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엘리베이터, 타는 순간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극적이다. 먼저 속도. 최대 분속 600m로 상승한다. 그 순식간의 고도차에 적응 못 한 귀는 금세 멍멍해진다. 둘째 높이. 이쯤 하면 됐다 싶은데 자꾸만 오른다. 1에서 시작한 숫자는 서서히 가속하다 60쯤이 되면 쉴 새 없이 올라간다. 숫자는 124가 돼서야 멈춘다. 마지막으로 빛의 처리. 타는 순간 불은 꺼지고 엘리베이터는 암흑 속에 상승한다. 124층에서 문이 열릴 때 거침없이 쏟아지는 햇빛은 조금 과장해서 생애 최초의 햇빛 같다.

삼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지는 이 엘리베이터,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빌딩에 있다. 요르단 페트라를 가다 경유하게 되는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사진) 얘기다.

두바이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 '셰이크 자예드(Sheikh Zayed)' 주변은 랜드마크 박물관이다. 1979년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필두로 31년간 정신없이 들어선 현대식 건물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부르즈 칼리파는 독보적이다. 부르즈 칼리파를 담은 모든 사진은 시간이 어긋난 것처럼 보인다. 안개 자욱한 아침 부르즈 칼리파는 과거 바벨탑을 닮고, 맑은 밤엔 미래 도시를 연상하게 한다.

부르즈 칼리파는 지난 1월 완공됐다. 전망대도 동시에 개장했다. 전체 높이 828m 중 600m(124층)까지 오른다.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원처럼 이어지는 길은 칼리파 주변을 360도로 조망한다.

2010년 두바이를 이해하는 일은 마땅히 이 전망대에서 시작된다. 북으로 걸프만을, 남으로 사막을 낀 두바이의 야심 찬 계획이 전망대에 오르면 명확하게 보인다. 바다를 매립해 만든 세계 지도 모양의 인공 군도(群島) '더 월드', 그리고 사막을 배경으로 곳곳에 솟은 크레인은 열사의 사막을 낙원으로 바꾸겠다는 두바이의 의지다. 부르즈 칼리파는 예약이 필수다. 현장 입장도 가능하지만 요금차가 크다. 예약 시 100아랍에미리트 디르함(AED), 바로 입장 시 400AED. 1AED는 약 304원. www.atthetop.ae. 관람 후 지상의 두바이 몰을 들러봐도 좋겠다. 1200여개 상점이 모인 명실공히 세계 최대 쇼핑몰 중 하나다. www.thedubaimall.com

여행 팁: 에미레이트항공사 계열 여행사 '아라비안 어드벤처'가 사막에서 지프차 체험, 벨리 댄스 공연, 저녁식사 등을 즐길 수 있는 '선다우너(Sundowner)'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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