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 코트다쥐르 Cote d'Azur 드라이브 여행
지중해의 쪽빛 바다, 따뜻한 햇살, 라벤더 꽃향기...

유럽은 참 매력적인 여행지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문명 유적지와 자연을 찾아 떠나는 이유도 그 감탄할 수밖에 없는 매력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볼 게 많으면 그 속내를 보지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관광의 감탄을 넘어선 속 깊은 여행 이야기. 두 번째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와 코트다쥐르이다.

코트다쥐르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 주의 동쪽 부분, 마르세유(Marseille)남쪽 툴룽(Tulong)에서 이탈리아 인근 국경 도시 망퉁(Menton)까지 이어지는 지중해 해안 지역을 일컫는다. '쪽빛 바다의 해안'이라는 뜻의 이름 그대로, 코발트 빛 지중해와 일 년 내내 내리쬐는 따뜻한 햇볕, 그리고 작고 예쁜 바닷가 마을들이 어우러져 어딜 가나 여행자의 넋을 쑥 빼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그런 빼어난 경관과 기후 때문에 이미 18세기부터 영국과 러시아의 귀족들이 추위를 피해 찾는 휴양지로 유명했다.

생 트로페즈 부두

코트다쥐르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자동차 드라이브 여행이 제격이다. 여름 휴가철의 인파를 피해 5월, 6월의 늦봄과 초여름에 일주일 정도의 여정으로 인근 프로방스 지역의 옛도시들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이 시기에는 여름처럼 너무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쌀쌀하지도 않고 적당히 따뜻한 햇살에 라벤더를 비롯한 온갖 꽃들이 일제히 그 향을 뿜어낸다. 발길가는 대로 적당히 느린 속도로 달리다 보면 시원스런 해변과 깎아지른 구불구불 절벽 길을 따라 이어진 지중해의 해안 절경에 반하고 내륙의 야트막한 산길로 이어진 좁은 시골길의 꽃향기에 절로 취한다.

숙소는 호텔보다 캠핑장을 권한다. 코트다쥐르 곳곳에 산적해 있는 캠핑장은 단순히 텐트 치는 장소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별장식 펜션처럼 산비탈 숲속 곳곳에 가족용 방갈로를 만들어 놓아 여름엔 바캉스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여행객, 추운 겨울에는 은퇴자들을 위한 훌륭한 별장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캠핑장들은 24시간 경비에 상점, 레스토랑, 세탁소, 각종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다. 캠핑장은 호텔처럼 등급이 매겨져 있는데, 보통 별 네개 이상의 캠핌장은 수영장 시설도 훌륭하다.

생 트로페즈 부둣가를 따라 길거리 예술가들이 그림을 팔고 있다.

코트다쥐르 접근은 니스나 마르세유의 공항을 통해서다. 우리나라에서 직항은 없지만 파리 드골공항을 경유하는 비행기 편이 여럿 있다. 인터넷 캠핑사이트에서 미리 캠핑장을 예약해 니스와 마르세유 중간 지점 한 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1주일 정도 머무는 것이 추천할 만한 일정이다. 니스나 마르세유 공항이 아닌 파리 드골공항에서 차를 렌트해 파리를 구경하고 니스를 찾는 여정을 고려한다면 최소 3~4일 정도의 일정을 추가해야 한다. 베이스캠프에서 니스(Nice), 에즈(Eze), 앙티브(Antibes), 칸(Cannes), 생 라파엘(St Raphael), 생 트로페즈(St Tropez), 모나코(Monaco) 등 코트다쥐르 곳곳의 해변나들이를 다니거나 엑상 프로방스, 레드보프로방스 등 프로방스 주변 도시와 관광지를 당일로 다녀오면 된다.

리비에라의 에즈 부근 해안 도로에서 바라다 본 지중해 풍경. 하루 종일 와인 파티가 열릴 것 같은 별장들이 해안가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다.

코트다쥐르 대표 도시, 니스

코트다쥐르에서 가장 지명도 높은 도시 니스는 연간 9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럽 최고의 휴양지이다. 그 명성 그대로 옛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와 화려한 쇼핑타운, 마티스와 샤갈 미술관, 그리고 멋진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가득해 도시와 휴양지의 낭만을 모두 만족시킨다.

니스 해변은 자갈 해변으로 깨끗함을 자랑하지만 반대로 발을 다치기도 쉬워 해수욕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또한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호텔 잡기도 쉽지 않고 그나마 있는 곳도 비싼 호텔비(별3개짜리 호텔도 1박당 100유로가 넘는다)와 물가에 지갑 꺼내기가 겁난다. 하지만 코트다쥐르의 철도, 버스 교통의 중심지라 인근 관광지를 렌트카로 이동할 수 없는 여행자는 니스에서 숙소를 찾는 게 경제적이다.


성채 마을 앙티브

성벽으로 둘러싸인 해변 마을, 앙티브

해수욕을 즐기기엔 니스보다 앙티브를 첫손으로 꼽는다. 니스와 칸 사이에 위치한 앙티브는 외지인보다 현지인들에게 더 각광받는 곳으로 아기자기한 시가지와 해변이 바로 붙어 있는 항구 마을이다. 옛 로마의 항구였던 이곳에는 중세의 성벽이 상당 부분 남아 있어 독특한 느낌을 더해준다. 앙티브의 아름다움에 반한 피카소도 이곳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다. 앙티브의 배경으로 그가 남긴 작품이 유명한 '앙티브의 밤낚시'다. 인상파 화가 크로드 모네 역시 '앙티브의 아침'을 그렸다.

앙티브는 재즈 축제의 마을이기도 하다. 1960년 시작해 유럽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앙티브 주앙 재즈국제페스티벌'은 수많은 아마추어 음악가들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알려져 있다. 5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유명 재즈 대가들이 대거 참가하는 등 더욱 성대하게 치러질 계획(7월 13일~14일)이라고 한다.

모나코 항구 전경

핫플레이스, 생 트로페즈

칸에서 툴롱을 향해 해안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다 두 갈래 길에서 왼쪽으로 빠지면 항구 마을 생 트로페즈가 나타난다. 조그만 어촌이었던 이곳은 19세기에 이르러 예술가들이 거주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요즘도 부둣가 주변에는 '길거리 화가'들이 직접 자신이 그린 그림을 전시해놓고 즉석에서 팔고 있다.

항구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부자들의 호화찬란한 요트들이 즐비하게 정박해 있고 부둣가를 따라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손님들을 보면 생 트로페즈가 니스나 칸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 (hot place)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이 조그마한 어촌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1950년대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머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브루스윌리스, 조지 클루니, 조니 뎁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섹스 심벌 파멜라 앤더슨이 선상 결혼식을 올린 장소도 이곳이다.

니스를 중심으로 툴롱 반대 방향, 이탈리아 국경 도시 망퉁을 향해 달리면 가파른 절벽으로 이어진 코트다쥐르의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이들에게 이탈리아의 아말피 해안이 지중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이곳 코스가 훨씬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름다운 풍광의 관광지가 마치 목걸이처럼 줄지어 있다고 하여 목걸이를 뜻하는 '리비에라'라 불리는 이곳은 굴곡이 많은 해안뿐만 아니라 따뜻한 기후의 영향으로 라벤더, 허브 등 화훼 재배와 향수 제조로도 유명하다.

지중해의 비경 전망대, 에즈

리비에라 해안 절경을 제대로 감살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꼽히는 곳은 절벽 꼭대기의 마을 에즈이다. 중세 시절 적들의 침략을 피해 세운 요새 마을인 이곳에서 비좁은 돌계단 골목길을 타고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코발트 및 지중해에 하얀 보트가 점점이 박혀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 한눈에 잡힌다.

에즈를 지나 이탈리아 쪽으로 조금 더 달리면 바티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인 모나코 왕국에 이른다. 잘 알려진 대로 나라 전체가 '부자들의 파티장'이라 불릴 만큼 화려한 도시다. 화려한 요트, 화려한 별장,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부자들까지... 모든 게 화려해 오히려 여행객을 질리게 만든다. 그 유명한 몬테카를로 카지노 앞 광장에는 대낮에도 영화에서나 보는 파티복을 차려입은 이들로 가득하다.

1. 앙티브 주앙 재즈 페스티벌 2. 유럽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고, 깊이도 가장 깊은 베르동 협공은 하이킹, 플라잉 낚시, 카누,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등산, 협곡 타기 등 수 많은 레포츠가 이루어진다. D71번 도로 중간 아르튀비 다리(Pont de Artuby)에선 번지 점프를 할 수 있다.

석회암 성채 마을, 레보드 프로방스

해안 절경이 어느 정도 질린다면 '레보드 프로방스' (Les-Baux-de-Provence) 석회암 마을과 베르동(Verdon Gorge) 협곡 드라이브를 즐길 차례다.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 인근 레보드 프로방스는 멀리서는 하얀 석회암 바위산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누구나 탄성을 지를 만한 절벽 위에 세워진 마을이다. 중세 때까지만 해도 성채도시로 위용을 자랑했던 이곳은 종교와 세력 다툼의 와중에 철저하게 파괴되어 지금은 옛 영광의 잔해만 남아 있다. 대신 성곽 아래에 200여 명이 살고 있다는 조그만 마을의 고풍스럽고 예쁘게 꾸며진 기념품가게, 잡화가게, 레스토랑, 카페들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이곳은 동양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는 몽셀미쉘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라고 한다. 마을의 골목길을 따라 오르다 바위산 절벽 꼭대기에 이르면 평평한 지대가 나타나는데, 그곳이 바로 영주의 성이 있던 자리다. 우뚝 솟은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프로방스(Provence) 지역의 전형적인 풍경인,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 라벤더 농장과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집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초록빛 협곡 지대의 비경, 베르동
코트다쥐르 해안에서 1~2시간 정도 걸리는 내륙의 베르동(Verdon Gorge) 협곡을 따라 달리는 여정도 프랑스 남부 드라이브 여행의 진수 중 하나이다. D71번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베르동 협곡 드라이브는 해안 절경과는 또 다른 초록빛 협곡 지대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베르동 협곡은 베르동 강이 석회암 덩어리를 깎아 700m가 넘는 골짜기를 만든 곳으로 약 25km 정도 이어지다 협곡의 끝에서 생 크로와(Saint Croix) 인공호수와 만난다. 베르동 협곡의 카약 래프팅도 신나는 체험이다. 코트다쥐르 숙소에서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면 카약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래프팅은 호텔이나 캠핑장에서 사전에 예약할 수 있다.


여행 정보

렌트카 에이비스(www.abis.com), 유럽카(www.europcar.com), 내셔널카(www.nationalcar.com) 등 국제적인 렌트카 회사의 인터넷사이트에서 차량을 예약할 수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최소한 한 달 전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가격은 하루 8~10만 원 선.

숙소 캠핑장은 수영장 등의 시설에 따라 등급이 정해져 있다. 별 네 개 이상이면 가격이나 시설 모두 만족할 만큼 무난하다.


정갈한 중세와 활력 넘치는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이 바로 스위스의 도시들이다. 그 중에서도 수도, 베른과 스위스의 첫 번째 도시 취리히는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걸을수록 재미있는 풍경이 중첩되어 나타났던 도시.

베른의 구시가지는 코발트빛 아레강이 부드럽게 도시를 끼고 흐른다. 구시가 전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다.
조용한 중세 도시로의 여행, 베른

스위스의 수도는 작은 마을, 베른이다. 이렇게 작고 오래된 도시가 한 나라의 수도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 사실이 더 놀랍다. 1191년 유명한 도시 건설자인 체링엔 가의 베르톨트 5세가 군사적인 요새로 건설한 베른. 코발트빛 아레강이 부드러운 U자형 곡선으로 도시를 끼고 흐른다. 강에 둘러싸인 왼편이 구시가이고, 오른편은 신시가이다. 높은 곳에 올라 베른을 내려다보면 코발트빛 강물과 붉은 지붕들, 그 둘레를 둘러싼 나무들이 신비로운 옛 고성을 떠올리게 한다.

베른의 명물, 시계탑은 야경이 더 멋지다.

베른 시가지는 하루만 걸어도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아담한 규모. 첫 코스는 베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미정원’이 좋겠다. 수백 종의 장미, 아이리스, 철쭉 등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야경이 일품이어서 시민들의 휴식처와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슬슬 강가를 끼고 걸어가면 금세 ‘곰공원’이 나온다. 베른을 상징하는 동물은 곰. 중세부터 곰을 길렀다. 최근에는 새끼 곰 두 마리가 태어나 베른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베른의 연방 의사당 광장 분수는 아이들의 놀이터이다.
곰공원에서 다리를 건너 구시가로 들어가면 감옥탑에서 시계탑까지 약 300m의 마르크트 거리에 접어들게 된다. 길을 따라 양편으로 베른의 명물인 석조 아케이드가 늘어서 있고, 길 중간 중간에는 11개의 특색 있는 분수대가 있다. 매 시 정각 4분 전부터 시작되는 인형공연이 재미난 시계탑, 스위스의 26개 주를 상징하는 바닥 분수가 있는 연방 의사당 광장 등은 야경이 아름다운 스폿이다.

베른을 상징하는 곰은 버스, 조형물, 기념품 등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시내 곳곳을 둘러봤다면 버스를 타고 예술에 대한 목마름에 목을 축여보자. 스위스 출신의 유명 화가 파울 클레를 기념하기 위한 파울 클레센터는 12번 버스의 종점에 있다.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파도 모양의 외관도 볼거리지만, 클레와 피카소의 전시 등 굵직굵직한 전시도 열린다.

베른의 밤은 더 활기차다.

I.N.F.O. BERN
볼거리

파울 클레 센터(+41 (0)31 359 01 01, www.zpk.org) 입장료 16CHF(스위스 패스는 50% 할인) 시간 10:00~17:00(목요일 21:00), 월요일 휴관

아인슈타인 하우스(+41 (0)31 312 00 91, www.einstein-bern.ch) 입장료 6CHF 시간 10:00~19:00(4~9월), 10:00~17:00(그 외 화~금요일)



정성스레 가꿔진 정갈한 모습은 취리히의 첫인상이다.

예술과 낭만이 서린 호반 도시, 취리히

스위스 제1의 도시 취리히는 활력 넘치는 ‘젊은 도시’이다. 반호프 거리(Bahnhof-strasse)에는 중세시대의 건물 사이로 유명 브랜드 숍이 늘어서 있고, 니더도르프 거리(Niederdorf-strasse)에는 개성 넘치는 젊은이들이 관광객들과 어우러져 여느 스위스와는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취리히 관광은 트램과 버스가 모이는 중앙역에서 시작된다. 반호프 거리는 신시가의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급 쇼핑거리.

취리히는 활력이 넘치는 도시이다. 아트 페스티벌, 관현악단의 연주, 벼룩시장이 도시 곳곳에서 열린다.

매해 7, 8월이면 아트 페스티벌이 열리고, 주말이면 관현악단이 곳곳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덕에 거리 구경이 심심치 않다. 파라데 광장까지 오면 사보이호텔 옆 골목으로 빠져, 리마트 강(Limmat) 바로 앞에 있는 프라우뮌스터(Frau-munster)에 반드시 들러보자. 고딕 양식의 건물 외관도 흥미롭지만 샤갈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는 감동이다. 샤갈만의 독특한 색감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통과한 빛은 몽환적으로 교회 안을 비춘다.

 

교회 앞에서 다리를 건너면 언덕 위로 니더도르프 거리가 이어진다. 약 700m의 구불구불한 골목에는 골동품점, 화랑, 카페와 레스토랑 등 가격은 저렴하지만 독특하고 세련된 상점이 몰려 있어 기념품을 사기 좋다. 니더도르프 거리는 벨뷔(Bellevue) 광장에서 끝나고, 그 앞에 취리히 호수가 잔잔히 펼쳐져 있다.

취리히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걷는 사람이 많다.
아인슈타인이 즐겨 찾았던 카페 오데온.

벨뷔 광장에는 아인슈타인이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던 오데온 카페(Caf′e Odeon)가 있다. 이밖에도 취리히에는 샤갈과 피카소, 미로가 즐겨 찾던 레스토랑 크로넨할레(Kronenhalle)와 다다이즘을 꽃피웠던 꺄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 등 예술가의 숨결이 살아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취리히 서부의 공장지대는 최근 미술관으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관광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

취리히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는 취리히 웨스트. 예전에는 공업 지구였던 곳에 레스토랑과 쇼핑몰이 들어서 젊은이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다. 공장을 리모델링한 풍광이 독특하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스튜디오에서 현대 미술을 접할 수 있어 관심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4번 버스를 타고 담베그(Dammweg)역에 내리면 쿤스트할레(Kunsthalle)에 미그로스 뮤지엄(MigrosMuseum) 등을 비롯한 스튜디오가 있다.




볼거리
Migros Museum für Gegenwartskunst(+41 (0)44 277 20 50, www.migrosmuseum.ch) 프라우뮌스터(www.fraumuensterchor.ch) 파이프 오르간과 아우구스트 자코메티, 마크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사가 아름답다.
입장료 무료
시간 하절기 월~토요일 9:00~12:00, 14:00~18:00 일요일 14:00~18:00 / 동절기는 다소 상이.

취리히 웨스트
예전에는 공업지구였으나 현재는 가장 트렌디한 곳으로 레스토랑과 쇼핑의 명소로젊은이에게 인기가 많다.
시간 12:00~18:00(화·수·금요일), 12:00~20:00(목요일), 11:00~17:00(토·일요일), 월요일 휴관

Kunsthaus Zürich
(+41 (0)44 253 84 84, www.kunsthaus.ch)
시간 10:00~21:00(화~목요일), 10:00~17:00(금~일요일), 월요일 휴관
레스토랑 Caf′e Odeon(+41 (0)44251 16 50, www.odeon.ch) Kronenhalle(+41 (0)44 262 99 00, www.kronenhalle.com)
숙박 Hotel Schweizerhof(+41 (0)44 218 88 88, www.hotelschweiwerhof.com)

레스토랑에서 춤을 즐기는 사람(좌)와 결혼을 앞둔 신부와 그의 친구들의 전야 파티(우)의 모습은 취리히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준다.
취리히에는 샤갈과 피카소, 미로가 즐겨찾던 레스토랑, 아인슈타인의 단골 카페 등 예술가의 숨결이 살아있는 도시다.

SWISS TRAVEL TIP

항공편 직항편과 경유편 등 다양한 항공편이 취리히, 제네바, 바젤 공항에 취항한다. 취리히와 제네바 공항은 스위스 열차 네트워크와 잘 연결되어 있다.

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의 총 4가지 국어를 사용.

시차 한국보다 8시간 늦다. 단, 서머타임 실시 기간(3월 마지막 일요일~10월 마지막 일요일)에는 한국보다 7시간 늦다.

통화
스위스프랑(CHF)이 통용되며, 관광지에서는 유로화 사용이 가능하다. 현지에서 환전이 어려우므로 출국전 하는 것이 좋다.

날씨와 기후 온화하며 7월부터 8월까지의 낮 기온은 18~27℃, 1~2월은 -2~7℃ 정도이다.

복장 및 필수품 기후가 다양하고 일교차가 있어 체온조절이 가능한 따뜻한 옷을 챙겨가고, 선글라스는 필수. 전압은 220볼트로 한국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으나 멀티어댑터를 준비한다.

전화 일반적으로 카드 공중전화가 많고, 스위스콤(Swisscom)에서 휴대전화를 대여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 한국으로 전화 할 때는 공중전화 경우 ‘00+82+(0 을 뺀 지역번호)+전화번호’를 누르고, 호텔 객실에서는 ‘호텔 외선번호(보통 0,8,9)+00+82+(0을 뺀 지역번호)+전화번호’를 누르면 된다.


프랑스 샤모니 트레킹

프랑스령 알프스의 한 산중턱 바윗길. 초가을 햇볕이 남서쪽의 몽블랑 정상(4807m) 부근에 내려왔다. 몇 시간을 걸었지만 몽블랑은 같은 자리에 있다. 눈 쌓인 정상이 빛난다.

북쪽 산비탈 아래로 고개를 돌리면 길이 23㎞에 달하는 거대한 U자형 계곡이 두 눈을 압도한다. 계곡 아래로 조그마한 집들이 점처럼 붙어 있다. 이곳은 프랑스의 남동쪽 끝, 몽블랑과 함께 살아가는 샤모니 마을이다.

샤모니의 트레킹 코스는 깎아지른 듯한 산비탈을 둘러둘러 이어진다. 해발 2000m가 넘는 둘레길을 여성 가이드가 앞장서 걷고 있다. 계곡 맞은편으로 에귀유 뒤 미디의 뾰족한 바위봉우리가 보인다

샤모니 몽블랑(Chamonix Mont-Blanc)은 스위스·이탈리아 국경과 맞닿아 있는 작은 산골마을이다. 해발 1036m의 계곡에 1만명 남짓한 주민이 모여 산다.

이 작은 마을의 남쪽에는 서유럽의 최고봉, 몽블랑이 있다. '하얀 산'이라는 뜻의 몽블랑 덕분에 샤모니는 근대 알피니즘(등반)의 성지가 됐다. 1786년 처음으로 몽블랑에 사람이 선 뒤로, 수많은 산악인들이 샤모니를 찾아와 산과 인생을 논했다.

200여년이 흐른 지금도 매년 여름이면 180만명이 넘는 외지 사람들이 샤모니를 찾는다. 예전 모험가들처럼 몽블랑을 밟기 위해서? 아니다. 샤모니에는 몽블랑 외에도 총연장 350㎞에 달하는 천혜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늦은 밤 샤모니 시내는 적당히 시끌벅적했다. 팔뚝에 털이 수북한 서양인들이 배낭을 한쪽 어깨에 짊어진 채 늦은 저녁을 해결하려고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청 앞 거리에는 호텔, 레스토랑, 식료품 가게들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12년차 여성 가이드 크리스틴 페리외(45)는 "6~8월 성수기에는 호텔 방을 잡기도 힘들다"고 했다.

샤모니 주변 산길은 수십 수백개 갈래로 나뉜다. 이 중 '4대 산길'로 불리는 길이 있는데, '그랑 발콩 노드'와 '프티 발콩 노드', '그랑 발콩 수드'와 '프티 발콩 수드'다. '그랑(grand)'이란 이름이 붙은 길은 산세가 험하고, '프티(petit)'는 비교적 낮고 평탄하다.

다음날 아침 '그랑 발콩 노드'를 걷기 위해 출발했다. 이 길에 가려면, 에귀유 뒤 미디(3842m)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정거장에서 내려야 한다. 에귀유 뒤 미디는 몽블랑을 둘러싼 수많은 에귀유(Aiguille·뾰족한 바위봉우리) 중의 하나다. 꼭대기의 전망대는 몽블랑을 지척에서 볼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오후 1시. 에귀유 뒤 미디를 구경한 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중간정거장 플랑 드 에귀유(2317m)에 도착했다. 샤모니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 북쪽에 우뚝 선 브레방(2525m) 정상이 보였다.

가이드 크리스틴이 앞장을 섰다. 샤모니 산길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다는 크리스틴은 유독 다른 등반객들이 가지 않는 험한 길을 골랐다.

사실 샤모니의 바위산에서 등반객들을 위한 일률적인 '정답'은 없다. 총연장 350㎞에 이르는 길이 어찌 한 길이겠는가. 곳곳에 표지판이 있어 방향만 잡으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몇십 분 정도 산비탈을 걸어 내려가자 샤모니 계곡이 한눈에 들어오는 둘레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일행은 마치 산비탈을 사과 껍질 벗기듯 수평으로 둘러 걸었다. 옛날 양치기 소년들이 걸었던 길이다.

샤모니의 길을 걷는 이들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만삭의 임신부도 남편의 손을 꼭 잡고 길을 걸었다.

2시간쯤 걸었을까. 크리스틴이 다시 가파른 바위 계단으로 방향을 틀었다. 어느새 전나무·자작나무 숲은 사라지고 바위에 붙은 이끼들이 초록빛 풍경을 연출했다. 시냘 포브스(2198m)에 오르는 마지막 바위에 선 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얼음 입자가 느껴졌다. "빙하다!"

거대한 돌무더기 벌판 끝에서 '메르 드 글라스(Mer de Glace)'가 모습을 드러냈다. 산맥 정상에서 흘러 내려오는 '빙하의 바다'다. 멀리 빙하 끝자락에는 유럽의 3대 북벽(north face) 중 하나인 그랑 드 조라스(4208m)가 태양을 등진 채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드러냈다. 몽블랑보다 등정이 어렵다는 '마의 산'이다.

지난해 그랑 드 조라스를 등반하다 숨진 한국 산악인의 추모 동판을 뒤로 하고, 메르 드 글라스 아래로 향하는 산비탈길을 내려갔다. 가파른 지그재그 길에는 다홍빛 석남화가 가득했다.

오후 4시 50분. 드디어 비탈길의 끝에서 기차역을 만났다. 샤모니로 향하는 빨간 기차가 몽텐베르 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샤모니 북쪽 산자락의 '락 블랑' 산장에서 등반객들이 몽블랑을 바라보며 쉬고 있다.

가는 길 인천공항에서 파리를 거쳐 제네바 공항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네바 공항에서 샤모니까지 버스가 운행한다. 편도 20~25유로 정도. 1유로는 1500원 정도. 비슷한 가격으로 운행하는 봉고형 택시도 있으나, 4명 이상 예약을 해야 한다.

숙박·교통 샤모니에는 60여개의 호텔이 있다. 2~3성급 호텔은 몇대째 내려오는 가업인 경우가 많은데, 그리 넓진 않지만 정갈하다. 기자가 묵었던 포시니 호텔은 2성급으로 1인실 기준 50유로였다. www.hotelfaucigny-chamonix. com, 33-4-50-53-01-17

모든 호텔은 머무는 기간 동안 샤모니의 대중교통(버스·기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발급한다.

케이블카 케이블카 이용도 카드 한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 1일 자유이용권은 50유로, 3일짜리는 70유로다. 각 트레킹 코스로 향할 때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끊어두면 유용하다.

안내소 시청 광장의 성당 왼편에 여행자 안내소(Office de Tourisme)가 있다. 간편한 지도와 여행 책자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모든 트레킹 코스가 담긴 상세 지도는 4유로에 판다. 사전에 이곳에 숙박 문의를 하면 여행 예산에 맞는 숙박업소를 직접 알아봐 준다. 예약 및 문의는 www.chamonix.com, 33-4-50-53-00-24

트레킹이나 고산 등반을 할 여행자라면 성당 오른편 고산등반 안내소(Office de Haute Montagne)를 방문하는 게 좋다. 직원 4명은 모두 등반 전문가로, 여행자에게 맞는 등반 코스와 그날의 날씨 정보를 알려준다. 33-4-50-53-22-08

식당 대부분 프랑스 전통 레스토랑이다. 향내 깊은 치즈와 사부아(Savoie) 지역 포도주는 여행의 피로를 잊기 딱 좋다. 한국 음식이 그립다면 에귀유 뒤 미디로 가는 케이블카 탑승장 앞 '산마루'를 찾아보자. 20년 가까이 샤모니에 거주하고 있는 조문행(51)씨가 주인이다. 유스호스텔도 운영한다. 33-4-50-18-50-73

가이드 해발 2000m 부근의 '그랑 발콩' 이상은 길이 복잡하므로 가이드를 쓰는 게 좋다. 일반 트레킹 가이드 비용은 하루에 187유로이며, 가이드 1인당 12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고산 등반 가이드는 1일 280유로로 제법 비싸다.

샤모니에는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가이드 회사 '샤모니 몽블랑 가이드'가 있다. 직원은 200여명이며, 사전에 마음에 드는 가이드를 예약할 수 있다. 한국말을 조금 쓰는 싹싹한 가이드가 있는데, 이름은 베르데나트로, 한왕용 대장과 함께 등반을 한 경험이 있다. 33-4-50-53-00-88

문의 프랑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kr.franceguide.com, (02)776-9142


'캐나디언 로키에서 겨울의 진수를 맛본다!' 듣기에도 근사하다. 청정 대자연이 자랑거리인 캐나다는 겨울 여정에서 그 묘미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 최고의 명소'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앨버타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는 다양한 윈터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흡족한 겨울 여정을 꾸리기에 안성맞춤이다. 한여름 절경 속 차가운 빙하수를 담고 있던 에메랄드빛 호수 위에서는 스케이트를 즐기고, 초록의 가문비나무 숲이 펼쳐진 호반 주변 트레킹 코스는 크로스컨트리, 스노슈잉, 썰매 등 신나는 겨울 레포츠의 경연장으로 탈바꿈한다. 그 뿐인가?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휘슬러에서는 스키와 스노보드로 질주본능을 만끽할 수 있고, 밴쿠버 다운타운에서는 모던하고 세련된 캐나다 도심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요호국립공원 소재 에메랄드호수에서 접한 캐나디안 로키의 멋진 설경. 마치 무채색의 펜화가 펼쳐진 듯 운치 있다. < 캐나디언로키=김형우 여행전문기자 >

< 로키 마운틴 >

◆빼어난 겨울 경관 '에메랄드 호수'

로키의 설경은 과연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설퍼산 곤돌라를 타고 올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장대한 산줄기의 설경은 가히 압권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눈이 소담하게 쌓인 침엽수림속에 들어서면 그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여름철 옥 같은 물빛이 압권이라는 '에메랄드 호수'에서 평생 잊지 못할 설경과 마주했다. 하늘을 찌를 듯 빽빽이 들어선 아름드리 전나무, 가문비나무 등이 어우러진 설경은 우리의 낙락장송이 이고 있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줄기에서 부터 뾰족한 잎 끄트머리까지 온통 흰 눈을 두르고 서 있는 숲속 나무들과 부드러운 계곡수의 어우러짐은 마치 무채색 펜화가 펼쳐지는 듯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앨버타 주 밴프국립공원 지척의 요호 국립공원은 브리티시콜럼비아주에 자리하고 있다. 루이스 호수에서 40여분 거리, 옛날 탐험대의 짐을 나르던 말들이 고개를 넘다 힘에 겨워 뒷발질을 하던 곳이라는 '키킹호스 패스'를 넘어야 에메랄드 호수에 다다를 수 있다. 깊은 산중의 호수 치고는 규모가 제법 크다. 폭이 1.5㎞, 길이가 7.2㎞에 이른다. 호수는 이미 11월부터 눈으로 덮여 있다. 한 여름 옥빛 호수를 가르던 빨간색 카누는 호숫가에 흰 눈을 수북이 인 채 켜켜이 쌓여 있다.





에메랄드호수주변의 숲길.

에메랄드호수 역시 겨울철 크로스컨트리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레포츠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호수 옆 숲길은 완만한 트레일 코스가 이어져 겨울이면 크로스컨트리 스키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폭설이 내린 이날도 서너 팀이 숲속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호숫가로 되돌아 왔다. 그중 캐나다 동부 토론토에서 왔다는 20대 커플은 "눈사태 우려로 트레일이 폐쇄됐다"며 아쉬워했다. 마침 숲길 초입엔 한국어를 포함한 7개 국어로 '전방 눈사태 위험!'이라고 적힌 경고판이 세워져 있었다. 인적이 끊긴 숲길에는 엘크 등 동물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어 과연 대자연의 중심에 들어섰음을 실감할 수 있다.





에메랄드호수 주변 숲속에는 지난 가을 회색곰들이 활퀴어 놓은 나무들의 생채기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호수를 빠져 나와 들른 곳이 '키킹호스 패스' 밑 필드 마을이다. 이곳은 화물열차 기관사들이 정착해 사는 마을이다. 서부 밴쿠버는 캐나다 최대의 무역항이다. 따라서 동부의 화물열차들이 수백량의 화물칸을 달고 서부로 향한다. 밴쿠버에 가까워질수록 화차량은 크게 늘어 대개 300~400여 개의 화물칸이 하나의 대형을 이룬다. 엄청난 규모다. 문제는 '키킹호스패스'다. 이 고갯길을 수백 량의 화물열차가 단 번에 넘을 순 없다. 따라서 필드마을에는 아예 기관사들이 상주하며 화물객차를 적당량으로 나눠 고개를 넘겨주고 있다. 그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었다.





'제이크 스토리'의 주인공 제이크 박제.

마을 입구에는 국립공원정보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로키 산맥은 7000만 년 전 태평양 바다 밑 땅이 북미 대륙과 부딪치며 융기해 생겼다. 공원 정보센터에는 이 과정을 잘 설명해 두었고, 이 지역 산에서 발견된 고~중생대 해양생물 화석 등도 전시해 두었다. 특히 '제이크'라는 야생 곰이 6차례나 이동하며 주변 마을의 쓰레기통이나 차량 유리를 파괴하고 안에 든 음식물을 탈취하는 과정을, 이동경로 지도로 보여주는 '제이크 스토리'도 한 코너에 마련돼 있다. 자칫 인간의 일상 행위가 동물의 온전한 야생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사살된 제이크의 박제는 더 씁쓸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겨울 레포츠 천국으로 변하는 '레이크 루이스'





얼음판으로 변한 레이크루이스.

'캐나디언 로키의 보석'으로 불리는 밴프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세계 10대 비경'으로 꼽히는 '레이크 루이스'를 품고 있다. 빙하수가 녹아든 호수는 에메랄드빛깔을 띠고 있다. 여름의 싱그러움은 겨울이면 활기 넘치는 액티비티의 장으로 바뀐다. 영하 20~30도를 넘나드는 추위에 폭설이 이어지니 얼어붙은 호수와 그 주변 숲은 천혜의 겨울 레포츠 명소로 변신한다. 기온이 영하 10~20도 아래로 무지막지하게 내려간다고 해서 우리의 겨울 기온과는 같지 않다. 건조한 탓에 뼈 속을 파고드는 듯 한 추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레이크 루이스에서 크로스컨트리리 스키를 즐기는 달가스씨.

레이크루이스 주변은 '트레킹'의 천국답게 무려 48개의 트레킹 코스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겨울에는 대다수가 폐쇄된다. 눈사태의 위험 때문이다. 따라서 트레킹 트레일은 대체로 호수주변 야트막한 숲길을 중심으로 개방된다. 호숫가를 따라 빅토리아 빙하 아랫녘까지, 혹은 미러 호수, 페어뷰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2~3㎞의 완만한 숲길이 주요 코스다.

눈이 발목까지 빠지는 트레킹 코스는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제격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보통의 스키보다는 길이가 짧은 데다 부츠의 앞부분만을 고정시키고 뒤꿈치는 자유롭게 뗄 수 있게 고안 돼 있어 숲길을 걷거나 미끄러지기에 편하다.

인근 캔모어에서 왔다는 부르스 달가스 씨(60)는 "수십 년 째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재미로 겨울을 나고 있다"며 "레이크 루이스 주변이야말로 최고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명소"라고 엄지르르 치켜 세웠다.

▶스노 슈잉





스노슈잉에 나선 콜린씨 부

로키 산맥 주변은 한겨울 8~10m의 눈이 내린다. 때문에 겨울 6개월 동안은 사방이 설국으로 변한다. 이 같은 눈 천지에서는 '설피'가 긴요하다. 스노슈잉(눈신발)은 우리말로 '설피'다. 예전엔 물푸레나무 등을 둥그렇게 구부려 만들어 썼지만 이제는 플라스틱 레포츠용품으로 진화된 상품이 나오고 있다. 레이크 루이스에서는 눈 덮인 호수를 걷거나 주변 트레킹에 나서며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다. 마침 뉴질랜드에서 여름 더위를 피해 여행을 왔다는 콜린씨(62) 부부는 "레이크 루이스 눈밭에서의 스노슈잉 위력은 실로 위대하다. 마치 인류가 '바퀴'를 발견한 것 이상의 멋진 발명품"이라며 흡족해 했다.

▶스케이팅





여름철 커누를 즐기던 호수는 멋진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

해발 1732m에 자리한 빙하호 레이크 루이스는 겨울이면 길이 2.4㎞, 폭 1.2㎞의 호수 전체가 꽁꽁 얼어붙는다. 따라서 여름이면 카누를 즐기던 에메랄드빛 호수는 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빙원으로 변한다. 가족단위 친구끼리 삼삼오오 들러 스피드를 즐기거나 평소 갈고 닦은 점프, 회전 등의 묘기를 뽐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아이스하키의 강국답게 젊은이들이 천연의 빙판에서 신나게 아이스하키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이채롭다.

▶썰매마차





썰매마차

겨울철 레이크루이스의 또 다른 명물은 '썰매마차'다. 크로스컨트리스키나 스노슈잉이 도구를 빌리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다면 썰매마차는 단순 예약만으로도 즐길 수 있어 편하다. 따라서 레이크루이스의 겨울 숲길을 즐기는 방법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썰매마차는 말 그대로 말(馬)이 끄는 썰매다. 바퀴 대신 두개의 썰매를 단 10인승 마차를 말 두필이 한 조를 이뤄 끈다. 레이크 루이스를 따라 이어진 숲길을 2km쯤 가면 호수 끄트머리가 나서는데, 주변의 에메랄드 빛 얼음폭포를 감상하고 돌아온다. 왕복 50여 분이 걸린다.

▶럭셔리 호텔 '페어몬트 샤또레이크루이스'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샤또 레이크 루이스호텔

호수의 또 다른 명물은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이다. 호반과 어우러진 멋진 호텔 풍광이 마치 달력 그림을 대하는 듯하다. 호텔은 1890년 문을 연 이래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덴마크 마가렛 여왕을 비롯해 알프레드 히치콕, 마릴린 먼로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았다.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는 레이크 루이스를 품고 있는 유일한 호텔로 '죽기 전에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호텔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샤또 레이크 루이스호텔에서는 '애프터눈티'도 명물이다. 앙증맞은 크기의 샌드위치, 스콘, 케익, 초콜릿, 과자, 과일펀치 등 3단 접시에 담긴 맛난 음식과 따뜻한 차 한 잔을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 앉아 폼 나게 즐길 수 있다. 애프터눈티는 함께 나오는 음식의 양이 많아 식사대용으로도 거뜬하다.

◆로키관광의 베이스캠프 '밴프'

겨울 로키 관광의 중심은 '밴프'다. 인구 8000명의 작은 도시에 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밴프에는 로키산맥의 장대한 스케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설퍼산 전망대다, 해발 1400m에서 2218m의 정상까지 운행하는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캐스케이드산(2998m)-에일머산(3162m)-런들산(2948m) 등 로키의 고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밴프시가지도 눈에 들어온다. 설퍼산(유황산)은 이름만큼이나 온천이 유명하다. 전망대 관광을 마치고 유황온천인 어퍼 온천을 찾아 언 몸을 녹이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전망좋은 노천탕에서는 빙하수가 녹아내린 섭씨 47도의 원수를 사용한다.





미네완카 호수

밴프의 또다른 명물은 미네완카호수다. 폭 2㎞, 길이 20㎞의 매머드급으로 12월말 현재 밴프국립공원지역의 호수 중 유일하게 완전히 얼지 않았다. 주변 설산과 바위산이 어우러진 풍광이 압권으로, 때론 동물 울음소리 같은 것이 웅웅거리고 '쨍'하는 금속성의 얼음 갈라지는 소리와 어우러져 신비감을 더한다. 겨울 호수 주변엔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가 있어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밴프 시내를 굽이치는 '보우 강'도 명소다. 활 모양의 물줄기를 이루는 보우강은 유명 영화촬영지로도 통한다. 마릴린먼로 주연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 배경이 되었는가 하면 , 영화 '가을의 전설', '흐르는 강물처럼'의 멋진 플라이낚시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 밴쿠버 & 휘슬러 >

◆스키어와 스노보더의 낙원 '휘슬러'





휘슬러 정상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는 모습.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북쪽 코스트산맥에 위치하고 있는 휘슬러는 북미 최고의 스키 성지(聖地)이다. 밴쿠버에서 99번 고속도로 '시 투 스카이(Sea to Sky) 하이웨이'를 타고 2시간 남짓을 달리면 휘슬러 스키리조트가 나선다. 내륙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태평양 바다길을 따라 나란히 달리는 시투스카이는 노정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휘슬러산(2187m)과 블랙콤산(2440m) 자락 사이 200개가 넘는 슬로프를 거느리고 있는 휘슬러는 부드러운 파우더 설질이 6월까지 이어져 전 세계 스키어와 보더의 로망이 되는 곳이다. 특히 이곳의 명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곤돌라 '픽투픽(Peak to Peak)'이 운행되고 있다. 휘슬러와 블랙콤 사이 대협곡 4.4㎞ 거리를 초당 7.7m의 속도로 11분 만에 주파한다. 스키 후에는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고품격 스파도 최근 문을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적 감각과 자연의 조화 '밴쿠버 시티투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최대의 상업도시답게 고층건물과 상가들이 즐비하다. 밴쿠버의 대표적 관광지로는 스탠리파크를 꼽을 수 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더 넓다는 이곳은 천혜의 침엽수림이 잘 보존돼 있어 밴쿠버의 허파구실을 한다. 때문에 조깅, 인라인스케이팅, 자전거 등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서스펜션 브릿지

밴쿠버의 또 다른 명물로는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를 꼽을 수 있다. 협곡위에 놓인 140m 길이의 구름다리인 서스펜션 브리지는 아찔한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또 20m 높이의 전나무를 다리로 연결한 '트리톱 어드벤처', 카필라노강 협곡위 90m 높이에 213m 길이로 이어진 '클리프워크' 등 아찔한 경험을 맛볼 수 있는 모험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밴쿠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그랜빌 아일랜드'다. 재래시장을 리모델링해 하나의 거대한 문화타운으로 거듭나게 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공장 건물에 도서관과 대학이 들어서고, 유리공예,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개스타운의 증기시계탑

밴쿠버는 도심 관광도 볼만하다. 밴쿠버시가지가 처음 형성된 개스타운에는 증기 시계탑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근대건축물들이 늘어서 있어 도시의 기품을 더한다. 하지만 우리의 기준으로 따져 보면 밤풍경만큼은 썰렁하다. 흔한 맥줏집 하나 찾기가 힘들다. 술은 편의점에도 없고, 리쿼 스토어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여행 메모

▶가는 길=◇항공편: 에어캐나다가 밴쿠버를 경유, 캘거리까지 운항한다. 10시간 30분소요. 밴쿠버~캘거리는 국내선을 이용하며 1시간30분이 걸린다. 캘거리~밴프는 자동차로 1시간30분소요.

▶캐나다 현지 정보=캘거리-밴프는 한국보다 16시간이 늦고 밴쿠버는 17시간이 늦다. 전압은 110볼트. 캐나다는 음주와 흡연에 매우 엄격하다. 음주는 건물 안에서만, 흡연은 건물 밖에서만 허용된다.

▶여행 팁=◇레이크 루이스에서는 레포츠 장비를 빌릴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스노슈잉-스케이트 각 12달러, 말 썰매 30~40달러, 설퍼산 곤돌라 30달러. 4시간 개썰매 140달러, 스노모빌 4~5시간 200~300달러. 샤또레이크 루이스호텔 '애프터눈 티' 39달러. (각 캐나다 달러 기준. 1 캐나다 달러=1132원 < 12월 27일 기준 > )

▶쇼핑=캘거리에는 최근 단층으로는 캐나다 최대 규모라는 쇼핑몰 '크로스 아이언 밀'이 문을 열었다. 의류, 스포츠-아웃도어 용품 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이다.

▶먹을 곳=밴프 시내의 메이플 리프, 바이슨은 스테이크 하우스로 유명하다. 밴프의 한식집으로는 서울옥이 있다. 인디언마을에서는 버팔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버팔로 스테이크


마음먹은 일은 시작이 단호해야 한다. 일단 시작하면 없던 용기도 샘물처럼 차츰차츰 솟아난다. 하지만 누구라도 경험해보지 않은 일에는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 막상 내일부터 110킬로미터 트레킹을 시작한다고 생각하니까, 배낭을 싸는 내내 걱정이 파도처럼 출렁인다.

'물 한 방울 나지 않는 산을 어떻게 넘지? 사방이 나무로 뒤덮인 천연 원시삼림도 통과해야 한다던데. 그 컴컴한 숲에서 굶주린 곰이나 여우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면? 우리나라는 겨울인데 여긴 아직도 여름처럼 더운 게 뱀이 겨울잠 자기는 좀 이른 것 같은데. 앞만 보고 걷다가 스르르 뱀이 나타나서 내 발을 덜컥 물기라도 하면 어쩔 거야? 아줌마와 나, 여자 단 둘이 걷다가 산적이라도 만난다면? 어머나!'

아무래도 여자 단 둘은 위험하지 싶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여행은 안전이 우선이다. 짐 실을 말 한 필과 건장한 남성이 안내자로 동행하는 게 좋겠다. 저녁 먹고 한가해진 틈을 타서 목씨 부부에게로 갔다. 내 생각을 주섬주섬 이야기했다. 그러자 목씨 부부가 나를 바라보고 웃는다. 목씨 아저씨는 '위험하면 집사람을 보내겠느냐?' 하는 표정이고, 아줌마는 '그 길은 눈 감고도 갈 수 있어요.' 하는 자신만만한 얼굴이다.

아저씨 말이, 일행이 단출할 때는 짐 싣는 말이 오히려 짐이 된다고 했다. 태자관 너머에서 시집 온 아줌마가 트레킹 루트에 대해서라면 일가견이 있단다. 지금도 친정 갈 때 차를 타고가 아닌, 두 발로 걸어서 산을 넘어간다고 했다. 이제껏 그 길에서 산적은커녕 좀도둑도 만난 적 없단다. 인적이 좀 드물긴 해도, 순수한 산간 마을 사람들이 땔감을 마련하고 염소나 양을 방목하는 안전지대란다. 대신에 트레킹 기간을 여유 있게 잡기로 했다. 해가 완전히 뜬 후 출발해서 해 지기 전 다음 숙소에 도착할 수 있도록 말이다. 대다수의 여행자들이 3박 4일에 걸쳐 걷는 길을, 우리는 4박 5일에 걸쳐 걷기로 한 것이다.

다음날 아침. 지난밤에 챙겨둔 배낭을 어깨에 멨다. 제법 묵직한 게 10킬로그램쯤 되려나. 전날 물 때문에 고생했던 터라 1.5리터짜리 생수를 따로 두 병이나 챙겼다. 아줌마는 우리가 점심으로 먹을 바바를 넉넉하게 부쳤다. 아저씨는 트레킹 중 갈증해소는 물보다 귤이라며, 광에서 비닐봉지에 귤을 넉넉히 담아 와 건넸다.

오늘 최대 난코스는 해발 3천5백 미터의 태자관. 물이 아주 귀해서 사람이 살지 못하는 무인지대로, 사막 같은 산이란다. 산세가 얼마나 험한지, '원숭이는 엉엉 울면서 넘고, 새는 날아서 18일, 사람은 걸어서 3개월이 걸린다.' 는 살벌한 전설이 전해진다.

쨍한 햇살의 환영을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대문을 나섰다. 아줌마가 앞서고 내가 뒤를 따른다. 진정한 고수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던가. 아줌마 등에 매달린 가방을 보고 절로 웃음이 나왔다. 아줌마가 초등학생용 책가방을 메고 길을 나선 것이다. 파란색 바탕에 오색찬란하게 그려진 대형 미키마우스가 압권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들이 1학년 때 사용하던 것이란다. 아줌마는 신발도 등산화가 아닌 바닥 얇은 단화를 신었다. 차림새만 보면 장거리 트레킹이 아니라 약수터에 물 뜨러 가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까 우린 아직 서로의 이름도 모른다. 내가 스토우청에 머문 이틀 동안 아줌마는 온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들고나는 손님 뒤치다꺼리하랴, 아이들 돌보랴, 늙은 노모 돌보며 살림하랴, 한가하게 앉아서 손님들과 대화 나눌 시간이 없다.

"시엔 쯔 워 지에샤오 이샤(먼저 제 소개를 할게요). 제 이름은 고승희예요. 아줌마 이름은 뭐예요?"
"워 씽 허(나는 화(和) 씨랍니다)."

한사코 성만 부르면 된다며 아줌마가 활짝 웃어 보인다. 아줌마는 올해 결혼한 지 14년째로 나이는 마흔네 살이라고 했다. 스토우청에서 태어난 목씨 아저씨와 산 너머 마을에서 태어난 아줌마는 국경보다 높은, '해발을 초월한 사랑'을 했다. 해발 3천5백 미터의 태자관을 무시로 넘나들며 뜨겁게 연애 했단다. 물론, 주로 산을 탄 쪽은 목씨 아저씨. 수줍고 과묵한 줄로만 알았던 목씨 아저씨, 은근히 낭만적이다.

사실, 아줌마와의 대화가 처음부터 원활했던 건 아니다. 내가 사투리 억양과 발음이 심하게 섞인 아줌마의 표준어 발음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 두세 번씩 되묻곤 했다. 아줌마가 발음하는 '춥다(冷)'의 표준어 발음 l?ng과 '피곤하다(累)'의 lèi는 내내 헷갈렸을 정도다.

시야에서 차츰 멀어져 가는 스토우청과 계단식 논밭이 투명한 햇살을 받아 봄처럼 싱그럽다. 30분쯤 걸어 작은 마을을 지나자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듬성듬성 나무가 자라고 있는 황토 언덕이 나타났다. 사막처럼 황량하고 매우 건조하다. 저만치 발 아래로 한줄기 진사강이 혁대처럼 길게 흐른다. 햇살을 머금은 강줄기가 근사하다. 여기가 바로 호도협에 이은 진사강의 두 번째 깊은 협곡, 태자협이다. 이 언덕 너머에 우뚝 솟은 회색빛 높다란 절벽산은 사나이처럼 용맹스럽다. 머리에 눌러쓴 모자처럼 산 정상에 새하얀 양떼구름이 걸려 있다. 높은 해발고도가 실감난다.

"여기가 물 없다는 태자관이에요?"
"저 앞에 회색빛 절벽으로 이뤄진 산 보이죠? 그게 태자관에요. 스토우청에서 태자관 입구까지는 10킬로미터로 우린 이제 겨우 반쯤 지나왔어요."

날씨 때문인지 해발고도 때문인지 영 속도가 나질 않는다. 도저히 11월 중순 같지 않다. 7,8월의 열기가 온 땅을 휘감았다. 땡볕도 이런 땡볕이 없다. 내 가슴에도 진사강이 흐른다. 가슴 사이로 땀이 강줄기처럼 줄줄 흘러내린다. 진즉에 가방에서 모자를 꺼내 쓴 아줌마가 부럽다. 한국에 두고 온 모자와 선글라스가 자꾸 떠오른다. 현지인이랑 똑같은 모습으로 트레킹 하겠다는 일념으로 일부러 챙겨오지 않았는데 참으로 어리석은 발상이었다. 땀 닦던 노란 손수건을 성냥팔이 소녀처럼 얼굴에 묵었다. 작은 차양이 만들어졌다. 한결 시원해진 기분이다.

숨을 헐떡이며 아줌마 그림자를 따라 한 시간쯤 더 걸었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지고 멀리서 나직이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귀똥과 말똥도 등장했다. 마을이 가까워졌다는 증거다. 아줌마가 산에서는 말똥이든, 나귀똥이든 가축의 흔적을 따라가면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고 했다. 안슈와롱이라는 마을에서 잠시 휴식 후, 다리를 건너자 낯선 풍경으로 접어든다.

"자, 이제부터 태자관이 시작됩니다."

흥얼흥얼 콧노래까지 부르며 아줌마는 물 없는 산에 들어선 것을 반긴다. 크고 작은 회색빛 바위가 뒤덮인 비탈길이다. 6,70도에 가까운 급경사가 이어진다. 그 위 돌무더기를 두 발로 걷기란 불가능하다. 두 손도 발이 된다.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오른다. 바닥이 건조해서 흙과 돌이 흘러내리기도 한다. 바위와 돌밭을 기어오르느라 손바닥은 벌써 만신창이. 온몸에 힘을 주고 오르자니 항문이 튀어나올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변이 나온 것 같아 깜짝 놀라곤 했다. 지금까지 흘린 땀이 진사강의 잔잔한 한줄기라면, 태자관 넘느라 쏟은 땀은 강에 홍수가 나서 범람한 수준이다. 댐 수문을 연 것처럼 땀이 콸콸 쏟아졌다.

눈알이 튀어나올 것처럼 험한 산길. 점점 높아지는 고도 때문에 질식할 것처럼 숨이 차다. 사람은 걸어서 3개월, 새는 날아서 18일 걸린다는 전설이 실감난다. 산등성이가 깎아지듯 험해서 나는 새도 오르기 어려워 보인다. 걷다가 한 뼘 옆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면 그대로 즉사할 판. 온 정신을 걷는 데 집중했다. 해발 2천4백 미터쯤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웅장한 자연이 눈에 들어온다. 검푸른 산맥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바다처럼 넘실거린다. 태자협이 그 사이를 비집고 깊고 그윽하게 흐른다.

기진맥진 힘들어도 입맛은 그대로. 아무런 밑반찬도 없이 심심한 바바 두 장을 뚝딱 해치웠다. 아줌마가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을 호호 입김을 불어가며 마실 때 나는 귤을 까먹고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4시간 만에 1.5리터 생수 한 병이 동났다. 그렇게 먹고 마셔댔는데도 전혀 화장실 생각이 없다.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는데 다 소모된 모양이다.

해발 2천4백6십 미터 지점에 이르자 60미터 길이의 인공터널이 나타났다. 터널을 통과하자 다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지금까지 본 풍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절정의 장관이 펼쳐진다. 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 검푸른 산맥. 가파른 협곡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진사강이 발밑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처음으로 '이 여행을 떠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우러나는 순간. 거대한 자연 앞에서 점보다 작은 나를 발견하는 순간. 그리고 힘든 첫날을 잘 견뎌준 내가 기특해지는 순간이다.

한 시간쯤 더 걷자 두 번째 터널이 나왔다. 이번에는 90미터 터널이다.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에 감사했다. 두 터널을 뚫는데 무려 60년의 세월이 걸렸다니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버지와 아들에 이어진 '대를 잇는 투혼'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덕분에 나는 '새는 날아서 18일, 사람은 걸어서 3개월' 걸린다는 태자관을 4시간 만에 무사통과!

지금까지와는 완연히 다른 풍경이다. 푸른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숲의 향기에 머릿속이 맑아지고, 완만하고 그늘진 오솔길을 걷자니 발걸음도 상쾌하다. 쨍한 햇살도 자취를 감추고, 한여름 같던 불볕더위도 물러갔다. 한들한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헉헉거리던 숨소리도 어느새 잦아들었다. 아무 말 없이, 온몸으로 느끼는 이 자연이 참 좋다.

등산이든 장거리 트레킹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처음, 첫날, 첫걸음이 가장 힘든 법이다. 지나온 길이 벌써 까마득할 정도로. 자연을 음미하고 스스로를 가슴 깊이 들여다보겠다던 다짐 따위는 이 길에서 무용지물이었다. 호사였다. 그저 내 한 걸음 한 걸음의 힘을 믿고 한 발 한 발을 내디뎠던 하루. 먼 길을 갈 때는 아득히 멀리 있는 목적지를 바라보고 걷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내 한 걸음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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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루의 상징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전경

눈부신 풍광이 펼쳐진 말레이시아는 여행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중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반도 서해안에 자리한 휴양지로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 연일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며 푸른 바다가 여행객들을 향해 손짓하는 곳. 볼을 스치는 따스한 바람이 가슴 속 고민까지 어루만져 준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면 어느새 묵어 있던 고민까지 따사로운 햇빛에 녹아내린다. 

현지 느낌 물씬 나는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잘란알로로 가자. 잘란알로는 쿠알라룸푸르에 왔다면 꼭 들러야 하는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여행객들의 미각과 시각을 유혹하는 포장마차 거리가 즐비하기 때문. 해가 지면 그 풍광은 더욱 화려해진다. 거리마다 자리한 작은 가게들 틈은 현지인들은 물론 여행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 있다. 노천 테이블에서 즐기는 음식과 맥주는 여행자들에게 주어진 묘미.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어느덧 해가 기울고 하루 여정이 마무리된다. 

쿠알라룸푸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관광버스 투어를 추천한다. 2층 버스로 쿠알라룸푸르의 멋진 경치와 함께 주요 관광지를 해설과 함께 돌아볼 수 있다. 계속 같은 코스를 타고 가도 지루하지 않다. 지나오는 풍광이 매 시간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쿠알라룸푸르를 순환하는 버스는 아침 8시부터 오후 8시 반까지 운행한다. 

쿠알라룸푸르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인 만큼 둘러볼 곳도 많다. 그중 쿠알라룸푸르 왕궁은 높게 솟은 야자수와 함께 말레이시아의 왕궁 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곳. 안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그만큼 신비함을 풍겨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붉은 제복을 입고 말을 타는 근위병과 경호원들이 왕궁 분위기를 한껏 더한다. 

오롯한 말레이시아를 느끼려면 부킷빈탕으로 가면된다. 부킷빈탕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새롭게 떠오르는 대형 쇼핑몰들과 고급호텔, 오래된 상점, 저렴한 마사지 숍 등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한 이곳이야말로 쿠알라룸푸르의 현재 모습이라 할 만하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도 그중 하나. 정유회사 페트로나스사의 사옥인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 빌딩이다. 각종 영화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쿠알라룸푸르의 상징으로 손꼽힌다. 밤이 되면 반짝이는 눈부신 조명 덕에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뽐낸다.  


짐싸기 완벽 체크리스트 이용법 7단계

 

1단계 1. 이 포스팅을 끝까지 읽으면서 이 물건이 왜 필요한지 인지한다

2단계 2. 공감 버튼을 누른다

3단계 3. 파일을 다운 받아 인쇄한다

4단계 4. 쭉 읽고 해당되지 않는 내용은 미리 지운다

5단계 5. 짐을 싸면서 한번 체크

6단계 6. 집을 나가기 전 다시한번 체크하면서 점검

7단계 7. 완벽한 여행을 즐긴다


▶ 필수 준비물

 

1. 캐리어 or 큰 가방 (+네임택)

   짐을 넣기 위한 필수 겠죠?

   일본 여행에서 쇼핑을 하실 분들은 반드시 위탁수화물을 신청해 주시고

   갈때 캐리어를 좀 비워두시면 나중에 쇼핑물품을 들고올 때 도움이 될 거예용

 

   위탁수화물로 짐을 맡기면 나중에 짐을 찾을 때

   다른 분들과 헷갈려서 짐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확률이 있기 때문에

   네임택에 이름/전화번호 꼭 기입하셔서 가방에 달아두시고

   캐리어를 캐리어 밴드나 스티커 등으로 꾸미셔서 자기 것이라는 표시를 확실히 해두셔야

   짐을 찾고 들고다니는 데에 편리할 거예요!

 

 

2. 보조가방 (크로스 백)

   여행할 때 큰 짐은 숙소나 코인락커에 맡겨두고 가볍게 다녀야 겠죠?

   여권이나 핸드폰, 포켓 와이파이, 돈 등등을 들고다니면서

   두 손을 편하게 하고 여행하세요~

 

3. 볼펜

   기내에서 출입국신고서 작성 등을 할 때 필요하답니다

   없으면 주위 사람에게 빌려야 하는데 서로 귀찮을 것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챙겨두세요!

4. 여권/여권 사본

   해외여행갈 때, 신분증만큼 중요한 것이 여권인것 아시죠?

   비행기표 끊을 때나 택스프리 받을 때에도 여권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권은 항상 소지하셔야 합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여권 사본도 준비해 두시구요.

 

5. 신분증(주민등록증)

   혹시 모르니까 들고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항에서 환전한 돈을 찾으시는 분들도 신분증이 필요하구요

   여권이 있기는 하지만 신분증도 필요한 경우가 있을 거예용

 

6. 항공권 예약증 인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미리미리 항공권 예약증을 인쇄해 놓읍시다. 

   갑자기 카운터에서 예약이 안됬다고 하거나 이럴때 핸드폰도 안될 수도 있으므로

   예약증을 인쇄해 가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7. 숙소 바우처 인쇄

   입국심사시에 보여달라고 할 수도 있고 출입국신고서 작성할 때 숙소의 주소를 적어야 하는데

   이걸 보고 적을 수 있겠죠?

   또 가장 중요한 체크인을 할 때 필요할 것입니다.

 

8. 여행자 보험 자료 인쇄

   여행자 보험은 모두들 가입하셨죠? 필수예요!!

   몇 천원 아끼려다가 몇 백만원 나갈 수 있어요. 혹시 모를 사고나 범죄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읍시다.

  

   만약에 캐리어가 항공사의 과실로 고장이 났다면 그것도 여행자 보험 처리를 받을 수 있다고 아는데

   그 때 직원에게 이런 자료를 보여주면 되겠죠?

 

9. 각종 티켓 인쇄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 등을 여행 일정으로 계획하신 분들이라면 더 빠른 입장과 신속한 처리를 위해서

   미리미리 티켓을 인쇄해 둡시다

 

10. 엔화 or 환전 준비

   미리 찾아 둔 엔화 두고 가면 매우 억울하겠죠? 꼭 필수로 챙겨두시고,

   공항에서 환전한 돈을 받으시는 분들도 준비물 (신분증) 등 잘 챙겨가셔서

   성공적으로 돈 가져가시길!!

 

   일본은 현금문화인거 아시죠?

   대부분의 맛집에서 현금만 사용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그냥 모두 현금으로 쓸 생각으로 넉넉히 가져가세용

 

   아 그리고 주의하실점!

   현금의 경우 캐리어 같은 곳에 넣어서 위탁수화물로 처리하시면

   공항에서 짐 검사하는 직원?들이 훔쳐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돈 같은 귀중품은 반드시 몸에 소지하고 다닙시다!

 

11. 동전지갑 or 돈 넣는 지퍼백

   일본에서는 동전이 많이 생길거예요

   현금 문화이기도 하고 또 소비세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자잘하게 동전으로 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동전을 많이 거슬러 주실 것이기 때문에 동전지갑은 필수랍니다

  

   일반 지갑에는 동전 넣는 칸이 넉넉치 않잖아요ㅠㅠ

   그러니까 돈 넣는 지퍼백 또는 동전지갑을 가져가시는게 훨씬 편리해요

 

12. 지갑/해외 결제 가능 카드

   자신의 본래 지갑에 신분증, 돈, 일본에서 결제 가능 카드

   비상시를 대비해 들고다니면 좋을거예요

 

13. 포켓와이파이 수령 준비 or 핸드폰 로밍 or 핸드폰 유심

   일본에서 인터넷을 하기 위한 수단들이죠

   핸드폰 로밍은 가격이 좀 비싸기 때문에

   포켓와이파이나 핸드폰 유심을 많이 사용하시죠

   

   포켓와이파이의 경우 수령 장소 등등을 미리미리 알아가셔서 신속하게 받으시고

   유심같은 경우 미리 주문해놨다면 꼭 챙기셔야합니다

 

14. 해외나간다고 통신사한테 연락

   첫 해외여행이라면, 또 포켓와이파이 등을 사용하실 예정이라면, 또 혹시 모를 요금 청구를 위해서

   통신사에 연락을 해서 해외여행간다고 데이터를 차단시켜 달라고 말씀드려야 할 거예요.

   아마 처음 한번만 연락하면

   그 다음부터는 자동으로 차단시켜준다고 알고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각자의 통신사에 꼭 물어보세요!

 

15. 핸드폰에 구글맵 미리 다운

   일본에서 길찾기를 할 때 구글맵이 가장 좋다고 해요

   미리미리 다운받아놓고

   길찾기 기능을 이용해 여행 일정을 시뮬레이션 해보시는것도

   여행 중에 당황하지 않는 방법이랍니다

 

16. 돼지코 플러그 변환 아답터

   일본은 100v전압을 사용한답니다

   그래서 220v인 한국에서 쓰던 충전기를 사용하려면?

   일명 돼지코라 불리는 변환 아답터가 있어야 하죠

   한국에서 미리 구입하시면 (다이소)일본보다 10배정도 저렴하다고 해요

   그러니까 미리미리 챙겨놓으시길

  

   그리고 이렇게 돼지코를 꽂아서 사용하는 전자기기라도

   프리볼트여야 사용가능하니

   자신이 가져갈 고데기나 헤어드라이기 등등이 프리볼트가 맞는지,

   100v에서 사용이 가능한지 지금 당장 체크해보세요~

 

17. 멀티탭 3구 이상

   돼지코 하나에 멀티탭 꽂아 놓고

   충전기랑 전자 기기 등등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멀티탭 추천드려요

 

18. 핸드폰 / 노트북 / 카메라 충전기

   충전기는 필수죠, 잊지 마시길!

   

19. 보조배터리

   핸드폰이나 포켓와이파이의 안정적인 구현을 위해

   보조 배터리도 필수예요!!!

 

20. 교통패스

   교통패스 비싼 가격에 사 놓고

   안들고와서 새로 구입하는 ㅠㅠ 그런 맘아픈 경험을 하고싶지 않은 분들이라면

   미리미리 챙겨두시고

   만약 공항에서 수령받는 분이라면

   수령받는 곳, 방법, 준비 등을 알아놓고 가시면 좋겠죠?

 

21. 이어폰

   노래 듣고 싶을 때, 심심할 때 등등등 필요합니다

 

 

▶ 생활 준비물

 

1. 옷/여분옷/양말/속옷/잠옷

   옷 등은 적당하게 들고가시고

   혹시 모를 여분옷,

   필수인 양말 속옷 등등 잘 챙겨가시면 됩니다

 

2. 여분 신발(슬리퍼 등)

   숙소에서 슬리퍼가 준비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해서

   들고가면 더 편하시겠죠?

 

3. 우산 or 우비

   비가 올지도 모르니 가져가시는 걸 추천!

   놀이공원 같은 경우 우비를 입으면 더 편리하겠죠

   혹시 못가져가신 분들이라도 일본 현지에서 구입하실 수도 있고

   호텔에서 잠깐 대여도 가능하긴 하대요!

 

4. 손목시계

   바로바로 시간을 확인하고자 할 때!!

   참고로 일본과는 시차가 나지 않는다는 것 아시죠?

 

5. 화장지 / 물티슈

   혹시 모를 상황에 청결함을 위해 항상 챙겨둡시다

   

6. 지퍼백 / 비닐봉지

   혹시 모르니 넉넉하게!

   기내에 액체를 반입하고자 할 때에는 100ml이하의 용기에 담아 지퍼백에 밀봉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7. 모자

   뜨거운 햇살에 피부를 보호하기위한 수단이죵

 

8. 칫솔, 치약

   해외에서도 양치질은 필수,, 호텔에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걸 들고가면 더 좋겠죠

 

9. 샴푸, 린스

   이것도 호텔에 있긴 하겠지만 자신에게 맞는걸 챙기기를 추천

 

10. 헤어 에센스

   머릿결을 위해~

 

11. 필요한 세면도구

   비누나 여성청결제나 자신이 쓰던 세면도구를 들고가주세용

 

 

12. 폼클렌징 / 클렌징 제품

   화장을 하고 나서 클렌징이 필수기 때문입니다

 

13. 바디워시 / 샤워타올

   물론 바디워시의 경우 호텔에 구비되어 있을 가능성이 놓아요

   샤워타올의 경우는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필요하시다면 들고가시는걸 추천!

 

14. 수건

   혹시 숙소의 수건이 좀 찝찝할 수 있기에 개인용 수건 1~2장 정도 들고가시는 건 어떨까요?

 

15. 면도기 / 면도 관련 용품 (쉐이빙 폼 등)

   필요하신 분들 잊지 마세용

 

16. 머리끈/핀(헤어도구)/빗

   집에서는 널려있는게 머리끈이지만 또 여행가면 이상하게 없드라구요

   없으면 허전하고 성가시니 꼭 넣어두세욤

 

17.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

   호텔에 있을 확률이 높지만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으로!

 

18. 화장품/화장품파우치/화장시 쓸 거울

   화장하시는 분들께는 필수죵

   아침에 화장하시고 꼭 챙기세요

   거울은 필요하신 분만 챙기세용

 

19. 선크림

   여름의 경우 몸에도 선크림을 발라야

   많이 타지 않을 거예요~

   얼굴에는 사계절 내내 필수죵

 

20. 고데기 등 헤어관련 기기

   돼지코 말씀드릴때 알려드렸죵

   꼭 프리볼트여야 일본가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21. 손수건 / 여성 용품

   매직데이와 여행날짜가 겹친다면,,,챙겨가셔야합니다

 

22. 안경, 안경닦이, 안경 케이스

   안경 쓰시는 분들에게는 필수

 

23. 렌즈, 렌즈통, 렌즈액

   렌즈 끼시는 분들 잊지 마시고 가져가세요

 

24. 선글라스

   은근히 까먹고 놓고가실 수 있는데

   필요하다 생각되시면 챙겨두세요

 

25. 카메라/카메라 가방/카메라 관련(메모리 카드 등)

   카메라로 촬영하실 분들!!

 

26. 셀카봉 / 삼각대

   여행가서 안가져 가면 섭하죠ㅠㅠ

   특히 혼자여행 가시는 분들 삼각대 있으시면

   사진 부탁 안해도 되니까 있으시다면 챙겨놓으세요!

   요즘은 셀카봉이랑 삼각대 합쳐진 것도 나오더라구요,,

 

27. 노트북 등 필요한 전자기기

   노트북이나 패드 등등 필요하신 분들

 

28. 비상약

   감기약, 소화제, 밴드, 연고, 두통약, 생리통약 등등

   자신에게 맞는 약들이 있을 거예요

   혹시 여행가서 과식을 해서 소화가 안된다!! 하시면

   자신에게 잘 드는 소화제를 드신다면 좋겠죵,,

   다른 비상약도 잊지 마세요!

 

29. 여행계획표 / 일정표

   챙겨두시면 여행할 때 놓치지 않고 계획해둔 여행지를 여행할 수 있겠죠?

 

30. 가이드 북 / 지도

   가이드북이나 오프라인 지도를 보시는 분들은 챙겨가주세요

 

31. 수첩 / 일기장

   뭔가를 쓰신다거나 일기를 쓰신다면 챙겨가주세요

 

▶ 기타

 

1. 국제 학생증

   혹시 학생할인 같은게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해당되면 가져가면 되겠죠?

 

2. 국제 운전면허증

   차를 렌트하셨다거나 스쿠터를 빌리실 분들은

   국제 운전면허증이 필요하실 겁니다

 

3. 자물쇠

   귀중품이 든 가방 등을 잠굴 때 필요하실 거예요

 

4. 담요 / 안대 / 마스크 / 목베개 / 귀마개 

   비행기 내에서나 숙소에서 잘 때

   소음에 민감하신 분들이나 편안하게 주무시고 싶을 때 추천드리는 것들입니다

   여행가선 꿀잠을 자야 하니까요!ㅎ

 

5. 향수 or 바디미스트

   혹시 이상한 냄새가 옮을 수도 있어요.

   또 여행내내 상쾌한 향과 함께하기 위해서 필요해용

 

6. 마스크팩 / 핸드크림 / 면봉 / 기타 미용용품 (눈썹칼 등)

   필요하신 분들 꼭 챙겨가세요

 

7. 모기약

   모기가 많은 계절에 여행하신다면 필요하실 거예요~

 

8. 각종 쿠폰

   돈키호테 할인쿠폰이나 패스를 구입하면 주는 쿠폰 등

   안가져오면 섭하죠?

 

9. 헤어 드라이기

   숙소에 대부분 비치되어 있겠지만 혹시 필요하시다면 챙기세요!

   (프리볼트로)

 

10. USB / 외장하드

   이것도 필요하신 분들만요!



출처: https://sonalog.tistory.com/26 [소나의 여행로그]

에스파냐 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조성된 스페인광장.

한 번이라도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을 꿈꿔본 사람이라면 안다. 유럽의 인기 여행지이자 정열과 낭만을 뽐내는 아름다운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언제 떠나도 흥분되는 곳이지만 여행 최적기에 떠나야 더욱 편안하고 몸과 눈과 마음이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그런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따뜻한 바람이 기분 좋게 코끝을 스치는 지금 스페인과 같은 듯 다른 나라 포르투갈까지 두 나라를 함께 즐겨보자.

 다양한 매력 간직한 스페인

남서쪽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한 열정의 나라 스페인은 아름다운 자연풍경은 물론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곳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한다. 플라멩코와 투우, 가우디의 건축, 태양의 나라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스페인은 무엇보다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나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 사실상 계절과 상관없이 1년 내내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화려한 색채의 도시다.

가우디 최고의 걸작 성가족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은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현재도 건축 중인 성당이다.

1926년 가우디가 죽은 후 스페인 내전으로 성당이 부서지고 건축이 중단되었다가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재개되었다. 이 성당은 기부금을 받아 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에 완공된다고 한다.

구엘공원은 동화 속 나라라 할 수 있다. 중앙광장에 서면, 지중해와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구엘공원은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우디의 후원자 에우세비오 구엘을 위해 만든 곳으로 형형색색의 모자이크 장식, 타일이 물결치는 외벽 등 자연과 건물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관광 휴양 즐기는 포르투갈

스페인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닮은 듯 다른 듯한 중세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꼽힌다.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에는 마누엘 1세가 항구를 감시하기 위해 세운 요새인 벨렘탑, 리스본의 중심에 자리한 로시우광장, 마누엘 양식의 대표작으로 제로니무스 수도사들을 위해 지어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로니무스 수도원 등 명소가 즐비하다.

이 두 곳은 각각의 지역, 거리 하나하나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어 관광은 물론 휴양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카보다호카는 유라시아대륙의 끝이다. 아름다운 대서양이 펼쳐지는 호카곶이 유명하다. 파티마는 성모 마리아 발현지로 매년 400만명 이상의 순례자가 찾는 가톨릭 3대 성지 중 하나.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매력적인 소도시 오비도스도 가볼 만하다.

한진관광에서 스페인·포르투갈 10일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바르셀로나 인, 마드리드 아웃의 대한항공 왕복 직항 탑승. 전 일정 일급호텔, 6대 특식. 30~45인승 대형 차량 이용. 자세한 사항은 대표전화로 문의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기환 여행작가]

세계 불가사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중 한 곳인 이집트는 나라 자체가 거대한 고고학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등 5000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대 이집트 유물을 도시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동양과 서양 그리고 아프리카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는 여행자 발길을 붙잡기 충분하다.

 중세 분위기 카이로

유유히 흐르는 나일 강변에 자리한 이집트 수도 카이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카이로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구시가지인 이슬람 지구. 카이로 중심지였던 곳으로 아직까지 중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세계 불가사의로 꼽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는 카이로에서 약 15㎞ 떨어진 사막 고원에 위치하고 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거대한 구조물은 황량한 사막과 더불어 신비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세계 최대 건축물로 기저부의 한 변이 230m, 지어질 당시 높이는 146.7m지만 지금은 꼭대기 부분이 무너져 137.2m, 부피는 259만4914㎥다. 피라미드를 구성하고 있는 돌의 평균 무게는 1개당 2.5t으로 추정되고 사용된 돌은 230만개라고도 하고 268만개라고도 한다. 카프라왕의 피라미드는 대피라미드 중앙에 위치한다. 쿠푸왕의 피라미드보다 크기는 작은 듯하지만 높이가 143m로 지금은 가장 높다. 또 쿠푸왕의 것보다 좀 더 높은 곳에 세워져 있어 보는 방향에 따라 크게 보이기도 한다. 피라미드 가운데 가장 잘 보존되어 있고 표면 화장석도 일부 남아 있어 외관이 가장 아름답다.

 투탕카멘의 보물 고고학 박물관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에는 고풍스러운 건물에 방대한 양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투탕카멘 보물이 전시된 곳으로 잘 알려진 이 박물관은 역사 자료가 많아 천천히 둘러보면 적어도 하루 이상 걸린다. 5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집트 역사 자료를 한데 모아 정리한 고고학 박물관인 이곳을 제대로 보려면 방마다 붙어 있는 번호를 따라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칸엘칼릴리 전통시장은 16세기 초에 오스만 터키가 이집트를 정복하기까지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칸 엘칼릴리를 중심으로 약 1만2000개 상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대양 무역로가 활성화되고 오스만 터키 제국이 발전하면서 상업 중심지가 이스탄불로 옮겨지고 시장이 서서히 쇠퇴했다.

 프톨레마이오스 12세의 에드푸 신전

기원전 237년 프톨레마이오스 3세에 의해 건설되기 시작한 이 신전은 180년이 지나 프톨레마이오스 12세에 의해 완성되었다. 입구 관문에는 호루스와 다른 신들, 그리고 적을 무찌르는 모습의 파라오가 나타나 있다. 관문 위에는 태양의 원반이 있는데 양쪽으로 뱀이 둘러싸고 있다. 신전 내부 성소에는 안에 황금으로 된 호루스상을 감추어 두었으며 연마한 돌로 만든 사당이 남아 있다. 신전에는 방대한 도서관과 향수 제조소가 있다.

 나일강의 룩소르

나일강 중류에 자리 잡고 있는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신 왕국 시대의 수도로 거대한 신전들과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가 모여 있어 야외 박물관이라 일컬어진다. 나일강을 경계로 동쪽은 카르나크 신전, 룩소르 신전 등이 있는 생명의 땅, 서쪽은 왕들이 무덤이 있는 죽은 자들의 땅이라고 불리며 많은 유적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자리 잡고 있다.

4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카르나크는 이집트 최대 신전으로 수많은 파라오 시대 유적지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이다. 중기 왕조시대, 테베 지역 신인 아무신과 태양의 신인 라의 결합으로 아문라신이 탄생한다.

온라인투어 유럽팀에서 이집트 일주 10일 상품을 판매한다. 특급호텔 + 5성급 나일크루즈 숙박, 카이로-아스완 국내선 항공이동 1회 포함.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람세스 대신전, 네페르타리 소신전, 룩소 관광. 요금은 179만9000원부터.

[전기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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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아름다운 도시 1, 2위를 다투는 브뤼헤의 야경. [이두용 작가]

브뤼헤는 겐트와 더불어 벨기에 아름다운 도시 1, 2위를 다투는 곳이다. 종탑과 광장, 성벽과 반듯한 돌길은 금방이라도 해리 포터가 나올 것 같은 중세로 여행자들을 안내한다. 크지 않은 도시라 하루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벨기에서 딱 하루만 머문다면 여기다. 시작은 마르크트 광장이다. 광장 한쪽에 80m 높이 종탑이 우뚝 서 있다.

종탑은 1m 정도 기울어져 있다. 잘못된 설계 탓인지 처음부터 기울어졌다고 한다. 중간에 조정하려다 실패해서 지금도 기운 채로 서 있다. 5m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에 비하면 낫다고 해야 하나?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을 받지 못한다. 한번에 최대 90명 정도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그래서 올라가는 줄이 길다). 꼭대기까지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가파르고 좁은 나선형 계단을 45분 정도 올라야 한다. 각오하시길. 종탑 사진은 광장 쪽보다 뒤편 입구 쪽에서 찍는 게 더 예쁘다. 중세 때 주로 교수형 집행 장소로 쓰였던 광장은, 이제 흥정이 오가는 시장,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살아 움직인다. 광장을 중심으로 가보면 좋을 만한 핫스폿 네 군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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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와플의 진수를 맛보자

벨기에 와플은 크게 두 가지다. 브뤼셀 와플과 리에주 와풀이다. 격자 무늬가 있는 커다란 직사각형 케이크 형태가 브뤼셀 와플이다. 위에 과일, 시럽,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다.

리에주 와플은 마찬가지로 격자 무늬가 있지만 동그란 과자 모양이다. 브뤼셀 와플보다 더 쫀득쫀득하다. 여기서 맛본 와플은 브뤼셀 식이다. 추천 가게는 '리지스 와플(Lizzies Wafels)'. 광장에서 걸어 4~5분 거리에 있다. '엑스트라 라지'가 슬로건. 다른 가게 와플보다 크다.

세로 길이가 20㎝는 되는 거 같다. 생긴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통 벨기에 와플'을 고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직접 만든 초콜릿 시럽과 슈거 파우더를 뿌린 와플이 인기(라고 한)다. 토핑도 토핑이지만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와플 빵 맛이 좋다. 월·화 휴무. 5시까지 열고 현금만 받는다.

▶ 현지인 추천 '가성비 갑' 초콜릿

벨기에는 초콜릿의 나라다. 명성은 '셸 초콜릿'에서 나왔다. 크림이나 견과류 등을 속에 넣어 만든 초콜릿, 그게 이 나라 태생이다(원조가 '노이하우스' 초콜릿이다. 원래는 약을 넣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양한 것을 넣었다고 한다). 이어 벨기에 초콜릿을 세계 수준으로 격상시킨 사람이 등장한다. 도미니크 페르소네(Dominique Persoone)다.

상상을 초월하는 실험 정신으로 다양한 초콜릿을 선보였다. 한국 된장과 김을 사용한 초콜릿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가 처음 문을 연 '초콜릿라인' 본점이 이곳에 있다. 원하는 초콜릿을 골라 g 단위로 살 수 있다. 가령 250g이면 18유로(약 2만 3500원)다. 싸지 않다. 그래서 추천한다. '푸르 쇼콜라(Pur Chocolat)'. 초콜릿라인에서 5분만 걸어가면 된다. 현지 가이드가 추천하는 '가성비 갑' 초콜릿 상점이다. 관광객들에게 '브뤼헤 최고의 초콜릿 가게'란 찬사를 듣고 있다.

▶ 전세계 '맥덕' 유혹하는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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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서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레시피만 수천 종에 달하는 수도원 맥주는 이 나라의 자랑이다. 맥주순수령 탓에 획일화한 독일 맥주와는 다르다.

라거, 에일, 람빅 등 다양한 종류 맥주가 전 세계 맥덕을 유혹한다. 벨기에 맥주의 맛과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이 있다. '할브 만(Halve Maan)' 양조장이다.

무려 150여 년 역사를 자랑한다. 가족 양조장으로 6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맥주가 '브루스 조트(Brugse Zot, 발음 주의)'다. 광대 그림 라벨로 유명하다. 진한 황금색 빛깔과 과일향 나는 풍미가 일품이다. 알코올 함량 6도(보다 진한 색깔의 7.5도짜리도 있다). 할브 만 맥주 제조 과정과 역사를 보여주는 견학 코스를 1시간 정도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2016년 3㎞ 길이 맥주 파이프라인을 만들었다는 사실 등을 소개하는데,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

▶ 유럽 最古 다이아몬드 도시

14~15세기 벨기에는 북유럽 무역 중심지였다. 베네치아 상인들이 들여온 다이아몬드 원석은 벨기에, 특히 당시 거점 도시였던 브뤼헤를 통해 유럽 곳곳으로 팔려나갔다. 자연스럽게 브뤼헤는 다이아몬드 무역과 가공 중심지로 발전했다. 다이아몬드 가루로 만든 회전판으로 다이아몬드를 연마하는 기술도 브뤼헤에서 발명됐다. 물론 '영광스러웠던' 과거 얘기다.

현재 다이아몬드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곳은 이웃 대도시 앤트워프다. 그래도 브뤼헤는 '유럽 최고(最古) 다이아몬드 도시'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그 명성에 걸맞은 숍이 하나 있다. '페터 퀴호'라는 곳이다. 브뤼헤 관광청 추천. 2대째 운영되는 주얼리 숍인데, 주의하지 않으면 지나칠 정도로 작으니 잘 찾아야 한다. 방문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2000만원 정도 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취재 협조 = 플랜더스 관광청

[브뤼헤(벨기에) = 최용성 여행+ 기자]


나다 여름은 눈부시다. 섬으로 향한다. 캐나다 밴쿠버 시내 남쪽에 작은 섬이 있다. 캐나다 밴쿠버의 조그마한 섬은 제지업이 발달했던 곳이다. 그 과거가 남은 섬 이름이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다.


* 밴쿠버 명소 - 그랜빌 아일랜드, 다시 태어난 섬

 

밴쿠버 그랜빌 스트리트 다리(Granville Street Bridge) 바로 남쪽 섬, 그랜빌 아일랜드. 1915년 캐나다 밴쿠버 항구가 크게 발달하면서 팔스 크리크(False Creek) 지역을 매립해 공업단지화하며 발달했다. 하지만 대공황 시기 산업이 기울고, 제재소들은 문 닫고 쇠퇴하게 되었다.

낙후된 도시 외곽은 금세 슬럼화가 진행되었다. 불법 점거자들, 투기된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자 이 섬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쇠락한 공장 지대를 복합문화상업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1970년대 일이다.

 

 

이러한 섬의 재탄생에 모두가 힘을 모았다. 캐나다 주택금융사 계획 아래 연방정부, 밴쿠버 시가 숍 & 갤러리 & 부티크 거리와 음식 & 놀이 지역으로 개발했다. 이 지역 운영 수입으로 재건축 비용을 조달했다. 또한 문화 행사, 교육 등으로 추가 매출을 올려 재개발 비용을 충당했다.

이 개발 과정에서 무작정 모두 공장을 이전시킨 건 아니었다. 일부 공업단지는 계속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는 내부 리모델링으로 건물을 되살려 쓰고 있다. 그래서 지금 같은 복합문화공간, 독특한 여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 그랜빌 아일랜드 - 도시재생의 산 증인

 

그 결과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3백여 개 이상 숍, 갤러리, 레스토랑, 스튜디오, 단과대학 등이 있다. 지역 고용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이 되고 있다. 한때 도시 흉물이자 슬럼이었던 곳이 이제 밴쿠버 랜드마크로 불린다.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연간 1천만 명 이상이 발걸음 한다. 박물관, 해변 산책로, 공원, 운동시설, 테마파크는 주말 나들이에 제격이다. 게다가 공영시장(Public Market)은 장 보고 먹거리를 즐기기 딱 좋은 장소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문화 예술적인 요소는 큰 매력 중 하나다. 특히 스튜디오, 연극, 전시 등 고부가가치 문화사업 장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 활동, 공방 등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지속적으로 매출을 높이고 있다.

과거의 뼈대를 남기고 오늘의 콘텐츠를 충실히 채운 결과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도시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죽어가는 시공간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은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셈이다.

 

 

교육 거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에밀리 카 예술 & 디자인 대학도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다. 캐나다 화가 중 거장으로 꼽히는 에밀리 카(Emily Carr)는 캐나다 대표 여성화가로 인디언의 혼을 담은 화가로 알려져 있다.

1천여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캐나다 예술인으로 성장하는 곳이기에, 자칫 가벼운 상업공간이나 관광지 역할만을 벗어나 상업적이면서도 문화, 교육 공간으로 복합문화적 기능을 하는 특별한 곳이 되었다.

 

* 그랜빌 아일랜드 - 숍, 갤러리

 

캐나다 밴쿠버 그랜빌 아일랜드는 목적 없이 소요하기 좋다. 서점과 갤러리가 산책할 이유를, 이야깃거리를 선사한다. 쇼윈도에 중간중간 멈춰선다. 아이들을 위한 걸까 어른들을 위한 걸까. 책들이, 놀이 교구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에밀리 카 예술 디자인 대학이 있는 이곳엔 화방도 있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화방은 어떨까. 샛노란 레몬빛이 통통 튀어 오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색색깔로 터져 나오는 갖가지 물감, 염료들이 즐비하다. 아크릴, 수채, 유화 물감들이며 잉크, 색연필 등 끝없는 화구들이 예술품으로 변할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다.

 

 

걷다 보면 과거 중공업 단지였던 흔적일까, 공장지대로 보이는 장소에 눈길 끄는 얼굴이 보인다. 레미콘에 유쾌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 노란 얼굴에 볼 빨간 연지를 찍은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흐른다. 고개 돌리니 21m에 달하는 공장 벽이 모두 그림이다.

캐나다에서 3D로 그린 최초의 벽화로 브라질 아티스트들이 그렸다. '자이언츠 Giants'라고 불리는 'OSGEMEOS'의 글로벌 프로젝트 중 하나라는 설명이 있다."모든 도시는 예술을 필요로 하며 예술은 대중 한가운데에 있어야 한다"라는 OSGEMEOS의 기치에 딱 맞는 작품이다. 콘크리트 재료는 물, 시멘트, 자갈이라는 설명도 씽긋 웃게 할 만큼 유쾌하게 적어 두었다.

 

 

거리 악사도 보인다. 뒤에서 강렬한 비트가 터져 오른다. 누군가는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모든 도시는 예술을 필요로 하며 예술은 대중 한가운데에 있어야 한다" 온몸으로 음악 하고 있다. 전신이 드럼이자 건반이다. 심장 두드리듯 주먹으로 가슴을 치고 배를 치며 발을 구르고 손가락으로 건반을 누른다. 한 사람이 하나의 밴드가 되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예술이란 일단 성실하게 분투하는 것인가 싶을 만큼. 누군가의 열성이, 미감이 성실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햇살 느긋하게 내려 앉는 그랜빌 아일랜드. 보통의 날들을 느슨하고 여유롭게 보내려는 사람들이 햇빛 아래로 예술 사이로 유유하게 헤엄치듯 소요한다.

 

* 그랜빌 아일랜드 - 퍼블릭 마켓

 

그랜빌 아일랜드는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모인 곳이다. 그중 가장 관심사는 단연 먹거리다.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으로 간다. 싱그럽고 생기 어린 과일이 그득그득 쌓여 있고 굽고 찌고 볶은 맛있는 음식이 있고 그 사이에 오늘의 밥상을 차리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지역에서 오래 자리했음을 알리는 과수원 간판 아래 둥글둥글한 복숭아, 납작한 복숭아가 나란하게 놓였고 빨간 자두와 보라색 자두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달콤한 과일 냄새가 난다.

종의 다양성이랄까. 피망이라도 갖가지 피망, 토마토라도 당도, 모양, 빛깔 다른 갖가지 토마토들이 보인다. 우리네 마트에는 당근, 양파 등 모두가 같은 모양, 같은 종자인 듯 보이는데 채소가 이렇게 다양한 아종이 있었구나 알게 된다. 가지도 계란 같은 흰 가지, 길쭉한 보라색 가지가 있고 사과도 서너 종류 이상이 쌓여 있다.

 

 

또한 인근 지역 농산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근거리에서 농산물을 운반하니 약도 덜 치게 되고 화석 연료도 덜 쓴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도시-농촌 연계 경제가 잘 짜여 있음을 방증한다. 야채, 과일이 가득한 퍼블릭 마켓.

세계 어느 시장이나 먹어보라고 권하고 살짝 고민하다가 한 꾸러미 받아드는 정경은 어디나 같다. 간식거리 삼아 체리 한 봉지 사 먹으며 돌아 다녀도 좋다.

 

 

농산물 외에도 여기저기 군침 도는 먹거리가 즐비하다. 세상 파스타 종류 다 모아놓은 듯한 식료품점에서는 올리브와 할라피뇨 절임, 갖가지 와인으로 만든 발사믹 식초를 쌓아 놓고 발걸음을 붙잡는다.

게다가 디저트 천국이다. 큼지막하고 촉촉한 초콜릿 쿠키들, 견과류 쿡쿡 박힌 비스킷과 품품 부풀어 오른 시큼한 식사용 빵이 바구니에 가득 쌓여 있다.

 

 

사르르 녹는 크림이 샌딩 된 쫀득한 마카롱이며 곱게 포장된 초콜릿 잔뜩 쌓여 있는 판매점도 있다. 당장 누구에게 고백하기 위해 들고 가도 좋을 법하게 곱고 예쁘게 포장한 달콤한 한입 거리들이 쇼케이스에서 기다리고 있다.

달콤함이 끝없이 놓여 있다. 묵지근한 달콤함이 섞인 시나몬 향 애플파이, 알록달록 무지개 빛깔 케이크, 단단하게 구워진 머랭 쿠키, 토치로 그을린 크림 브륄레, 크림 필링을 담뿍 넣은 에클레어가 꽉꽉 들어찼다.

 

 

치즈 숍 역시 분주하게 사람들을 맞아들이고 있다. 꼬릿한 냄새가 슬금슬금 피어오른다. 갖가지 스프레드도 함께 판다. 커다란 한 덩이 치즈를 꺼내 원하는 만큼 잘라서 무게를 달고 건네준다.

치즈 종류 또한 가없이 많다. 푸르스름한 블루치즈도 산지와 맛에 따라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마늘이나 망고를 넣은 스틸톤 치즈며 고다치즈, 체더치즈 등 빵 한 쪽에 끼워 먹으면 맛있을 치즈가 잔뜩.

 

 

햄을 파는 집도 이런 햄이 다 있나 싶게 다양한 소시지를 판다. 거위 간으로 만든 소시지라니. 살라미는 후추, 트러플, 파마산 등 넣은 재료에 따라 변주의 폭이 넓다. 칠면조나 돼지고기 훈제도 있고. 맥주 생각난다. 바로 옆에서는 소시지를 주렁주렁 걸어놓고 함께 먹을 비스킷도 판다.

오늘 점심은, 오늘 저녁은 뭘 먹지라는 질문은 모든 인류가 하는 날마다의 질문이다. 그 답이 여기 다 있구나 싶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여기 그랜빌로 오는구나 하면서 유쾌한 밴쿠버 산책을 하였다.

info.
캐나다 밴쿠버 그랜빌 아일랜드 Granville Island, Canada
- 공영시장 (Public Market) 운영시간 : 9:00-19:00
- 가는 법 : 버스정류장 Granville Island 하차 (Anderson St. & West 2nd Ave 교차로)
- https://granvilleisland.com/

'영혼이 있는 와인'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피오 체사레 와이너리가 5대 137년의 전통으로 빚어
화이트 와인 브롤리아는 강철 통으로 숙성
담백한 포도맛 그대로

피오 체사레는 피에몬테 지역에 토지 70㏊를 갖고 있다. 경사져 배수가 쉽고 석회질이 많아 미네랄이 풍부하다./CSR와인 제공

파올로 스카비노는 포도 껍질을 제거하는 과정이 특이하다. 보통 가로형 통을 사용하지만, 세로형 통을 사용해 침용이 천천히 일어나게 한다. 맛이 부드럽고 섬세하다./CSR와인 제공

남북으로 쭉 뻗은 이탈리아에는 오르락내리락이 반복되는 구릉지대가 많다. 그중에서도 북서쪽에 있는 피에몬테는 알프스와 아펜니노산맥에 둘러싸인 곳으로 여름엔 뜨겁고 건조한 지중해 기후여서 포도 재배에 적합하다. 이 지역에서 와인은 삶의 일부이자 종교다. 와인을 빼놓고는 식사를 할 수도 없고 대화를 이어갈 수도 없다. 피에몬테는 이탈리아 와인의 왕이라는 바롤로와 여왕 바르바레스코를 생산하고 가비와 같은 화이트 와인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이탈리아는 와인에 생산 지역 이름을 붙이는데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가비 모두 지역명이다.

이탈리아 와인이 인기를 끈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 1960년대 이후다. 와인은 로마시대에 부흥했지만 이탈리아는 적통의 이미지를 갖지 못했다. 일찌감치 품종 개량 등을 통해 고급화에 나선 프랑스와 달리 이탈리아는 와인을 생활의 일부로만 대했다. 이탈리아 와인은 그저 그렇다는 평가가 있었던 때도 있다.

편견을 뒤엎은 것은 피에몬테 와이너리. 레노토 라티, 안젤로 가야 등이 225ℓ짜리 오크통을 들여와 포도의 줄기와, 껍질, 씨에 분포된 타닌을 조절하고 발효 시 온도를 조절하는 기법 등으로 양조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통주의자 갈래인 피오 체사레와 현대적 와인을 생산하는 파올로 스카비노 등의 성공이 이어지며 이탈리아 와인은 큰 인기를 누리게 됐다.

피오 체사레 소유의 7개 포도원에서 자란 네비올로로 만들어진 대표 바롤로 와인./ CSR와인 제공

137년의 전통, 피오 체사레

피에몬테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피오 체사레는 1881년 설립해 5대째 이어지는 바롤로 명가다. 70㏊(약 21만평) 면적에서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등을 생산한다. 끝없이 펼쳐진 구릉의 안개 사이로 와인을 만드는 네비올로 포도종이 심어져 있다. 네비올로는 5년 이상은 숙성해야 맛을 낸다. 보통 1㏊에 8000그루가량의 나무를 심는데 이들은 수확 등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토양이 습하지 않고 경사도 가팔라서 배수도 잘되는 것이 특징이며 유기농 재배를 고집한다.

와이너리에는 1700년대 말에 지어진 오래된 와인 셀러와 기원전 50년에 세워진 주춧돌이 남아있다. 할아버지 세대가 만든 와인 맛을 이어가겠다는 신념이 엿보이는 공간이다. 피오 체사레가 강조하는 것은 '테루아'다. 토양의 질, 배수, 햇빛 등 포도를 재배하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토지를 새로 살 때는 미네랄 성분을 높이는 석회질 성분이 많은 곳을 찾기 위해 5~6번씩 답사를 간다. 피오 보파(64) 대표는 "남들이 나무통 용량 등을 얘기할 때 토양과 와인의 영혼을 생각한다"고 했다.

파올로 스카비노의 와인들. 와인 평론가 사이에서 이들의 바롤로는 ‘죽기 전에 반드시 마셔봐야 할 와인’으로 꼽힌다./CSR와인 제공

모더니즘 와인, 파올로 스카비노

1980년대 들어 새로운 양조 기술이 도입된 후 현대적인 바롤로를 생산하는 이가 늘었다. 파올로 스카비노가 선두 주자다. 1921년 피에몬테에서 로렌초·파올로 스카비노 부자가 함께 와이너리를 설립한 후 온도가 조절되는 발효조를 지역에 처음으로 도입한 것도 이들이다.

이곳은 발효 전 껍질을 제거하는 침용 과정이 특이하다. 보통 과즙 등이 잘 섞이게 하기 위해 가로형 통을 사용하는데, 파올로 스카비노는 세로형을 사용한다. 자연히 껍질이 위로 뜨게 돼 섞이는 과정이 천천히 일어나 부드럽고 섬세한 맛으로 이어진다. 와인 평론가 휴 존슨은 '죽기 전에 반드시 마셔봐야 할 와인'으로 이들의 바롤로를 꼽기도 했다.


최상급 화이트 와인, 브롤리아


1972년 브루노 브롤리아에 의해 설립돼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와이너리다. 껍질이 두껍고 과즙이 많은 코르테제를 재배해 화이트 와인을 만든다. 코르테제는 가비 지역의 토착 포도 품종. 좋은 레드 와인보다 좋은 화이트 와인을 마주하는 것이 어려운 점을 생각할 때, 브롤리아의 와인은 좋은 해답 중 하나다.

양조장에는 발효에 사용되는 스틸(강철) 탱크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발효는 오크통뿐 아니라 스틸이나 콘크리트에서도 한다. 오크는 복합적인 맛을 내게 하지만, 스틸이나 콘크리트는 포도의 맛이 더욱 담백하게 느껴지도록 하며 숙성도 빠르다. 스틸에서 발효했음에도 미네랄이 풍부하고 조화감 있는 끝맛을 느끼게 한다. 브루노 브롤리아의 이름을 딴 동명의 와인은 60~65년 된 오래된 코르테제를 재배해 만든 와인으로, 15개월 동안 스틸통에서만 숙성했다. 대표적 화이트 와인인 라 메이라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즉위 25주년 기념행사와 2009년 G8 회담 때 공식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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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관광청은 겨울 추천 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노르웨이의 노던라이트(Northern light)를 소개했다.

이미지 크게보기Aurora Borealis in Varanger./ 사진=Bjarne Riesto.©Visit Norway

노던라이트는 지구 대기로 들어가는 전자기성을 띄는 태양입자들의 충돌로 생성된 기후 현상으로 9월말부터 다음해 3월까지 노르웨이 북부지역에서는 밤에 마법같은 광선이 총천연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밤하늘에서 춤추는 것과 같은 황홀한 순간을 재현한다.

노르웨이의 여러 섬과 광대한 피오르드, 가파른 산들은 노던라이트 감상을 위한 최적의 장소들이며 특히 Hurtigruten 크루즈를 타고 바다 위에서 감상하는 노던라이트는 최고의 감동이 될 것이다.

이미지 크게보기Ice Hotel./사진=Visit Tromsø-Region ©Visit Norway

또한, 노르웨이 북부지역은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큰 도시와 바이킹 박물관부터 고요하고 아늑한 청정 자연의 작은 어촌 마을까지 여행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노던라이트 감상 이외에도 하이킹, 스키, 개 썰매를 타거나 사미 문화를 경험하면서 고래나 야생 동물 사파리를 참여할 수도 있으며 전통적인 라보텐트에서의 이국적인 식사 체험과 아이스호텔에서 특별한 하룻밤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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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관광청은 대자연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알버타 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소개했다.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 헤드 스매쉬드 인 버팔로 점프, 공룡 주립 공원, 밴프 & 재스퍼 국립공원, 우드 버팔로 국립공원 등 알버타 주에 위치한 5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는 특별한 야생의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밴프 국립공원의 경우 공원 게이트에서 대기할 필요 없이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출력한 패스를 소지하고 가면 간편하게 공원에 입장할 수 있으며 캠핑과 낚시 등 액티비티에 대한 비용은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미지 크게보기밴프 & 재스퍼 국립공원./사진=캐나다관광청

◆ 밴프 & 재스퍼 국립공원 (Banff & Jasper National Park)

로키 관광의 핵심. 밴프는 로키산맥의 관문으로 불리며 이 곳에서 재스퍼까지 이어지는 관광도로를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라고 한다. 이 도로를 따라 재스퍼로 향하는 길은 절경이며 가는 길 곳곳 비취색, 진한 옥색 등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는 호수들을 구경할 수 있다. 해발 3,750m의 컬럼비아 산에서 흘러내린 빙하로 뒤덮인 사계절 내내 겨울인 얼음 평원 컬럼비아 대빙원에서는 바퀴 하나가 성인 키보다 큰 특수 차량 투어를 통해 대빙원 중앙으로 들어가 직접 빙하를 밟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밴프와 재스퍼는 공동으로 1985년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이 두 지역은 각종 역사적 박물관과 승마, 골프, 카누 등 다양한 레포츠 외에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다.

이미지 크게보기공룡 주립공원./사진=캐나다관광청

◆ 공룡 주립공원(Dinosaur Provincial Park)

알버타 중부 건조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 뼈 채굴장이 있다. 캐내디언 로키의 장엄한 풍경만을 상상한 이들에게 이 지역의 풍광은 예상치 못한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후두암주(침식 작용으로 생긴 괴기 모양의 암주)가 우뚝우뚝 솟아 있는 이 곳에는 수없이 많은 공룡의 뼈들이 화석화 된 채 채굴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1985년 알버타 정부는 이 지역을 고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지정하고 화석화된 공룡 뼈의 발굴, 복원, 전시를 위하여 로얄 티렐 고생물학 박물관을 세웠다. 캘거리에서 동쪽으로 두시간 거리의 드럼 헬러에 있는 이 박물관은 수천점의 화석과 재현해 놓은 공룡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이 곳을 찾은 고생물학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박물관 연구진과 함께 직접 공룡 뼈 채굴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문객들은 박물관에서 공룡 뼈 채굴을 위한 기술도 익히도록 되어 있으며 채굴 프로그램은 하루, 이틀 또는 일주일 프로그램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과학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 헤드 스매쉬드 인 버팔로 점프(Head-Smashed-In Buffalo Jump)

1981년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곳은 북미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곳이다. 잘 보존된 버팔로 사냥터,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대평원에 도착하는 순간 어디선가 버팔로 떼를 사냥하는 인디언들이 나타날 것만 같다. 버팔로 사냥을 하던 절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절벽 위에 세워진 박물관이 인상적이다. 서부 대평원의 인디언들은 19세기 초까지 버팔로 사냥의 한 방법으로 절벽으로 대량 유인하여 도살하는 방식을 취했다.

◆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Waterton Lakes National Park)

로키산맥에 둘러싸인 빙하호수 워터튼 레이크와 역사 깊은 고성 호텔, 프린스 오브 웨일즈가 함께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하는 곳이다. 수천년이 넘은 원시림과 야생동물 등 이 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경탄을 자아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통나무로 지어진 롯지에서 여정의 피로를 풀고 눈부신 햇살을 만끽하러 문을 나서면 눈 앞에서 사슴 등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다.

워터튼 레이크에서 유람선을 타고 로키 산맥의 아름다움을 구경하는 사이 배는 국경선을 넘어 미국 내로 들어간다. 비자 없이도 미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유람선에서 내릴 수는 없고 호수를 통해 미국으로 이어지는 로키를 감상하고 돌아오게 되어 있다. 1979년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아름다운 빙하호수와 고지대 등반, 승마를 할 수 있고 1,200여종이 넘는 야생 동식물로도 유명하다.

◆ 우드 버팔로 국립공원 (Wood Buffalo National Park)

1983년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밤하늘 보호 지구이며 엄청나게 많은 버팔로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고 있다. 또한, 멸종 위기에 놓인 아메리카 흰두루미와 송골매 서식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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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스컴바인, 2019년 상반기 인기 해외 여행지 & 호텔 순위 발표

호텔 검색 엔진 호텔스컴바인이 2019년 1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하여 상반기 인기 해외 여행지와 호텔 순위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최고 인기 여행지는 일본 오사카였다. 호텔스컴바인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과 오사카는 각각 201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년 동안 압도적인 수치로 국가 및 도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상반기에는 삿포로가 10위를 기록하며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삿포로는 지난 해 대비 순위 두 계단, 검색량은 5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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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얏트 리젠시 다낭 리조트 & 스파./사진=호텔스컴바인

동남아시아 여행 열풍은 올해에도 뜨겁다. 베트남 다낭은 지난 해 4위에서 올해 도쿄, 후쿠오카를 제치고 2위로 상승하면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14위를 차지한 나트랑은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검색량이 무려 132%나 상승하면서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다.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나트랑은 베트남의 지중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해변과 이국적인 정취를 자랑한다. 

필리핀은 2015년 이후 4년만에 태국을 제치고 국가 순위에서 3번째로 꼽혔다. 태국의 검색량은 17% 상승한 반면 필리핀은 46% 상승하면서 관광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티비티를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의 대표 휴양지 세부는 해외 도시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하며 올해도 인기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방콕(6위), 코타키나발루(11위), 싱가포르(15위) 등 총 8개 도시가 상위 20개 도시에 대거 포함됐다.

그 외에 중국에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도 눈에 띈다. 전년 동기 대비 검색량이 22% 증가했는데 최근 LCC를 중심으로 한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한, 순위권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검색량이 증가한 여행지도 소개했다. 동서양의 문화를 조화롭게 간직한 터키는 지난 해 대비 검색량이 88% 증가했다. 일본 중부의 거점 도시 나고야는 72%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 힐링 도시 발리의 우붓 지역은 127% 상승하며 새로운 인기 도시로의 가능성을 비췄다.

한편, 상반기 동안 호텔스컴바인을 통해 검색된 최고의 인기 호텔은 오사카의 호텔 선루트 오사카 난바였다. 지난 해 1위를 기록한 두짓타니 괌 리조트를 제치고 1위 자리로 올라섰다. 이 호텔은 오사카 최대 번화가 도톤보리 거리와 인접해 있어 주요 관광지로의 편리한 접근성이 큰 장점이다.

필리핀의 상승세는 호텔 순위에서도 입증됐는데 20위권에 필리핀 호텔이 지난해보다 2군데 늘어 총 3곳이 포함됐다. 마카오도 두 곳이나 순위권에 새로 진입했고 괌은 총 7개의 호텔이 포함됐다. 반면 일본은 3곳이 포함되며 지난해보다 절반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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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채의 지구조각](20) 핀란드 리시툰투리

북유럽 핀란드는 1000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나라다. 아름다운 산과 숲이 가득하다. 핀란드의 북쪽 라플란드는 여름이면 대자연을 만끽하러 찾아오는 많은 여행객으로 붐비지만, 겨울이 오면 호수는 모두 얼어붙고 모든 것이 새하얀 눈으로 가득 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은 금물. 오히려 눈으로 가득 쌓인 풍경이 동화처럼 아름다워 여름보다 더 매력적이다. 그런 겨울 풍경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면 찾아갈 곳이 있다. 리시툰투리 국립공원(Riisi tunturi National Par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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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눈이 가득 쌓여 신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핀란드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은 마치 우주 외계의 공간 같다. /케이채
핀란드 북동쪽 포시오(Posio)에서 30km 정도 떨어진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은 77㎢의 면적이다. 크고 작은 언덕과 늪지대로 이루어진 리시툰투리의 겨울을 정의하는 풍경은 눈이 가득 쌓인 나무들의 모습이다. 이곳에 가장 흔한 가문비나무에 거대한 눈덩이가 쌓이면서 그 무게에 나뭇가지가 축 처지게 되는데, 마치 예술 작품처럼 기묘한 모양을 한 나무들이 공원 주변을 가득 메우게 된다. 마치 외계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그 기묘함은 여름이 찾아오면 사라진다. 눈이 녹아내리면서 나뭇가지가 부러져 떨어져 나가 사라져버린다. 매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서 더 매력적이다.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겨울에 1m 넘게 눈이 쌓이는 곳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느냐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눈이 아무리 많이 쌓였어도 문제없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스노 슈즈(Snow shoes)가 있다. 이 널찍한 눈신발을 신으면 눈 속에 파묻히지 않고 문제없이 리시툰투리를 돌아볼 수 있다. 겨울에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하이킹 트레일은 총 40㎞를 넘어선다. 짧게는 4.3㎞ 정도인 리신 라파시 트레일(Riisin Raapasy Trail)을 통해 돌아볼 수도 있고, 10.9㎞의 키린마탈라(Kir inmatala)나 7㎞의 키린쿠옵파(Kirinkuoppa) 등 취향에 맞는 루트를 선택해 걸어볼 수 있다. 리시툰투리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리시툰투리 언덕에 오르면 시원하게 뚫린 하늘 아래로 킷카야르벳 호수(Lakes Kitkajarvet)와 주변 언덕, 그리고 그 언덕을 장식하는 가문비나무 숲이 만들어내는 동화 같은 겨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의 라플란드는 해가 무척 짧기 때문에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래서 당일 여행보다는 하룻밤 정도 리시툰투리에서 머무는 것이 이 국립공원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이런 마음을 지닌 이들을 위해 공원 내에는 하이킹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쉬어가거나 밤을 보내고 갈 수 있는 오두막집이 준비되어 있다. 마련된 땔감으로 벽난로에 불을 지펴 따스하게 몸을 녹이며 시간을 보내고, 다른 여행자들이 찾아오면 함께 여행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이 사용한 땔감만큼 떠나기 전에 다시 채워놓아야 한다는 것. 핀란드 겨울 여행자들의 에티켓으로, 다음에 찾아올 여행자가 금세 추위를 벗어날 수 있도록 땔감을 쌓아주고 떠나야 한다. 오두막집 옆에 나무가 있고 톱과 도끼 또한 있으니 잊지 말도록 한다. 땔감을 마련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따스한 오두막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세 밤이 찾아온다. 그렇다고 바로 잠자리에 들 생각은 말자. 하늘만 깨끗하다면 수십수백 개에 달하는 별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운이 좋다면 겨울에만 나타나는 하늘의 축복, 오로라의 방문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리시툰투리 특유의 독특한 설경(雪景) 위에 오로라가 펼쳐지면 그 아름다움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오직 그 한순간만을 위해서 이곳을 찾아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당신이 꿈꾸는 겨울 동화의 한 장면을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을 테니까.

항공기 편 안내

☞가는 길


핀에어에서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까지 주 7회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다. 헬싱키에서 국내선으로 환승 후 쿠사모(Kuusamo)로 향하면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에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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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청춘'로 유명세 치르고 있는 아이슬란드 주요 여행지와 지역별 숙박정보
북유럽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숙소… 더 특별해지는 아이슬란드 여행

차가운 날씨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요즘, 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린 곳이 있다. 유럽과 북극 사이에 홀로 떨어져 있는 섬나라, 이름마저도 '얼음땅'인 아이슬란드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나라지만 최근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편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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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벨리어 국립공원

아이슬란드는 위도상 북극에 가까운 위치 때문에 아주 추울 것 같지만, 멕시코 만류의 영향과 땅속 끓고 있는 활화산 활동으로 북극과 같은 극한의 추위는 없다. 이곳은 '게이시르(Geysir)' 라고 불리는 간헐천들이 곳곳에 솟구쳐 빙하 사이에서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장관을 선사하는 땅이다. 더불어 하늘에서 벌어지는 아름다운 별의 향연과 오로라는 아이슬란드를 찾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자연풍광 때문에 영화 '인터스텔라'의 파도행성, '스타워즈'의 얼음행성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는 아이슬란드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객들을 위해 아이슬란드 주요 여행지와 숙박정보를 정리했다. 북유럽 특유의 감성은 물론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집에서 현지인들과 교류하며 특별한 아이슬란드 여행을 만들 수 있다.

◆레이캬비크(Reykjav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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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그림스키르캬(Hallgrímskirkja)
레이캬비크는 아이슬란드의 수도다. 작은 도시지만,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사는 곳인 만큼 아이슬란드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슬란드 여행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되는 도시로 대부분 여행객이 이곳을 거쳐 간다.

도시의 대표 랜드마크인 할그림스키르캬(Hallgrímskirkja)는 세계 10대 아름다운 교회로 손꼽히는 곳으로 주상절리를 형상화한 장엄한 자태를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다. 교회의 종탑에 오르면 (입장료 약 7천원) 알록달록한 지붕이 매력적인 레이캬비크의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구멍이 뚫린 현무암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색색의 빛을 반사하는 유리로 건축한 하파 콘서트홀(Harpa Concert Hall) 역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리니아
다운타운에 위치한 리니아(Linnea : Stunning Apt in 101 Reykjavik)의 숙소는 북유럽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곳이다. 간결함과 단순성은 물론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북유럽의 인테리어를 엿볼 수 있다. 위치 조건이 좋아 할그림스키르캬와 하파 콘서트홀 등 레이캬비크 내 명소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호스트가 추천하는 '카페 로키(Café Loki)'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즐겨도 좋다.

◆라가바튼(Lagarva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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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시르(Gyesir)
아이슬란드의 진짜 매력은 레이캬비크를 벗어나서부터 시작된다. 아이슬란드의 필수 여행 코스는 바로 골든서클(The Golden Circle)이다. 레이캬비크를 출발해 약 300킬로미터 둘레의 원을 그리며 싱벨리어 국립공원(Thingvellir National Park), 게이시르(Gyesir), 굴포스(Gullfoss) 등 3대 관광명소를 당일치기로 둘러 볼 수 있는 코스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바이킹들이 의회를 열었던 곳이자 유라시아판과 아메리카판의 경계로 신비로운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고, 최대 60m까지 온천수가 하늘 높이 치솟는 간헐천을 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어로 '황금폭포'를 뜻하는 굴포스에서는 30m가 넘는 깊은 협곡으로 직하하는 폭포수가 만든 경이로운 대자연을 볼 수 있다.

팔미의 산장

동쪽으로 약 1시간가량 이동하면 라가바튼에 위치한 팔미(Palmi : A Beautiful Cottage Close to Geysir)의 산장이 나오는데, 골든서클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기 좋다. 차량 이동 시 싱벨리어 국립공원, 게이시르, 굴포스 모두 숙소로부터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수 세기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형성된 널찍한 용암지대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산도 평원도 아닌 특이한 전경을 선사한다. 더불어 독특한 지리적 조건에서 자라는 나무, 이끼, 식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쿠레이리(Akurey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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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레이리의 오로라
아쿠레이리는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인구 18,000여 명의 작은 마을에 가깝다. 아이슬란드 북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작은 항구 도시의 진짜 모습은 해가 진 뒤에 나타난다. 아쿠레이리는 북위 66도의 북극권 한계선에 걸쳐있고 도시의 규모가 작아 인공 빛이 적기 때문에 더욱 선명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평화롭고 한산한 낮의 도시와는 반대로 밤이 되면 카페와 술집에 모여 앉아 가벼운 얘기를 나누는 아이슬란드 사람들로 활기를 띤다. 겨울의 낮 길이가 4시간(오전 11시~오후 3시)밖에 되지 않으니, 현지 사람들과 어울릴 시간은 충분하다.

잉가의 숙소

아쿠레이리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잉가(Inga : Amazing view - Moderne apartment)의 숙소는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훌륭한 포인트다. 아쿠레이리와도 떨어져 있어 인공 빛이 덜하고 평평한 곳에 있기 때문에 탁 트인 시야가 일품이다. 또한 오로라를 숙소에서 볼 수 있으므로 추위 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고생도 피할 수 있다.

☞ 여행수첩

가는 방법 : 아이슬란드 직항이 없으므로 네덜란드, 독일, 영국 또는 핀란드 등을 경유해야 한다.

시차 : 한국보다 9시간 늦게 하루를 시작하며 겨울은 낮 길이가 4시간 (일출 오전 11시-일몰 오후 3시) 정도에 그친다. 

교통수단 : 대중교통보다는 풀 커버 보험이 포함된 렌터카로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고 안전하다. 빙판 도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며 방어운전에 신경 써야 한다. 휴게소, 카페, 패스트푸드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행 출발 전 식량을 넉넉히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오로라 :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의 기간에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오후 10시~12시 사이 아이슬란드 전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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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지중해변 산책로 코니쉬에 있는 ‘피전 록’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사람들. 베이루트는 ‘중동의 파리’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 케이채

중동이라고 하면 많이 가지는 편견과 전혀 다르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는 중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유럽의 느낌을 머금고 있다. 중동의 파리라는 별명이 있다. 한때 이곳을 점령했던 프랑스 영향으로 매력적인 건축물이 가득하다. 다양한 아랍권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젊음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곳곳에 이슬람 문화의 흔적 또한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베이루트의 독특한 매력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단 한 곳을 꼽으라면 지중해를 바라보는 산책로 코니쉬(Corniche)를 추천한다.

지중해가 펼쳐지는 베이루트 서쪽에 길이 4.8㎞ 해안 산책로가 펼쳐진 코니쉬는 관광객들은 물론 레바논 사람들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가족·커플·친구들까지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든다. 산책로의 시작은 북쪽 끝의 세인트 조지 요트 클럽. 비싼 요트들이 일렬로 정박되어 있는 가운데 레스토랑과 술집이 즐비한 쇼핑 거리다. 이곳이 중동이 맞는지 착각에 빠지게 한다. 글로벌 커피숍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서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 식당과 카페들이 늘어서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여유롭게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남쪽을 따라 내려가면 본격적인 산책로가 펼쳐지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중해 바닷가에서의 낚시는 베이루트 사람들의 중요한 취미 생활 중 하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낚싯대를 들고 바다에 찌를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을 쉬 발견할 수 있다. 파도가 높아 옷이 흠뻑 젖는데도 꿈쩍 안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큰 고기를 낚는 것 같지는 않다. 낚싯대를 드리운 그 자체로 이미 만족하는 게 코니쉬에서의 낚시가 아닌가 싶다. 낚시꾼들 사이로 가끔 펼쳐지는 바위로 가득한 해변에는 수영을 하거나 선탠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한다.

산책로 위로는 더 재미있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베이루트 젊은이들은 유럽 사람과 다름없는 서구적인 복장을 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연인들은 때로 과감한 애정표현을 한다. 여느 유럽 해변과도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얼굴과 몸을 모두 가린 전통 복장의 무슬림 여성들이 곁을 지나가며 묘한 대비를 만들어낸다. 이슬람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복장은 달라도 지중해의 아름다움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엄격한 무슬림도, 서구화된 무슬림들도 여기저기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운다.

해가 질 때쯤이 되면 어디선가 등장한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의자를 앞에 놓고는 가만히 앉아 사람 구경을 한다. 땅콩을 팔고, 커피를 팔고, 각종 장난감을 파는 노점상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벤치에 앉아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지나 계속 길을 따라가면 가족들에게 인기가 많은 작은 놀이공원이 있다. 오래돼 보이지만 여전히 돌아가는 대관람차는 주말이면 특히 인기다. 공원을 지나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산책로가 끝나는 듯 보이지만 금세 다시 나타나는 길과 함께 거대한 바위들이 해안가에 펼쳐진다. 코니쉬의 남쪽 끝으로 가장 유명한 '비둘기 바위' 피전 록(Pigeon Rocks)이다. 피전 록은 일몰을 바라보는 장소로 특히 인기가 많다. 산책로에서 가만 바라볼 수도 있지만 길을 따라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 보면 보트 운전사들이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 피전 록 주위를 돌며 근처의 작은 동굴들을 들어가 볼 수 있는데 그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옆 나라 시리아 문제와 남쪽으로는 이스라엘, 북쪽으로는 터키와 맞닿아 정세가 불안한 느낌이 드는 레바논이다. 그러나 베이루트는 혼란의 중동 정세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지키며 가장 서구화된 중동 도시로서 현대화를 이루어왔다. 코니쉬의 산책로를 따라 하루를 걷는다면 여행 전 가졌던 일말의 두려움은 씻은 듯 사라질 것이다.

[그래픽] 레바논 베이루트
레바논 베이루트로 향하는 직항편은 없으며 대부분 두바이나 아부다비를 경유한다. 베이루트 공항에서 시내는 30여분 거리로 매우 가깝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해외여행 유럽 이탈리아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는…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 밀라노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레스토랑 Luxury shop
 

하이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에서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싶다면? 명품 브랜드와 코워크한 레스토랑, 카페, 리빙숍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밀라노에는 명품 브랜드가 만든 럭셔리 레스토랑과 카페, 리빙숍이 유난히 많은데, 돌체앤가바나는 밀라노에 첫 번째 레스토랑 ‘골드’를 열었고, 저스트 카발리와 트루사르디, 구찌도 밀라노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구찌 카페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구찌 로고가 찍힌 초콜릿은 패션 피플들에게 인기가 많다. 아르마니는 아예 빌딩 하나를 통째로 아르마니 스타일로 채웠다. 아르마니 홈, 아르마니 플라워, 아르마니 카페 등을 함께 운영하는 것. 이곳에 가면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dolce&gabbana gold 돌체앤가바나 골드
dolce&gabbana gold 돌체앤가바나 골드

돌체앤가바나의 첫 번째 레스토랑. 에너지와 태양이라는 콘셉트에 맞추어 꾸며져 있다. 호화스럽고 반짝이는 소재들과 대리석, 하이글로시 스틸과 거울, 샹들리에, 크림과 골드색의 가죽을 사용해서 따뜻한 느낌과 함께 아름다운 공간으로 연출했다. 넓은 공간이 카페, 비스트로, 레스토랑, 칵테일 바로 나뉘어 있다.

Add piazza risorgimento Tel 39 02 757 7771
Time 월요일~일요일 08:00~18:00(카페), 월요일~수요일 18:00~01:00 목요일~토요일 18:00-02:00(칵테일 바) 월요일~토요일 12:00~24:00(비스트로), 화요일~토요일 19:30~23:30(레스토랑) Url www.dolcegabbanagold.it
Station Tram 9, 29/30 Piazza Tricolore

giorgio armani 조르지오 아르마니
giorgio armani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르마니 건물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등의 의류를 위시해 가구, 생활용품, 향수, 레스토랑, 카페, 바 가 모두 모여 있다. 일본의 전설적인 요리사 노부nobu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에서는 아르마니의 풍미를 반영한 퓨전 일식을 맛볼 수 있고, 아르마니 바에서는 퓨전 일식 메뉴의 아페리티보가 열리는데, 쫙 달라붙는 핑크색 티셔츠를 입은 멋진 몸매의 남성 바텐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재 꼭대기 층에 아르마니 호텔을 설립 중이며, 2010년에 완성된다.

Add via manzoni, 31 Tel 39 338 927 1409 Url www.giorgioarmani.com
Url www.armani-viamanzoni31.it Station Tube 3 monte napoleone

cafe trussardi 카페 트루사르디

cafe trussardi 카페 트루사르디

깔끔한 인테리어에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통유리창으로 된 이곳은 스칼라극장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Add piazza della scala 5 tel 39 02 8068 8295 Time 월요일~금요일 07:30~23:00 / 토요일 09:00~23:00 Url www.trussardi.com
Station Tram 1, 2 Teatro Alla Scala Tube 1, 3 Duomo


세상의 끝… 현재와 과거가 함께 흐르는 곳

남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남미 대륙 끝에 있다. 우슈아이아(Ushuaia)다. 남미 대륙을 지탱한 안데스(Andes)산맥의 웅장한 자태가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곳. 아르헨티나 남단 티에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불의 땅)의 작은 항구 도시다. 그래서 우슈아이아는 '세상의 끝(end of the world)'이라 불린다.

140여년 전 영국 선교사들이 찾기 이전까지 원주민 야마나(Yamana·현지에서는 '샤마나'라고 부른다)들의 고향이었던 이곳은 이제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이 남극 대륙으로 향하는 출발점이 됐다.

1 순백과 녹색이 공존하는 남미 대륙의 끝 우슈아이아. 2 2층 관광버스는 우슈아이아의 명물이다 3 야마나 원주민들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박물관.
우슈아이아는 그 자체로도 매력 넘치는 여행지다. 병풍처럼 도시를 감싸안은 해발 1000m 안팎 봉우리마다 순백과 짙은 녹색이 공존한다. 거칠게 깎아놓은 산 정상부터 6~7부 능선까지는 눈의 공간. 키 작은 침엽수들이 점령한 산자락은 암록지대를 이룬다. 숲을 지나면 사람의 마을. 그 아래 비글해협(Beagle Channel)이 펼쳐진다.

인구 6만명. 우슈아이아는 도시라 부르기 미안할 정도로 단출했다.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우리로 치면 '명동' 같은 2㎞ 남짓한 산 마르틴(San Martin) 거리에 크고 작은 박물관과 기념품 가게, 음식점 등 볼거리가 바글바글 몰려 있다. 4주째 남미 대륙 각지를 돌아보고 있다는 네덜란드인 부부는 "마지막 여행지로 우슈아이아를 선택했다"면서 "현재와 과거의 시간을 함께 흘러가는 분위기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해양박물관인 무세오 마리티모(Museo Maritimo)에는 각종 선박 모형과 해도(海圖) 등 해양 관련 자료가 가득했다. 바닷가에 있는 건물 같지 않게 창문이 좁고 굵은 쇠창살이 설치돼 있어 웬일인가 싶었더니 60여년 전까지만 해도 최대 800명을 수용하던 감옥으로 쓰였다고 한다. 박물관 뒤쪽, 한때는 힘차게 달렸을 증기기관차의 모습이 쓸쓸하다.

바다 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무세오 야마나(Museo Yamana) 간판이 보인다. 6000여년 동안 이곳의 주인이었던 야마나 원주민들의 일상이 빛바랜 흑백 사진과 미니어처 전시물에 기록돼 있다. '문명'의 물결에 덧없이 스러져간 또 하나의 슬픈 운명이 서럽다.

영국인들 눈요깃거리용으로 이곳에서 끌려갔다는 원주민 소년의 별칭을 딴 기념품 가게 '지미 버튼(Jimmy Button)'에선 앙증맞은 아이들 티셔츠를 팔고 있다. 색이 고운 머그잔과 이국적인 문양의 토기를 판매하는 티에라 데 우모스(Tierra de Humos·연기의 땅)는 기념품보다 이곳에서 세계 주요 도시까지 거리를 표시한 이정표로 더 유명하다. 남위 54도, 서경 68도인 이곳에서 남극(Polo Sur)까지는 3926㎞.

걷다가 지치면 산 마르틴 거리 한가운데 있는 돈 보스코(Don Bosco)성당에 들르자. 두 줄로 늘어선 나무 의자에 앉아 두 손 모아 소원을 비는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이 많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배낭여행 전문 여행사인 신발끈여행사(www.shoestring.kr ·02-333-4151)에서 남극을 비롯한 남미 땅끝마을 우슈아이아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늘 아래 첫 마을, 체르마트와 고르너그라트 설원 파노라마

동화 속 엘프의 마을처럼 눈 쌓인 샬레를 배경으로 한 아담한 마을 체르마트. 스위스 하이킹 루트 중 체르마트와 고르너그라트에서는 장대한 알프스의 파노라마가 장관을 이룬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5성급 호텔. 천문망원경을 통해 별보는 식사 코스가 유명하다.”

알프스의 대표 인명 구조견 세인트버나드(좌)와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산봉우리들을 표시한 안내판(우).

스위스에서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노선에 파노라마 기차가 다닌다. 그중 빙하특급은 생모리츠(St. Moritz)에서 체르마트(Zermatt)까지 운행된다. 레만 호의 풍경에 익숙해질 때쯤 비스프(Visp)에서 체르마트로 오르는 빙하특급 열차에 올랐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르다. 고개를 들어도 쉽사리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산, 소와 양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초지, 굽이치며 흐르는 골짜기, 산비탈 마을로 곡예하듯 움직이는 케이블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본 설경.
“스위스 최고봉인 3634m의 몬테로사와 리즈캄, 츠빌링에, 부라이트호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 앞에 선 고산 까마귀의 앙증맞은 모습.”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오르는 산악열차로 오르던 중 맞닥트린 설경.
스위스 지역의 전통가옥인 샬레가 험난한 산들을 배경으로 아늑하게 들어선 마을, 체르마트의 전경.

체르마트는 동화 속 엘프가 살고 있는 듯 아담한 마을이다. 샬레(아랫부분은 돌, 전체적인 골조는 나무로 된 주택)가 계곡을 따라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알프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터호른 관광의 유일한 리조트로 웅대한 알프스의 설원을 감상하기 위해 일 년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약 400km에 달하는 하이킹 코스를 걷기 위해, 겨울에는 스키를 타기 위해 방문한다.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관광지를,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도 늘고 있다.

산악박물관 마터호른 뮤지엄. 체르마트 마을 광장에 들어선 이 박물관에서는 스위스를 비 롯한 알프스 등반과 산악지역 주민들의 생활상이 아기자기 하게 전시되어 있다



산위의 눈이 녹아내린 물은 체르마트 마을을 관통하는 강이 되어 흐른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5성급 호텔이 있다. 여름이면 천문 망원경으로 별을 보며 식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하루 묵어도 좋고, 아쉬운 대로 전망대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여도 좋다. 설산의 감동을 한쪽으로 하고, 하이킹 채비를 했다. 고르너그라트에서 열차를 타고 리펠알프(Riffelalp)에서 내려 체르마트까지 내려가는 길은 약 2시간이 걸리는 코스다.
체르마트로 내려가는 하이킹 코스 시작 지점.
하이킹 코스 중간에는 어김없이 쉴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겨울 스키 슬로프로 이용되는 초입부분은 다소 가파르고 자갈이 많은 것이 흠. 이곳만 벗어나 하늘을 뒤덮은 침엽수림 숲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고요한 숲에 발소리만 울린다. 눈 녹은 물이 길을 따라 작은 개울을 만들기도 하고 폭포가 되기도 한다. 물이 흐르는 주변에는 생명의 기운을 머금은 풀이 돋고, 들꽃이 피어나고…. 그 길은 결국 사람이 사는 마을로 이어진다.

산 이래로 내려올수록 설원대신 풍경은 초록빛이 더 감돈다.
트레킹 길은 울창한 숲 사이를 지난다.
“겨울에는 스키 슬로프로 사용되는 길을 여름 눈 녹은 철이면 사람들이 걸어 오르기도 한다. 노르딕워킹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천둥번개가 치는 듯한 굉음과 깎아 지르는 절벽…. 고르너 계곡의 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얼마쯤 걸었을까. 천지를 진동하는 우레 소리가 들려온다. 고르너 계곡에 다다랐다. 우리나라의 동굴 폭포와는 규모가 다른 고르너 계곡 안에 나무다리를 놓아 바위에 부딪히는 물살이 생동감 있게 느껴진다. 머리털이 곤두설 정도로 아찔한 경험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4G로 어드벤처 영화 한 편을 감상하고 나니 저 멀리 체르마트 마을이 놀란 마음을 토닥여주듯 인사를 건넨다.

체르마트 인근 레스토랑
체르마트서는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소형 전기자동차만이 운행한다. 역에는 말과 마부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산악열차로 오르지 못할 곳이 없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앞 열차 정거장 모습.”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오르는 길에서 만난 양떼.

i.n.f.o.
코스
Zermatt-산악열차-Gornergrat-산악열차-Riffelalp-Gornerschlucht-Zermatt 난이도 소요시간 2시간 찾아가는 법 비스프 역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열차 이용. 코스 특징 등산철도를 타면 리펠알프와 고르너그라트에, 케이블카로는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에 오를 수 있다. 레스토랑 Alphitta(+41 (0)27 967 21 14) 숙박 Hotel Perren(+41 (0)27 966 52 00)

●Axum 악숨
고대 왕국의 수수께끼


먼 옛날, 시바의 왕국에 한 여왕이 있었다. 그녀는 이스라엘 솔로몬왕의 명성을 전해 듣고 그를 시험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상인들과 함께 향료와 금, 보석을 가득 싣고서. 여왕은 왕에게 자신이 궁금한 것을 질문했고 솔로몬왕은 지혜로운 답변을 주었다. 시바의 여왕은 왕의 지혜에 감탄해 가져간 보물을 선물하고 왕과의 하룻밤으로 아들 메넬리크를 낳아 에티오피아로 돌아왔다. 22세가 된 메넬리크는 예루살렘으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아버지의 환대를 받고 3년간 예루살렘에 머문 메넬리크에게 솔로몬은 왕위를 물려주고자 했지만 메넬리크는 고향으로 돌아와 악숨에 수도를 정하고 악숨 제국을 세웠다.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 받은 십계명을 새긴 돌판을 보관한 언약궤Ark of the Covenant와 함께였다.

에티오피아 건국의 역사적 토대가 된 이 전설은 구약성서로 알려진 히브리 경전의 열왕기 상上, 그리고 역대 하下에 나오는 솔로몬왕과 시바의 여왕 이야기에서 나왔다. 물론 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성서에 없다. 삼국유사에 단군신화가 기록된 것처럼 13~14세기에 작성된 에티오피아의 대서사시 '케브라 네가스트Kebra Negast'에는 시바의 여왕이 마케다Makeda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면서 솔로몬과 메넬리크로부터 비롯된 에티오피아 왕조의 내력이 담겨 있다. 종교의 역사에 기록된 사실과 이야기는 숨은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에티오피아인들은 자신들이 솔로몬왕의 지혜와 시바 여왕의 미모를 물려받은 민족임을 의심치 않는다.

더 놀라운 것은 악숨의 '시온 성 메리 교회St. Mary of Zion Church'의 지성소(하느님이 임재한다는 성전의 가장 깊은 곳)에는 언약궤가 지금도 보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성한 혈통을 이어받은 수도사 한 사람만이 관리하고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았으니, 거기에 정말 언약궤가 있는지 누구도 확인할 길은 없다. 에티오피아 곳곳에서는 '타보트Tobot'라 불리는 언약궤의 모형을 만들어 각 교회마다 상징적으로 보관하고 주요한 종교적 행사 때만 일반에게 공개한다고.

4세기에서 6세기경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 사이 종교적 갈등의 역사 속에 세워졌던 시온 성 메리 교회는 1965년 셀라시에 1세에 의해 옛 교회 근처에 새롭게 건축됐다.
악숨 제국은 한때 로마, 한나라, 페르시아와 함께 4대 제국으로 불릴 만큼 강대국이었다. 금과 상아, 철광석을 생산해 아프리카 전역과 로마, 터키와 중앙아시아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4세기에는 기독교를 국교화 했고 5세기에는 수도원 제도를 마련했다. 10세기 이후 대가뭄으로 쇠망하기까지 화폐, 건축물, 문자 등 악숨 제국은 그들만의 위대하고 고유한 문화를 탄생시켰다.

기원전 1,000년부터 10세기까지 만들어진 악숨의 오벨리스크군은 악숨 제국의 대표적인 창조물이다. 오벨리스크는 거대한 돌로 만들어진 기념비로, 그 크기로 왕의 힘을 나타낸다. 오벨리스크의 지하에는 왕의 무덤이 있다는데 무게 533톤, 높이 33m의 세계에서 가장 큰 오벨리스크 중 하나는 안타깝게도 지진으로 무너진 상태다. 중간에 자리한 무게 180톤, 높이 27m의 오벨리스크는 1,7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1937년,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에 의해 강탈돼 로마의 콜로세움 근처에 세워져 있다가, 2005년 4월19일 문화재 반환운동에 의해 67년 만에 에티오피아로 돌아왔다. 지지대를 받치고 있는 가장 오른쪽의 오벨리스크는 2,000년간 한자리를 지켜 왔다.

"오벨리스크가 다시 세워지는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 비용이 많이 들어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언젠가 복원될 거예요." 동행했던 가이드 시세이는 오벨리스크가 아프리카 자주성의 상징이라고 했다. 악숨이 시바 여왕의 영토였음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 발길을 옮긴 곳은 둔구르Dungur 유적이다.
여왕이 거했다는 왕궁터는 오랜 세월 보수를 거듭했다. 터만 남은 토대 위에 높이 2~3m의 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형태를 복원시켜 놓았다. 에티오피아인들은 시바의 여왕이 목욕을 하고 아궁이에서 밥을 짓던 이곳을 신성하게 여긴다. 사실 고고학적으로 둔구르 유적은 8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바의 여왕 시기와는 1,700년이라는 차이가 존재한다. 역사적인 신빙성이나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에티오피아인들에게는 전설이 곧 진실이다. 그들의 믿음은 종교적 신앙이자 역사적 자긍심이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픈 놓지 못할 희망이다. 전설은 힘이 세다.

악숨에서 만난 아이들. 거리낌없이 다가와 반가운 미소를 보내 주었다

이른 아침 악숨 거리는 고요하지만 활기차다

시온 성 메리교회에 있는 양피지로 된 16세기 성서. 고대 기즈어로 쓰여져 있다

이탈리아로부터 67년 만에 반환된 오벨리스크

지진으로 무너진 높이 33m의 오벨리스크를 여행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Lalibela 랄리벨라
아프리카의 예루살렘


7세기 악숨 제국과 함께 기독교가 쇠퇴의 길을 걷는 동안 이슬람은 아라비아반도를 시작으로 이집트와 수단 등으로 세력을 팽창시켜 나갔다. 악숨 제국이 붕괴되고 긴 암흑기가 이어졌던 에티오피아는 13세기에 이르러서야 기독교 왕조인 자그웨Zagwe 왕조로 다시 부활한다. 300년간 수도이기도 했던 랄리벨라의 전성기는 에티오피아 7대 국왕인 랄리벨라1181~1221년가 통치하던 12세기 후반부터 13세기 초다.

랄리벨라는 에티오피아인들이 가장 거룩한 장소로 여기는 곳이다. 이유는 에티오피아 기독교 유적의 걸작품인 암굴교회군群 때문이다. 197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이곳은 관광객은 물론 예복인 흰 셰마를 두른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암굴교회로 가기 위해 해발 3,000m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났다. 풍광에 눈을 뺏기고 정겨운 마을을 지나 정상의 뷰포인트에서 잠시 멈추면 랄리벨라의 아름다운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랄리벨라의 원래 이름은 로하Roha였다. 정설에는 이슬람 세력에 의해 예루살렘으로의 순례가 어려워지자 제2의 예루살렘을 건설하고 신앙을 보호하기 위해서 암굴로 이루어진 교회를 만들었다지만 전설은 랄리벨라왕이 꿈에서 로하에 제2의 예루살렘을 건설하라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만든 것이라 전한다. 신앙심이 깊었던 랄리벨라왕은 직접 교회 건설을 감독하며 팔레스티나와 이집트의 기술자 등 4만명을 동원해 교회를 만들었다. 실제 교회는 120년에 걸쳐 완성된 것인데, 전설은 천사들이 밤낮으로 도와 23년 만에 완공됐다고 전한다.

암굴교회군은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거대한 암반을 통째로 위로부터 수직으로 깎아내 만들었다. 예루살렘을 본떠 요르다노스강요단강 Yordannos이라 이름 지은 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에 각 5개, 언덕에 1개가 세워졌다. 화산재가 굳어 만들어진 부드러운 적갈색의 응회암 암반을 깎아내 만든 11개의 교회는 모두 미로 같은 지하 통로로 연결된다.

가장 규모가 큰 교회는 '구세주의 집'이라는 뜻의 '메드하네 알렘 교회Bet Medhane Alem'다. 세로 33m, 가로 22m, 높이 11m로 암반을 통째로 깎아 72개의 4각 기둥으로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데, 이곳을 포함한 모든 교회는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현재 철제 지붕과 보호 기둥을 세워 보수 중이다. 교회 옆 바위벽에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의 빈 무덤이 상징적인 장소로 남아 있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리암 교회Bet Maryam'는 랄리벨라왕이 가장 좋아했다고도 전해지는 곳인데, 벽에는 악숨 왕조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모든 교회를 둘러보는 입장료는 50달러, 제대로 보려면 1박2일은 걸린다니 선택은 '기오르기스 교회Bet Giyorgis'일 수밖에 없었다. 가로, 세로, 높이 모두 12m의 정 십자가 모양으로 암반을 파 내려가며 지었다는 이 교회는 그 우아한 건축미가 단연 최고라 인정받는다. 특히 땅 표면에서 보이는 세 겹의 십자가 모양이 압권이다. 조심스럽게 다다른 입구에는 죽어서도 교회를 떠나지 않겠다는 어느 사제의 유해가 암굴 속에 자연 상태 그대로 미이라가 된 채 안치되어 있었다. 순례객들로 들어찬 내부에는 백마를 탄 채 창을 들고 용을 무찌르는 기오르기스 성인이 성화 속에서 교회를 수호하고, 랄리벨라왕이 사용한 도구들이 들어 있다는 올리브나무 상자도 있다.

매년 에티오피아의 성탄절인 1월7일이 되면 전국에서 순례객들이 이곳 암굴교회에 모여 미사를 드리고 사제가 축복한 빵을 나눠 먹으며 기원후 33년부터 이어져 오는 축제를 즐긴다고.

1520년부터 6년간 에티오피아에 머물며 견문을 정리한 포르투갈의 수도사 프란시스코 알바레스Francisco Alvares는 <프레스터 존 왕국의 비밀A True Relation of the Lands of Prester John of the Indies>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이 불가사의한 암굴교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교회들에 대해 묘사하는 것은 나를 지치게 할 뿐이다. 왜냐하면 내가 쓴 글을 사람들은 믿지 않을 테니까." 랄리벨라는 지금도 그렇게 순례자들을 기다린다.

해발 약 3,000m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랄리벨라의 풍광

아담의 무덤이라는 이름의 상징적인 장소를 통과하는 순례객. 암굴교회 곳곳에 성서 속 인물의 이름을 붙인 상징적인 장소가 있다

한 교회에서 다른 교회로 이동하는 좁은 통로

랄리벨라의 아름다운 풍광

정 십자가 모양이 신비로운 성 기오르기스 교회

메드하네 알렘교회 안에서 사제가 800년 전 십자가를 들어 보여 주고 있다

The best way to experience France

여행 패턴이 변화하면서 유럽도 하나의 국가를 찬찬히 둘러보는 체류형 여행이 늘고 있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안내하고 상담해야 하는 정보의 깊이도 더욱 깊어진 셈이다.

프랑스관광청과 프랑스 대도시 연합회가 소개하고 있는 '최고의 프랑스 도시 여행을 위한 9개 여정'은 프랑스 지방을 여행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점점 증가하는 요즘 자료가 부족한 여행사에서 활용하면 좋을 유익한 정보가 가득하다. 9개의 여정에 소개된 25개 도시의 가볼만한 곳과 여행자의 기대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축제, 이벤트, 교통편 정보 등 여행사에서 고객에게 프랑스 여행을 안내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세세하게 정리돼 있다. 4일에서 8일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 9개의 여정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여정 1

피카르디Picardie와 플랑드르Flandre 4일
종탑의 도시 릴(Lille) - 대성당의 도시 아미앵(Amiens)


11세기에 생성된 도시 릴(Lille)은 산업 혁명을 거치며 은행과 보험의 중심도시, 유럽의 주도로 거듭난 도시다. 산책하기 좋은 구시가지를 비롯해 루아얄(Royal)에서는 1890년에 릴에서 태어난 샤를 드 골의 생가를 볼 수 있다. 섬유, 가구, 디자인 컬렉션과 19세기-20세기 작품을 전시하는 루베 예술과 산업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르데코 양식의 옛 시립 수영장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탑도 명물이다.

아미앵은 고풍스러움과 현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다.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가옥 주변의 수중 정원을 배로 둘러 볼 수 있는 쥘 베른의 집,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노트르담(Notre-Dame) 대성당 등이 있다. 마카롱, 기와 모양의 초콜렛, 라 피셀 피카르드(la ficelle picarde), 바뚜(battu) 케이크 등의 특산품도 유명하다.

●여정 2

샹파뉴Champagne와 부르고뉴Bourgogne 4일
샴페인의 도시 랭스(Reims) - 예술과 역사의 도시 디종(Dijon)


랭스(Reims)는 와인과 샴페인의 도시다. 랭스 산 기슭에 조성된 포도 밭에서 유명 샴페인이 만들어지는 데 샹파뉴(Champagne) 지방의 대표적 자랑거리인 샴페인의 유명 브랜드 대부분은 랭스를 기점으로 형성돼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노트르담 대성당, 생 레미(Saint-Remi) 바질리크 교회당, 생 레미 수도원 박물관도 볼거리다.

부르고뉴 공국의 중심 도시로 일찍부터 수륙 교통과 상공업의 중심지를 이루었던 디종(Dijon)은 수많은 건축 유적지들로 유명하다. 역대 부르고뉴 공의 관저는 현재 박물관이 되었으며, 생 베니뉴 대성당, 생 필리베르 교회, 법원 등 옛 건물이 많아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예술 도시다.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여정 3

로렌Lorraine과 알자스Alsace 8일
친환경 도시, 로렌 지방의 주도 Metz(메츠) - 문화의 도시 Nancy(낭시) - 쁘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Strasbourg) - 산업과 예술의 융합, 뮐루즈(Mulhouse)


기원전 1000년 전에 생성되기 시작한 메츠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양식이 접목된 건축물을 소유하고 있다. 오늘날 메츠는 상업과 친환경도시로 로렌(Lorraine) 지방의 주도이며, 파리에서는 기차로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낭시는 국립 오페라, 발레, 오케스트라, 서정시, 국립 드라마 센터, 낭시파(Ecole de Nancy: 아르누보 양식) 박물관, 음악 축제와 행사, 바와 까페 등으로 낮과 밤이 살아 있는 문화의 도시로 유명하다.

2000년의 풍부한 역사를 지닌 도시 스트라스부르그는 유럽의 수도로 문화, 건축 유적지가 매우 특별한 곳으로 도시 전체가 198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다. 바또 무슈(bateau mouche), 미니 열차, 트램, 자전거와 같은 교통 수단으로 편리하게 도시를 둘러 볼 수 있다. 1746년, 유럽에서 최초로 면직물을 생산하기 시작한 뮐루즈(Mulhouse)는 2008년 문화부 장관이 인증하는 프랑스 라벨 '예술과 역사의 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뮐루즈 근처에 위치한 꼴마르(Colmar)는 작은 베니스라 불리는 아기자기한 매력의 관광지다.

●여정 4

론 알프스Rhone Alpes 4일
디자인 수도 생떼띠엔느(Saint-Etienne) - 화산의 도시 끌레르몽 페랑(Clermont-Ferrand)


예술과 역사, 관광 도시로 지정된 생떼띠엔느(Saint-Etienne)는 잘 보존된 자연이 인상적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였던 생떼띠엔느는 점차 산업디자인이 발전하면서 디자인의 수도로 진화했으며 생떼띠엔느 보자르(프랑스 미술학교)는 디자인 특성화 학교로 유명하다. 현대 건축의 거장인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 이념도 만날 수 있다.

끌레르몽 페랑(Clermont-Ferrand)은 rock, 럭비, 단편 영화의 도시로 연중 내내 다양한 볼거리로 활기가 넘치며, 샤또브리앙(Chateaubriand)은 화산과 더불어 클레르몽 페랑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도시의 주요 유적지는 도보로 둘러볼 수 있으며, 중세 시대의 저택들과 르네상스 시대의 유적으로 유명하다.

●여정 5

프로방스Provence와 리비에라Riviera Cote d'Azur 8일
중세 기독교의 중심지 아비뇽(Avignon) - 세잔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 - 찬란한 문화 유산을 간직한 항구 도시 마르세유(Marseille) - 지중해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니스(Nice)


중세 기독교의 중심지였던 아비뇽에서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 유산인 중세 시대 최고 성직자의 거주지였던 교황청(Palais des Papes)과 '아비뇽의 다리 위에서' 노래의 배경이 되었던 생 베네제(Saint-Benezet) 다리를 놓쳐서는 안된다. 매년 7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비뇽 연극 축제가 열린다.
엑스(Aix)는 폴 세잔의 태생지이며, 세잔과 졸라는 미녜(Mignet) 고등학교에서 우정을 다진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4만여 명의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도시로 연중 내내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된다.

기원전 600년 그리스인에 의해 건설된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2600년의 역사가 이뤄낸 문화 유적지가 경이롭다. 또한 노트르담 드 라 갸르드에서 내려다보는 마르세유 구항구의 전경은 매우 아름답다. 2013년에는 유럽 문화의 수도로 지정되었고, 지중해·유럽 문명 박물관(MuCem 뮤쎄엠)을 오픈 하였다.

1860년 이후 철도가 생기며 주요 휴양지로 떠오른 니스는 시대별 역사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을 발견할 수 있다. 파리 다음 가는 박물관의 도시로 꼽히는 니스에는 마티스 미술관, 마크 샤갈(Marc Chagall) 국립 미술관 등 20여 곳의 박물관과 갤러리가 있다.

●여정 6

르 빼이 독Le Pays d'Oc 6일
프랑스의 로마, 님(Nimes) -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몽펠리에(Montpellier) - 장밋빛 도시 뚤루즈(Toulouse)


프랑스의 로마로 불리는 님(Nimes)은 로마 황제 아우그스투스에 의해서 건설되었으며, 원형 경기장(Arenes)을 비롯해 세계에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고대 사원인 메종 까레 (Maison Carree) 등 로마 유적지를 볼 수 있다.

몽펠리에(Montpellier)는 프랑스 남부 지방 랑그독 루씨옹(Languedoc-Roussillon)의 주도이며, 역사와 유적지의 도시로 파리에서 기차로 3시간, 바로셀로나와 이탈리아에서 3시간, 지중해에서는 불과 11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보르도와 알비, 루르드, 카르카손을 아우르는 여정에서 빠질 수 없는 뚤루즈는 "장밋빛 도시"라는 특징을 가진 곳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요충지에 위치한 미디 피레네 지역의 수도다. 2000년의 예술과 역사를 간직한 카피톨(Capitole)의 시청과 극장의 화려한 접견실을 볼 수 있다.

●여정 7

보르도Bordeaux에서 푸아티에Poitiers까지 4일
와인의 대명사 보르도(Bordeaux) - 찬란한 과거 유산과 미래의 역동성이 공존하는 푸아티에(Poitiers)


갸론(Garonne)강이 흐르는 보르도는 순례자의 길인 생 쟈크 드 콩포스텔(Saint Jacques de Compostelle)과 같은 세계 유산에 등재된 3곳을 비롯해 350여 곳이 넘는 역사 유적지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와인의 수도답게 다양한 와인 관련 행사가 있는데, 6월에는 그랑 크뤼 마니아들을 위한 주말 와인 행사로 100여종 이상의 그랑 크뤼의 시음이 가능하며, 직접 생산자들이 참가한다.
푸아티에(Poitiers)는 무려 86곳 이상의 유적지를 간직한 역사의 도시다. 로마네스크 예술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노트르담 라 그랑드(Notre-Dame-la-Grande)에서는 매년 여름 저녁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환상적인 다채로운 색의 빛의 축제가 펼쳐진다.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과 까미유 끌로델(Camille Claudel)의 조각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생 크루와(Sainte Croix) 박물관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여정 8

부르타뉴Bretagne와 빼이 드 라 루아르Pays de la Loire 6일
부르타뉴의 주도, 독특한 매력의 Rennes(렌느) - 프랑스에서 가장 기발한 테마파크가 있는 Nantes(낭트) - 루아르의 중심 Angers(앙제)


렌느는 브르타뉴 지방의 수도로 이 곳의 집들은 갈로 로만의 영향을 받은 벽과 팡 드 부와(pans-de-bois: 나무의 구획으로 지은 집이란 뜻으로 집의 절반만 나무로 지은 집)로 이루어져 있다.
프랑스 서부의 연안 수도인 낭트에는 부르타뉴 대공의 요새이자 거주지였던 부르타뉴 대공성을 만날 수 있으며 낭트 섬에 있는 테마공원인 레 마쉰 드 일 드 낭트(Les Machines de l'Ile de Nantes: 낭트 섬의 기계들)에서는 낭트의 상징인 거대 코끼리와 대형 회전목마 등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된 앙제(Angers)는 시내에 위치한 정원들과 루아르 고성, 천혜의 자연 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다. 앙제 근교의 브리삭 고성(Chateau de Brissac)은 루아르 지방 고성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사전 예약 시 숙박 및 연회가 가능하다.

●여정 9

노르망디Normandie의 주요 도시 4일
태양왕의 찬란했던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베르샤유(Versailles) -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도시 Le Havre(르아브르)


베르사유 궁전은 17세기 초 사냥을 즐겼던 루이 13세가 시골 마을에 불과했던 이곳을 수렵장으로 만들고 작은 성을 지은 것에서 비롯됐다. 베르사유 성은 그 화려하고 웅장장 규모의 정원으로도 유명한데, 전형적인 프랑스 정원으로 기하학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르사유 궁전 근처에는 승마 아카데미, 향수 박물관 오스모테크(Osmotheque), 도시의 역사를 조명해볼 수 있는 랑비네 박물관(Le Musee Lambinet) 등이 있다.

르 아브르(Le Havre)는 프랑스의 다른 도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최근에 생겨난 도시다. 바다와 센 강의 만이 만나서 생겨나는 독특한 물빛으로 많은 젊은 화가들이 이곳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고, 인상주의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 1872년 클로드 모네가 르아브르 항구 입구에서 인상주의 대표작인 <인상, 해돋이 Impression, soleil levant>를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1.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4.11.28 07:47 신고

    정리 굿!! 프랑스 기차여행의 기본이 다 있네

▲ 독일관광청(GNTO)

[투어코리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최근 가장 많은 공감대를 일으키는 노래 말 중 하나다. 청년실업, 조기퇴직, 불황, 치솟는 물가, 어지러운 시국 등등 첩첩산중을 헤매듯 쉽사리 풀리지 않는 일상이 반복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언젠가는 그래도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그래서 좌절 금지, 무한 긍정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가는 이들은 새해면 새 희망을 품기 위해 일출 명소로 떠난다. 어슴푸레 어둠을 뚫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 장관을 보며 희미해지는 꿈과 희망을 부여잡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다짐과 계획이 올 한해는 뜻한 대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일출 장관은 언제 어디에서 봐도 늘 벅찬 감동을 선사하지만, 세계 각국 명소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또다른 묘미가 있지 않을까. 세계 각국 관광청들이 추천하는 일출명소를 소개한다.

▲ 독일관광청(GNTO)


독일 최고 휴양지 '뤼겐섬'에서의 낭만 일출

발트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와 잔잔한 모래 해변, 해안선 따라 깎아지른 듯 눈부신 하얀 절벽 등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만날 수 있는 곳 '독일 북동부의 뤼겐섬(Rügen Island)'.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세계휴양지 1001'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이 곳은 독일에서 가장 큰 섬(면적 926km2)이자 최고의 휴양지이다. 우리에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독일인들이 즐겨 찾는 이 휴양지는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 독일관광청(GNTO)

빼어나게 아름다운 해안 풍경,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 풍경은 휴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만큼 낭만적이다. 시간이 멈춘 듯 19세기 중세 건축물들도 이 섬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뤼겐섬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섬의 북동쪽에 있는 '야스문트(Jasmund National Park)'는 독일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으로, 늪지대, 습지, 슈투브니츠 고원의 너도 밤나무 숲, 석회암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야스문트에서는 석회암 절벽에 있는 '왕자의 의자'인 '쾨니히슈툴(Königsstuhl 왕좌라는 뜻)이 유명한데, 이 곳에선 발트해와 주변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 ⓒ독일관광청(GNTO)

이 섬에선 마지막 빙하의 흔적인 '미아석' 등 빙하기의 침적물이나 화석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해변에는 휴가객들이 앉아 쉴 수 있는 의자 '슈트란트코르프'도 늘어서 있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 곳에 앉아 일출, 일몰 풍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 독일관광청(GNTO)
▲ 독일관광청(GNTO)

<사진 및 자료협조 미국관광청, 하와이관광청, 스위스정부관광청, 독일관광청,
노르웨이관광청, 페루관광청, 두바이관광청>


해발 3,454m의 빙하 산을 오르는 융프라우요흐 열차. 그린델발트, 휘르스트, 아이거글레처 등등 산악 마을을 차례로 지나며 엽서 같은 풍경을 쉴 새 없이 선사한다

융프라우, 또다시 스위스를 여행할 이유

상투적이지만 ‘아름답다’는 말만큼 잘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 아름답다. 산세가, 산에서 바라보는 마을이. 놀랍다. 수천년 동안 빙하 위로 흘러온 유수한 시간들이. 감사하다. 100년 전, 이 험준한 산자락에 열차를 놓을 생각을 한 사람들에게. 

●Top of Europe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젊은 여자’라는 뜻을 가진 융프라우(Jungfrau)는 수줍고 소극적인 여인이라기보다는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여성이다. 100년도 더 된 산악 열차는 해발 3,454m의 빙하 산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를 오르고, 그 아래로는 그린델발트(Grindelwald), 휘르스트(First), 아이거글레처(Eigergletscher), 쉬니게 플라테(Schnige Platte), 뮈렌(Murren) 등 산악 마을들이 저마다 개성미를 뽐낸다. 쨍하게 맑은 날보다 안개와 눈에 덮인 날이 더 많다는 융프라우의 날씨는 순전히 ‘운’에 달렸다. 

추천 코스(총 7시간) 
인터라켄 오스트(Interlaken Ost)▶ 빌더스빌(Wilderswill)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 ▶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융프라우요흐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알펜호른(Alpenhorn)을 연주하는 사람들과 스위스를 상징하는 세인트 버나드

험난한 길을 뚫고 빛을 마주하다  

알프스의 3대 미봉 중 융프라우는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산이다. 4,158m 높이의 산이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고, 새하얀 만년설로 뒤덮인 신비로운 자태가 고고한 산들과 어우러져 묘한 기운을 뿜어낸다. 톱니바퀴가 달린 융프라우 열차를 타고서 수천 살 먹은 빙하 안에서 산세를 감상하고, 그 빙하에 발을 디뎌야만 비로소 “스위스에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다.  

융프라우 철도는 융프라우와 묀히(Monch) 산봉우리를 잇는 이음새이자 알레치 빙하(Aletschgletscher)가 시작되는 유럽 최고(最高)의 역 ‘융프라우요흐’까지 연중 내내 여행객들을 실어 나른다. 아이거(Eiger) 북벽을 관통해 융프라우 산마루까지 이어지는 철도 건설을 구상한 사람은 철도 엔지니어 아돌프 구에르첼러(Adolf Guyer-Zeller)였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신성하게 여겨지는 알프스를 뚫어 열찻길을 만드는 것에 반대했던 거센 여론과 자금난에 대처해야 했고 철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강추위, 눈사태, 폭발사고로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1912년 8월1일,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거쳐 착공한 지 16년 만에 드디어 총 연장 9.34km의 융프라우 철도 정상으로 이르는 길이 완성됐다. 험난한 길 끝에 마주한 결과는 빛났다. 철도가 완성되고 90년이 흐른 21세기 초, 융프라우와 알레치 빙하는 세상 어디와도 비길 수 없는 풍광으로 알프스 산맥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만년설로 뒤덮인 신비롭고 묘한 자태가 장대하고 고고한 산세와 어우러져 영험한 기운을 뿜어낸다

융프라우를 가장 알차게 여행하는 방법으로 기차만 한 이동수단이 없다

비현실적인 풍경에 대처하는 법

융프라우 기차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편안하게 기차 안에 앉아 다이내믹한 스위스 경치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린델발트, 벵엔(Wengen), 라우터부룬넨(Lauterbrunnen) 등 알프스 전통 산악마을과 뤼취넨(Lutschine) 계곡은 물론 아이거와 융프라우요흐까지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빌더스빌(Wilderswil)에서 열차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이동 후 다시 연결되는 산악 궤도 열차를 타고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에서 내릴 것.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톱니바퀴 열차로 갈아타면 융프라우요흐역까지는 약 50분 정도가 걸린다. 총 이동 거리는 9.3km 정도지만 아이거와 묀히의 산허리를 뚫어 만든 7km의 바위 동굴을 통과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소요된다. 

바위 동굴을 지나는 동안에는 해발 2,865m 아이거반트(Eigerwand)역과 해발 3,160m 아이스메르(Eismeer)역에 각각 5분간 정차한다. 이때 유리창 너머로 눈부신 설산과 아이거 북벽 빙하의 장관이 비현실적으로 펼쳐진다. 5분이라는 다소 짧은 순간이지만 이때 아주 최대한 경치를 만끽해 두어야 한다. 융프라우요흐역에서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다시 내려가는 길에는 다시 이 두 역에 정차하지 않기 때문이다. 

융프라우요흐 열차
운행기간: 연중 운행  
고도: 3,454m  
형태: 톱니바퀴 열차
소요시간: 약 2시간 20분(편도)  
운행간격: 1시간(시즌에 따라 30분 간격 운행)
왕복요금: CHF204.40(인터라켄 오스트 출발 기준)

 

무거운 가방은 두고 가세요
융프라우 철도 수하물 샌딩 서비스융프라우 지역에서는 짐스러운 캐리어를 가지고 다니거나 로커에 짐을 보관했다가 오로지 짐을 찾으러 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수고로움을 겪을 필요가 없다. 1구간 기준으로 CHF10이면 역에서 또 다른 역까지 짐을 보내 주기 때문. 아침에 짐을 맡기고 여정을 마친 후 숙박 예정지와 가까운 역에서 짐을 찾으면 된다. 

융프라우요흐에서는 뭘 먹을까?
융프라우요흐에는 365일 문을 여는 5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스위스 요리와 인터내셔널 음식을 제공하는 크리스털 레스토랑(Restaurant Crystal)을 비롯해 알레치(Aletsch) 셀프서비스 레스토랑, 인도 레스토랑 볼리우드(Bollywood), 단체 관광객을 위한 아이거 레스토랑(Restaurant Eiger), 카페 바(Cafe Bar) 등 다양한 레스토랑 중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융프라우 VIP패스를 소지한 한국 관광객은 카페 바에서 바우처를 활용해 한국 컵라면도 구입할 수 있다.
전화: +41 33 828 78 88  
홈페이지: www.gletscherrestaurant.ch

알파인 센세이션에 무빙워크로 이어지는 길에서 융프라우 열차 건설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알파인 센세이션 입구. 스노볼 안에 융프라우 마을이 담겼다

겨울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융프라우요흐역까지 도착했다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하늘색의 ‘투어(Tour)’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곧 스위스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27초 만에 3,571m 높이의 스핑크스 전망대로 데려다 준다. 전망대에 오르면 그 두께가 무려 700m에 이르는 알레치 빙하가 등장한다. 

햇살 아래 아름답고 황홀한 자태를 뽐내는 융프라우지만 날씨가 궂은 날에는 인간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는다. 한 치 앞도 내다보이지 않는 융프라우는 그래서 때로는 무자비하고 가혹하다. 하지만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융프라우 파노라마, 알파인 센세이션, 얼음 궁전 등 융프라우요흐에는 날씨가 흐린 날도 눈이 오는 날도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융프라우 파노라마는 4분간 아이맥스 파노라마 영상으로 융프라우 지역을 보여 주고, 알파인 센세이션에서는 스위스의 생활상을 담은 대형 스노볼과 융프라우의 과거와 현재, 융프라우 철도 건설 공사에 담긴 노력 등을 볼 수 있다. 무빙워크로 이어지는 길은 융프라우 열차 건설 당시의 모습이 그려진 벽화와 사진들로 장식되어 있으며, 공사 중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공간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얼음 궁전은 가짜 빙하가 아닌 진짜 빙하로 만든 거대한 동굴이다. 1934년 그린델발트와 벵엔에서 온 두 산악 가이드가 만들었다는 이 동굴 안에서는 곰, 독수리, 펭귄 등 동물 모양의 얼음 조각들과 미로처럼 이어진 동굴 등을 구경할 수 있다.

●Top of Adventure
액티비티의 천국
휘르스트(First)

알프스 산군 아래 둥지를 튼 산악마을 그린델발트는 다양한 트레킹 루트로 흩어지는 갈림길에 위치해 있다. 그린델발트를 출발해 좌우로 가득찬 융프라우 산들을 지나 휘르스트로 향하는 발걸음은 지치기는커녕 신나고 가볍기만 하다. 해발 2,168m 휘르스트 정상까지 향하는 곤돌라 아래로는 푸른 목초지가 펼쳐지고, 스위스 전통 가옥들이 엽서 속 그림처럼 점점이 자리한다. 겨울 스키와 눈썰매의 명소로 유명한 휘르스트지만, 꼭 겨울이 아니라도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이킹부터 마운틴 카트, 트로티바이크 등 휘르스트에서의 경험은 무궁무진하다

추천 코스 
그린델발트(Grindelwald)(곤돌라 25분) ▶ 휘르스트(First) ▶ 바흐알프 호수(Bachalp-See) 하이킹(1시간) ▶ 클리프 워크(Cliff Walk) ▶ 휘르스트 플라이어(First Flyer) ▶ 마운틴 카트(Mountain Cart) ▶ 트로티바이크(Trottibike)▶ 그린델발트(Grindelwald)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그림

1947년 체어리프트로 시작해 1986년 스위스관광청의 도움으로 새롭게 태어난 휘르스트 케이블카. 25분 만에 4,000m가 넘는 7개의 봉우리와 빙하의 장관을 속속 보여 주며 휘르스트 정상으로 안내한다. 2,168m 높이 산 위에 있는 휘르스트역을 오르는 동안 발아래 그린델발트 계곡과 초지의 풍경을 넋 놓고 바라보다 보면 25분이 마치 2.5분처럼 금세 흘러가 버린다. 

거대한 산봉우리와 빙하, 오밀조밀 모인 목조산장, 초록 초지에 아기자기한 색을 더하는 올망졸망한 야생화들. 그 자체로 한 폭의 작품을 연출하는 휘르스트는 베르너 오버란트(Bernese Oberland) 지역에서도 최고의 풍경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계절에 따라 100~120km의 다양한 하이킹 코스는 물론 오솔길에 야생화로 뒤덮인 가벼운 산책길, 밧줄과 각종 장비를 이용한 모험 코스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들이 있으며 하이킹 코스들은 매년 겨울 스키와 눈썰매의 천국으로 변신한다. 

휘르스트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하이킹은 바흐알프 호수로 가는 하이킹(Bachalpsee Hiking) 코스다. 만년설로 뒤덮인 고봉을 바라보며 알프스의 초지를 걷는 길에서 우리가 흔히 ‘스위스’ 하면 떠올렸던 이미지 그대로를 만날 수 있다. 5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코스는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애완견과 함께 하이킹하는 사람도 적잖게 있을 정도로 비교적 수월하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도, 특출하게 빼어난 그 경치만으로 산을 오를 만한 이유는 다분하다.

휘르스트 곤돌라
크기: 6인승  
소요시간: 약 25분(편도)  
운행간격: 연속 운행
왕복요금: 그린델발트 출발 기준 CHF58(휘르스트 여름·겨울 VIP 패스 이용시 CHF42)

●Joyful First
휘르스트의 스릴만점 액티비티들

‘Top of Activity’라는 수식어는 그린델발트에서 휘르스트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가는 케이블카 안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케이블카, 자전거, 쿼드바이크에서부터 페달 없이 내려가는 트로티바이크, 마운틴 카트, 휘르스트 플라이어, 최근 신설된 클리프 워크까지 그야말로 액티비티들의 향연이 펼쳐지기 때문. 게다가 패러글라이딩, 겨울철 스키와 눈썰매까지 더해지니 이 모든 것을 경험해 보려면 하루 이틀을 꽉꽉 채워도 부족할 것 같다.

알프스를 날아오르다
클리프 워크(Cliff Walk)

휘르스트 정상 역에서 스릴 넘치는 절벽 트레일을 경험할 수 있다. 클리프 워크는 암벽에 다리를 고정시킨 절벽 길로, 트레일의 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여 아찔함이 2배로 상승한다. 아이거 북벽의 장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빼놓지 않고 해야 할 일은 마치 알프스를 나는 듯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
요금: 무료 

풍경 스캔에 사진은 덤
마운틴 카트(Mountain Cart)

2016년 처음 운행을 시작한 마운틴 카트는 슈렉펠트(Schreckfeld)역에서 탑승해 보어트(Bort)역까지 내려온다. 균형을 맞출 필요가 없는 데다 조작이 쉬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마운틴 카트의 최대 장점은 속도를 내어 달리다가도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나면 잠시 멈춰 서서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
요금: CHF19(VIP 패스 소지자 겨울 운휴, 여름시즌 50% 할인)

페달 없는 자전거
트로티바이크(Trottibike)

페달 없이 서서 타는 자전거로 내리막길을 타고 간다.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균형을 잘못 잡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뒷바퀴와 연결된 오른쪽 브레이크를 먼저 잡고 나서 앞바퀴와 연결된 왼쪽 브레이크를 잡는 게 순서다. 대여한 트로티바이크는 그린델발트역에서 반납하면 된다. 
요금: CHF19(VIP 패스 소지자 겨울 운휴, 여름시즌 50% 할인)

줄 하나에 매달린 짜릿함
휘르스트 플라이어(First Flyer)

휘르스트에서 슈렉펠트까지 800m를 잇는 휘르스트 플라이어는 줄 하나에 의지해 최고 높이 50m에서 시속 84km의 속도로 1분 만에 주파한다. 출발 신호가 떨어져 도착할 때까지 알프스 산에 둘러싸여 즐기는 짜릿한 기분을 알고 나면, 1분의 시간이 너무도 짧다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요금: CHF29(VIP 패스 소지자는 겨울 무료, 여름시즌 50% 할인)


▲ [당신에게, 실크로드 41] 악마의 눈의 정체는? - 터키 동남부
ⓒ 정효정
뜻밖의 초대, 쿠르드 인을 만나다

빨간색 꽃무늬 스카프. 이란을 떠난 지 하루 만에 내 머리에는 다시 스카프가 둘러졌다. 두 번 다시 스카프는 안 쓸 거라고 다짐했는데. 애매한 표정이 되었지만, 내게 스카프를 씌운 여인들은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반 성채에서 만난 현지 가족들이다. 낯선 여행자의 방문으로 온 집안이 축제 분위기였다.

반 성채 인근은 치안이 나쁘다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 실제로 버스에서 내려 반 성채로 가는 길에 껄렁껄렁한 아이들이 보였다. 때마침 경찰차가 지나가기에 반 성채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경찰도 이 주변은 안전하지 않으니 조심하라고 몇 번 주의를 줬다.

▲ 터키 반 성채 반성채 아래에는 공원이 있고 산 성채도 관광객이 많은 시간대는 안전하다. 단지 반성채 인근 도로나 공원반대편 공동묘지쪽에 껄렁한 동네 아이들이 있다.
ⓒ 정효정
입구의 공원을 지나 반 성채에 올랐다. 바위산 위에 우뚝 서있는 이 성채는 기원전 9세기 우라루트 왕국이 세웠다. 가파른 돌산을 올라가면 오래된 흙 담과 성채가 나온다. 성채 꼭대기에서는 광활한 반호수가 보이고, 성벽 끝에는 반 호수를 비추기 위한 등대가 있다.

해가 떨어지며 반 호수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시간이다. 경치에 빠져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가야 한다. 하필 길목에 이 지역 청년 몇 명이 보인다. 나를 보더니 서로 웃으며 눈짓을 하는 모습에 내 직감이 강하게 외쳤다. '저쪽으로 가지 마!'

잠시 고민하는데 마침 한 무리의 현지 가족이 지나갔다. 얼른 친한 척을 했다. 그러다 이들과 친해져 집에 초대받았다. 노 할머니, 할머니, 아이들, 남자들, 여자들 총 12명의 대가족이었다. 30분이 지나자 더 이상 손님이 아니라 어느새 가족이 되었다.

함께 요리를 준비하고 기도 시간에는 함께 팔, 다리, 머리를 씻고 기도하는 법을 배웠다. 밥을 먹을 때는 남자들은 거실에서 식사를 하고, 여자들은 부엌에서 쪼그려 앉아 먹었다. 밥을 먹다가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부엌에선 여자들만의 잔치가 벌어졌다.

▲ 남의 집 부엌에서 일하는 중 빨간 스카프를 쓰고 함께 저녁밥을 만들어 먹었다.
ⓒ 정효정
다음날 숙소 주인에게 이들의 사진을 보여주자 숙소 주인은 웃으며 말했다. "좋은 쿠르드인 가족을 만났네." 그때야 이들이 쿠르드인임을 알았다. 아라랏산의 사람들, 쿠르드인들은 터키에 살고 있지만, 언급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아라랏산의 사람들

아라랏산은 5165m 중동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현지어로는 아으르 산이라고 부른다. 이란 국경을 넘으면 바로 보이는 설산이다. 이곳 사람들은 대홍수가 끝나고 노아가 이 아라랏산에 방주의 닻을 내렸다고 믿고 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세 민족이 있다. 터키인, 아르메니아인, 쿠르드인.

▲ 터키 국경에서 바라본 아라랏산 현지인어로는 '아으르산' 이다. 이들게겐 백두산이나 마찬가지인 성산이다.
ⓒ 정효정
과거 터키 동부 지역은 아르메니아인과 쿠르드인이 이웃하여 살고 있었다. 실제로 반 호수의 악다미르섬에는 아르메니안 정교회가 있다. 배를 타고 섬에 가면 10세기에 지어진 교회를 볼 수 있다.

교회 내부에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고 외벽에는 구약의 인물이 조각되어 있다. 섬에 살고 있는 타미르라는 소녀를 사랑하던 한 소년이 소녀의 아버지의 계략으로 물에 빠져 죽으며 '아~ 타미르'라고 외친 것이 이 섬 이름의 전설이다.

정교회를 믿는 아르메니아인은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군을 지지하며 오스만 제국의 미움을 사게 된다. 결국 터키의 무스타파 케말 장군은 국경 근처 아르메니아 인을 강제 이주시키는 명령을 내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수십 만 명의 아르메니아인이 학살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터키는 '내전'이었다고 주장하며 과거사를 부정하고, 아르메니아는 '학살'이라고 부르며 치를 떤다. 2015년, 올해는 아르메니아 대학살의 100주년이다.

▲ 아르메니안 정교회 반호수의 악다미르 섬에 위치해있다.
ⓒ 정효정
그렇게 아르메니아인이 사라지고 이 지역에 쿠르드인이 남았다. 쿠르드인은 중동의 집시라고 불린다. 전체인구는 3000여만 명, 터키 국가를 이루지 못한 최대 단일 민족이다. 지금은 이라크, 시리아, 이란, 터키 등지에 흩어져서 살고 있다. 1923년 터키정부는 나라를 세우며 국가의 통합을 위해 쿠르드인을 억누르는 동화정책을 편다. 쿠르드어를 쓰지 못하게 하고, 이들을 쿠르드인이라 부르지 않고 '동부터키인'이라 불렀다. 일제가 조선사람들을 '황국신민'이라 부르고 우리 말과 글을 지운 것과 마찬가지다.

터키 내부에서 이 문제는 아직도 민감하다. 한때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오르한 파묵은 한 언론인터뷰에서 아르메니아인과 쿠르드인에 대해 언급했다가 터키에서 기소되고 살해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아르메니아인과 쿠르드인은 터키 내부에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 다름으로 인해 늘 고통 받는 존재들이다.

반 지역에는 눈 색깔이 다른 고양이(오드아이)가 유명하다. 한쪽 눈은 황금색, 한쪽 눈은 파란색이다. 유전학적 돌연변이지만 오히려 그 특이함으로 사랑받는다. 이 지역에는 반 고양이연구소가 있어 실컷 고양이를 구경하고 또 만져볼 수도 있다. 모든 고양이가 눈 색깔이 다른 것은 아니었다. 생후 90일 정도에 일부 고양이에게만 변이가 찾아온다고 한다.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사는 우리속에 들어가 눈 색깔이 다른 귀한 고양이를 찾아다녔다. '다름'으로 사람에게 사랑받는 고양이들. '다름'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 눈 색깔이 달라 사랑받는 반 고양이 사람들도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다르더라도.
ⓒ 정효정
악마의 눈의 정체는?

옷을 갈아입고 돌아서려는데 시선이 느껴진다. 처음엔 놀랐는데 이젠 익숙하다. 방문 앞에 걸린 액막이 부적, 나자르 본주다. 터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파란색의 눈알 모형이다. 작게는 팔찌로 만들어 차고 다니거나 핸드폰 장식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현관 앞이나 방문 앞엔 이렇게 얼굴 만한 크기로 크게 걸려있기도 하다.

▲ 터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악마의 눈 이슬람 신앙이라고 꺼려하시는 한국 기독교도분들도 만났는데 카파도키아의 옛 교회 벽화에도 그려져 있다. 걱정안하셔도 될듯
ⓒ 정효정
방 방 마다 걸려있었는지 저녁 먹으러 모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이게 '눈'이라고 생각하고 접하니 무섭다는 거다. 숙소 주인은 웃으며 설명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이 부적이 아니라 사람들의 질투야."

악마의 시선으로터 자신을 보호하는 이 액막이 풍습는 지중해와 아시아에 널리 퍼져있다.사실 눈 모양은 전세계 다양한 문화권에서 악의 세력에 대한 보호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청색은 지중해 연안에서 보호의 색으로 쓰인다.

그런데 이 악령은 실제 악령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투의 시선이라고 한다. 누군가 가지고 있는 멋진 것을 보면 질투의 감정이 솟는데, 그 타인의 소유물을 응시하는 시선에서 악함이 피어난다는 거다. 그래서 터키 사람들은 좋은 소식을 전할 때 악령을 ?기 위해 테이블을 탁탁 치거나, 귓불을 당기며 쪽 하는 소리를 낸다고 한다.
▲ 히바 이찬칼라내 건물 일부러 덜 지어진 것 처럼 만들어 시샘하는 악마의 시선을 피하고자 했다
ⓒ 정효정
질투가 화를 불러일으키긴 한다.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지닌 것을 애써 드러내지 않고, 종교에서는 '네 이웃의 것을 탐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탐욕으로 물들어 남의 것을 응시하는 눈길은 이 나자르 본주를 만나면 화들짝 놀랄 것이다.

이 곳에 모인 여행자들은 모두 넴루트 산 투어를 위해 모였다. 말라티아에서 출발해 3시간에 걸쳐 이 산 아래 숙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넴루트 산 정산까지는 가파른 산길을 차를 타고 30분, 산 아래 주차장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 넴루트 산 서쪽 테라스 넴루트 투어는 저녁에 서쪽테라스에서 일몰을 보고 다음날 아침에 동쪽테라스에서 일출을 보는 식으로 진행된다
ⓒ 정효정
넴루트 산엔 기원전 1세기 이 지역을 통치했던 콤마게네왕국의 안티오코스 1세의 능묘가 있다. 사실 유명한 것은 분묘보다 동쪽과 서쪽 테라스에 위치한 높이 7미터의 거대한 석회암 석상들이다. 석상의 주인공은 안티오코스 1세와 신들이다.

이 신들은 나라를 여신으로 표현한 콤마게네 여신 포르토나, 그리고 제우스와 아폴론, 헤라클레스 등과 같은 서방의 신과 페르시아의 신들이 섞인 '동서 혼혈' 신들이다. 그러고 보면 안티오쿠스 1세도 아버지는 다리우스의 후예이고 어머니는 알렉산드로의 후예라고 기록되어 있다.

▲ 넴루트산 동쪽 테라스 지진의 여파로 무너진 석상들. 신기하게도 석상들의 몸통은 무너지지 않고 머리만 '똑'하고 떨어졌다.
ⓒ 정효정
▲ 넴루트산 동쪽 테라스 일출과 함께 변하는 석상들을 볼 수 있다. 추우니 담요나 두꺼운 옷을 가져가는 편이 낫다
ⓒ 정효정
이 대단한 석상들은 모두 지진의 여파로 목이 떨어져 아래에 놓여있다. 전체 석상이 무너지지 않고 목만 떨어져 나갔다는 사실이 더 신기하다. 심각한 표정의 얼굴과 거대한 몸통이 따로 놓여있는 모습이 더욱 기괴하다. 저녁엔 서쪽 테라스에 올라 해가 지는 것을 보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동쪽 테라스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았다.

왕은 자신이 죽으면 하늘에 갈 것이라 믿고 자신의 묘를 하늘 끝에 지었다. 수천 명의 인부가 이 거대한 돌을 나르다 죽었을 것이다. 진시황릉에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지만, 옛사람들은 사후세계라는 확실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너무 큰 투자를 한 듯하다. 우리야 덕분에 진기한 구경거리가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왕이 하늘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왕의 무덤을 짓다가 죽은 수많은 일꾼들도 함께. 아마 그곳에서 그는 더이상 왕이 아닐 것이다.

필연의 건축물, 카파도키아

"사막엔 보물창고가 있어."

야즈드에서 50km 떨어진 사막도시 메이보드. 기온은 45도를 넘었지만 보물창고가 있다는 가이드의 꼬임에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그 곳은 원뿔형의 진흙 건물이었다. 건물 안에는 사다리가 놓여진 지하공간이 있고 원뿔의 꼭대기 구멍에선 한줄기 빛이 내려오고 있었다. 옛 페르시아 장인이 만든 얼음 창고였다.

▲ 이란 메이보드 시의 얼음 저장고 45도가 넘는 날에 얼음이라니. 보물창고로 불릴만도 하다
ⓒ 정효정
이 사막에서 사계절 시원한 얼음을 품고 있는 얼음 창고, 과연 사막의 보물창고라고 불릴 만 하다. 이 두꺼운 벽을 만들기 위해선 진흙과 모래, 염소털 그리고 달걀 흰자를 넣었다고 한다. 거부할 수 없는 열사의 땅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이런 건축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인간의 건물은 생존을 위한 활동의 결과물이다. 생존의 과정에서 인간은 주변 환경을 이용하거나 극복해왔다. 그래서 건축물에는 환경과 사회상이 새겨져있다. 때문에 모든 건축물은 필연의 건축물이다.

터키, 카파도키아. 300만 년 전 화산이 분화되며 형성된 이 지역에서 또 다른 필연의 건축물을 만났다. 깊이 55미터, 8층 규모의 지하도시 데린구유다. 좁은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층층이 거미줄처럼 공간이 분포되어 있다. 이 안에 우물, 교회, 학교, 가축우리, 포도주 저장소가 있었다.

▲ 지하도시 데린구유의 교회자리 일행을 잘 따라다니지 않으면 미아가 될 수도 있다.
ⓒ 정효정
신석기부터 고대 히타이트인이 이곳을 살기 시작해, 실크로드가 번성하던 시절 이곳은 교역의 중심지기도 했다. 이 지역을 차지하려는 쟁탈전은 끊이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이곳으로 숨어 전쟁을 피했다.

초기 기독교시대에는 로마의 박해를 피해 이곳에 모여 살았다고 한다. 통로에는 둥근 돌문이 있는데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 사용되었다. 생존에 가장 최적화된 주거지, 이곳에선 지하도시였던 것이다.

▲ 벌룬위에서 본 괴레메 이곳엔 개구쟁이 스머프의 배경이 되었다는 파사바계곡이 있다
ⓒ 정효정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벌룬투어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괴레메를 조망해 볼 수 있다. 사고가 있을 수도 있으니 싸다고 아무 회사나 선택하기 보다 벌룬회사의 경험과 사고유무를 알아보도록 하자
ⓒ 정효정
지상에는 뾰족하게 솟아오른 버섯 모양의 바위가 즐비하고 사람들은 이 바위를 파서 살았다. 화산재가 굳어 생긴 부드러운 바위가 지천인데 힘들게 나무를 베어 집을 지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이 동굴을 이용한 동굴숙소가 인기다.

집만 지었던 게 아니었다. 괴레매 야외박물관에서는 바위를 파서 만든 수도원과 교회를 볼 수 있다. 비잔틴시대에 만들어진 이 동굴교회 내부에는 예수와 사도의 모습을 그린 프레스코화가 가득하다. 별도로 5리라를 내는 '어둠의 교회'는 빛이 들어오지 않아 특별히 더 보존상태가 좋은 벽화를 볼 수 있다.

▲ 카파도키아 동굴교회 괴레메 야외박물관에서 비잔틴시대부터 이어온 동굴교회를 볼 수 있다
ⓒ 정효정
어둠의 교회에 서 있는데 그동안 지났던 석굴사원이 생각났다. 병령사, 막고굴, 키질석굴, 베제클리크 석굴 등 다양한 불교 석굴사원을 지나왔다. 석굴은 정복전쟁이 잦은 오아시스 지역에 있었다. 그리고 굴을 파기 좋은 사암절벽으로 되어 있었다. 화가들은 비싼 안료를 써 불국토를 그려냈다. 부자들은 돈을 내서 안전을 기원하는 석굴을 만들고, 사막을 건너야하는 대상들은 출발 전 이곳에 들러 무사를 기원했다.
이곳 카파도키아 역시 정복전쟁이 잦은 실크로드의 교차로였다. 그리고 경도가 낮은 사암과 응회암으로 되어 있다. 무른 재질의 바위를 파 석굴을 만들고 화가들은 신의 음성을 그려냈다. 시련이 있을 때 신앙은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석굴사원과 석굴교회. 비록 종교는 다를지라도 필연의 건축물은 사람들의 소망을 품고 동서를 가로질러 존재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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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2014년 4월부터 10월까지의 여행 중, 실크로드- 경주, 중국,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터키, 로마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동쪽과 서쪽을 잇는 실크로드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진행형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히스테리가 극에 달한 노처녀의 한풀이이기도 합니다. 실크로드에서 건져낸 이야기를 점과 점으로 이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 또 하나의 실크로드가 그려졌으면 합니다.

2차 대전 당시 완전히 파괴된 도시 드레스덴과 2차 대전 이후 냉전의 상징이 된 도시 베를린. 전쟁으로 상처 입은 두 도시는 어제와 다른 오늘을, 오늘과 다를 내일을 살아간다. 발가락에 물집이 잡혔지만 두 도시를 걸으며 행복했다.

작센주를 통치한 35명 군주가 행렬하는 '군주의 행렬' 벽화
젬퍼오퍼 앞에 자리한 작센 왕 요한Johann의 기마상
젬퍼오퍼 전경
츠빙거 궁전의 정원
브륄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아우구스투스 다리
아침 시간의 프라우엔 교회. 낮에는 이 일대가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Dresden

드레스덴 구시가를 걷다

이른 아침부터 카메라를 들고 호텔을 나섰다. 빗방울이 옷과 머리를 조용히 적신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처럼 화창하다가도 금세 비를 뿌려대던 어제의 하늘을 떠올리며 몇초간 망설이다 걸음을 뗀다. 우산도 없지만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다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인지 독일 사람들은 갑작스레 내리는 비에도 느긋하다.

아침부터 분주한 까닭은 베를린행 11시7분 기차를 타기 위해서다. 남은 몇 시간 동안 드레스덴 구시가를 한 바퀴 돈 다음 아침밥을 먹고 떠날 작정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속속들이 관람하지 않는다면 2~3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정도로 드레스덴 구시가는 아담하다.

호텔은 엘베 강변에 접한 마리팀Maritim이다. 와인과 담배를 저장하기 위해 1915년에 지은 창고는 2006년 마리팀 호텔로 다시 태어났다. 시멘트를 바른 외벽과 획일적인 작은 창을 지닌 건물의 외양은 무미건조하지만, 여행의 설렘을 품고 비즈니스의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 머무는 호텔 안은 따뜻하다.

엘베 강변을 따른다. 밤새 정화된 상쾌한 공기가 강을 따라 떠돈다. 드레스덴 사람들은 자전거로 강변을 달리며 아침을 호흡한다. 이리저리 눈을 돌리며 느린 걸음으로 10~15분. 작센주 의회 건물을 지나 도심으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드레스덴 구시가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은 젬퍼오퍼Semperoper.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가 초연된 곳이자 세계에서 알아주는 작센주 오케스트라의 본거지인 오페라 하우스다. 1838~1841년에 건립된 젬퍼오퍼는 2차 대전 당시 파괴됐다가 1985년에 현재의 모습을 찾았다. 40년이 지나서야 원래 모습에 가까워졌지만 이는 그래도 양반이다.

드레스덴은 1945년 2월13일에 시작된 영국군과 미국군의 공습으로 도시의 80% 이상을 잃었다. 도시에 카펫을 깔 듯 폭탄을 퍼부은 공습은 융단폭격Carpet Bombing이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10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도시는 빠르게 회복됐지만 드레스덴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엘베 강변의 피렌체'라 불리며 아름다움을 뽐내던 드레스덴 건축물 중 상당수는 여전히 크레인 아래에 놓여 있다.

젬퍼오퍼 바로 옆에 자리한 츠빙거 궁전Zwinger Palace 또한 공사 중이다. 츠빙거 궁전은 현재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사용된다. 드레스덴에는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만 무려 12곳에 달한다. 예부터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인 드레스덴의 단면이다. 츠빙거 국립 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은 라파엘로의 '성모상'. 작품 아래의 아기 천사들은 각종 기념품의 단골 소재가 될 정도로 유명하다. 궁전 입구 공사막이에도 아기 천사가 그려져 있다. 다만 박물관과 미술관을 제대로 즐기려면 월요일은 물론 이른 아침도 피해야 한다. 월요일은 휴무이며 나머지 요일은 오전 10시부터 문을 연다. 화요일, 베를린행 11시7분 기차를 타야 했던 이의 아쉬움이자 충고다.

츠빙거의 남동쪽 문에는 세계 3대 도자기로 손꼽히는 작센주의 전통 공예품인 마이센 자기로 빚은 카리용종이 달려 있다. 두 개의 칼이 교차한 작센주의 전통 문양도 보인다. 이 문을 통과해 좌회전하면 드레스덴 궁전과 대성당이 이어진다. 걸어서 1~2분 거리로 멀지 않은 거리다.

어제, 여행자들로 붐볐던 슈탈호프 성벽으로 접어든다. 거리의 마임 예술가에게 빼앗겼던 어제의 시선을 오늘은 오롯이 벽화에 둔다. 101m에 이르는 거대한 벽화에는 1127년부터 1910년까지 작센주를 통치한 35명의 군주가 행렬한다. 성벽은 그들의 위엄을 대신하듯 높디높다.

군주의 행렬Procession of Princes을 끝까지 따라가 우회전해 5분가량 걸으면 슈트리첼마르크트Striezelmarkt다. 슈트리첼마르크트는 1434년부터 시작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 올해에는 11월26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까지 마켓이 열린다. 이 시기에는 오전 10시경부터 오후 9시경까지 상점들이 문을 열고 크리스마스 빵인 슈트리첼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관련 용품과 음식을 판다. 슈트리첼마르크트에서는 춥고 어두운 겨울도 크리스마스의 로망 속에 몸을 숨긴다.

시즌이 아닐 때는 오후 3~8시경에 상점이 문을 연다. 상점이 모두 문을 닫은 슈트리첼마르크트를 거닐자니 후회가 밀려든다. 어제 저녁, 2시간의 여유시간을 신시가에서 보내는 게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제품 가게'라는 말에 홀려 무작정 푼즈 몰케레이Pfunds Molkerei로 가는 게 아니었다.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푼즈의 쇼윈도만 허망하게 바라보느니 슈트리첼마르크트의 작은 상점에서 음식과 맥주를 즐기는 게 옳았다.

'교회 전망대에 올라 드레스덴을 한눈에 담았어야 했는데.' 드레스덴 최고의 볼거리인 프라우엔 교회Frauenkirche에서도 아쉬움을 토했다. 일정에 쫓겨 예배당만 보고 떠난 지난 시간이 아쉽다.

강변으로 발길을 옮겨 브륄의 테라스Bruhl's Terrace에 오른다. 아침 햇살 아래의 구시가는 더욱 고색창연하고, 화가 베르나르도 벨로토가 사랑한 '아우구스트 다리 아래쪽 엘베강 우측 제방'은 푸르다. 여행자로 가득했던 어제와는 달리 아침의 거리는 일터로 향하는 분주한 발걸음이 채운다. 옛 건축물 사이를 헤집고 달린 트램이 다리 위를 지나고, 강변도로에는 교통체증이 시작됐다. 나름 한적하지만 한편으로 더욱 분주한 드레스덴의 아침. 여행자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드레스덴 구시가를 즐기기에 나쁘지 않은 시간이다. 재건을 거듭하며 과거의 모습을 찾고 현재를 이루는 드레스덴의 속살을 엿보기에 좋은 시간이다.

베를린 장벽이 있었던 자리. 글자 방향에 따라 위쪽은 동독, 아래쪽은 서독에 해당된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벽화인 '형제의 키스'
동독의 국민차였던 트라반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많은 이들이 이 차를 타고 서독으로 넘어왔다
베를린 장벽

●Berlin

베를린의 과거를 만나다

"한국은 남과 북의 거리가 얼마나 됩니까?"동독과 서독을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의 거리를 이야기하던 중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다. 부끄럽지만 입을 다물었다. 답을 몰랐다. 분단국가에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베를린 장벽을 대하는 느낌은 특별하다. 정서적으로 일부 다르지만 또 유사하다.

갑작스런 질문을 던졌던 베를린 장벽 기념관의 가이드는 동독 출신이라고 했다. 20대에 통일을 맞은 그는 장벽을 넘고 싶어도 넘지 못했던 당시의 상황을 담담하게 전했다. 180개에 이르는 감시 타워 등 삼엄한 경비는 첫 번째 문제였다. 운 좋게 감시의 눈을 피한다고 하더라도 물리적인 어려움이 따랐다. 베를린 장벽은 너무나 높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첫 번째 장벽을 넘는 데 성공해도 어른 키의 두 배나 되는 두 번째 장벽이 기다린다. 장벽을 넘으려면 최소 2인 1조로 움직여야 했다. 물리적인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중국의 서독 대사관을 거쳐 서독으로 망명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지척의 서독 땅을 두고 지구를 크게 돌아간 셈이다. 장벽을 쉽게 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 그는 가족을 말했다. 동독에 남겨져 억압받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한다.

과거, 동독 영토 내에 섬처럼 자리하며 강대국의 이해를 대변하던 도시 베를린. 베를린 장벽이 건재했던 과거로의 여정은 베를린 장벽 기념관이 자리한 노드반호프Nordbahnhof역에서 시작된다. 역사를 빠져나가기 전 발 아래에는 'Sperrmauer 1961-1989'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베를린 장벽이 있던 자리다. 'Berliner Mauer 1961-1989'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글자의 방향에 따라 윗부분은 동독, 아랫부분은 서독에 해당한다. 베를린 장벽 기념관 일대에는 장벽이 사라진 자리의 바닥이나 기둥에 이처럼 따로 표시를 해두었다.

베를린 장벽 기념관 여정은 관광안내소 2층에서 영상을 관람하며 시작된다. 10분여 펼쳐지는 베를린 장벽 관련 실제 영상들은, 아프다. 이쪽에서 살아야 했기에, 저쪽으로 가기 위해 죽음을 불사해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와 닮아, 아프다. 베를린 장벽이 생기기 전, 건물이 자리했던 국경의 경계선은 서독으로 넘어가기에 그나마 수월했다. 몇 층 높이의 건물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이들의 모습을 영상은 그대로 전한다. 하지만 국경을 넘는 이들이 날로 늘자 멀쩡한 건물이 철거되고 장벽이 건설된다.

60m에 이르는 베를린 장벽이 그대로 보존된 기념관의 야외 구역으로 나선다. 동베를린 구역, 철통같은 감시 속에 놓였던 공간이 펼쳐진다. 그나마 낮은 첫 번째 장벽에 서서 갈라진 틈 사이로 너머를 바라본다. 단체 견학을 온 독일의 학생들도 갈라진 틈에 눈을 대고 저 너머를 바라본다. 하지만 불행히도 벽 너머로 보이는 건 벽뿐이다. 더 높은 벽뿐이다. 과거, 아마도 운 좋게 첫 번째 장벽에 다가가 두 번째 장벽을 바라본 이가 있었다면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으리라. 장벽 옆 '기억의 창Window of Remembrance'에는 장벽을 넘으며 목숨을 잃은 130명의 사진을 전시하고 추모한다. 어린아이의 사진 앞에서는 누구나 걸음을 멈칫한다.

계단을 걸어 5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른다. 높은 벽으로 양쪽을 막아 놓아 지상에서는 접근할 수 없는 장벽의 일부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관광객들로 붐볐던 저쪽 장벽과는 달리 아무도 없는 장벽. 삼엄한 감시의 눈길 외에 아무것도 없었을 그 옛날과 그대로라 어쩐지 더욱 쓸쓸하다.

베를린 장벽 기념관 외에 베를린 장벽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는 이스트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가 있다. 슈프레강과 면한 1.3km의 장벽은 1990년 벽화 가득한 갤러리로 거듭났다. 베를린 장벽 기념관에서 안타까운 과거를 봤다면 이곳에서는 변화한 현실의 기쁨을 본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벽화는 '형제의 키스.' 옛 소련의 레오니드 브레즈네프와 동독 공산당 에리히 호네커가 만나 나눈 독재자들의 키스를 해학적으로 그렸다. "게이인지는 잘 모르겠고…" 가이드의 농담에 한바탕 웃는다.

동서로 나뉘었던 베를린의 흔적은 국경 검문소인 체크포인트 찰리에도 남아 있다. 찰리는 통신 음어인 알파, 브라보, 찰리의 C에 해당하는 찰리. 베를린 장벽과 더불어 냉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이곳 검문소는 현재 진짜 미군 대신 가짜 미군이 지킨다. 몇 유로를 내면 여권에 도장도 찍어 주고 기념촬영도 기꺼이 해준다. 체크포인트 찰리 인근의 더 월The Wall 박물관도 볼 만하다. 서베를린 쪽에서 찍은 베를린 장벽의 여러 사진을 합쳐 분단 당시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장벽의 틈 사이로 너머를 바라보는 학생들
베를리너 돔 전망대에서 바라본 슈프레강
박물관 섬의 보데 박물관 외관
베를리너 돔 내부

베를린의 오늘을 즐기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도 벌써 26년이 지났다. 장벽에 가려져 각자의 이념에만 충실했던 도시 베를린은 이제 전 세계에서 온 이방인들이 한데 섞여 모여 사는 다국적 도시로 변모했다.통일 후 베를린에 이방인들이 몰려든 가장 큰 이유는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던 도시의 요구 때문이었다. 당시 대거 이주한 터키인들은 도시에 정착해 터키 고유의 문화를 뿌리내리며 베를린의 일부가 됐다. 케밥과 같은 이국의 음식도 이제 베를린에서는 자연스러운 한 끼 식사가 됐다. 저렴한 등록금의 학교에는 다국적 학생들이 모여들고, 젊은이들이 모인 도시는 활기에 넘친다. 세계적인 수준의 펍과 클럽도 베를린에서 찾을 수 있다. 주말에 베를린을 찾는다면 24시간 운영되는 U반지하철을 타고 클러빙에 나서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베를린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쪽과 저쪽의 구분이 없어지며 이쪽과 저쪽의 모습을 동시에 품은 베를린은 즐길거리와 볼거리의 천국이 됐다. 슈프레섬Spreeinsel의 북쪽 끝을 지칭하는 '뮤제움스인젤Museumsinsel'은 시간 여유가 없는 여행자에게 효과적이다. 얼마나 많은 박물관이 있으면 '박물관 섬'이라는 뜻의 뮤제움스인젤이라는 이름을 얻었을까.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인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을 비롯해 5개의 대형 박물관이 섬 안에 자리한다. 모든 박물관이 워낙 큰 규모라 정보를 미리 확인한 후 관심 있는 곳을 찾는 게 현명하다.

섬에 자리한 베를린 대성당, 베를리너 돔Berliner Dom은 화려하고 웅장하다. 2차 대전 당시 폭격을 받아 바뀐 모습이라니 원래 모습은 감히 상상하기가 힘들다. 성당의 1층은 예배당이다. 고개를 젖혀 화려한 모자이크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로 치장한 창을 감상한다. 아름다움에 취해 시간을 지체하진 말 일이다. 성당의 꼭대기 전망대에 보석 같은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야외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꼭대기로 갈수록 좁아진다. 빙글빙글 좁은 계단을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오른다. 다 올랐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어지는 작은 문들. '야외 전망대가 있긴 할까?' 의심이 들 무렵 밖으로 향하는 문이 나온다. 그리고 "아!" 두 갈래로 갈라진 슈프레 강에 놓인 박물관 섬이 한눈에 펼쳐진다. 강물 위로는 유람선이 유유히 떠다니고, 강 너머로는 시청과 성 니콜라스 교회, 티브이 타워 등 이름 있는 건물과 이름 없는 건물이 한데 섞여 이어진다. 베를린 최고의 전망대라 불리는 티브이 타워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티브이 타워를 조망하는 최고의 전망대는 베를린 대성당이 틀림없다. 전망대를 둥글게 돌며 베를린을 천천히 눈에 담는다.

베를린 대성당은 시간 여유가 없는 여행자에게도 자비를 베풀며 베를린의 많은 풍경을 보여 준다. 자비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성당 바로 앞에는 베를린 시민들은 물론 여행자들이 한숨 돌려 쉬어갈 수 있는 루스트가르텐Lustgarten이 자리했다. 환한 햇살과 푸른 잔디. 베를린의 오늘은 이처럼 평화롭다.

▶travel info

AIRLINE루프트한자가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뮌헨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드레스덴이나 베를린은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에서 국내선을 이용하면 된다. 루프트한자는 기내 습도와 방음에 특히 신경을 써 비행기를 제작한다. 덕분에 긴 비행에도 피로도가 낮아 여행과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 이코노미가 조금 힘들다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선택하자.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금 더 넓고 쾌적한 좌석을 얻을 수 있다. 전 세계를 잇는 모든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가 동일한 것도 루프트한자의 자랑이다. www.lufthansa.com

▶드레스덴

ATTRACTION필니츠 궁전Pillnitz Palace강건왕 아우구스트가 자신의 부인을 위해 지은 여름 별궁이다. 드레스덴 근교의 엘베 강변에 자리해 로맨틱한 풍경을 연출한다. 궁전과 강, 정원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으로 강변에 붙어 자리한 궁전은 물의 궁전, 정원 쪽에 자리한 궁전은 산의 궁전이라 불린다.필니츠 궁전에 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브륄의 테라스 앞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 증기선인 유람선을 타고 강변 풍경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시간이 없는 여행자들은 드레스덴 여정에서 필니츠는 빼는 게 낫다.www.schlosspillnitz.de

▶베를린

HOTEL마리팀Maritim독일 외에 모리셔스, 이집트, 터키, 몰타, 스페인, 중국 등 해외 6개국에 호텔을 보유한 호텔 그룹. 독일 내에 36개의 호텔이 자리하며 드레스덴과 베를린에도 지점이 있다. 드레스덴은 넓은 객실, 베를린은 아담하고 깨끗한 객실이 좋다. 두 호텔 모두 대형 컨벤션 센터를 보유했다.www.maritim.de

SHOPPING파스벤더 & 라우쉬Fassbender & Rausch세계에서 가장 큰 초콜릿 가게. 명성답게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1층의 초콜릿 판매장에서는 티브이 타워, 소니센터 등 베를린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초콜릿으로 만들어 전시한다. 2층에는 초콜릿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3층에는 치과, 4층에는 다이어트 상담소가 있다나.www.fassbender-rausch.de

몰 오브 베를린Mall of Berlin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후 신도시의 심장부로 부상한 포츠다머 플라츠에 자리한 쇼핑센터. 베를린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로 300개 이상의 숍을 보유했다. 자라, H&M 등 유럽의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매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꼭대기 층에 해당하는 2층에는 다양한 레스토랑이 몰려 있다.www.mallofberlin.de

하케쉐 마르크트Hackescher Markt에스반역 인근에 자리한 쇼핑 구역이다. 야외에 테이블을 마련해 놓은 레스토랑은 물론 독일 로컬 브랜드의 편집 숍들이 몰려 있다. 작은 가게들이 옹기종기 자리한 하케쉐 호프는 8개의 뜰로 이어진 공간. 호프와 호프는 이어져 있어 산책 겸 쇼핑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대형 쇼핑센터에서 구하기 힘든 독특한 아이템이 많지만 가격은 전반적으로 비싸다.www.hackeschermarktberlin.de

RESTAURANT코놉케스 임비스Konnopke's Imbiß에버스발더 스트라세역 인근에 자리한 커리부어스트 전문점. 굽거나 튀긴 소시지를 케첩에 버무려 커리 가루를 뿌려 먹는 커리부어스트는 베를린을 대표하는 요리다. 커리36과 같은 체인점도 유명하지만 베를린 사람들이 꼽는 일등 맛집은 바로 이곳. 커리부어스트에 감자튀김을 곁들여 먹는 세트 메뉴가 3.5유로로 매우 저렴하다.www.konnopke-imbiss.de

카페 암 노이엔 지Cafe am Neuen See도심 속 거대 정원인 티어가르텐 내 노이엔 지 호수 옆에 자리한 카페이자 레스토랑. 호수가 바라보이는 야외는 물론 실내에 좌석이 마련돼 있다. 저녁시간에 실내 좌석을 원한다면 예약이 필수일 정도로 인기다. 촛불 모양의 조명을 밝힌 은은한 분위기가 좋다. 샐러드와 스테이크 등 메뉴가 다양하며 5~6종류의 생맥주를 선보인다. www.cafeamneuensee.de

BAR몽키 바Monkey Bar베를린 동물원 인근에 자리한 바. 베를린에서 가장 핫한 바 중 하나로 명성이 높다. 남녀노소는 물론 개까지 바를 드나들 정도로 출입에 제한은 없다. 실내는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 좁은 테이블이나 계단 등에 앉아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500CC 생맥주가 5유로가량으로 저렴하다.www.25hours-hotels.com/en/bikini/restaurant/monkey-bar.html

뉴튼Newton베를린에서 가장 핫한 바이자 레스토랑 중 하나. 낮에는 한가하지만 늦은 저녁 시간에는 예약 없이 입장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다. 패션 사진의 거장이자 베를린 출신 사진작가인 헬무트 뉴튼의 작품을 모티브로 했으며, 그의 작품인 하이힐 신은 나체 여성들이 한쪽 벽면을 장식한다.www.newton-bar.de

장벽 기념관. 갈라진 장벽 틈 사이로 또 다른 장벽이 막아선다


드라큘라는 어릴 적(11살 경) 오스만 제국에 동생(4살)과 함께 볼모로 보내졌다. 드라큘라는 오스만 제국의 황태자인 메흐메트(훗날 메흐메트 2세가 된다)와 그의 아버지 무라드 2세에게 잔혹한 일을 많이 당했다. 그는 오스만 제국을 탈출해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아버지는 다른 종족에 의해 암살(1447년, 16살경)되었고 형은 뜨거운 인두로 눈을 잃고 생매장을 당하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루마니아 골목 샵 풍경

드라큘라는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왈라키아 공국의 공작이 된다. 아버지 블라드 드라큘이라는 이름을 물려 받았고 왈라키아 타르고비스테(Targoviste)를 수도로 삼는다.

하지만 사회는 불안정했고 공작의 자리는 늘 위태로웠다. 툭하면 귀족들이 반란을 일으켜 공작을 죽여 버리는 하극상은 끊이질 않았다. 드라큘라는 당대최고의 왕궁을 만들었다. 난공불락의 요새를 만들고 나서 ‘피의 숙청’이 시작되었다. 정적인 보야르(boyar, 당시 최상층의 귀족) 계급을 제거하는 게 우선이었다.

부활절 날(1457년), 그들을 왕궁으로 초대했고 “지난 50년간 몇 명의 군주를 모셨냐”고 질문했지만 그들은 너무 많이 갈아치워 답변을 못하자 전부 다 죽였다. 대략 500명 정도가 말뚝에 박혀 처형되었다. 그의 처형 방법이 하도 잔혹해 체페시(Tepes, 가시, 또는 꼬챙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었다.

이후 사형수들을 다른 방법으로 이용했다. 브란성 근처 산정에 포에나리 요새를 축조할 때 보야르 계급에서 살아남은 귀족들을 인부로 이용했다. 이 포에나리 요새는 아주 중요한 전략적 거점이었다. 이어 드라큘라는 색슨족에게 전면전을 통보한다.

이 길을 상업로로 이용하려면 자신의 지시에 따르라고 명한다. 하지만 색슨족은 자신의 이권을 위해 블라드의 정적들을 지원했다. 드라큘라는 군대를 이끌고 색슨족의 거점도시였던 브라쇼브(Brasov)로 진격했다. 수천 명을 포로로 잡았다. 그 많은 포로들을 다 꼬챙이에 꽂아 죽였고 그대로 방치했다. 너무 많은 숫자였기에 드라큘라는 그곳에서 식사를 해야 할 정도였다.

브란성의 고문도구들

아직 끝나지 않은 피의 장막

드라큘라의 피의 장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호시탐탐 서방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오스만 제국과도 항쟁을 결심한다. 오스만 제국의 사절단이 왔을 때, 터번을 벗지 않는 것은 군주에 대한 모욕이라 했지만 사절단은 관습상 벗지 못한다 하니 그 자리에서 터번 쓴 머리에 못을 박아 죽였다. 1461년, 오스만과 왈라카이는 전면전에 들어갔다. 선전했고 주변국에게 지원군을 요청해 이듬해(1462년)에 2000명이 넘는 포로를 잡았다. 그 포로들 전부 코를 잘라버렸다.

그러자 투르크의 술탄 메흐메트 2세(드라큘라 포로때 같은 나이)는 3배 이상의 군대를 데리고 쳐들어 왔고 드라큘라는 사력을 다해 싸웠으나 전세는 밀리기 시작한다. 포에나리 성으로 숨어 들어갔으나 장기적인 전투에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부인은 성벽에서 떨어져 자살했고 수많은 수하 장군을 잃었다. 드라큘라는 편자(말발굽형의 쇠붙이)를 역 방향으로 이용해 겨우 탈출한다. 하지만 오스만 군과 맞서 싸우다 예니체리들의 총칼에 무릎을 꿇고 목이 잘렸다. 향년 45세. 서기 1476년의 일이었다.

시기쇼아라 드라큘라 출생

Travel Data

유럽 발칸 반도에서도 동유럽 쪽에 위치한 루마니아는 여전히 여행지로는 낯선 곳이다. 루마니아는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독재를 반대하는 1989년 시민혁명을 통해 자유를 얻었다. 공산국가라는 이미지가 많이 남아 있지만 실제로 수도 부쿠레슈티(Bucuresti)는 기대 이상 볼거리가 많다.

‘루마니아의 작은 파리’라 칭하던 개선문,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 중 하나로 알려진 국회의사당(1984년) 등. 공산당 정권 때 만들어진 유명 건축물들. 그것 말고도 도심 속에 남아있는 옛 모습은 여행객들을 충분히 매료시킨다. 부쿠레슈티 시내는 넓지 않아서 걸어서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또 시나이아(Sinaia), 브라쇼브(Brasov)와 시기쇼아라(Sighisoara) 구경하는 재미를 놓치면 안될 것이다. 시나이아(Sinaia)는 ‘카르파티아(Carpathian)의 진주’라 불린다. 왕가의 여름 별궁인 펠레쉬(Peles, 루마니아 국보 1호), 펠리쇼르 성이 인기다. 또 시기쇼아라에는 드라큘라가 태어나 4살까지 살았던 생가가 있다.

그뿐 아니라 이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시계탑 등, 올드타운은 마치 중세를 옮겨 온 듯하다. 이 도시의 역사지구는 199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좀 더 사실적으로 알고 싶다면 다큐멘터리 《루마니아의 영웅, 드라큘라》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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