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트레일
자연보존 위해 하루 200명만 입장… 4000m 高山을 꿈 꾸듯 걷다

남미 대륙 잉카 트레일(Trail) 시작 전날 밤의 일기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하루 2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마추픽추 트레킹. 1000년 전부터 잉카 문명의 전사들이 밟아 다진 역사의 길이다. 3박 4일을 길에서 먹고 자며 잉카의 유적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적 불가사의 마추픽추(Machu Picchu)가 마지막 날 등장한다. 전 세계 트레커들의 꿈이자 잃어버린 공중도시를 찾아가는 길. 가슴 벅찬 일정이지만 고산병(高山病)이 걱정이다. 특히 2일 차에는 하루 1100m의 고도 차를 극복해야 한다. 내 심장이 버텨낼 수 있을까. 5년 동안 내 발에 꼭 맞게 길든 낡은 운동화 한 켤레에 의지해 볼밖에."


	구름에 둘러싸인 안데스가 저 아래 있다.
잉카 트레킹 3일째 되는 저녁. 야영지였던 해발 3600m의 푸유파타 마르카는 전에 없던 풍광을 잠시 허락했다. 구름에 둘러싸인 안데스가 저 아래 있다.

	머리 위까지 오는 배낭을 메고 돌계단을 오르는 포터들
푸유파타 마르카는 구름 위의 도시라는 뜻. 왼쪽 사진은 머리 위까지 오는 배낭을 메고 돌계단을 오르는 포터들.

최고 높이 4200m, 총 43㎞의 안데스 산맥을 3박 4일 동안 걷는 잉카 트레일을 다녀왔다. 산 밑에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공중 도시. 기록을 남기지 않았던 수수께끼의 제국 잉카(약 1200~1533)의 하늘 신전. 그래서 더욱 태양의 도시였던 마추픽추로 향하는 길이다.

마추픽추는 전 세계 여행자의 꿈이었지만, 이 비밀의 공중 도시에 접근하는 통로는 세속화된 지 오래였다. 가장 인접한 도시인 아과스칼리엔테스(AguasCalientes)까지 기차를 타고 들어간 뒤,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30분쯤 올라가는 방법이다. '잉카 트레일'은 이 현대의 통로를 거부한다. 자신의 발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잉카 시대로 돌아가, 그들이 건설한 하늘 도시의 유적을 만나며, 아찔한 높이와 경사의 안데스 산맥을 온몸으로 따라 걷는 것이다.


	마추픽추 전경
마추픽추 전경

	잉카 트레일 고도 변화
잉카 트레일 고도 변화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로 꼽히지만, 모두가 이 소망을 실현할 수는 없다. 페루 정부가 이 길의 보존과 유지를 위해 하루 입장객을 200명 이하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름 성수기 중 원하는 날짜에 이 길을 걷기 위해서는 6개월 이전에 신청하고 허락을 기다려야 한다. 또 개인적으로 갈 수도 없다. 히말라야 트레킹처럼, 정부 허가를 받은 현지 여행사에서 전문 가이드, 포터와 함께 팀을 꾸려 출발해야 한다. 현지 포터가 야영을 위한 텐트와 식사를 책임지고 여행자는 자신의 짐을 담은 배낭을 메고 출발하는 식이다. '잉카 트레일'이 국내 매체에 소개되는 일은 처음. 3박 4일 체험기를 싣는다.

▲ 무지개 산 비니쿤카

[투어코리아] 잉카의 신비 '마추픽추', 수수께끼의 지상화 '나스카라인' 등 베일에 싸인 역사와 경이로운 자연 풍경이 가득한 페루.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소 외에도 사람 발길이 덜 닿은 숨겨진 명소로 향하고 싶다면 무지개 산 '비니쿤카'와 잉카의 마지막 요새 '초케키라오'로 가보자.

무지개 산 비니쿤카

케추아어(Quechua)로 '일곱 색깔 산'을 뜻하는 '비니쿤카(Vinicunca)'.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곱 빛깔의 무지개 산인 비니쿤카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꼽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100곳'에 꼽힐 정도로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 무지개 산 비니쿤카

퇴적암의 침식작용 덕에 아름다운 무지개 빛깔을 띠는 이곳은 맑은 날에는 밝은 무지개 빛을, 구름이 낀 날에는 좀 더 어두운 무지개 빛을 볼 수 있어 유명하다.


비니쿤카는 페루 쿠스코의 최고봉인 '네바도 아우상가테(Nevado Ausangate)'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약 15km의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안데스의 산과 마을, 라마와 알파카 무리, 새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경이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잉카의 마지막 요새 초케키라오

'마추픽추'처럼 잉카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초케키라오(Choquequirao)'다. 이 곳은 스페인 침략 이후 잉카인들이 제국의 부활을 꿈꾸며 머물던 도시로, '잉카의 마지막 요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케추아어로 '황금의 요람'을 뜻하는 초케키라오는 페루 쿠스코에 위치해 있으며, 석조 건축물과 수 백 개의 계단식 농경지, 방, 관개 시설을 갖춰 고도로 발달한 잉카의 건축기술을 입증한다.

▲ 잉카의 마지막 요새 초케키라오

초케키라오는 마추픽추보다 해발 600m 가량 더 높은 곳에 위치했으며, 초케키라오로 가는 잉카트레일 코스는 일반적으로3박 4일이 소요된다.


쿠스코 시내에서 자동차로 4시간 거리의 카초라(Cachora) 마을에서부터 웅장한 산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지나며 약 30km의 트레킹 코스를 통과하면, 훼손되지 않은 태초의 자연과 고대 잉카인의 걸작이 어우러진 장관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 페루관광청 제공>

<저작권자 © 투어코리아 & 투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양의 도시, 공중 도시, 그리고 잃어버린 도시. 장구한 세월 동안 세속과 격리되어 유유자적함을 고이 간직한 곳. 그래서 더욱 신비하고 풀리지 않는 영원의 수수께끼가 가슴마저 벅차게 하는 그곳, 바로 남미의 얼굴 마추픽추다.

페루의 상징과도 같은 마추픽추와 안데스의 귀여운 동물 알파카가 잉카의 신비 속으로 어서 오라 손짓한다.



안데스의 신비, 마추픽추 그 설렘의 여정.

발견될 때까지 수풀에 갇힌 채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고 공중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여 우주적 차원의 문명 작품으로까지 불리는 곳. 그러나 분명 잉카의 땅이며, 과거 잉카의 고도인 곳. 제국의 마지막 성전이 벌어지고 그 숨통이 끊어지는 순간을 함께한 곳. 잉카 최후의 요새 마추픽추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어떻게 안데스의 그 험난함을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 굽이치는 길 따라 이어지는 하얀 눈이 있는 산맥들, 바로 그 안데스의 정상을 거침없이 달린다. 10여 년 전엔 비포장 길이었으나 지금은 잘 포장된 신작로길이다. 6,000미터 급의 만년설도 고산지대의 호수와 함께 이방인들을 환영하고 있다. 그 높은 곳의 호수에서 플라밍고라마, 산 오리들이 유유히 노니는 장면은 경외감과 함께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세계인들의 꿈의 방문지가 된, 잉카의 얼굴 마추픽추.

안데스의 또 다른 얼굴 알파카는 여행자들의 친구이다.


산맥으로 이어진 길들은 다시 산허리를 돌아 강으로 이어지고 있고, 강물은 여름에 내린 폭우로 황허(黃河)의 물처럼 진한 흙탕물을 머금은 채 안데스의 계곡을 내달리고 있다. 리오밤바, 우루밤바, 코차밤바. 밤바라 일컫는 무수한 계곡들이 안데스쿠스코를 이어간다. 안데스의 험로를 지나면 드디어 포근한 잉카제국의 옛 수도 쿠스코로의 입성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원시의 초원, 4,000m급 안데스 고산의 만년설, 이어지는 농가의 한가로움, 풀 뜯는 소들과 목동들의 평화로움은 이곳 자연이 가져다주는 경이로움의 선물이다. 눈길을 뗄 수가 없다. 맑고 고운 햇살이 전해 주는 따사로운 행복감은 가장 큰 선물이 된다. 쿠스코에서 출발한 기차는 스위치백을 거듭하며 고지를 오르더니 이어지는 강과 산길을 굽이치며 마추픽추로 향하고 있다.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 정상이다. 주위를 빙 둘러 높이 솟아있는 기암절벽들과 열대 우림의 무성한 정글들이 공중 도시의 외로움과 신비함을 동시에 대변하고 있다.



잉카의 전설, 마추픽추 정상에 서다.

드디어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 정상에 당도했다. 주위를 빙 둘러 높이 솟아있는 기암절벽들과 천 길 낭떠러지 우루밤바 강의 힘찬 물줄기, 그리고 열대 우림의 무성한 정글들이 공중 도시의 외로움과 신비함을 동시에 대변하고 있다.


1만 명이나 되는 잉카인들이 살던 요새도시 마추픽추는 1911년 미국인 하이럼 빙엄에 의해 발견되었고, 발견 당시 마추픽추는 세월의 풀에 묻혀 있던 폐허의 도시였다. 잉카인들이 더욱 깊숙이 숨기 위해 처녀들과 노인들을 마추픽추의 한쪽 묘지에 묻어버리고 제2의 잉카 제국을 찾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마추픽추는 세계인들의 뇌리 속에 영원한 수수께끼 도시로 남게 된 것이다.


잉카인이 돌을 다룬 기술은 신기(神技)에 가까웠다. 그들은 20톤이나 나가는 돌을 바위산에서 잘라내 수십 ㎞ 떨어진 산 위로 날라서 신전과 집을 지었는데, 면도날도 드나들 틈 없이 정교하게 돌을 쌓은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이며, 가장 큰 돌은 높이 8.53m 무게 361톤에 달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잃어버린 세월, 공중도시 잉카문명의 역사를 회상한다.

마추픽추의 정상에 서면 경사면으로 이루어진 잉카인들의 옛 농경지와 제단, 생활 터전들을 볼 수 있다.


마추픽추에는 평야가 적었지만, 잉카인들은 산비탈을 계단처럼 깎아 옥수수를 경작하여 오랜 세월 동안 넉넉히 먹고 살았다. 구리를 쇠만큼 단단하게 제련해 썼으며 그 고대의 방법은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다. 이렇듯 강성했던 잉카 제국은 겨우 100여 년 만에 스페인 군대에 의해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들의 역사 속 문명과 패망, 저항에 얽힌 수많은 사연을 집약해 보여 주는 잉카 최대 유적이 바로 안데스 산맥 밀림 속, 해발 2,400m 바위산 꼭대기에 남아 있는 공중 도시 마추픽추이다.


이 도시는 1911년 발견되기 전까지 수풀에 묻힌 채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기에 "잃어버린 도시" 혹은 산과 절벽, 밀림에 가려 밑에선 전혀 볼 수 없고 오직 공중에서만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여 "공중 도시"라고 불린다. 페루는 수도 리마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도시가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에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마추픽추는 산꼭대기에 건설되었기 때문에 구름이 산허리에 걸려 있을 때가 많아 산 아래에선 이 도시 존재를 확인할 길이 없다.


[El Condor pasa(철새는 날아가고)], 천상의 음률이 공중 도시의 신비를 감싸고 돈다. 운무(雲霧)에 휩싸여 더욱 신비롭다. 잉카인들의 한이 서린 페루 전통민요가 원주민 악기 삼포냐의 음률로 울려 퍼지는 순간, 오랜 역사의 추억을 가슴에 간직한채 공중도시를 뒤로하고 쿠스코로 향하게 된다. 잉카 문명의 영원한 수수께끼 마추픽추는 왕조의 슬픔과 인디오 문명의 전설을 남긴 채 우리의 뇌리 속에 영원한 수수께끼로 잠들고 있다.

쿠스코를 출발한 페루 레일은 안데스 지역을 굽이치며 마추픽추로 향한다.



고산증 대치법
마추픽추로 가는 출발점 쿠스코는 해발 3,400m에 위치했다. 쿠스코에 도착한 대부분의 여행자는 고소증을 겪는다. 현지인들이 즐겨 마시는 코카 차를 따라 마시는 것도 고소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가급적 천천히 움직이는 게 좋다.



가는 길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는 기차로 4시간 정도 소요되고 기차역에서 버스로 굽이진 산길을 40분 정도 간 다음 걸어서 다시 30분 정도 올라가야 하는 힘겨운 여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페루의 수도 리마를 거쳐 다시 국내선을 타고 쿠스코까지 가야 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리마까지 약 8시간, 남미 항공사들은 시간변경이 잦고 지연 운항이 많아 골탕먹기 일쑤이므로 시간 안배에 신경 써야 한다. 20시간 넘게 걸려 쿠스코에 와서도 마추픽추까지는 열차를 타고 더 가야만 볼 수 있는 곳이다.


마추픽추로 가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쿠스코에서 오얀타이 탐보까지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고, 오얀타이 탐보에서 아구아 칼리엔테(Agua Caliente)까지 기차로 가는 것이다. 오얀타이 탐보까지 가는 길에 많은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기차표 예약을 빨리 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숙소
쿠스코에서는 중앙광장 주변 뒷골목에 숙소를 잡는 게 좋다. 대성당 오른쪽 산타 카타리나 박물관이 있는 골목에 저렴한 숙소가 많다. 산 아구스틴 골목에는 중급 이상의 고급 호텔이 많다. 고산병을 겪는다면 좀 더 편안한 숙소를 잡는 게 이롭다.


스페인어로 ‘뜨거운 물’이란 뜻을 가진 마을 아구아 칼리엔테에도 여행자를 위한 저렴한 숙소가 있다. 마추픽추 베이스캠프인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30분을 올라가면 공중도시 마추픽추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모든 여행자들은 탄성을 지른다. 잉카 전설의 도시 마추픽추의 빼어난 아름다움 때문이다. 마추픽추 정상에도 비싸지만 숙소가 있으니 염려 말자.

  1.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3.08.12 23:59 신고

    오마이 갓 !!! 잉카... 뷰티퓰

파라카스 국립공원의 사막. 켜켜이 주름이 진 보드라운 땅에 발자국을 내기가 황송할 정도다.

부드러운 살결과 풍만한 곡선을 가진, 포근한 미인이었다. 굳이 닮은 이를 찾자면, 르누아르(19세기 말 프랑스 화가)의 그림에나 나올 법한 그런 여인이다. 페루 파라카스 국립공원 내에 있는 사막엔 식생(植生) 하나 없었지만, 을씨년스럽긴커녕 관능적이었다. 여인의 가슴과 둔부를 닮은 모래 언덕이 끊임없이 펼쳐졌고, 사구(沙丘)와 사구가 이어져 움푹 들어간 부분은 잘록한 허리를 연상케 했다. 쨍하게 빛난 하늘 덕분에 곱고 가는 모래로 이뤄진 그 몸엔 깊고 극적인 음영(陰影)이 드리워졌다.

페루에는 관광책자나 역사책에서 수차례 봐온 ‘공중 도시’ 마추픽추만 있는 줄 알았지, 이런 미인을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다. 별난 페루의 자연환경 덕분에 여행 내내 이런 경이는 꽤나 빈번했다.

마추픽추에 오기까지 관광객들이 꽤나 고생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곳에 사는 알파카는 마추픽추를 굽어보며 한가로이 풀이나 뜯어먹는다.

파라카스 국립공원이 있는 이카 지역을 떠나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에 도착했다.전 세계의 배낭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쿠스코의 중앙광장엔 스타벅스와 노스페이스, 그리고 한국 식당까지 있었다. 해발 3400m의 고도(古都)까지 온 이들은 마추픽추를 구경하거나 잉카트레일(잉카인들이 마추픽추까지 드나들었던 산길)에서 트레킹을 하기 위해 왔다. 마추픽추는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112㎞ 떨어져 있다.

마추픽추는 책이나 사진에서 봐왔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너무 똑같아선지 산에 올라 사진에서 나오는 그 각도로 전경을 내려다봤을 땐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사람들이 왜 ‘마추픽추, 마추픽추’라고 하는지는 가까이서 봐야 알 수 있다. 20t이 족히 나가는 돌을 바위산에서 잘라내 신전과 집을 지었는데, 돌과 돌 사이엔 접착제를 쓰지 않았다. 돌을 마모시켜 서로 맞물리도록 쌓았다는 얘기다. 잉카제국이 정복한 부족민들을 노예로 삼아 지었기에 가능했다.

흔들림없이, 견고하게 쌓인 육중한 돌을 보자 오래전 이 땅을 디뎠을 사람들이 떠올랐다. 잉카 문명에선 바퀴도 쓰지 않았다고 하니 마추픽추를 만들다가 돌에 깔려 다친 이는 부지기수였을 것이고, 죽은 이도 그랬을 것이다. 스페인 군대가 이곳을 침략하자 많은 노예가 왕을 배신했단 얘기를 들었을 땐, 속으로 조용히 쾌재를 불렀다.

비가 그칠 무렵 마추픽추와 그 주변 골짜기에 큼지막하고 또렷한 무지개가 걸렸다. 잉카인들이 숭배했다는 태양의 신이 꽤나 영험한 듯하다.

이날은 비가 왔다 하늘이 개기를 서너 차례 반복했다. 이 골짜기의 날씨가 원래 그렇다고 한다. 마추픽추를 떠날 때쯤 비에 미끄러질까 봐 땅만 쳐다보며 걸었는데,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골짜기 한가운데에 빨간색부터 보라색까지 다 보일 만큼 선명한 무지개가 걸렸다. 400여년 전 이곳에서 돌을 들어 올리고, 모서리를 깎아내던 이들도 고개를 들어 저 무지개를 봤으리라.

1 마추픽추 유적지에 오르면 작은 오두막처럼 생긴 쉼터 겸 전망대가 나온다. 변덕스러운 이곳 날씨에 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쉼터에 모여들었다. / 2 사진을 찍겠다는 시늉을 하자, 천을 짜던 소녀는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마추픽추를 다녀온 다음 날, 쿠스코에서 고산병에 시달렸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껍다’ 정도로는 표현할 수 없는 요상한 고통이다. 이곳 선인(先人)들이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한 흔적을 보니 기분이 더 요상해졌다. 이들은 ‘모라이’라 불린 계단식 경작지를 만들어 온도 차이에 따른 작물들을 실험하고, 같은 작물이라도 시기에 따라 높이를 달리해 심어 경작하기도 했다. 소금물이 흘러나오는 암염계곡을 염전으로 만든 ‘살리네라스’도 다 먹고 살기 위한 방편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소금은 미네랄까지 풍부했다고 하니 잉카인들에겐 하얀 황금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끈질긴 적응력과 생명력을 확인하니, 고산병 따위는 별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잉카인들의 ‘작물재배실험실’이었던 ‘모라이’. 계단의 층계마다 서 있는 작은점들이 사람임을 감안하면, ‘ 모라이’의 전체 크기가 가늠이 될 것이다. / 변희원 기자
쿠스코보다 해발고도가 400m나 더 높지만, 페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 바로 푸노다. 티티카카 호수가 있는 곳이다. 안데스산맥 정상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이 북쪽으로 흐른 게 아마존이고, 다른 사면으로 내려온 물이 티티카카를 이루고 있다. 이 호수는 아주 높은 곳에 있기도 하지만 아주 넓기도(면적 약 8300㎢) 하다. 우리나라 전북보다 크다. 전체 면적의 40%는 페루가 아닌 볼리비아에 속해 있다.

‘티티카카’라는 마술 같은 이름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 4시쯤 호숫가에 나갔다. 바다와 달리 조류가 없어 잔잔한 수면에 구름이 맞닿을 것만 같았다. 호수의 역할은 하늘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잉카인들은 그들의 조상이 티티카카 호수에서 왔다고 믿었다. 수도를 ‘세계의 배꼽’(쿠스코)이라고 이름 지으며 위세를 떨치던 이들도 이곳에 경외를 느꼈을 것이다.

4000m 높이의 땅에선 구름이 머리 위에 닿을 것만 같다. 바람 한 점 없이 적요한 티티카카 호수는 하늘을 그대로 비춰낸다.
뭍에서 배를 타고 30여분 가면 타킬레섬이다. 호수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섬에 누가 살까 싶지만, 양떼를 키우는 목장과 집들이 곳곳에 있다. 가이드를 따라 한 집에 들어가니 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와서 수공예품을 늘어놓는다. 섬의 남자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는, 화려한 색상의 벨트다. “이 벨트는 결혼할 때 여자가 만듭니다. 남자가 했던 약속들, 예를 들면 집과 가축, 사랑 등을 여기에 새겨넣죠. 벨트 뒷면에 보이는 검은 실은 여자의 머리카락이에요.” 애절하고도 섬뜩하지 않은가. 결혼생활 중 행여 남자가 가정생활에 충실하지 않으면 여자는 벨트를 내밀며 따질 것이다. “내 머리카락을 잘라 벨트까지 만들어줬건만!”

티티카카 호수보다 더 신기한 건 이곳에 떠 있는 인공섬 ‘우로스’다. 흙에 얽힌 갈대로 만드는 섬인데, 현재 이 호수에 70여개가 있다. 잉카제국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넓은 호수 한가운데 피난처를 만들었고, 잉카 군대도 더 이상 이들을 쫓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티티카카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섬 ‘우로스’. 학교 교실만 한 섬에 두 가구가 살고 있다.
지금은 그 후손들이 배로 섬과 섬, 섬과 육지 사이를 오가고 새와 물고기를 잡는다. 한 섬에 한두 가구가 살고, 어떤 섬은 학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달라진 게 있다면 모터보트도 있고, TV도 있어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살지는 않는다는 것. “뭍에 나가서 살고 싶지 않냐”고 묻자 다들 고개를 저었다. 왜 싫은지는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여행수첩

■한국에서 페루까지 직항편은 없으며, 로스앤젤레스나 도쿄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많이 이용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아르헨티나항공, 란칠레항공, 바리그브라질항공 등을 이용해 수도 리마에 도착할 수 있다.

지리 페루의 면적은 남한의 13배이며, 에콰도르, 콜롬비아, 브라질, 볼리비아, 칠레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페루의 지형은 크게 태평양 연안과 안데스 산지, 아마존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태평양 연안에 펼쳐져 있는 해안 평야는 너비가 좁으며, 대부분이 사막지역으로 리마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도시가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안데스 지역은 태평양에서 시작해 내륙 100㎞쯤 들어와 6000m의 고봉을 이룬다. 안데스 산맥의 동쪽 비탈면은 경사가 완만하며, 아마존 열대 우림지역이 형성돼 있다.

기후 10월에서 4월까지 우기, 5월에서 9월까지 건기로 구분.

환율 1누에보 솔(PEN)=0.39달러

고산병 마추픽추와 티티카카 호수. 페루에서 유명한 이 두 여행지는 각각 해발고도 2450m, 3860m에 있다.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쿠스코도 해발고도가 3300m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쿠스코에서 고산병을 호소하는 여행객이 많다. 이번 여행의 일행 중 절반 이상이 그랬다. 고산병은 낮은 지대에서 고도가 높은 해발 2000~3000m 이상의 고지대로 이동하였을 때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나타난다. 고산병에 걸린 경험이 있다면, 두 번째는 정말 피하고 싶을 것이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는데 그 증상을 딱히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술이나 담배를 삼가야 한다. 이곳 고산 지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코카잎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페루에선 고산병을 위한 약을 사려면 의사 처방이 있어야 하니 출발 전 한국에서 미리 마련하는 것이 좋다. 급할 경우엔 숙소나 차량에 비치된 산소호흡기를 이용할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휴가지로 꼽히고 있는 페루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동남아시아, 유럽, 호주, 하와이 등이 주로 인기 휴가지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권인 제3세계 국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항로가 개발되고, 항공사의 취항지가 다양해지면서 이동시간이 대폭 짧아졌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선 곳이 바로 중남미의 유적의 메카인 페루다. 최근 윤상, 유희열, 이적이 출연하는 '꽃보다 청춘'의 여행지로 소개되며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친숙해진 페루는 누구나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페루까지 가는데 경유지를 거쳐 40시간 이상 소요되는 먼 나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18시간 내외로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이에 따라 짧은 휴가기간에도 마음 속 버킷 리스트였던 페루 여행이 가능해져 직장인과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휴가지로 꼽히고 있는 페루
페루 여행의 첫 도착지는 남미의 관문이자 페루의 수도인 리마. 페루의 문화와 역사, 예술, 상업의 중심지인 리마는 현대와 과거 문명의 영광이 공존하는 도시로, 스페인 정복시대 이전의 고고학 유적지와 첨단 기술로 탄생한 마천루가 관광객들을 맞는다.

뭐니 뭐니 해도 페루 여행에서 핵심은 절대적으로 마추픽추다. 위대했던 잉카문명의 유적지답게 마추픽추에는 잉카인들이 살았던 주택과 계단식 경작지 등 신비로운 문명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안데스 산맥의 장엄한 경관과 우루밤바 강을 끼고 있는 지리적 위치는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공중도시에 서 있는 듯 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하나투어의 관계자는 "페루는 위대했던 잉카문명의 마추픽추, 신비한 대자연의 수수께끼인 나스카, 잉카제국의 수도이자 세계의 중심이었던 쿠스코 등 우리에게 낯설지만 설레는 감동을 주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페루와의 이동시간이 단축되면서 짧은 휴가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어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페루여행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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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이렇게까지 페루여행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적은 드물었다. 최근 tvN '꽃보다 청춘-페루' 편이 방송되면서 페루에 대한 궁금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에게 페루는 마추픽추의 나라, 태양의 나라 정도로 알려져 있었지만, 꽃보다 청춘을 통해 아름다운 관광지가 알려지면서 발 빠른 여행가들은 이미 여행 후기를 속속 작성하고 있다. 

이에 맞춰 여러 여행사들도 페루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하나투어의 페루 지역 관련 상품은 여행객들을 위해 여러 유명한 지역이 포함된 다양한 인기 패키지 상품을 구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페루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마추픽추, 잉카문명 등이 대부분이지만 이외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관광지들이 많다. 특히 방송 2회분에 방영된 사막의 오아시스 마을 이카에 위치한 와카치나 사막의 버기카와 샌드보드 체험은 젊은 층들에게 모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주인의 메시지 같은 나스카의 미스터리한 지상그림과 안데스 산맥의 깊은 산골짜기에 숨어 있는 산악 염전 살리네라스, 미스터리 서클과 같은 거대한 농경지 모라이는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확 트이게 한다. 세상의 중심지였던 황금의 도시 쿠스코, 말이 필요 없는 마추픽추까지 페루의 보석 같은 도시들은 각각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가 뽑은 페루의 10대 여행지도 각광을 받고 있다. 1위를 차지한 마추픽추와 함께 쿠스코에 위치한 잉카 시대의 신전 겸 요새인 삭사이와만과 쵸퀘키라오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아레키파에 위치한 성 캐서린 수도원과 '살아있는 잉카 마을'이라 불리는 오얀따이땀보가 나란히 4·5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쿠스코의 아르마스 광장, 피삭의 고대 관개 시스템 및 관측소 등이 그 뒤를 이어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신비롭고 호기심이 가득한 페루를 여행하려면 무엇보다도 정보가 중요하다. 페루까지의 비행시간은 환승 시간을 제외하고 20시간 정도로, 과거 40시간 이상 걸리던 것에 비해 소요시간이 많이 단축됐다. 

보통 페루는 미국을 경유해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는 미국 관광비자나 ESTA를 신청해야 한다. 페루는 무비자로 90일까지 여행이 가능하며 인접국인 볼리비아는 국내나 페루에서 비자 발급 후 입국할 수 있다. 시차는 -14시간 정도이며 영어는 전혀 통하지 않고 스페인어만 사용한다.

물가는 국내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페루 화폐 1sol은 한화로 약 400원 정도로 생수 한 병이 2.58sol이다. 환전은 원화를 sol로 환전하는 것보다 달러로 환전 후 페루 환전소에서 sol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내에 페루 화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방법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여행 시 지역의 기온 차를 염두에 둬야 한다. 페루는 사계절의 옷이 모두 있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지역마다 기온의 차이가 크다. 페루의 수도인 리마의 경우 낮에는 더운 반면 밤에는 쌀쌀한 편이다. 고산지대인 쿠스코의 경우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다양하게 준비하는 편이 좋다.

페루 여행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마추픽추와 쿠스코에서의 고산증이다. 마추픽추는 해발 2,400m 높이, 쿠스코는 표고 3,457m에 달한다. 서울이 45m, 우리나라 최고 높이인 한라산이 1,950m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산증도 무리가 아니다. 고산증은 낮은 지대에서 고지대로 이동했을 때 산소결핍과 두통, 구토감,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갑작스럽게 고지대로 이동하는 것을 자제하고 술과 담배는 멀리해야 한다. 고산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코카차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더욱 편안하게 페루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페루여행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4성 이상 특급호텔 숙박, 전 일정 한국인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나투어에서는 페루 여행을 준비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페루의 신비로운 자연 경관을 보다 알차게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투어 페루 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신비로운 여행지를 구석구석 여행 할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페루의 관광 명소가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하나투어에서는 다양한 맞춤형 패키지를 준비해 만족스러운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페루지역 관련하여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bit.ly/1tBimri)와 하나투어(1577-1233)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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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트레일

Day 1. 성스러운 계곡에서…'천사의 트럼펫'을 따라

해발 2600m의 작은 마을 피사쿠초에서 걷기를 시작한다. 이 마을의 다른 지명은 KM 82.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에서 철도로 82㎞ 떨어져 있다는 뜻이다. 낭만이라고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실용적 작명. 승용차와 기차로 갈 수 있는 도로는 여기가 마지막이다.

첫날 예정한 12㎞는 고산(高山)의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당신을 배려하는 초보자 코스. 해발고도는 500m가 상승해 3100m까지 올라갔지만, 이미 이틀 동안 머물렀던 쿠스코 도시의 해발고도가 3300m였다. 온순한 페루의 알파카처럼, 심장은 아직 통제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편안하고 순탄한 길이다. 정복과 극복에 의미를 두는 남성 클라이머가 흔히 놓치는 대목이 있다. 잉카 트레일의 길이 얼마나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빚어내는지. 사막으로 시작한 길은, 구름 속 숲(Cloud Forest)을 지나 마침내 아마존으로 들어가는 아열대 정글을 이끌어낸다. 북반구 아시아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꽃과 새를 안데스에서 만난다.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잉카 유적으로 꼽히는 사야크 마르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잉카 유적으로 꼽히는 사야크 마르 카. 왼쪽으로 난 돌계단 98개를 오르면 봉우리 정상에 있다. 해발 3600m. 산 끝에 놓인 형상을 빗대‘닭 볏’으로도 불린다. 태양의 신전과 주거지, 그리고 돌로 만든 수로를 갖췄다. 캐논 EOS M2 18-55㎜ 렌즈.
전문 가이드 에드가(32)가 길을 멈추고 손을 뻗는다. 그는 '천사의 트럼펫'이라는 이름을 들려줬다. 천사 정도는 되어야 감히 손을 댈 수 있을 법한 트럼펫 모양의 종꽃. 'KM 82'와는 달리 지극히 낭만적 이름이지만 환각 성분이 강력하단다. 우리에게는 '에네켄'으로 익숙한 초대형 용설란도 모퉁이를 돌 때마다 반겼다. 1905년 가난을 피해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로 향한 한인 이민자들이 수없이 심고 뽑았던 난이다. 에드가는 '뚜나'라는 낯선 선인장을 소개하더니, 그 속에서 희고 작은 애벌레 하나를 두 손가락으로 집었다. 바닥에 내려놓고 살짝만 눌렀는데도 선홍빛 염료를 뿜어낸다. 샤넬 등 명품 화장품의 립스틱과, 캄파리 등 유명 브랜드 술의 재료로 수출되는 천연 물질이라고 했다. 연둣빛 벌새(Hummingbird)가 나뭇가지를 건너다니며 배경 음악을 연주한다. 모든 게 잘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남미의 등뼈로 불리는 안데스는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산악이 아니다. 완만하고 아기자기하게 오르는 한반도의 산이 아니라 느닷없이 솟아오른 거대한 벽. 게다가 순간적 힘으로 바벨을 들어 올린 운동선수의 힘줄과 핏줄을 보는 듯하다. 팽창한 모세혈관 같은 안데스의 발기. 우리가 첫날 걸은 길의 이름은 성스러운 계곡(Sacred Valley)이었다.

Tip 1 첫날 12㎞ 이동. 이날 야영지는 와이야밤바(Wayllabamba). 해발 3100m. 송이 볶음밥과 고산병에 좋다는 코카 차로 저녁 식사. 저녁 5시 30분 일몰. 무난한 코스.


Day 2. 내 이름은 알레한드로, 아들 넷을 뒀습니다

텐트를 두들기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깼다. 마추픽추의 11월은 우기, 여름 겨울 뒤바뀐 남미의 장마다. 고산의 아침은 빨리 온다. 새벽 5시면 모든 것이 환한 세상. 다행히 비가 멈췄다. 이번 등반을 책임진 가이드 에드가는 팀 전원을 불러 모았다. 11명의 현지 포터와 요리사도 전원 참석. 에드가는 "우리는 나흘 동안 한 가족"이라며 "가족은 서로 인사를 나눠야 한다"고 군인처럼 말했다.

산꼭대기의 소금 염전, 마라스.
산꼭대기의 소금 염전, 마라스.
현지인 중 대장 격인 '셰프'가 나섰다. 주름 깊게 팬 사내는 잉카 원주민 언어인 케추아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내 이름은 마르셀리노. 쉰네 살이오. 요 앞 동네 깔까에서 왔소. 아들 네 명을 낳았소. 평소에는 농사를 짓소." 흙먼지 냄새가 났다.

두 번째 사내가 나섰다. "내 이름은 윌프레드. 나이는 마흔이오. 이 일 한 지 10년 됐소. 같은 마을에서 왔소. 자식은 다섯 명을 낳았고, 농사를 짓소."

인사법은 한결같았다. 간결했고, 그래서 강력했다. 포터들은 과장 약간 보태서 거의 날아다녔다. 고무 대충 잘라 만들었다는 '깔까 슬리퍼'를 신고, 키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우리보다 훨씬 뒤에 출발해서, 늘 역전에 성공했다.

게다가 이날은 무려 1100m의 높이를 극복해야 하는 잉카 트레일 최대의 난코스. 정점인 해발 4200m 지점은 '죽은 여인의 통로'라는 악명을 지니고 있다. 산을 넘다가 여자가 죽었다는 뜻은 아니고, 돌아보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고개를 돌렸던 잉카의 공주가 돌이 되고 길이 되어 안데스의 다리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다.

산소탱크 메고 등반하는 텍사스 여인.
산소탱크 메고 등반하는 텍사스 여인.
잉카의 배꼽으로 불리는 도시 쿠스코.
잉카의 배꼽으로 불리는 도시 쿠스코.
하지만 잉카 공주의 살신성인도 별무소용이었다. 해발 3800m를 통과할 즈음, 심장은 출고한 지 10년쯤 지난 고물 자동차 시동 걸 때처럼 쿵쾅거렸다. 돌계단을 세 개 오르면, 1분은 쉬어야 겨우 제 숨이 돌아왔다. 100m 전진하는 데 1시간이 걸리는 느낌. 그 순간, 두 개의 등산 스틱에 의지한 여인이 악전고투하고 있는 기자를 제쳤다. 놀랍게도 그녀는 내 허리만 한 허벅지를 가지고 있었다. 경멸이나 모욕을 위한 표현이 아니다. 잉카 트레일에 도전하겠다는 결심 자체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 신체를 지닌 여성이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혹은 서로를 의지하며 발자국을 떼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자세히 보니 배낭에는 산소 탱크를, 가슴에는 호흡기 케이블과 밸브가 연결되어 있었다. "Good job(대단해)"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You, two"라는 대답이 잠시의 머뭇거림 없이 돌아왔다. 그렇다. 누가 누구를 내려다볼 것인가. 격려를 받아야 할 사람은 남이 아니라 나인 것을. 텍사스에서 왔다는 40대의 그녀는 마추픽추 트레킹이 자신의 버킷 리스트라고 했다. 나 역시 나만의 속도로 당신에게, 마추픽추에게 갈 것이다.

Tip 2 둘째 날 12㎞ 이동. 이날 야영지는 파카이마유(Paqaymayu). 해발 3500m. 최고 4200m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산. 일정 중 최대 난코스. 고산병까지는 아니었지만 심장이 적응하기까지 힘들었음. 로모 살타도(소고기 찹스테이크와 볶음밥)와 코카차로 식사.


Day 3. 별은 어떻게 둥근 원을그리며 회전하는가

11월의 안데스를 깨우는 두 가지 소리가 있다. 하나는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 또 하나는 벌새(Hummingbird)의 노래. 새벽 4시 20분쯤이면 어김없이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새인지 나비인지 모를 소박한 체구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또 하나의 생명이 있다. 잉카의 말로 와캉키. 학계의 공식 명칭은 마르데발리아 메치아나(Masdevailia Vechiana). 다섯 번 들어도 절대 외울 수 없을 것 같은 이 학명보다, 에드가가 불러주는 이름이 더 눈부시다. 'You will cry'. 실제로 와캉키의 꽃잎에는 두 방울의 눈물이 맺혀 있다. 늘 머금고 있다는 이슬이다.

마추픽추, 잉카 트레일 지도
마추픽추, 잉카 트레일 지도
잉카 트레일의 3박 4일은 당연하게도 잉카의 유적을 확인하는 길이다. 위로는 콜롬비아, 에콰도르부터 아래는 칠레 파타고니아에 이르렀던 전성기의 잉카. 확장하면 6000㎞에 달했다는 잉카의 길은, 이 43㎞가 압축적으로 요약하고 있다. 약타파타, 룽크라웨이, 사야크 마르카, 푸유파타 마르카, 위니아 와니아 등의 유적이 퍼즐 조각처럼, 수수께끼처럼 하늘 도시에서 나타난다. 거대한 돌의, 돌을 위한, 돌에 의한 유적들이다. 잉카 문명의 숭배 대상 동물은 하늘의 콘도르, 지상의 퓨마, 그리고 땅 아래의 뱀. 유적은 각각 그 동물의 문양을 자신의 돌 안에 숨겨 놓고 있다. 신전으로 제의를 지내고 때로는 군사기지로 사용하면서 평상시에는 잉카의 전령 차스키의 쉼터로도 사용했던 공간.

잉카의 전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귀족의 아들, 그것도 18~22세의 장자(長子) 중에서 힘과 지략이 뛰어났던 이만 가능했던 것.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잉카의 왕께서 생선이 먹고 싶다고 하면 차스키는 멀리 바닷가에서 릴레이로 실어 날랐다. 한 사람이 몇 킬로미터 구간을 전속력으로 주파한 뒤 바통을 넘기는 식이다. 가장 가까운 바닷가에서 수도 쿠스코까지는 약 600㎞. 그런데도 만 하루면 신선한 생선이 왕의 밥상에 올랐다고 한다.

눈물 두 방울의 의미를 지닌 꽃 와캉키.
눈물 두 방울의 의미를 지닌 꽃 와캉키.
페루의 물회격인 세비체.
페루의 물회격인 세비체.
어제보다는 무난한 오늘이다. 오늘의 야영지는 퓨유파타 마르카. 해발 3600m의 고지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난 뒤 에드가가 내 손을 이끌었다. 텐트 뒤쪽으로 난 오르막길로 100여m를 올랐다. 구름과 설산이 빚어내는 숨 막히는 풍경 아래로 안데스의 산맥이 파노라마처럼 360도로 펼쳐진다. 구름이 아래에 있다. 저 앞에 있는 게 아니라 아래에 있다. 그리고 해가 졌다. 저녁 7시 불과한데도 완벽한 어둠. 남반구의 별이다. 남미의 별은 어떻게 둥근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Tip 3 셋째 날 10㎞ 이동. 이날 야영지는 퓨유파타 마르카(Phuyupata marca). 해발 3600m. 최고 3950m와 최고 3670m인 두 개의 고점을 통과해야 하는 난코스. 가장 잘 보존된 잉카 유적지로 꼽히는 사야크 마르카(Sayac marka)를 통과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질서정연하게 쌓아올린 제단과 목욕탕, 전망대 등을 만날 수 있다. 알파카와 라마 무리도 조우가 가능하다. 자연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


Day 4. 새벽 4시 기상., 폭우 속 마추픽추

마추픽추 유적
마추픽추 유적

잉카의 신은 오직 30분만의 별을 허락했다. 나머지 시간을 지배한 것은 비. 첫날부터 심상찮았던 우기의 안데스는 밤새 비를 퍼부었다. 극강의 방수를 자랑하는 'Waterproof' 텐트였지만, 10시간 내내 쏟아진 비를 이겨낼 힘은 없었다. 새벽 4시, 잠시 가늘어진 비를 그나마 감사히 여기며 일어났다. 이마의 LED 램프에 의지해 쪼그리고 앉아 컵라면을 먹는다. 마지막 날을 위해 아껴둔 특식이다. 문득 새벽 인력시장의 풍경이 포개졌다.

해발 4000m에서 굽어본 안데스.
해발 4000m에서 굽어본 안데스.
페루 고산지대에 사는 라마
페루 고산지대에 사는 라마

4시 30분, 여명 전에 출발했다. 비는 그치지 않았다. 넷째 날은 계속해서 내려가는 길. 잉카의 돌계단은 작은 시냇물로 변해 있었다. 판초 안으로 완벽하게 숨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이런 비에는 대책이 없다. 신발까지, 속옷까지 흠뻑 젖는다. 육체보다 걱정인 것은, 과연 마추픽추가 제 모습을 허락해줄지다. 세상은 구름의 바다. 핏줄 솟은 안데스도, 아마존의 정글도, 비와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여섯 시간을 내리 걸어 인티 푼쿠에 도착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태양의 문. 현지에서는 '오 마이 갓(Oh my God)'이라 부르는 수직 50여개의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느닷없이 나타난다. 그 문 앞에서 숨을 멈췄다. 문 뒤편으로는 구름의 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세계인데, 문 앞쪽으로는 비밀의 공중 도시가 단속적(斷續的)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해발 2400m의 수수께끼 하늘 도시. 구름은 잉카 최후의 요새를 품었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맥과 다리가 함께 풀렸다. 케추아어 마추픽추를 우리말로 하면 오래된 봉우리. 기차와 버스로 이곳까지 올라왔다면, 지금 같은 마음이 과연 들 수 있을까. 몸은 천근만근 무거운데 마음은 믿을 수 없게도 봉우리 위로 솟구쳤다.

Tip 4 넷째 날 9㎞ 이동. 마추픽추는 해발 2400m. 1200m를 줄곧 내려가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잉카 트레일의 정수를 보여주는 돌계단 길. 하루 종일 지독하게 내렸던 비 때문에 이날은 마추픽추에 도착하자마자 아래 마을로 후퇴. 다음 날 다시 올랐다. 3박 4일 걸렸던 마추픽추를 셔틀버스 30분 만에 도착했다. 날씨는 전날 비, 이날은 쾌청. 하지만 마음은 반대였다. 작렬하는 안데스의 태양을 묵묵히 견디며 꼼꼼하게 마추픽추를 살폈다. 활자를 남기지 않은 잉카는 말이 없다. 정들었던 낡은 운동화를 신전에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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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페루 요리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페루 요리
잉카제국의 옛 수도 쿠스코와 마추픽추를 잇는 잉카레일 일등석은 달리는 레스토랑이다. 철길과 나란히 흐르는 빌카노타 강을 창밖으로 내다보며 식전주 피스코사워를 마시고 향긋한 송어 요리에 백포도주를 곁들이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강을 따라 1시간 30분간 북서쪽으로 달리면 하늘의 도시 마추픽추에 도착한다. / 잉카레일 제공
남미 겨울의 끝자락인 9월, 페루 수도 리마는 낮게 깔린 잿빛 구름 아래 잔뜩 웅크린 모습이었다. 페루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장편 '새엄마 찬양'에서 리마의 겨울을 이렇게 설명했다. '커튼을 걷자 축축하고 음산하며 희뿌연 리마의 9월 햇빛이 방 안을 덮쳤다. 겨울은 참으로 냉혹하고 모질다고 루크레시아 부인은 생각했다.' 그러나 리마의 겨울에 짓눌린 이 귀부인을 위로하는 게 있었다. 바로 하녀가 쟁반 가득 담아다 그녀 앞에 펼친 요리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페루 요리
리마의 왼쪽, 태평양과 맞닿은 백사장에서 하필이면 9월에 남미 최대의 요리축제 미스투라(MISTURA)가 펼쳐진 이유도 겨울에 신물 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을까. 리마 최고의 고급 주택가 미라플로레스와 지척인 이곳에서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 미스투라 축제는 마음껏 먹고 마시며 우중충한 겨울 날씨와 한판 대결을 벌이는 이들로 붐볐다. 9월에 리마를 찾는 이들은 이제 잿빛 하늘보다 미스투라 180여개 요리 부스와 군침을 돌게 하는 '페루의 맛'을 떠올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요리 축제엔 페루는 물론 남미 전역에서 해마다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려든다. 행사를 주관하는 페루 요리협회(APEGA)는 올해 예상 방문객 수를 50만명으로 잡았다. 지난해에는 42만명이 이 행사를 찾았다.

페루 퀴진(Peruvian Cuisine)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요리다. 미 공영 라디오(npr)는 지난 4월 "최근 수년간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페루 레스토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레스토랑연합회는 2011년 이미 페루 요리를 '최고의 푸드 트렌드'로 꼽았다. 이런 결과는 절로 나온 것이 아니다. 페루 정부와 페루의 국민 셰프로 불리는 가스통 아쿠리오(Acurio) 같은 스타 셰프들이 손잡고 지난 10년간 줄기차게 페루 요리 세계화에 나서고 있다. 7개의 서로 다른 고도와 기후대에서 생산되는 엄청나게 다양한 농수축산물 식재료는 이런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훌륭한 원자재 노릇을 했다. 미스투라 행사장에서 만난 셰프 아쿠리오는 "안데스산맥과 아마존, 태평양 연안 등 넓은 지역에 펼쳐진 다양한 기후대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생산한다"고 자랑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매일 4개의 페루 음식점이 새로 생기고 있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페루는 지난 세기 말 정치투쟁과 테러로 얼룩졌던 국가 이미지 변신의 동력도 요리에서 찾고 있다. 한때 좌익 테러집단 '빛나는 길'의 폭파 참수 암살 등으로 악명 높았던 이 나라는 2000년대 들어 요리를 앞세워 이미지 탈바꿈에 성공했다. 미스투라 외에도 '월드베스트 레스토랑 50'에 해마다 2~3개의 페루 레스토랑이 포함된다. 2013년 페루 정부 통계를 보면, 페루 관광의 40%가 음식을 맛보기 위한 것이었다. 미식 관광으로 그해 페루가 벌어들인 돈은 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드베스트 레스토랑 50에 포함된 곳 위주로 리마의 최고급 레스토랑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페루의 맛은 리마의 멋진 레스토랑에만 있지 않았다. 리마의 재래시장에선 아마존 민물고기로 만든 4000원짜리 회 샐러드 세비체가 코를 자극했다. 빌카노타강을 끼고 마추픽추로 가는 잉카 레일 열차에서의 한 시간 반 짧은 탑승 시간에도 어김없이 식전주(食前酒) 피스코사워가 식탁에 올랐고 향긋한 송어요리가 관광객의 배를 불렸다. '마추픽추도 식후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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