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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 절벽 사이 아찔한 협곡을 이루는 노르웨이 피오르 전경

북유럽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꿈의 여행지이만 막상 닿으려면 큰 결심이 필요하다. 긴 휴가가 아니면 둘러보기 힘든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중 노르웨이는 북유럽 여행 중 꼭 한 번쯤 들러 보아야 할 곳. 겨울왕국의 배경이 된 이곳은 자연이 만들어낸 놀라운 경관에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치유된다. 얼음여왕 엘사가 손짓하는 곳. 노르웨이의 아찔한 풍광과 마주하면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겨울왕국 엘사가 살고 있는 오슬로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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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북유럽 일주 첫날 발을 디딘 곳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그림 같은 경관이 펼쳐진 이곳은 피오르 섬들에 둘러싸인 예쁜 항구도시다. 서늘한 바람이 파도를 타고 뺨을 어루만졌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한적한 도심 분위기가 마음을 평온하게 했다. 

오슬로는 북유럽 전설에도 등장하는 곳. 바이킹의 후예가 사는 곳이라고 알려진 것처럼 1049년 바이킹의 왕인 '하랄'이 건설했다고 전해진다. 중세인 1300년경 수도로 지정된 이후 노르웨이의 요충지로 거듭났으며 수많은 발전을 거쳐 무역도시로 번성하며 오늘에 이른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품은 오슬로는 세월을 견뎌낸 수많은 건축물이 즐비하다. 여유롭고 단정한 도심 속에 자리한 중세풍 건물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장 먼저 닿은 곳은 오슬로 최대의 번화가 칼 요한스 거리. 1.5㎞가량 이어진 거리에는 오슬로 대성당을 비롯해 국회의사당, 오슬로대학교, 국립미술관 등이 밀집되어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또한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해 여유롭게 걸으며 주변에 즐비한 레스토랑과 카페 등에서 따뜻한 차와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오슬로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아렌델 왕국의 모티브가 된 '아케르스후스 성'이다. 아케르스후스 성은 수도인 오슬로를 보호하기 위해 세운 요새로 1299년 건립하기 시작했으며 17세기 초반에는 르네상스 양식으로 성을 개조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언덕에 자리해 오슬로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이 오늘날 더욱 유명해진 것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가 머무르던 성채의 배경이 됐기 때문인데 실제로도 동화 속 모습과 매우 닮아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내부는 연회장과 예배당, 응접실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군사 박물관, 르네상스 박물관 등이 있다. 

 아찔한 풍광 자랑하는 피오르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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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이 만들어낸 피오르의 여유로운 풍광

노르웨이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피오르를 둘러보는 것이다. 세계 3대 피오르로 일컬어지는 송네, 예이랑에르, 하르당에르 피오르를 모두 품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그중 20억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송네 피오르는 노르웨이 서해안에 자리하고 있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길이는 204㎞. 노르웨이 최장의 협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대 수심은 1300m. 세계에서 가장 깊은 피오르이기도 다하다. 웅장한 규모에 아무리 큰 배가 들어와도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종이배처럼 작게 느껴진다. 

송네 피오르의 관문인 아름다운 계곡마을 플롬은 매년 4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핵심 관광지. 이곳에서는 플롬과 뮈르달까지 잇는 20㎞ 길이의 플롬바나 산악열차를 탈 수도 있다. 20개의 터널을 통과하며 마주하는 주변 경관은 환상 그 자체다. 플롬바나 기차역 옆에는 아담한 기차 박물관도 자리한다. 규모가 작아 금방 둘러보기 좋으며 입장료 또한 무료이니 한번쯤 들러보자. 

여름이면 송네 피오르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인 요스테달 빙하가 녹은 물이 송네 피오르의 지류인 '피아에르란스' 피오르로 유입되어 거대한 폭포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크루즈를 타고 베티스 폭포에 닿을 수 있다. 

헤아릴 수도 없는 오랜 시간. 100만년 전 생성된 예이랑에르 피오르는 노르웨이 피오르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7자매 폭포'는 예이랑에르 피오르의 하이라이트. 깎아지른 절벽에서 쏟아지는 일곱 줄기의 폭포는 시선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피오르 끝자락에 다다르면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예쁜 마을을 만날 수도 있다. 예이랑에르 마을은 소박한 마을 풍광과 더불어 환상적인 피오르 조망을 자랑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노르웨이 100배 즐기는 여행 Tip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VIP여행사(02-757-0040)에서 '북유럽/발틱 여행 12일' 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7월 6일 단 1회 출발하며 핀에어 항공을 이용한다. 노르웨이 오슬로, 오따, 예이랑에르, 브릭스달, 플롬, 베르겐 등을 비롯해 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왕복항공료, 택스 및 유류할증료, 전 일정 숙식, 입장료, 여행자 보험 등을 포함한 요금은 459만원. 

[한송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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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웅
북유럽에서 철도는 넓은 지역 간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으로 생활수준이 높은 북유럽답게 좌석은 편안하고 무엇보다도 북유럽의 자연을 차창을 통하여 감상할 수 있다. 얼핏 보면 비슷하게 보이지만 북유럽의 철도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북유럽에서 가장 국토가 넓은 스웨덴은 남쪽에는 넓은 호수와 끝이 보이지 않는 숲이 많다. 스칸디나비아산맥을 너머서 있는 노르웨이는 피오르가 만든 협곡이 많아서 북유럽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은 철길이다. 핀란드는 스웨덴보다 훨씬 호수가 많아서 기차를 타면서 수없이 많은 호수를 만날 수 있다.


북유럽 피오르 철도 여행의 핵심 코스
플롬 철도 Flaam Line

노르웨이 플롬 코스는 길이는 20.2km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피오르를 따라서 달리는 등산철도이다. 베르겐선에서 나누어져 출발지인 뮈르달역은 해발 865.5m에 있지만 종점인 플롬역(FlaamStation)은 해발 2m에 있어서 55퍼밀(‰)(1km를 가는 동안 55m 올라감)인 급경사 구간이다. 열차는 연중 운행하고 있으나 관광객이 집중되는 여름에 자주 다닌다. 겨울에는 하루에 4왕복만이 다니지만 여름에는 10왕복까지 늘어난다.
플롬선 열차는 양쪽 끝에 전기기관차가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에 객차가 연결되어 있다. 객차는 오래되었고 짧은 구간을 달려서 좌석은 좀 불편하지만 창문이 열려서 밖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플롬선 관광열차의 백미는 쇼스포스(Kjosfoss)라는 폭포의 장관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가수가 판소리와 비슷한 노래를 부른다. 이 폭포로는 기차 이외에는 접근할 수 없다고 한다.

플롬은 플롬강이 네피오르와 만나는 장소에 있으며 인구는 고작 500명 정도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여기서 바로 관광 페리로 환승한다. 페리를 타고 둘러보는 구간은 네피오르의 지류에 해당하는 에우를란스피오르드와 내뢰이피오르이다. 길이는 짧지만 철도와 연계가 되어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노르웨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느덧 피오르는 끝이 보이고 구드방겐(Gudvangen) 항구가 나타났다. 항구 주변에는 플롬처럼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 작은 마을이라서 항구 바로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버스정류장에는 보스(Voss)로 향하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는 내뢰이달렌 계곡을 올라가는 스탈헤임스클레이바(Stalheimskleiva)라는 도로를 올라간다. 길은 좁고 경사가 급하며 거의 180도에 가까운 커브가 U자형으로 이어진다. 도로의 폭은 좁고 13번이나 머리핀모양으로 꺾여 있었다. 올라가면서 경치는 점점 좋아져서 산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폭포와 내뢰이피오르가 끝나는 구드방겐 마을의 전경이 펼쳐졌다. 버스는 호수 주변을 달려서 보스역(VossStation)에 도착하였다. 보스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노르웨이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베르겐까지 갈 수 있다.

(위에서부터) 1량으로 움직이는 인란스바난의 디젤동차, 쇼스포스역(Kjosfoss Stasjon, Kjosfoss Station)에서만 볼 수 있는 쇼스포스(Kjosfoss)라는 폭포 ⓒ최지웅
피오르드를 따라 올라가는 산악 노선
오프트바넨 Ofot Line

노르웨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오포트바넨(Ofotbanen, Ofot Line)은 나르비크(Narvik)에서 스웨덴과의 국경이 있는 릭스그랜센까지의 철길이다. 철길은 말름바난(Malmbanan)으로 이름이 바뀌어서 키루나(Kiruna)를 거쳐서 보트니아만(Gulf of Bothnia)에 있는 룰레오까지 연결된다.

오포트바넨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국경을 이루고 있는 스칸디나비안산맥을 넘어야 하므로 나르비크부터 철길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왼쪽으로는 오포트피오르(Ofotfjord)가 이어진다. 철길은 계속하여 올라가면서 물과는 점점 멀어지고 피오르는 점점 폭이 좁아지고 높아진다. 스웨덴에 들어왔지만 풍경은 크게 차이는 없다. 다만 바위보다는 숲과 호수가 많고 경사가 적고 선로 사정이 좋은지 열차는 속도를 내면서달린다. 낮이 긴 여름을 맞아서 정차하는 역마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아비스코(Abisko)가 대표적인 장소로 마을이 있는 아비스코 외스트라역과 국립공원에서 가까운 아비스코 투리스트역(Abisko Turiststation)에 정차한다. 넓은 숲이 나타나고 왼쪽으로는 커다란 호수를 따라서 간다. 가끔 바위가 보이고 호수 건너서는 눈이 남아 있는 낮은 언덕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종착역은 키루나중앙역(Kiruna Central Station)이다.

1 플롬선 등산열차를 탈 수 있는 뮈르달역 승강장 2 플롬선의 종착역인 플롬역 3 버스를 타고 급경사를 올라가면 높은 산 사이에 자리잡은 구드방겐(Gudvangen)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최지웅

광활한 스웨덴의 숲을 가로지르는
인란스바난 Inlandsbanan

북유럽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스웨덴의 관광 철도인 인란스바난(Inlandsbanan,www.inlandsbanan.se)은 무라에서 스베그, 외스터순, 빌헬미나, 요크모크를 거쳐서 북극권 안에 있는 옐리바레까지 이어지는 1,289km의 철길이다. 스웨덴의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서쪽으로는 산맥을 넘으면 노르웨이가 있다.
인란스바난은 관광 열차이기는 하지만 스웨덴의 로컬선에서 볼 수 있는 겨우 1량짜리 디젤동차로 운행한다. 단체 승객이 있는 경우에는 여러차량이 연결되는데 차량 사이로는 건너갈 수 없다. 이 열차를 타는 동양인은 워낙 드물기 때문에 승무원은 물론 다른 승객들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물어볼 것이다. 

관광 열차이므로 열차에 타면 차장이 좌석 안내는 물론 인란스바난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은 물론 식사 주문까지 받는다. 기본적으로 스웨덴어와 영어가 통한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저하지말고 차장에게 문의하여 보자. 시각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인란스바난은 기본적으로 반나절 이상을 달린다. 그러면 식사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데 중간에 식사 시간이 있어서 30~40분간 정차한다. 이때에는 역에서 가까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다만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차내에서 차장이 주문을 받는다. 대부분이 현지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들어서 스웨덴 시골의 소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인란스바난이 지나가는 스웨덴 내륙은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다. 열차가 정차하는 마을은 정말 조용하고 가끔씩 보이는 도로도 지나가는 차를 보기 어렵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북유럽의 자연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겨울이 긴 북유럽이라서 풀밭 바닥에는 물기가 많고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요즈음에 인기가 높은 블루베리(Blueberry)의 친척인 빌베리(Bilberry)가 자라고 있어서 스웨덴인들이 따서 먹는 걸 볼 수 있다. 자연에서 자라는 그야말로 무공해 빌베리이다. 다만 너무 열매가 작아서 먹은 것 같지도 않지만. 인란스바난이 정차하는 역은 현재 여객 수송보다는 인란스바난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나 인란스바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골이지만 마을은 깨끗하고 역도 정말 잘 관리되어 있다. 인란스바난 북쪽 구간은 북극권 안으로 이어진다. 북극권이라고 갑자기 눈과 얼음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북쪽인 북극권에 한 번 와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북유럽 여행에서는 감동적이다. 

(위에서부터) 풀밭에 물기가 있어서 침목으로 길을 만들었다. 강을 건너는 도로와 철교 겸용 다리를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서 직접 걸어서 간다. ⓒ최지웅
<Travel Information>
북유럽의 기차 운임 역시 매우 비싸다. 여행 기간에 따라서 적당한 철도 패스를 사용하는 게 좋다. 기차 승차가 적다면 미리 각국 철도 회사 홈페이지에서 할인승차권을 구입한다면 저렴하게 기차를 탈 수 있다.

덴마크국철 DSB : www.dsb.dk
스웨덴철도 SJ : www.sj.se
인란스바난 : www.inlandsbanan.se
노르웨이국철 NSB : www.nsb.no
핀란드국철 VR : www.vr.fi

1 북유럽의 열차는 기본적으로 1등석과 2등석으로 구분된다. 1등석은 정차역이 적은 열차에만 편성되어 있다. 로컬선 열차의 경우에는 2등석만 있는 경우가 많다.

2 북유럽의 야간열차, 스웨덴의 X2000, 노르웨이의 장거리열차는 예약 필수이다. 패스 소지자의 경우에는 스웨덴의 야간열차와 X2000은 스웨덴철도 SJ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나 나머지는 북유럽 현지에서만 예약할 수 있다. 패스 소지자가 아닌 경우에는 해당 국가 철도 회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자동으로 자리가 지정된다.

3 스웨덴과 핀란드는 북쪽에 육지가 연결되어 있으며 철길도 있지만 여객 열차가 다니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 관계로 많은 여행객들이 스톡홀름과 헬싱키 또는 투르크를 연결하는 페리를 이용한다.

4 유럽은 주말이나 연휴에는 평일에 비하여 열차운행 회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야간열차가 운행하지 않기도 한다. 주말에 이동한다면 사전에 시각표를 확인하는 게 좋다.


최지웅 |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선임연구원. 2001년부터 일본, 대만, 동남아, 유럽으로 철도 여행을 다녔다. ‘세계철도 여행기’이라는 블로그(blog.daum.net/zenith2 )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거대 폭포·거친 계곡… 이보다 더 '자연'스러울 순 없다

끝도 없는 숲과 물의 장관(壯觀)이다. '북쪽(North)으로 가는 길(Way)'이란 뜻의 나라 노르웨이(Norway). 이곳은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을 뽐내며 관광객을 맞는다. 수백미터가 넘는 거대한 폭포와 기암괴석 협곡은 이곳이 선보이는 최고의 걸작이다.

페리를 타고 바라본 송네 피오르드의 모습. 좁고 긴 지형 탓에 피오르드의 바다는 언뜻 산을 휘감아도는 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시선을 멀리 두면 저 멀리 수평선에 맞닿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갈매기도 이따금 바다 위를 스치듯 날아간다.(위) / 박세미 기자
이 작품을 만든 건 노르웨이 피오르드다. 피오르드는 수만년에 걸친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U자·V자 계곡에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형성된 협만(峽灣)을 말한다. 노르웨이 피오르드는 대서양과 맞댄 서해 지역이 마치 모세혈관처럼 세밀하고 연속적으로 길고 깊게 파여 있어 유명해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노르웨이 제2도시로 불리는 베르겐에 도착했다. 피오르드를 감상하려면 베르겐이나 오슬로에서 출발하는 두 가지 코스 중 하나를 주로 이용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 송네 피오르드

노르웨이 서해안에 있는 '5대 피오르드'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송네 피오르드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협곡을 자랑한다. 전체 길이가 무려 204㎞, 가장 깊은 수심이 1300m에 달한다. 송네 피오르드 관광에 나서기 전, '피오르드 유람 패스'인 '노르웨이 인 어 넛셸'을 구입하면 편리하다.

베르겐에서 1시간쯤 걸려 보스에 도착한 뒤 구드방겐행 버스를 탔다. 1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길은 노르웨이 자연의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미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울창한 숲과 거대한 폭포, 거칠게 찢긴 계곡 등이 북유럽 신화처럼 도처에 널려 있다. 스탈헤임(377m) 계곡 정상에서 버스를 타고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을 내려오는 길이 포인트다.

구드방겐에서 페리를 타면 본격적인 송네 피오르드 풍경이 펼쳐진다.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기이하고 거친 협곡과 신비로운 안개가 장엄한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보슬비가 내리고 바람이 다소 찼지만 유람하는 2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관광객들은 누구랄 것 없이 절경(絶景) 앞에서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탄성을 내질렀다. 피오르드의 풍경은 의외로 화려한 서양화라기보다는 웅장하지만 담백한 동양화에 가깝다.

수도 오슬로 역시 피오르드의 도시다. 오슬로 피오르드 앞바다에서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아래) / 노르웨이관광청 제공
피오르드에서 노르웨이인의 삶을 보다

페리가 도착한 플롬은 송네 피오르드 안에 있는 교통의 요지다. 주민은 500여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방문객이 58만명에 이른다. 하이킹과 카약, 피오르드 사파리 등 수상 레포츠가 유명하다.

송네 피오르드 내 작은 마을에는 노르웨이인들의 삶과 역사가 녹아 있다. 대부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플롬 외에 운드레달과 라르달, 우르네스 등이 가볼 만하다.

운드레달을 방문해 노르웨이 특산품인 염소치즈 센터를 찾았다. 염소치즈는 '브라운치즈'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말 그대로 진한 갈색에 일반 치즈보다 짭짜름하고 진한 풍미가 특징이다. 급격한 경사의 협곡이 많은 땅에서 젖소를 방목하기 힘들었던 노르웨이인들은 염소나 산양에서 우유와 치즈를 얻었다고 한다.

운드레달에서 라르달로 향하는 길에 스테가스타인 전망대가 나온다. 에울란 피오르드 쪽으로 길게 돌출된 해발 650m의 전망대로, 끝에 약 30도 각도로 기울어진 유리벽이 있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아찔한 고도(高度)를 체감할 수 있다.

우르네스는 유럽에서 가장 큰 빙원(아이슬란드 제외)으로 알려진 요스테달스 빙하 지대로 유명하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기 때문에 이곳을 오를 때는 아이젠과 등산화 등 제대로 된 등산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초여름에 눈과 얼음을 만나다

플롬철도를 타고 송네 피오르드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해발 2m의 플롬역에서 출발해 해발 866m의 뮈르달역까지 약 20㎞ 거리를 오르는 이 산악열차는 운행 시간이 1시간도 안 되지만 산과 산, 협곡과 협곡을 나선형으로 관통하는 이색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송네 피오르드에서 도시로 가는 건 열차를 이용한다. 뮈르달에서 오슬로까지 '베르겐 급행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5시간여 동안 차창 밖은 초여름 녹색 풍광과 새하얀 만년설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관광객 중 일부는 하르당게르 빙하지대와 해발 1222m 핀세역에서 내려 하이킹을 즐기기도 한다.

오슬로에서도 피오르드를 즐길 수 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오슬로 피오르드'를 50분 정도 운행하는 미니 크루즈를 타면 된다. 오슬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아케르 브뤼게 인근에 있는 크루즈 선착장은 도시의 화려함과 자연의 웅장함이 오묘하게 조화된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는다.

여·행·수·첩

▲환율
: 1NOK(크로네)=약 200원(28일 현재)

▲항공: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핀란드 헬싱키 등을 경유해야 한다. 인천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약 10시간, 암스테르담에서 베르겐까지 약 1시 30분 소요.

▲날씨: 한국이 찜통더위에 접어드는 8월에도 이곳 기온은 평균 18~20도 안팎에 불과하다. 피오르드 지역은 이보다 조금 더 선선한 데다 지형적 특성 때문에 보슬비도 자주 내린다.

▲여행 팁: 노르웨이는 EU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유로화가 통용되지 않는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출국 전 은행에서 크로네로 환전해 가는 것이 편하다. 물가는 다소 비싼 편으로, 생수 1병이 우리 돈 4000원 정도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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