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만드는 아티스트 정화, 베를린을 읽어내다

씹을수록 맛있는 독일의 빵

프랑스의 바게트, 영국의 머핀, 덴마크의 페이스트리 같은 다른 유럽의 빵에 비해 독일 빵은 세계적으로 그리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독일 빵은 향기가 좋고 건강에도 좋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훌륭한 식단이 될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

독일 빵을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약간 신맛이 나고 씹기 힘든 딱딱한 질감 때문에 부담스러워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독일 빵이 세계 최고다”라고 말하게 된다. 어쩐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나라, 독일. 그 자체와도 많이 닮아 있다. 빵의 종류도 다양하다. 건강에 좋은 발효빵인 검은 호밀빵을 비롯하여 약 350여 가지의 다양한 빵 종류가 있다.

Vollkornbrot 폴콘브로트
다양한 곡물이 들어가는 건강빵. 빵 위에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의 건과류가 가득 붙어 있는 폴콘브로트는 한눈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호밀이 주재료인데, 맛은 약간 시큼하고 식감은 뻑뻑하다. 독일 사람들은 이 빵을 잘라 샐러드, 토마토, 치즈, 살라미, 슁켄 등을 토핑하여 먹는데, 한국 사람들은 입안 가득 씹히는 곡물과 특유의 강한 신맛, 거친 질감 때문에 처음에는 먹기 힘들다. 하지만 한번 맛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빵이 바로 이 폴콘브로트이기도 하다. 나 역시 이 거친 맛에 중독돼서 지금은 샌드위치를 만들 때, 이 빵만 쓴다. 한 끼를 먹어도 든든하게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드는 영양 만점의 빵이다.

Turkisches Brot 터키빵
부드럽고 쫄깃한 터키빵. 베를린에는 터키인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도 큰 축을 이루고 있다. 독일빵보다 훨씬 연하고 올리브오일이 많이 함유된 터키빵은 소화가 잘되어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하다. 치즈나 샐러드, 고기 등이 들어 있는 것도 있는데 되너Doner, 케밥Kebap, 뒤름Durum, 터키식 피자Turkische Pizza 같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올리브나 터키식 치즈, 콩으로 만든 소스 등을 곁들여 먹으면 훨씬 맛있다. 베를린에서는 터키인들의 디저트도 꽤 대중적으로 잘 팔리는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단맛이 인상적이며 값도 비싼 편이다.

Brezel 브레첼
독일의 대표 빵.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리본으로 묶어 구운 독특한 모양으로, 독일빵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독일 남부 지방에서 유래된 빵으로 소금이 박혀 있어 조금 짜지만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이 모양으로 된 과자도 맥주 안주로 유명하다. 독일인들은 음식을 짜게 먹는 편이라 어린아이들도 브레첼 을 잘 먹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다소 짜다. 소금을 털어내고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시루떡처럼 쫄깃한 식감에 짭짤한 맛이 배어 있어, 입맛이 없을 때는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든든하다.

12월에 즐기는 크리스마스 빵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독일 사람들은 가족들끼리 쿠키나 달콤한 빵을 구워서 나눠 먹는다. 크리스마스에 즐겨 먹는다고 해서 ‘크리스마스 빵’이라고 부른다.

Berlinerbrot 베를리너브로트
초콜릿과 갈색 설탕, 밀가루, 하젤 땅콩이 들어간 케이크의 일종. 주로 따뜻한 차나 따뜻하게 데운 레드 와인과 함께 먹는다.

Weihnachten Platzchen 크리스마스 플랫첸
여러 가지 모양으로 구운 버터 쿠키. 초콜릿이나 견과류 등을 넣은 과자로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모양을 만들고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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