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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미국

미국 : 미국에서 색다르게 즐기는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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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pity Hop Bunny Hop

PORTLAND, OREGON 

 

 

교외에서의 평화로운 전원생활이지만 다운타운이 집 앞에 있지 않으니 지루하고 무료해질 수도 있는 법. 이럴 때 인터넷에 What's on Portland / Vancouver 검색을 자주 해봅니다. 미국에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정말 많아요. 서울에도 그럴까요? 그럴지도 몰라요. 원래 나의 영역에 있던 것들은 감사하게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튼 미국에 지내면서 이벤트가 뭐가 있나 - 잘 찾아보게 돼요. 우리 시간에 맞고 재밌어 보이는 행사들을 쭉 뽑아서 스케줄러에 정리를 해봐요. 부활절(Easter)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마침 포틀랜드 검색을 하다가 재미난 이벤트를 찾았어요. 다운타운 포틀랜드의 펄디스트릭트에서 주최하는 부활절 달걀 찾기 이벤트! 안타깝게도 달걀은 진짜 하나도 못찾았어요. 이벤트에 등록되어 있는 각각 상점에 가면 미션완료 했다는 도장도 찍어주고 캔디상품도 나누어줘요. 행사에 참여하면서 이 행사는 정말 아이들이 하면 좋아하겠구나 느꼈어요. 덕분에 그냥 지나쳤던 펄디스트릭트의 숨어있는 예쁜 상점들 구경하고 포틀랜드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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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데이빗은 커피숍 겸 디자인 편집숍이에요. 커피 맛도 좋고 인테리어, 디자인, 소품 등 포틀랜드 로컬디자이너들의 감각있는 물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여기에서 스탬프를 모을 버니호핑 맵을 받았어요. 

 

 

# Christopher David 정보 

- 주소: 901-B NW Davis Street 97209 Portland

- 전화: +1 503-206-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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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한가로이 오전을 즐기시는 어르신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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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들르는 모든 가게들은 전부 스탬프를 받기 위해서 들어가는데 생소한 가게들도 많아요. 이 곳은 카펫 가게였는데 평소에 카펫을 살 일은 거의 없으니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예쁜 디자인의 카펫들이 많더라구요. 이런 행사는 사람들에게 작은 로컬 가게들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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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보 여행은 사람 구경을 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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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이용률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인 포틀랜드인 만큼 자전거 분실 위험도 높아요. 앞 뒤 바퀴 하며 안장까지 가져갈 수 있는 건 다 가져갔네요. 해가 지고 어둑해지면 이동 인구가 없어서 으스스해지는 포틀랜드 다운타운이기도 해요. 밤새 자전거를 시내에 세워놓는 건 절대 지양해야 할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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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디스트릭스 여기저기에서 에그헌팅에 참여 중인 사람들을 많이 마주쳤어요. 다들 어린 아이들을 동반하고 계셨는데 저도 어린 아이가 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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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다운타운의 WHOLE FOODS MARKET 홀푸드 수퍼마켓이에요.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커피바에서는 로컬 로스터리 카페인 스텀타운의 콜드브루 커피를 구할 수 있어요. 콜드브루 커피는 그라울러Growler라는 전용용기에 담아줘요. 재사용이 가능하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갈색병이에요. 원래 브루어리에 가면 수제 맥주를 이 용기에 담아주는데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병이라 커피에도 사용하게 되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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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푸드 제품 진열 구경하기. 미국수퍼마켓 구경은 너무나 재밌어요. 시장이나 수퍼구경하는거 너무 좋아해요. 우리나라랑 다른 식품구경하는 것도 좋고 같은 제품군이라도 종류가 정말 여러가지라 구경하는 재미가 참 쏠쏠해요. 소스도 잼도 꿀도 종류가 열 몇가지는 되는 것 같아요. 밑에 사진은 올리브유 판매대에요.

그리고 미국 수퍼마켓의 제품들은 지역상품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비법 중 하나이겠죠? 우리가 신토불이 신토불이 하듯이요. 땅이 워낙 넓다보니 지역특산물들도 정체성이 뚜렷한 것 같아요. 저는 Oregon Grown에서 나오는 잼이랑 천연 꿀 많이 먹었는데 기분 탓인지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해요. 하긴 저~ 멀리 남동부에서 오는 것보단 신선하다고 느껴지는 걸까요. 싱긋이 웃어주던 점원분,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요. 못난이 토마토, 호박 정말 지멋대로 생겼죠? 미국에는 진짜 다양한 종류의 호박이 있던데... 셀 수 없을 만큼요! 

 

# WHOLE FOODS MARKET 정보

- address: 1210 NW Couch St, Portland, OR 97209, USA

- phone: +1 503-525-4343

- hours: 매일 7am - 1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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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문구숍이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바깥에 오래된 타자기를 직접 쳐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니 부활절 분위기 확실히 내주는 토끼랑 달걀 소품으로 가득 찼어요. 부활절 토끼는 20세기 후반부터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는데 토끼가 부활절 달걀을 가져다 준다고 하네요. 다른 나라에서는 학, 닭, 여우 등 다른 동물들이 가져다준다고도 하고.. 동화적인 요소이라 그런지 지역마다 다 다른가봐요. HOP HOP 토끼가 뛰는 형상을 나타내는 의태어, 홉홉을 인쇄해 볼 수 있는 체험도 진행되고 있었어요. 우리는 저대신 할머니가 재밌게 꾹 눌러서 예쁘게 카드 만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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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도 거의 다 모았고 이제 행사본부에 가서 저희 참가표만 내면 끝! 그 전에 시간이 남아 점심 먹으러 왔어요. Lovejoy st. 러브조이 스트릿에 있는 러브조이베이커 카페에요. 치아바타 샌드위치 먹었는데 토스트해서 그런지 턱 나가는 줄요... 저 멍뭉이는 표정이 참 사람같이 쳐다보더라는. 

 

# Lovejoy Bakers 정보

- address: 939 NW 10th Ave, Portland, OR 97209, USA

- phone: +1 503-208-3113

- hours: 매일 6am - 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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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탬프 다 찍은거 보이죠? 그리고 상점들에서 하나하나 얻은 달걀이랑 초콜릿, 캔디들.. 직접 상점 안에 숨겨 둔 달걀은 못찾았지만 그래도 꽤나 수입이 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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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행사본부에 왔어요. 라이브뮤직과 아이들을 위한 비누방울 이벤트가 한창이었어요. 아침엔 조금 쌀쌀했던 날씨도 따뜻해지고 햇살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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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다 예쁘지만 정말 너무나 귀여워 깨물어주고 싶던 아가는 눈에 띄더라구요. 노란 옷에 노란풍선. 으아아 귀여워라! 아이들은 다 이 비누방울 아저씨만 오매불망 쳐다보고 있었어요. 행여나 아저씨가 조금 쉴라하면 다 끝났는 줄 알고 앵콜을 외치던 아이들. 잔잔한 음악과 활기찬 분위기에 할머니랑 저도 껴서 한참을 바라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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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의 추첨함에 우리 행운 티켓을 넣었어요. 당첨 될 리가 거의 없지만 믿져야 본 전이죠! 이번 행사에 참가했던 CAFFE UMBRIA 엄브리아 커피숍에서 커피나눔도 해주고 귀엽고 맛있는 아이싱쿠키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었어요. 저는 커피가 넘나 맛있어서 구경하면서 두잔을 내리 마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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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 저녁으론 햄을 먹는대요. 할머니가 엄선해서 고르신 햄을 오랫동안 굽고 각종 채소랑 맥주랑 곁들였어요. 할머니 집 곳곳에 그리고 테이블에는 두달 전부터 이스터 부활절 장식픔들을 진열해 두었어요. 저기 보이는 여러마리의 귀여운 토끼들, 대부분 계란을 나르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부활절하면 교회나 성당에 가는 사람들만 기념하는 날인데 미국에서는 전체적으로 기념하고 심지어는 길게 이스터 홀리데이도 지내더라구요. 이상 평범하지만 저에게는 특별했던 미국에서의 부활절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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