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창조한 위대한 풍경과 섬들.’ 세계 여행자들의 가이드북인 론리 플래닛은 올해 초 ‘2011년 최고의 여행지 1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중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오세아니아 전역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곳이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의 휘트선데이 제도(諸島)다. 푸른 행성에 옥빛 수를 놓은 듯한 신기루의 풍경은 스치는 섬 곳곳에 녹아 있다.

옥빛 수를 놓은 듯한 휘트선데이 제도의 바다. 하트모양의 ‘하트 리프’ 위를 날며 젊은 청춘들은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최고의 여행지 톱10’에 선정된 섬들

‘바다가 창조한 섬들’로 지목된 휘트선데이 제도 74개 섬의 면면은 다양하다. 휘트선데이섬의 화이트 헤븐 비치는 7km의 아득한 모래해변으로 젊은 청춘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세계 최고 비치에도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 섬 전체가 리조트인 데이드림 아일랜드는 100% 휴양을 위한 섬이다. 무성한 숲과 해변만 뻗어 있는 ‘수줍은 섬’도 있다. 모두 오스트레일리아(호주) 퀸즐랜드주의 바다가 창조한 ‘위대한 탄생’의 단상들이다.

휘트선데이 제도는 1770년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발견한 영국 해군 장교 제임스 쿡이 대보초 지역을 항해하다 가톨릭의 성령강림절인 ‘휘트선데이’에 섬들을 찾아내 붙여진 이름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산호초)를 수놓는 섬들 중 ‘아지트 섬’으로 꼽히는 곳은 해밀턴 아일랜드다. 섬들 사이에 웅크린 해밀턴 아일랜드는 삼박자를 갖춘 보물섬이다.

휘트선데이 제도의 쾌속선에 탑승해 환호를 지르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젊은이들.

섬에는 언덕 숲과 해변에 기댄 리조트가 있고 아련한 포구와 바가 있으며 모래해변도 가지런하게 놓여 있다. 까마득한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의 섬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제트기 공항이 들어선 제법 규모 있는 곳이다. 인근 섬들로 향하는 유람선과 요트들을 에워싼 단아한 포구도 운치를 더한다.

섬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북쪽 ‘원쓰리’ 힐에 오르면 인근 휘트선데이 제도의 섬들의 군락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감상하는 일몰과 캐츠아이 비치의 전경이 탁월하다. 남쪽 패시지 피크는 유칼립투스 숲으로 뒤덮인 산책로가 있고 섬 북단은 퀼리아 등 최고급들이 들어서 있다.


산호바다의 아지트인 해밀턴 아일랜드

해밀턴 아일랜드는 2년 전 ‘세계 최고의 직업’이라는 슬로건아래 대대적인 구인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섬 관리인을 뽑는데 200여 개국 3만 4,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화제를 낳았으며 행운을 차지한 30대 영국인은 6개월간 섬의 휴양시설을 마음껏 즐기며 15만 오스트레일리아달러(약 1억 5000만 원)를 받기도 했다. (관련 뉴스 검색)

요트클럽이 어우러진 해밀턴 아일랜드의 포구. 포구 인근은 운치 있는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다.

해변과 고급 리조트만 있었다면 섬의 의미는 퇴색됐을지도 모른다. 해밀턴 아일랜드의 마리나 인근에는 분위기를 돋우는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촛불 아래 품격 높은 이탈리아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요트클럽에서는 와인 한잔에 취할 수도 있다. 갤러리가 문을 닫을 쯤이면 클럽과 바가 들썩거리며 산호바다의 밤을 밝힌다.

생선 튀김과 피자 한 조각만 있어도 바람에 실린 섬의 정취는 살갑다. 섬 안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버기’(골프장에서 타는 전기차)를 타고 다닌다. 섬 안의 대중교통인 미니버스도 섬에 체류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다. 인근 섬 하나를 오롯이 골프장으로 만든 해밀턴 아일랜드 골프코스도 독특하다.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이었던 피터 톰슨이 설계한 골프장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유일한 섬 골프장이다.


휘트선데이 제도는 산호바다로 나서면서부터 감정이 증폭된다. 이곳의 매력에 빠지려면 하디 리프(hardy reef) 등에서 헬기를 타고 창공으로 올라야 한다. 배 위에서, 바닷속에서 봤던 광경과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바다가 창조했다’는 지나친 칭송에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진다.

섬 하나가 골프장인 해밀턴 아일랜드 골프코스. 섬을 바라보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옥빛 산호 군락 중에서 유독 도드라지는 게 ‘하트 리프’로 불리는 하트모양의 산호초다. 전 세계 숱한 연인들이 깜짝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들리는 명소로 오프라 윈프리도 하트 리프를 보고 단단히 반했다고 한다.

휘트선데이의 섬들은 본토와 연결된 에얼리비치(Airlie Beach)의 슈트 하버(Shute Harbour)에서도 다가설 수 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배낭족들은 에얼리비치에 머물며 섬을 돌아보는 투어에 나선다. 한낮에 요트가 떠 있던 평화로운 비치는 밤만 되면 전 세계 청춘들이 뒤엉키며 요지경 세상으로 변하기도 한다.

가는 길
인천에서 브리즈번을 경유해 해밀턴 아일랜드로 가는 게 일반적이다. 브리즈번까지는 대한항공 직항편이 운항 중이다. 동부해안 에얼리 비치에서 배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다. 인근 섬이나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는 배편은 매일 출발한다. 해밀턴 아일랜드에서는 전기차인 버기를 대여하면 편리하다. 해파리가 나타나는 시즌에는 별도의 전신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 오스트레일리아관광청과 퀸즐랜드 관광청을 통해 자세한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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