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제 돈 내고 잠잘 곳을 잡는 건 옛날 얘기다. 최근 배낭여행객 사이에선 현지인 집을 숙소로 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인기다. 주인이 비운 집을 싼 가격에 빌리는 '서블렛(sublet)' 관련 사이트와 '호스피털리티 클럽(Hospitality Club)'이나 '카우치서핑(Couchsurfing)'처럼 공짜로 잠잘 곳을 구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다.

서블렛을 찾아주는 웹사이트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곳은 '에어비엔비(www.airbnb.com)'이다. 무료로 회원에 가입한 뒤 여행 일정과 장소만 입력하면 숙소를 고를 수 있다. 싼 가격의 방부터 귀족적인 별장까지 주머니 사정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최대한 싼 방을 원한다면 일반 가정의 독방을 찾을 것. 10~20달러에 하룻밤을 지낼 수 있다.

대학생 은다현(26)씨는 지난달 카우치서핑(www.couchsurfing.com)을 통해 구한 숙소에 공짜로 머물며 영화 같은 여행을 했다. 은씨는 스페인의 생면부지 노인의 집에서 주인과 함께 고급 식사를 했고, 노인의 인생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카우치서핑으로 외국에서 공짜로 머물 기회를 얻은 사람은 한국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자신의 집을 무료로 내주는 것으로 '품앗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외국 낯선 곳에서의 체류가 영 불안하다면 카우치서핑에서 자체적으로 'verified(검증됨)' 마크를 붙여준 숙소를 이용하면 된다.

카우치서핑은 사용자 정보만 간단히 입력하면 가입할 수 있지만 호스피털리티 클럽(www.hospitalityclub.org)은 가입 절차가 까다롭다. 여행 경험과 취미, 호스트가 될 경우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자세히 기록해야 한다. 관리자의 심사 과정을 거쳐 적격일 경우에만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인 이용자 수는 2005년 200여명에서 지금은 40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사이트의 강점은 엄선된 현지인들이 남들은 모르는 '잇 플레이스'를 소개해주는 것. 회사원 이광희(32)씨는 라트비아에 여행갔을 때 호스피털리티 클럽 멤버들끼리 생활하던 아파트에서 묵었다. 이씨는 "거의 매일 새로운 게스트가 왔고 근교 여행시 현지인들만 아는 곳도 많이 갔었다"고 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