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노을 지는 하늘, 키 큰 침엽수림을 배경으로 안개 자욱한 호수, 장대한 산맥이 연이어 이어진 아름답고 웅장한 산 능선이 펼쳐지는 곳. 게다가 야성의 동물들과 마주치고, 카약 트레킹 등 레포츠의 정수를 즐길 수 있는 온전한 자연의 땅, 바로 케나이 국립공원이다. 그 거대하고 깊은 알래스카의 정수를 음미하기 위해, 알래스카 남단 시워드에서 앵커리지까지 달려가는 파란색 철마에 몸을 싣고 달린다.

케나이 반도를 향하기 위해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발데스에서 유람선에 오른다.


알래스카 레일로드 위에서 누리는 대자연의 파노라마.

알래스카 여행의 출발지라 불리는 South Central 지역은 제 1의 도시 앵커리지와 인접해 있고, 알래스카의 놀이터라 불릴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자연이 혼재되어 있어 휴식과 명상, 대자연을 호흡하며 자연 치유에 적합한 지역이다. 피요르드와 고래 관찰, 빙하 탐험 등 원시 자연의 풍경과 해양 생물을 마주할 수 있는 케나이 반도의 거친 바다와 섬, 피요르드와 유빙이 반겨주는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Prince William sound 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에 놀이터라는 표현이 과장은 아니다.

앵커리지에서 시워드로 남쪽으로 이동할 경우, 버스나 렌터카 혹은 캠핑 캐러반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디날리 국립공원의 마운틴 매킨리나 와실라, 페어뱅크스 등 북쪽 지역을 둘러보기 위한 이동은 알래스카 레일에 온전히 몸을 맡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알래스카의 진정한 탐험은 몸과 마음이 자유로운 열차 여행으로, 거대한 자연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기에 최상의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Seward 시워드를 빠져 나와 Resurrrction Bay 를 지나면 아름다운 섬 FOX Island에 도착한다.


거대한 빙하와 녹음이 우거진 숲 속을 질주하고, 초록의 호수와 눈 덮인 계곡을 가로지르며, 자작나무 숲과 야생 꽃들이 만발한 초원 위를 달리는 일은 대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초대가 아니고 무엇이랴. 육중하고 미끈하게 생긴 철마, 파란색 바탕에 노란 띠를 띤 알래스카 레일로드에 몸을 실으면 출발 전 마음도 설렌다. 전망 칸이 있는 2층 객차와 고급 레스토랑, 카페와 라운지까지 골고루 갖춘 철마는 그 자체로 로맨틱한 홀리데이의 낭만을 선사해 주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경이로운 자연이 번갈아 옷을 갈아입는 알래스카에서 인생에 단 한번 호사를 누려도 좋은 전망 파노라마 열차. 엉덩이를 객실 좌석에 붙여놓고 있을 시간 조차도 아까운, 다이내믹한 자연의 파노라마가 끝임 없이 펼쳐지는 곳. 게다가 기관사는 너무나 친절하게도 곰이 나타나거나, 흰머리 독수리가 둥지에 앉아 있거나 빙하가 나타날 때면, 어김없이 달리던 열차를 스르르 세운다. 기꺼이 곰과 독수리, 무스와 산양 등을 확인시켜 보여주며, 친절한 안내까지 전해주니 이 또한 감동이 아니고 무엇이랴.


케나이 반도 남단, 시워드를 출발한 철마는 강, 호수, 산맥, 빙하를 지나며 목적지 앵커리지를 향한다.


케나이 반도 남단, 해양 생물의 보고이자 케나이 빙하의 전진기지, 시워드에서 철마 여정은 시작된다. 고래, 바다사자, 수달, 퍼핀 등 해양 생물 관찰과 빙하 투어가 주를 이루는 시워드의 해양 투어를 마치면, 곧 열차에 몸을 싣는다. 6시 정각, 파란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출발하면 이내 엑싯 빙하 Exit Glacier를 지나면서 대자연의 경이로운 모습들은 하나 둘, 그 정체를 드러낸다.


무스가 지나다녔다는 마을, Moose Pass를 지나면서 좌측으로는 케나이 호수 Kenai Lake의 초록 물빛, 턴 레이크 Tern Lake의 자작나무 설원풍경 등 크고 작은 호수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열차가 계곡과 절벽, 터널과 평원 사이를 질주하는 동안,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사젠트 아이스필드 Sargent Icefield 와 스펜서 빙하 Spencer Glacier 가 연이어 푸르스름한 빛을 드러내며 거대하고 하얀 속살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열차가 달리는 구간과 나란히 이어져 있는 Seward Hwy 위로 할리 라이더들이 바람을 가르고 있다.


원시의 숲과 거대 빙하의 대자연, 만년설과 창 밖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공기를 만끽하며 열차는 앵커리지로 거대한 몸체를 파도처럼 출렁이며 쉼 없이 달린다. 높은 산맥의 터널을 관통하고, 좌우로 거대한 몸체를 비틀거리다가도 커다란 원형으로 서클 회전하며, 길고 거대한 철마는 자연의 품속에 길 잃은 바람처럼 고요히 안긴다.


Costal Classic Train 이라 명명된 데이 트립의 명물, Seward- Anchorage 구간의 네 시간 가까운 여정은 그랜드뷰 Grandview, 스펜서 Spencer, 포테지 Portage역을 지나면서 절정을 맞는다. 케나이 반도 내륙의 추카치 산맥과 빙하, 호수를 음미하며 달려온 여정은 포테지역을 지나면서 은은한 빛깔의 쿡 내항 Cook Inlet 의 회색 빛 오션과 마주하는 순간 절정을 맞이한다. 이때부터 철마는 좌측으로 바다를 조망하며 턴 어게인 암 Turnagain Arm 내항의 Seward Highway 를 질주하는 자동차와 함께 달리며 바람 같은 자유가 된다.


파란 열차는 잠시 거우드 Girdwood 역에 정차, 내륙 최고의 알파인 스키 휴양지이자, 호텔 알리에스카로 향하는 손님들을 내려놓는다. 거우드는 헬리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전망 케이블 카 탑승 등 동계 스포츠는 물론, 여름 개 썰매 투어, 경비행기 투어 등 레포츠와 트레킹 등 수준 높은 레저를 즐기기엔 완벽한 휴양지다. 이글 빙하 Eagle Glacier 에서 경비행기나 헬기를 타고 겨울에나 즐길 수 있는 개 썰매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으니 이 또한 한 여름의 묘미가 아닐까.

추카치 산맥 깊은 계곡, Bird Creek에서는 ATV를 즐기며, 숲 속의 청정함을 만끽한다.


열차는 우측으로 거대한 삼림지대인 추카치 국립공원 Chugach National Forest의 품속으로 질주한다. 이 곳은 트레킹과 ATV 어드벤처로 인기가 높아 깊은 산속의 원시림과 버드 크릭 Bird Creek 의 계곡을 따라 달리는 ATV 투어를 즐겨볼 만 하다. 누구나 5분 정도면 쉽게 배울 수 있는 ATV는 거대한 네 바퀴로 거친 산길을 달리며, 쾌감을 느낀다. 낚시와 트레킹도 가능하며, 산양과 야생의 곰을 관찰하거나, 직접 마주할 수 있기에 모험적인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회색 빛 바다와 멀리 거대한 설산의 장관을 바라보며, 열차는 점차 속도를 줄여간다. 추카치 산맥의 산 자락이 낮아지면서 숲 속 전원주택들이 나타나고, 앵커리지가 그리 멀지 않은 듯 차량의 행렬도 많아진다. 미국 본토와 유럽, 아시아에서 온 캠핑 매니아들은 앵커리지에서 렌탈한 캠퍼밴을 달려, 케나이 반도의 대자연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경제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손수 운전하며 알래스카의 비경을 찾아가는 캠핑카 여정도 권할 만 하다.

앵커리지 쿡 내항의 Ship Creek에서 방금 잡아 올린 1 M 길이 연어의 가른 배를 보여주는 낚시꾼.


앵커리지 다운타운을 가로질러, 토니 노우레스 코스탈 트레일 Tony Knowles Costal Trail 을 잠시 달리면, 듬성 듬성 빌딩들이 얼굴을 내미는 앵커리지의 다운타운으로 열차는 미끄러져 들어간다. Cook Inlet의 Knit Arm 내륙으로 들어서자 연어를 잡는 강태공들의 낚시질이 눈길을 끈다. 다운타운으로 들어섰지만, 열차가 정차하는 앵커리지의 마지막 포인트 또한 대자연이다. 열차에서 발을 내려 눈앞을 바라보면, 소박하고 정겨운 Ship Creek 의 냇가가 마지막 여정의 휴식처임을 알린다.


알래스카 최대의 도시 앵커리지를 기점으로 한 South Central 지역은 손쉽게 대자연을 마주하며 케나이 반도의 야성의 세계와 마주하는 곳이다. 설봉으로 이어진 높은 산과 거대한 바다와 울창한 삼림지대까지 자연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며, 휴식과 레포츠를 동시에 즐겨볼 수 있다. 매혹적인 Costal Classic 철마 여정의 낭만을 영원히 추억하고, 해양 생물의 전진기지 Seward 에서 마주한 험백고래의 꼬리와 돌고래의 하얀 포말의 전율도 온몸의 세포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여행정보
알래스카로 가는 길이 다양해 졌다. 7, 8월 손쉽게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8시간 만에 앵커리지로 입국하거나, 시애틀을 경유 알래스카 항공으로 앵커리지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장대한 산맥과 빙하투어, 개 썰매와 블랙 베어 혹은 고래 관찰, 매킨리 경비행기 투어도 도전해 볼만하다. 무더운 여름을 피해, 영상 17, 8도의 선선한 알래스카를 찾아 피서 투어를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야성의 대자연과 조우하는 일, 거대한 자연 앞에서 잊었던 나를 발견하고 좀더 겸손해진 나로 감동의 세상과 마주하는 일, 그 자체로 회복과 치유의 여정이 될 것이다.

열차 여정은 그 자체로 낭만과 감동이다. 바람을 가르며 청정지역 케나이 반도를 달리는 철마.



열차 여행 팁
알래스카 열차의 메인 루트는 남부 해양 도시 Seward 에서 중부 도시 페어뱅크스까지 이어진다. 원하는 구간을 선택하여, 일부만 달려보아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알래스카 열차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시워드 구간에서 앵커리지가 될 것이다.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콜롬비아 빙하투어를 원한다면 앵커리지에서 위티어 Whittier 로 달리는 Glacier Discovery Train을 놓치지 말자. 그곳에서 발데즈와 코르도바로 연결하는 대형 크루즈선도 기다리고 있다. 알래스카 레일의 열차 운행은 5월 초순부터 9월 말까지만 운행하며 요금은 구간별로 성인기준 편도 50 $부터 100$ 안팎이다.

 

  1. Favicon of https://blogandme2.tistory.com 블로그앤미 2014.10.23 14:44 신고

    안녕하세요. 블로그 내용이 좋아서♡ 블로그모음 서비스인 블로그앤미(http://blogand.me) 에 등록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태고의 신비를 품은 빙하 트레킹

사계절을 넘나드는 스위스의 트레킹 코스 세 번째는 태곳적 신비함이 숨겨진 빙하 트레킹으로 이어진다. 오두막에서 잠을 청하고, 새벽길을 재촉해 둘러보았던 알레치 빙하 트레킹.

알레치 숲으로 들어가는 초입.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숲에 대한 안내판을 꼼꼼히 확인하는 트레커들.
“수만 년 동안 빙하가 녹고 얼면서 만들어진 알레치 숲과 리더알프지역. 만 년 전에는 빙하가 더 높은 위치에 있었지만 로마시대부터 서서히 녹기 시작했고, 지구 온난화로 이곳 빙하도 급격히 녹아 사라지고 있다.”

산 위의 빙하는 생각처럼 눈부시도록 하얀 존재가 아니었다. 흙이 뒤섞여 흐르고 있는 살아있는 존재였다.
발레 칸톤(주에 해당)은 마터호른뿐만 아니라 알프스 최대 규모의 빙하가 있어 ‘알프스의 심장’이라 불린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이자 유럽에서 가장 긴 알레치 빙하(Aletsch Glacier). 때묻지 않은 빙하의 신비로운 절경을 감상하는 하이킹 코스도 잘 발달되어 있다.

빙하가 녹은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산 중턱에도 남아있다.
아트 퍼러 씨의 안내로 알레치 빙하 트레킹에 참여했다.

고즈넉한 숲을 천천히 걸으며 빙하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알레치 숲길을 권한다. 희귀 생태지역으로 보호받고 있는 알레치 숲에서부터 빙하의 끝부분을 둘러보는 코스다. 알레치 숲이 시작되는 리더푸어카(Riederfurka)로 가기 위해서는 뫼렐 기차역에서 산악 케이블을 타고 ‘산동네’ 리더알프(Riederalp)로 이동한 뒤, 산길을 30분간 더 올라가야 한다. 

알레치 숲으로 난 작은 오솔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롤라 파인(Arolla Pine). 눈의 무게 때문에 혹은 산사태로 쓰러진 나무는 치우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에게 아무런 행위도 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 별다른 등산로도 없다. 옛사람들이 천 년 동안 걸어 다져진 통로를, 그대로 1930년경에 등산로화 했다. 나무를 베어 로프로 둘러치고, 돌계단을 만드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알레치 숲이 시작되는 리더푸어카로 가기 위해서 중간에 들러야하는 마을 리더알프. 산밑과 산 위의 집들의 원근감이 낯선 광경을 연출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든 것이 신비로웠다. 작은 개울을 건너고, 사슴이 목욕을 즐기는 늪을 지나 작은 나무와 덤불에 뒤덮인 야트막한 구릉이 융단처럼 펼쳐진 곳을 지났다. 이윽고 1900년에 영국 캔터베리 주교가 빙하를 바라보며 밤새 스카치위스키를 마셔서 ‘주교 의자(Bischo Fssits)’로 명명된 아롤라 파인에 다다랐다. 아니나 다를까. 탁 트인 전망 저편에 빙하기 긴강을 이룬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얼음 강, 빙하는 쉬지 않고 움직인다. 
 
“보이는 곳이 빙하의 끝 지점인데 만 년 전에는 빙하가 더 높은 위치까지 차 있었습니다. 2000년 전 로마시대부터 빙하가 녹기 시작했죠.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3km나 줄었어요. 어렸을 때는 빙하를 걸어곧장 계곡 너머 벨알프(Belalp)까지 다니기도 했죠. 이렇게 해빙과 결빙을 반복하며 이곳의 자연이 형성되었어요. 자연의 신비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이드로 동행한 페러(Ferrer)씨는 리더알프 태생으로 젊은 시절 스키 스턴트맨으로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쌓은 뒤, 고향으로 돌아와 ‘ART FURRER HOTELS’을 운영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세 개의 빙하가 합쳐져 생긴 알레치 빙하는 하루에 36cm씩 움직인다고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빙하는 녹아 없어지고 만다. 멈춘 듯 쉴새없이 움직인다는 사실이 놀랍다.

수만 년 동안 빙하가 녹고 얼면서 만들어진 알레치 숲과 리더알프 지역. 다듬어지지 않은 모든 것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어떤 창작물보다 정교했고, 아름다웠다. 다음 달이면 이곳에는 알프스의 장미 알핀로제가 붉게 피어나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질 것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자연 풍광에 가슴이 멎을 듯하다.

I.N.F.O.
코스
 Riederalp-Riederfurka-Aletschwald-Aletsch Glacier-Riederfurka 
난이도  
소요시간 5시간 30분 
찾아가는 법 뫼렐역에서 산악 케이블을 타고 리더알프까지 이동. 
코스 특징 다소 긴 코스이나 걷기 좋은 흙길이어서 피곤하지 않다. 대신 리어더푸카에서 알레치 빙하를 둘러보고 오는 반나절 하이킹 길에는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을 것을 준비해간다. 리더알프에서 30분 걸어야 하는 리어더푸카의 산장이 마지막 쉴 곳. 숙박 ART FURRER HOTELS


취재 협조·스위스관광청(myswitzerland.co.kr)
협조·마무트코리아(www.mammutkorea.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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