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남쪽으로 828km 떨어져 있는 뜨랑타운. 이곳까지 가는 것도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이곳에서 딱 한 시간만 참을성을 발휘해 이동하면 그 동안의 수고로움을 싹 가시게 해줄 눈부시게 아름다운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 중 단연 최고로 꼽을 만한 꼬 끄라단은 지금까지도 내 마음속에 언제건 달려가고 싶은 곳 영 순위로 자리 잡고 있다.

끄라단 비치 모습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아름다움

혈기 넘치는 이십 대 때는 여행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기껏 며칠을 여행하면서 백 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물 쓰듯이(?) 쓰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가는 길목에서 여행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여권에 도장이 빼곡히 박히게 되고 점점 여행에 중독이 되어갔고 그래서인지 내 여행패턴은 거의 배낭여행보다는 트렁크를 끌고 이동하는 여행에 가까웠다.


그저 해변이 끝내준다는 말을 듣고 가슴까지 뛰었었던 그곳에 고생 고생해 도착했을 때 내 손엔 어김 없이 큼지막한 트렁크가 들려 있었고 난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곳의 선착장엔 숙소까지 얼마를 부르며 네고를 하는 택시기사도 피킷을 들고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들도 찾을 수 없었다. 서양 배낭여행자들이 하나 둘 자기 배낭을 챙겨 눈이 보시게 하얀 모래밭을 헤치며 제 갈 길을 가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빈틈없이 꾹꾹 눌러 담은 돌덩어리같이 무거운 트렁크에 카메라, 노트북까지 이고지고 끌어지지도 않는 모래밭을 움직이는 내내 자꾸만 자꾸만 내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던 건 무거운 가방을 더 무겁게 만든 모래밭의 마찰 때문만은 아니었다. 세상에 이렇게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내 앞에 펼쳐져 있는 반짝이는 밀가루 해변과 깨끗한 물에 하늘색 물감을 아주 조금만 똑 떨어뜨려 놓은 듯한 연한 에메랄드 빛 바다 때문에 나는 몇 걸음을 채 걷지 않아 멈추어 감탄사를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숙소의 직원이 리어커를 이용해 짐을 운반해준다.

꼬 끄라단의 유일한 고급 숙소, 

세븐 시즈 Seven Seas


우리가 예약한 꼬 끄라단 비치 리조트는 역사로 따지자면 넘버원, 시설로 따지자면 넘버투 정도로 꼽히는 정도로 규모와 수준 (?)있는 리조트였다. 숙소에 가서 요청하니 다크 초콜릿 빛으로 그을린 깡마른 몸의 남자직원이 리어커를 끌고 나와 우리 짐을 날라 주었다. 꼬 끄라단 비치 리조트는 선착장이 있는 끄라단 비치 쪽에 있는데 이 비치는 그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새하얀 모래사장과 아름답고 잔잔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섬을 가로질러 가면 섬 뒤쪽으로 선셋 비치가 있는데 끄라단 비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울퉁불퉁하고 크고 작은 바위들로 색다른 분위기이다.



하염없이 아름다운 선셋

선 셋 비치는 말 그대로 선 셋 무렵의 풍경이 장관인데 숙소들이 거의 끄라단 비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적어 꼭 무인도에 와 있는 호젓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단, 해가 지면 산길을 타고 이동해야 하니 위험하긴 하다.

꼬 끄라단을 다녀오고 나서 너무 좋았다고 주변 지인들에게 말을 했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 그럼 거기 가서 뭐 해?' ' 뭐가 그렇게 좋은데?' 사실 이 질문에 뾰족하고 딱 떨어지는 답변을 난 찾을 수가 없었다. 뭐가 좋으냐 묻는다면 그 섬에서의 시간이 멈춘듯한 고요함과 평화로운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또 거기 가서 뭐하냐고 묻는다면 난 그저 그냥 낮에는 하늘에서 내리는 햇살과 모래에 반사되는 햇살을 온 몸에 받으며 망중한을 즐기고 해질 무렵이면 한참을 나가도 무릎까지밖에 차지 않는 바다 속으로 걸어 나가 바다 속에 숨겨진 화이트 머드를 손가락 사이로 흘려 보내며 하염없이 아름다운 선셋을 즐기라고 말 할 뿐이다.

거친 바위들로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선 셋 비치


꼬 끄라단에는 통틀어 10개가 되지 않는 숙소, 2~3개에 불과한 레스토랑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시설이 없다. 그래서인지 어제 해변에서 마주친 맘 좋은 서양아주머니를 점심 먹을 때 또 마주치고 저녁 먹을 때면 또 마주친다. 처음엔 서먹하게 인사를 건네고 나중엔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정겹게 느껴지게 하는 것도 꼬 끄라단의 마법 같은 매력 중의 하나라 하겠다. 꼭 해야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딱히 없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꼬 끄라단은 죽이 맞는 친구도 사랑하는 사람도 그 누구도 필요 없이 언젠가 홀연히 혼자 찾아가 내 인생의 시계를 잠시 멈추게 하고 싶은 곳이다.



가는 길

꼬 끄라단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4월까지로 그 이외의 시기에는 파도가 높아 섬이 폐쇄되기도 한다. 이곳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방콕에서 뜨랑타운으로 이동해 배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대부분 뜨랑타운 내에 위치한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상품 내에는 숙소에서 선착장까지의 픽업과 꼬묵, 꼬응아이 등 다른 섬들을 둘러보고 스노클링을 즐기는 비용도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콕에서 뜨랑까지는 기차나 항공을 이용하는데 항공편은 녹 에어와 타이 항공이 운항 중이다.

언제 보아도 참 매력적인 도시인 방콕. 방콕은 동남아시아에서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명성을 차지하고 있다. 그에 걸맞게 방콕에는 약 2,000여 곳이 넘는 여행자 숙소가 자리하고 있다. 최대한 신나게 돌아다니며 놀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편안한 베이스캠프가 필요한 법. 방콕 호텔 중에서도 최고의 호텔만을 골랐다.

시암 캠핀스키 호텔 Siam Kempinski Hotel

시암 캠핀스키 호텔 Siam Kempinski Hotel

●시암 캠핀스키 호텔 Siam Kempinski Hotel ★★★★★

캠핀스키 호텔은 110여년 전에 유럽에서 태어난 호텔이다. 캠핀스키 그룹은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럭셔리 호텔 그룹으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가 있다.

캠핀스키 호텔 그룹은 유럽적이면서도 각 지역의 고전적인 고급스러움을 적절히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암 캠핀스키 역시 그러하다. 2010년에 방콕에 오픈한 시암 캠핀스키는 높은 천장과 우아하게 장식된 로비가 방문객을 압도한다. 330여개 객실에는 린넨과 대리석 재질이 조화롭게 버무려져 있어 클래식한 캠핀스키의 느낌이 그대로 이어진다. 

시암 캠핀스키를 이야기할 때 고급스럽다는 점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위치다. BTS 시암역에서 걸어서 2분이면 호텔에 도착하고, 시암파라곤과 이어져 있다. 시암센터와도 가까워 쇼핑과 맛집 탐방을 즐기는 여행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도심 속에 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야외 수영장과 방문객의 니즈를 그대로 충족시켜주는 부대시설들 또한 부족할 것 없이 완벽하다.

근처 명소 : 시암 파라곤, MBK, 짐톰슨 하우스, 센트럴 월드    BTS 스쿰빗라인 | 시암역 3번 출구 도보 2분공항 철도 | 파야타이역 도보 15분수완나품공항 | 29Km | 차량 약45분 소요주소 : 991/9 Rama I Road, Pathumwan Bangkok 10330홈페이지 : www.kempinski.com

콘래드 방콕 CONRAD BANGKOK

콘래드 방콕 CONRAD BANGKOK

●콘래드 방콕 CONRAD BANGKOK ★★★★★

콘래드는 힐튼호텔에서 운영하는 최고급 브랜드로 다른 호텔들과 차별화된 느낌을 준다. 콘래드 방콕은 전 객실에 넓은 욕실과 욕조를 갖추고 있고, 룸피니 공원과 대사관저 등이 객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각 객실에는 콘래드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작은 코끼리 인형이 놓여 있는데, 콘래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좋은 기념품이 되며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그제큐티브룸 이상의 객실에 투숙하게 되면 이용할 수 있는 콘래드 호텔 라운지는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음료, 칵테일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에프너눈티는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이브닝 칵테일은 오후 6시에서 8시까지 제공한다.

콘래드 방콕은 방콕 시내 호텔 중 규모가 가장 큰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미국 대사도 콘래드 호텔의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할 만큼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호텔 스파 또한 매우 훌륭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데, 다른 호텔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점은 무척 매력적이다. 

콘래드 방콕은 방콕의 한복판인 위타유로드에 위치한 올시즌스타워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암, 아속, 수쿰빗, 실롬, 사톤 등 어느쪽으로도 이동이 손쉽다. BTS 펀칫역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돼 편리함을 더한다. 호텔 주변은 대사관 밀집지역으로 방콕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동네로 알려져 있다.

근처 명소 : 센트럴앰버시 쇼핑몰,센트럴월드, 게이손백화점, 룸피니공원 BTS 스쿰빗라인 |플런칫역 2번 출구 도보 10분 (무료 셔틀 운행)주소 :  All Season Place, 87 Wireless Road, Lumpini, Pathumwan, Bangkok 10330 Thailand홈페이지 : conradhotels3.hilton.com

소 소피텔 방콕 So Sofitel Bangkok

소 소피텔 방콕 So Sofitel Bangkok

●소 소피텔 방콕 So Sofitel Bangkok ★★★★★

소 소피텔 방콕은 개성있는 디자인 부티크 호텔로 2012년 지어졌고 230여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5성급 호텔이다. 방콕의 상업 지구인 사톤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MRT 룸피니 역까지 도보로 5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호텔 바로 건너편에 룸피니 공원이 있어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부티크 호텔로서 소 소피텔의 독특함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로와(Christian Lacroix)의 손길을 거쳐 탄생됐는데 건물의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물론, 레스토랑의 메뉴판, 그리고 직원들 유니폼까지 디자이너 라크로와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태국과 프랑스가 적절히 섞여 어우러지는 느낌은 대단히 독특하고 멋스럽다.

객실 디자인 또한 매우 특이한데 유명 건축가 4명이 각각 구역을 나누어 자신만의 개성 있는 디자인을 입혀냈다. 메탈, 우드, 어스, 워터의 4가지 물질을 테마로 구역을 나누고 각각의 디자이너는 자신이 맡은 테마에 집중하여 매우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창조했다. 메탈(금속)은 13~16층, 우드(나무)는 17~20층, 어스(땅)는 21~24층, 워터(물)는 25-28층을 구성하고 있다. 

‘레드 오븐(RED OVEN)’ 조식·디너 뷔페 레스토랑은 음식의 퀄리티와 종류 그리고 감각적인 디스플레이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꼭대기층의 하이 소(Hi-So) 루프톱 바 또한 방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명소다.1층에 있는 초콜릿 카페도 꼭 들러볼만한 곳이다. 초콜릿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쿠킹클래스도 운영하며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맛과 모양의 초콜릿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절로 기분이 들뜬다. 20대 젊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만한 곳이다.

근처 명소 : 룸피니공원, 팟퐁 야시장, 시로코바MRT 룸피니 역까지 도보로 5분주소 : 2 North Sathorn Road, Silom / Sathorn, Bangkok, Thailand 홈페이지 : www.sofitel.com

페닌슐라 Peninsula

페닌슐라 Peninsula

●페닌슐라 Peninsu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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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페닌슐라를 본점으로 두고 있는 럭셔리 호텔 그룹에 속해 있다. 방콕에는 1998년에 오픈했다. 최고의 서비스와 관리로 방콕 최고의 호텔이라는 명성을 놓치지 않는 페닌슐라 호텔은 짜런나콘 로드에 위치해 짜오프라야 강변을 바라보는 위치다. 총 370개의 객실은 모두 강변을 정면으로 향하는 리버뷰이고 객실 내의 가구들은 모두가 격조 있는 앤티크로 배치돼 있다. 전 객실에 욕조가 갖춰져 있으며 욕조 위에는 별도의 TV가 설치돼 있어 지루하지 않게 입욕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두었다. 욕실 내 어메니티는 오스카 드 라렌타 제품으로 세팅돼 있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킨다.

페닌슐라는 방콕에 있는 수많은 최고급 호텔들 중에서도 품격 있는 서비스와 럭셔리한 디테일·시설 등으로 수차례 최고의 호텔상을 수상했다. 최고 중의 최고로 꼽히는 이유다.  

뷔페 레스토랑인 리버 카페 & 테라스(River Cafe & Terrace)에서는 아침식사와 저녁식사가 부페로 제공되며, 럭셔리 호텔다운 다양하고 질 좋은 식사를 차오프라야 강변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또한, 홍콩의 본점 맛을 그대로 살린 캔토니즈 레스토랑 메이 지앙(Mei Jiang), 전통 타이 레스토랑인 팁타라(Thiptara), 전통 애프너눈티(오후 2시~6시)를 즐길 수 있는 더 로비(The Lobby) 등에서도 수준 높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페닌슐라를 다른 5성급 호텔들과 차별화 시키는 것은 직원들의 수준 높은 서비스에 있다. 진짜 좋은 호텔은 눈으로 보여지는 시설물이 아닌 직접 묵어 봐야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한 감정적 만족도로 결정된다. 페닌슐라 호텔은 바로 이 부분에서 여타의 호텔들과 전혀 다른 탁월함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각국의 정상들이 방콕을 방문할 때면 페닌슐라 호텔을 숙소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사판탁신 바로 건너편에 있는 페닌슐라 호텔은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무료로 운영되는 셔틀 보트로 5분만에 BTS 사파탁신 역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근처 명소 : 시로코바, 아시아티크 나이트바자주소 :  333 Charoennakorn Road, Klongsan, Bangkok 10600 Thailand  홈페이지 : bangkok.peninsula.com/en/default


태국 글·사진=정연주 Travie Writer취재협조=윈윈트래블 www.winwintrav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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