사이로 몇몇 해변이 형성되어 있는 이곳 볼더스 비치는 사람들이 모래사장에서 휴식하며 또 수영을 즐기기도 하는 장소이지만 역시나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프리칸 펭귄이다. 가끔 펭귄 몇 마리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는 볼더스 비치 쪽으로 넘어오기도 하지만, 정말 많은 펭귄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그 옆에 있는 폭시 비치(Foxy Beach)라는 해변이다.

케이프타운
볼더스비치 인근 숙소 안내판에도 펭귄이 그려져있다.
펭귄 수백 마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폭시 비치를 비롯한 몇몇 해안에는 사람을 위한 보드워크(boardwalk)가 만들어져 있다. 보드워크 위를 걸으며 펭귄 무리에게 다가갈 수 있는데, 이는 펭귄을 사람의 손길로부터 보호하면서도 방문객들이 가까이서 그들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게 한다. 아프리칸 펭귄은 키 70㎝ 정도로 남극에서 볼 수 있는 다른 펭귄 종(種)에 비하면 덩치가 무척 작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들을 관찰하다 보면 여러 면에서 인간과 무척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여럿이 어울려 함께 수영하거나 생선을 잡는 등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도 우리를 닮았지만, 무엇보다 짝짓기를 위해 노래를 부르며 여성을 유혹하는 수컷 펭귄들, 때로는 암컷 한 마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그들의 인간미(?)가 더욱 커다란 재미를 선사한다.

지금은 아프리칸 펭귄이라 하면 이곳을 떠올릴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소가 되었지만, 펭귄이 늘 이곳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희귀종인 아프리칸 펭귄을 보호하기 위해 1983년 이곳에 처음 한 쌍을 정착시키면서 펭귄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 시작되었다. 샘스타운 펭귄 증식 프로젝트는 큰 성공을 거두어 2005년에는 3900마리 정도로 불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환경오염과 과도한 어로(漁撈) 행위 등으로 이들의 생존은 꾸준히 위협받아 2011년에는 이곳의 펭귄 수가 2100마리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는 아프리카 남서부 해안에 서식하는 모든 아프리칸 펭귄이 처한 위기이기도 하다. 1956년 첫 조사 당시 15만마리에 달했던 아프리칸 펭귄이 2009년에는 고작 2만6000마리만 남아 있었다. 이는 이 펭귄들 앞에 펼쳐진 생존을 위한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토록 귀하기에 더 소중한 이 작은 펭귄 친구들.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보호하는 많은 방법 중 하나가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다. 이곳 입장료는 당연히 이 펭귄들의 보금자리를 깨끗이 유지하는 데 쓰인다. 또한 이 매력적인 작은 친구들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하는 것만큼 얼마나 그들이 지구에 꼭 필요한 존재들인지 깨닫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모든 환경적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아프리칸 펭귄과 만나는 일은 당신이 아프리카에서 맛볼 수 있는 아주 환상적인 경험 중 하나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조금 작고 조금 많이 시끄러울지는 몰라도 이 펭귄들에겐 그럴만한 매력이 충분히 있다는 사실, 당신도 그들을 만나는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여행정보

케이프타운 가는 길: 케이프타운으로 가는 직항 비행편은 없으며, 위치상 대부분 2번 이상 비행편을 갈아타야 한다. 홍콩이나 도하를 통해 수도인 요하네스버그로 간 뒤 그곳에서 다시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드물게는 두바이나 암스테르담에서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는 비행편을 찾을 수 있다. 케이프타운에서 볼더스 비치가 있는 샘스타운은 차를 직접 운전하는 게 아니라면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편리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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