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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루아코나에 있는 알리 드라이브 해변의 전망. 마르코 가르시아 ⓒ 2018 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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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빅 아일랜드 코나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불과 검은 바위로 덮혀 있는 땅을 밟으며 비로소 대자연의 위력을 실감한다. 하지만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와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상처를 딛고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이 다시 문을 열었고 비교적 타격을 덜 받은 카일루아-코나(Kailua-Kona)도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렌트카를 몰면서 하와이 특유의 매력과 해변, 야생동물, 신선한 요리, 화려한 석양을 만나보자. 

방문 첫날인 금요일 오후. 우선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시내에서 가까운 카할루우 해변공원에 빅 아일랜드 최고 스노클링 스폿이 있다. 해변은 도로와 주택이 보이는 자갈투성이로 볼품 없지만 고글을 쓰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화려한 열대어들 천지다. 저녁은 알리 드라이브 거리의 산뜻한 2층 발코니에 있는 '포스터의 부엌'을 추천한다. 프라이드 포크촙과 같은 산지 직송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노릇노릇 익힌 마우이 양파와 코나 커피, 햄 즙으로 만든 고기 국물도 나온다(24달러). 바다 너머 해 지는 풍경을 만끽하려면 난간 옆자리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카일루아-코나 오네오 만을 향해 있는 바에서 부서지는 파도, 티키 횃불을 느껴보자. 전통적 훌라 쇼 대신 '호텔 캘리포니아'를 부르는 가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둘째날 토요일 오전. 작은 식당 '808 그라인즈'에서 아침 식사를. 햄버거, 계란, 그레이비 소스를 얹은 밥으로 구성된 모코스(Mocos)를 맛볼 수 있다. 하와이 전통 요리법으로 요리한 잘게 썬 돼지고기부터 이곳 사람들이 즐겨먹는 스팸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맛으로 즐길 수 있다(8달러). 

둘째날 오전에는 카일루아 피어 시내를 거닐며 하와이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1810년 하와이를 통일한 카메하메하 1세 초가지붕 사원 모형이 뉴잉글랜드 선교사들이 상륙한 하와이 플리머스 바위와 아슬아슬하게 맞닿아 있다. 길 건너편 1838년 홀리헤에 궁전(입장료 10달러)은 쇠퇴하는 섬의 왕족들을 수용했던 곳. 내부는 토종 코아아카시아 나무로 만든 장식장과 테이블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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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루아 코나의 오래된 포케집, 우메케스에서 맛볼 수 있는 아히 포케.

점심은 하와이 대표 요리인 '포케' 전문점 '우메케스'에서. 카운터에서 다양한 참치와 데리야키 소스, 매운 마요네즈 등으로 버무린 연어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된다. 후리카게(김과 참깨)를 얹은 밥과 포케는 하와이산 고사리로 만든 신선한 호이오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세트메뉴 14달러). 시내에서 몇 블록 떨어진 '오리지널 코나 펍과 브루어리'에 가면 하와이에서만 파는 훌라 헤페바이젠, 블랙 샌드 포터 등과 같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2017년 10월 새로 등장한 올라 브루는 수제맥주와 독특한 사과주를 판매한다. 

오후에는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코나 커피 투어가 어떨지. 후알라이 화산 비탈 커피 벨트에 수백 개 농장이 들어서 있는데, 45분 투어(10달러)에 참가하면 커피 재배, 로스팅, 맛 감별 등 깊이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좁은 산간 고속도로 위, 홀루알로아 빌리지 인근에 로컬 크래프트를 위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24명의 아티스트가 활동하고 있는 글리프 아트 갤러리다. 하와이 박인 '이푸'를 추상적 무늬부터 물고기와 꽃 모양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조각하고 염색해 고대 하와이 미술을 재현하고 있다. 

저녁은 홀루알로아 중심에 있는 야외 레스토랑 '홀루아코아 가든'으로 가보자. 현지 농장에서 만든 재료들과 홈메이드 파스타 맛이 기가 막히다. 우뚝 솟은 멍키포드 나무 아래에서 12시간 동안 푹 삶은 차돌박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고구마와 하와이 빵열매를 으깬 우루해시가 함께 제공된다(34달러). 색다른 밤을 즐기고 싶다면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오션투어(99달러)를 신청해보자. 양 날개를 다 펼치면 길이가 무려 100피트(약 30m)나 되는 쥐가오리를 볼 수 있다. 

마지막 날인 일요일 오전.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 기념비가 있는 카일루아-코나 남쪽 12마일 지점 케알라케쿠아 만으로 가자. 산호와 형형색색 물고기가 가득한 수정처럼 맑은 물로 인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지만 아침 일찍 방문하면 카약을 타고 상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격은 60달러. 운이 좋으면 돌고래 혹은 더 멀리 흑동고래가 헤엄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캡틴쿡 시내 인근에 있는 사우스코나 그린마켓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다양한 과일, 홈메이드 꿀과 잼, 콤부차 등을 만날 수 있다. 파파야와 열대 과일인 리리코이맛 스무디를 마시며 도자기나 모자이크, 코나 커피, 수제 화환, 각양각색 마카다미아를 판매하는 미로를 즐겨보자. 케알라케쿠아 작은 마을 기념품 상점에서 여행의 마무리를 하자. '키에넌 뮤직' 주인 브라이언 키에넌이 하와이를 상징하는 악기, 우쿨렐레를 판매하고 있는데, 아주 작은 소프라노 음역대부터 커다란 바리톤 음역까지 모델만 수십 종에 달한다. 마카우 누이 길 건너편에서는 하와이 조각가 벤저민 무티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레미 스칼자 ⓒ 2018 THE NEW YORK TIMES 

※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8년 12월 6일자 

[정리 = 이지윤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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