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언제나 장엄하고 숭고하다. 마주하는 그 순간 만으로도 감동이다. 고요한 거대 자연 속에서 내면에 존재하는 ‘나’를 찾아 야성의 자연 속을 향한다. 내 마음의 가장 순수한 정상을 향하여 오르듯, 태고의 자연 프렌츠 조셉 원시 빙하를 오른다.

수 천년 세월을 견뎌온, 서던 알프스 프렌츠 조셉빙하를 향해 다가가는 클라이머들.


야성의 세계, 마운트 쿡의 신비 속을 걷다.

수 억년을 기다려 온 프렌츠 조셉 빙하가 내 마음속 한가운데로 다가온다. 원시 빙하, 태고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전세계적으로 빙하가 점점 산 위로 퇴각하는 추세이지만 프렌츠 조셉 빙하는 여전히 해수면 높이까지 흘러내려 온다. 이것이 바로 뉴질랜드 남섬 서해안이 세계에서 가장 쉽게 빙하를 구경할 수 있는 이유 인 것이다.

뉴질랜드 웨스트 코스트의 깊은 계곡 속을 걷는다. 가장 장대하고 사람의 발길조차 드문 빙하를 몸소 체험하고 환상적인 산악지형을 감상하며 전문 가이드의 안내로 빙하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물론 홀로 빙하를 찾아 산정상을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안전은 필수다. 여행자의 안전을 위해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뉴질랜드 산악 가이드 협회에서 인정하는 훈련 받은 전문 가이드가 코스를 안내한다.

거대한 빙하 계곡의 입구에 선다. 모든 것은 원시 그대로다. 자, 출발이다. 영국과 말레이시아, 호주 출신의 친절한 전문 가이드가 신비한 얼음의 세계로 안전하게 안내해 준다. 빙하 말단부를 구경하러 걸어가는 길에서부터 시선을 자극하는 장관은 시작된다. 빙하가 흘러 내려 오는 유빙의 유유한 흐름과 강 계곡의 좌우 절벽을 올려보면서 그 옛날 빙하가 전진과 퇴각을 반복하면서 남긴 거대한 자국들을 만나 보며 산길을 오른다.

정상 등반을 위해, 계곡을 지나고, 작은 개울을 가로지르는 여행자들은 기대로 부푼다.

빙하에 가까이 다가서면 그 엄청난 규모에 이내 숙연해진다. 남반구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 되는 10월의 우기에 찾아간 탓인지 가랑비는 하염없이 내린다. 30~40 여명의 방문객들이 파란색 점퍼 차림에 등산화를 신고 신발엔 아이젠을 찼다. 모두 모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지만 마음은 이미 빙하 위를 걷고 있다. 길이 13 km가 넘는 폭스 빙하는 연간 강설량이 약 30m에 이르는 서던 알프스 정상부에서 고산빙하 4개가 합쳐져 하나로 된 후, 2,600m 아래 지점까지 흘러내리는 장관이 펼쳐진다.

수정색도, 하얀색도 아닌 신비한 투명 얼음덩이 빙하가 손끝에 닿는다. 차곡차곡 쌓인 눈이 압축되어 수백 미터 두께의 파르스름한 얼음으로 바뀌면 산 아래 계곡으로 밀려 내리며 녹게 된다. 계곡 말단부의 얼음 두께도 여전히 300m 정도다. 빙하는 흘러내리면서 빙하 바닥과 가파른 지면의 접촉 부분에 있는 얼음이 녹아서 빙하 흐름이 촉진된다.

프렌츠 조셉 빙하의 마지막 정상을 향해, 묵묵히 전진하는 등반대원들.

얼음에 징을 밖아 산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에 로프를 매달아 두었다. 비탈진 계곡 지면으로 인해 이리저리 갈라지게 되는 빙하 표면은 극적이고 위험한 경관을 보여준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빙하는 서서히 녹아 강으로 유입되고 마침내 온대 우림을 거쳐 남섬 서해안의 타스만 해로 흘러 들어 일생을 마치는 것이다. 그렇게 여전히 빙하는 녹아 흘러 내리고 있다.

고독한 땅, 웨스트 코스트의 신비

뉴질랜드 서해안은 원시의 세계가 끝없이 펼쳐진다. 누구도 상상치 못한 거칠고 야성적인 자연이 펼쳐지는 곳. 산을 넘고, 계곡을 지나 해안 평원에 도착했다. 인구가 단 31,000명에 지나지 않는 웨스트 코스트는 초창기 개척지와 같은 처녀지 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국의 10월에 해당하는 그곳의 봄은 해빙기와 맞물려 원시 자연에 해양성 빗방울을 하염없이 쏟아 붓는다.

태즈먼해 드넓은 바다. 태고의 자연, 수 억년 세월을 동거해온 대 자연의 오랜 시간이 느껴진다.

뉴질랜드 서해안은 신비로운 자연과 기막힌 풍광들로 그득하다. 숱한 강과 우림, 빙하, 해안평야 등, 지질학적인 명소로 유명하다. 웨스트코스트 주민을 코스터(coaster)라 부르는데, 서던 알프스에 의해 외부지역과 단절된 환경으로 인해 코스터들은 외롭지만 독특한 문화를 이어왔다. 고독한 땅에서 비와 바다 바람과 해풍을 이겨내며 강인한 정신을 이어왔을 것이며 강인한 개척정신은 현지 주민들의 눈빛과 마음가짐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다.

프렌츠 조셉 빙하가 자리한 웨스트랜드 국립공원은 서던 알프스의 서쪽지역의 1,175 ㎢ 를 덮고 있으며, 그것은 남섬의 서해안 줄기를 절반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동쪽으로는 마운트 쿡 국립공원과 경계를 짓는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국립공원 내에는 60개가 넘는 다양한 빙하가 있는데, 대부분의 빙하는 작지만, 보통 그 길이가 8km가 넘는다.

그러한 모든 빙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란츠 조셉 빙하는 해발 300m에서 내려와 숲을 통과하기 때문에 국립공원에서도 가장 큰 흥미거리이며 위대한 자연의 호기심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에 흐리고 자주 내리는 비는 서던 알프스 지역과 남섬에 일반적인 날씨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렌츠 조셉 빙하는 몇 시간을 자동차로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지역 분포를 자랑하며 대부분의 숲과 빙하는 사람들이 손길이 닿지 않던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캠핑카를 타고 여행하는 캠퍼밴 마니아들이 이 지역에 많이 나타나는 것은 어디에서나 쉽게 자연과 하나되어 국립공원의 다양한 기운과 자연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뉴질랜드 서던 알프스의 꽃, 수 억년 세월의 기다림 프렌츠 조셉 빙하가 인간들의 발걸음을 허락한다.

끝도 보이지 않는 빙하 위를 쉼 없이 걸었다. 한기에 더해,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마음마저 시리게 적신다. 인간의 발길을 허락한 그곳까지 우리는 쉼 없이 걸어야만 갈수 있다. 넘어지고, 또 다시 일어났다. 미끄러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른다. 시작이 있었고, 그렇게 또 끝이 있었다. 프렌츠조셉 빙하의 숨결을 온 마음에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는 다는 것, 쉼 없이 간다는 건,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가장 순수한 방법일 것이다.


프렌츠 조셉 여행 TIPS

프란츠 조셉빙하는 남섬의 서쪽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로 5시간, 퀸스타운 북쪽으로 5시간, 넬슨에서는 7시간이 걸린다. 서쪽 해안의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갑작스럽게 빙하가 보이면 프란츠 조셉 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프란츠 조셉 타운은 서던 알프스 뒤쪽 부분에 자리잡고 있으며, 해발 200m의 고도에 위치하여 따뜻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빙하 오르기는 빙하 꼭대기의 장대한 광경과 빙하 호수, 파란빛의 크레바스, 그리고 끊어지듯이 흐르는 폭포가 있는 가파른 록키 계곡 등 이러한 모든 것을 체험하는 레포츠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작은 그룹을 지어 빙하위로 올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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