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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 나의 인생 나의 여행… '모터링 저널리스트' 신동헌의 나미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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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넘게 '超럭셔리' 여행을 했지만 여기만큼은…

이른바 ‘자유여행(FIT)’ 시대다. 발길 닿는 대로, 마음이 끄는 대로 방향키를 돌리곤 한다. 렌터카도 등장하고, 기차·버스, 가끔은 뚜벅이 코스도 ‘내 맘대로’다. 대한항공이 최근 여행 정보 사이트를 FIT 스타일에 맞춰 7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도 이러한 방증이다. 재밌는 건 자유여행이 발달할수록 남들이 모르는 ‘비법 코스’도 관심이라는 것. 각 분야 고수(高手)에게 물었다. 인생 궁극의 여행은 무엇이었는지. 그 속에서 터득한 그만의 ‘여행법’은….

BMW X5를 타고 아프리카 곳곳을 누비는 나미비아 멀티데이 투어. 바위길과 사구를 거침없이 주파하는 차량들은 국내에 판매중인 차와 완전히 동일한 상태라고 한다.
BMW X5를 타고 아프리카 곳곳을 누비는 나미비아 멀티데이 투어. 바위길과 사구를 거침없이 주파하는 차량들은 국내에 판매중인 차와 완전히 동일한 상태라고 한다. / 사진=신동헌·이명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유럽인들이 지은 리조트는 풍광이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별 일곱 개 수준. 위생적인 부분도 왠만한 호텔보다 나으니 아프리카라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유럽인들이 지은 리조트는 풍광이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별 일곱 개 수준. 위생적인 부분도 왠만한 호텔보다 나으니 아프리카라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 사진=신동헌·이명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아마도 형용사 수십 개를 사용해서 꾸미는 것보다는 내 여행 경력을 이야기하는 편이 '나미비아 멀티데이 투어'가 전해주는 감동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직업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타고 시승 소감을 적는 모터링 저널리스트다. 지난 16년간 매달 한두 차례씩 시승을 위해 해외 각지로 돌아다니며 살아왔다. 여행 기자보다도 더 여행을 많이 다니는 셈인데, 목적지 또한 일반인들이 꿈꾸는 휴양지나 명소가 대부분이다. 유럽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니스와 모나코는 지난 1년 동안만 세 차례 다녀왔고(게다가 지중해가 내다보이는 별 다섯 개짜리 방에 묵었다), 북유럽에 가서 개썰매를 타거나 오로라를 보는 것도 매해 반복되는 '일상'이다. 알프스의 산길과 독일의 로맨틱 가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휴양지는 자동차를 타고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보니 매해 각각 두세 번쯤은 가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일등석 라운지 직원과는 안부를 묻는 사이고,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의 사무장이 내 이름을 기억한다. 해외에 나갈 때 사용하는 시계는 아예 유럽 시각에 맞춰져 돌아간 지 오래다.

'자동차 여행'이라고 하면 왠지 남자들의 전유물같지만, 아프리카 사막 한 복판의 바위 틈 사이에 마련된 비밀의 레스토랑 등 신비로운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자동차 여행'이라고 하면 왠지 남자들의 전유물같지만, 아프리카 사막 한 복판의 바위 틈 사이에 마련된 비밀의 레스토랑 등 신비로운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 사진=신동헌·이명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BMW X5를 타고 아프리카 곳곳을 누비는 나미비아 멀티데이 투어.
BMW X5를 타고 아프리카 곳곳을 누비는 나미비아 멀티데이 투어. / 사진=신동헌·이명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잘난 척을 늘어놓은 이유는 '여행 전문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고, 웬만한 여행은 더는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누군가 "이번 출장은 좋았어요?" 하고 물어보면 도무지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유럽이 거기서 거기죠 뭐" 이러면 재수 없다고 생각할 거고, 미사여구를 섞어서 여행 정보를 늘어놓으면 "부러워요"로 귀결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가 않다. 사실은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즐겁지도 않았고, 가방에 컵라면과 햇반을 바리바리 싸 가서 스마트폰 속의 아이들 사진을 보며 시간을 보낼 뿐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다녀온 100회 이상의 초럭셔리 여행 경험 중에서 최고로 즐거웠던 것을 꼽으라고 하면 두 번 고민할 것도 없이 '나미비아 멀티데이 투어'다. 그 여행을 다녀온 이후 다시 한 번 갈 수 있는 날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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