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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포르투칼

포르투칼 리스본 : 바다를 향한 거대한 꿈 브라질을 바라보다, 리스본 예수상 거대한 남미 대륙에서 오직 브라질만이 포르투갈어를 쓰게 된 것은 서른 두 살 청년의 운, 혹은 비운 때문이었다. 페드로 알바레스 카브랄(1468~1520). 바스코 다 가마의 화려한 귀환 이후 후속 탐험대를 맡게 된 그는 열 세 척의 함선을 이끌고 1500년 3월 8일, 인도로 출발한다. 바스코 다 가마가 밟았던 항로 그대로 아프리카 연안에서 멀리 떨어져 무역풍을 타고 가던 그는 강풍으로 돌변한 바람 때문에 표류하게 되었다. 희망봉을 돌아 위쪽으로 올라가야 할 지점을 놓친 그의 눈앞에 보인 것은 커다란 원뿔 모양의 산이었다. 육지가 있으리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곳에 있었던 대륙. 그가 도착한 곳은 인도가 아니라 브라질이었다. 현재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두 산 정.. 더보기
포르투칼 포르투 - 파스텔 색을 입은 동화 속 항구도시 포르투의 오전 어느 때, 거리엔 비가 흩날리고 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잿빛 하늘이 조금은 공허한 느낌이다. 하지만 상벤투역에서 보게 된 파란색 타일(Azulejo)이 흐리던 포르투의 첫인상에 선명한 색깔을 어느 정도 되찾아 준다. 한적한 역 안의 사람들, 벽면을 가득 장식한 우아한 고전 그림들 모두가 시간과 날씨 감각을 조금씩 무뎌지게 한다. 포르투 도시 전경-주황색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이색적이다. 비가 그치고 되찾은 포르투의 색깔 역 밖의 날씨는 조금 쌀쌀하지만, 아기자기한 색채가 가득한 고풍스러운 거리는 오히려 아늑함을 선사한다. 역 맞은편으로 나와 구시가 지역을 거닐다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을 따라간다. 언덕 위에 올라 거칠어진 숨을 잠시 고르고 나면, 포르투 대성당을 만난다. 이곳의 정식명칭.. 더보기
포르투칼 : 풍광 실어나르는 28번 트램… 과거를 달려 태양의 문으로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28번 트램이 지나가는 포르투갈 리스본의 작은 마을. / 케이채 제공유럽의 서쪽 끝에 위치해 대서양을 바라보는 나라, 포르투갈. 한때 유럽은 물론 신대륙으로 뻗어나가며 세계를 호령했던 이 작지만 거대한 제국은 이제 이웃 스페인이나 북쪽의 영국 등과 달리 세계 역사의 중심축에서 제법 밀려나버린 상태다. 하지만 아름다운 테쥬강을 끼고 펼쳐진 수도 리스본의 아름다운 모습은 과거의 영광을 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 시작으로, 오래되고 낡았지만 그렇기에 더 아름답고 매력적인 트램에 몸을 싣는 건 어떨까.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28번 트램에서 말이다. 리스본에는 5개 구간을 60여대의 트램이 꾸준히 돌며 도시 구석구석으로 사람들을 나른다. 그 중28번 트램을 타지 않고는 리스본을 여행했다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