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중국의 모습과 매력… 랴오닝(遼寧)성의 성도, 선양(瀋陽) 

심양고궁(대정전)
심양고궁(대정전) ⓒKAL photo
중국 둥베이(東北) 지방 최대의 고도(古都)이자 만주족의 고향으로 만주어로는 무크덴(Mukden)이라 불렸다. 도시의 역사는 2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원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면서부터다. 이후 1625년 후금의 태조 누르하치가 랴오허 강 동쪽을 통일하면서 선양을 도읍으로 삼고 중국 대륙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후금은 중국 전역을 다스리게 되면서 국호를 청나라로 바꾸고 수도를 베이징(北京)으로 옮겼으나, 선양은 계속 청의 정신적 수도 역할을 했다. 선양에서 만주족의 다양한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이유다. 20세기 들어서는 남만주 철도의 중심으로 다수의 일본인이 이주해온 까닭에 일본풍의 건물도 많이 남아 있어 이색적이다. 중국 속 색다른 중국의 모습을 찾아 선양으로 떠나보자.

선양고궁
선양고궁
선양은 부지런히 둘러볼 경우 대부분의 명소는 하루에 다 볼 수 있고, 여유롭게 다닌다 해도 1박 2일 정도면 충분히 볼 수 있다. 볼거리는 대개 청나라 초기의 역사와 관련 있는 것들로 중국의 마지막 왕조였던 청의 문화를 체험하기에 좋다. 대표적인 유적은 선양고궁(瀋陽故宮), 청나라 황제의 무덤, 9·18역사박물관, 장씨수부(張氏帥府) 등이다.

선양의 중심가인 중산광장(中山廣場)은 중산로(中山路)와 난징가(南京街)가 교차하는 곳에 자리한 광장이다. 일본인이 조성한 도시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으로 여러 건물과 주변의 풍광이 잘 어우러져 있다. 광장 중앙의 커다란 마오쩌둥 동상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동상 아래의 조각들에서도 생동감이 넘쳐난다.

청나라 초기의 문화 향기 가득

후금의 왕궁이었던 선양고궁은 베이징 고궁과 더불어 중국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2대 궁전이다.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으며 지금은 선양고궁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북릉공원
북릉공원 ⓒKAL photo
규모는 베이징 고궁의 약 12분의 1 정도지만 건축미와 보존 가치 측면에서 결코 그에 못지않다. 한족, 만주족, 몽고족의 건축양식이 융합되어 있어 대국을 꿈꾸던 만주족의 이상을 잘 나타내는 듯하다. 후금이 중국 대륙 점령 후 베이징으로 천도하면서 더 이상 왕궁으로서 기능하지는 못했지만 청 황제들의 별장으로 쓰였다.

선양고궁의 매력은 중국의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특유의 자유분방한 건축미에 있다. 드넓은 만주 벌판을 자유롭게 활보했던 만주족의 기질이 건축에도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전체 면적은 6만 평방미터이며 동로, 중로, 서로 3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100채가 넘는 건축물과 20개의 정원을 보유하고 있다.

동로는 선양고궁의 원형을 보여준다. 대정전(大政殿)을 중심으로 양편에 십왕정(十王亭)이라는 작은 건물이 있다. 대정전은 청 황제의 즉위식을 비롯한 국가의 중요한 의식을 행하던 장소로 동로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건물이다. 현재는 문물전시관으로 쓰이며 중국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희귀한 물건들을 소장하고 있다.

중로에서는 만주 건축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선양고궁의 정문이라 할 수 있는 대청문(大淸門)과 중로를 지나면 황제의 공식 집무실인 숭정전(崇政殿)이 나온다. 숭정전의 뒤로 가면 봉황루(鳳凰樓)가 나오고 이 안으로 들어가면 청녕궁(淸寧宮) 광장으로 이어진다. 청녕궁은 황제의 침실로 중로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다. 청녕궁의 뒤편으로는 황제의 정원이 있다. 서로는 청의 중국 대륙 진출 후 건립된 구역으로 황제가 선양을 방문했을 때 사용하던 개인적인 장소다.

선양 전경
선양 전경
북릉(北陵)은 청나라 2대 황제 태종(太宗) 홍타이지(皇太極)가 묻혀 있는 곳으로 선양의 대표적 명승지다. 능 입구에 들어서면 참배로인 신도(神道)가 이어지며 신도 한가운데에는 강희제가 홍타이지의 업적을 기념하여 세운 신공성덕비정(神功聖德碑亭)이 있다. 신도의 끝은 황제의 사당을 에워싼 방성(方城)과 닿는다. 북릉은 현대적인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했지만 곳곳에 위락시설이 많이 들어서 있어 능묘다운 엄숙한 분위기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복릉(福陵)은 청태조 누르하치와 그 황후의 묘다. 정식명칭은 청복릉(淸福陵)으로 시내에서 동쪽으로 8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 동릉(東陵)이라 부르기도 한다. 북릉에 비해 분위기는 한적하지만 구조는 북릉과 비슷하다. 웅장한 정홍문(正紅門)에 들어서면 신도가 이어지고, 신도의 끝에 108계단이 나타난다. 이 계단을 따라 오르면 휴양림에 온 듯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한다.

생생하게 마주하는 중국 근현대사

장씨수부
장씨수부
9·18역사박물관(九一八歷史博物館)은 중일전쟁 관련 역사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9·18사변기념관이라고도 한다. 우리에게 만주사변으로 잘 알려진 9·18사변은 1931년 9월 18일 일본 관동군이 철도를 폭파하고 중국 측에 책임을 전가했던 사건이다. 만주의 이권을 차지하려던 일본 군부와 우익은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동북지역에서 군사 행동을 개시하고 전쟁을 일으켰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인한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건립된 박물관은 9·18사변이 발생한 바로 그 자리에 위치하며 각종 사진과 역사문물을 전시하고 있다. 중국 근현대사에 흥미를 느끼는 여행자라면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장씨수부는 동북지방의 최대 군벌이었던 장쭤린(張作霖)과 그의 아들 장쉐량(張學良)의 관저 겸 사택으로 쓰였던 건물이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수부(帥府)란 군대의 장군이 살던 저택을 의미한다. 장쭤린은 20세기 초반 만주지방을 중심으로 중국 북부지방을 지배했던 만주 군벌의 상징적 인물이다.

1914년에 건립된 장씨수부는 중국 전통 양식의 동원, 중후한 서양 양식의 중원, 만주사변 이후에 지어진 서원 및 원외 구역 등 4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기 건축양식이 달라 중국 전통의 분위기 외에도 유럽, 일본 및 중국과 서양의 혼합 양식 등 여러 건축양식을 찾아볼 수 있다.

지상에서 은하수를 건너다

선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본계수동(本溪水洞)이다. 본계수동은 400만~500만년 전에 형성된 대형 수중동굴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세계에서 가장 길다. 본계(本溪)시에서 동쪽으로 3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태자(太子)강변에 자리한다.

선양 국제빙설제
선양 국제빙설제
수중동굴은 매우 넓고 수심도 깊어 가장 깊은 곳은 무려 7미터나 된다. 특히 총 5천800미터 중 개방된 2천800미터의 구불거리는 지하 강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동굴을 만날 수 있는 구곡은하(九曲銀河)가 본계수동의 백미다. 이름 그대로 마치 은하수를 건너는 기분이 들게 한다. 구곡은하는 삼협(三峽), 칠궁(七宮), 구만(九灣)으로 나뉘어 있으며 곳곳에서 연출하는 매혹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의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동굴 안은 항상 섭씨 10도 안팎의 온도를 유지하지만 수중동굴에서 보트를 탈 경우 약간 쌀쌀할 수 있기 때문에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중이 아닌 300여 미터의 일반 동굴 구간에는 괴석들이 우뚝 솟아 있고, 동굴 안에 또 동굴이 나타나기도 해 신비감을 조성하며 용담(龍潭), 백세지(百歲池) 등 아름다운 경관이 여행객을 매료시킨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www.visitchina.or.kr)

지도

☞ 서울/인천 - 선양
대한항공 매일 운항(약 1시간 55분 소요)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참고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