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시빈과 함께 하는 '비밀 여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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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를 고흐카페. [사진제공 = 하나투어]

그렇습니다. 역시나 비밀 여행단답게, 이번주 스케일이 큰 유럽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그냥 가지 않죠. 역시나 비밀스러운 곳들로 떠납니다. 대도시에 가려, 그동안 은밀하게 덮여 있던 보석 같은 여행지, 그 먼지를 벗겨드릴게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져서, 오히려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유럽의 작은 소도시들. 비밀스럽게 둘러보시죠.

1. 코츠월드…영국의 동화마을 

런던에서 기차로 딱 1시간30분. 마법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마을 이름부터 끝내줍니다. '양떼와 오두막집이 있는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코츠월드. 아, 생긴 것도 그대롭니다. 양들이 풀을 뜯으며 돌아디닐 것 같은 분위기. 심지어 영국인들은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 1순위로 꼽는 곳입니다. 조용한 시골마을 바이버리와 물의 마을 버튼온더워터 등 여러 마을이 합쳐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이곳, 둘러볼 땐 급하게, 안됩니다. 비밀스럽게, 그리고 느리게. 

2. 신트라…에덴의 동산 포르투갈 신트라 

포르투갈의 신트라. 리스본에서 기차를 타고 40분이면 도착합니다. 이곳, 시적입니다. 오죽하면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에덴의 동산'이라 칭했을까요. 그만큼 고즈넉하고 아름답습니다. 마치 백설공주가 살고 있을 듯한 페나성과 유럽판 만리장성 무어성, 또 헤갈레이아 별장 정원까지 놓치면 안 될 볼거리도 줄줄이 이어집니다. 리스본? 아닙니다. 이제는 신트라를 먼저 버킷리스트에 꾹 눌러써 두시기 바랍니다. 

3. 브루게…독특한 지붕이 인상적인 벨기에의 브루게 

벨기에 하시면 그랑플러스 광장이 있는 브뤼셀이 떠오르시죠? 비밀 여행단 애독자라면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브뤼셀에서 1시간 정도를 가면 브루게라는 작은 도시가 나옵니다. 여기가 포인트입니다. 운하를 두고 형형색색의 집이 포진해 있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북쪽의 베네치아라는 애칭이 그제서야 가슴에 콱 박히는 브루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맛이 있는 마그르트 광장의 모습에 끌려 벨기에를 여행하는 이들은 꼭 브루게를 찍는다고 하네요. 

4. 아를…고흐가 사랑한 프랑스의 아를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했던 마을인 프랑스의 소도시 아를. 보통 프랑스의 소도시 하면 몽생미셸을 떠올리는데 안 됩니다. 우린, 바로 비밀 여행단 애독자들이거든요. 지금부터는 아를로 갑니다. 아를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곳이지요. 파리에서는 4시간 정도 걸립니다. 골목골목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고,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이 잘 보존돼 있는 곳.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과 '아를의 밤의 카페'와 '아를의 여인들'은 모두 이곳에서 탄생한 걸작들입니다. 

5. 할슈타트, 잘츠카머구트…배낭족들의 메카 할슈타트 

호수를 끼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할슈타트. 그 황홀한 풍광 때문에 유럽 배낭여행자들이 가장 동경하는 도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물론, 한국인들에겐 낯선 곳이지요. 잘츠부르크에서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배까지 타서 2시간 정도를 오면 호수를 따라 그림 같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깁니다. 골목골목 속살 투어도 즐길 수 있으니, 꼭 한번 둘러보셔야겠죠. 

6. 체스키크룸로프…그대만 몰랐다, 체스키크룸로프 

체코의 프라하만큼이나 유명한 체스키크룸로프. 물론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당연히 아는 분들은 알고, 모르는 분들은 평생 모르고 묻어버리는 곳이지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꺼내두셔야 합니다. 프라하에서 버스로 약 2시간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 놀랍게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몇 안 되는 곳입니다. 체코를 여행하는 사람 중 반은 오롯이 하루 시간을 털어 체스키로 떠난다고 합니다. 빼곡한 붉은 지붕의 모습이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한 최고의 소도시랍니다. 

7. 드레스덴…피렌체라 불리는 드레스덴 

옛 유럽을 떠오르게 하는 바로크 건축물들이 가득한 도시, 드레스덴입니다. 베를린에서 2시간30분 정도 걸리네요. 아, 물론 기자 역시 찍어봤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지만 여러 도움과 노력으로 다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우뚝 일어섰지요. 유서 깊은 건물들이 가득해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넘칩니다. 여행자들 사이에선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기도 한답니다. 길 곳곳의 건물과 다리 아래엔 예전 총탄 자국이 그대로 박혀 있는 곳도 있습니다. 찾아보는 재미. 

8. 센텐드레…헝가리판 헤이리 센텐드레 

헝가리 하면 부다페스트가 떠오르시죠? 이 질문에 센텐드레를 꼽으셨다면 여행 고수 인정합니다. 부다페스트에서 50분이면 작은 예술마을인 센텐드레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부터 다양한 예술인들이 모여들어 예술마을로 자리 잡았지요. 그러니깐, '헝가리판 헤이리'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거리의 골목골목이 아기자기하니 예쁘고, 그 골목을 따라 볼거리도, 쇼핑할 거리도 죽 늘어서 있습니다. 

9. 아시시…'무조건 1박' 아시시 

로마에서 2시간 정도 가야 되는 아시시. 이탈리아를 갔다면 무조건 1박을 해야 한다고 여행고수들이 꼽는 곳입니다. 성프란체스코를 기리는 수도원이 있는 곳도 여깁니다. 고요하면서도 풍광이 빼어나기론 이탈리아 최고인 곳. 특히 노을이 질 때가 골든타임입니다. 저녁에 바라보는 프란체스코 성당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감동을 선사한다고 하네요.  

※ 자료제공 = 위시빈, https://goo.gl/FkqwZw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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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 아를은 고흐가 사랑한 마을이다. 그가 서성대던 카페, 병원, 골목길에도 고흐의 흔적이 내려앉았다. 세상에 적응 못하고 떠난 비운의 화가를 부둥켜안은 쪽은 어쩌면 아를이었는지 모른다. 그의 유작들은 전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지만 이방인들은 고흐를 더듬기 위해 작은 도시를 찾고 있다.


프로방스의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길목에 1년간 머물며 고흐는 2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이었고 [해바라기] 등 그의 명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흐가 아를을 찾은 것은 1888년 2월. 겨울이었지만 파리의 우울한 생활을 벗어난 화가에게 도시에 대한 인상은 유독 따뜻했다.

 

고흐가 머물던 병원이었던 에스빠스 반 고흐. [아를 병원의 정원]의 소재가 됐으며 작품 속처럼 화려한 꽃이 마당을 채우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행운을 누려 본 적이 없다.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파랗고 태양은 유황빛으로 반짝인다. 천상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푸른색과 노란색의 조합은 얼마나 부드럽고 매혹적인지….”


그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는 화가가 느꼈을 아를의 ‘매혹’이 담겨 있다. [노란 집], [아를 병원의 정원], [밤의 카페 테라스(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 등 강렬한 색채의 작품 역시 그런 도시의 매혹이 자양분이 됐다.

 

 

고흐가 사랑했던 프로방스 마을

아를 여행은 고흐의 흔적을 쫒는 데서 시작된다. 현지 안내서는 그의 자취를 따라 노란 동선을 마련해주고 있다. 그가 걸었을 론 강변, 해 질 녘의 카페 거리 등을 걸어서 호젓하게 둘러볼 수 있다.

 

  • 1 고즈넉한 풍경의 아를 골목 정경.
  • 2 론 강의 연인들. 낭만적인 론 강변 역시 고흐 작품의 소재가 됐다.

 

 

그의 호흡이 닿았던 대부분의 공간들은 캔버스 위에 담겼다. 고흐가 머물던 병원인 에스빠스 반 고흐(Espace Van Gogh)는 문화센터로 용도가 바뀌었지만 작품 속 정원처럼 화려한 꽃이 피고 매년 여름이면 공연이 열린다.

 

밤의 카페 테라스의 배경이 된 카페는 아를에 대한 추억과 휴식이 서려 있다. 카페 반 고흐라는 이름으로, 노란색으로 치장된 채 여전히 성업 중이다. 메뉴판도 식탁도 온통 고흐에 관한 것이다. 카페 골목은 해가 이슥해지고, 가로등 조명이 아련할때 찾으면 작품 속 장면처럼 더욱 운치가 있다.


카페와 술집이 술렁이는 골목을 벗어나면 론 강으로 연결된다. 고흐가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려낸 낭만적인 공간이다. 푸른 강변과 주황색 지붕의 낮은 건물들이 이뤄내는 프로방스 마을의 단상은 소담스럽다. 강둑에 몸과 어깨를 기댄 연인들의 모습은 매혹적인 그림이 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 1 카페의 메뉴판 표지를 단장한 [밤의 카페 테라스].
  • 2 아를의 카페 골목. 예술향을 음미하려는 이방인들로 붐빈다.
  • 3 고흐의 개폐교. 고흐의 작품 [아를의 다리와 빨래하는 여인들]에 나왔던 다리로 그림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는 장소 중 하나다.

 

 

옛 자태가 남아 있는 개폐교, 천 년 역사를 간직한 묘지인 알리스깡의 오솔길 역시 고흐 작품의 소재였다. 알리스깡은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자 길이 이어지는 숨은 사연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2000년전 로마 유적을 만나다

고흐의 숨결 위에, 프로방스의 햇살 위에 덧칠해진 것은 로마시대의 유적이다. 아를의 풍경이 낯설고 신비로운 것은 사실 이 유적들 덕분이다. 로마인들은 고흐보다 2,000여 년 먼저 아를의 햇살과 풍경을 동경했다. 기원전 100년 즈음에 원형경기장과 고대 극장 등을 세웠으며 그 잔재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경기장 외에도 무덤인 네크로폴리스 등을 남길 정도로 로마인들은 이 도시에 미련을 보였다. 경기장 아레나 등 로마시대의 유적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20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고대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 축제 때면 이곳에서 투우 경기가 열린다.

 

 

원형 경기장에서는 매년 4,9월 축제때 투우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골목길에는 스페인풍 식당에 요란스러운 펍들까지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찬찬히 도시를 들여다보면 프랑스와 로마 외에도 스페인의 향취가 프로방스의 아를에 담겨 있다.


아를은 고대뿐 아니라 중세유럽 문명이 혼재된 도시다. 리퍼블릭 광장에 들어서면 로마네스크 양식의 시청사와 생 트로핌 성당 등과 조우하게 된다. 성당은 수많은 순례자가 거쳐 간 곳으로 입구에 새겨진 '최후의 심판' 장면이 독특하다.

 

아를에서는 중세의 광장을 벗어나면 고대의 로마 유적과 만나고 유적 뒷골목으로 접어들면 고흐의 캔버스에 담기는 식의 여행이 진행된다. 도시 어느 곳에서나 변치 않는 것은 아늑한 햇살이다.

 

  • 1 아를의 중세풍경을 보여주는 생 트로핌 교회와 시청사.
  • 2 고흐의 유작들은 대부분 다른 곳으로 옮겨져 엽서를 통해서만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흐는 아를에서 미술공동체를 꿈꿨다. 유일하게 초대해 응했던 고갱마저 곁을 떠나자 귀를 잘라냈다. 천재 화가의 소망과 아픈 시련까지 담아낸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은 그래서 더욱 따뜻하고 애착이 간다.

 

가는 길
아비뇽을 경유해 열차로 가는 게 일반적이다. 아비뇽에서 아를까지는 20분 소요. 역에서 도심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최근에는 파리에서 직접 가는 열차도 운행 중이다. 프랑스 관광청 홈페이지(kr.franceguide.com)에서 열차편 등 다양한 교통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역전 안내소에서 숙소예약이 가능하며 주말, 성수기 때는 숙소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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