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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호수위에 한 폭의 그림처럼 서있는 '트라카이 성' 전경

발트해를 껴안은 곳. 흔히 발트 3국으로 일컫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여행 좀 해봤다는 여행객들에게도 아직 낯선 곳이다. 직항편이 없어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닿기는 힘들지만 막상 마주하고 나면 그 어떤 유럽여행보다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중 리투아니아는 고즈넉한 풍광이 여행객들을 매료시키는 곳. 마치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 낭만적인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 고즈넉한 풍광, 우아한 도심…빌뉴스 

러시아 북서부에 자리한 리투아니아는 발트 3국 중 가장 면적이 크다. 또한 가장 낙후된 곳이기도 하나 그만큼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발트 3국의 수도 중 유일하게 바다와 면하지 않은 수도이기도 하다. 이곳의 옛 명칭은 빌나, 영어로 빌니우스라고도 불린다.12세기부터 역사가 시작된 이곳은 이후 다양한 민족이 모여 국제도시로 성장했으며 발트 3국 중 가장 중요한 금융도시로 번성했다. 

빌뉴스는 그야말로 중세도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빌뉴스 역사지구는 3.6㎢ 규모에 1500여 개의 건축물이 모여 있어 천천히 둘러보며 여행하기 좋다.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과 고딕 양식의 중세 건축물들과 좁은 골목들이 미로처럼 얽힌 도심 풍광, 차분한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져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곳에 위치한 대표적인 중세 건축물로는 700년간 리투아니아인들의 신앙적 중심지였던 빌뉴스 대성당, 1051년 지어진 최고의 고딕양식 건축물 성안나 교회, 14세기 지어진 대통령궁 등이 자리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빌뉴스 역사지구의 명물은 바로 빌뉴스 대학이다. 리투아니아 최초의 대학으로 1579년 설립됐다. 이후 수많은 문학가와 철학가들을 배출했다. 대학교 건물 전체가 유물이며 박물관이라 칭할 만하다. 

빌뉴스를 찾았다면 '트라카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빌뉴스에서 30㎞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해 꼭 한번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 둘러보아야 할 명소는 트라카이 성이다. 호수 위의 성으로 불리는 이곳은 마치 동화 같은 풍광을 연출한다.  

◆ 리투아니아인의 성지…샤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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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개 십자가와 이야기를 품은 샤울레이 십자가 언덕

샤울레이는 리투아니아 북부에 자리한 작은 도시. 리투아니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빌뉴스에서 220㎞ 정도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샤울레이는 14세기부터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해 19세기 이후 급속도로 발전했다. 

리투아니아인의 성지로도 불리는 샤울레이의 명소는 단연 '십자가 언덕'이다. 수십만 개의 십자가가 모여 있는 이곳은 199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다녀간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마을 외곽에 자리한 '도만타이'로 가면 십자가 언덕을 만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다시 20분 넘게 걸어야 할 만큼 교통이 불편하지만 빽빽이 꽂혀 있는 십자가가 특별한 경관을 연출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언덕으로 향하는 길.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가다 보면 기념품점도 만날 수 있다. 가지각색 다양한 십자가를 판매하고 있어 이곳의 특별한 분위기를 간직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언제부터 이 언덕에 십자가가 꽂히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언덕 위에 십자가를 세웠다. 어지러웠던 시절 조국의 독립과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세워졌다고 알려진다. 이후 소련이 군대를 동원해 불도저로 밀어버렸지만 십자가의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의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인지 이곳에 서면 왠지 숙연한 마음이 든다. 

VIP여행사(02-757-0040)에서 발트 3국을 포함한 '북유럽/발틱' 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7월 6일 단 1회 출발하는 상품으로 핀에어 항공을 이용한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을 둘러보는 12일 일정이다. 왕복 항공료, 유류할증료 및 택스, 전 일정 4성급 호텔, 전용 버스, 식사, 관광지 입장료 등을 포함하며 노옵션 행사 상품으로 요금은 459만원이다. 

[한송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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