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도 마음도 '카르페디엠' 

인간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있다. 매끼 같은 음식을 먹으라고 한다면 그것만큼 고역은 없다. 옷만 해도 그렇다. 해마다 간절기면 작년에 입던 것에 손이 가지 않는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생각의 차이가 있지만 익숙한 곳보다 새로운 곳을 가고 싶은 갈증이 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아니 '갈 데'는 많다. '볼 것'도 많다. 즐기고 놀 것 역시 넘쳐난다. 전 세계의 지금 이때 누리면 좋을 액티비티 네 가지를 소개한다. 

◆ 스웨덴 트리호텔 
SF영화 같은 환상적 마을 풍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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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트리호텔. 공중부양하듯 지면에서 4~5m 위에 지어져 SF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호텔 이름부터 특이하다. 트리호텔(Treehotel). 나무들로 둘러싸인 숲에 지어진 호텔이 아닐까라는 평범한 상상은 그만. 세계 유일이라고 할 만큼 독특한 콘셉트의 호텔이 북유럽 스웨덴의 한 작은 마을에 자리한다. 

스웨덴 북부 하라즈 숲속에 있는 트리호텔은 총 6개의 객실로 이뤄져 있다. 각각의 객실은 마치 공중부양을 하듯 지상으로부터 4~5m 위에 지어졌다. 그래서일까. 객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SF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질 정도다. 

건물 야외 벽이 모두 거울로 돼 있어 마치 숲과 일체가 된 것 같은 미러 큐브를 비롯해 거대한 새 둥지 같은 더 버즈 네스트와 비행접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UFO, 잠자리 날개를 형상화한 드래건플라이 등 6개 객실 모두가 디자인이 남다르다. 무엇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지어졌다는 것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겨울과 봄에는 스키·개썰매·얼음낚시 등 액티비티와 오로라 감상이 가능하고, 여름과 가을에는 짚와이어부터 카약, 승마, 백야현상까지 즐길 수 있어 이색 호텔에서의 하룻밤을 더욱 뜻깊게 한다. 

◆ 뉴질랜드 레지 번지
반짝이는 별빛 보며 상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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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어디에 둬도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뉴질랜드의 4월. 공중에 몸을 맡기는 번지점프는 최고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사람의 심술(?)이 극에 달할 때는 계절이 바뀌는 시점이 아닐까. 봄이나 여름에는 가을이나 겨울을 그리워지니 말이다. 완연한 봄을 맞고 있는 이때, 가을로 접어드는 곳이 있다. 남반구 나라, 특히 뉴질랜드는 1년 중 지금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다. 눈을 어디에 둬도 발걸음을 내딛는 한 곳, 한 곳에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시기다. 더구나 뉴질랜드에는 세계가 나서서 밤을 보호하는 곳이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별빛 보호구인 아오라키 매켄지 국제 밤하늘 보호구가 그곳. 세계에서 가장 하늘이 맑다는 남섬 중부에 위치해 있어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 별빛만큼은 아니더라도 버금가는 별빛을 보며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퀸스타운에 있다. 

세계 최초로 번지점프를 시작한 곳답게 400m 상공에서 야간 번지점프를 하는 레지 번지가 바로 그것. 퀸스타운 도심의 반짝이는 불빛과 밤하늘의 아른거리는 별빛을 벗 삼아 캄캄한 어둠에 몸을 던지는 기분은 상상 그 이상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특히 특수 안전장비를 이용해 발이 자유로워 다양한 프리스타일 번지가 가능해 더욱 박진감 넘치게 즐길 수 있다. 

◆ 페루 잉카 트레일 
잉카의 신비와 마주하는 3박4일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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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 중 하나인 페루의 잉카 트레일.

페루만큼 복받은 땅이 있을까.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페루만큼 매력적인 곳은 찾기 힘들다. 

버킷리스트 1순위로 꼽는 마추픽추를 비롯해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인 나스카 문양, '남미의 프랑스'라 부를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곳 또한 페루다. 여기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함께 가장 걷고 싶은 길 중 하나가 이곳에 있다. 바로 잉카 트레일이다.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에서 시작해 마추픽추까지 최소 3박4일을 꼬박 걸어가는 코스다. 거리 자체도 길고, 험하지만 몇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할 만큼 경쟁이 뜨겁다. 매년 2만5000여 명이 이곳을 다녀갈 정도. 하지만 페루 정부는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 방문객을 2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 치열함 끝에 첫발을 내딛고 나면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과 문명의 위대함에 감동이 온몸을 전율하게 한다.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43㎞의 클래식 잉카 트레일. 산속에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은 기본. 요리사를 대동해 식사를 해결하기까지 하지만 그런 힘든 여정은 잉카의 신비를 마주하면 금세 사라진다. 

◆ 말레이시아 정글투어 
코타키나발루 석양을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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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는 대자연을 담뿍 느낄 수 있는 정글투어가 매력적인 곳이다.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풍경과 유적지가 있는 곳. 여행에서 '인증샷'을 유독 좋아하는 이라면 더욱 의미가 있을 곳이 바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다. 그리스 산토리니, 남태평양 피지와 함께 이곳 해넘이는 세계 3대 석양으로 꼽힌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이면 무지갯빛으로 물들며 황홀함 그 자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와 함께 세계 3대 사원으로 불리는 이슬람사원 역시 코타키나발루의 핫플레이스다. 원형으로 이뤄진 사원 지붕은 정육각형의 순금판으로 장식돼 있다. 하얀색 벽면을 기본으로 파란 지붕과 높이 솟아오른 첨탑이 화려함을 자랑한다. 정형화한 코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에게 안성맞춤일 액티비티도 있다. 몸소 정글을 느껴 보는 체험이다.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차로 조금만 벗어나면 마치 '정글의 법칙'에서나 볼 법한 정글이 기다리고 있다. 래프팅을 하거나 지프를 타고 정글 곳곳을 누빌 수 있다. 특히 수백만 마리의 반딧불이를 보며 대자연을 담뿍 느끼게 하는 반딧불(클리아스) 투어도 백미 중 백미.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반짝거리는 나무를 보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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