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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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돌라체 시장 한쪽에 자리 잡은 꽃시장.

유럽 출장을 떠나는 직장인에게 있어 현지 음식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미디어에 나오는 각종 고급 서양 요리들의 고향이 바로 유럽 아닌가. 문제는 출장 일정도 빠듯한데 언제 레스토랑에 자리 잡고 앉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겠느냐는 것. 한국 식당과는 달리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는 유럽에서는 여유 있는 식사를 즐기는 일이 더욱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는 법. 다양한 먹거리로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의 광장시장처럼 외국 곳곳에 숨어 있는 '유럽 재래시장 맛집' 투어를 알아보자. 

런던 버러시장, 전 세계 식재료가 다 모였다 

영국이라고 해서 '피시 앤드 칩스(Fish and Chips)'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영박물관, 빅벤, 타워브리지, 세인트폴 대성당 등 넘쳐나는 볼거리와 대조적으로 뭔가 허전한 먹거리로 관광객 불평이 가득한 런던. 

구겨진 런던 먹거리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곳 중 하나가 버러 시장이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일단 규모에서 압도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식재료 시장으로 알려진 이곳은 규모에 걸맞게 세계 각지에서 공수된 최고 품질의 식재료가 모여든다. 

북적북적 사람들 사는 냄새를 맡고 싶다면 주중 오전 2~8시에 방문하면 된다. 노량진 수산시장 새벽 모습처럼 영국 전역에서 모여든 식재료들이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먹거리도 풍성하다. 돌아다니다 보면 커다란 프라이팬에 스페인 전통 요리 '파에야'가 먹음직스러운 냄새를 풍긴다. 작은 규모 카페에 들어가면 다양한 샌드위치를 커피 한 잔과 즐길 수 있다. 술안주로 적당한 치즈를 큼지막하게 걸어놓고 파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달콤한 케이크, 파이 등 디저트를 파는 가게도 관광객들 시선을 끈다. 

▶가는 법 = 런던브리지에서 걸어서 15분. 오픈 시간이 요일별로 다르니 홈페이지(boroughmarket.org.uk)에서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마드리드 산미겔 시장, 언제나 축제 같은 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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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겔 시장은 오후 8시 이후 저녁 식사를 하는 스페인 문화 덕분에 밤늦게까지 사람들로 붐빈다. 

스페인은 유럽의 음식 자존심을 지키는 국가 중 하나다. 수도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미겔 시장에 가 보라. 고기부터 시작해서 해산물, 과일, 채소, 빵, 케이크, 쿠키 등 없는 음식이 없다. 스페인 전통 음식 하몽은 선명한 붉은 빛깔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달달한 상그리아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오랜 세월 마드리드인들의 식탁을 책임진 덕분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서도 사랑을 받는 산미겔 시장. 오후 8시 이후부터 본격적인 저녁 식사가 시작되는 스페인만의 독특한 문화 때문인지 밤늦게까지 사람들로 붐빈다. 

▶가는 법 = 마드리드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오페라역에서 걸어서 5~10분. 근처에 마드리드 왕궁, 마요르 광장 등이 있어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 지중해서 건진 해산물 천국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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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해산물로 가득한 보케리아 시장.

축구 팬치고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와 FC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자존심 경쟁을 벌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바르셀로나 역시 먹거리가 풍부하다. 

이처럼 스페인에 다양한 먹거리가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들만의 '타파스(Tapas) 문화'다. 식사 전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한입 크기로 만들어 내놓는 '타파스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스페인의 재래시장이다. 마드리드에 산미겔 시장이 있다면 바르셀로나에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보케리아 시장이 있다. 

오랜 세월 바르셀로나인들의 입맛을 책임진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선홍빛 하몽(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말린 스페인 전통 요리)이 관광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공수해온 해산물로 만든 간단한 요깃거리부터 시작해서 과일절임, 쿠키 등을 과일주스와 함께 먹으면 어느덧 허기가 사라진다. 

▶가는 법 = 바르셀로나 지하철 3호선 리시우역에서 도보로 5분. 일요일은 열지 않는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돌라체 시장, 형형색색 향긋한 과일의 향연 

지난해 한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해 한 번에 유명해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자그레브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돌라체 시장은 1930년대 세워졌다.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시장 규모는 자연스럽게 커졌다. 

시장 한편에 자리 잡은 꽃시장에는 화사하게 피어난 꽃이 '낭만의 도시' 자그레브 여행의 운치를 더한다. 싱싱한 과일이나 적당한 간식거리를 들고 파스텔톤의 고풍스러운 자그레브 거리를 걷다 보면 절로 피로가 씻긴다. 여름에 여행한다면 반드시 맛봐야 하는 것이 상큼한 맛을 자랑하는 과일이다. 체리, 산딸기, 무화과 등 한국에서 쉽게 맛보기 어려운 과일이 곳곳에서 관광객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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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 자그레브 대성당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버러 시장과 마찬가지로 오픈 시간이 다르니 홈페이지(www.trznice-zg.hr)를 확인해야 한다. 

파리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 건강음식을 원한다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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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식문화를 대표하는 "타파스" .

파리 최대 유기농 식품 시장인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Marche Bio Raspail)'. 최근 프랑스에서 각광받는 웰빙 식단을 위한 식재료를 대거 판매한다는 점에서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항상 붐빈다. 시간을 내 교외에서 일부러 찾는 이들도 많을 정도다. 질 좋은 식재료를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르트 등 맛 좋은 간식거리를 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가 유기농 식재료로 승부를 건다면 파리 고급 주택가 인근 '마르셰 이에나(Marche Iena)'는 상류층을 상대로 하는 시장이다. 고급 레스토랑 주방장들이 식재료 구입을 위해 찾을 정도니 품질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치즈나 향신료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호강할 수 있다. 

▶가는 법 =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는 지하철 12호선 르네스역 인근에 있으며, 마르셰 이에나는 지하철 12호선 레나역과 가깝다. 

[원요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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