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

아프리카 원주민어로 ‘큰 물’을 뜻하는 타호는 여의도 면적 147배의 큰 호수로 2012년 USA투데이에서 독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호수 1위로 뽑힌 곳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에 걸쳐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 중턱에 있는 이곳에는 10여 개의 스키 리조트가 있으며, 최상급의 설질을 자랑한다. 스키장은 보통 11월 말쯤 개장해 다음 해 4월까지 운영된다. 타호 지역에 있는 리조트 중 캘리포니아 관광청이 올겨울 휴가 시즌을 맞아 추천하는 리조트를 소개한다.

헤븐리 마운틴 리조트(Heavenly Mountain Resort)

레이크 타호(Lake Tahoe) 남쪽 호반에 있는 스키 리조트인 헤븐리 마운틴 리조트는 개관 60주년 기념행사를 12월 내내 진행한다. 12월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리조트 내 봉우리에서 DJ 초청 파티가 펼쳐지며 헤븐리의 베이스 타운인 ‘헤븐리 빌리지(Heavenly Village)’에서는 다양한 복고풍 테마의 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헤븐리 리조트는 12월 한 달 동안 등불, 데코레이션, 얼음 조각 등으로 꾸며진 화려한 겨울 동화 나라로 변신, 다양한 볼거리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http://www.skiheavenly.com)

맘모스 마운틴(Mammoth Mountain)

맘모스 마운틴 스키 리조트는 평균 9m에 달하는 적설량을 자랑하며, 해발 3천 미터의 봉우리, 거창한 소나무 숲 전경 및 맘모스 레이크(Mammoth Lakes)가 어우러져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스키 리조트 중 하나다. 특히, 1월 17일, 2월 14일 그리고 2월 20일 각 3일 동안은 리조트 내 튜브썰매장인 ‘울리 튜브 파크(Woolly’s Tube Park)’에서 특별 DJ가 진행하는 라이브 콘서트가 진행되며, 화려한 레이저와 형광 데코레이션을 이용해 튜브 파크 전체가 화려한 파티장소로 변신할 예정이다. (http://www.mammothmountain.com)

스쿼 밸리 리조트(Squaw Valley Resort)

레이크 타호 지역에 있는 스쿼 밸리 리조트는 1960년 제8회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리조트다. 스쿼 밸리는 오는 겨울 스키 시즌을 맞아 시베리아 익스프레스 리프트 등의 스키 시설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스키어들이 방문 전 스키장 현황을 관찰할 수 있도록 360도 웹캠 시스템을 설치했다. (www.squawalpine.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캐나디언 로키에서 겨울의 진수를 맛본다!' 듣기에도 근사하다. 청정 대자연이 자랑거리인 캐나다는 겨울 여정에서 그 묘미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 최고의 명소'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앨버타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는 다양한 윈터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흡족한 겨울 여정을 꾸리기에 안성맞춤이다. 한여름 절경 속 차가운 빙하수를 담고 있던 에메랄드빛 호수 위에서는 스케이트를 즐기고, 초록의 가문비나무 숲이 펼쳐진 호반 주변 트레킹 코스는 크로스컨트리, 스노슈잉, 썰매 등 신나는 겨울 레포츠의 경연장으로 탈바꿈한다. 그 뿐인가?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휘슬러에서는 스키와 스노보드로 질주본능을 만끽할 수 있고, 밴쿠버 다운타운에서는 모던하고 세련된 캐나다 도심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요호국립공원 소재 에메랄드호수에서 접한 캐나디안 로키의 멋진 설경. 마치 무채색의 펜화가 펼쳐진 듯 운치 있다. < 캐나디언로키=김형우 여행전문기자 >

< 로키 마운틴 >

◆빼어난 겨울 경관 '에메랄드 호수'

로키의 설경은 과연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설퍼산 곤돌라를 타고 올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장대한 산줄기의 설경은 가히 압권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눈이 소담하게 쌓인 침엽수림속에 들어서면 그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여름철 옥 같은 물빛이 압권이라는 '에메랄드 호수'에서 평생 잊지 못할 설경과 마주했다. 하늘을 찌를 듯 빽빽이 들어선 아름드리 전나무, 가문비나무 등이 어우러진 설경은 우리의 낙락장송이 이고 있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줄기에서 부터 뾰족한 잎 끄트머리까지 온통 흰 눈을 두르고 서 있는 숲속 나무들과 부드러운 계곡수의 어우러짐은 마치 무채색 펜화가 펼쳐지는 듯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앨버타 주 밴프국립공원 지척의 요호 국립공원은 브리티시콜럼비아주에 자리하고 있다. 루이스 호수에서 40여분 거리, 옛날 탐험대의 짐을 나르던 말들이 고개를 넘다 힘에 겨워 뒷발질을 하던 곳이라는 '키킹호스 패스'를 넘어야 에메랄드 호수에 다다를 수 있다. 깊은 산중의 호수 치고는 규모가 제법 크다. 폭이 1.5㎞, 길이가 7.2㎞에 이른다. 호수는 이미 11월부터 눈으로 덮여 있다. 한 여름 옥빛 호수를 가르던 빨간색 카누는 호숫가에 흰 눈을 수북이 인 채 켜켜이 쌓여 있다.





에메랄드호수주변의 숲길.

에메랄드호수 역시 겨울철 크로스컨트리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레포츠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호수 옆 숲길은 완만한 트레일 코스가 이어져 겨울이면 크로스컨트리 스키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폭설이 내린 이날도 서너 팀이 숲속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호숫가로 되돌아 왔다. 그중 캐나다 동부 토론토에서 왔다는 20대 커플은 "눈사태 우려로 트레일이 폐쇄됐다"며 아쉬워했다. 마침 숲길 초입엔 한국어를 포함한 7개 국어로 '전방 눈사태 위험!'이라고 적힌 경고판이 세워져 있었다. 인적이 끊긴 숲길에는 엘크 등 동물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어 과연 대자연의 중심에 들어섰음을 실감할 수 있다.





에메랄드호수 주변 숲속에는 지난 가을 회색곰들이 활퀴어 놓은 나무들의 생채기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호수를 빠져 나와 들른 곳이 '키킹호스 패스' 밑 필드 마을이다. 이곳은 화물열차 기관사들이 정착해 사는 마을이다. 서부 밴쿠버는 캐나다 최대의 무역항이다. 따라서 동부의 화물열차들이 수백량의 화물칸을 달고 서부로 향한다. 밴쿠버에 가까워질수록 화차량은 크게 늘어 대개 300~400여 개의 화물칸이 하나의 대형을 이룬다. 엄청난 규모다. 문제는 '키킹호스패스'다. 이 고갯길을 수백 량의 화물열차가 단 번에 넘을 순 없다. 따라서 필드마을에는 아예 기관사들이 상주하며 화물객차를 적당량으로 나눠 고개를 넘겨주고 있다. 그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었다.





'제이크 스토리'의 주인공 제이크 박제.

마을 입구에는 국립공원정보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로키 산맥은 7000만 년 전 태평양 바다 밑 땅이 북미 대륙과 부딪치며 융기해 생겼다. 공원 정보센터에는 이 과정을 잘 설명해 두었고, 이 지역 산에서 발견된 고~중생대 해양생물 화석 등도 전시해 두었다. 특히 '제이크'라는 야생 곰이 6차례나 이동하며 주변 마을의 쓰레기통이나 차량 유리를 파괴하고 안에 든 음식물을 탈취하는 과정을, 이동경로 지도로 보여주는 '제이크 스토리'도 한 코너에 마련돼 있다. 자칫 인간의 일상 행위가 동물의 온전한 야생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사살된 제이크의 박제는 더 씁쓸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겨울 레포츠 천국으로 변하는 '레이크 루이스'





얼음판으로 변한 레이크루이스.

'캐나디언 로키의 보석'으로 불리는 밴프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세계 10대 비경'으로 꼽히는 '레이크 루이스'를 품고 있다. 빙하수가 녹아든 호수는 에메랄드빛깔을 띠고 있다. 여름의 싱그러움은 겨울이면 활기 넘치는 액티비티의 장으로 바뀐다. 영하 20~30도를 넘나드는 추위에 폭설이 이어지니 얼어붙은 호수와 그 주변 숲은 천혜의 겨울 레포츠 명소로 변신한다. 기온이 영하 10~20도 아래로 무지막지하게 내려간다고 해서 우리의 겨울 기온과는 같지 않다. 건조한 탓에 뼈 속을 파고드는 듯 한 추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레이크 루이스에서 크로스컨트리리 스키를 즐기는 달가스씨.

레이크루이스 주변은 '트레킹'의 천국답게 무려 48개의 트레킹 코스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겨울에는 대다수가 폐쇄된다. 눈사태의 위험 때문이다. 따라서 트레킹 트레일은 대체로 호수주변 야트막한 숲길을 중심으로 개방된다. 호숫가를 따라 빅토리아 빙하 아랫녘까지, 혹은 미러 호수, 페어뷰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2~3㎞의 완만한 숲길이 주요 코스다.

눈이 발목까지 빠지는 트레킹 코스는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제격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보통의 스키보다는 길이가 짧은 데다 부츠의 앞부분만을 고정시키고 뒤꿈치는 자유롭게 뗄 수 있게 고안 돼 있어 숲길을 걷거나 미끄러지기에 편하다.

인근 캔모어에서 왔다는 부르스 달가스 씨(60)는 "수십 년 째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재미로 겨울을 나고 있다"며 "레이크 루이스 주변이야말로 최고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명소"라고 엄지르르 치켜 세웠다.

▶스노 슈잉





스노슈잉에 나선 콜린씨 부

로키 산맥 주변은 한겨울 8~10m의 눈이 내린다. 때문에 겨울 6개월 동안은 사방이 설국으로 변한다. 이 같은 눈 천지에서는 '설피'가 긴요하다. 스노슈잉(눈신발)은 우리말로 '설피'다. 예전엔 물푸레나무 등을 둥그렇게 구부려 만들어 썼지만 이제는 플라스틱 레포츠용품으로 진화된 상품이 나오고 있다. 레이크 루이스에서는 눈 덮인 호수를 걷거나 주변 트레킹에 나서며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다. 마침 뉴질랜드에서 여름 더위를 피해 여행을 왔다는 콜린씨(62) 부부는 "레이크 루이스 눈밭에서의 스노슈잉 위력은 실로 위대하다. 마치 인류가 '바퀴'를 발견한 것 이상의 멋진 발명품"이라며 흡족해 했다.

▶스케이팅





여름철 커누를 즐기던 호수는 멋진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

해발 1732m에 자리한 빙하호 레이크 루이스는 겨울이면 길이 2.4㎞, 폭 1.2㎞의 호수 전체가 꽁꽁 얼어붙는다. 따라서 여름이면 카누를 즐기던 에메랄드빛 호수는 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빙원으로 변한다. 가족단위 친구끼리 삼삼오오 들러 스피드를 즐기거나 평소 갈고 닦은 점프, 회전 등의 묘기를 뽐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아이스하키의 강국답게 젊은이들이 천연의 빙판에서 신나게 아이스하키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이채롭다.

▶썰매마차





썰매마차

겨울철 레이크루이스의 또 다른 명물은 '썰매마차'다. 크로스컨트리스키나 스노슈잉이 도구를 빌리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다면 썰매마차는 단순 예약만으로도 즐길 수 있어 편하다. 따라서 레이크루이스의 겨울 숲길을 즐기는 방법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썰매마차는 말 그대로 말(馬)이 끄는 썰매다. 바퀴 대신 두개의 썰매를 단 10인승 마차를 말 두필이 한 조를 이뤄 끈다. 레이크 루이스를 따라 이어진 숲길을 2km쯤 가면 호수 끄트머리가 나서는데, 주변의 에메랄드 빛 얼음폭포를 감상하고 돌아온다. 왕복 50여 분이 걸린다.

▶럭셔리 호텔 '페어몬트 샤또레이크루이스'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샤또 레이크 루이스호텔

호수의 또 다른 명물은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이다. 호반과 어우러진 멋진 호텔 풍광이 마치 달력 그림을 대하는 듯하다. 호텔은 1890년 문을 연 이래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덴마크 마가렛 여왕을 비롯해 알프레드 히치콕, 마릴린 먼로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았다.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는 레이크 루이스를 품고 있는 유일한 호텔로 '죽기 전에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호텔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샤또 레이크 루이스호텔에서는 '애프터눈티'도 명물이다. 앙증맞은 크기의 샌드위치, 스콘, 케익, 초콜릿, 과자, 과일펀치 등 3단 접시에 담긴 맛난 음식과 따뜻한 차 한 잔을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 앉아 폼 나게 즐길 수 있다. 애프터눈티는 함께 나오는 음식의 양이 많아 식사대용으로도 거뜬하다.

◆로키관광의 베이스캠프 '밴프'

겨울 로키 관광의 중심은 '밴프'다. 인구 8000명의 작은 도시에 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밴프에는 로키산맥의 장대한 스케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설퍼산 전망대다, 해발 1400m에서 2218m의 정상까지 운행하는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캐스케이드산(2998m)-에일머산(3162m)-런들산(2948m) 등 로키의 고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밴프시가지도 눈에 들어온다. 설퍼산(유황산)은 이름만큼이나 온천이 유명하다. 전망대 관광을 마치고 유황온천인 어퍼 온천을 찾아 언 몸을 녹이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전망좋은 노천탕에서는 빙하수가 녹아내린 섭씨 47도의 원수를 사용한다.





미네완카 호수

밴프의 또다른 명물은 미네완카호수다. 폭 2㎞, 길이 20㎞의 매머드급으로 12월말 현재 밴프국립공원지역의 호수 중 유일하게 완전히 얼지 않았다. 주변 설산과 바위산이 어우러진 풍광이 압권으로, 때론 동물 울음소리 같은 것이 웅웅거리고 '쨍'하는 금속성의 얼음 갈라지는 소리와 어우러져 신비감을 더한다. 겨울 호수 주변엔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가 있어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밴프 시내를 굽이치는 '보우 강'도 명소다. 활 모양의 물줄기를 이루는 보우강은 유명 영화촬영지로도 통한다. 마릴린먼로 주연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 배경이 되었는가 하면 , 영화 '가을의 전설', '흐르는 강물처럼'의 멋진 플라이낚시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 밴쿠버 & 휘슬러 >

◆스키어와 스노보더의 낙원 '휘슬러'





휘슬러 정상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는 모습.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북쪽 코스트산맥에 위치하고 있는 휘슬러는 북미 최고의 스키 성지(聖地)이다. 밴쿠버에서 99번 고속도로 '시 투 스카이(Sea to Sky) 하이웨이'를 타고 2시간 남짓을 달리면 휘슬러 스키리조트가 나선다. 내륙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태평양 바다길을 따라 나란히 달리는 시투스카이는 노정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휘슬러산(2187m)과 블랙콤산(2440m) 자락 사이 200개가 넘는 슬로프를 거느리고 있는 휘슬러는 부드러운 파우더 설질이 6월까지 이어져 전 세계 스키어와 보더의 로망이 되는 곳이다. 특히 이곳의 명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곤돌라 '픽투픽(Peak to Peak)'이 운행되고 있다. 휘슬러와 블랙콤 사이 대협곡 4.4㎞ 거리를 초당 7.7m의 속도로 11분 만에 주파한다. 스키 후에는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고품격 스파도 최근 문을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적 감각과 자연의 조화 '밴쿠버 시티투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최대의 상업도시답게 고층건물과 상가들이 즐비하다. 밴쿠버의 대표적 관광지로는 스탠리파크를 꼽을 수 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더 넓다는 이곳은 천혜의 침엽수림이 잘 보존돼 있어 밴쿠버의 허파구실을 한다. 때문에 조깅, 인라인스케이팅, 자전거 등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서스펜션 브릿지

밴쿠버의 또 다른 명물로는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를 꼽을 수 있다. 협곡위에 놓인 140m 길이의 구름다리인 서스펜션 브리지는 아찔한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또 20m 높이의 전나무를 다리로 연결한 '트리톱 어드벤처', 카필라노강 협곡위 90m 높이에 213m 길이로 이어진 '클리프워크' 등 아찔한 경험을 맛볼 수 있는 모험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밴쿠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그랜빌 아일랜드'다. 재래시장을 리모델링해 하나의 거대한 문화타운으로 거듭나게 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공장 건물에 도서관과 대학이 들어서고, 유리공예,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개스타운의 증기시계탑

밴쿠버는 도심 관광도 볼만하다. 밴쿠버시가지가 처음 형성된 개스타운에는 증기 시계탑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근대건축물들이 늘어서 있어 도시의 기품을 더한다. 하지만 우리의 기준으로 따져 보면 밤풍경만큼은 썰렁하다. 흔한 맥줏집 하나 찾기가 힘들다. 술은 편의점에도 없고, 리쿼 스토어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여행 메모

▶가는 길=◇항공편: 에어캐나다가 밴쿠버를 경유, 캘거리까지 운항한다. 10시간 30분소요. 밴쿠버~캘거리는 국내선을 이용하며 1시간30분이 걸린다. 캘거리~밴프는 자동차로 1시간30분소요.

▶캐나다 현지 정보=캘거리-밴프는 한국보다 16시간이 늦고 밴쿠버는 17시간이 늦다. 전압은 110볼트. 캐나다는 음주와 흡연에 매우 엄격하다. 음주는 건물 안에서만, 흡연은 건물 밖에서만 허용된다.

▶여행 팁=◇레이크 루이스에서는 레포츠 장비를 빌릴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스노슈잉-스케이트 각 12달러, 말 썰매 30~40달러, 설퍼산 곤돌라 30달러. 4시간 개썰매 140달러, 스노모빌 4~5시간 200~300달러. 샤또레이크 루이스호텔 '애프터눈 티' 39달러. (각 캐나다 달러 기준. 1 캐나다 달러=1132원 < 12월 27일 기준 > )

▶쇼핑=캘거리에는 최근 단층으로는 캐나다 최대 규모라는 쇼핑몰 '크로스 아이언 밀'이 문을 열었다. 의류, 스포츠-아웃도어 용품 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이다.

▶먹을 곳=밴프 시내의 메이플 리프, 바이슨은 스테이크 하우스로 유명하다. 밴프의 한식집으로는 서울옥이 있다. 인디언마을에서는 버팔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버팔로 스테이크


라스베이거스는 흔히 남자들이 환락과 유흥을 즐기는 카지노와 술집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모르는 말씀이다. 2011년의 라스베이거스는 여성, 특히 20~30대의 '골드 미스'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선수'다. 작업 방법은 이렇다.

첫째, 그녀의 현실 감각을 몽롱하게 만든다. 메인 도로 양옆으로 에펠탑,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고대 로마, 피라미드, 할리우드, 중세시대 성까지 '얘기되는' 관광 명소들을 오밀조밀 재현해놓고 "여기는 가상현실이야"라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베니스 운하가 흐르고 곤돌라가 떠다니는 베네시안 호텔 안의 그녀, 급기야 '이탈리아로 여행 왔던가?' 헷갈린다.

둘째, 그녀의 오감(五感)을 두루 만족시킨다. 거리 곳곳 '오늘의 쇼'를 알리는 간판이 손짓하고, 쇼핑몰은 눈 닿는 곳마다 있다. 그녀의 혀끝을 유혹하는 음식들은 또 어떤가. 그녀, 라스베이거스의 구애에 "예스(Yes)"를 외치는 순간 깨닫는다. 때론 여심(女心)을 매혹하는 것은 남자가 아니라 도시라는 사실을.

1 라스베이거스의 중심 지역인 스트립(Strip) 대로의 야경. 이 도시에서 반짝이지 않는 것 은 밤하늘뿐이다. 2 최고급 명품 브랜드만 입점한 쇼핑센터‘크 리스탈즈’에서는 설치미술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3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조 엘 로부숑'의 디저트. 4 '가짜' 엘비스 프레슬리 수십명이 등장하는 '비바 엘비스'쇼. 여자 댄서들은 객석 사이를 휘저으며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제공

◆그녀의 볼거리

눈과 귀가 즐거운 도시가 바로 라스베이거스. 거리 간판마다 데이비드 카퍼필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셀린 디옹, 제이 리노 같은 스타들의 '강림'을 예고하고, 상상초월·중력거부·두뇌자극 등의 문구가 제격인 '태양의 서커스'가 모두 7개의 쇼를 펼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생을 서커스로 그린 '비바 엘비스' 쇼는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지 못하면 환불하겠다고 작정한 듯 내내 흥겹다. 뮤지컬 '팬텀'은 파이프 오르간의 묵직한 소리가 귓전을 때리며 비극적 사랑을 가슴속에 망치질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서커스쇼로 만들어져 영생(永生)을 얻었듯, 마이클 잭슨도 내년쯤 서커스 쇼 '임모털(Immortal)'을 통해 부활한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의 제넬 잭스(29)씨는 "여기는 쇼마다 전용극장이 있기 때문에 같은 쇼라도 뉴욕 브로드웨이보다 무대가 훨씬 낫다"고 자랑한다.

브래드 피트 같은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 투소'는 유명 인사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 사막 위의 '인공 도시'에는 뜻밖에도 자연이 숨 쉰다. 미라지 호텔의 미니 동물원 '시크릿 가든'에는 돌고래·백호랑이·백사자가 어울려 산다. 1m 거리에서 백호(白虎)와 눈맞추는 경험은 어떤 남자와의 눈맞춤보다도 짜릿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식물원은 꽃과 식물로 만든 화려한 조형물이 볼거리다.

◆그녀의 밤

호텔 방에만 있기엔 라스베이거스의 밤이 아깝지 않나. 어둠이 깔리면 거리엔 '레이디즈, 애니 클럽(ladies, any club)?' 전단지 돌리는 나이트클럽 호객꾼과 가슴부터 엉덩이까지 최단 길이 원피스로 가린 젊은 여성들이 쏟아져 나온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목 굵은 경비원들의 '심사'를 거치면 클럽 입장. 족히 100㎏은 넘어 보이는 금발 아가씨가 연방 흘러내리는 원피스를 추켜올리며 몸을 흔들고, "너는 몇 살이니? 22살?"이란 꿈같은 말도 들린다.

패리스 호텔의 '샤토(Chateau)'는 야외무대에서 도시 야경을 보며 춤출 수 있는 곳. 아리아 호텔의 '헤이즈(Haze)'에서는 흰 모자를 눌러쓴 마이클 조던에게 카메라를 향하자 클럽 경비원이 금세 제지를 해온다. MGM 그랜드 호텔의 스테이시 해밀턴(35)씨는 "호텔마다 자체 보안팀을 운영하고, 요주의 인물들의 블랙 리스트를 호텔끼리 공유한다"며 "라스베이거스는 여성들이 즐기기에 안전한 도시"라고 했다.

◆그녀의 쇼핑

'돈 쓰면서 돈을 번다'는 즐거운 착각을 도처에서 할 수 있다. 먼저 팔라조 호텔 맞은편에 있는 쇼핑몰 '패션쇼'로 가보자. 메이시즈, 니먼 마커스 같은 백화점 7곳과 중저가 패션 브랜드 포에버21 등 250여개 상점들이 들어선 초대형 쇼핑천국이다. 할인 기간이라면 국내 백화점 구두 한 켤레 값으로 '이름 있는' 구두 3켤레 정도를 족히 건질 수 있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 안에 있는 '포럼숍'은 로마 시내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160여개 브랜드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3000달러짜리 신상 명품백을 계속 들었다 놨다하자 여점원이 "하나 남은 건데 오늘밤까지 킵(keep)해 드리죠"라며 고뇌에 빠트린다.

도심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의 '프리미엄 아웃렛'도 필수 코스. 랄프 로렌, 코치, 갭 등의 브랜드가 30% 이상 할인된다. 아웃렛 사무실에서 나눠주는 쿠폰북을 챙겨 추가 할인도 잊지 말자. '크리스탈즈'는 티파니·에르메스 등 최고급 브랜드만 입점한 국내 모 명품관 같은 곳. 만약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면 '로스'나 '노스트롬 랙' 같은 쇼핑몰도 도전해볼 만하다.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 상품을 뒤지다 보면 헐값에 '노다지'를 캘 수도 있다.

◆그녀의 음식

두 사람이 10달러면 배불리 먹는 중국 음식점 '팬더 익스프레스(Panda Express)'부터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 '조엘 로부숑'(1인당 200달러선)까지 입맛대로, 주머니 사정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동부 메인주에서 꿈틀꿈틀 살아있는 채로 공수한 바닷가재, 태평양 굴과 대서양 굴, 스페인의 해물 요리 파예야, 뉴욕산 생맥주 등 메뉴마저 화려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옐로테일'은 한국계 셰프 아키라 백의 총지휘 하에 일식과 서양식의 만남을 맛볼 수 있는 곳. 화이트 초콜릿과 미소 된장국을 섞은 수프에 꼬마 야채들이 앙증맞게 올라앉은 식이다. 석양 무렵 발코니에 앉으면 음악에 맞춰 너울대는 호텔 앞 분수대 물줄기의 군무(群舞)는 덤이다. 팔라조 호텔의 '모렐스'는 느지막한 브런치를 즐기기 좋다. 10~20달러 선. 임페리얼 팰리스, 플래닛 할리우드, 리오 등 7군데 호텔 뷔페를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뷔페 패스가 44달러다.

◆그녀의 자연

이 '인공의 도시'에서 승용차로 3시간 달리면 모하비 사막이 끝없이 펼쳐진다. 사람이 하늘 위로 손 뻗은 듯한 형상의 조슈아 나무와 쓰러진 고목(枯木)들로 초현실적인 괴괴한 분위기를 풍긴다. 관광 가이드 빌 케브나(55)씨는 "모하비 사막의 야경에는 두 종류가 있다"며 "보름달이 뜨면 은은하게 아름답고, 그믐달이 뜨면 수백만개 별들이 찬란하게 반짝인다"고 했다.

그랜드 캐니언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방법은 헬기 투어. 5인승용 헬기를 타고 깊이 1.2㎞의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면 마치 신(神)의 눈을 빌린 듯한 기분마저 든다. 협곡 상공 위에 얹어진 투명 유리 다리를 걷는 '스카이워크'도 다리 떨리는 경험. 다리 한가운데서 청혼을 해온다? 쉽사리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행·수·첩

●환율
: 1달러=약 1090원

●항공: 대한항공에서 주3회(월·수·금) 라스베이거스행 직항을 운항한다.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15분, 20달러 내외)를 이용하면 된다.

●교통: 호텔과 호텔을 잇는 무료 모노레일과 셔틀버스가 있다.

●여행팁: 건조한 사막 기후라 피부는 금세 푸석해지고 목은 칼칼해진다. 선크림과 보습크림, 생수는 꼭 챙길 것. 팁은 20% 수준으로 미국 다른 곳보다 높은 편. 신분증(여권)은 항상 지참하는 게 좋다.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나 술집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은 곧 바다다. 바다에서 즐길만한 놀이를 한두 가지 해보는 건 빼놓기 아까운 일이다. 자유여행이라면 반나절 돌핀 크루즈 투어 프로그램을 개별 예약하면 된다. 편하면서도 남국 여행의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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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돌핀크루즈 - 크루즈 ABC

괌에서 즐기는 바다 액티비티 중 하나가 돌핀 크루즈다. 가볍게 근해로 배 타고 나가 수영하고 간식 먹고 오는 시간. 하나투어 등 대형업체도 있고 네이버 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예약받는 현지 여행사도 있다. 1인 약 $50 내외로 오전 9시, 오후 2시 두 타임 중 선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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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시간 이용을 위해 오전 타임 크루즈를 했다. 중개 업체가 제각각이어도 괌 돌핀 크루즈 프로그램 내용은 유사하다. 어느 프로그램이든 바다 항해(운 좋으면 돌고래 만남) + 수영 or 낚시 + 회 및 맥주, 주스로 구성되며 약 2시간 소요된다. 호텔 출발부터 도착까지는 총 4 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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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돌핀 크루즈 준비물로는 수영복 또는 래시가드, 아쿠아슈즈, 수건, 멀미약 등이 있다. 수영 안 하면 수영복 안 입어도 된다. 카메라와 가방은 젖을 수 있으므로 큰 비닐봉지에 넣으면 좋다. 돌핀 크루즈 배에 간이 샤워기, 구명조끼, 고글, 맥주, 먹거리가 있으며 이는 투어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 

보통 괌 돌핀 크루즈 예약 시 호텔로 직접 픽업 오며 예약자 이름과 인원 확인하고 버스에 태워 돌핀 크루즈 선착장으로 향한다. 픽업 & 이동은 첫 호텔 픽업부터 괌 호텔을 두루두루 다 들르면서 지나기에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탑승하여 선착장으로 가도록 하자.

괌 돌핀크루즈 - 출항

괌 바다는 그야말로 괌의 전부다. 에메랄드빛으로 출렁이는 남국의 바다는 평화로운 기운을 온 마음 가득 채워준다. 돌핀크루즈를 하기로 한 날 눈부신 날씨에 고마움 느끼며 괌 중부 아가나 선착장에서 크루즈에 올랐다. 드디어 괌 바다 심장을 향해 출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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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선체를 가진 크루즈가 부릉거리며 바다 위를 달리기 시작한다. 아가나에 자리한 공장과 해안가 접안 시설이 순식간에 뒤로 밀려간다. 해안가 맹그로브 숲도 지난다. 해변 토양 유실을 막고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기특한 나무들이 초록빛으로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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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얕은 옥빛 바다를 지나고 깊은 바다로 나아간다. 푸름은 한층 짙어지고 파도는 거세다. 돌고래들은 숨었다. 파도가 거세거나 태풍 바로 뒤에는 돌고래들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흰 물거품이 일어나는 크루즈 선미에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다독인다. 

다시 고개를 드니 사면이 푸르디푸른 바다다. 기분 좋은 선선한 바닷바람이 뺨을 스치고 투명한 햇살이 바다 위로 떨어진다. 돌고래와 수영이 아니더라도 그저 이렇게 바다 를 누비는 일, 태양은 가득히-라는 순간을 맛보는 것만 해도 돌핀크루즈는 잘했다 싶다. 

괌 돌핀크루즈 - 수영, 바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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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빛 바다를 스쳐지나 바다 가운데 또 하나의 조용한 해변가에 다가간다. 바닷물이 온순하게 일렁인다. 멈춘다. 줄을 내린다. 착착착, 크루가 수중용 고글과 구명조끼를 나누어준다. 입고 바닷물에 들어간다. 온화한 온도의 남국 바닷물 속으로 유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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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찬탄을 부르는 바닷속 세계. 청아한 물빛 속에 흩뿌리는 먹이 따라 몰려든 열대어들이 다리 사이를 누빈다. 이 남국의 수영, 즐겁다. 수영을 못하더라도 구명조끼를 입고 크루즈 난간을 잡고 바다 품으로 조금 들어가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금세 물고기떼가 가득,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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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낚싯대를 쥐여 준다. 수영 대신 열대어 낚기도 해볼 만하다. 선원들이 어렵지 않게 옆에서 도와주므로 바다낚시 초보자라고 해도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일단 바닷속이 정말 물 반 고기 반이다. 이 모든 액티비티가 아니라도- 잠시 멈춰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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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다 액티비티로 채워진 돌핀크루즈의 장점은 다른 무엇보다 괌 바다를 온몸으로 즐긴다는 점이다. 픽업 & 드롭 포함하여 바다 항해, 수영을 체험하는데 반나절 내외의 부담 없는 스케줄이라 약한 체력에도 크게 무리가 따르지 않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괌 돌핀크루즈 - 간식 & 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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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괌 바다의 매력을 맛보고 난 다음, 허기짐을 채워줄 간식 타임이다. 아무렴 파르라한 바다를 바라보며 더운 날씨에 마시는 맥주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이런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아이스박스에서 무제한 맥주 & 주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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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게 회와 초장도 마련되어 있다. 우리네 회의 쫄깃하고 탄탄한 식감이 아닌 너그러운 날씨에서 자란 생선- 조금은 흐멀한 식감의 육질을 가진 회다. 그래도 익숙한 초장과 함께라면 맛있게 안주 삼아 맛을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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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몇몇에 맥주 두어 캔 시원하게 비우고 나자 줄을 끌어올리는 크루. 배는 다시 시동을 걸로 원점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깊은 바다를 지나 돌아가는 정오 햇살이 눈부시다. 미국 군사기지인 섬답게 군함이 지나가고 남국 휴양지답게 요트도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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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다다를수록 물빛은 순차적으로 바뀐다. 깊은 바다 군청색, 맹그로브 숲의 청록색, 그리고 얕은 바다 옥색으로 변한다. 그 사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나른하고 기분 좋은 피곤함이 부드럽게 밀려든다. 떠나기 전 항구 모습을 눈에 담는다. 유쾌한 기억이 된다.

Travel Info. 괌 돌핀크루즈 정보                                                                       
- 괌 돌핀크루즈 가격 : 1인 약 $50 내외(여행사, 현지 업체 및 옵션 따라 업체별 상이)
- 괌 돌핀크루즈 준비물 : 수영복 또는 래시가드, 아쿠아슈즈, 수건 등, 크루즈 종료 후 크루 팁 1~2$ 내외 

영화·미술 위주로 LA 여행하기

미국 캘리포니아의 환상적인 날씨와 아름다운 해변을 만끽할 수 있는 베니스 비치. 스케이트 보더들의 '성지(聖地)'로 LA에서 손꼽히는 랜드마크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환상적인 날씨와 아름다운 해변을 만끽할 수 있는 베니스 비치. 스케이트 보더들의 '성지(聖地)'로 LA에서 손꼽히는 랜드마크다. / 임성훈 여행작가
누구는 '꿈의 도시', 누구는 '환상의 도시'라 한다.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둘째로 크고 서부를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LA)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LA 여행은 꿈과 환상을 현실로 경험하는 것이다.

막상 LA를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이 도시는 거대하다. 해변 길이만 120㎞에 이른다. 이름난 랜드마크가 무수히 많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영화'와 '미술'에 주파수를 맞추는 건 어떨까. LA에 대한 꿈과 환상은 대체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시작됐고 미술로 확장되었으니까.

'라라랜드(La La Land)' 주인공처럼

'라라랜드'(2016)를 보았다면 LA의 낭만적 풍경을 기억할 것이다. 이 영화는 LA 여행을 위한 최고의 가이드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속 랜드마크만 따라가도 LA 여행은 절반의 성공이다.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는 '라라랜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소다. 할리우드산 위에 세운 천문대는 시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LA 최고 전망 포인트. 해 질 무렵 가장 아름답다. 운이 좋으면 영화 속에서 본 핑크빛 하늘을 눈에 담을 수도 있다. 반짝거리는 야경을 바라보며 영화 속 미아(에마 스톤)나 서배스천(라이언 고슬링)처럼 낭만을 즐겨본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선 또 다른 영화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이유 없는 반항'(1958)을 촬영한 기념으로 세워놓은 주연 배우 제임스 딘의 흉상이다. '이유 없는 반항'은 '라라랜드'의 남녀 주인공이 함께 본 영화라는 점도 흥미롭다.

영화 '라라랜드' 촬영지이자 LA의 야경 명소인 그리피스 천문대.
영화 '라라랜드' 촬영지이자 LA의 야경 명소인 그리피스 천문대. / Griffith Observatory
세계에서 가장 짧은 철도로 유명한 '에인절스플라이트'.
세계에서 가장 짧은 철도로 유명한 '에인절스플라이트'. / 임성훈 여행작가
그들이 데이트를 즐긴 에인절스플라이트(Angels Flight)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철도로 유명하다. LA 다운타운의 벙커힐에서 힐스트리트까지 90m 급경사를 오르내린다. 고전적 열차를 타고 10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 편도 1달러면 충분하다.

에인절스플라이트 건너편엔 그랜드센트럴마켓(Grand Central Market)이 있다. 미아와 서배스천이 데이트를 했던 엘살바도르 식당엔 '라라랜드' 포스터가 붙어 있다.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시장에서 그들처럼 한 끼 식사를 즐겨보자. 에그슬럿은 이 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집. 달걀과 폭신한 브리오슈 번으로 만든 샌드위치가 부드럽고 담백하다.

할리우드 영화 속으로 풍덩

LA에 왔다면 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지사. 할리우드 거리(Hollywood Blvd.)를 찾는 이유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 시어터와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을 볼 수 있는 TCL 차이니스 시어터 , 5㎞에 이르는 워크오브페임…. 하지만 진부한 관광지가 되어버린 풍경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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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 투어를 신청하면 영화나 TV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세트장을 가이드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임성훈 여행작가

진짜 할리우드를 느끼고 싶다면 미국 대표 영화사인 '워너 브러더스' '파라마운트 픽처스' '소니 픽처스' 등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 투어를 추천한다.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선 투어 가이드와 함께 영화, TV 프로그램을 촬영한 세트장을 둘러볼 수 있다. 영화 '주라기 공원'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등과 TV 시트콤 '프렌즈' '빅뱅 이론'까지 화면 속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영화 '배트맨' '원더우먼' '스타 이즈 본' 같은 영화에서 배우들이 실제로 입은 의상이나 소품을 전시한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실제 촬영 중인 세트장이나 제작이 한창인 소품실을 지날 땐 할리우드에 와 있다는 실감이 절로 난다. 영화 속 음향, 특수 효과 등 최신 영화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좋아하는 작품이 따로 있다면 그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의 스튜디오 투어에 참여하는 게 효과적이다. 투어 시간과 가격은 영화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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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미술관을 상징하는 작품이자 LA의 아이콘이 된 크리스 버든의 '어번 라이트'. / LACMA

LA는 미술의 도시

LA 여행에는 미술관이 빠질 수 없다. 2008년 LA카운티미술관(LACMA) 야외에 설치된 크리스 버든의 '어번 라이트'는 LA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된 지 오래다. 1920~30년대에 제작돼 LA 거리를 비춘 가로등 202개를 격자판 형태로 정렬해 만든 작품이다.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가 진 뒤 가로등에 불이 켜지면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LA카운티미술관은 고대에서 현대,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중동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소장한 미국 서부 최대 규모 미술관이다. 우리 유물도 볼 수 있다. LA카운티미술관의 한국관은 해외에서 가장 큰 규모. 올 6월엔 '서예'를 주제로 한국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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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제프 쿤스 등 쟁쟁한 현대 미술가의 작품들이 전시된 더브로드./임성훈 여행작가

더브로드(The Broad)는 LA에서 가장 젊고 인기 있는 미술관이다.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제프 쿤스, 장 미셸 바스키아, 구사마 야요이 등 쟁쟁한 현대 미술가의 작품 2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흰색 벌집 모양의 직사각형 건물이 독특한데 미국 억만장자 엘리 브로드가 건물을 짓고 자신의 아트 컬렉션을 기증해 만들었다. 더브로드는 입장료가 없다. 다만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필수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1층에 전시 중인 구사마 야요이의 '무한 거울의 방'. LED 라이트와 거울을 이용해 빛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한 그룹당 단 45초만 관람이 가능하다. 더브로드 건너편엔 현대미술관(MOCA)이 있다. 아마추어부터 잭슨 폴록, 몬드리안, 앤디 워홀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까지 미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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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재벌 존 폴 게티의 방대한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게티센터. 대리석으로 만든 건물은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했다./강정미 기자

게티센터(The Getty Center)는 미국 석유 재벌 존 폴 게티가 45만㎡의 광대한 부지에 14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완성한 개인 미술관이다. 트램을 타고 언덕을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하얀 대리석 건물은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케 한다. 프리츠커상을 받은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했다. 존 폴 게티의 소장품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며 고흐의 '아이리스'를 비롯해 렘브란트와 세잔, 마네, 자코메티 등 세계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다. 미술관 못지않게 아름다운 정원이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한국어 안내서와 오디오 가이드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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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그라피티로 가득한 '아트 디스트릭트'의 거리. / 임성훈 여행작가
거리의 미술관도

이 도시를 걷다 보면 세상을 화폭 삼은 거리의 그라피티(graffiti)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아트 디스트릭트(Arts District)는 화려한 그라피티로 가득하다.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넘친다. 지금은 갤러리와 트렌디한 카페, 레스토랑까지 들어서며 LA의 명소가 됐지만 한때는 다운타운의 골칫거리였다. 철도, 제조업 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하나둘 빈 건물이 늘어나면서 빈민가처럼 되었던 것. 예술가들이 빈 건물에 입주해 활동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아트 디스트릭트는 어느새 지역 예술가들의 갤러리와 세계적 그라피티 작품이 모이는 '거리의 미술관'이 됐다.

여행 정보

직항을 이용하면 인천~LA가 11시간, LA~인천은 13시간 20분 걸린다. 시차는 16시간. LA 여행을 위한 정보는 LA관광청 홈페이지(kr.discoverlosangeles.com)를 참고하면 편리하다. '할 수 있는 것' '명소와 투어' '미술과 문화' '아웃도어와 웰빙' '쇼핑' '먹거리와 음료' '숙박' 등 여행에 유용한 분야별 정보와 최신 이벤트를 안내한다.

입장권 정보

LA의 주요 명소를 무료 또는 할인 가격에 이용 가능한 '로스앤젤레스 고' (Los Angeles Go) 카드를 이용해볼 것. 카드 한 장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 투어, 마담 투소, 식스 플래그스, 노츠베리 팜 등 30여 어트랙션이 모여 있다. 1일권부터 7일권까지 일정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30/2019033000538.html

Hippity Hop Bunny Hop

PORTLAND, OREGON 

 

 

교외에서의 평화로운 전원생활이지만 다운타운이 집 앞에 있지 않으니 지루하고 무료해질 수도 있는 법. 이럴 때 인터넷에 What's on Portland / Vancouver 검색을 자주 해봅니다. 미국에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정말 많아요. 서울에도 그럴까요? 그럴지도 몰라요. 원래 나의 영역에 있던 것들은 감사하게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튼 미국에 지내면서 이벤트가 뭐가 있나 - 잘 찾아보게 돼요. 우리 시간에 맞고 재밌어 보이는 행사들을 쭉 뽑아서 스케줄러에 정리를 해봐요. 부활절(Easter)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마침 포틀랜드 검색을 하다가 재미난 이벤트를 찾았어요. 다운타운 포틀랜드의 펄디스트릭트에서 주최하는 부활절 달걀 찾기 이벤트! 안타깝게도 달걀은 진짜 하나도 못찾았어요. 이벤트에 등록되어 있는 각각 상점에 가면 미션완료 했다는 도장도 찍어주고 캔디상품도 나누어줘요. 행사에 참여하면서 이 행사는 정말 아이들이 하면 좋아하겠구나 느꼈어요. 덕분에 그냥 지나쳤던 펄디스트릭트의 숨어있는 예쁜 상점들 구경하고 포틀랜드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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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데이빗은 커피숍 겸 디자인 편집숍이에요. 커피 맛도 좋고 인테리어, 디자인, 소품 등 포틀랜드 로컬디자이너들의 감각있는 물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여기에서 스탬프를 모을 버니호핑 맵을 받았어요. 

 

 

# Christopher David 정보 

- 주소: 901-B NW Davis Street 97209 Portland

- 전화: +1 503-206-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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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한가로이 오전을 즐기시는 어르신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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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들르는 모든 가게들은 전부 스탬프를 받기 위해서 들어가는데 생소한 가게들도 많아요. 이 곳은 카펫 가게였는데 평소에 카펫을 살 일은 거의 없으니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예쁜 디자인의 카펫들이 많더라구요. 이런 행사는 사람들에게 작은 로컬 가게들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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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보 여행은 사람 구경을 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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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이용률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인 포틀랜드인 만큼 자전거 분실 위험도 높아요. 앞 뒤 바퀴 하며 안장까지 가져갈 수 있는 건 다 가져갔네요. 해가 지고 어둑해지면 이동 인구가 없어서 으스스해지는 포틀랜드 다운타운이기도 해요. 밤새 자전거를 시내에 세워놓는 건 절대 지양해야 할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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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디스트릭스 여기저기에서 에그헌팅에 참여 중인 사람들을 많이 마주쳤어요. 다들 어린 아이들을 동반하고 계셨는데 저도 어린 아이가 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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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다운타운의 WHOLE FOODS MARKET 홀푸드 수퍼마켓이에요.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커피바에서는 로컬 로스터리 카페인 스텀타운의 콜드브루 커피를 구할 수 있어요. 콜드브루 커피는 그라울러Growler라는 전용용기에 담아줘요. 재사용이 가능하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갈색병이에요. 원래 브루어리에 가면 수제 맥주를 이 용기에 담아주는데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병이라 커피에도 사용하게 되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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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푸드 제품 진열 구경하기. 미국수퍼마켓 구경은 너무나 재밌어요. 시장이나 수퍼구경하는거 너무 좋아해요. 우리나라랑 다른 식품구경하는 것도 좋고 같은 제품군이라도 종류가 정말 여러가지라 구경하는 재미가 참 쏠쏠해요. 소스도 잼도 꿀도 종류가 열 몇가지는 되는 것 같아요. 밑에 사진은 올리브유 판매대에요.

그리고 미국 수퍼마켓의 제품들은 지역상품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비법 중 하나이겠죠? 우리가 신토불이 신토불이 하듯이요. 땅이 워낙 넓다보니 지역특산물들도 정체성이 뚜렷한 것 같아요. 저는 Oregon Grown에서 나오는 잼이랑 천연 꿀 많이 먹었는데 기분 탓인지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해요. 하긴 저~ 멀리 남동부에서 오는 것보단 신선하다고 느껴지는 걸까요. 싱긋이 웃어주던 점원분,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요. 못난이 토마토, 호박 정말 지멋대로 생겼죠? 미국에는 진짜 다양한 종류의 호박이 있던데... 셀 수 없을 만큼요! 

 

# WHOLE FOODS MARKET 정보

- address: 1210 NW Couch St, Portland, OR 97209, USA

- phone: +1 503-525-4343

- hours: 매일 7am - 1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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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문구숍이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바깥에 오래된 타자기를 직접 쳐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니 부활절 분위기 확실히 내주는 토끼랑 달걀 소품으로 가득 찼어요. 부활절 토끼는 20세기 후반부터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는데 토끼가 부활절 달걀을 가져다 준다고 하네요. 다른 나라에서는 학, 닭, 여우 등 다른 동물들이 가져다준다고도 하고.. 동화적인 요소이라 그런지 지역마다 다 다른가봐요. HOP HOP 토끼가 뛰는 형상을 나타내는 의태어, 홉홉을 인쇄해 볼 수 있는 체험도 진행되고 있었어요. 우리는 저대신 할머니가 재밌게 꾹 눌러서 예쁘게 카드 만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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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도 거의 다 모았고 이제 행사본부에 가서 저희 참가표만 내면 끝! 그 전에 시간이 남아 점심 먹으러 왔어요. Lovejoy st. 러브조이 스트릿에 있는 러브조이베이커 카페에요. 치아바타 샌드위치 먹었는데 토스트해서 그런지 턱 나가는 줄요... 저 멍뭉이는 표정이 참 사람같이 쳐다보더라는. 

 

# Lovejoy Bakers 정보

- address: 939 NW 10th Ave, Portland, OR 97209, USA

- phone: +1 503-208-3113

- hours: 매일 6am - 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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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탬프 다 찍은거 보이죠? 그리고 상점들에서 하나하나 얻은 달걀이랑 초콜릿, 캔디들.. 직접 상점 안에 숨겨 둔 달걀은 못찾았지만 그래도 꽤나 수입이 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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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행사본부에 왔어요. 라이브뮤직과 아이들을 위한 비누방울 이벤트가 한창이었어요. 아침엔 조금 쌀쌀했던 날씨도 따뜻해지고 햇살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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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다 예쁘지만 정말 너무나 귀여워 깨물어주고 싶던 아가는 눈에 띄더라구요. 노란 옷에 노란풍선. 으아아 귀여워라! 아이들은 다 이 비누방울 아저씨만 오매불망 쳐다보고 있었어요. 행여나 아저씨가 조금 쉴라하면 다 끝났는 줄 알고 앵콜을 외치던 아이들. 잔잔한 음악과 활기찬 분위기에 할머니랑 저도 껴서 한참을 바라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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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의 추첨함에 우리 행운 티켓을 넣었어요. 당첨 될 리가 거의 없지만 믿져야 본 전이죠! 이번 행사에 참가했던 CAFFE UMBRIA 엄브리아 커피숍에서 커피나눔도 해주고 귀엽고 맛있는 아이싱쿠키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었어요. 저는 커피가 넘나 맛있어서 구경하면서 두잔을 내리 마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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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 저녁으론 햄을 먹는대요. 할머니가 엄선해서 고르신 햄을 오랫동안 굽고 각종 채소랑 맥주랑 곁들였어요. 할머니 집 곳곳에 그리고 테이블에는 두달 전부터 이스터 부활절 장식픔들을 진열해 두었어요. 저기 보이는 여러마리의 귀여운 토끼들, 대부분 계란을 나르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부활절하면 교회나 성당에 가는 사람들만 기념하는 날인데 미국에서는 전체적으로 기념하고 심지어는 길게 이스터 홀리데이도 지내더라구요. 이상 평범하지만 저에게는 특별했던 미국에서의 부활절 이야기였습니다. 

 

LA 최고의 명소로 급부상중, 아트 디스트릭트 

  

 

사실, 그동안 LA는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너무 크고 복잡하고 나같은 뚜벅이에겐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LA가 엄청 변하고 있다. 좀더 편리해진 대중교통과 시티 바이크의 실행, 그리고 트렌디한 아트 디스트릭트의 급부상으로 인해 LA에 대한 내 느낌이 180도 바뀌었으니, 그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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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지금 가장 잘나가고 있는, 아트 디스트릭트! 

아트 디스트릭트Arts District는 최근 들어 가장 뜨고 있는 지역으로, 과거에는 공장 지대였으나 지금은 LA의 여러 예술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하루 종일 걸어도 지루하지 않은 거대한 산책로다. 골목마다 보이는 그라피티, 레스토랑, 카페, 펍, 빈티지 숍 등이 다양한 재미를 주어 하루종일 이곳에 머물어 있어도 볼 것, 즐길 것이 골목마다 튀어나온준다. 이런 이유로 지금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여러 뮤직 비디오와 드라마에도 자주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어 운이 좋다면 리얼한 방송 혹은 화보나 CF 촬영 현장을 우연히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인기 덕분인지, 우리나라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MBC의 <무한도전> 팀과 가수 지코가 이곳에서 ‘히트다 히트’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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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디스트릭트에는 현재 뜨고있는 모든 맛집과 숍들이 입점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대표적인 곳만 손꼽아보자면 유기농 카페 겸 레스토랑인 얼스 카페Urth Caffe, 독일 생맥주와 소시지 안주가 유명한 부어스트퀴헤Wurstkuche Restaurant, <무한도전> 멤버가 방문하기도 했던 맛있는 파이집 파이 홀The Pie Hole, 일본식 수제 햄버거 우마미 버거Umami Burger 등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입이 즐겁다. 

 

 

 

식사를 즐긴 후라면 아트 갤러리 하우저 워스 & 심멜Hauser Wirth& Schimmel에 들러 독창적인 예술 작품을 감상해도 좋고 징크 카페Zinc Cafe &Market, 블루 보틀 커피Blue Bottle Coffee,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Stumptown Coffee Roasters, 블랙톱 커피Blacktop Coffee 등에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가져도 좋은데, 가장 추천하고픈 카페는 그라운드워크Groundwork이다.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지만 이곳 지점을 유독 추천하는 이유는 다른 지점과 달리 DJ의 디제잉을 즐길 수 있고, 여러 그림들도 전시돼 있어 작품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낮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즐기는 디제잉과 예술작품의 감상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너무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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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엔젤 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예술가 콜레트 밀러Colette Miller의 작품인 엔젤 윙 벽화는 유명한 기념 촬영 장소다. 마지막으로, 아트 디스트릭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그라피티는 한복을 입은 흑인 여성의 옆모습과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한글 문구로, 이 작품의 작가가 한국인 심찬양씨란 사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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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Tel : 213-327-0979

Web : www.artsdistrictla.org

Access : 메트로 골드 라인 Little Tokyo/Arts District역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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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전문점
제이바스·시타렐라·발두치… 유서깊은 식료품점에 뉴요커들 발길
코너마다 해박한 지식 갖춘 직원들이 설명… 시장서 장보는 것 같아

과거 미소 냉전 시대에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소련과 미국을 구별하는 가장 큰 차이로 수퍼마켓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초대형 규모의 매장과 그 안에 끝도 없이 연속되는 상품의 현란한 진열은 미국 풍요로움의 자랑이자 철저한 상업주의의 상징이다. 경마장같이 넓은 주차장, 쇼핑 카트에 가득 담은 물건을 끄는 소비자는 미국의 일상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하지만 뉴요커들의 쇼핑 스타일은 미국 타 도시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우선 맨해튼에서는 주차장을 갖춘 대형 수퍼마켓을 찾아보기 어렵다. 주차를 할 수 없고, 차가 없으므로 걸어서, 또는 대중교통으로 매장에 오고, 양손에 들고 갈 만큼의 수량만 구매한다. 이러한 지리적, 문화적 배경 때문에 맨해튼에는 중소 규모의 식료품 전문점(Food Specialty Market)이나 단일 업종의 상점이 대부분을 이룬다.

수천, 수만 가지의 상품이 진열된 수퍼마켓은 일방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알아서 집어 담는 일방적 구매 형태가 보통이다. 하지만 뉴욕의 식료품점들은 이런 고정 개념을 탈피했다. 각 식자재 코너마다 해박한 지식을 갖춘 매니저와 직원이 상주하면서 고객의 구매를 도와주도록 만들었다. 치즈, 빵, 올리브, 생선, 야생고기, 희귀 식재료 등이 색채와 질감, 형태를 달리하며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마치 큰 전통시장의 골목골목을 거닐며 한 가지씩 물건을 구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져 있다. 소비자와의 대화와 친근함을 이끌어 내는 이 개념은 신선했고, 오늘날 대형 수퍼마켓들도 이 아이디어를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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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년 전통의 식료품점 제이바스(Zabar’s)의 훈제 생선 카운터. 직원 여러 명이 훈제 연어 자르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 제이바스(Zabar’s)·박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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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루이스 발두치가 만든 식료품점 발두치(Balducci). 야채, 육류, 파스타 디스플레이가 특히 아름답다./ 제이바스(Zabar’s)·박진배
이런 식료품 전문점의 특징 중 하나는 HMR(Home Meal Replacement)/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이라고 불리는 섹션의 강조다. HMR 또는 RMR의 개념은 식료품점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완성품으로 판매하고 소비자가 구매해 집에서 데워 먹는 개념이다. 레스토랑은 편리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직접 하는 요리는 건강하지만 시간이 많이 든다. 도시의 바쁜 일정에 시달리는 뉴요커들에게 HMR/RMR은 더할 수 없이 편리하고 적합한 음식 제공 형태다.

올바른 식재료와 음식에 관한 관심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레스토랑 못지않게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곳이 식자재를 판매하는 상점들이다. 전 세계의 마켓 환경이 변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뉴욕에도 이탈리(Eataly), 푸드 홀(Food Hall), 르 디스트릭트(Le District) 등의 현대식 마켓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들 매장 내부의 청결하고 정돈된 음식, 식자재의 디스플레이는 일품이다. 특히 오픈 키친으로 구성된 RMR 섹션은 장관이다. 이러한 첨단의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하지만 이들 역시 뉴욕의 기존 식료품점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유지하고자 한다. 여기에 뉴요커들의 이민의 역사와 열심히 사는 모습,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러한 스토리로 뉴욕의 마켓은 언제나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유서 깊은 식료품 전문점 몇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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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싼 채소와 과일이 유명한 ‘페어웨이(Fairway)’. / 제이바스(Zabar’s)·박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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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데이비드 로크웰이 기둥처럼 치즈를 쌓아 연출한 매장 디자인이 인상적인 시타렐라(Citarella). / 제이바스(Zabar’s)·박진배

제이바스(Zabar's)

80여 년 전 브루클린에서 훈제 생선을 만들어 팔면서 시작한 식료품점이다. 현재는 전문화된 고급 치즈, 올리브, 가공육, 베이글, 식기류 등을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훈제 생선 카운터로 항상 여러 명의 직원이 '노바(Nova)'라고 불리는 훈제 연어를 자르고 있다. 이 연어는 흔히 세계에서 둘째로 맛있는 연어라 불린다. (참고로 일본 홋카이도 연안에서 10만 마리당 하나로 잡히는 별종 연어가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1년 중 가장 바쁜 12월 31일, 열 명이 넘는 직원이 카운터에 정렬해 쉬지 않고 연어를 자르는 모습은 뉴욕의 가장 인상적인 퍼포먼스 중 하나다. 영화 '유브 갓 메일 (You've Got Mail, 1998)'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이 승강이 벌이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뉴욕에 살면서 센트럴 파크로 피크닉을 간다면 그 전에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

주소: 2245 Broadway 80th Street, www.zabars.com

시타렐라(Citarella)


1912년 마크 시타렐라(Mark Citarella)가 할렘에서 생선 장사로 시작해 오늘날의 종합 음식 전문 마켓으로 발전시킨 상점이다. 뉴욕에서 풀턴 수산시장(Fulton Fish Market) 다음으로 가장 신선한 생선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치즈와 육류, 빵도 고품질이다. 매장은 유명 디자이너 데이비드 로크웰(David Rockwell)의 작품으로 치즈를 쌓은 형태가 마치 건축적 기둥과 같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으로 유명한 감독 노라 에프런(Nora Ephron)은 이곳의 매력을 "시타렐라에서는 러브스토리가 시작될 수 있다"는 문장으로 표현했다.

주소: 2135 Broadway(75th St.), www.citarella.com

발두치(Balducci)


1915년 이탈리아의 항구도시 바리(Bari)에서 이민 온 루이스 발두치(Louis Balducci)가 브루클린에서 청과상으로 시작한 마켓이다. '21세기의 라이프 스타일과 경제성'이라는 모토 아래 특유의 오렌지색 로고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야채, 육류, 파스타 등의 상품 디스플레이가 특히 아름답다.

주소: 301 W 56TH St., www.balducc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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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노천 시장’이라는 개념으로 만든 딘 앤 델루카(Dean & Deluca) 매장의 생선 판매대. / 제이바스(Zabar’s)·박진배
뉴욕식품점

페어웨이(Fairway)

1930년대 맨해튼의 어퍼웨스트 사이드에서 시작해 현재 뉴욕 인근 14개 매장이 있다. 프랑스 치즈 연합 길드에서 공인한 치즈 수입상이 선택한 치즈 섹션이 특히 유명하며 야채와 과일의 신선도와 적당한 가격으로 언제나 고객들로 붐빈다.

주소: 2131 Broadway, www.fairwaymarket.com

딘 앤 델루카(Dean & Deluca)


1973년 소호가 아직도 창고와 제조 공장으로 구성되어 있던 시절에 조르조 델루카(Giorgio Deluca)가 작은 치즈 가게를 열었고, 1977년 파트너였던 조엘 딘(Joel Dean)과 함께 대형 마켓으로 확장한 것이다. 두 사람은 좋은 식자재를 위해서 전 세계를 배회하였다. 이 매장의 디자인 또한 유명하다. 예술가이자 창립 파트너였던 잭 세글릭(Jack Ceglic)은 '유럽의 노천 시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여 매장을 디자인했다.

주소: 560 Broadway(Prince St.), www.deandeluca.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영화로 떠나는 뉴욕 공원 여행
멜로영화 단골센트럴파크의 아이스링크장
영화 '빅'에 나온 'F.A.O 슈월츠' 장난감 가게

'뉴요커(Newyorker)'가 대체 뭐길래. 시카고나 오하이오에 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는 특별히 없어도 뉴욕에 사는 사람들을 가리켜 부르는 뉴요커란 단어는 이미 고유 명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뉴욕에 사는 미국 작가 조시 킬러-퍼셀은 "나는 절대 뉴욕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뉴요커가 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이 도시에서 죽는다면 자격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뉴욕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조차 '뉴욕'이란 지명에 설레고 뉴요커를 동경한다. 영화의 배경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도시도 뉴욕이다.

뉴욕의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찬찬히 살폈다. 눈길을 끌었던 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자유의 여신상도, 브로드웨이도 아니었다. 공원이었다. 영화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공원 때문에 지금까지 이토록 뉴요커가 부러웠나 보다.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위)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포스터의 배경이 된 브루클린의 덤보.(아래)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에서 맨해튼을 감상하고

뉴욕에서 가장 잘나가는 식당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도, 괜찮은 옷을 건질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도 대답은 하나같이 브루클린이다. 브루클린은 맨해튼의 소호나 그리니치빌리지 등에 모여 살던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비싼 집세를 견디지 못해 옮겨 간 곳이다. 이 감각 있고 활동적인 젊은이들은 브루클린을 뉴욕에서 가장 세련된 동네로 만들어버렸다. 물론 브루클린의 집세도 올랐다.

브루클린의 옛 모습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사이로 보이는 브루클린 다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포스터는 브루클린의 ‘덤보(DUMBO)’에서 촬영한 것이다. ‘다운 언더 더 맨해튼 브리지 오버패스(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의 단어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차마 동네 이름을 ‘멍청한(DUMB)’으로 지을 수 없어 마지막 단어를 끼워넣었다고 한다. 포스터의 배경이 된 지점은 지하철 F선을 타고 ‘요크스트리트’에서 내리면 3분 거리에 있다. 갱스터영화의 배경이 될 정도로 위험하고 삭막했던 덤보도 1970년대 아티스트들이 찾아오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은 건물마다 갤러리가 있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옷을 모아다 파는 편집 매장들도 눈에 띈다.

포스터를 찍은 곳에서 한 블록만 더 가면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다. 브루클린 다리와 이스트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맨해튼의 전경이 펼쳐진다. 맨해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맨해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뉴욕공공도서관ㆍ브라이언트 파크(위) / 재난영화 '투모로우'는 42번가에 있는 뉴욕 공공도서관 슈워츠먼 빌딩(아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여유를 즐기고

뉴욕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장소는 브로드웨이와 42번가가 만나는 곳이다. 뮤지컬 극장과 프랜차이즈 식당이 빼곡히 들어선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건 관광객 아니면 노숙인밖에 없다. 하지만 실망을 속으로 눌러담은 채 길 하나 건너면 이 도시가 숨겨놓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다. 뉴욕공공도서관과 그 옆에 딸린 브라이언트 파크다.

뉴욕공공도서관은 뉴욕 전역에 걸쳐 여러 건물이 있지만 브라이언트공원과 함께 있는 이 건물이 가장 대표적이다. 영화 ‘투모로우’는 아예 이 도서관 안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었고, 영화 ‘섹스 앤드더 시티’에서 여자주인공 캐리가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던 장소도 여기다. 얼핏 지루할 것 같지만 사실은 맨해튼에서 가장 운치 있는 곳이다. 높은 천장과 채광이 좋은 창문에다 널찍한 나무 책상 위에 초록색 빈티지풍 램프가 놓인 풍경은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여행자들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다.

도서관에 붙어 있는 브라이언트 파크는 여행자들의 쉼터 구실을 제대로 한다. 널찍한 잔디 주위에 파라솔이 꽂힌 탁자와 의자가 넉넉히 놓여 있다. 최근에는 한 미국 항공사에서 이곳에 천막을 친 후 소파와 탁자를 여러 개 갖다 놓고 노천카페까지 만들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고, 아무것도 시키지 않은 채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어도 된다. 바비큐도 있는데 치즈버거나 핫도그가 포함된 세트메뉴가 20달러로 맨해튼 물가 기준에선 저렴한 편이다.

톰킨스 파크(위) / '위대한 유산'에서 남녀 주인공은 이스트빌리지의 톰킨스 파크에 있는 분수대에서 키스했다.(아래)

◆톰킨스파크에서 분수대 키스를

뉴욕의 공원들은 크기를 불문하고 영화에 한 번씩은 다 나왔다. 센트럴파크의 울먼 메모리얼 링크는 ‘러브스토리’, ‘세렌디피티’ 등 멜로영화에 단골로 등장했다.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로, 다른 계절에는 어린이 놀이공원으로 활용된다. 센트럴파크 중간쯤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은 벤 스틸러가 주연한 ‘박물관이 살아 있다’와 우디 앨런 감독의 ‘맨해튼’에 나왔다. 의외로 남녀가 함께 가면 사랑이 절로 싹틀 정도로 로맨틱한 곳이다. 센트럴파크 입구에 있는 고급 장난감 가게 ‘F.A.O 슈월츠’는 톰 행크스가 ‘빅’에서 발로 피아노를 연주한 곳으로 잘 알려졌다. 아이들만큼이나 어른들도 좋아해서 연령대와 상관없이 선물 사기에 좋은 곳이다.

이스트 빌리지에 있는 톰킨스파크는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에단 호크와 귀네스 팰트로가 ‘분수대 키스신’을 선보인 곳이다. 나무가 많아 시원하고 산책로에는 청설모들이 뛰어다닌다. 윌 스미스가 주연한 ‘나는 전설이다’에는 그리니치빌리지의 워싱턴스퀘어파크가 등장했다. 뉴욕대 캠퍼스 근처에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고 주변에 이들이 좋아할 만한 식당과 상점이 많다. 갖은 종류의 크림치즈와 쫀득한 베이글로 유명한 ‘머레이스 베이글’에서 연어베이글샌드위치를 사다가 공원에 소풍 나갈 것을 권한다.

뉴욕의 공원은 잔디만 키우는 곳이 아니다. 영화 상영, 공연, 패션쇼 등도 자주 열린다. 저녁에 하는 영화 상영에는 샌드위치나 피자 등을 싸들고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자리 잡기가 힘들 정도다. 공원의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행사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식스 갤러리의 여섯 천사들과 히피의 전야

"나는 광기에 의해 부서진 나의 세대 최고의 정신들을 보았다." 1955년 10월 샌프란시스코 유니언과 필모어 거리의 교차점에 있는 작은 전시장에 이름 없는 시인들과 길거리의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훗날 여섯 천사라 불리는 젊은 시인들이 '식스 갤러리(The Six Gallery)'를 차례로 빛냈다. 그리고 29살의 신출내기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가 원고를 꺼냈다. 시인은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친구에게 바치는 시라며 [아우성, Howl]을 낭송... 아니 그야말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의 시는 매카시의 억압과 허울 좋은 아메리칸 드림 속에 신음하며, 납골당을 납골당인 줄도 모르고 걸어 다니고 있는 동시대 젊은이들의 심장을 관통했다. 이른바 '비트 세대'가 탄생하는 순간. 그리고 밥 딜런과 히피들과 모든 미국 산 반항아들의 지도자가 등장하는 위대한 장면이다.


헤이트 애시베리의 '사랑의 여름'

1950년대 중후반에 활동한 비트 세대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주류 문화에 대한 거부, 성의 개방, 영적인 체험을 탐구했다. 이 작은 파도는 1960년대에 '히피'라는 거대한 해일을 몰고 온다. 아름다운 광풍은 미대륙 곳곳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꽃들은 샌프란시스코의 헤이트(Haight)와 애시베리(Ashbury) 거리에 피었고, 또 몰려들었다.


십자형으로 걸쳐진 이들 거리에는 싸고 큼지막한 아파트들이 자리 잡고 있어, 대학생들과 록 밴드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1966년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이 펼쳐졌다. 인디언 스타일의 치렁거리는 머리, 화려한 문양의 옷, 그리고 곳곳에 새겨놓은 꽃과 사랑의 장식... 미 대륙 곳곳에서 찾아온 15,000여 명의 남녀들이 시를 읽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자신들을 옥죄는 모든 억압에 대해 자유로운 퍼포먼스로 저항했다.


1967년 골든게이트 파크의 '휴먼 비-인(Human Be-In)'행사에는 2만 명
의 히피들이 꽃의 자동차를 타고 모여들었다.

록그룹 그레이트풀 데드의 밥 웨이어는 말한다. "헤이트, 애시베리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보헤미안들의 게토였다." 특히 사이키델릭 록 밴드와 함께하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더 필모어(The Fillmore)'와 '아발론 볼룸(The Avalon Ballroom)'은 그레이트풀 데드, 재니스 조플린, 제퍼슨 에어플레인이 함께 뛰어놀던 전설의 공연장들이다.


히피의 엉덩이를 걷어찬 사이키델릭 만화가

로버트 크럼의 사이키델릭한 재능은 재니스 조플린 등의 음반 표지 그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68년 헤이트 애시베리 거리에 구부정한 허리에 도수 높은 안경을 낀 남자가 다리 튼실한 여인과 함께 유모차를 끌고 나타났다. 히피들은 반가워했다. 또 '사랑의 아이'가 태어났구나. 그러나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기 위해 고개를 숙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거기에는 인간의 아이가 아니라, 전기 충격과도 같은 만화 잡지들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 혁명의 도화선이 된 [잽, Zap Comix]이었다.

히피의 거리에는 온갖 장르의 미치광이 천재들이 모여들었다. 자신들의 작품을 'Comics'가 아닌 'Comix'라고 이름 붙인 언더그라운드 만화가들도 그 행렬에 함께했다. 그 한가운데 로버트 크럼(Robert Crumb)이 있었다. 그는 히피들의 세계 속에서 살면서 또 그들의 생태를 격렬하게 풍자하고 비판했다. [미스터 내츄럴]을 통해 엉터리 구루를 비꼬고, [고양이 프리츠]로 자유분방하다 못해 멍청한 성생활을 놀려댔다. 크럼이 유모차에 싣고 다니며 팔던 만화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헤드 숍이라는 히피들의 반문화 공간에서 주로 팔렸다. 지금 이 도시에서 언더 만화의 실체를 확인하려면, '코믹스 익스피어리언스(comixexperience.com)'를 찾아가보라.


버클리 대학의 플라워 파워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을 향해 열려 있다. 그 너머에 일본과 베트남이 있다. 때문에 이 도시는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채 지옥으로 떠나야 하는 젊은이들의 집결지였다. 아메리카 대륙의 꽃들이 전쟁에 반대하며 이곳으로 모인 이유가 거기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의 동쪽 다리를 건너면,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학풍을 지니고 있는 버클리 대학이 있다. 히피의 광란이 혁명으로 전화해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1969년 봄, 버클리 대학은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대학 주변의 건물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학생들과 시민들은 그 폐허 위에 나무와 꽃을 심고 대학 당국과 맞섰다. 로널드 레이건 주지사는 이 '민중의 공원(People's Park)'을 파괴하라고 명령했고 군대가 들어선다. 그들 앞에 맞선 히피들과 학생들은 총 대신 꽃을 들었다.


플라워 파워는 소리쳤다. "천 개의 공원이 꽃피게 하라
(Let A Thousand Parks Bloom)"

신경 쇠약 직후의 남자들

공포증에 시달리는 두 전직 형사의 뒤로는 언제나 금문교가 보인다.


캘리포니아의 또 다른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태양을 지니고 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안개를 지니고 있다. 때문인지 이 도시가 등장하는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광기와 공포증에 시달리는 남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 Vertigo]에서 전직 형사 제임스 스튜어트는 미지의 여인 킴 노박의 뒤를 쫓으며 고소공포증에 시달린다. 주인공이 미지의 여인을 구해내는 곳은 금문교의 입구인 포트 포인트(Fort Point)이고, 고소공포증에 맞선 피날레는 도시 남쪽의 산 후안 바티스타(Mission San Juan Bautista)의 종탑에서 벌어진다. 또한 이 도시는 강박증의 백화점인 드라마 [몽크, Monk]의 무대이기도 하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금문교를 비롯해, 에피소드 곳곳에서 도시의 명소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포인트는 차이나타운. 몽크의 아버지가 포춘 쿠키의 글귀를 읽고 사라져버린 등 그가 지닌 수많은 콤플렉스의 원점이기도 하다.



녹색 괴물의 괴성이 도시를 흔들다

히피의 꽃향기는 미국을 대표하는 슈퍼 영웅들까지 변모하게 만들었다. 1960년대의 만화 속에서 태어난 두 영웅 스파이더 맨헐크는 전 시대의 영웅들과는 사뭇 달랐다. 고리타분한 보이스카우트 소년인 슈퍼맨과 달리 이들은 자신들이 초능력을 지니게 된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스스로 슈퍼 영웅이 아니라 괴물이 되었다고 여긴다. 미국인이 얻게 된 절대적인 파워가 스스로를 옥죄게 된 상황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2003년 이안 감독이 선보인 영화판 [헐크]는 자신의 정체성을 끝없이 회의하는 초능력 괴물이 샌프란시스코를 헤매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 헐크는 버클리 대학에 자리 잡은 군수 연구소에서 돌연변이 괴물로 변신하게 되었고,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의 옛 군사 기지를 비롯한 베이 에어리어에서 난동을 피운다.




헐크의 초록색 피에는 1960년대 반전운동의 기운이 스며 있다.

수녀들도 제법 돈다. 춤과 노래로

샌프란시스코는 수녀들조차 노래와 춤에 일가견이 있는 듯하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너리티의 도시다. 아시아 인종, 유대인, 게이, 예술가, 그리고 보헤미안들이 바글거리는 동네다. 그런 곳에서 날라리 수녀가 교회를 살리기 위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고 해도 대수로울까? 사실 [시스터 액트]가 굳이 이 도시를 배경으로 해야 했을까는 의문스럽다. 그래도 우피 골드버그가 풍만한 몸매로 그루브 넘치게 춤추고 노래하며 불량 청소년들을 끌어모으는 장면은 잊을 수 없다. 이 도시에서 '예쁘게 미친 것들 찾기'에 또 하나의 멋진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수녀들의 멋진 공연은 세인트 폴 카톨릭 교회(St. Paul's Catholic Church)에서 펼쳐진다. 영화 속 설정에는 빈민가의 교회로 나오지만, 노에 밸리(Noe Valley)의 중산층 주택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태평양 연안의 샌프란시스코는 대서양에 연해 있는 뉴욕의 대칭점으로, 또 그 바다 너머 파리의 대칭점으로 오랫동안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케이블카, 금문교, 차이나타운 등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그립엽서 속의 장면들이 넘쳐나지만, 이 도시에서는 작은 책 하나를 들고 산보에 나서는 게 좋다. 책은 관광 가이드가 아닌 마크 트웨인, 잭 런던, 잭 케루악 등 이 도시에 살았던 보헤미안들의 것이면 더욱 좋다. 태양과 안개에 지치면 코를 킁킁거리며 커피 냄새를 따라가 보라. 프로그레시브 그라운즈, 아울 앤 더 몽키, 시티라이프 서점(외설죄로 기소당한 긴즈버그의 시집을 출판해 수백만의 독자를 만들었다) 옆의 베수비오 등 영감을 자극하는 문학 카페들이 곳곳에 있다.

프랑스, France

프랑스의 옛 정취를 맛보고 싶으면 퀘벡으로 가라. 퀘벡은 ‘작은 프랑스’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게, 프랑스의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오히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답다.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한 각종 프랑스풍의 건물들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누고, 프랑스식으로 사고한다. 인구의 95%가 불어를 하는 곳. 그래서 퀘벡은 캐나다에서도 이국이다.

1세기가 넘도록 이곳을 지배한 프랑스의 영향으로 퀘벡은 지금까지도 프랑스 스타일을 간직하고 있다. 미국의 한 저널리스트는 이곳을 “잘난 척하지 않는 파리”라 촌평했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사기꾼 프랭크 애버그네일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톰 행크스가 연기한 FBI 요원 칼 핸러티가 체포한 곳, 프랑스 중부의 소도시 몽트리샤르의 영화 속 촬영장소가 바로 퀘벡이었다. 퀘벡의 주 깃발은 옛 프랑스 왕가를 떠올리게 하는, 파랑색 바탕에 흰색의 백합문양이며, 퀘벡 주의 모토는 ‘je me souviens (I remember who I am)’이다. 그들은 그 짧은 문장 속에 프랑스의 문화와 언어를 지켜온 자부심을 담고 있다. 주민의 3/4가 프랑스계인 이들 퀘벡주민들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정하고, 적극적인 분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비디오게임에 관한 프랑스어 법안’에 따라 영어로 제작된 게임의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이 더할 나위 없이 프랑스적인 도시에서도 가장 프랑스적인 곳은 르와얄 광장(Place Royal)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깊은 역사를 가진 이 광장의 한가운데를 장식하고 있는 것은 루이 14세의 흉상. 가파른 지붕을 가진 18세기 초의 건축물들로 둘러싸인 이 광장은 여전히 그들이 프랑스를 계승하고 있음을 몸으로 보여준다.


자유, Freedom

퀘벡의 역사는 자유와 독립을 끊임없이 추구해간 과정이다. 캐나다 연방으로부터 독립하려는 퀘벡의 움직임은 30여 년간 이어져 왔다. 여러 번의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도모하였으나 0.1%의 근소한 차이로 여전히 그들은 캐나다에 묶여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도시는 그만큼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 분명하다. 캐나다의 유명한 마트나 레스토랑 체인은 퀘벡에 쉽게 발을 붙이지 못한다.


프랑스 문화의 영향으로 결혼해서도 남편성을 따르지 않고 처녀 시절의 성을 쓰는 퀘벡은 2004년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다음해인 2005년에 동성결혼이 캐나다 의회에서 합법화되었으니, 이러한 일화에서도 퀘벡시민들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다.


아브라함평원에서의 전투.

그들의 자유에 대한 의지는 다른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로까지 뻗어나간다. 프랑스와 영국의 전투 결과, 영국이 이김으로써 영국령이 되었지만 그들은 프랑스 문화를 존중해주었고, 그러한 과정은 그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아브라함 평원(현재의 전장공원, Parc des champs de bateille)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1759년 아브라함 평원에서의 전쟁은 캐나다 지배권을 결정하는 역사적인 전쟁이었는데, 현재 이곳에는 승리자와 패배자, 양국을 대표하는 두 장군의 동상과 기념비가 모두 세워져 있다. 기념비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용기는 그들에게 같은 죽음을, 역사에는 같은 명예를, 후대에는 같은 기념비를 갖게 했다.(Valor gave them a common death, history a common fame, and posterity a common monument).”


얼음, Frozen

원터 카니발의 원형인 마르디 그라스 축제 포스터(1912년)


퀘벡의 겨울축제는 유명하다. 세계 최대라는 형용사가 아깝지 않다. 퀘벡의 겨울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추운 것이 겨울 축제가 화려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평균기온이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평균 60cm 이상 쌓이는 눈. 사람들은 눈과 얼음을 이용한 온갖 행사와 작품 생산에 나선다. 그것을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10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든다.


1894년부터 시작되어 2주 이상 계속되는 이 유서깊은 축제가 시작되면 퀘벡은 곧 눈과 얼음의 성으로 돌변한다. 옛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거리는 곧 눈 조각상들로 가득 차고, 눈으로 쌓은 성과 암벽타기, 얼음미끄럼틀 등 온갖 놀이도구들이 올드타운 가득 들어선다. 세인트 로렌스 강에서 잘라온 얼음으로 만든 거대한 얼음궁전이 들어서고 그 앞에 조명이 설치된다. 축제기간 동안 이 얼음의 나라를 다스릴 본부다.

눈과 얼음으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을 상상하든 이곳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얼음으로 만든 테이블에서 얼음으로 만든 잔으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 송어얼음낚시를 하는 사람들, 한쪽편에서는 영하 20도의 날씨에 수영복을 입은 채 눈 목욕을 즐기고, 또 한쪽 편에서는 개썰매 대회가 한창이다. 얼음미로 탈출에 도전하는 일군의 사람들도 보인다. 세인트 로렌스 강에서는 카누 경기가 벌어진다. 공연과 전시도 줄을 잇는다. 축제의 여왕을 태운 화려한 행렬이 지나가는 야간퍼레이드는 축제의 꽃이다.


이 행사의 마스코트는 거대한 눈사람인 봉 옴므(Bon homme)다. 불어로 ‘좋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축제 내내 이 얼음의 도시를 다스린다. 축제가 시작될 때 퀘벡 시장에게서 통치권을 상징하는 열쇠를 넘겨받고, 100평 넓이의 얼음궁전에 살며 눈의 도시 시장으로 군림한다.


프레스코화, Fresco

퀘벡 시티의 거리를 걷다 보면 눈길을 끄는 프레스코화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주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이 프레스코화들은 실제로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내다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퀘벡의 겨울이 너무 추워서 북쪽으로는 창을 내지 않았고, 그렇게 텅 빈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이 아름다운 벽화들의 기원이라고. 이러한 벽화의 기원은 4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며, 현재는 관광자원으로서 주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 프레스코화는 [La fresque des quebecois] 즉 ‘퀘벡의 프레스코화’이다. 5층 정도 되는 높이에 그려넣은 실물크기의 이 벽화는 길의 무늬와도 교묘하게 연결되어 그림임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이 그림 속에는 열 여섯 명의, 퀘벡 역사에서 중요한 역사적인 인물이 그려져 있음과 동시에 현재의 생활 모습이 흔연스럽게 섞여 있다. 역사라는 것이 끊어진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와 이어지고 있음을 한 장의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모두 넣은 것도 의도의 연장이라 할 만하다. 그림 옆에는 인물들을 설명하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퀘벡에 처음 발을 디딘 프랑스의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 퀘벡에 처음 정착한 사뮈엘 드 샹플랭, 퀘벡 최초의 주교 라발, 미시시피 강을 발견한 항해자 루이 줄리엣 등 역사적 인물들을 공부하기 위한 학생들의 단체관람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교과서 속의 인물이 이웃처럼 길에서, 계단에서, 창문에서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며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1990년에 완성된 이 벽화는 12명의 아티스트가 2,550시간 동안 작업한 결과물이다.



퀘벡의 프레스코화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La fresque des-
quebecois'

성곽, Fort

요새 도시 퀘벡을 건설한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은 추운
겨울 지친 사람들을 위해 노래와 음식으로 기쁨을 나누는 파티를 열었다.


퀘벡 시티의 또 하나의 특징은 북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곽도시라는 점이다. 프랑스로부터 이 지역을 빼앗은 영국은 미국과의 전쟁 때 빼앗기지 않기 위해 1765년부터 성벽을 쌓기 시작했다. 이 성벽은 1957년 퀘벡 역사지구로 지정되어 관리되기 시작했다. 전체 길이 4.6km인 이 성벽은 해변 벼랑을 따라가며 여행자들에게 전망 좋은 산책로를 제공함과 동시에 도시를 로어타운, 어퍼타운, 신시가지, 구시가지로 구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구조상 도시의 확대를 방해할 수밖에 없는 성곽을 도시 안에 품음으로써 옛 도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해주는 한편 도시에 입체감을 부여한 것이다.


생 장 (Saint. Jean) 거리나 생 루이(Saint. Louis) 거리와 성벽이 만나는 곳에 성문이 있다. 이 성문 옆의 돌계단을 따라가면 성벽으로 올라설 수 있는데, 성벽을 따라 도시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퀘벡 시는 허물어진 성곽을 최대한 복원시키고, 일부 구간은 허물어진 터를 보존하여 성곽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성곽을 따라 걷는 산책은 크다고 할 수 없는 퀘벡 시티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퍼니페이스, Funny Face

캐나다의 국민들은 유머감각이 탁월하기로 정평이 났다. 그동안 캐나다가 배출한 코미디언의 면면을 보면 쉽게 수긍이 갈 것이다. 마이크 마이어스, 레슬리 닐슨, 마틴 숏, 콜린 모크리, 톰 그린, 댄 애크로이드.


특히 퀘벡주는 대대적인 코미디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 코미디뿐 아니라 서커스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본사가 있는 곳이 바로 퀘벡 주이다. 1984년 퀘벡 주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태양의 서커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창립자인 기 랄리베르테는 굉장한 부자가 되어 우주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그들은 아홉 번째 작품인 [퀴담]으로 우리나라에 내한공연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태양의 서커스]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여름의 퀘벡 시티에서 거리공연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2008년 퀘벡시 400주년을 기념한 행사이다. 최신작인 [보이지 않는 길]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퀘벡 시티의 지형지물을 백분 활용하고 있다. 세 개의 색깔로 각각 대표되는 부족들은 시내의 각기 다른 곳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 교차점에서 만난다. 교각과 상판을 이용해 펼칠 이 무대의 입장료는 무료. 태양의 서커스가 야외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보이지 않는 길]의 포스터

샤토 프롱트낙 호텔, Chateau Frontenac Hotel

샤토 프롱트낙 호텔의 원래 입구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퀘벡시의 대명사이자 상징이다. 객실이 600개에 달하는, 건물 자체만으로도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이 호텔은 고지에 자리 잡고 있어 시내 어디서나 그 자태를 바라볼 수 있다. 덕분에 여행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도시 안의 등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샤토 스타일로 지어진 이 건물의 이름은 1673년 뉴프랑스의 초대 총독으로 부임한 콩트 드 프롱트낙(Comte de Frontenac)에서 유래한다. 1892년부터 지어진 이 호텔은 프랑스식 성을 참조하여 지었는데, 한때는 군 지휘부 및 병원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이유를 단순히 우아한 인테리어나 웅장한 건물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역사가 깊은 이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중요한 회의가 있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1943년과 44년에 미국대통령 루스벨트와 영국수상 처칠은 이곳을 방문한다. 캐나다 정부의 초청이었다. 이 둘은 이곳에서 제 2차 세계대전의 전략을 의논하는데, 이곳에서 결정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 그러한 비밀회의 외에도 다양하고 화려한 행사들이 이곳에서 열렸다. 퀘벡이 고향인 가수 셀린 디옹의 결혼식이 열렸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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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둘러싸고 끝없이 이어지는 새하얀 빙산의 벽. 크루즈 투어는 수려한 경관과 함께 원주민 문화, 골드러시 등 알래스카에 대해 몰랐던 새로운 지식을 선사한다.

이러다 크루즈 전문 여행기자가 되는 건 아닐까. 여행+팀에 발령받자마자 홍콩의 드림 크루즈를 섭렵했는데 또 크루즈다. '뭉쳐야 뜬다'식 패키지 여행으로 설명하자면 절대 도망 못가는 패키지 여행. 하지만 코스가 마음을 움직인다. 북극의 대명사 알래스카. 그러니까 따끈한 초여름에 즐기는 겨울 나라로의 공간 이동이다. 

이거 끝내준다. 원주민어로 '거대한 땅'을 의미하는 알래스카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나라 면적의 7배나 되는 광활한 땅이다. 보통 투어로 끝나지 않을 거란 예감 아닌 확신이 들었다. 안내를 받아 부두로 향했다. 이미 접해본 적 있는 크루즈선은 이번이라고 특별할 게 있나 싶었다. "5성급 호텔 저리 가라"라고 침 튀기며 설명하는 가이드의 생색에 그나마 있던 기대도 슬며시 밀어넣는 게 낫다 싶었던 찰나. 엄청난 뱃고동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압도적 크기에 유선형으로 쫙 빠진 뱃머리가 예사롭지 않다. 이 배가 기항지 여행에 함께할 루비 프린세스호. 11만t급으로 타이타닉호의 거의 3배 가까운 크기로 알래스카를 연 20회 이상 운항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속 빈 강정도 많은 법. 내부는 과연?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오른 루비 프린세스호 내부 서비스와 부대시설은 덩치만큼 수준도 메가톤급이었다. 

알래스카 크루즈 투어의 매력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백미는 육로로 못 가는 환상적 기항지들을 럭셔리 선상에 올라 모두 가볼 수 있다는 것. 알래스카의 주도인 주노, 골드러시 시대의 모습을 잘 간직한 스캐그웨이를 비롯해 알래스카의 하이라이트 글레이셔 베이 국립공원, 인디언 전통이 살아 있는 케치칸, 그리고 정원의 도시라 불리는 캐나다 빅토리아까지. 모두 알래스카에 있지만 서로 중복되지 않는 고유한 매력을 뽐내는 곳들이다. 알래스카 남단에서 시작된 거대한 피오르만 수십 개. 극지방은 바닷물이 깊고 맑아 울창한 툰드라가 투명한 바다 거울에 비치는 느낌이다. 크루즈선 양쪽으로 병풍 같은 얼음 절벽이 겹쳐 있다가 배가 지나갈 때 문이 열리듯 보이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것은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으로만 접할 수 있는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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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와 같은 극지방의 바닷물은 투명하고 깨끗하며 깊다. 봄과 여름에 떠나는 눈의 나라 크루즈 여행은 그 자체로 하나의 로망이다.

빙하에 둘러싸인 물살을 가르며 향한 첫 번째 기항지 주노. 준비돼 있는 여러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는 건 헬리콥터 멘델홀 빙하 관광이다. 헬리콥터를 타고 멘델홀 빙하 위까지 올라간다. 그리곤 내려서 두발로 디뎌 본다. 신발을 통해 느껴지는 빙하의 감촉. 발로만 느껴서는 모자라다. 맨손으로 만져보고 눌러본다. 반질반질하면서도 뽀득뽀득한 눈과 얼음의 중간적인 느낌. "아, 나 오늘 빙하 만졌어." 괜히 뿌듯하다. 빙하 체험을 하니 출출하다. 현지 연어구이 시식을 해본다. 찬 바닷물에서 잡아 올려 그런지 신선도가 눈과 혀를 휘어 감는다. 이어 과거와 현대의 모습이 공존한다는 주노 시내를 둘러본다. 호수면 위로 한가로이 떠 있는 얼음 조각과 선명한 푸른색이 이곳이 북극임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북풍의 집 스캐그웨이에서는 화이트 패스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다. 화이트 패스 열차는 골드러시 시대 사용하던 차량을 개조한 것인데 채굴을 위해 쓰던 이 열차로 금광이 있던 지역까지 갔다 오는 것이다. 투어 내내 터널과 깊은 협곡, 폭포, 빙하 덮인 준봉의 절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택관광을 마치자 시간이 좀 남았다. 승선 전까지 간단히 시내를 둘러보고 에메랄드빛 호수를 감상했다. 스캐그웨이 기항은 알래스카 크루즈 일정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제 알래스카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는 글레이셔베이 국립공원이다. 입구에는 매년 40만명의 크루즈선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는 빙하지구가 보인다. 물 위에 떠 있는 다양한 크기의 빙하 조각과 뮤이르 빙하, 마저리 빙하, 램프러 빙하 코앞까지 배가 갔다가 180도 선회한다. 충돌하는 거 아닌가 조마조마하면서도 선상에서 빙하를 보는 감회 또한 짜릿하다. 빙하를 타고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과 끝없이 이어지는 골짜기는 여행지에서 또 다른 사색에 잠기게 한다. 이동 중 바다표범과 해달 등 극지방 동물과의 만남은 알래스카 크루즈 투어의 숨겨진 재미다. 운이 좋을 때는 혹등고래, 북극곰과도 만날 수 있다. 

다음 기항지 케치칸으로 향한다. 홀연 놀랄 만큼 기후가 온화해졌다. 케치칸은 온화한 기후와 뛰어난 경관으로 알래스카에서 축복받은 땅으로 불린다. 원시우림 보호지역을 직접 둘러보며 서식하고 있는 블랙베어, 사슴 등 생생한 자연과 마주한다. 알래스카산 게 요리는 오직 케치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방문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포인트다. 알래스카 크루즈의 마지막 기항지 빅토리아에 다다랐다. 이곳은 캐나다 속의 작은 유럽이다. 도시 곳곳에 영국 문화가 짙게 서려 있다. 빅토리아 명소인 부차르 가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식 정원으로 다들 한번씩 들르는 곳이다. 시내 구석구석을 빨간색 2층 버스가 누비는 모습은 마치 런던에 와 있는 착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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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태고의 자연색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대륙 알래스카.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영화에서나 보던 환상적 빙하는 상상 이상으로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 알래스카 크루즈 즐기는 Tip 

롯데관광이 알래스카 상품을 판매 중이다. 크루즈 전문 인솔자가 동행하며 시애틀 유명 관광지를 포함한 1박이 추가된 단독상품. 밤마다 펼쳐지는 쇼와 라이브 음악도 무료 제공. 6월부터 9월까지 매주 금요일에 출발. 판매가는 1인 369만원부터. 


트렁크족(族). 트렁크를 들고 여행하는 여행객들을 부르는 신조어. 우르르 몰려다니는 여행이 아닌 '자기 주도적 여행'을 즐기는 자유여행자들의 여행. 자유여행의 모든 것, A to Z를 소개한다.

[[마연희의 트렁크족⑨]오아후편<1>와이키키비치와 탄탈루스 언덕, 다이아몬드 헤드…]

↑ /사진=마연희

하와이(Hawaii).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언제부터인가 하와이는 '파라다이스'의 대명사가 됐다. 사실 하와이는 하나가 아니다. 오아후(Oahu), 마우이(Maui), 카우아이(Kauai), 빅아일랜드(Big Island) 총 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이 4개의 섬을 다 돌아보려면 한 달이 넘는 대장정의 일정이 필요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휴가는 그리 길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하와이에서 꼭 가봐야 할 곳들을 각 섬 별로 소개한다. 첫번째로 오아후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를 소개한다.

1. 와이키키비치(Waikiki Beach)…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곳

'하와이=와이키키'라고 할 정도로 하와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와이키키비치는 하와이 언어로 '깨끗한 물이 넘치는 곳'이라는 의미인데 1901년 모아나 서프라이더 호텔(Moana Surfrider Hotel)이 개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와이키키는 알라와이운하에서부터 다이아몬드헤드까지 전체 지역을 말하나, 통상적으로 쉐라톤 와이키키호텔에서 메리엇 와이키키호텔까지를 와이키키의 중심으로 본다.

와이키키 해변에서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에메랄드 빛 바다의 와이키키해변, 서핑보드를 든 젊은이들의 열정과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해변에서 몇 걸음만 벗어나면 아찔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쉐라톤, 모아나 서프라이더 등의 세계적인 호텔들과 명품 쇼핑의 메카인 칼라카우아 에비뉴가 해변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저녁시간이면 쿠히오 비치파크에서 훌라 공연이 펼쳐지고, 호놀룰루 동물원, 와이키키 아쿠아리움 등의 관광지와 골목마다 빼곡히 들어선 레스토랑들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와이키키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명실상부한 하와이의 대표 해변이다.

2. 탄탈루스 언덕(Tantalus)…와이키키의 야경을 한 눈에

↑ /사진=마연희

오아후에서 가장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홍콩의 야경 못지 않은 와이키키 건물들에서 내뿜은 빛들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저녁시간 이 장관을 보러 모이는 연인들이 많아 '연인의 언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중교통 편이 없어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와이키키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3.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스펙터클한 와이키키 전경

↑ /사진=마연희

해발 232m 높이의 다이아몬드 헤드는 처음 섬을 발견한 영국인이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돌을 분화구 근처에서 발견한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솟아 있는 모양이 참치 지느러미와 비슷한 모양이라고 해서 현지인들은 '레아히(Lehi) 참치지느러미'라고도 한다.

와이키키에서 차로 약 10분이면 거리에 있으며 정상까지 가려면 수 백 개의 계단과 터널을 지나 약 50분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정상에서 보는 스펙터클한 전망은 올라가는 고생을 잊게 할 정도다. 분화구에서 와이키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으로 와이키키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유명장소이다. 정상까지 하이킹하는 코스도 있다.

4. 쿠알로아 목장(Kualoa Ranch)…헐리우드 영화 촬영소

↑ /사진=마연희

쿠알로아 목장은 게리트 저드 박사가 1850년 카메하메하 3세로부터 취득한 이후 후손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개인 목장이다. 바다에서 산맥까지 3개의 계곡을 포함한 약 490만평 규모의 목장은 예전에는 사탕수수 농장이었다가 현재에는 소·말 등을 방목하고 있다.

해변 옆으로 높게 솟은 두 산맥 사이에 펼쳐진 평원은 섬에서 보기 드문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데 그 독특한 자연환경 때문에 오랫동안 헐리우드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쥬라기공원' '진주만' '로스트' '첫키스만 50번째' '윈드토커' '하와이 파이브 오' 등 영화 와 드라마 촬영지다.

목장은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돌아볼 수 있는데 승마, ATV 투어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드벤처 투어와 정글탐험 및 영화 촬영장을 돌아볼 수 있는 익스피어리언스 투어가 있다. 특히 버스를 타고 영화촬영장소와 목장을 돌아보는 'Movie Site & Ranch' 투어가 인기.

5.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오아후 스노클링 명소

↑ /사진=마연희

오아후에서 스노클링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곳이다. 수 천년 전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만(Bay)에는 산호초가 군집을 이뤄 스노클링 하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에메랄드빛 바다와 완만한 수심은 초보자라도 쉽게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육지 쪽으로 움푹 들어간 만 안쪽으로 고운 모래의 해변과 잔디가 펼쳐져 있어 스노클링과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연중 붐빈다. 하나우마 베이는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보존지역으로 무분별한 개발과 수중생물 보존을 위해 입장 전 환경보호 영상 관람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하나우마 베이의 생물에 대한 안내실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하나우마 베이 해변으로는 음식물 반입과 물고기에 먹이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오후에는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수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 그늘이 많지 않아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스노클링 장비대여 및 락커 사용료가 비싼 편으로 미리 장비를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DFS 갤러리아 앞에서 왕복픽업을 제공하는 투어회사가 있다.

6.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하와이 마지막 왕조의 숨소리가 살아있는 미국 유일의 궁전

↑ /사진=마연희

1882년 서양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칼라카우아 왕이 유럽식 건축양식을 도입한 이올라니 궁전을 건축했다. 이후 칼라카우아 왕과 그의 동생 릴리우오칼라니가 살았던 곳이다. 원래 이름은 '왕의 집(The House of the Chief)'이라는 '할레알리(Hale Alii)'인데, 킹 카메하메하 5세가 현재의 이올라니(Iolani)로 변경했다.

이올라니 궁전은 하와이 왕조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칼라카우아왕을 거쳐 하와이를 통일한 킹 카메하메하 왕조 시대가 끝난 후, 이올라니 궁전의 사유지 부분은 왕족에게 돌려지고 궁전 내 가구나 물건들은 경매로 팔리게 된다. 또한 미국 영토로 편입된 이후에는 정부 건물로 사용되거나 세계 2차 대전 당시 임시 군사통제 사무소로 사용되는 등의 아픔을 겪었다.

이올라니 궁전은 미국 유일의 군주제가 있었던 하와이의 역사의 증거이며 당시 칼라카우아 왕 시대 유물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왕궁을 돌아보는 방법은 오디오로 설명을 들으며 직접 돌아보는 오디오투어와 가이드의 설명이 있는 가이드투어가 있는데 가이드투어는 사전 예약해야 한다. 하와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

서퍼들의 천국이자 영화 촬영지로 유명…휴식같은 진짜 휴양지
은퇴자들이 꿈꾸는 가장 평화로운 도시…아무 해변이나 걸어도 ‘굿’



↑ 평생 머물고 싶은 마을 라호야. 해변가를 따라 일광욕을 즐기는 물개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천혜의 공간이다.

여행자들의 천국, 캘리포니아. 그중에서도 으뜸은? 이런 질문은 참 난감하다.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복잡하지만 즐길거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LA)?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는 샌프란시스코? 여행 고수들의 대답은 '노(NO)'다. LA도, 샌프란시스코도 훌륭하다. 인근 여러 카운티도 여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참맛은 샌디에이고다. 적어도 세 곳을 모두 돌아본 여행객은 대부분 그렇게 답한다고 한다.

은퇴 도시. 샌디에이고의 또 다른 별명이다. 미국인들이 돈만 있으면 은퇴 후 가장 거주하고 싶은 곳이다. 과연 샌디에이고가 갖고 있는 매력이 뭘까? 공항은 도심(다운타운)에서 멀지 않다. 차로 20분 남짓 달리니 바로 시내가 나온다. 구시가지인 '가스램프' 지역이다. 건물이 오래됐다. 낡았다는 느낌보다 고풍스럽다. 뭔가 분위기 있어 보인다. 이런 건물들 구석구석에 식당들이 있다.

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았다. 몇 블록 가지 않았는데 큰 건물이 있다. 야구장 '펫코파크'다. 이곳을 연고로 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팀 전용 구장이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 파드리스와 같은 지구인 LA다저스 류현진 선수도 여기서 많이 던졌다. 펫코파크는 10여 년 전 만들어졌다. 이를 중심으로 신시가지가 형성됐다.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 뒤쪽 해안가를 따라 쭉 걸었다. 공원처럼 잘 꾸며진 이곳은 좋은 산책로다.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다. 바닷가에서 불어보는 상쾌한 바람은 보너스. 부유함의 상징 요트도 수없이 많다. 여유로움이 절로 느껴진다. 무작정 걷다 보니 큰 군함이 보인다. 미드웨이 박물관이다. 1991년 걸프전을 마지막으로 1992년 46세의 나이(?)로 전장 생활을 마무리했다. 역사적인 항공모함이 그대로 이곳에 전시돼 관람할 수 있다.

해안가 한쪽에 위치한 힐튼호텔. 여기서 트롤리(성인 39달러)를 탔다. 도심 곳곳을 2시간 동안 살펴보는 버스다. 5번 프리웨이를 타니 제법 긴 다리를 건넌다.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도 예술이다. 버스가 천천히 달리길 바랄 정도. 다리를 지나면 도심과 다른 이색적인 풍경이 나온다. 샌디에이고만 건너편에 위치한 섬, '코로나도'다.

델 코로나도 호텔이 보인다. '마릴린 몬로' 주연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의 촬영장소로 아주 유명하다. 샌디에이고를 방문하는 많은 인사들이 머무르는 곳이기도 하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코로나도를 나왔다. 트롤리에서 내린 뒤 다시 차로 이동한다. 서남쪽으로 차를 달렸다. 도심에서 한 15분 달렸을까. '선셋 클리프'다. 절벽과 해안의 조화가 아름답다. 도로 위엔 모두 일반 가정집이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바로 앞 절벽에서 다이빙도 하고 서핑도 한단다. 부러운 삶이다.

↑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의 최대 번화가인 가스램프. 19세기 빅토리아풍 건물이 특징으로 인기 레스토랑, 바, 상점들이 모여 있다.

좀 더 차를 타고 가면 '포인트 로마'다. 포르투갈 탐험가인 후안 카브리요가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에 상륙한 장소다. 자연 경관도 훌륭하지만 미국 서쪽 끝 반도에 위치해 군사적으로 중요하다. 포인트 로마 언덕 끝까지 올라가면 카브리요국립공원이 있다. 샌디에이고 주변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녁 석양이 좋기로 소문났다. 12월부터 3월 따뜻한 바다로 이동하는 고래를 배 위에서 볼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도 인기다.

친절한 현지인. 다른 여행기를 보면 항상 등장하는 말이다. 하지만 여긴 진짜 그렇다. 식당 종업원, 길 가던 사람, 하물며 노숙자도 무서워 보이지 않는다. 늘 웃는 미소다. 여유로운 분위기와 좋은 기후 때문이리라. 320만명. 1년에 샌디에이고를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다. 4000만명의 LA, 1000만명의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초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매력이다. 어딜 가도 북적거리지 않는다. 게다가 기후는 세 곳 중 단연 최고다. 캘리포니아 관광을 위해 샌디에이고를 선택했다면 당신은 최소한 '여행의 중수' 이상이다.

▶ 샌디에이고 가는 길〓일본항공(JAL)에서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2012년 도쿄(나리타)~샌디에이고 직항 노선을 만들었다. 매일 오후 5시 5분 출발한다. 하루에 한 편 있다. 인천에서 JAL을 타고(오후 1시 45분) 나리타에 와서(오후 4시 5분 도착) 환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주요 숙박시설〓힐튼호텔, 카타마란 리조트(Catamaran Resort) www.catamaranresort.com, 더 그랜드 콜로니얼 호텔(The Grande Colonial Hotel) www.thegrandecolonial.com ※ 취재 협조〓샌디에이고 관광청(www.sandiego.org) 

붉은색과 오렌지색, 노란색으로 빛나는 풍경…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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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센트럴 파크의 아침 산책 / 어퍼 웨스트의 건물이 반영된 호수
“뉴욕의 가을은 정말 멋지지 않아요? 가을에는 종이와 연필을 사고 싶어져요. 당신의 이름과 주소를 안다면 새로 깎은 연필을 한가득 선물할 텐데”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 주연의 ‘유브 갓 메일(1998)’ 영화 속 대사다. 편지를 쓰고 싶고, 사랑에 빠지고픈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맨해튼에서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뉴욕 업스테이트에서는 이보다 이른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단풍 시즌이 시작된다. 현란한 네온사인과 고층빌딩으로 가득한 현대적인 이미지의 뉴욕이지만, 센트럴파크의 아름드리 나무숲이 선명한 붉은색과 오렌지색, 노란색으로 빛나는 풍경을 보고 나면, 뉴욕은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도심 속의 캔버스, 센트럴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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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 레이크에서 한가로운 뱃놀이 / 도심 속의 오아시스, 센트럴 파크
뉴욕 도심 한가운데 조성된 공원 센트럴파크(Central Park)는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쉼터다. 뉴욕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던 1848년, 대도시에 녹지를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총면적 3.4km2의 거대한 공원은 오늘날 연간 4천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건축가 옴스테드와 보 의 설계로 크고 작은 호수와 얕은 구릉, 넓은 잔디밭으로 꾸며진 센트럴파크의 모습은 그 너비만큼이나 다양하다. 단풍나무, 떡갈나무, 느릅나무, 흑벚나무 등의 수종이 빼곡하게 심겨 있어 공원 안을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숲 속을 걷는 듯한 기분. 가을을 맞아 나무들이 일제히 옷을 갈아입으면, 여름 내내 푸른 오아시스 같던 센트럴파크는 알록달록한 유화 캔버스로 변신한다. 

센트럴파크 가을의 진수는 황금빛의 느릅나무 가지가 터널을 이루는 직선의 가로수길, 더 몰(The Mall)에서 시작된다. 길의 북쪽 끝은 베데스다 테라스(Bethesda Terrace)로 이어지고, 2.5m 높이의 천사상이 우뚝 솟은 분수 앞에서는 아마추어 그룹의 은은한 아카펠라가 울려 퍼진다. 활 모양으로 휘어진 다리 보우 브리지(Bow Bridge) 아래에서는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어퍼웨스트의 고풍스러운 건물, 파란 하늘과 원색으로 불타오르는 단풍이 호수(The Lake)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센트럴파크 남동쪽, 붉게 물든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갭스토우 브리지(Gapstow Bridge) 위에 서면 오리와 거북이가 헤엄치는 연못 의 너럭바위 너머로 솟아오른 맨해튼의 고층빌딩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심 속의 자연, 센트럴파크를 완벽하게 표현한 랜드마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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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의 단풍 속으로
고대 신화와 뉴욕의 가을이 만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메트로폴리판 미술관의 덴두르 신전
메트로폴리판 미술관의 덴두르 신전

센트럴파크 중간 지점에서 동쪽으로 벗어나면 세계 4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이 나온다. 건물 북쪽의 이집트관 새클러 윙(Sackler Wing)에는 1978년 이집트 정부가 기증한 덴두르 신전이 전시되어 있다. 수천 년 세월의 흔적을 가진 고대 유적은 전시관의 거대한 유리창을 통해 비쳐 보이는 센트럴파크의 가을 풍경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사람들은 신전 내부를 관람하기도 하고 창가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꼭 방문해야 할 전시관 중 하나다.

마지막 잎새의 배경, 그리니치 빌리지 

오 헨리의 단편 ‘마지막 잎새’의 배경이기도 한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는 예로부터 자유분방한 아티스트, 문학가, 지식인들의 근거지였다. 마을 특유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고자 하는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마을 전체가 역사지구로 지정되어, 오 헨리의 소설 속에 묘사된 당시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다. 

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
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

조지 워싱턴 취임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개선문이 있는 워싱턴 스퀘어 공원(Washington Square Park)은 뉴욕 대학교(NYU) 부근에 있어 대학가 특유의 활기가 느껴진다. 공원 남쪽의 맥두걸 스트리트(McDougal Street)에는 뉴욕 최초로 카푸치노를 선보인 카페, 헤밍웨이, 유진 오닐 같은 대문호의 단골집이었던 태번, 뉴욕의 유명 재즈바와 라이브 소극장이 모여 있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중심 거리 블리커 스트리트(Bleecker Street)를 따라 걷다 보면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촬영장소와 달콤한 컵케이크 가게도 들러볼 수 있다. 

페리 스트리트(Perry Street)는 멋들어진 곡선의 철제 난간과 계단, 브라운 스톤으로 지어진 타운하우스가 골목 양쪽에 늘어선 거리다. 타운하우스 벽을 타고 오른 담쟁이 덩굴이 갈색과 붉은색의 그라데이션으로 물들고, 현관마다 호박 장식이 하나둘 늘어갈수록 가을은 깊어간다. 10월의 마지막 날 저녁, 43년 전통의 빌리지 핼러윈 퍼레이드 가 신명 나게 펼쳐지는 장소도 그리니치 빌리지다.

황금빛 노을로 불타오르는 허드슨 강변

허드슨 강변공원(Hudson River Park)은 뉴저지와 맨해튼 사이에 흐르는 허드슨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로어 맨해튼의 트라이베카 주변은 자전거를 타거나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동네다. 월드트레이드센터와 지하로 연결된 브룩필드 플레이스에서 맨해튼 가장 남쪽의 배터리파크(Battery Park)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가다 보면 자유의 여신상이 점점 가까워진다. 저녁 무렵 뉴저지 방향으로 저무는 붉은 노을이 아름답다. 온 도시를 물들인 원색의 마법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은 강변을 거닐며 한껏 낭만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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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클로이스터스의 회랑 / 가을 오후의 보우 브리지

언덕 위의 중세 수도원, 클로이스터스

아름다운 대리석 회랑(Cloister)으로 둘러싸인 안뜰, 수천여 점의 중세 미술품을 보유한 클로이스터스(The Cloisters Museum)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분관이다. 록펠러 재단에서 중세 미술품 수집가 바너드 의 컬렉션을 인수하고, 1938년, 맨해튼 북쪽 언덕에 유럽의 중세 수도원을 재현한 건물을 지어 뉴욕시에 기증한 것이다. 미술관 내부의 회랑과 제단 은 실제 12~15세기의 프랑스와 스페인의 수도원 건물을 해체했다가 뉴욕으로 옮겨와 복원했다. 수도원으로 가려면 포트 트라이언 공원의 마거릿 코빈 드라이브(Margaret Corbin Drive)를 따라 10분가량 걷는다. 가장 높은 지점인 린덴 테라스(Linden Terrace)에서는 맨해튼과 뉴저지를 잇는 조지 워싱턴 다리, 허드슨 강을 따라 길게 펼쳐진 뉴저지 팰러세이즈 협곡이 바라다보인다.

뉴욕 근교의 가을 절경, 모홍크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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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홍크 자연보호구역

맨해튼에서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건너 구불구불한 도로를 두 시간가량 달리면 뉴욕 사람들이 즐겨 찾는 가을 단풍 명소 모홍크 마운틴 하우스(Mohonk Mountain House)가 나온다. 1869년 스마일리(Smiley) 형제가 지은 빅토리아풍의 19세기 저택은 미국 휴양지의 전형적인 분위기와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어 미국 역사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저택을 둘러싼 25.9km2의 모홍크 보호구역 은 온통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는 마차길과 산책로, 암벽등반이 가능한 다양한 트레일 루트가 있어서, 가을 시즌 하이킹을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수심 18m의 깊고 푸른 모홍크 호숫가로부터 스카이탑 로드(Skytop Road)를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스카이탑 타워가 세워진 정상에 도달한다. 절벽 끝에서는 모홍크 자연보호구역(Mohonk Preserve)과 허드슨 밸리(Hudson Valley)의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뉴욕주 중부의 캣츠킬(Catskills) 산맥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어 인공물의 흔적 없이 광활한 평원은 가을이면 황홀한 색의 단풍 물결로 일렁인다. 스카이탑 로드에 올라가려면 소정의 입장료가 필요하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가을빛을 맞이하러 가기에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글·사진 : 제이민 / 여행작가, 뉴욕주 변호사 ('프렌즈 뉴욕', '미식의 도시 뉴욕(TBP)' 저자)
· 기사 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skynews.kr)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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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아름다운 묻어나는 퀘벡 프티 샹플랭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받는 여행지가 있다. 캐나다 퀘벡이다. 드라마 속에서 도깨비 공유와 도깨비 신부 김고은이 시공간을 초월해 넘나든다. 짧은 시간 등장하지만 아름다운 풍광 덕에 시청자들의 눈동자 속 깊이 각인됐다. 그만큼 퀘벡의 풍경은 찬란하고 찬란하다. 도깨비도 반한 퀘벡의 낭만적인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 발걸음마다 낭만이 묻어나는 퀘벡시티 

퀘벡은 캐나다 동부에 자리한다. 세인트로렌스 강이 흐르는 이곳은 450년 역사를 품고 있는 거대한 항구도시이다. 영국 국토의 7배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특이한 것은 인구 중 90%가 프랑스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북미의 프랑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캐나다인 만큼 영어가 통용되긴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프랑스어로 소통한다. 

퀘벡은 걷는 걸음걸음마다 낭만이 뚝뚝 흘러넘친다. 특히 가을이면 메이플로드가 펼쳐져 그 어떤 천하절경보다 멋진 풍광을 뽐낸다. 퀘벡의 겨울도 즐겁다. 1월이면 겨울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퀘벡시티는 북아메리카 유일의 성곽 도시. 세월을 품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자리한다. 그중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퀘벡의 상징이자 캐나다 국립 사적지로 지정된 유서 깊은 명소이다. 1893년 문을 열었다. 

퀘벡시티에서는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교회를 만날 수 있다. 1922년 화재로 전면 재건축했으나 종탑이나 벽면 등은 지어질 당시 그대로 보존돼 있다. 소박한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에는 황금 제단을 비롯해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다. 

퀘벡 메인 거리인 프티 샹플랭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번화가로 알려진 프티 샹플랭에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 등이 밀집되어 있다.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활기 넘치는 퀘벡의 겨울 축제 속으로 

연중 겨울이 절반을 차지하는 퀘벡에서는 다양한 겨울 축제가 펼쳐진다. 11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 계속되는 나이아가라 겨울 빛의 축제로 가면 300만개 전구로 이루어진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열리는 '윈터 카니발'도 흥미롭다. 퀘벡 최고의 겨울축제로 꼽히며 한 해 약 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윈터 카니발 기간에는 눈 조각 대회, 빙판 미니골프, 개썰매, 나이트 퍼레이드, 윈터 카니발 여왕 선발대회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이벤트가 펼쳐진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와 퀘벡주 가티노에서 펼쳐지는 윈터루드는 오타와 최고의 겨울축제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축제는 2월 초부터 보름가량 계속된다. 크리스털가든에서 열리는 얼음조각 대회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리도 운하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온라인투어(02-3705-8180)에서 퀘벡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도깨비 신부가 사랑한 퀘벡 8일' 상품은 에어캐나다를 이용해 출발한다. 퀘벡을 비롯해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 나이아가라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퀘벡 겨울축제도 함께한다. 요금은 219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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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는 각각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섬과 흥미로운 액티비티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휴양지다.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늘 온화한 날씨, 멋지게 솟구치는 파도를 가르는 서핑과 이색적인 하와이 전통 춤 훌라, 하와이 특산 요리 그리고 아름다운 와이키키 해변의 매력 있는 호텔과 리조트 등 그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하와이 하면 와이키키 해변을 떠올린다. 하와이의 상징 와이키키는 원주민 말로 분출하는 물이라는 의미다. 와이키키 해변은 따뜻한 태양 아래 서핑, 일광욕,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로 진풍경을 이룬다. 

오하우섬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하나우마 베이다. 철저한 관리와 보호로 깨끗한 바닷속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하나우마 베이는 스노클링 최고 명소로 알려져 있다. 수심이 얕아 아이들도 함께 즐기기 좋다. 

와이키키 해변과 더불어 하와이를 대표하는 또 다른 상징물은 바로 다이아몬드 헤드다. 와이키키 비치 동쪽에 위치해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는 오랫동안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분화구. 오아후섬을 처음 발견한 쿡 선장이 분화구 정상의 암석을 다이아몬드로 착각해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쿠알로아 랜치도 가보자. 푸르다 못해 파란 초원과 두텁게 우거진 숲, 기묘한 모양을 한 산들과 그 사이로 맑은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계곡은 그야말로 영화 세트장 같은 절묘한 자연풍경으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쥬라기 공원' '아바타' 등을 비롯한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하와이 오아후섬의 노스쇼어는 서핑 명소로 유명하다. 하와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프리미엄 아웃렛 투어다. 와이키키에서 30여 분 거리인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은 50여 개의 매장을 갖춘 최고의 관광 쇼핑 명소다.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 쿠폰북을 활용하면 다양한 혜택과 함께 사은품을 챙길 수 있다. 


-건국 150주년 패스포트 2017 론칭… 해양 보존 지역·역사유적지도 포함

내년에는 캐나다 전역의 국립공원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캐나다는 2017년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기념해 캐나다 전역의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캐나다 국립공원 46개와 해양 보존 지역 4곳, 국립공원이 관리하는 역사유적지 171곳도 포함된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밴프·재스퍼 국립공원을 비롯해 빨강머리 앤의 집 등도 해당돼 내년에 캐나다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여행객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캐나다 국립공원은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 큰 힘을 쏟고 있으며 자연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무료입장은 국립공원 관리국 홈페이지(www.pc.gc.ca)에서 디스커버리 패스(Discovery Pass)를 0원에 구매하고 차량에 부착하거나 제시하면 된다. 유효기간은 2017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한편 캐나다는 건국 150주년을 맞이해 ‘패스포트 2017’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을 1월1일 론칭할 예정이다. 내년에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들은 패스포트 2017 사이트(Passport2017.ca)에서 확인 가능하다. 

플로리다 최남단 육지 끝을 벗어나면 야자수 가득한 크고 작은 섬 40여 개가 바다 위에 일렬종대로 줄지어 서있다. 그리고 그 섬들을 연결하는 42개 연육교 다리공사가 1938년에 끝나면서 하얀색 다리들은 플로리다의 옥색 바다와 대비되며 또 하나의 명소로 바뀌었다. 길이 202km 해상고속도로는 오버씨즈 하이웨이Overseas Highway로 불린다. 끝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긴 다리 위에 서면 ‘도대체 이 다리를 언제 건널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아득하다.

오랜 시간을 달린 끝에 마지막 섬 키웨스트에 도착했다.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등을 집필한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바로 그 섬이다. 이곳에서는 섬마다 야자수 아래 파스텔풍 집들이 이국적으로 펼쳐지고, 눈이 시리도록 환상적인 옥색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천국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키웨스트는 과거 스페인이 지배했던 섬으로 1822년 미해군기지가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이 이뤄졌다. 미국에서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곳은 명성만큼이나 볼거리도 많다. 키웨스트섬 최남단에 가면 과거 우주에서 귀환할 때 우주인을 싣고 바다에 떨어진 캡슐 형태의 조형물이 있는데, 이 조형물 안에는 키웨스트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90 miles to Cuba Southernmost Point Continental USA’ 미대륙의 최남단이며, 쿠바까지 90마일이라고 쓰인 문구다. 자동차로 1시간이면 닿을 무척 가까운 거리다. 조형물 위에는 소라고둥공화국The Conch Republic이라고 쓰여 있는데, 실제로 이 섬 해안가에는 오래 전부터 많은 소라고둥이 채취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섬에는 소라고둥 레스토랑이 많다. 길을 걷다 보면 버터에 구운 소라고둥 냄새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와 식욕을 자극한다.

해가 저물자 광장 한구석에서 귀에 익은 콴타나메라 기타 연주가 들려왔다. 쿠바에서는 오랫동안 사회주의 지배하에 가난과 체념을 담은 저항시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 애잔한 시에 음을 달아 타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이 콴타나메라다. 신나는 음률이 흐르면 사람들은 어느새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이곳 키웨스트도 마찬가지. 춤추는 파트너가 누구든 상관없고 무대도 따로 없다. 음악소리가 들리면 리듬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다 연주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각자의 길로 돌아간다.

길거리에는 유난히 파스텔 컬러의 건물이 많은데, 지중해풍 하얀색 건물과의 조화가 무척 이국적이다. 길거리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노점상들의 깜찍한 매대며 작은 규모지만 꽤나 우아한 품격을 갖춘 갤러리들이 마치 “낭만을 팝니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쿠바가 가까워서인지 여기저기 체 게바라의 얼굴이 들어간 선물용품이 많이 보였다. 들려오는 음악소리도 모두 남미풍 노래다. 옛 키웨스트 세관 앞, 중년사내와 여인의 춤추는 동상 앞에 서면 이곳이 미국 땅인지 쿠바 땅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다.

키웨스트는 지리적으로 미국의 끝자락에 위치한 멀고 먼 섬이다. 이 섬에서 마주친 쿠바의 열정적인 기질은 미국 속 작은 쿠바처럼 마음 가까이 다가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오카나간은 세계적인 와인 산지다.
153킬로미터에 달하는 오카나간 호수 양옆 길엔 젖과 꿀이 흐르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그 사이에 숨은 과수원과 와이너리, 로컬 레스토랑을 순회하며 영혼을 살찌웠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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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inary Tour

오카나간의 매력적인 식탁

"여유 시간이 생기면 함께 일하는 수 셰프와 함께 오카나간 곳곳의 농장을 돌아다닙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 좋은 식재료를 찾는 것도 셰프가 할 일이죠. 보통은 농부들이 직접 레스토랑으로 찾아와서 자기 농장의 수확물을 홍보합니다. 지금은 약 7군데의 농장에서 재료를 공급받고 있어요." 서머랜드 호숫가에 위치한 파인다이닝 로컬 라운지 그릴Local Lounge Grille의 헤드 셰프 리 험프리Lee Humphries의 말은 이 지역 레스토랑들이 추구하는 바를 대변한다. 기교보다 재료. "요리하는 사람에게 가장 매력적인 일터는 대기 줄이 긴 '힙 레스토랑'이 아닙니다. 최상의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내 요리에 성실하게 집중하는 미식가들이 찾는 도시죠." 밴쿠버에서 명성을 날렸던 험프리가 2년 전 서머랜드로 거처를 옮긴 이유다.

오소유스Osoyoos의 교외에서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Backyard Fram, Chefs Table'을 운영하는 크리스 반 후이동크Chris Van Hooydonk도 험프리와 같은 마음으로 1년 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당신이 만약 오카나간에 단 하루 밖에 머무를 수 없다면 이곳을 찾아야 한다. 단언컨대 크리스의 공간은 오카나간의 매력을 한데 모은 집약체다. 나는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에서 인생의 식탁을 받았다. 과장이 아니다. 포크를 입에 가져갈 때마다 "태어나길 잘했다"고 흥얼거린 요리를 맛본 게 언제였던가?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은 그냥 레스토랑이 아니다. 90여 년 전에 지어진 낡은 농가를 개조한 이곳엔 쿠킹 스쿨과 레스토랑, 과수원과 텃밭이 있다. "여기가 농장입니다. 면적이 2에이커쯤 되죠. 이곳에서 100여 그루의 나무를 키우고 있습니다. 8종류의 체리, 3종류의 자두를 비롯해 살구, 복숭아, 커런트 등이 있죠. 한쪽에선 헤일리룸 토마토를 비롯해 각종 채소도 키우고요. 물론 유기농법이죠. 아! 저쪽에 있는 양봉장은 이번 달 초에 아내에게 결혼 3주년 기념 선물로 준 거예요. 앞으로 7~8개를 더 들일 생각입니다. 모든 음식 에 들어가는 꿀을 우리가 직접 수확한 꿀로 쓸 예정이거든요."

크리스의 멋진 공간을 방문한 이들은 이곳에서 프라이빗한 컬리너리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겪을 수 있는 미식 경험은 제한이 없습니다. 저와 함께 농장에서 자라는 채소와 과일을 직접 수확할 수도 있고, 재료를 손질한 후 요리를 만들어볼 수도 있죠. 쿠킹 스쿨이 여의치 않다면 제가 선사하는 요리를 자리에 앉아 마음껏 즐겨도 좋습니다."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엔 코르크 차지가 없다. 손님의 와인 취향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한 배려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갖고 오는 것을 전적으로 환영합니다. 최고의 와인을 제 요리와 함께 즐기도록 권장하고 싶거든요. 그게 오카나간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호사스러운 경험이 아닐까요?"

크리스의 공간은 한 번에 단 한 팀만 누릴 수 있다. 프라이빗한 컬리너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만큼 가격이 비싸지만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는 이들 덕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만 3팀의 예약이 있었어요. 어제는 1팀과 쿠킹 스쿨을 진행했고, 이번 주 수요일엔 큰 결혼식이 있습니다. 일요일엔 프라이빗 디너를 준비해야 하고요. 바쁘긴 하지만 제가 가진 비전과 열정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크리스와 그의 아내 미켈은 내년쯤 농장 위쪽에 작은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약 8년 동안 우리 가족은 노동을 통해 얻어낸 식재료를 먹고 즐겼습니다. 한 접시의 요리가 탄생하는 모든 과정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죠. 몸은 고단하지만 놀라운 경험이애요. 사람들이 이곳에 좀 더 편하게 머물게 하면서 우리가 느낀 감동,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농장에서 갓 딴 과일요리

오카나간에서 가장 흔한 음식은 농장에서 갓 딴 과일로 만든 요리다.

↑ 로컬 라운지 셰프

로컬 라운지 셰프는 재료로부터 영감을 얻어 요리를 만든다.

↑ 크리스가 선보이는 콩피 요리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의 크리스가 선보이는 콩피 요리.

↑ 크리스 반 후이동크

오카나간에서 가장 진화한 컬리너리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크리스 반 후이동크.


<2014년 10월호>


에디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오카나간은 세계적인 와인 산지다.
153킬로미터에 달하는 오카나간 호수 양옆 길엔 젖과 꿀이 흐르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그 사이에 숨은 과수원과 와이너리, 로컬 레스토랑을 순회하며 영혼을 살찌웠던 시간들.



↑ 그리스트 밀&가든의 여름 부엌

그리스트 밀&가든의 여름 부엌.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과일로 쿠킹 클래스를 연다.

↑ 선홍빛 복숭아

오카나간은 캐나다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 생산지로 유명하다. 탐스럽게 익은 선홍빛 복숭아.

↑ 프루트 스탠드

고속도로를 달리다 만나는 프루트 스탠드. 유기농 헤일리룸 토마토와 과일들.

↑ 그리스트 밀&가든

19세기 제분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리스트 밀&가든.

↑ 오카나간의 농부

오카나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농부다.




Winery&Farm


풍요로운 열매의 땅으로


서머랜드Summerland의 어느 잼 가게 앞.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문 앞에 서 있는데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까 산 잼 뚜껑이 열렸나? 냄새의 출처를 찾아 킁킁. 범인은 건너편에 나란히 줄 지어 선 사과나무들이다. 차로 돌아가야 했지만 향기에 끌려 길을 건넜다. 하나 따 먹으려다 대로변이라 괜히 켕겼다. 남들 눈을 피해 안쪽으로 슬쩍 발을 들였다. 눈앞에 펼쳐진 신세계. 그 안에 체리 나무가 숨어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체리 나무였다. 참지 못하고 기어이 그 탐스러운 것을 범했다. 갓 딴, 알 굵은 체리는 그동안 한국에서 비싼 돈 주고 사 먹었던 수입 체리들을 가짜로 만들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 체리를 한 알밖에 안 따 먹은 걸 후회한다. 아… 18개는 딸 수 있었는데. 과일 앞에서 양심과 사투를 벌인 이곳은 오카나간Okanagan. 캐나다 브리티 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에 위치한 지역이다. 밴쿠버Vancouver에서 자동차로 4시간 동안 달리면 닿는다. 밴쿠버 시민들의 주말 나들이지, 잘 먹고 잘 살기가 인생의 과제인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별장지다. 캐나디안 사이에선 '테이스티 트레일Tasty Trail'로 불린다.

아프리카의 어느 소도시라고 해도 믿을 만큼 괴짜 같은 이름을 가진 이 지역은 '와인'으로 아주 유명하다. 온타리오Ontario 주와 함께 캐나다의 2대 와인 산지다. 위도 50도로 와인 재배에 최적화된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 프랑스의 부르고뉴Bourgogne, 상파뉴Champagne, 북부 론Northern Rhone, 독일의 라인가우Rheingau 같은 전통적 와인 도시와 동일한 위도에 걸쳐 있다. 미기후가 발달해 테루아르terroir(와인을 재배하기 위한 제반 자연 조건)도 훌륭하다.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할 만큼 매우 덥고 강수량이 적으며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상당히 커서 포도알이 매우 달다. 게다가 나파 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보다 일조 시간이 더 길다. 이 모든 조건들이 안 그래도 달콤한 오카나간 포도에 단 맛을 더한다.

오카나간의 주요 생산 품종에는 메를로Merlot,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피노 누아Pinot Noir, 샤르도네Chardonnay 등이 있다. 리슬링 Riesling과 바쿠스Bacchus, 옵티마Optima 등의 독일산 품종도 쉽게 만난다. 하나만 고르라면 아이스 와인이다. 1978년, 캐나다 최초로 판매용 아이스 와인을 생산한 피치랜드 eachland를 품은 고장답게 질 높은 아이스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와인 평론가 닐 베케트는 오카나간의 '이니스킬린 오카나간 밸리 비달 아이스 와인'을 죽기 전에 꼭 마셔야 할 와인으로 꼽았다. 닐의 평, "강렬한 당도, 사과, 살구, 레몬의 상큼한 아로마, 크리미한 텍스처"에 침이 고이는 이라면 오카나간을 떠나기 전 트렁크에 술병을 쟁여둘 것. 포도밭은 바다같이 넓은 오카나간 호수L. Okanagan 옆, 113킬로미터 길이 의 길을 따라 펼쳐져 있다. 그 안에 약 130여 곳의 와이너리가 숨어 있다. 당신이 와인에 대해 쥐뿔도 몰라도, 영어 공포증이 있어도, 오카나간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건너뛰면 안 된다. 그건 제주에서 돼지를, 전주에서 모주를, 거제에서 대구 고니를, 포항에서 박달대게를 건너뛰는 일과 동급의 죄악이다. 오카나간의 주도 켈로나Kelowna에 위치한 미션힐 패밀리 이스테이트 와이너리 Mission Hill Family Estate
Winery는 와이너리 투어가 익숙지 않은 초보자들에게도 만만한 곳이다. 보르도의 소규모 와이너리가 '와인 테이스팅'에 집중된 분위기라면 이곳엔 와인 맛보기는 물론 반나절 여행지로 삼아도 충분한 볼거리와 먹을 곳, 쇼핑지가 있다.


↑ 오카나간의 포도밭

환상적인 테루아르를 자랑하는 오카나간의 포도밭. 오카나간 호수를 따라 달리다보면 만난다.

↑ 수확하러 가는 붉은 트럭

코버트 팜. 빨간 트럭을 타고 과일을 수확하러 가는 길.

↑ 탐스러운 블랙베리

블랙베리 수확은 7월부터 시작된다.

↑ 살라미 플레이트

코버트 팜의 살라미 플레이트. 대부분 직접 만들거나 수확한 음식들이다.

↑ 서머힐의 와인

서머힐의 포도밭에선 피라미드에서 숙성시킨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안에 들어서면 유럽의 수도원을 연상시키는 연갈색 건물이 눈에든다. 미국 출신의 저명한 건축가 톰 쿤디그Tom Kudig가 6년간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안에는 테이스팅 룸, 숙성실, 와인 셀러, 와인 숍 등이 들어서 있다. 정원과 건물 곳곳에 숨은 예술 작품도 눈을 즐겁게 한다. 아이슬란드 출신 조각가 슈타이넌Steinen의 작품이다. 호수를 조망하며 품위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레스토랑Terrace Restaurant까지 거쳤다면 미션힐 와이너리의 매력을 모두 만끽한 것.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Decanter World Wine Awards'에서 지난해 '세계 최고의 피노 누아'로 선정한 미션힐의 '마틴스 레인 2011Martin's Lane 2011' 쇼핑도 잊지 말자.
우리의 배를 채워주는 건 와인뿐만이 아니다. 오카나간 밸리의 도로 옆에선 '프루트 스탠드fruit stand'의 알록달록한 간판을 자주, 쉽게 만난다. 여행자들은 길 가다 허기가 지면-오카나간에서 허기가 질 일은 거의 없지만-이곳에 들러 과일 혹은 과일로 만든 홈메이드 스낵을 사 먹는다. 러스틱 루츠 와이너리&하커스 오가닉스Rustic Roots Winery & Harkers Organics는 켈로나 근교, 끝내주는 사과로 유명한 카우스톤Cawston의 238번 도로에서 프루트 스탠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6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마커스 패밀리 소유다. 가문의 5대 주인이자 카우스톤이 자랑하는 농부 부르스 마커스는 8종의 과실주와 함께 복숭아, 사과, 체리를 비롯해 지역 셰프들이 탐내는 싱싱한 유기농 채소를 생산한다. "카우스톤에서 나는 과일은 캐나다 내에서도 특상품이라오. 특히 이 지역에서만 나는 사과의 한 종인 그라임스 골든을 꼭 먹어봐요. 과육을 한 입 베어 물면 달짝지근한 맛이 감돌다가 뒷맛이 살짝 매울 게요. 희귀한 사과지요. 새콤달콤한 걸 좋아하면 앰브로시아도 좋소. 색이 굉장히 붉고 알이 크지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이 먹은 과일이 바로 이거요." 5분만 더 있다간 온몸이 과일 냄새로 물들 것 같은 과수원 앞에서 농부의 자랑은 멈출 줄을 모른다.

프루트 스탠드의 '그저께 딴 과일'보다 더 싱싱한, 그러니까 방금 내가 딴 과일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겐 서리를 제안한다. 올리버Oliver, 서머랜드에 자리한 대규모 과수원들은 단것을 끝없이 탐하는 이들에게 합법적인 서리 기회를 제공한다. '유픽U-Pick'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수확철에 노동력을 구하기 힘든 캐나다 농장이나 과수원에서 운영하는 과일 판매 방법으로 농장 주인의 허가 아래 자기가 원하는 과일을 골라 딸 수 있다. 오전부터 와이너리를 돌며 흥청망청 와인을 마신 후 오카나간 내에서도 유픽으로 유명한 코버트 팜Covert Farms으로 향했다. 농장 마당을 그림처럼 만드는 빨간 트럭, 1952년형 머큐리가 와이너리와 목장, 과수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구석구석 탐색을 마친 후 복숭아와 머스크멜론, 토마토, 베리 나무가 도란도란 모여 있는 과수원에 내렸다. 대망의 수확 시간이다. 단내를 가장 진하게 풍기는 베리 넝쿨 앞으로 직진했다. 블랙베리와 레드베리가 주렁주렁 매달린 아름다운 광경 앞에서 나흘 굶은 거지처럼 열매를 채취했다. "지금은 빨간것보다 까만 게 더 맛있는 철이에요. 잘 보고 따 먹어요. 저기 딸기밭도 있으니까 가도 좋아요. 참! 뱀 조심하고!" 뱀이라는 단어에 잠시 멈칫했지만 맹독에의 두려움이 블랙베리를 따는 현란한 손놀림을 멈추게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입술 주변, 손바닥, 혓바닥이 새빨개질 때까지 베리와 포도, 복숭아를 따먹었다. 아침엔 와인에, 오후엔 달콤한 과육 냄새에 취해 정신을 잃었던 나날. 여기가 우리 동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많은 블랙베리와 딸기, 살구를 욕심껏 따다가 잼 쒀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오늘 들어서 벌써 세 번째, 오카나간에서 살고 싶단 생각을 했다.

↑ 코버트 팜의 와인 스태프

코버트 팜의 와인에 대해 설명하는 스태프.

↑ 미션힐 패밀리 에스테이트의 저장고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이너리, 미션힐 패밀리 에스테이트의 저장고.

Okanagan Farm & Winery list




Mission Hill Family Estate Winery

BC 주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이너리. 2013년 '올해의 캐나다 와인상', '세계 최고의 피노 누아'를 수상한 걸작 와인이 탄생한 곳이다. 테이스팅, 셀러 투어, 포도밭 투어 등 다채로운 와이너리 견학 프로그램을 갖췄다. 건축과 예술, 자연, 파인다이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공간.

LOCATION

1730 Mission Hill Rd, West Kelowna


TEL

+1-250-768-6441


WEB

Summerhill Pyramid Organic Winery & Bistro

서머힐 피라미드 오가닉 와이너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피라미드 구조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장식이 아니다. 이집트 피라미드를 그대로 본 떠 만든 와인 저장고다. 어둡고 서늘한 피라미드 내부환경은 다채로운 수상 경력에 빛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일등 공신.

LOCATION

4870 Chute Lake Rd, Kelowna


TEL

+1-250-764-8000


WEB

Rustic Roots Winery & Harkers Organics

카우스톤에서 가장 유명한 농장이자 과일주를 생산하는 와이너리&농장. 현재 오너인 브루스와 캐서린 부부가 그의 아들 제이슨 부부와 함께 이 지역에서 6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직접 기른 과일과 채소를 비롯해 8종의 와인과 2종의 스파클링 와인, 아이스 와인을 테이스팅하거나 살 수 있다.

LOCATION

2238 Hwy 3, Cawston


TEL

+1-250-499-2754


WEB

Covert Farms & Covert Farms Family Estate Winery

농장에서 직접 과일을 수확해 집에 가져갈 수 있는 유픽U-Pick 체험, 와인 테이스팅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 빨간 트럭을 타고 농장, 목장, 과수원을 달린다. 와인과 함께 농장에서 직접 재배하고 만든 살라미와 치즈, 크래커로 꾸린 플레이트를 즐겨보자.



LOCATION


107th St, Oliver


TEL

+1-250-498-2731
?

WEB

Grist Mill And Gardens

1879년에 세워진 제분소를 개조해 박물관, 과수원, 텃밭, 가벼운 점심과 애프터 눈 티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으로 만들었다. 2세기 전 제분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LOCATION


2691 Upper Bench Rd,Keremeos


TEL

+1-250-499-2888


WEB

오카나간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지역이다. 밴쿠버 시민들의 주말 나들이지, 잘 먹고 잘 살기가 인생의 과제인 캐나디안이 사랑하는 별장지다. 와인과 농장이 몰려있어 '테이스티 트레일'로 불린다.

↑ 캐나다 사막 오소유스

오소유스는 캐나다 유일의 사막 지형답게 햇볕이 뜨겁다. 캐나디안들은 이곳의 호수에서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며 휴가를 보낸다.


지난 11월초에 아이들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의 월트 디즈니 월드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주일간 디즈니 월드를 이리저리 구경하고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정말 행복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디즈니 월드가 아이들의 천국이라면 휘슬러는 스키를 좋아하는 어른들의 천국이라 부를 수 있을 겁니다. 며칠동안 다녀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6개월 또는 1년 이상 장기간 머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스키와 스노보드에 빠진 젊은이들은 꿈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행복해 합니다. 이처럼 꿈속에 빠진 스키어들의 하루 생활을 살펴 볼까요?

↑ 한국 스키어들이 지내는 휘슬러의 베이스 캠프. 스키에 대한 열정으로 언제나 훈훈합니다.

↑ 휘슬러 피크 리프트와 리프트 위에서 바라본 블랙 다이아몬드 코스들. 절벽 사이로 지나간 스키어들의 자욱이 보는 것 만으로도 오싹합니다.

↑ 휘슬러를 누비는 한국인 스키어들. 뛰어난 스키실력으로 서양 사람들의 눈을 번쩍 띄게 한답니다.

↑ 집 앞에서 휘슬러스키장까지 이어진 눈덮힌 길. 이 길을 걸어 아침마다 스키장으로 향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스키를 들고 눈쌓인 길을 걸어 스키장으로 향합니다. 차가운 아침공기가 몸을 깨우고, 아름다운 눈길이 정신을 맑게 깨웁니다. 걸음마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밣히는 눈길은 저를 어릴적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하루의 스킹을 상상하며 1km 남짓한 눈길을 걷는 것은 저의 큰 행복중의 하나입니다.

곤돌라와 리프트를 갈아타며 30여분 정도 산을 오르면 스키장의 칠부능선(1,800m)에 위치한 라운드하우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휘슬러산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인데 이 곳에 서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길 기다립니다. 라운드하우스를 경계로 하여 수목한계선이 설정되기 때문에 라운드하우스 밑으론 나무가 많지만 그 위로는 나무가 없어 온통 하얀 눈세상이 펼쳐집니다.

수십미터씩 떨어지는 절벽이나 바위가 울퉁불퉁 솟아난 지역이 아니라면 어디든 스킹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한국에선 즐길 수 없는 다양한 스킹이 가능합니다. 백컨트리, 파우더, 블랙다이아몬드, 범프, 트리런 등등.

하지만 하루의 첫 스킹은 항상 워밍업부터 시작합니다.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신체의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그런 뒤에 천천히 스킹을 하면서 설질을 체크하고 몸상태도 체크합니다. 아주 빠른 스피드를 내지는 않지만 한국 스키장 메인슬로프에 비해 3~4배 긴 슬로프를 쉬지않고 스킹을 하기 때문에 한 두차례 웜업 스킹을 해도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적절한 컨디션 조절이 끝나면 그 때부터 신나는 하루의 스킹이 시작됩니다. 신설이 내려 파우더가 좋은 날엔 파우더 스킹을 즐기고, 날씨가 맑은 날엔 시야가 좋으므로 백컨트리나 블랙다이아몬드를 즐깁니다. 여기서 블랙다이아몬드라는 것은 한국에선 보기 힘든 급사면을 말합니다. 특히 처음 더블 블랙다이아몬드를 접하는 스키어들은 "이런데서 스키를 어떻게 타지?"라는 생각을 먼저 하곤 합니다.

날씨가 흐린 날엔 트리런이 아주 적격입니다. 안개속에 휩싸인 숲속을 헤매고 돌아다니다보면 머리 위론 하얀 김이 솟고 입가엔 커다란 미소가 걸립니다. 스킹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트리런을 가장 좋아합니다. 마치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의 신나는 스킹이 끝나는 건 오후 3시입니다. 엄청나게 큰 산을 헤집고 다니느라 몸이 피곤한 탓도 있지만 오후 4시면 어둑어둑 해지기 때문에 대충 이 시간이면 스킹을 끝내고 집으로 향합니다.

휘슬러의 주거 공간은 대부분 나무로 지어진 목조주택이고 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벽난로가 갖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에겐 휴가 기간 잠시 다녀가는 별장같은 느낌입니다.

스키가 끝나고 돌아오면 벽난로에 불을 피우고 집안을 훈훈하게 만듭니다. 두런두런 모여서 저녁을 준비하는 것도, 함께 모여 하루의 스킹이야기와 더불어 저녁을 먹는 것도 행복하고 푸근한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별것도 아닌 것을 핑계로 술자리라도 펼쳐지면 하루의 모든 피로를 잊고 흥겨운 에너지로 가득찹니다. 누가 휘슬러보울에서 멋지게 날랐다느니, 누가 더 멋지게 카빙턴을 했다느니 웃고 떠들며 모두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스키이야기와 사는 이야기들과 함께 길고 긴 겨울밤이 지나갑니다.

며칠전엔 저에게 스키를 배우는 제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갑자기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외국 사람들 한 가운데 있는 저를 발견하곤 깜짝 놀랐습니다. 제 손에 안겨 있는 스키를 만져보고 '내가 꿈을 꾸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휘슬러에서의 생활은 꿈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바래야죠. 너무나 행복해서요."

이 정도라면 가히 현실을 꿈처럼, 꿈을 현실처럼 살았던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스키어들에겐 꿈같은 생활입니다. 장자가 꿈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하다고 했듯이 이들은 현재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노닐고 있는 셈입니다.



하와이 쇼핑여행
명품·아울렛·시장… 쇼핑천국
쉴 공간 곳곳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선 쇼핑이 곧 '휴식'

하와이에서는 마음 편하고 몸 여유로운‘휴식 같은 쇼핑’이 가능하다. 로열 하와이안 센터./박세미 기자
쇼핑의 가장 악몽(惡夢) 같은 풍경은 대개 이럴 것이다. 숨막힐 듯 붐비는 매장, 아우성치는 가게 직원, 고성을 지르며 달려드는 손님들…. '전쟁'에 지쳐 돌아오면 날아오는 건 경악스러운 카드값 고지서뿐이다.

미국의 50번째 주(州) 하와이는 쇼핑을 둘러싼 모든 나쁜 편견을 말끔히 날려버리는 마법 같은 곳이었다. 이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면 '천국 같은 쇼핑'의 가장 농밀하고 환상적인 결정체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주머니가 가볍고 두툼하고 상관없이 이곳에서 쇼핑은 이미 '휴식'과 동의어(同義語)였다.

명품숍과 로컬숍 공존

하와이에서는 가장 럭셔리한 명품숍과 가장 투박한 로컬숍이라는 대조적인 공간에서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가에 위치한 'DFS 갤러리아 와이키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면세점으로 이름났다. 1층과 2층은 주세(州稅)가 면제되는 명품 브랜드숍과 로컬 디자이너 숍이 입점해있다.

1층 입구부터 위용을 자랑하는 버버리·랄프로렌 매장에는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아이템들이 많아 한번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2층은 오가닉, 닥터스, 언체인징 등 화장품 브랜드가 테마별로 구분돼 있어 맞춤형 쇼핑이 가능하다.

명품에 관심이 많다면 에르메스·몽블랑·프라다·불가리·쇼파드 등 초럭셔리 브랜드들이 입점한 3층 면세점에 들러보자. 예산이 넉넉지 않은 관광객은 '윈도 쇼핑'만으로 가슴이 뛸 법한 초호화 시계와 액세서리들이 가득하다. 대부분의 매장에는 '짧은' 영어를 구사하는 중년 일본인 여성들이 근무하고 있어 문화적 이질감도 적다.

와이키키에서 차로 15분 정도 가면 하와이 쇼핑의 '얼굴'이라는 '알라모아나센터'가 있다. 1·2층에는 샤넬·프라다·루이비통·버버리·지미추 등 최고급 명품숍이 입점해 있고, 일부 매장은 니먼 마커스·노드스트롬 등 고급 백화점으로 운영돼 '쇼핑 속 쇼핑'을 즐기는 듯한 이색적 느낌을 준다. 아베크롬비&피치·퀵실버 등 대중 브랜드까지 두루 갖췄다.

와이키키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로열 하와이안센터'는 칼라카우아 애비뉴를 끼고 나선형으로 돌아드는 건물 외관이 무척 아름답다. '웨스턴 클래식스' '퍼시픽 할리데이비슨' 등은 야성미를 추구하는 남성들이 한번쯤 들러볼 만한 매장이다.

이곳의 쇼핑이 휴식 같은 느낌을 주는 건 매장들 곳곳에 위치한 수많은 의자들 덕분이다. 사소한 배려이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킹스빌리지의 파머스 마켓/박세미 기자

하와이 냄새 물씬 나는 재래시장

하와이 특유의 냄새가 물씬 나는 쇼핑을 하고 싶다면 로컬 쇼핑몰과 재래시장을 찾아가보자. 와이키키 해변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워드센터'는 하와이 특산물이 가득한 2층짜리 소박한 '보물창고'이다. 특히 하와이에서만 자란다는 코아나무로 만든 목걸이·귀걸이·공예품은 10~30달러 수준으로 가격도 '착해' 선물용으로 구입할 만하다. '아일랜드소프&캔들웍스' 매장에서는 수제(手製) 비누와 설탕 스크럽제를 만드는 공정을 구경할 수 있고, 주방 매장 '이그제큐티브 셰프'에서는 수십 가지 종류의 향신료와 기하학적 모양의 주방 식기를 구할 수 있다.

칼라카우아 애비뉴에 있는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는 동남아 재래시장을 연상시키는 아날로그적인 공간이다. 초호화 명품숍의 숲 한가운데 10달러짜리 티셔츠와 5~6달러짜리 조개 목걸이를 산더미처럼 실어놓은 리어카 상점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특별하다. 다소 촌스러운 리어카 불빛이 부각되는 늦은 밤에 찾아가는 게 더 재밌다.

먹거리 장터의 일종인 '파머스 마켓'에서는 식도락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항시 열리는 게 아니라 금요일 또는 토요일 같은 주말에 3~4시간 정도 이벤트성으로 열린다. 킹스빌리지(금요일), 카피올라니(토요일) 등 하와이 곳곳에서 열리며, 사과나 바나나, 파인애플 등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과일과 시나몬빵·소시지빵 등 가정에서 직접 구운 베이커리를 구입할 수 있다.

미국 쇼핑의 클라이맥스, 아울렛

하와이 쇼핑의 백미(白眉)는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예산이 두둑하지 않아도 꽤 만족스러운 품질의 중고가 브랜드 상품을 잔뜩 '실어올' 수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 와이키키에서 차로 50분 정도 떨어진 교외에 있기 때문에 현지 업체(왕복 10달러·팁 제외)를 통해 승합차로 가거나 차량을 렌트해 가야 한다. 아울렛 빌리지 안에는 가벼운 간식거리를 파는 간이음식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놀이공원 같은 느낌을 준다.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 박세미 기자
역설적이지만 이곳의 강점은 루이비통·프라다·구찌 같은 초고가 명품이 없다는 것. 아울렛이라고 마음 놓고 이것저것 샀다가 부지불식간에 엄청난 '카드비 폭격'을 맞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바나나리퍼블릭·랄프로렌·아르마니 익스체인지·캘빈클라인·마이클 코어스·코치·나인웨스트·주시꾸뛰르 등을 시중가보다 평균 20~40%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일부 상품은 80% 정도 할인된 가격에 '떨이' 처리한다. 리바이스 청바지는 19.99~34.99달러 정도면 살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카터스·크록스·베이비갭·짐보리 등 아동 매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깔끔하고 사랑스러운 매장 안에 5~6달러짜리 옷이 수두룩하다. 이런 옷들이 왜 한국에만 들어오면 수만원짜리로 둔갑하는지 의문이지만, 좀 욕심을 내도 예산을 크게 위협하지 않아 마음 편히 몇 가지 챙길 수 있다.

하와이에서는 낮 동안 해수욕이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늦은 오후부터 쇼핑을 즐기는 게 좋다고 한다. 대부분의 쇼핑몰이 밤 9시까지 열어 하루가 알차다. 몇 시간을 쇼핑(혹은 윈도 쇼핑)에만 써도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는 생각보단, 하와이의 풍취를 합리적으로 사들였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든다.


형형색색의 모래 바위, 작열하는 태양 아래 드리워진 거대한 사막의 모뉴먼트, 붉은 암반과 수풀 고원으로 둘러싸인 자이언 캐니언(자이언 캐년, 자이언 국립공원)은 신의 정원 그 이상이다. 할리 데이비슨이나 컨버터블을 타고 계곡 사이의 바람을 가르는 쾌감은 숨 막힐 듯 짜릿하다. 그 깊고 깊은 계곡에 서면 서부의 전설을 몸에 휘두른 듯 낭만의 향취로 그득하다.

버진강의 북쪽 지류를 따라 펼쳐지는 자이언 캐니언 드라이브의 숨 막힐 듯 환상적인 도로를 질주한다.



버진강(버진 리버) 사이로 우뚝 솟은 자이언 캐니언

심상치 않은 풍광이다. 입구에서 바라보는 자이언 캐니언의 기운이 여행자의 마음을 압도한다. 두려움이 아닌 경외감으로, 찬란하고 신비한 붉은 기운의 자이언 캐니언이 여행자에게 고요히 말을 걸어온다. 깊고 강한 기운 속으로, 도무지 감지할 수 없는 신비 속으로 홀연히 빨려 들어간다. 자이언 캐니언의 자태는 신비감 그 자체다.

자이언 캐니언의 한여름은 기온이 40도를 넘는 경우가 많다. 맑고 청명한 하늘은 대지의 수증기를 말려버린 탓이다. 반면 겨울엔 대체로 온화하다. 진입로를 들어서자마자 공원의 도로 군데 군데까지 암벽이 튀어나와 길은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아스팔트 포장까지 붉은색으로 물들어 마치 요르단의 붉은 성지, 페트라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지구상 깊은 산 속 어느 곳, 혹은 미국의 서부 자연이라 믿어지지 않을, 오묘한 자연의 유혹이 끝없이 이어진다. 붉은 사암은 장쾌하고, 굽이진 길은 구절양장 천 길 낭떠러지다. 숨조차 쉬이 쉴 수 없는 압도적인 거대한 자연풍경이 연이어 몰려온다. 깊고 심오한 붉은 바위들의 메시지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자이언의 깊은 심장 속으로 달리다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몇 군데 차를 멈추어 세워야 한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거대한 자이언 캐니언을 가슴에 담아내며 천천히 심연으로 들어가 보자. 하이킹 코스가 몇 군데 있는데, 우뚝 솟은 절벽 사이를 강여울 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계곡 속은 고요하고 낮에도 깊은 어둠이다. 10층 아파트 수십 채를 합한 크기의 거대한 붉은 암석들이 한데 어울려 묘하고 특별한 구조로 경이롭다.

자이언 드라이브를 따라 달리며, 자이언의 얼굴 그레이트 화이트 스론(Great White Throne)이라는 거대한 바위를 지나게 된다.

자이언 캐니언 국립공원 진입로를 들어서면, 오픈카와 할리 데이비슨 라이더의 시원한 질주를 자주 접하게 된다.



장구한 세월 동안 침묵을 지키면서도, 그 부동의 자태는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장엄함은 가을이 되면 더욱 붉은 색색의 단풍과 계곡과 계곡 사이를 흘러내리는 옥수가 어울려 형형색색의 암벽 궁전으로 변신한다. 오가는 차량들이 없다면 아마도 전설 속 미지의 세계로 달려가는 느낌일 것이다. 미국이지만 가장 미국답지 않으며, 가장 깊은 서부이지만, 신의 정원답게 평화롭고 안온하다.

타는 듯 붉은 바위를 배경으로 사막 서부극의 촬영이 빈번히 연출되었을 것이다. 장엄한 ‘자이언(Zion)’이라는 이름은 신의 정원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이름처럼 거대하고 고요하다. 이름에 걸맞게 큰 바위들은 대단히 엄숙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인근을 흐르는 버진강은 붉은색과 흰색의 조화가 어우러진 모래 바위들을 휘돌고, 협곡의 바닥은 온통 나무와 풀들과 강으로 뒤덮여 있다.

바위를 올려다본다. 협곡의 깎아지를듯한 단면들은 약 2,000-3,000피트(50-75m) 높이의 거대한 모습으로 주변을 압도하고 있다. 공원 북쪽 지역은 고대에서부터 파생된 화산과 석화된 나무들로 신비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신의 정원이다. 자이언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1847년 솔트레이크시티가 탄생한 이후이다. 1923년에 계곡 내 자동차 전용도로가 완공되고 터널이 준공되면서 관광객의 수는 급격히 늘고 있다.

신의 정원, 자이언 캐니언을 걷는 일은 고요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일생에 한 번은 자신을 만나야 한다. 특별히 초대한 신의 공간처럼 가는 곳 어디나 거룩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타워에서 아득하게 내려다보면 백 만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쉬지 않고 흐르는 버진강이 우리를 무아경으로 이끌어간다. 끝없이 이어진 사암과 혈암, 석회암에 풀 한 포기 없는 암벽은 대자연의 위대함 속에 숨소리조차 위축된다.

파란 하늘 아래 끝없이 이어진 자이언 캐니언의 거대한 사암 덩어리가 여행자를 압도한다.

수백만 년의 세월 속에 침식되어 만들어진 가늘고 긴 협곡은 무려 수백 피트의 높이로 인간을 압도한다. 보잘것없는 우리 인간이 팔을 뻗으면 금세 건너편까지 닿을 수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지만 계곡 아래 Narrow Canyon은 천 길 낭떠러지다. 그래도 계곡을 찾는 이가 많다. 폭우가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며, 등반 중 실종 사망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사전에 허가를 받고 출입해야 한다.

동쪽 산 정상의 붉은 신비는 우리를 황홀케 한다. 이름 모를 공포감이 밀려오기도 할 만큼 경외감으로 휩싸이는 곳이지만, 천지창조 그대로의 모습은 그곳에 서 있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앤젤스 랜딩(Angels Landing) 정상에 서면 천국의 천사들이 찾아오는 느낌이다. 그 거대한 대자연의 합창, 굽이진 길들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들려주는지 귀를 기울여 보자. 그 음성이 들려올 즈음, 누구나 가슴은 뛰고 충만한 기쁨에 온몸이 전율에 휩싸일 것이다.

자이언 캐니언은 하나하나 신의 걸작이다. Bridge Mountain, Twin Brothers, Mountain of The Sun, Weeping Rock, Great White Throne 등 주요 관광포인트 중 어느 한 곳도 놓칠 수 없다. 성스러운 이름의 국립공원이 된 것처럼 자이언 캐니언은 차원이 다른 신비로움으로 그득하다.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 당당한 이미지의 성스러움을 지닌 자이언은 그 이름 그대로 신의 전당으로 느껴지는 곳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 숨죽이며 두려움과 감동으로 서 있는 나를 만나보자. 그리고 오늘, 내가 생생하게 살아 있음에 감사해 보자.


가는 길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 중 하나인 자이언 캐니언은 1919년 11월19일 총 229 mile2의 크기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유타주의 세인트 조지 방향으로 296mile(474km) 지점 애리조나 국경 근처, 라스베이거스에서 135mile(216km) 거리에 있다. 기암절벽과 바위산을 남북으로 관통한 전망 터널 도로는 최고의 토목기술진을 동원해 난공사를 벌인 결과 1930년 1.1마일의 터널을 뚫고 완공했다. 터널 곳곳의 암반 도로구멍으로 비추는 거대한 바위산과 찬란한 무지갯빛을 볼 수 있는 축복을 누려보자.


다양한 지구촌 문화·음식·예술 등 한자리에

미국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나라다. 국토 면적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40배 이상 넓고, 동서 길이는 무려 4800㎞나 된다. 게다가 주마다 법이 다르고 문화도 조금씩 다르다. 미국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상대방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정 지역을 무시한다는 개념보다는 그 지역 특성을 판단해 상대방을 보다 빨리 이해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미국은 동부 서부 남부 등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뉜다. 동부에는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이 있으며, 서부에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이 있다. 남부의 대표적인 도시로는 휴양지로 유명한 마이애미가 있다. 이 가운데서도 뉴욕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을 주도하는 거대한 도시다.


↑ 뉴욕의 명물인 자유의 여신상 <사진제공=www.cyworld.com/amygirl0430>

◆ 뉴욕의 대명사, 맨해튼 일명 '세계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뉴욕은 재미있는 여행지다. 세계 각국의 문화 음식 음악 미술 등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뉴욕은 의외로 이방인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도시다. 비록 시끄럽고 복잡하긴 해도 조금만 거리를 돌아다녀 보면 그동안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봤던 친근한 모습에 금세 마음이 놓인다. 게다가 워낙 구획 정리가 잘돼 있어 주소 하나만 있으면 어디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대표 도시인 뉴욕. 도시가 형성되던 초기에는 '뉴암스테르담'이라 불렸으나 1664년에 영국령이 되면서 지금의 '뉴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뉴욕은 일반적으로 맨해튼을 비롯해 브루클린 브롱크스 퀸스 리치먼드 등 크게 다섯 개 권역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가장 뉴욕다운 곳은 맨해튼 지역이며 흔히 뉴욕을 지칭할 때도 맨해튼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뉴욕 중심지인 맨해튼은 세로로 길게 뻗은 타원형 섬이다. 북쪽 지역은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다운 면모를 지니고 있는 반면, 남쪽 지역은 상업적이고 예술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맨해튼 곳곳에는 센트럴파크를 끼고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자연사박물관, 구겐하임미술관 등이 있으며 남쪽 끄트머리에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있다.

센트럴파크 근처에 있는 그리니치빌리지는 젊은 예술가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곳곳에는 아트갤러리, 재즈클럽, 골동품 가게, 유럽풍 카페 등이 있다. 그리니치빌리지 입구에 있는 하얀색 아치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취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다.

뉴욕을 대표하는 명소로 많은 곳을 꼽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자유의 여신상일 것이다. 102층(381m) 높이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완공 당시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명성을 얻음과 동시에 뉴욕의 자존심으로 군림했던 명물이다. 미국 대공황 때인 1929년 10월에 공사를 시작해 1931년 5월에 완공됐다.

1885년 5월에 프랑스에서 가져온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시민뿐만 아니라 미국 사람과 세계인 누구나 아끼고 사랑하는 명물이다. 뉴욕항 입구의 리버티섬에 세워져 있는 이 거대한 여신상은 오른손에 횃불, 왼손에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든 채 자유와 평화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문화의 거리, 그리니치빌리지 그리니치빌리지 근처에 있는 이스트빌리지는 마치 '뉴욕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일종의 문화적 해방구로 19세기 말에 뉴욕 상류층이 미드타운으로 이주한 후 이민자가 들어와 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한때는 반전운동의 중심지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새로운 예술문화를 시도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뉴욕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다면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보자. 뉴욕에서 일반 여행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을 들 수 있다. 맨해튼 버스 노선은 북쪽으로 향하는 업타운, 남쪽으로 향하는 다운타운, 동서로 달리는 크로스타운 등으로 구분돼 있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가는 길=인천~뉴욕 구간 직항편을 대한항공에서 주 14회, 아시아나항공에서 주 7회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4시간30분 정도.


하늘을 높이 난다는 것은 끝없는 자유를 얻는 것과도 같다. 인간도 자동차도 신호등도 없는 무한 대지, 순수 자유지대 하늘. 무색, 무취, 무미의 공기를 마시며 허공을 가르는 행위야 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넓고 큰 자유가 아닐까 싶다.

대지를 박차고 오른 열기구들이, 알버커키의 파란 하늘위로 총천연색 하늘 수놓음이 시작된다.




비상과 변신을 위한 창공으로의 유영

"Dreaming Escape" 일상 탈출은 누구나 한번쯤 고민 하고 있던 가슴 저 바닥의 욕망이다. "비상과 변신"은 어쩌면 일상에 찌든 인간들이 꿈꾸는 가장 큰 탈출의 화두가 아닐까 싶다. 흔히 신변의 새로운 변화와 탈출을 꿈꿀 때 우리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그 낯선 곳으로의 여행 위에 창공을 두둥실 날아오르는 비상(飛上)의 짜릿함을 더해본다.

알버커키 열기구대회는 800여 대에 이르는 그야말로 온 천지를 화려하게 수놓고도 남을 열기구 역사상 최대 이벤트이다. 열기구 마니아들의 꿈의 그라운드인 뉴멕시코로 달려간다. 해마다 10월이 되면 미국 뉴멕시코의 알버커키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Balloon 파일럿들이 800여 대가 넘는 총천연색의 열기구 풍선들과 함께 창공을 향한 비상을 준비한다.


창공을 유영하는 꿈에 인생을 건 그들은 단지 우승만을 꿈꾸며 비상을 시도하지 않는다. 우승과 상금은 하늘의 몫이다. 다만 그들의 삶을 지탱해온 꿈이 창공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것이었기에 오늘도 비상과 창공에서의 자유로운 유영을 꿈꾸며 열기구의 불꽃에 혼을 실어 그들의 꿈도 타오르게 한다.

세계 최대의 열기구 대회장을 향하는 마음은 긴장과 설렘의 연속이다. L.A를 출발 라스베이거스와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를 거쳐 덴버에서 남쪽으로 6시간을 더 가면 뉴멕시코의 주도 알버커키에 이른다. 그야말로 외지인들의 범접을 거부하는 꿈의 구장으로의 고단한 여정이다.

세계 최대 열기구 축제의 현장을 실감할 수 있는 장면, 800여대의 대형 열기구들이 하늘을 향해 박차고 일어설 준비중인 대회장에 연일 수십만의 관중이 세계 각처에서 몰려든다.


광활한 대지 위에는 창공 유영에 몸살이 난 파일럿들과 80만에 이르는 구경꾼들의 애타는 기다림이 찬란한 새벽을 깨운다. 뉴멕시코의 하늘은 청량감으로 그득했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적절한 바람의 이동은 최적의 열기구 대회를 예감하고 있었다. ‘The World's most photographed event’라는 표어대로 지구상에서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새처럼, 연기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인간이 날기를 소망했고 그 소망을 이룬 것은 18세기에 들어와서였다.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을 최초로 난 게 아니라, 프랑스 몽골피에 형제가 1783년에 최초로 열기구를 만들었다. 그것을 피라드레 디로제가 종이로 만든 공기주머니에 밀짚과 나뭇가지를 태워 25분 동안 하늘을 비행했다. 이렇게 시작된 비상의 꿈은 이곳 알버커키에서 최대의 비행 축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세상에 수고로움이 따르지 않는 쾌락이 있을까? 아직 먼동이 트기 전, 이른 새벽 5시면 파일럿과 대원들은 어김없이 경기장으로 나서야 한다.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뉴멕시코 Rio Grande 강변의 이른 아침 풍경은 열기구 전사들의 뜨거운 열기로 이미 새벽 공기를 데우고 있다.

어둠을 몰아내는 새벽은 언제고 설렌다. 붉은 태양이 동녘 하늘을 밀고 하늘로 차고 오른다. 회의장을 빠져 나온 파일럿과 대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풍향을 체크 하거나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의견들을 나눈다. 이렇게 하늘로 향하는 길을 여는 파일럿들의 기도하는 듯한 고요한 아침은 차분히 흘러간다. 경기차량을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대원들의 행렬에는 창공을 향한 설렘과 승리를 향한 힘찬 맥박을 느낄 수 있다.

더 높이, 더 멀리 날기 위해, 파일럿들은 구피 내부로 뜨거운 열기의 불꽃을 쏘아 올린다.



숨 쉬는 생명체, 걸리버가 되어 하늘을 수놓다

송풍기로 구피에 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한다. 크고 위험스러워 보이는 강력한 불꽃을 조작해 구피를 몇 배로 부풀려 '숨 쉬는 생명체'로 키우는 공기 주입의 쾌감은 수백 번을 반복해도 흥분되는 작업임엔 틀림없다. 드러누웠던 거대한 체구의 구피가 잠자던 걸리버처럼 스르르 일어선다. 긴장감이 감돈다. 대원들의 행동이 민첩해지고 구체는 유유히 하늘 유영을 위해 대지를 박차고 일어선다.


버너에 점화된 불꽃은 힘을 더하고 불꽃을 쏘아주던 손길이 바빠지면서 이내 불꽃을 조절해가면서 날아간다. 기구에 탑승한 파일럿과 무전으로 교신하며 차량의 추적이 시작되고 기구 탑승팀과 차량 추적팀으로 2분 되어 기구의 안전한 비행과 최적의 경기를 위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파란 하늘을 가르며 두둥실 떠오르던 열기구들이 뉴멕시코 알버커키의 하늘을 온통 총천연색으로 수놓기 시작한다.

성조기를 매단 미국 파일럿들이, 이른 새벽 밝아오는 태양을 맞이하며 창공을 날고 있다.

뭉게구름과 어우러진 기구의 상하 수직 하강과 바람에 밀려 움직이는 자연스런 조화는 하늘을 가득 메운 꽃송이들 같다. 백여 대가 넘는 각양각색의 열기구들이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향한다. 아직은 숨 막히는 장관의 시작에 불과하다. 메인 행사장의 스탠드를 메우고 있는 수만 관중들은 숨을 죽이고 순간에 펼쳐내는 일대 장관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각국에서 몰려온 취재진들은 박진감 넘치는 장관을 영상에 담기 위해 긴장된 움직임과 상기된 표정으로 촬영에 여념이 없다. 취재 열기 또한 대단한 볼거리 중의 하나다. 거대한 기구의 몸체들이 하나 둘 땅을 박차고 오르면서 파란 하늘은 거대한 캔버스가 되고, 바람을 이용한 신(神)의 손길은 지상에서 가장 화려한 색상의 꽃들을 하늘 위로 흩뿌려 놓는다. 두둥실 두둥실. 바람이 선사하는 꽃들의 군무(群舞), 무어라 형용할 수 있을까?

비상을 향한 인간의 꿈은 하늘을 날고, 바람은 하늘에 무지개 꽃 낭만과 희망의 속삭임을 전하고 있다. 어둠이 내리고 축제 현장의 열기는 스러져가지만 꿈을 실현한 파일럿들의 뜨거운 하늘 사랑과 창공을 수놓던 기구들의 화려한 유영이 뉴멕시코 알버커키 열기구 축제의 꿈과 희망이 되어 가을 하늘을 영원히 수놓을 것이다.



여행 정보

교통편, 비행기: 항공편은 서울에서 L.A.를 경유해 산타페 남쪽에 있는 알버커키의 공항을 이용한다. 국내 항공사보다 미국 국적기를 이용하면 가격이 저렴하다. 알버커키 공항에서 도심까지는 10분 정도 소요되며, 행사장까지는 20여 분 걸린다. 산타페까지는 85㎞정도 떨어져 있으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끝없이 펼쳐진 뉴멕시코 알버커키의 평원위로, 전세계에서 모인 파일럿들의 비상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

알버커키에서 산타페로

경기가 없는 시간에 인근의 산타페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계획이 될 것이다. 유용한 교통편으로 셔틀잭(Suttlejack)은 알버커키 공항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렌터카 이용 시 공항이나 알버커키 시내에서 I-25번을 따라 북쪽으로 40~50분 정도 가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기후 뉴멕시코의 알버커키와 산타페 등은 내륙 사막지대로 기온의 일교차와 연교차가 극심하다. 계절에 관계없이 20도 이상의 일교차가 나고, 열기구 대회가 한창인 10월 초순에는 영상 15도를 오르내리며 쾌적한 날씨를 선사한다. 알버커키는 산악지대와 평야가 공존하고 있어 창공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이 볼 만하다. 행사가 한창인 10월의 초가을은 기온과 습도가 별로 높지는 않지만 이른 새벽과 늦은 밤에는 두꺼운 옷을 챙겨야 할 만큼 아주 추운 편이다.

 

붉게 노을 지는 하늘, 키 큰 침엽수림을 배경으로 안개 자욱한 호수, 장대한 산맥이 연이어 이어진 아름답고 웅장한 산 능선이 펼쳐지는 곳. 게다가 야성의 동물들과 마주치고, 카약 트레킹 등 레포츠의 정수를 즐길 수 있는 온전한 자연의 땅, 바로 케나이 국립공원이다. 그 거대하고 깊은 알래스카의 정수를 음미하기 위해, 알래스카 남단 시워드에서 앵커리지까지 달려가는 파란색 철마에 몸을 싣고 달린다.

케나이 반도를 향하기 위해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발데스에서 유람선에 오른다.


알래스카 레일로드 위에서 누리는 대자연의 파노라마.

알래스카 여행의 출발지라 불리는 South Central 지역은 제 1의 도시 앵커리지와 인접해 있고, 알래스카의 놀이터라 불릴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자연이 혼재되어 있어 휴식과 명상, 대자연을 호흡하며 자연 치유에 적합한 지역이다. 피요르드와 고래 관찰, 빙하 탐험 등 원시 자연의 풍경과 해양 생물을 마주할 수 있는 케나이 반도의 거친 바다와 섬, 피요르드와 유빙이 반겨주는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Prince William sound 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에 놀이터라는 표현이 과장은 아니다.

앵커리지에서 시워드로 남쪽으로 이동할 경우, 버스나 렌터카 혹은 캠핑 캐러반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디날리 국립공원의 마운틴 매킨리나 와실라, 페어뱅크스 등 북쪽 지역을 둘러보기 위한 이동은 알래스카 레일에 온전히 몸을 맡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알래스카의 진정한 탐험은 몸과 마음이 자유로운 열차 여행으로, 거대한 자연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기에 최상의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Seward 시워드를 빠져 나와 Resurrrction Bay 를 지나면 아름다운 섬 FOX Island에 도착한다.


거대한 빙하와 녹음이 우거진 숲 속을 질주하고, 초록의 호수와 눈 덮인 계곡을 가로지르며, 자작나무 숲과 야생 꽃들이 만발한 초원 위를 달리는 일은 대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초대가 아니고 무엇이랴. 육중하고 미끈하게 생긴 철마, 파란색 바탕에 노란 띠를 띤 알래스카 레일로드에 몸을 실으면 출발 전 마음도 설렌다. 전망 칸이 있는 2층 객차와 고급 레스토랑, 카페와 라운지까지 골고루 갖춘 철마는 그 자체로 로맨틱한 홀리데이의 낭만을 선사해 주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경이로운 자연이 번갈아 옷을 갈아입는 알래스카에서 인생에 단 한번 호사를 누려도 좋은 전망 파노라마 열차. 엉덩이를 객실 좌석에 붙여놓고 있을 시간 조차도 아까운, 다이내믹한 자연의 파노라마가 끝임 없이 펼쳐지는 곳. 게다가 기관사는 너무나 친절하게도 곰이 나타나거나, 흰머리 독수리가 둥지에 앉아 있거나 빙하가 나타날 때면, 어김없이 달리던 열차를 스르르 세운다. 기꺼이 곰과 독수리, 무스와 산양 등을 확인시켜 보여주며, 친절한 안내까지 전해주니 이 또한 감동이 아니고 무엇이랴.


케나이 반도 남단, 시워드를 출발한 철마는 강, 호수, 산맥, 빙하를 지나며 목적지 앵커리지를 향한다.


케나이 반도 남단, 해양 생물의 보고이자 케나이 빙하의 전진기지, 시워드에서 철마 여정은 시작된다. 고래, 바다사자, 수달, 퍼핀 등 해양 생물 관찰과 빙하 투어가 주를 이루는 시워드의 해양 투어를 마치면, 곧 열차에 몸을 싣는다. 6시 정각, 파란 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출발하면 이내 엑싯 빙하 Exit Glacier를 지나면서 대자연의 경이로운 모습들은 하나 둘, 그 정체를 드러낸다.


무스가 지나다녔다는 마을, Moose Pass를 지나면서 좌측으로는 케나이 호수 Kenai Lake의 초록 물빛, 턴 레이크 Tern Lake의 자작나무 설원풍경 등 크고 작은 호수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열차가 계곡과 절벽, 터널과 평원 사이를 질주하는 동안,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사젠트 아이스필드 Sargent Icefield 와 스펜서 빙하 Spencer Glacier 가 연이어 푸르스름한 빛을 드러내며 거대하고 하얀 속살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열차가 달리는 구간과 나란히 이어져 있는 Seward Hwy 위로 할리 라이더들이 바람을 가르고 있다.


원시의 숲과 거대 빙하의 대자연, 만년설과 창 밖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공기를 만끽하며 열차는 앵커리지로 거대한 몸체를 파도처럼 출렁이며 쉼 없이 달린다. 높은 산맥의 터널을 관통하고, 좌우로 거대한 몸체를 비틀거리다가도 커다란 원형으로 서클 회전하며, 길고 거대한 철마는 자연의 품속에 길 잃은 바람처럼 고요히 안긴다.


Costal Classic Train 이라 명명된 데이 트립의 명물, Seward- Anchorage 구간의 네 시간 가까운 여정은 그랜드뷰 Grandview, 스펜서 Spencer, 포테지 Portage역을 지나면서 절정을 맞는다. 케나이 반도 내륙의 추카치 산맥과 빙하, 호수를 음미하며 달려온 여정은 포테지역을 지나면서 은은한 빛깔의 쿡 내항 Cook Inlet 의 회색 빛 오션과 마주하는 순간 절정을 맞이한다. 이때부터 철마는 좌측으로 바다를 조망하며 턴 어게인 암 Turnagain Arm 내항의 Seward Highway 를 질주하는 자동차와 함께 달리며 바람 같은 자유가 된다.


파란 열차는 잠시 거우드 Girdwood 역에 정차, 내륙 최고의 알파인 스키 휴양지이자, 호텔 알리에스카로 향하는 손님들을 내려놓는다. 거우드는 헬리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전망 케이블 카 탑승 등 동계 스포츠는 물론, 여름 개 썰매 투어, 경비행기 투어 등 레포츠와 트레킹 등 수준 높은 레저를 즐기기엔 완벽한 휴양지다. 이글 빙하 Eagle Glacier 에서 경비행기나 헬기를 타고 겨울에나 즐길 수 있는 개 썰매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으니 이 또한 한 여름의 묘미가 아닐까.

추카치 산맥 깊은 계곡, Bird Creek에서는 ATV를 즐기며, 숲 속의 청정함을 만끽한다.


열차는 우측으로 거대한 삼림지대인 추카치 국립공원 Chugach National Forest의 품속으로 질주한다. 이 곳은 트레킹과 ATV 어드벤처로 인기가 높아 깊은 산속의 원시림과 버드 크릭 Bird Creek 의 계곡을 따라 달리는 ATV 투어를 즐겨볼 만 하다. 누구나 5분 정도면 쉽게 배울 수 있는 ATV는 거대한 네 바퀴로 거친 산길을 달리며, 쾌감을 느낀다. 낚시와 트레킹도 가능하며, 산양과 야생의 곰을 관찰하거나, 직접 마주할 수 있기에 모험적인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회색 빛 바다와 멀리 거대한 설산의 장관을 바라보며, 열차는 점차 속도를 줄여간다. 추카치 산맥의 산 자락이 낮아지면서 숲 속 전원주택들이 나타나고, 앵커리지가 그리 멀지 않은 듯 차량의 행렬도 많아진다. 미국 본토와 유럽, 아시아에서 온 캠핑 매니아들은 앵커리지에서 렌탈한 캠퍼밴을 달려, 케나이 반도의 대자연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경제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손수 운전하며 알래스카의 비경을 찾아가는 캠핑카 여정도 권할 만 하다.

앵커리지 쿡 내항의 Ship Creek에서 방금 잡아 올린 1 M 길이 연어의 가른 배를 보여주는 낚시꾼.


앵커리지 다운타운을 가로질러, 토니 노우레스 코스탈 트레일 Tony Knowles Costal Trail 을 잠시 달리면, 듬성 듬성 빌딩들이 얼굴을 내미는 앵커리지의 다운타운으로 열차는 미끄러져 들어간다. Cook Inlet의 Knit Arm 내륙으로 들어서자 연어를 잡는 강태공들의 낚시질이 눈길을 끈다. 다운타운으로 들어섰지만, 열차가 정차하는 앵커리지의 마지막 포인트 또한 대자연이다. 열차에서 발을 내려 눈앞을 바라보면, 소박하고 정겨운 Ship Creek 의 냇가가 마지막 여정의 휴식처임을 알린다.


알래스카 최대의 도시 앵커리지를 기점으로 한 South Central 지역은 손쉽게 대자연을 마주하며 케나이 반도의 야성의 세계와 마주하는 곳이다. 설봉으로 이어진 높은 산과 거대한 바다와 울창한 삼림지대까지 자연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며, 휴식과 레포츠를 동시에 즐겨볼 수 있다. 매혹적인 Costal Classic 철마 여정의 낭만을 영원히 추억하고, 해양 생물의 전진기지 Seward 에서 마주한 험백고래의 꼬리와 돌고래의 하얀 포말의 전율도 온몸의 세포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여행정보
알래스카로 가는 길이 다양해 졌다. 7, 8월 손쉽게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8시간 만에 앵커리지로 입국하거나, 시애틀을 경유 알래스카 항공으로 앵커리지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장대한 산맥과 빙하투어, 개 썰매와 블랙 베어 혹은 고래 관찰, 매킨리 경비행기 투어도 도전해 볼만하다. 무더운 여름을 피해, 영상 17, 8도의 선선한 알래스카를 찾아 피서 투어를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야성의 대자연과 조우하는 일, 거대한 자연 앞에서 잊었던 나를 발견하고 좀더 겸손해진 나로 감동의 세상과 마주하는 일, 그 자체로 회복과 치유의 여정이 될 것이다.

열차 여정은 그 자체로 낭만과 감동이다. 바람을 가르며 청정지역 케나이 반도를 달리는 철마.



열차 여행 팁
알래스카 열차의 메인 루트는 남부 해양 도시 Seward 에서 중부 도시 페어뱅크스까지 이어진다. 원하는 구간을 선택하여, 일부만 달려보아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알래스카 열차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시워드 구간에서 앵커리지가 될 것이다.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콜롬비아 빙하투어를 원한다면 앵커리지에서 위티어 Whittier 로 달리는 Glacier Discovery Train을 놓치지 말자. 그곳에서 발데즈와 코르도바로 연결하는 대형 크루즈선도 기다리고 있다. 알래스카 레일의 열차 운행은 5월 초순부터 9월 말까지만 운행하며 요금은 구간별로 성인기준 편도 50 $부터 100$ 안팎이다.

 

  1. Favicon of https://blogandme2.tistory.com 블로그앤미 2014.10.23 14:44 신고

    안녕하세요. 블로그 내용이 좋아서♡ 블로그모음 서비스인 블로그앤미(http://blogand.me) 에 등록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뉴욕은 문화와 예술, 특히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꽤 인기 있는 여행지다. 뉴욕을 여행하는 목적을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에 둘 만큼 뉴욕에는 매력 있는 명소가 많다. 뉴욕을 대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으로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현대미술관(MoMA Museum), 구겐하임미술관, 미국 자연사박물관, 아메리카인디언박물관, 휘트니미술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을 찾아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느낄 만큼 세계적 명성을 자랑한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그 명성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로 전시품의 규모도 대단하다. 200개가 넘는 전시실에서 다양한 지역과 시대의 유물, 조각품, 회화, 판화, 사진,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세계 최고 '유럽 회화 컬렉션'을 자부하는 미술관답게 메트로폴리탄미술관 2층 전시관에서는 유럽의 회화와 판화, 미국의 회화들을 만날 수 있다. 1층 전시관에는 고대 이집트의 유물과 유럽의 조각품, 지하 전시관에는 유럽의 금석공예품과 도자기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현대미술관은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함께 뉴욕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미술관이다. 록펠러재단에 의해 1929년 문을 열었는데 세계적인 거장들의 다양한 회화, 조각품, 상업디자인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미술관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우리가 그동안 교과서에서 많이 봤던 작품들을 아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전시실 곳곳에는 마티스와 미로의 작품을 비롯해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 모네의 '수련' 등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도 입체파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간결한 도형미가 특징인 몬드리안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역시 뉴욕에 온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르게 되는 명소 가운데 하나다. 인디언을 비롯해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오래된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꾸며놨다. '박제된 공룡들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공룡과 관련된 전시물이 많은 게 특징이다.

구겐하임미술관은 달팽이 모양의 독특한 외관을 가진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외관 못지않게 훌륭한 작품도 많이 전시돼 있다. 특히 칸딘스키의 다양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마치 칸딘스키를 위한 미술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칸딘스키 외에도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과 함께 샤갈, 클레, 피카소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산맥을 관통하는 도로를 뚫을까 말까를 놓고 개발론자와 환경론자들은 날선 공방을 벌였다. 텍사스주 서쪽 끝 과달루페 산맥 얘기이다.

당시 개발론자들은 산맥의 총 길이가 40km나 돼 산맥 중간으로 시닉드라이브를 건설하면 이동에 걸리는 시간도 줄이고 관광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환경론자들은 이렇게 주장했다. "자연을 개발할 때마다 잃은 것을 또 잃을 것입니다. 거대한 땅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도 굳이 거리를 따지자면 아무리 멀어도 여러분의 집 대문에서 300여km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심으로부터 2시간만 달리면 스미스 스프링의 상큼한 이끼냄새와 맥키트릭의(Mckittrick canyon) 시원한 그늘, 앨 커피탄을 맴도는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습니까?"

텍사스 주민들은 자연의 보존을 선택했고 과달루페 산맥은 이름이 주는 성스러운 이미지 만큼 자연적으로 잘 보존된 미국의 대표적 국립공원으로 남게 됐다. 산 정상 접근도로와 내부 관통도로가 없는 국립공원은 아마도 과달루페 뿐일 것이다.

텍사스 과달루페 하면 내게는 떠오르는 것이 몇가지 있다. 평원 위를 달리는 거대한 기차를 연상시키는 산맥과 칼스바드 동굴, 그리고 데보라 마베(Debora Mabe)여사다. 데보라 여사는 50대쯤 된 백인여성으로 뉴멕시코 남단 칼스바드 출신이다. 미주리주 콜럼비아에 도착한 지 몇 주가 지났을까 어느 여름날 내가 사는 듀플렉스의 초인종이 울렸다. 그 때만 해도 미국땅에 아는 사람이라곤 없었고 또 현지에서 만난 한인들은 미리 연락을 주고 만났기 때문에 누굴까란 생각이 퍼뜩 지나갔다.

문 앞에는 낯선 백인여성이 서 있었고 나는 적잖이 놀랐다. 하지만 성경책이 들린 그녀의 손을 보고 나는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그녀가 교인이라는 것을.. 매정하게 내치기가 뭣해서 집안으로 들여 차분히 그녀의 얘기를 들어봤다. 데보라는 자기와 함께 성경공부를 할 수 없느냐고 물었고 미국인 친구도 사귀고 그들과 얘기도 나누고 싶었던 난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데보라 여사는 이따금씩 건강이 좋지 않은 남편을 위해 시간을 내야할 때를 제외하고는 연수를 마치고 정든 콜럼비아땅을 떠날 때까지 매주 우리 집을 방문했다. 처음에는 혼자였지만 이따금 친구들을 데려 올 때도 있었다. 그녀의 목적은 내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었지만 나는 미주리주 콜럼비아시와 미국의 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었고 점차 흉금을 터 놓는 대화도 나누게 됐다.

그리고, 2010년 7월 미국땅을 떠나기 전 마지막 만남에서는 오랜 교감을 나눴던 그와 헤어진다는 생각이 북받쳐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둘은 눈시울을 훔치느라 한동안을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인종이 다른 친구와 헤어지면서 눈물을 보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어느 날 추수감사절을 맞이해 서부로 여행을 떠나게 됐다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데보라는 목적지가 어디냐고 물었고, 뉴멕시코와 아리조나, 캘리포니아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멕시코의 첫 기착지는 주의 가장 남쪽에 있는 칼스바드시 였다. 그녀의 고향이 바로 칼스바드시였다. 그래서 동생에게 연락을 해 둘테니 지나치는 길에 관광 안내도 받을 겸 동생을 만나보라고 권했다. 전화번호와 집 주소까지 받아들고 길을 나섰지만 도저히 짬을 내 그녀의 동생을 만날 틈이 없었다. 결국 그냥 지나쳤지만 데보라의 작은 배려는 뉴멕시코와 칼스바드를 내 기억 속의 아주 특별한 곳으로 각인시켰다. 그래서 요즘도 칼스바드에 왠지 모를 정감이 가는 지 모르겠다.

스페인은 지난 1521년 무적함대를 앞세워 북미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던 아즈텍(Aztec)왕국을 허망하게 무너트린 뒤 377년 동안 미국 서부와 플로리다를 통치했다. 미국 전역이 영어권이지만 두 지역에서는 스페인어가 공용어로 통용되고 있고 웬만한 놀이공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는 영어에 이어 스페인어 안내방송이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플로리다, 엘파소, 산 미구엘, 라스베가스도 과달루페도 모두 스페인식 지명이다.

스페인 사람들은 텍사스 최북단, 텍사스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엘 커피탄(el capitan, 2464m)이란 이름을 붙이고 앨 커피탄에서 뉴멕시코에 걸쳐 뻗어 있는 산맥을 과달루페(Guadalupe)라고 명명했다. 과달루페 산맥은 사막 위를 달리는 거대한 기차의 모양을 하고 있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평원 그래서 산맥은 더욱 도드라져 보이고 위엄이 서려 있다. 산호초처럼 길죽하게 뻗은 산맥의 길이가 무려 40km나 되고 이 때문에 산을 관통하는 도로 건설의 필요성이 더 시급하지만 산을 포함한 5700만평이 야생보호구역으로 지정돼(1978년)관통도로 건설이 무산됐다. 그 덕분에 과달루페 산맥의 자연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전되고 있다.

국립공원측은 "과달루페 꼭대기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설하면 국립공원 방문객은 지금보다 최대 서른배는 늘어나고 공원의 예산도 열배 이상 증가하겠지만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보호구역을 설정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과달루페 산맥이 위치한 곳은 옛날 바다였다. 무려 640km짜리 환상형 산호초 커피탄 리프(Capitan Reef)가 솟아 올라 만들어진 산맥이기 때문에 산호초처럼 길다란 형태를 띠게 됐다고 한다. 과달루페 산맥과 연이어 있는 칼스바드동굴은 반대로 땅속에 묻힌 산호초가 산성수에 녹아 만들어진 석회동굴이다.

자연이 철저하게 보존된 만큼 과달루페엔 인간의 흔적이 적다. 보통 등산로는 가지런히 정돈돼 있기 마련인데 136km의 과달루페 등산로는 자갈 바위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자연 그대로의 길이다. 비지터센터에서 가까운 테자스 트레일(Tejas)은 2550미터의 헌터스 픽을 왼쪽으로 돌아 테자스, 독 캐년(Dog canyon)까지 이어지는 10여 km길. 산호초가 융기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바위와 절벽들 인간에 때묻지 않은 대자연이 멋진 곳이다.

그리고 과달루페 주위로 치화환 사막의 황량함과 남쪽으로 멀리 델라웨어 산맥을 바라보는 뷰는 정말 놓치기 아까운 비경이다. 과달루페 산맥 서쪽엔 알칼리 레이크와 솔트레이크로 명명된 호수가 있었지만 물이 말라 거대한 평원으로 변했다. 물 마른 호수를 사이에 두고 멀리 보이는 과달루페는 한 폭의 그림 같다.

왜 과달루페인가?

전설에 의하면 언덕위에 나타난 성녀가 인디언 언어 Nahuatl로 "coatlaxopeuh"라고 자신을 밝힌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는데 본래 '사랑의 강'을 의미하는 아랍말이다. 스페인 문화권에서는 '과달루페'가 여자 아이 이름으로 인기 있지만 과달루페란 말 속에는 북아메리카 남부 아즈텍 인디언들의 슬픈 역사가 녹아 있다.

"멕시코인들은 유난히 과달루페를 사랑하고 숭배한다" 패트리스 윈(Patrice Wynne)이 쓴 '과달루페 이야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단군신화.한민족이 불가분의 관계인 것처럼 과달루페는 멕시코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멕시코의 성녀 과달루페는 티셔츠와 문신, 양초, 버스, 각종 갤러리 등에서 거울처럼 반영되고 있는 멕시코 국민들의 상징이다. 멕시코에서 성녀 과달루페가 어디 있는 지 찾는 것보다 없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 것이 오히려 현명할 정도로 사회 구석구석에 과달루페의 흔적이 배어 있다. 패트리스는 "과달루페 만큼 많은 장소에서 많은 방법으로 복제된 종교적 상징은 어떤 문화권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달루페는 멕시코인 믿음의 근원이면서 성녀, 어머니로도 불린다.

16세기 스페인이 함대를 앞세워 침략해 왔을 때 아즈텍 인디언들은 결사항전하지만 워낙 큰 기술격차와 무기체계의 열세를 뛰어 넘지 못하고 주권을 내주고 만다.

스페인 사람들은 아즈텍 번영의 상징인 테노치팃랜(Tenochititlan)오늘날의 멕시코시티를 불도저로 밀어버리듯 파괴하고 그 위에 뉴-스페인의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는 한편으로 인디언 사회의 제도와 문화에 대한 대대적 개조작업을 서둘렀다. 하루 아침에 조국을 빼앗기고 종교와 언어 마저 잃어버린 인디언 사회는 참담한 절망에 빠져 조타수 없는 배처럼 표류했다. 이 때 그들에게 한줄기 빛처럼 다가온 것이 바로 과달루페 성녀였다.

과달루페 이야기의 요지는 이렇다. 아즈텍이 패망한 지 10년만인 1531년 12월 9일 이른 아침 인디언 후앙 디에고(Juan Diego)는 토착종교의 사원이 위치했던 한 언덕으로 가 만난 여인으로부터 "나는 동정녀 과달루페다. 주마라가 주교에게 나를 위한 성당을 지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녀의 뒤쪽에는 성스러움을 상징하는 후광이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요구를 거부하던 주교는 디에고가 가져온 증거를 보고난 뒤 언덕위에다 13일만에 과달루페를 위해 자그만 교회를 지었다. 이 일이 있은 뒤 10년만에 아즈텍 인디언 900만명이 가톡릭으로 개종하는 역사가 일어났다는 내용이다.

디에고는 인디오이고 과달루페는 가톨릭의 성녀이다. 그날 디에고가 기도를 하기 위해 찾아간 대상은 옥수수의 여신이었다. 그런데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가톨릭의 심볼 가운데 하나인 과달루페였으니 내용이 다분히 신화적이고 스토리의 비약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인디오들의 불행한 운명에 하늘이 움직여 구세주로 과달루페를 보냈거나 그들이(인디언) 믿어 의심치 않던 신들, 충성을 바쳤던 왕도 외세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한데 대한 배신감이 작용했기 때문일까?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절망의 터널에서 작은 희망의 씨앗을 발견했다고 여겼을 지도 모를 일이다. 1709년 과달루페가 나타났던 장소 부근에 과달루페 성당이(The Basilica of Guadalupe)세워졌고 1754년에는 로마교황청이 교서를 통해 과달루페를 아메리카의 여제로 선언했다.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한 유럽의 정복자들은 드넓은 땅덩이 곳곳에다 자신들의 언어로 이름을 붙여나갔다. 산타페나 엘파소 같은 지명처럼.. 과달루페 역시 그 가운데 하나였다. 과달루페란 어원을 추적해 가면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얼마나 슬픈 역사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지 새삼 실감했다. 과달루페 탐방은 뉴멕시코 여행의 종점이었지만 미국 서남부 국경기행의 시작이기도 했다.


캐나다는 광활한 자연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퀘벡을 본 뒤 오해였단 걸 깨달았다.
사람들의 순수한 눈동자, 옛 모습을 간직한 거리, 때묻지 않은 자연은 여행자에게 끊임없이 낭만을 이야기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은 몬트리올에서 가장 흔한 풍경이다

몽트랑블랑 국립공원 정상에서 내려다본 몽트랑블랑 리조트 빌리지

옛 프랑스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퀘벡시티의 올드 퀘벡

●Quebec City 퀘벡시티

뿌리를 기억하는 사람들

늦은 저녁 도착한 퀘벡시티엔 안개가 자욱했다. 아직 9월이었음에도 쌩 하고 부는 바람이 초겨울 날씨를 방불케 했다. 가을용 재킷과 스카프만 잔뜩 챙겨 온 것이 후회됐다. 호텔로 가는 택시 안, 프랑스어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요." 택시 기사에게 말을 걸었더니 조금은 어눌한 영어로 대답이 돌아온다. "네, 이틀 전엔 따뜻했는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퀘벡주에선 이런 일이 잦죠."


퀘벡의 날씨는 '하루에 4계절이 있다'고 할 정도로 일교차가 크다. 그 덕을 보는 것이 퀘벡 단풍이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질수록 단풍잎이 더 선명하게 울긋불긋 물든다고 하니, 변덕스런 날씨를 미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퀘벡주는 단풍으로 유명한 캐나다에서도 단풍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가을철엔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단풍을 보러 퀘벡주로 몰려와 호텔 숙박요금도 크게 오른다고 한다.


퀘벡주는 프랑스어와 영어, 두 개 언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퀘벡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는 프랑스어다. 그래서 퀘벡주에선 'Hello'보다 'Bonjour'를, 'Thank you'보다 'Merci'를 듣는 일이 훨씬 많다.


퀘벡은 1608년, 중국을 찾아 항해하던 프랑스의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Jacques Cartier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퀘벡의 풍부한 자연자원을 확인한 프랑스인들은 퀘벡시티에 캐나다 최초의 도시를 세우고 식민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뒤늦게 퀘벡의 가치를 알게 된 영국이 퀘벡을 침략했고, 1756년부터 1763년까지 이어진 7년 전쟁에서 영국군이 승리하게 된다. 영국군의 승리 이후 80여 년 동안 퀘벡에서는 프랑스와의 무역은 물론 프랑스어 출판까지 금지됐다. 퀘벡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던 프랑스인들이 하루아침에 영국의 점령 하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지금 퀘벡인들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것은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다.


'Je Me Souviens'. 프랑스어로 '나는 기억한다'라는 말이다. 퀘벡주의사당 건물의 외벽 한가운데 새겨져 있다. 퀘벡주의 모든 자동차 번호판에도 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 퀘벡인들이 자신들의 뿌리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퀘벡이 프랑스 영토였던 것만을 기억한다는 뜻이 아니다. 퀘벡의 원주민과 프랑스 식민 시절,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 영국의 점령, 그리고 캐나다의 일부인 현재까지 모든 역사를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여긴다는 의미다. 의사당 외벽에 영국 전쟁영웅 울프Wolfe와 프랑스 전쟁영웅 몽캄Montcalm이 나란히 조각돼 있는 모습을 보니 그 의미가 한층 깊게 와 닿았다.


퀘벡주의사당 앞에는 가격이 600만 달러에 달하는 분수대가 고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퀘벡시티의 밤거리는 아무리 늦은 시간에도 평화롭고 고요하기만 하다

하루 종일 걷고 싶은 올드 퀘벡


퀘벡에 머무는 동안 올드 퀘벡Old Quebec 한가운데 자리한 클라렌돈 호텔Hotel Clarendon에 묵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밤늦도록 올드 퀘벡을 활보하면서도 숙소로 돌아갈 차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올드 퀘벡은 17~18세기 프랑스 통치 시절 건축물과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구시가지다. 첫 식민지 개척자들은 배로 실어온 물건을 옮기기 쉽게 항구 바로 앞에 도시를 만들었다. 이곳의 작은 광장에서 무역상과 지역 사람들의 장터가 열리고 선원들로부터 프랑스 소식이 퍼졌으며 법령이 발표되고 재판과 처형이 이뤄졌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올드 퀘벡에는 가난한 이들만이 남게 됐고, 널어놓은 빨래까지 훔쳐 갈 정도로 슬럼화 됐다. 그랬던 곳이 퀘벡주 정부가 과거 기록을 토대로 건축물과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면서 퀘벡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지금 올드 퀘벡의 각 건물에는 과거 그 건물이 어떤 용도로 쓰였고 어떤 사람들이 그곳에 살았는지를 알리는 푯말들이 붙어 있다.

올드 퀘벡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소는 2012년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선정되기도 한 쁘띠 샹플렝 거리Rue du Petit-Champlain다. 파스텔톤 하늘색, 분홍색, 연노랑색 칠을 한 상점, 레스토랑, 카페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퀘벡 아티스트들이 만든 수공예품과 캐나다산 기념품을 사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쁘띠 샹플렝 거리는 이른바 '목 부러지는 계단Escalier Casse Cou'으로도 유명하다. 계단의 경사가 너무 가파른 탓에 술에 취한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다 목이 부러진 일이 많아 붙은 이름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에 있는 계단의 이름 치곤 잔인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큼 조심하라는 의미일까?


낮에 걷는 올드 퀘벡과 밤에 걷는 올드 퀘벡은 확연히 달랐다. 낮의 올드 퀘벡이 아기자기한 재미로 혼을 쏙 빼놓았다면, 은은한 조명이 빛나는 밤의 올드 퀘벡은 거리 사이사이를 하염없이 걷고 싶게 만들었다. 새벽 1시가 넘도록 보슬비가 내리는 올드 퀘벡의 밤거리를 걷노라니, 거리의 악사는 밤거리에 재즈 선율을 입혀 주었고 젊은 연인들은 도시의 밤을 더 로맨틱하게 꾸며 주었다. 아무리 밤이 깊어도 변함없는 평화로움이 퀘벡시티를 감쌌다.


올드 퀘벡의 쁘띠 샹플렝 거리는 2012년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에 선정됐다

퀘벡시티의 상징이자 랜드 마크인 '페어몬트 르 샤또 프론테낙 호텔Fairmont Le Chateau Frontenac Hotel'. 과거 성이었던 곳을 호텔로 개조했다. 밤이면 조명을 환하게 밝혀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한다

▶travie info
클라렌돈 호텔퀘벡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호텔. 1870년부터 지금까지 130년 넘는 세월 동안 여행객들을 품어 온 곳이다. 앤티크한 분위기의 로비와 객실은 아담하지만 멋스럽다. 올드 퀘벡 중심에 위치해 있어 올드 퀘벡의 밤거리를 걷고 싶은 여행자에겐 최적의 호텔. 1층에 위치한 재즈바에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 라이브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총 143개의 객실로 구성돼 있으며 무료 와이파이와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요금은 비수기 99달러, 성수기 159달러부터.
주소 57, Rue Sainte-Anne, Vieux Quebec, Quebec, QC
홈페이지www.hotelclarendon.com

신선함과 정성을 먹다, 퀘벡 로컬푸드

퀘벡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을 꼽으라면 로컬푸드Local Food다. 처음 로컬푸드의 매력에 눈뜬 것은 퀘벡시티 몽모랑시폭포Montmorency Falls 옆 레스토랑 'Manoir Montmorency'에서였다. 애피타이저로 등장한 것은 새우와 연어. 폭포 근처 강 하구에서 잡아 메이플우드에 구운 것이란 설명을 들으니 왠지 더 감칠맛이 나는 듯했다. 본식으로 나온 치킨 요리는 퀘벡시티에서 자란 닭을 4시간 동안 양념에 재웠다가 천천히 익힌 것이라고 했다. 요리에 사용된 채소와 허브 역시 모두 퀘벡시티 인근에서 수확하거나 키운 것인데다 요리 과정에서도 정성을 들인 음식인 만큼 신선도와 맛이 뛰어났다.


두 번째는 퀘벡 사과. 출출하다는 나의 말에 함께 여행하던 퀘벡주관광청 담당자가 사과 하나를 건넸다. 아이 주먹만한 크기에 선명한 빨간색 사과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다. 이 역시 퀘벡시티 인근에서 수확한 로컬푸드. "사과를 씻을 곳이 없는데…"라고 망설이니 "유기농이라 옷에 슥슥 닦아 먹으면 돼요"라고 한다. 한입 베어 무니 신맛보다 단맛이 강한 사과 과즙이 입으로 흘러들었다. 신선함이야 두말할 것 없었다.


그 다음은 메이플시럽이었다. 사실 이번 여행 전까지 캐나다를 다녀온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메이플시럽을 사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치 울릉도에 가면 호박엿을 사오고, 통영에 가면 꿀빵을 사오는 것 같은 기념품 쇼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내가 시럽, 캔디, 캐러멜, 버터 등 온갖 메이플 상품으로 여행 가방을 채우기 시작한 것은 퀘벡시티에서 몽트랑블랑으로 가는 길에 들른 'Chez Dany대니네 집'란 이름의 레스토랑에서부터였다. 캐나다 전통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식사가 끝난 뒤 메이플시럽 제조 과정에 대한 주인장 대니Dany의 설명이 이어졌다. "메이플나무의 수액은 97%의 물과 3%의 당분으로 이뤄져 있어요. 40년 이상된 메이플 나무에서만 수액을 채취해 시럽을 만들죠. 40리터의 수액을 끓이면 단 1리터의 메이플시럽을 얻을 수 있어요. 온도에 따라 104℃에선 시럽, 114℃에선 태피taffy, 118℃에선 버터, 120℃에선 캔디가 만들어진답니다. 아무런 첨가물도 넣지 않고 완전히 자연 성분으로만 만드는 당분이죠." 그때서야 알았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메이플시럽을 찬양하는 이유를. 메이플시럽이야말로 진정한 자연과 정성의 산물이었다.


이어진 일정에서도 로컬푸드의 향연은 계속됐다. 퀘벡시티뿐 아니라 몬트리올에서도 많은 레스토랑들이 지역 식재료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세인트로렌스강의 풍부한 수자원과 넓은 평지, 비옥한 토양 덕에 가능한 일이리라.


Chez Dany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면 즉석에서 달콤한 메이플 태피를 만들어 준다. 얼음 위에 고농도의 메이플시럽을 동그랗게 뿌린 뒤 살짝 응고됐을 때 나무막대에 돌돌 말면 완성

캐나다 전통 가정식 고기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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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z Dany 캐나다 전통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넓은 통나무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큰 그릇에 담긴 햄, 콩, 감자 요리와 계란말이, 고기파이가 푸짐하게 차려진다. 테이블마다 메이플시럽이 가득 담긴 큰 물통이 하나씩 놓여 있는데, 각자 그릇에 음식을 먹을 만큼 덜어 메이플시럽을 마음껏 뿌려먹으면 된다. 친절한 직원들의 미소와 라이브로 연주되는 캐나다 전통음악이 식사 내내 흥을 돋운다. 무엇보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메이플태피의 맛이 일품. 가격은 1인당 점심식사 기준, 16달러부터(세금 별도). 주소 195, de la Sabliere, Trois-Rivieres(Quebec) 홈페이지www.cabanechezdany.com

Manoir Montmorency 몽모랑시폭포 공원에 위치한 레스토랑. 로컬 식재료만으로 요리하는 것이 특징. 애피타이저, 본식, 후식이 포함된 메뉴의 가격은 점심식사 기준, 1인당 20달러 안팎. 본식으로는 파스타, 오리고기, 닭가슴살, 쇠고기 요리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몽모랑시폭포를 감상하거나 바위 산등성이를 따라 폭포 아래부터 위까지 연결된 계단을 통해 몽모랑시폭포 투어를 한 뒤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좋다. 주소 Manoir Montmorency, 2490, Avenue Royal, Quebec





글·사진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www.canada.travel02-733-7790



  1. Favicon of https://withcoral.tistory.com 내멋대로~ 2013.11.26 13:48 신고

    퀘백은
    프랑스어가 더 통용됐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구시가지의 엔틱한 건물과
    가을단풍이 아주 기억에 남습니다.

    아 다시가고 싶어요. 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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