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의 중국식당 썸네일형 리스트형 독일 뮌스터 : 내 것이라는 표시… 그 덧없는 욕심에 또 무언가를 잃어버린다 "홍수가 나던 날, 어느 동물원에서는 다른 동물들은 피신시키면서 하마는 헤엄을 칠 수 있으니까, 하고 그냥 두었다. 그 동물원의 하마는 다 물에 빠져 죽었다. 하마는 물속에서 땅길을 찾지, 물길을 찾지는 않는다. 땅길을 찾지 못한 하마는 죽는다." 연희동 작가집필실에 있을 때, 그곳 도서관에서 시인 허수경의 '길모퉁이의 중국식당'을 읽었다. 그녀가 독일의 뮌스터에서 고고학을 공부하며 지냈던 일상을 담담히 기록한 에세이였다. 지하에 있어 늘 어두운 서가를 돌아다니다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우연히 펼친 책장 속의 이 문장 때문이었다. 나는 하마가 헤엄을 치지 못한다는 걸 알지 못했다. 하마가 헤엄을 치지 못해 물속에 빠져 익사했단 얘기는 더더욱 금시초문이었다. 이 기막힌 아이러니에 나는 단박에 이 책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