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모나코, 안도라, 리히텐슈타인 Liechtenstein 등 유럽의 몇몇 미니국가들이 낭만적인 여행자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스위스와 한 형제처럼 지내고 있는 리히텐슈타인은 작은 공화국답게 동화의 나라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상큼한 설레임을 전해주는 나라다.

거대한 자연의 품에 안겨 있는 리히텐슈타인의 마을풍경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세련되고 강한, 초 미니국가 리히텐 슈타인

무심코 지도 책을 펼쳐놓고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 한, 유럽의 지도에서 리히텐슈타인 이란 나라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리히텐슈타인은 남북으로 25Km, 동서로는 6Km밖에 안 되는 조그만 나라이며,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끼어 있는 알프스의 미니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곳 사람들은 리히텐슈타인이 비록 소국이기는 하지만 유럽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우리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이 나라가 그저 스위스의 한 지방인 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스위스 프랑이 통용되고, 스위스에서의 여행처럼 아무런 제약 없이 국경을 오갈 수 있으며, 국경에서의 입국 심사도 오스트리아 국경에서만 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이 나라는 주변국들과 매우 다른 특징을 지닌 나라임을 발견하게 된다.


인접국인 스위스와의 관계는 1923년에 관세 및 통화에 관한 협정으로써 시작되었고, 그 이전 까지는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유사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의 전신, 전화망을 같이 쓰고 있긴 하지만 나라의 독립성을 위해 독자적인 우표를 발행하고 있으며, 스위스와는 달리 리히텐슈타인은 1990년 UN에, 그리고 1995년에는 유럽 경제 공동체(EEA)에 가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굽이진 험한 산길을 자동차로 달려야 하는 리히텐슈타인은 드라이브 자체가 낭만이며 관광이다.

미니국가 리히텐슈타인을 찾아간다는 설레임에 굽이치는 산악 길을 운전하는 일 조차도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 유럽, 특히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국경의 정 중앙에 위치한 리히텐슈타인은 국경을 넘는다는 색다른 기분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의외로 스위스나 오스트리아와는 다른 차분함과 세련된 시골 마을의 한가로운 정겨움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작은 나라는 도시의 능선마다에 자리하고 있는 와이너리와 유럽 전역에서도 유명한 우표, 그리고 낮은 세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법인세가 낮아서 회사를 비교적 수월하게 설립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하여 일명 유령 회사라 일컫는 Paper Company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표가 리히텐슈타인의 가장 큰 수입원이라는 이야기도 실은 잘못 알려진 것이며 실제로 우표 수입은 전체 수입의 10%에 불과할 뿐이다.

유명한 볼거리는 특별히 없지만 차분하고 깨끗한 분위기의 가족적인 이 미니국가를 우정 어린 눈빛으로 만나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단체 관광객들이 단지 스탬프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기도 한다. 여권에 찍어주는 스탬프와 엽서용 우표 때문이다. 스위스에 왔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파두츠 시내에 있는 국왕의 예술품을 감상하거나, 남동쪽의 스키 휴양지인 말번으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파두츠 시가지 상점가에서 바라다 보이는 하얀 파두츠성이 마을을 굽어 보고 있다.

수도 파두츠는 일방통행 거리로 이어져 있다. 자르간스 방면에서 버스를 타고 파두츠로 들어오면 중심가 Stadtle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완만한 절벽 위에 리히텐슈타인의 후작이 거주하는 파두츠 성Schloss Vaduz이 있다. 푸르름이 우거진 산중턱에 고고하게 자리하고 있어 마을 쪽에서 바라보면 그 모습은 낭만적이며 사랑스럽다.

파두츠 성은 파두츠의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보고, Rhine Valley의 아름다운 전경이 눈에 들어오는 바위 지반 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히텐슈타인의 Prince Johann Adam 1세가 파두츠 지방을 구입, 14세기경 세워진 파두츠 성의 5번째 주인이 되었다. 당시 그 가족들은 비엔나에 근거를 두고 있었으며 성은 창고 정도로 이용 되었다. 하지만 1904년부터 1914년까지 Prince John I세가 이 성을 다시 개조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파두츠의 거리는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에 아무리 길눈이 어두운 사람도 헤맬 염려는 없다. 중심가에서 Hotel Engel 옆으로 이어진 언덕 길을 따라 마을의 작고 예쁜 집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평화롭게 펼쳐진 구릉 위엔 포도가 탐스럽게 영글고 언덕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으면 치솟은 듯 파란 하늘 아래로 파두츠성의 견고한 모습이 보인다.

대자연의 품에 안긴 리히텐슈타인은 푸르른 녹음과 높은 고도의 청량한 공기로 사계절 상큼하다.

굽이치는 길이 낭만적이므로 걷기에도 지루하지 않아 좋다. 파두츠 성을 관람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로 열심히 올라 보았지만 성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다. 성을 배경으로 한 기념 촬영으로 만족해야 한다. 만약 운이 좋다면 리히텐슈타인 후작 일가의 외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작은 행운을 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여느 도시처럼 번잡한 도회지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으나 전통 왕가의 나라답게 질서 정연하며 단정한 도시 이미지로 인해 여행자에겐 신비로운 왕국과도 같은 묘한 기분을 선사 해주는 미니국가 리히텐슈타인. 엄마 품 같은 포근한 산을 등에 지고, 알프스의 청량한 공기를 생명처럼 호흡하며 평화로운 발걸음을 오래도록 이어갈 것이다.

여행정보

가는 길

리히텐슈타인에는 공항이 없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스위스의 취리히 공항(ZRH)이다. 취리히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스위스의 자르간스(Sargans) 나 부크스(Buchs)로 가서 버스를 이용 리히텐슈타인의 파두츠(VADUZ)에 도착할 수 있다. 부크스에서 탈 경우 낮에는 20분마다 있으며 파두츠까지 17분이 소요된다. 자르간스에서는 20∼40분마다 있으며 약26분 정도가 소요된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펠트키르히에서도 1시간마다 있으나 갈아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오스트리아와 리히텐슈타인의 국경지대에는 특이하게도 스위스의 출입국 관리가 경계를 서고 있는데 그 이유는 스위스가 대표국으로서 리히텐슈타인의 외교뿐만 아니라 출입국 수속도 대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히텐슈타인 숙박정보
리히텐슈타인 요소요소에는 다양한 종류의 숙박시설들이 있다. 대부분의 호텔들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인 Vaduz, Schaan, Triesenberg(Malbun)등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호텔이나 민박 등은 실제로 모든 지역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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