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물과 미친 달의 기차역

아프리카에 '도시'라니 그만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있을까? 나이로비는 원래 '차가운 물'이라는 뜻의 작은 수원지였다. 동쪽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았던 영국인들은 항구 도시 몸바사에 첫 터전을 만든 뒤 풍성한 자원이 있는 빅토리아 호수와 우간다로 기찻길을 놓아갔다. 철도는 오랜 건조지역을 지나 숨 막히는 케냐 고원 앞에 다다랐다. 영국인들은 여기에 중간 기착지를 건설하기로 했고, 아시아의 상인들이 발 빠르게 옮겨왔다. 이로 인해 훗날 케냐의 수도가 될 나이로비가 태어난 것이다.


1896년에 처음 선로를 연 뒤 1930년대까지 건설된 이 철도의 별명은 루나틱 익스프레스(Lunatic Express). 달의 광기로 뒤덮인 기차는 서슴없이 덮쳐오는 정글, 들썩거리는 나무다리, 적대적인 원주민, 이름 모를 전염병 사이를 통과하며 금지된 물품, 미친 모험가, 불행한 노예들을 실어 날랐다. 어두운 전설의 두 정점은 '케동(Kedong)의 학살'과 '차보(Tsavo)의 식인 사자'. 마사이 족이 강간당한 소녀들에 대한 보복으로 열차 노동자를 급습해 500명을 살해한 사건과, 차보 강의 사자들이 인도계와 아프리카 노동자들 28명을 물어 죽인 뒤에 잡힌 사건이다. 나이로비 기차역 북서쪽에 있는 '철도 박물관(Nairobi Railway Museum)'에서는 그 시대 몸바사를 오고 가던 우아한 야간열차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인디아나 존스와 루즈벨트 대통령의 사파리 호텔

20세기 초반은 사파리 탐험의 시대. 쟁쟁한 유명인들이 나이로비를 거점으로 사자와 코끼리와 야생의 부족들을 찾아 떠났다. 그중 가장 떠들썩했던 인물은 미국의 전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 그는 두 번째의 대통령 임기를 마치자마자 아들 커미트와 함께 나이로비로 왔다. 스미소니언 재단에 기증하기 위한 동물 사냥을 위해서였다.


인디아나 존스의 어린 시절을 그린 [영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보면, 바로 이때의 루스벨트가 어린 인디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인디에게 사격술을 가르쳐주고, 이 사냥으로 얻을 동물들이 미국의 소년들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교육의 자료가 될 것인지 역설한다. 인디는 예민한 관찰력으로 오릭스가 있는 곳을 루스벨트에게 알려주지만, 곧 사냥을 멈추어달라고 간청한다. 그의 직감대로 그곳의 오릭스는 거의 멸종 위기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픽션 속에서는 교훈적으로 마감되지만, 당시 루스벨트가 코끼리를 잡고 의기양양해 있는 사진은 동물 보호론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노포크(Norfolk) 호텔은 1904년에 문을 연 식민지 시대의 우아한 건물로 루스벨트, 헤밍웨이 등이 케냐 여행의 거점으로 삼았던 장소라고 하다.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그 시절 모험가들의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다.


어린 인디아나 존스.케냐에서 루즈벨트를 만나다.

사라진 커피 농장의 꿈, 아웃 오브 아프리카

나이로비는 원주민의 언어로'차가운 물'이라는 뜻이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유명한 샴푸 신.


"여기 마침내 누군가 편의시설일랑 하나 없는 땅에 들어섰다. 거기에 진정 새로운, 꿈에서나 찾을 수 있던 자유가 있었다."


아프리카를 동경하다 못해 그 속에서 자신만의 안식처를 일구고자 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자전적인 주인공 카렌 블릭센(Karen Blixen)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덴마크 여성인 카렌은 1913년 블릭센 남작과 약혼한 뒤 케냐로 와 키쿠유 족의 땅에 커피 농장을 개척했다. 거친 땅에서 둘의 성격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고, 남편은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고, 머지않아 둘은 헤어졌다. 이후 카렌은 사냥꾼이자 사파리 안내자였던 데니스 핀치 해튼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연인은 비행기 사고로 죽고, 대공황으로 인한 커피 판매 부진과 농작의 실패가 이어졌다. 카렌은 결국 농장을 버리고 '아웃 오브 아프리카'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이자크 디네센(Isak Dinesen)이라는 이름으로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 등의 소설을 발표해 명성을 얻은 것은 그 후의 일이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인기로 인해 카렌의 옛 거주지 근처에 '카렌 블릭센 뮤지엄'이 문을 열게 되었다. 나이로비 상업 지구에서 떨어진 남서쪽, 그녀의 이름을 딴 카렌 로드에 자리잡고 있다.

공주로 올라가 여왕으로 내려오다, 나무 위의 집

누군가는 모든 것을 찾아 아프리카로 왔다 빈손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누군가는 왕이 되어 떠나기도 했다. 1952년 영국의 공주 엘리자베스는 남편 에딘버러 공작과 결혼한 뒤, 허니문의 장소로 케냐를 택한다. 나이로비에 잠시 머문 이 세기의 커플은 도시에서 북쪽으로 조금 간 니에리(Nyeri) 지역의 트리톱스 로지(Treetops Lodge)에서 신혼의 밤을 보낸다. 문자 그대로 나무 위에 놓인 이 숙소는 보이스카우트 운동의 개척자인 바덴-파웰(Baden-Powell)의 거주지이기도 했다. 달콤한 신혼의 밤이 지나자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공주의 아버지였던 영국 왕 조지 6세가 서거했던 것이다. 당시 트리톱스에 머무르고 있던 전설적인 사냥꾼 짐 코벳은 당시의 상황을 방명록에 기록했다. "어느 날 소녀가 공주의 몸으로 나무를 올랐다. 그리고 다음날 여왕이 되어 내려왔다.


트리톱스는 현재 애버데어 국립공원(Aberdare National Park)안에 호텔로
자리 잡고 있다.

리키의 천사가 된 제인 구달, 케냐 자연사 박물관

루이스 리키의 집은 온갖 동물에 둘러싸여'서커스'라 불렸다.


영국의 소녀들이 동아프리카의 꿈을 꾸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꿈은 기린의 그림과 나이로비의 소인이 찍힌 편지로 현실이 된다. 어린 시절 [타잔]을 읽으며 아프리카를 동경하던 제인 구달은 케냐로 이민 간 친구의 편지를 받는다. "언제 놀러 오렴." 당연히 가야지. 그녀는 악착같이 돈을 모아 배를 탔고, 몸바사를 거쳐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그녀는 비서 일을 배워둔 덕분에 겨우 일자리를 구했지만, 그녀가 꿈꾸어온 아프리카의 생활과는 달랐다. 어떻게 하면 저 때묻지 않은 동물들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까? 그때 누군가 말해주었다. "리키를 찾아가." 나이로비의 자연사 박물관장으로 있던 루이스 리키가 그 열쇠였다.


루이스 리키는 케냐에서 태어나 키큐유 족의 성인식을 거친, 진정한 의미로 아프리카를 아프리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고고학자였다. 나이로비에 있던 그의 거주지에는 시벳 캣, 원숭이, 앵무새, 열대 뱀, 그리고 여러 종족의 원주민들이 어울려 살아 '리키의 서커스'라 불릴 정도였다. 올두바이 협곡에서 고인류의 화석을 발굴해 명성을 얻은 그는 비서로 일하게 된 구달에게 툭하면 침팬지 이야기를 꺼냈다. 참다못한 구달이 외쳤다. "제발 침팬지 이야기는 그만둬 주세요. 그게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요." 리키의 도움으로 그녀는 곰베 지역의 침팬지 세계 속으로 들어갔고, 아프리카와 유인원에 대한 세계인의 편견을 뒤집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희박한 공기 속을 달리는 마라토너

나이로비 시민들 중에는 이봉주를 아는 사람이 꽤 있다. 케냐의 마라토너들이 1991년부터 2000년까지 보스턴 마라톤을 석권해왔는데, 2001년 한국의 이봉주가 그 연승 기록을 깼기 때문이다. 이후 2009년까지도 케냐는 이 대회에서 단 두 차례를 빼고는 모두 우승자를 배출했다. 마라톤을 비롯한 남자 육상 중장거리 부문에서 케냐 선수들은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키에 긴 다리를 지닌 선천적 조건과 해발 2,000m의 고지대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강인한 심폐력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거기에 어린 시절부터 맨발로 고지대를 뛰어다닌 생활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나이로비에서는 매년 '지상 최고의 레이스(The Greatest Race on Earth)'의 일환으로 마라톤이 펼쳐진다. 이 레이스는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세계에서 가장 산소가 적은 도시, 가장 더운 도시, 가장 습도 높은 도시, 가장 복잡한 도시로 나이로비, 뭄바이, 싱가포르, 홍콩을 선정해서 벌이는 4인 1조의 국가 단위 경기다. 1,700m의 고지대, 극심한 공해, 울퉁불퉁한 도로 등의 조건 때문에 완주 자체가 영예라는 나이로비 마라톤은 응야요 스타디움(Nyayo Stadium)에서 출발한다.


보스턴 마ㅏ톤 대회의 우승은 케냐 선수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모두 네 차례
우승한 로버트 체루이요트.

지상 최악의 슬럼, 키베라

[콘스탄트 가드너]의 어두운 음모는 키베라 슬럼의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2007년 나이로비에서는 '슬럼 마라톤'이라는 특이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도시 인구 4백만 중에 250만이 시 면적의 5%에 불과한 슬럼에 모여 사는 것이 나이로비의 현실이다. 세계 각국의 시민들은 이 슬럼 지역을 달리며 그들의 참상을 눈으로 확인했고, 정부의 강제 철거에 항의했다. 150만 명이 살고 있는 키베라 슬럼(Kibera slum)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슬럼 지역으로, 대부분의 시민들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에서 바로 그 참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정원 가꾸기가 취미인 온화한 외교관 랄프 파인즈는 케냐에서 살해당한 아내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이 슬럼으로 들어선다. 거기에서 다국적 제약회사와 정부의 불법 실험이 자행되고 있었다.

사파리 천국
케냐 사파리

케냐까지 가는 대한항공 직항편이 지난해 생겼다지만, 아프리카 야생(野生)을 보러 가는 여행은 여전히 길고 험하다. 14시간 비행에다가 수도 나이로비부터 국립공원까지 몇 시간을 달려야 한다. 도로 상태는 상상보다 훨씬 나쁘다. 자동차가 심하게 요동치며 몸속 오장육부를 뒤흔드는, 이른바 '아프리칸 마사지(African massage)'를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야생동물을 보는 순간 모든 피로와 고통이 눈 녹듯 사라진다.

케냐
나이로비 국립박물관(위)과 마사이족의‘점핑 댄스’./한진관광 제공

◇아프리카 관광의 백미, 사파리

사파리 관광은 아프리카 여행의 대표 상품이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사파리 관광지인 마사이마라(Masaimara)와 암보셀리 국립공원 등이 있는 케냐, 마사이마라와 이어진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있는 탄자니아가 대표적 사파리 여행국이다.

마사이마라에서는 연중 내내 야생동물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좋은 시기는 '대이동(Great Migration)'이 일어나는 7~10월이다. 이맘때 세렝게티는 건기(乾期)이다. 풀이 마른다. 초식동물의 먹이가 없어진다. 같은 때 마사이마라는 우기(雨期)를 맞는다. 물 냄새를 맡은 누·톰슨가젤·얼룩말 등 초식동물 무리가 마사이마라를 향해 이동한다. 세렝게티와 마사이마라를 가르는 마라·탈레크강 앞에 무려 130만마리라는 거대한 무리를 형성한다. 초식동물은 강을 쉬 건너지 못한다. 물살은 거칠고 빠르고, 강둑과 강 속에서는 사자·하이에나·악어 따위 포식동물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생존하려면 강을 건너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리거나 늙거나 병약한 초식동물이 강하고 배고픈 포식동물들에게 사냥당한다. 케냐관광청 안내 책자는 이를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라고 표현한다.

◇호수에서 즐기는 보트 사파리

'보트 사파리'는 물에서 즐기는 야생동물 관람이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나이바샤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물수리, 플라밍고 등 다양한 야생 조류와 물에 가족 단위로 느긋하게 둥둥 떠다니는 하마 무리를 볼 수 있다. 호수 안에는 초승달을 닮은 크레센트 섬이 있다. 이 섬에서 '워킹 사파리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이 섬에는 육식동물은 없고 오로지 초식동물만 산다.

◇점핑댄스로 손님 환영하는 마사이 마을

사파리 관광에는 마사이족 마을 방문이 대개 포함된다. 마사이마라 등 국립공원 주변에 사는 마사이족은 케냐의 50여 부족 중 가장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길고 늘씬한 몸을 하늘 높이 껑충껑충 뛰는 '점핑 댄스(jumping dance)'는 본래 손님을 환영할 때 추는 전통 춤이다. 전통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관광지화한 마을들이다.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마을이 많다.



한진관광 '케냐 마사이마라 & 나이바샤 국립공원 리얼 사파리체험 7일'

마사이마라(2박)와 나이바샤(1박) 국립공원에서 전용 차량과 보트를 타고 사파리를 즐긴다. 나이로비와 나이바샤 사이에 있는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동아프리카 대지구대)의 장엄한 모습을 관광한다. 나이로비(1박)에서는 시내 관광과 현지 문화 체험이 있다. 숙소인 '사파리파크호텔'에서는 아프리카 원주민 전통 춤으로 구성된 '사파리캐츠쇼(Safari Cat's Show)'를 관람하며 야마초마(nyama choma)를 즐긴다. 야마초마는 스와힐리어로 '구운 고기'란 뜻으로, 타조·악어 등 한국에서 맛보기 힘든 다양한 고기를 바비큐로 먹는 식사이다. 어른 249만원, 아동 239만원(도착 비자 발급 비용 불포함)이며 매주 월요일 출발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어떤 여행이든 '하쿠나마타타' (문제 없습니다)

케냐
케냐

여행지로서의 케냐는 하나의 거대한 테마파크다.

온갖 야생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바나, 청정함과 순수함이 가득한 푸르른 매력의 인도양, 열대밀림과 사막 그리고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케냐산까지. 케냐라는 한 나라에 이 모든 자연의 신비가 담겨 있다.

경이로움 그 자체인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와 투르카나 호수에서는 인류 기원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일상에 지쳐 있다면 케냐로 가서 자연의 위대한 품에 안겨보자. 여행의 즐거움과 회복의 기쁨을 당신에게 선사할 것이다.

아프리카 탐험의 베이스캠프, 나이로비
과거 마사이족은 나이로비를‘에와소 나이베리(EwasoNai’beri : 차가운 물이 있는 지역)’라 불렀다. 이 명칭이 현재의 나이로비라는 도시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나이로비 전경
나이로비 전경

고지대에 위치한 벌판에 불과했던 나이로비가 아프리카 탐험과 여행의 메카가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899년 최초로 철도 노동자들이 이 도시로 들어와 철도 건설을 위한 캠프와 보급소를 설치했고 작은 촌락이 만들어졌다. 이후 1907년, 영국이 나이로비를 동아프리카 식민지의 수도로 삼자 급속한 발전이 시작됐다.

오늘날 아프리카 사파리 베이스캠프로서의 위치를 견고 히 하고 있음은 물론 최신식 문명으로 도시 곳곳을 채워 나가고 있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는 명실상부 아프리카 최대 도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사이족
마사이족
다양한 민족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에서는 언제나 활기찬 기운이 넘치지만 한편으론 잘 간직된 도시의 옛 모습에서 차분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카렌 블릭센 박물관은 케냐의 과거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장소다. 영화로도 제작 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저자 카렌 블릭센이 실제 거주하며 커피농장을 운영했던 곳이다.

도시 바로 옆 나이로비 국립공원에 가면 얼룩말, 버팔로, 기린, 코뿔소, 사자 등 수많은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서 경험하는 야생의 매력도 물론 훌륭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상상과 기대를 뛰어 넘는 야생의 즐거움이 케냐 곳곳에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그 매력을 하나씩 해부해보자. 

동물보호구역

코끼리, 코뿔소, 표범
코끼리, 코뿔소, 표범
케냐를 여행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케냐의 와일드라이프체험이다. ‘케냐’라는 말 자체가 ‘아프리카의 야생’이란 뜻으로 통할 정도다.

와일드 라이프를 체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사파리 차량에 탑승해 맹수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도 있고, 자연의 기운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동물 무리를 만날 수도 있다. 사파리 롯지의 베란다에서 물 마시러 온 동물들과 인사할 수도 있고, 말을 타고 달리며 다른 동물들과 함께 초원을 누비는 등 사파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보호구역으로 알려진 곳은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이다. 광활한 대지에 가젤, 영양, 얼룩말 등의 동물과 아카시아 나무가 점점이 박혀 있고, 마라강에서는 하마와 악어가 웅장한 기세를 자랑한다. 강기슭의 초목과 울창한 삼림, 세렝게티까지 이어지는 넓은 사바나는 숨막힐 만큼 멋진 경관이자 수백만 마리 생물들의 삶의 터전이다.

버팔로
버팔로
암보셀리 국립공원 또한 마사이마라 못지않다. 거인의 땅이라 불리는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커다란 언덕을 중심으로 주변에 드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다. 끝을 모를 만큼 펼쳐진 평원은 결국 지평선에서 하늘과 하나가 된다.

셀 수 없이 많은 코끼리 떼와 각종 동물들도 인상적이지만 이곳의 백미는 킬리만자로산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은 탄자니아 국경 너머로 마치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암보셀리 국립공원은 이 킬리만자로산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아침이 되면 햇빛은 산을 보라색으로 물들이고, 산을 덮은 눈은 연분홍빛으로 황홀경을 연출한다. 이때 물을 마시러 찾아온 코끼리 떼가 킬리만자로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풍경은 그야말로 아프리카 최고의 장면이다.

암보셀리는 코끼리 외에 누와 얼룩말, 임팔라와 치타 등 작은 포유동물들과 희귀 새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워킹(Walking) 사파리를 즐기기에 특히 좋고, 주변의 롯지와 캠프에서는 흥미진진한 액티비티를 운영한다.

케냐 북부에 위치한 라이키피아는 야생의 ‘게이트웨이’ 라 불리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지역주민들이 운영하는 커다란 목장이 띄엄띄엄 있으며, 대부분의 목장에서 소와 야생동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사파리
사파리

라이키피아는 몇 해 전부터 이 지역 목장들이 게스트하우스나 홈스테이를 운영함에 따라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 지역 목장들은 현재 케냐의 전통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코끼리, 사자, 표범, 버팔로 등과 이곳에만 서식하는 토착 동물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아프리카 여타 동물보호구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 몇몇 목장에서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인 코뿔소를 보호하고자 보호소를 만들기도 했다.

이곳의 사파리 체험은 다른 어느 곳보다 더 많은 모험이 요구되기도 하지만 대신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가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개별 여행자의 경우 자신의 스케줄과 선호에 맞춰 야생을 즐길 수 있다.

동부 해안

몸바사
몸바사
케냐의 동부 해안에서는 때묻지 않은 순백색의 모래 해변과 눈부실 만큼 파란 인도양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예부터 이 지역은 아프리카와 아라비아의 향신료 무역을 통해 번성했고 그 까닭에 해안을 따라 아랍의 성들이 지금도 늘어서있다. 현재는 녹슬고 낡은 건물들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건물들을 통해 찬란했던 이곳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400여년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도시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케냐의 동부 해안 지역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력적인 곳이다.

이 지역에 위치한 케냐 제2의 도시 몸바사는 케냐에서 제일 번화한 항구로 열대의 하얀 모래와 옥색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휴양지다. 산호초가 부서져 만들어진 해안을 따라 찬란한 햇살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기도 좋고, 밤이 되면 아늑함과 평화로움이 해변을 가득 메워 휴식을 취하기에도 그만이다.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해양 액티비티를 체험하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바다거북, 돌고래, 열대어, 산호초 등 각종 해양 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 액티비티를 선사한다. 해변 뒤쪽으로 펼쳐진 열대 밀림에서는 개코원숭이와 콜로버스 원숭이 그리고 다양한 조류까지 만나볼 수 있다.

라무
라무

보다 남쪽에 위치한 티위 해변과 자그마한 시모니 어촌에는 신비한 해안동굴이 바닷가에서부터 숲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 동굴들은 역사적으로 아랍 항해자들과 탐험가, 노예들의 쉼터였다고 전해진다.

동부 해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라무다. 라무는 독특하고 목가적인 섬으로 얕은 언덕과 아름답게 펼쳐진 해변, 코코넛과 망고 농장들 사이에 숨어 있는 듯 들어선 작은 마을들, 한가로이 다니는 삼각의 돛단배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는 곳이다. 또한 신비한 매력을 지닌 중세시대의 역사가 좁고 굽은 골목길 사이사이에 스며 있어 섬에 닿으면 마치 다른 세계로 입장하는 느낌이 든다.

라무의 대표 명소는 올드타운이다. 14세기 스와힐리 문화의 정착으로 시작된 이곳의 역사는 포르투갈 탐험가와 무역업자, 아랍 상인 등이 전한 문화와 융합되어 라무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라무의 좁은 골목길은 변함없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이곳 사람들 역시 그들의 전통과 관습을 따라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간다. 일례로 라무에는 자동차가 없고, 돛단배와 당나귀를 여전히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기에 라무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라무를 찾는 여행객들은 이 지역만의 이색적인 분위기와 느긋하면서도 친절한 주민들의 모습에 큰 매력을 느낀다.

고산지역

케냐산
케냐산

동부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오면 나타나는 고산지대는 케냐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희귀 조류들을 관찰하며 간단하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코스에서부터 전문적인 트레킹 코스까지 다양한 코스를 선보여 즐거움이 남다르다.

여러 산 중에서도 으뜸은 웅장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케냐산이다. 높이 5천199미터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케냐산은 예부터 키쿠유족이 신성시 하던 산으로 ‘빛의 산’이라고 불렸다. 전통적으로 모든 키쿠유의 집은 이 케냐산을 향하도록 지어졌다고 한다.

케냐산에는 5천 미터에 준하는 고봉들이 줄지어 서 있고, 각각의 정상마다 흰 눈이 마치 왕관처럼 덮여 있다. 이 산의 아름다움이 가장 빛나는 때는 새벽녘으로, 솟아오르는 태양이 케냐산의 실루엣을 만들고 하늘을 찌를 듯한 봉우리는 광활한 초원과 대비되어 장관을 연출한다.

케냐산의 최고봉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까다로운 코스지만 4천985미터의 레나나봉은 비교적 도전할 만하다. 레나나봉 등반은 보통 3일에서 5일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숲과 야생동물, 희귀 식물군들을 지나 정상에 서면 세계에서 가장 드문 광경 중 하나인 적도 상의 눈을 볼 수 있다. 꼭 등반을 하지 않더라도 산속의 시원한 계곡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투명한 시냇물에서 뛰노는 송어를 만나거나 사파리 코스를 이용해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호수

플라밍고
플라밍고
케냐는 요르단에서 모잠비크까지 뻗어 있는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 중앙에 위치한 까닭에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다. 인류가 시작된 곳으로 여겨지는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에는 수많은 호수와 화산들도 발달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새들과 파피루스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나이바샤 호수, 세계 최대의 홍학 서식지로 알려진 분홍빛 나쿠루, 간헐천이 쏟아져 나오는 보고리아 호수, 악어와 하마의 바링고 호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웅장한 투르카나 호수까지 케냐의 호수들은 저마다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케냐관광정보센터(www.magicalkenya.or.kr)

인천 - 나이로비

서울/인천 ~ 나이로비
대한항공 주 3회 (월·수·금) 운항 (약 14시간 45분 소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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