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0번째 이미지

틴성당이 우뚝 솟아있는 프라하 옛 시가지 광장

동유럽에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도시는 어딜까. 내겐 체코 프라하가 그렇다. 눈길을 사로잡는 예쁜 건축물도 많고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구시가지의 낭만도 즐겁다. 화려한 왕가의 역사를 대변하는 고풍스러운 건축물은 색다른 여행의 매력을 전해준다.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일상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프라하 여행의 매력이다.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도시전체가 매력덩어리 

체코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같다. 체코인 삶의 중심이 되는 구시가지와 바츨라프 광장,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렐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하성에 이르기까지. 도시 전체를 고색창연한 박물관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바츨라프 광장은 광장이라기보다는 길이 760m, 너비 60m에 이르는 큰길이다. 도로 양편으로 호텔과 은행, 레스토랑, 카페 등이 늘어서 있어 프라하에서 가장 번화하고 현대적인 거리로 손꼽힌다. 이곳은 프라하의 아픈 과거를 간직한 역사의 장이기도 하다.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공화국이 선포된 곳으로 프라하의 봄과 1989년 벨벳 혁명 등 민주자유화 혁명의 집회 장소이기도 했다. 

프라하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구시가지 광장이다. 주변으로 구시청사, 틴성당, 킨스키 궁전, 성 니콜라스 성당, 얀후스 기념비 등 주요 볼거리들이 몰려 있다. 

구시청사는 14세기에 지은 건축물이지만 이후 수세기를 거치면서 청사가 확장돼 여러 가지 건축양식이 뒤섞여 있다. 구시청사 탑은 일반인들도 올라갈 수 있는데 구시가지는 물론 프라하 전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구시청사의 시계탑도 유명하다. 매시 정각에 시곗바늘 윗부분에 있는 창문이 열리면서 그리스도의 12사도를 본뜬 인형이 차례로 나왔다가 사라진다. 

틴성당은 1365년 현재의 고딕 성당으로 개축된 후 1835년까지 증축이 이어져 불균형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80m 높이의 쌍둥이 탑과 첨탑 사이에는 황금 성배를 녹여 만든 마리아상이 있다. 성 비투스 대성당과 함께 프라하를 대표하는 가톨릭 교회다.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카렐교와 프라하성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블타바강이 흐르는 카렐교의 눈부신 야경

프라하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프라하성과 카렐교에 펼쳐지는 야간 조명은 이 도시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든다. 

카렐교를 지나 곧장 올라가면 프라하성이다. 프라하성은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는 곳이다. 프라하성은 9세기 보르지보이 왕 시대부터 건설을 시작해 14세기 카를 4세 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16세기 합스부르크의 루돌프 2세가 이곳에 궁정을 두었을 때 가장 번성한 시대를 보냈다. 이후 마티아스 황제가 다시 빈으로 궁정을 옮기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정문에는 2명의 위병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일 정오에 열리는 위병식은 관광객에게 좋은 볼거리다. 총길이 570m, 폭 120m의 프라하성은 프라하 야경 사진의 가장 많은 배경이 되고 있다. 

롯데제이티비(1577-6511)에서 '판타스틱 2대 야경' 로만틱가도 발칸+동유럽 6국 9일 상품을 판매한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주요 명소 관광. 요금은 199만원부터. 

[전기환 객원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세의 다리는 성과 마을뿐 아니라 삶과 세월을 잇는 소통로다. 체코 프라하카를교(까를교)는 보헤미안의 애환과 600년을 함께 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와 프라하성을 연결하는, 블타바강의 가장 오래된 다리이기도 하다.


카를교는 겉과 속이 다르다. 블타바 강변에서 바라보는 카를교는 조연에 가깝다. 최고의 야경으로 일컬어지는 프라하의 야경을 추억할 때 카를교와 블타바 강은 프라하성의 버팀목이자 배경이다. 여행자들에게는 성으로 향하는 관문이 되고, 소설가 카프카를 되새기며 다시 구시가로 돌아오는 길에는 사색의 연결로가 되는 곳이다.

카를교는 프라하성과 구시가 광장을 이으며 600년 세월을 보헤미안의 애환과 함께 했다.



다리 동쪽 탑 위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카를교는 세월만큼의 풍류를 선사하다. 다리는 강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듯 한쪽으로 완만하게 기울어진 채 이어져 있다. 다리 건너편으로는 짙고 깊은 블타바 강과 붉은색 지붕들, 프라하 성의 모습이 가지런하게 배열된다. 교각 위는 빼곡하게 구경꾼들이 채운다. 다리에서 공연을 펼치는 중년의 악단이나 거리의 화가들은 카를교의 한 단면이다. 어느 계절, 어느 시간에 몸을 기대던 다리 위에서는 보헤미안들의 애환이 녹아든 랩소디가 울려 퍼진다. 체코가 낳은 감독인 카렐 바섹(Karel Vacek)이 "프라하성과도 바꿀 수 없다"고 칭송한 다리는 영화, 드라마의 단골촬영 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보헤미안의 애환과 사랑이 담긴 다리


카를교의 미학적인 가치는 다리 위에 놓인 동상들 덕분에 더욱 도드라진다. 다리의 난간 양쪽에는 성서 속 인물과 체코의 성인 등 30명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이 동상들은 각자의 개성과 사연을 지니며 카를교의 볼거리가 됐다.

카를교 양쪽에 세워진 동상들은 다리의 미학적 가치를 더한다.


17세기 예수 수난 십자가상은 다리 위 동상 중 최초로 세워졌다. 가장 인기 높은 작품은 성 요한 네포무크(성 존 네포무크)의 상이다. 동상 아래 부조에는 바람을 핀 왕비의 비밀을 밝히지 않아 혀를 잘린 채 강물에 던져지는 요한 네포무크 신부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이 동상 밑 동판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행운이 깃든다는 전설 때문에 그 부분만 반질반질하게 퇴색돼 있다.

카를교 위에서는 악사들의 

품격 높은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소원을 빌어 반질반질해진 성 

요한 네포무크 동상의 동판

탑 위에서 내려다본 카를교. 여행자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카를교는 그 사연과 역사가 천 년을 넘어선다. 9세기 초 나무로 지어졌던 다리는 홍수로 여러 차례 유실됐고. 현존하는 카를교의 모습을 지니게 된 것은 보헤미아의 왕인 카를 4세(까를 4세) 때다. 50년의 공사과정을 거쳐 1406년에 완공되는데, 600년이 흐른 최근에도 다리의 초석을 놓은 오전 5시31분을 기리며 축포를 쏘는 풍습이 남아 있다. 풍파를 겪어낸 보헤미안들은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다리’로 이 카를교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구시가와 프라하성을 추억하다


카를교는 프라하성과 구시가를 오가는 시간여행의 통로다.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로 1000년 세월을 간직한 프라하는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프라하성에서 내려다본 구시가 전경. 중세 건축물들이 단아하게 배열돼 있다.


카를교에서 앙증맞은 문패들이 가득한 네루도바 거리(Nerudova Ulice)를 지나면 프라하성이다. 성곽 내부의 황금소로는 금을 만드는 연금술사들의 골목이자 프란츠 카프카가 두 평 남짓한 공간에서 [변신], [성], [소송] 등의 작품을 써내려간 공간이다. 카프카 외에도 프라하는 음악가 드보르자크를 낳았고, 모차르트가 가장 사랑했던 도시였다. 성루에 오르면 블타바 강 너머 구시가의 울긋불긋한 전경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카프카가 집필을 했던 황금소로. 카페, 책방 등이 들어서 있다.

‘프라하의 봄’의 사연을 담고 있는 바츨라프 광장의 기마상


60년대 피로 얼룩진 `프라하의 봄`의 배경이 됐던 바츨라프 광장이나 천문시계틴 성당으로 대변되는 구시가지 광장도 고풍스런 프라하를 단장한다. 매 시각 인형들의 춤이 시작될 때면 광장 앞은 고개를 쳐든 구경꾼들로 빼곡히 채워진다.


미로처럼 뻗은 골목에서 마주치는 건축물들은 프라하가 중세 건축의 전시장임을 보여준다. 고딕, 바로크, 로마네스크 양식의 빛바랜 담벼락들은 흐린 날 비라도 내리면 낮은 음성을 읊조리듯 친밀하게 다가선다.

구시청사의 천문시계. 매시 

정각이면 인형이 나와
춤을 춘다.

프라하성 내부 고딕양식의 성 비트 성당.


이방인들은 밤이면 뒷골목 낯선 바에 앉아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을 마신다. 700년 전통의 보헤미안 맥주는 ‘달그락’거리는 동유럽 특유의 둔탁한 골목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1,000년 된 거리와 600년 된 다리가 뿜어내는 묘한 매력은 도시의 잔상을 몽롱하고 알싸하게 변질시킨다.



가는 길
대한항공 등이 인천~프라하 직항편을 운항 중이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독일 뮌헨이나 오스트리아 에서 들어가면 가깝다. 입국 때 별도의 비자는 필요 없다. 불시에 티켓검사를 하니 버스 등을 탈 때 무임승차는 삼가야 한다. 달러나 유로는 거리 곳곳 환전소에서 쉽게 환전이 가능하다. 한국 민박집들이 20여 곳 성업 중이다. 최근에는 인근 중세마을 체스키 크룸로프까지 둘러보는 여행이 인기다.

체코 프라하·쿠트나 호라·카를로비 바리

백마 두 마리가 끄는 관광 마차가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을 지나고 있다. 가운데 동상의 주인공은 종교개혁가 얀 후스. 뾰족한 두 개의 첨탑이 있는 건물은 틴 성당이다.
체코 특산품은 '자유'와 '낭만'일 듯하다. 낡은 여관의 허름한 창틀에도, 거리 악사의 동전 바구니에도 근사한 추억과 이야기들이 쌓이고 넘칠 것 같다. 체코의 기운을 머금으면 내 삶이 조금은 멋스러워질 거란 기대 때문에 전 세계 여행자들이 사계절 내내 이곳을 찾아오는 게 아닐까?

프라하: 1000년 넘게 동시대와 호흡해온 고도

체코 여행의 시작점은 프라하의 중심 구(舊)시가지(Old Town).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름값대로 중세 시대 건물들이 옛 모습대로 촘촘하고 빽빽하게 모인 멋스러움에 끌려 해 뜰 녘부터 몰려든 여행자들의 부산스러움으로 아침이 시작된다.

멀게는 400년 전, 가까이는 200년 전 지어져 세월을 버텨내고 지금도 패스트푸드점·명품점·호텔 등으로 쓰이며 동시대와 호흡하는 상점가 복판 광장. 14세기 종교개혁운동가 얀 후스의 동상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사진촬영 명소이자 거리 악사들의 공연장이고 관광마차를 모는 백마들의 쉼터다.

빠른 시간에 많은 풍경을 담고 싶다면 광장 서쪽 시계탑으로 가자. 70m 전망대에 오르자 뾰족하고 시커먼 첨탑을 어깨에 인 육중한 틴 성당이 보인다. 그 뒤로 이어진 고딕·바로크 건물들의 붉고 검은 지붕들, 그 너머 블타바 강 건너 프라하 성채, 지금이 21세기임을 알려주는 TV타워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프라하성 안의 상점가 골목 ‘황금소로’. 마리오네트 인형 등 체코 특산품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프라하의 속살을 최대한 가까이 만져보고 싶으면 지도책을 덮고 아무 골목이나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인형가게, 환전소, 보석상, 공방, 자그마한 식당, 문신가게 등이 저마다 삶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북적이는 시가지를 뒤로하고 서쪽으로 10여분만 걸으면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카를교다. 난간 양옆에 세워진 30개의 가톨릭 성인상 중 14세기에 순교한 네포무크 성인상에 유독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몰린다.

그는 왕비의 외도를 알면서도 비밀을 지키다 왕의 노여움을 사 외도의 또 다른 목격자 개와 함께 살해당한 비극의 주인공. 동상 아래엔 성인과 개의 살해 장면을 그린 동판이 있다. 이 슬픈 얘기에 누군가가 낭만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개에게 손을 얹으면 프라하로 다시 오고, 성인에게 얹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것. 팔 걷고 줄 선 여행자들은 똑같은 표정이다. '안 이뤄지면 또 어때?'

카를교 건너 프라하 서편 언덕길 위엔 프라하성이 있다. 대개의 성이 과거와 단절되어 있다면, 이 성은 1000년 넘게 동시대 사람들과 호흡해온 삶터로 남아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걸 마리아 테레지아 시절 지어졌다는 대통령 집무실, 1300년대부터 600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돼 아직도 마무리 장식이 덜 끝난 100m 높이의 비투스 대성당 등은 성채의 일부이자 자체로 건축 명소다. 북동쪽 성벽을 따라 좁은 언덕길에는 '황금소로'라 불리는 작은 골목이 있다. 마법이 위용을 떨치던 중세엔 연금술사들의 집으로, 공산주의가 득세했을 땐 빈민가로, 자본주의가 자리 잡은 뒤엔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기념품점으로 탈바꿈한 사연 많은 곳이다.

쿠트나 호라와 카를로비 바리: 역사의 운치

프라하 밖 보헤미아 평원으로 나서면 숨어 있던 또 다른 체코가 손짓한다. 체코 관광청 가이드 미하일(40)씨는 "늦가을·초겨울 정취와 어우러진 체코의 운치는 지금이 아니고선 느끼기 힘들다. 프라하는 그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온천 휴양지로 유명한 카를로비 바리 시가지 전경. 강줄기와 고풍스러운 건물이 운치있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쿠트나 호라. 중세시대 은(銀) 생산지로 번영을 누리다 작은 마을로 쇠락한 이곳은 프라하처럼 동네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평화로운 유적지지만 슬프고, 끔찍하고, 기괴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시가지 남서쪽 끝 성 바르바라 성당은 쿠트나 호라 여행의 시작점. 기독교를 믿지 않는 아버지에게 잔혹하게 살해된 바르바라 성녀를 위해 지은 성당엔 예수·마리아·성인들과 더불어 고된 노동에 지친 표정의 광부 상(像)이 있다. 성당 뒤 호젓하고 아담한 산책길에서 만나는 잿빛 벽에는 한 귀족이 자신의 딸과 사랑에 빠진 가난한 청년을 못마땅히 여겨 벽에 묻어버렸다는 끔찍한 사연이 전해진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프라하 서쪽 130㎞ 거리에 있는 카를로비 바리도 좋은 여행지다. 1300년대 카를 4세왕이 사냥에서 사슴을 쫓던 중 물에 빠져 우연히 온천을 발견한 이후 유럽에서 손꼽히는 온천 휴양지로 개발됐다. 저마다 탁월한 효과를 내세운 스파와 호텔·리조트들이 다양한 온천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도시 홈페이지(www.karlovy-vary.cz)에서 상세히 안내한다. 강줄기를 따라 20세기 초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늘어선 풍경을 보려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행수첩

●대한항공이 매주 월·수·금·토요일 인천공항발 프라하 직항편을 운행한다. 동아시아와 체코를 바로 잇는 유일한 여객 노선이다. 프라하까지는 11시간 30분, 돌아올 때는 10시간 30분 걸린다.

체코관광청: www.czechtourism.kr (02)776-9837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