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캐나다의 명소 로키산맥은 자연과 야생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밴프(Banff)에서 재스퍼(Jasper)까지 이어지는 약 300㎞의 고속도로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로키산맥의 웅장함과 에메랄드빛 호수 뾰족한 침엽수림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로키산맥과 함께 걷고 뛰는 것만큼 로키를 잘 이해하는 방법은 드물다.

시간이 빚어낸 로키산맥의 위용과 요정이 잠들어 있을 법한 고요한 호수는 세계 그 어느 길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이미지를 여행자에게 선사한다. 때문에 비경을 놓치기 아쉬워 도로 한쪽에 차를 세우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

대자연은 비록 험준하지만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함과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를 인도한다. 자연 속에서 걷고, 타고, 날고, 함께 호흡하는 것이 앨버타를 느끼는 가장 탁월한 여행 방법이다. 앨버타(Alberta)는 대자연의 광대한 품속으로 직접 뛰어드는 사람에게만 궁극적 희열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산과 호수를 끼고 MTB를 타거나 트레킹과 마운틴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산맥의 위용을 가슴에 품고

로키산맥의 골짜기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재스퍼는 매우 작은 도시다. 작은데다 구획정리도 깔끔하기 때문에 지도 한 장이면 도보나 렌터카로 누구나 쉽게 돌아다닐 수 있다. 서부영화에서 보았던 아담한 시골마을을 연상케 한다.

사실 로키산맥에 위치한 도시에 뭐 볼게 있겠는가? 당연히 재스퍼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나타나는 협곡과 산줄기, 호수가 아닐까 싶다. 재스퍼를 방문하는 이유는 인간에 의한 작품이 아닌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데 있다.

우선 첫 목적지는 휘슬러산(2,277m)이다. 한반도 최고봉인 백두산보다 500m가량 낮다. 더욱이 트램웨이를 이용하니 두 손 놓고 간편하게 재스퍼 국립공원 구경이나 하면 된다. 트램웨이는 휘슬러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로 재스퍼나 로키산맥을 조망하는데 트램웨이만큼 좋은 것은 없다. 삼각형 형태로 조성된 재스퍼 다운타운과 기묘한 협곡이 눈에 들어온다.

휘슬러산 정상 부근에는 트레킹 코스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트램웨이를 통해 MTB를 편하게 가져올 수도 있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가벼운 옷차림과 물병만을 손에 든 채 트레킹에 열중하고 있는 커플도 눈에 띈다. 생각보다 트레킹 코스는 꽤 가파르다. 하지만 트램웨이에서 내려 능선을 따라 걸음을 내디디면 바로 밑으로 거대한 로키산맥과 푸른빛 호수가 펼쳐지는 광경은 장관이다. 평소 운동부족으로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두 눈과 머리는 내 몸의 안위를 생각지 않게 된다는 점이 가장 놀라운 점이다. 생각해보라.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 무엇이 이보다 더 멋질 수 있을까?

작고 아담한 재스퍼 다운타운. 고전 서부영화의 배경지 느낌이 물씬 난다.

휘슬러산까지 여행자를 편하게 이동시켜주는 트렘웨이. 멀리 재스퍼 다운타운이 보인다.



요정들의 안식처 멀린 호수

재스퍼 인근에는 빙하가 만들어낸 많은 호수가 있다. 패트리샤 호수나 피라미드 호수, 세컨드 호수 등 저마다의 특색을 발하는 다양한 호수들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호수까지 가는 꾸불꾸불한 길 양쪽에 펼쳐 진 경관도 환상이다. 시간상 한군데밖에 들를 수 없다면 멀린 호수를 추천한다.


멀린 호수(Lake Maligne)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호이고 캐나디안 로키 지역 내에 있는 호수 중 가장 크다. 또한 워낙 맑은 물 덕분에 민물 송어와 무지개 송어의 주요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멀린 호수의 동쪽 끝에는 스피릿 아일랜드(Spirit Island)라는 섬이 호젓이 떠 있는데, 육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호수를 건너는 크루즈를 통해서만 섬으로 갈 수 있다.


이는 멀린 호수 투어의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데, 재스퍼의 대표 사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니 꼭 가봐야 한다. 캐나다 로키 지역을 대표하는 엽서나 달력의 사진에 언제나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호수의 전체 길이는 22km, 넓이는 630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호수이다.



예정된 결말은 탄식으로,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재스퍼까지 와서 휘슬러 산과 멀린 호수만 봤다고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자연의 위대함을 경험해야 할 일이 남았다. 앞서 설명했듯 밴프에서 재스퍼에 이르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라 불리는 93번 고속도로의 정확히 중간쯤 끝없는 빙하가 펼쳐지는데 이를 빼놓고 로키 산맥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biaIcefield)라 불리는 이곳은 북극을 제외하고 지구 상에 가장 큰 빙원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맨해튼의 5배에 달하는 이 빙원은 밴프 국립 공원과 재스퍼 국립 공원에 걸쳐 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자전거를 탄 관광객이 지난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재스퍼 국립공원과 밴프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로 로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다.


설상차를 타고 빙하 위를 질주하는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라 할 것 없이 탄성을 내지르게 만든다. 만년설과 빙하가 전하는 시간의 공백은 낯설지만 이 놀라운 경험은 모든 이에게 매력적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100여 년 후에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말은 보는 이의 탄성을 아쉬움으로 바꿔놓는다.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지구의 어느 곳도 다시 돌아왔을 때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순백의 빙하가 전하는 애틋함이 더 간절하게 다가온다.




가는 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 캐나다 등을 이용해 밴쿠버에 도착한 다음,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캘거리까지 가면 된다. 밴쿠버~캘거리 구간의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캘거리에서 차로 2시간 정도를 달리면 밴프에 도착한다. 다시 밴프에서 산간도로를 따라 약 300Km를 질주하면 재스퍼에 도달할 수 있다.

캐나다 로키(록키산맥)에서는 가끔 신기루와 마주친다. 전나무 숲 아래에서 뿔이 멋진 엘크 무리를 만나거나, 설산과 호수에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한다. 골목에 스며든 로키의 겨울 풍경에는 눈이 시리다.

눈 덮인 전나무 숲과 상고대를 나 홀로 감상하는 묘미도 운치 있다.


로키는 캐나다 여행의 로망이다. 광활하고 원시적인 캐나다의 자연을 강건하게 대변한다. 알버타주(앨버타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경계가 된 산줄기는 미국 북부까지 수천km 이어진다. 캐나다 로키는 밴프(Banff) 등 4개의 국립공원과 그 공원에 기댄 삶과 절경을 품고 있다.


로키에서는 새벽 일찍 하루를 맞을 일이다. 숙소 마당에서 사슴과 맞닥뜨리는, 가슴 뛰는 일이 일상처럼 반복된다. 낮은 산자락을 지나쳐도 상고대가 화려하게 피어난다. 일본 북도호쿠(北東北)의 설국이 소담스럽다면 로키의 설국은 대범하고 웅장하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산악 경관을 자랑하는 아이스필즈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 일대를 달리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산자락은 하얀 병풍처럼 도로를 에워싼다. 철저하게 보호받는다는 야생의 흑곰, 큰뿔양이 금방이라도 병풍을 젖히고 걸어나올 것만 같다.

눈 덮인 로키의 풍경. 조각같은 산세를 드러낸다.



밴프의 시린 설경과 마주치다


로키의 관문은 밴프 국립공원이다.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이 일대는 호흡이 빠르다. 여행자들은 아지트인 밴프 타운에 일단 짐부터 풀어놓는다. 전 세계 청춘들이 몰려드는 밴프 중심가에는 각 나라 별미가 가득하다. 산악마을의 밤은 로키와 밴프의 자연을 찬미하는 대화로 채워진다.


밴프타운에서는 오전 일찍 설퍼산에 오를 일이다. 밴프 여행의 기본코스이지만 상고대가 핀 길을 지나 아득한 로키를 방해 없이 음미하는 기분은 묘하다. 눈앞에는 런들 산캐스케이드산 이 묵묵하게 솟아 있다. 트레킹을 마친 뒤 라운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 진한 행복감은 밀려든다.

밴프의 스키장들은 파우더 

스노우의 설질에 한적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한 철도 노동자에 의해 발견된 밴프의 핫 스프링스 온천. 노천욕이 가능하다.


밴프타운에서는 100년을 넘긴 온천이 명물이다. 핫 스프링스 온천은 1884년 철도 노동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유황온천으로 뜨끈한 노천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스키족들은 하루의 피로를 이곳에서 나른하게 풀기도 한다.


밴프의 겨울은 스키로도 명성 높다. 이 일대에 대형 스키 리조트만 3곳이나 된다. 2,000m를 넘어서는 준봉에서 뻗어내린 슬로프가 수백 개다. 이곳 겨울 스키의 매력은 로키의 화려한 풍광을 감상하며 질주할 수 있다는 것. 설질은 습기 없이 보드라운 파우더 스노우다. 곤돌라에 올라 경치만 바라봐도 로키의 고혹스러운 겨울이 실감 난다.

로키 일대에만 수백 개의 크고 작은 호수들이 들어서 있다. 

호숫가에서는 요트투어와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로키 여행의 관문인 밴프타운은 저녁 풍경이 고즈넉하다.



온천, 스키, 호수로 채워진 풍경


밴프 인근에는 보 폭포(보글레이셔 폭포), 미네완카 호수 등이 사연을 더한다. 보 폭포는 마릴린 먼로 주연의 [돌아오지 않는 강]의 배경이 된 곳으로 마릴린 먼로는 밴프 스프링스 호텔에 투숙하며 촬영을 하기도 했다. 100년 넘는 세월의 이 호텔 역시 명소다. ‘죽은 자들의 영혼이 만나는 곳’이라는 별칭을 지닌 미네완카 호수는 봄이 오면 악마의 협곡까지 운행하는 크루즈 보트 투어가 인기다.

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를 잇는 보 밸리 파크웨이(Bow Valley Parkway)는 활처럼 휘는 낭만의 도로다. 빠른 고속도로가 개통됐지만 굽이굽이 설경을 구경하는 데는 옛길이 또 운치 있다.

레이크 루이스의 겨울 풍경. 얼어붙은 호수와 전나무 숲이 아련하다.

이 일대에서 가장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곳은 빅토리아 빙하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레이크 루이스다. 호숫가 오두막과 전나무 숲의 설경은 눈물이라도 쏟아질 듯 아름답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딸인 루이스 공주의 방문을 기념해 이름 붙여진 호수는 ‘작은 물고기들의 호수’라는 앙증맞은 별칭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는 겨울이면 말을 타고, 따뜻한 날에는 노를 저으며 호수를 감상한다. 산책을 끝내면 기품 있는 호텔에서의 차 한 잔이 어우러진다.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서는 호수를 바라보며 ‘애프터눈티’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창밖으로는 계절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호수가 눈에 알알이 박힌다. 로키와 하나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가는 길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다. 밴쿠버, 캘거리를 경유해 밴프타운까지 향한다. 여름에 한시적으로 캘거리까지 직항편이 운행되기도 한다. 캘거리에서 밴프타운까지 승용차로 약 2시간 소요. 캐나다 국영철도인 VIA 레일과 로키 마운티니어(Rocky Mountaineer)를 이용해 로키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알버타 관광청(www.travelalberta.com)을 통해 숙소 및 겨울 스키 이용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캐나다 로키산맥

꽁꽁 얼어붙어 눈에 뒤덮인 밴프 국립공원 내‘레이크 루이스’를 찾은 관광객들이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고 있다. 봄₩여름 카약을 즐기던 에메랄드빛 호수는 겨울이면 스케이팅, 스노슈잉 등 각종 액티비티 장소로 변신한다./캐나다관광청 제공
비행기 창문 아래 펼쳐진 운해(雲海) 사이로 반짝, 눈에 덮인 거대한 산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로키산맥의 관문 캘거리로 향하는 항로(航路)는 설국(雪國)으로 들어가는 마술 통로 같았다. 태평양 난류로 겨울에도 비가 많이 오는 영상 기온의 밴쿠버와 달리, 로키는 만년설과 빙하가 덮인 웅장한 산봉우리들의 장관으로 관광객을 맞이했다. 겨울철 캐나디언 로키는 광활하고 원시적인 대자연의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동화의 나라로 변신한다.

밴프 국립공원: 겨울 로키 여행의 진수

카우보이 타운 캘거리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 정도 로키산맥을 향해 달리니 밴프 국립공원이 나왔다. 지평선을 따라 펼쳐진 목장지대를 지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해발 2000~3000m의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산들이 눈앞을 가로막았다.

산악마을 밴프는 만년설로 덮인 로키산맥의 웅장한 전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휴양지. 마을 남쪽 끝 설퍼산(2285m)에서 곤돌라를 타고 8분 만에 정상 전망대에 오르니 로키가 한눈에 들어왔다. 크리스마스트리에 쓰이는 전나무들이 함박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전망대에서는 멀리 눈에 덮여 반짝이는 로키산맥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로키산맥 봉우리들은 멀리서는 우리나라 산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우리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이었다. 7000만년 전 태평양 바다 밑 땅이 대륙 판과 충돌해 융기하는 과정에서 깎이고 부딪히고 부식되면서 기기묘묘한 봉우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산 아래 곤돌라 탑승장 옆에는 섭씨 32~46도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노천 유황온천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가 자리하고 있다. 1880년대 캐나다 대륙횡단 철도를 건설하는 직원들이 바위틈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발견한 이후 로키의 명물이 되었다. 온천은 야외욕장으로 되어 있어 수영복을 준비해야 한다. 눈 덮인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스키나 겨울 레포츠로 지친 몸을 풀 수 있는 명소로 인기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빼놓지 말고 둘러보아야 할 '레이크 루이스'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흔히 '캐나다 로키의 보석'이라 불린다. 빅토리아 빙하와 가파른 산들로 둘러싸인 호수는 빙하에서 흘러내린 미세한 암석가루가 빛을 반사해 생기는 반짝이는 에메랄드빛으로 유명하다. 길이 2.4㎞ 폭 800m 규모로, 봄·여름 카약을 즐기던 호수는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된다. 호수 주변 야트막한 숲 속에 난 트레킹·하이킹 코스는 그대로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스노슈잉(Snowshoeing) 코스로 변신한다. 스노슈잉은 눈 위를 걸을 수 있도록 고안된 넓은 신발을 신고 즐기는 레포츠로,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눈길을 걸으며 사슴, 산토끼, 다람쥐 등 야생동물을 만나는 재미는 덤이다. 호수 주변을 따라 말썰매도 달린다.

호숫가에 있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은 캐나다에서 손에 꼽히는 '꿈의 호텔'. 유럽풍의 고아한 건물로, 일본 음악가 유키 구라모토의 동명(同名) 연주곡이 흘러나올 것 같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내놓은 '애프터눈 티'도 빼놓을 수 없다. 미니 샌드위치와 케이크, 초콜릿, 과자 등을 3단 접시에 담아 차와 함께 내놓는다. 원래 오후 시간 호수가 내다보이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는데, 점심 대용으로도 가능하다.

밴프타운을 휘감고 흐르는 보우강은 여름이면 래프팅이나 카누를 즐기는 곳으로,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을 찍은 곳이다. 인근의 밴프 스프링스 호텔은 중세 유럽의 고성 같은 모습으로 그 자체가 관광거리다.

‘레이크 루이스’호수 주변을 달리는 말썰매./최홍렬 기자 hrchoi@chosun.com
스키 천국, 휘슬러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휘슬러는 북미 최고의 스키 리조트 중 하나. 밴쿠버와 휘슬러를 잇는 고속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졌다. 내륙으로 깊숙이 파고든 바닷길을 따라 펼쳐진 코스로 '시 투 스카이(Sea to Sky)'라고 불린다. '바닷가를 달리다 보니 어느새 깎아지를 듯한 산등성이를 마주하게 됐다'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휘슬러에는 산속 마을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휘슬러, 왼쪽에 블랙콤 두 스키장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이 산들은 각각 100여개 이상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는데, 11㎞가 넘는 코스도 있다. 일주일 내내 스키를 타도 같은 슬로프를 거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으려면 미리 지도를 이용해 루트를 체크해야 한다. 휘슬러와 블랙콤 두 산봉우리를 연결하는 '피크 투 피크'(Peak 2 Peak) 곤돌라는 4.4㎞ 구간을 11분 만에 이동한다. 산 정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산 주변 경관뿐 아니라 400m 아래 계곡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짜릿한 경험을 제공한다.

여·행·수·첩

환율: 1캐나다달러=약 1130원

항공편: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매일 인천공항~밴쿠버 직항을 운행하고 있다. 밴쿠버에서 로키의 관문인 캘거리까지는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준비물: 방한복과 방한화(등산화)는 필수. 눈(雪)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피부가 타기 쉬우므로 선크림과 선글라스도 준비해야 한다.

여행 문의: 밴쿠버·휘슬러를 거쳐 캘거리·밴프 등을 경유하는 캐나다 서부 로키산맥 일주 7일 상품을 ‘모두투어’가 판매하고 있다. 겨울 액티비티 체험 가능. 199만원부터. (02)728-8619

캐나다관광청 www.canada.travel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비행기 창문 아래 펼쳐진 운해(雲海) 사이로 반짝, 눈에 덮인 거대한 산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캐나다 밴쿠버 에서 로키산맥의 관문 캘거리로 향하는 항로(航路)는 설국(雪國)으로 들어가는 마술 통로 같았다. 태평양 난류로 겨울에도 비가 많이 오는 영상 기온의 밴쿠버와 달리, 로키는 만년설과 빙하가 덮인 웅장한 산봉우리들의 장관으로 관광객을 맞이했다. 겨울철 캐나디언 로키는 광활하고 원시적인 대자연의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동화의 나라로 변신한다.

밴프 국립공원: 겨울 로키 여행의 진수

카우보이 타운 캘거리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 정도 로키산맥을 향해 달리니 밴프 국립공원이 나왔다. 지평선을 따라 펼쳐진 목장지대를 지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해발 2000~3000m의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산들이 눈앞을 가로막았다.

산악마을 밴프는 만년설로 덮인 로키산맥의 웅장한 전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휴양지. 마을 남쪽 끝 설퍼산(2285m)에서 곤돌라를 타고 8분 만에 정상 전망대에 오르니 로키가 한눈에 들어왔다. 크리스마스트리에 쓰이는 전나무들이 함박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전망대에서는 멀리 눈에 덮여 반짝이는 로키산맥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로키산맥 봉우리들은 멀리서는 우리나라 산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우리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이었다. 7000만년 전 태평양 바다 밑 땅이 대륙 판과 충돌해 융기하는 과정에서 깎이고 부딪히고 부식되면서 기기묘묘한 봉우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산 아래 곤돌라 탑승장 옆에는 섭씨 32~46도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노천 유황온천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가 자리하고 있다. 1880년대 캐나다 대륙횡단 철도를 건설하는 직원들이 바위틈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발견한 이후 로키의 명물이 되었다. 온천은 야외욕장으로 되어 있어 수영복을 준비해야 한다. 눈 덮인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스키나 겨울 레포츠로 지친 몸을 풀 수 있는 명소로 인기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빼놓지 말고 둘러보아야 할 '레이크 루이스'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흔히 '캐나다 로키의 보석'이라 불린다. 빅토리아 빙하와 가파른 산들로 둘러싸인 호수는 빙하에서 흘러내린 미세한 암석가루가 빛을 반사해 생기는 반짝이는 에메랄드빛으로 유명하다. 길이 2.4㎞ 폭 800m 규모로, 봄·여름 카약을 즐기던 호수는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된다. 호수 주변 야트막한 숲 속에 난 트레킹·하이킹 코스는 그대로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스노슈잉(Snowshoeing) 코스로 변신한다. 스노슈잉은 눈 위를 걸을 수 있도록 고안된 넓은 신발을 신고 즐기는 레포츠로,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눈길을 걸으며 사슴, 산토끼, 다람쥐 등 야생동물을 만나는 재미는 덤이다. 호수 주변을 따라 말썰매도 달린다.

호숫가에 있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은 캐나다에서 손에 꼽히는 '꿈의 호텔'. 유럽풍의 고아한 건물로, 일본 음악가 유키 구라모토의 동명(同名) 연주곡이 흘러나올 것 같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내놓은 '애프터눈 티'도 빼놓을 수 없다. 미니 샌드위치와 케이크, 초콜릿, 과자 등을 3단 접시에 담아 차와 함께 내놓는다. 원래 오후 시간 호수가 내다보이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는데, 점심 대용으로도 가능하다.

밴프타운을 휘감고 흐르는 보우강은 여름이면 래프팅이나 카누를 즐기는 곳으로,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을 찍은 곳이다. 인근의 밴프 스프링스 호텔은 중세 유럽의 고성 같은 모습으로 그 자체가 관광거리다.

스키 천국, 휘슬러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휘슬러는 북미 최고의 스키 리조트 중 하나. 밴쿠버와 휘슬러를 잇는 고속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졌다. 내륙으로 깊숙이 파고든 바닷길을 따라 펼쳐진 코스로 '시 투 스카이(Sea to Sky)'라고 불린다. '바닷가를 달리다 보니 어느새 깎아지를 듯한 산등성이를 마주하게 됐다'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휘슬러에는 산속 마을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휘슬러, 왼쪽에 블랙콤 두 스키장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이 산들은 각각 100여개 이상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는데, 11㎞가 넘는 코스도 있다. 일주일 내내 스키를 타도 같은 슬로프를 거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으려면 미리 지도를 이용해 루트를 체크해야 한다. 휘슬러와 블랙콤 두 산봉우리를 연결하는 '피크 투 피크'(Peak 2 Peak) 곤돌라는 4.4㎞ 구간을 11분 만에 이동한다. 산 정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산 주변 경관뿐 아니라 400m 아래 계곡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짜릿한 경험을 제공한다.

여·행·수·첩


환율: 1캐나다달러=약 1130원

항공편: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매일 인천공항~밴쿠버 직항을 운행하고 있다. 밴쿠버에서 로키의 관문인 캘거리까지는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준비물: 방한복과 방한화(등산화)는 필수. 눈(雪)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피부가 타기 쉬우므로 선크림과 선글라스도 준비해야 한다.

여행 문의: 밴쿠버·휘슬러를 거쳐 캘거리·밴프 등을 경유하는 캐나다 서부 로키산맥 일주 7일 상품을 '모두투어'가 판매하고 있다. 겨울 액티비티 체험 가능. 199만원부터. (02)728-8619


이제 겨울 여행을 준비할 때다. 겨울이 유독 아름다운 곳을 들라면 캐나다를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관광청이 최근 베스트 여행지 4곳을 선정했다.

①옐로나이프: 세계에서 오로라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오로라타운'에서 북미 원주민 전통 움막 '티피', 스노 모빌 운전, 셀피(스노 슈즈) 신고 눈 쌓인 숲길 걷기 등 대자연 체험을 할 수 있다.

②로키산맥과 레이크 루이스: 스키, 스노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휘슬러, 뱀프, 캘거리 등 로키산맥의 주요 도시를 돌아보는 코스가 인기다.

③밴쿠버: 도심에서 15~30분 거리에 세계적 스키 리조트가 세 곳 있어 겨울 스포츠와 여가를 즐기기에 좋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린 휘슬러 블랙콤리조트는 38개의 리프트와 곤돌라, 가파르고 모험적인 코스 등을 갖추었다.

④캐나다 동부: 나이아가라 폭포, 토론토,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 등이 몰려 있는 대표적 관광지다. 겨울에는 나이아가라 빛의 축제, 퀘벡의 윈터카니발, 오타와의 윈터루드 겨울축제 등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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