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대표하는 사진들 중 간혹 암벽 등반 사진을 보게 된다. 거무튀튀하게 솟아 있는 암벽 뒤로 맑디맑은 바다가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경의 사진. 여태껏 만나왔던 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는 사진의 배경은 바로 끄라비다.


끄라비는 푸껫의 동쪽에 위치한 해안 지역과 200여 개에 이르는 섬들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했던 영화의 배경으로 일약 유명해진 '피피 Phi Phi'도 사실은 푸껫에 속해 있는 군도가 아니라 바로 '끄라비 짱왓(우리나라 都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에 속해있다. 끄라비의 섬 중에는 피피 섬이나 란타 섬처럼 유명한 곳도 있는 반면 전혀 개발이 되지 않은 무인도도 많다. 특별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해변을 갖고 있는 섬이 많아서 여행자원으로서 끄라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떨어질 듯 절벽에 매달려있는 종유석과 해변의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처럼 동양적이고 이국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끄라비 어디라도 산재해 있는 석회암 절벽은 동양적이고 이국적인 매력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이 지역을 세계적인 록클라이밍(Rock Climbing)의 본거지로 만들었다. 석회암 절벽과 어우러진 이국적인 해변을 만끽하기 위해 각국의 여행자들이 끄라비로 모여든다.

끄라비 ‘툽 섬 Koh Tup’. 썰물 때 보여 지는 두 개 섬 사이의 모래톱



끄라비의 대표 지역

아오 낭 Ao Nang - 태국 남부의 대표 휴양지인 아오 낭. 끄라비에서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으로 약 1Km 길이의 길게 뻗은 해변을 따라 해안도로와 산책로가 있으며 여행자들의 편의시설도 몰려 있다. 원래 아오 낭은 자그마한 어촌 마을이었지만 길고 널찍한 해변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며 태국 남부의 대표 해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러나 에메랄드 빛 열대의 바다를 기대했다면 실망하게 된다. 해변의 모래는 거친 편이고 물도 맑지 않다. 해변은 전반적으로 남성적인 분위기이고 우기에 파도치는 아오낭을 보면 발리의 꾸따 해변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아오낭 비치의 아름다움은 역시 해변의 기암괴석들이다. 병풍처럼 굽이져 동양적인 풍경을 제공하고 있다. 아오낭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해변은 '노파랏 타라 국립공원 Noppharat Thare National Park' 으로 지정되어 있다. 점점이 무인도들이 있어서 경치가 특별하고 해변에는 나무가 많아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수심이 얕아서 수영하기에도 좋고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휴일이면 가족 단위의 현지인들이 돗자리를 펴 놓고, 준비 해 온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라일레이 비치와 톤사이 비치로 가는 롱테일보트 선착장이 있어 다른 비치로의 이동이 쉽고 끄라비 타운에서 썽태우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끄라비 타운 Krabi Town - 끄라비 도의 제1 도시이자 행정, 경제, 교육, 문화, 교통의 중심지다. 여행자들에게는 아오 낭이나 라이 레, 멀리 피피나 란따 등지로 이동하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이 크다. 하여 끄라비 타운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다. 굳이 꼽으라면 보그 백화점 뒤편에 상설 아침 시장과 시티 호텔 건너편의 야시장, 강변 근처의 노천 식당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이런 시장이야말로 가장 끄라비다운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귀한 보물들이다.


라이 레 Rai Leh - 아오 낭 한쪽에 바다로 돌출된 작은 반도로 실상 육지와 연결돼 있지만 북쪽 육로가 차단돼 있어 섬과 같은 느낌을 준다. 아오 낭이나 끄라비 타운에서 롱테일보트 등 선박으로만 연결이 가능하다. 라이 레에서 찾을 수 있는 곳은 남, 동, 서쪽으로 각각 프라 낭, 동 라이 레, 서 라이 레라고 불린다. 동 라이 레를 제외한 나머지 두 해변은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한 바다를 지니고 있다. 또한 두 해변 옆에는 석회암 절벽이 장엄하게 서 있어 기가 막힌 풍경을 선사한다. 라이 레 Rai Leh에는 이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급 숙소인 ‘라야바디 Rayavadee’가 있어 더 유명하다.

끄라비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아오 낭 Ao Nang

석회암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라이 레 Rai Leh

란타 Lanta - 끄라비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달려 만나는 현지인들의 섬, 란타. 끄라비 주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푸껫에서는 약 70km 떨어져 있다. 섬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고 섬 내륙은 개발이 힘든 산악지형이라 서쪽 주요 해변을 제외하고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편이다. 란타는 작은 섬인 란타 너이(Koh Lanta Noi)와 큰 섬인 란타 야이(Koh Lanta Yai)로 나뉘어져 있는데, 여행들을 위한 호텔이나 위락시설들은 대부분 란타 야이에 들어서 있다. ‘피말라이 리조트 Pimalai Resort & Spa’ 등 고급 숙소들과 배낭여행자들 중심의 숙소들이 같이 공존하고 있고 비수기 때는 문을 열지 않는 식당들도 많아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이다.


피피 Phi Phi - 전 세계인의 파라다이스 피피. 수중 환경이나 바다 빛이 예전에 비하면 많이 퇴색되었다는 비판의 소리도 높지만 몽환적인 에메랄드 바다는 여전히 여행자들에게는 매력적인 곳이다. 섬은 크게 나누면 사람이 살고 있는 피피 돈과 영화 <더 비치>로 유명해진 피피 레로 구분된다. 섬 둘레로 아름다운 해변들이 산재해있고 우기에도 파도가 치지 않고 호수처럼 잔잔해서 일 년 내내 해수욕에 적합한 환경을 갖고 있다.



끄라비의 재미있는 섬들


끄라비에 오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일일투어는 바로 호핑 투어인데 끄라비 현지에선 호핑 투어라고 부르지 않고 ‘4 아일랜드 투어’나 ‘5 아일랜드 투어’처럼 섬의 숫자를 응용한 이름으로 부른다. 앞에 붙는 숫자는 투어 중 들리는 섬의 개수를 말한다. ‘포다 섬 Koh Poda’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끄라비의 하이라이트라고 이야기되어지는 섬이다. 포다 섬은 아오낭과 라일라이 비치에서 가장 가깝게 위치하여 가기 편하다. 그리고 해변이 대륙 쪽과 반대쪽 양편으로 발달되어 있어서 우기에도 파도가 많이 치지 않는 해변을 갖고 있는 셈이다.


‘툽 섬 Koh Tup’은 아담한 두개의 섬이 가깝게 자리 잡고 있는데 그 두 섬 사이가 깊지 않아서 썰물 때는 마치 바다가 갈라지는 길처럼 모랫길이 드러난다. 코따오 낭유안의 삼각해변과 비슷한 지형이라 할 수 있겠다. 끄라비를 대표하는 사진에 종종 등장하기도 하고 영화 ‘컷스로트 아일랜드(Cutthroat Island)’에 등장하기도 했다. ‘까이 섬 Koh Kai’은 섬의 한부분에 있는 바위가 닭 머리 모양를 하고 있어서 까이 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까이'는 태국어로 닭이다). ‘홍 섬 Koh Hong’은 종유석이 많고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만도 있고 멋진 해변도 있어서 카약킹과 스노클링에 적합하다. 홍 섬까지 스피드보트나 롱테일 보트로 가서 홍 섬에서 카약킹을 즐기는 투어도 있고 썽태우를 타고 국립공원 지역으로 이동하여 카약킹을 즐기거나 강에서 수영을 즐기는 투어도 있다. 기암괴석이 많고 지형이 다양한 끄라비는 카약킹에도 좋은 조건이다.

영화 <더 비치>의 배경으로 더욱 유명해진 '피피 Phi Phi'의 모습
남국의 전형적인 에메랄드 바다를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암벽등반의 메카, 끄라비

라이 레는 태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벽 등반(록클라이밍 Rock Climbing) 장소다. 라일라이 비치, 특히 이스트 라일레이 비치와 톤사이 비치는 암벽 등반의 세계적 메카이다. 무리해서 무조건 도전할 필요는 없지만 끄라비에서 만약 암벽등반을 해보고 싶었다면 최적의 조건이 당신 앞에 펼쳐진 셈이다. 오직 이 암벽 등반을 하기 위해서만 끄라비로 모여드는 여행자들도 상당수이다. 호텔과 시내의 여행사 어디에서도 암벽 등반에 관한 정보나 교육 등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적극 활용해볼 것.



끄라비 여행하기


끄라비는 11~4월이 성수기다. 이때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바다도 맑아 휴양이나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선보인다. 5월부터 시작되는 우기는 10월 말 즈음에 끝난다. 끄라비의 다른 매력은 아직까지 푸껫이나 코사무이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껫에 사람이 넘쳐나고 시끄러울수록 자연적이고 조용한 휴양지로서 끄라비의 매력은 더 부각될 것이다. 푸껫이 너무 상업적으로 바뀐다고 느끼는 여행자에게 대안으로서 추천한다.



가는 길
한국에서 직항은 없고 방콕을 경유해 항공이나 육로로 이동하면 된다. 타이 항공 Thai Airways이 매일 3회 방콕과 끄라비를 오가고 저가 항공사인 에어 아시아 Air Asia도 운항하고 있다. 방콕에서 끄라비까지는 버스로 12시간 정도 걸리는데 방콕 버스터미널에서 24석의 999 VIP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경로로는 푸껫까지 이동 후, 성수기(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에만 운행하는 푸껫-끄라비를 연결하는 스피드보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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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남쪽 해안가에는 아직 사람의 손을 덜 탄 원시의 자연이 숨어 있다.
투명한 옥빛 바다와 굽이치는 석회암 절벽 너머, 아찔하리만치 순결한 속살을 간직한 땅.
끄라비에서 자연이 감춰둔 마지막 비경과 만났다. 

끄라비
끄라비
끄라비
끄라비

끄라비 해변에서 카야킹
끄라비 해변에서 카야킹
1끄라비 대부분의 해변이 카야킹하기에 좋다.
2눈부신 모래사장을 품은 홍 섬.
3달착지근한 캐슈너트 볶음. 
4홍 섬의 하늘과 물빛은 그야말로 그린 듯 비현실적이다.
5클라이머들의 천국, 라일레이.
6손님을 기다리는 롱테일 보트.
7끄라비의 또 다른 주인은 원숭이들이다.
8끄라비의 모든 여행객들이 모여 있는 것만 같은 라일레이의 남쪽 해변가.

눈부신 모래사장을 품은 홍 섬
눈부신 모래사장을 품은 홍 섬

달착지근한 캐슈너트 볶음
달착지근한 캐슈너트 볶음

홍 섬의 하늘과 물빛
홍 섬의 하늘과 물빛

클라이머들의 천국, 라일레이
클라이머들의 천국, 라일레이

손님을 기다리는 롱테일 보트
손님을 기다리는 롱테일 보트

끄라비의 또 다른 주인, 원숭이들
끄라비의 또 다른 주인, 원숭이들

라일레이의 남쪽 해변가
라일레이의 남쪽 해변가
늘 타이를 비교적 현실적인 휴양지라 생각해왔다. 다른 유명 휴양지에 비해 거리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은 탓도 있지만, 사실 물리적이라기보다 심정적으로 더 그랬 다. 허니무너와 배낭여행객들로 가득한 거리를 걸으며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고 신 나게 쇼핑할 수 있는, 그런 친숙하고 현실적인 감각이 타이의 전반적 이미지를 지배 해왔다. “뭐랄까, 아주 비현실적이네요.” 끄라비Krabi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만에 처 음 내뱉은 말이다. 해안 절벽 위 빼곡한 원시림이 빚어내는 야만적 풍광과 엄지손가 락만 한 열대어 한 마리의 움직임조차 선명한 옥빛 바다. 그 순박하고도 강렬한 첫인 상은 이미 사람 손을 탈 대로 타며 끈적한 환락의 길을 내달려온 동남아의 어떤 휴양 지와도 달랐다.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에서 고작 1시간 30분가량 날아왔을 뿐인데, 어느새 바깥 세상과 완벽히 격리된 듯한 태초의 자연 위에 서 있었다.
가장 먼저 닿은 땅은 홍 섬Koh Hong이었다. 끄라비를 이루는 130여 개의 군도 중 실질적으로 여행이 가능한 섬은 10여 개. 그중 홍 섬은 수중 액티비티 마니아들의 천 국이라 불리는 곳이다. 한때 피피 섬Koh Phi Phi으로 가는 경유지 정도로 인식되던 끄라비가 타이의 숨은 보석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데는 이 섬의 역할이 적지 않다.
스피드보트가 관문처럼 웅장하게 솟은 암벽 사이를 지나자,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는 만과 백색 모래사장이 은밀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홍은 타이 말로 ‘방’을 뜻해 요. 만과 암벽 사이의 바다가 마치 방처럼 아늑해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죠. 아일 랜드 호핑 투어를 신청하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섬 중 하나인데, 특히 수심 이 얕고 파도가 약해 카야킹이나 수영, 스노클링을 즐기기 좋아요.” 자신만만한 가이 드의 말처럼, 섬 곳곳에서 한 자리씩 명당을 꿰찬 채 자신만의 액티비티를 즐기는 유 러피언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적극적인 모험가에게 도, 손바닥만 한 비키니를 입은 채 모래 위에 요염하게 누운 미녀에게도, 햇볕과 바람 은 늘 공정하게 쏟아졌다. 비현실적으로 투명한 바다와 비현실적으로 파란 하늘. 바 다 한가운데 롱테일 보트 한 척 띄워놓고 지칠 때까지 수영이나 했으면 좋겠다는 생 각이, 아주 자연스럽게 고개를 드는 풍경이었다.
홍 섬이 속살처럼 은밀한 파라다이스라면 라일레이Railay는 보다 적극적인 모험가 의 땅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끄라비의 하이라이트’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곳. 모 험심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석회암 절벽과 천연의 맹그로브 숲이 전 세계 액티비티 마니아들을 끊임없이 불러 모으는 덕분이다. 섬은 아니지만 거대한 절벽에 가로막혀 본토에서 오직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특히 암벽 등반가들에겐 ‘꿈의 여행지’라 는 말을, 서울의 모 실내 클라이밍 센터 회원인 지인에게 익히 들은 터였다.
아일랜드 호핑 투어의 메카인 아오낭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15분가량 달리자, 절 벽 위에 달라붙은 작은 그림자들이 멀찌감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략 1억 3000만 년 전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 산호 서식지였어요. 죽은 산호들이 탄 산화 과정을 거치며 거대한 석회암으로 변하다가, 7500만 년 전 거대한 지각변동 을 통해 수면 위로 솟아오른 거죠.” 설명만으로도 압도적이었던 풍광이 마침내 시야 를 가득 메우자 아찔하리만치 뜨거운 감정이 휘몰아쳤다. 바다와 맞닿은 거대한 석 벽 위로 파도에 녹아내린 종유석 덩어리들이 짐승의 잇몸처럼 뒤엉켜 있었고, 수많 은 모험가들이 로프에 매달린 채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중이었다. “라일 레이가 매력적인 건, 맹그로브 숲을 경계로 전혀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는 점이에요.” 섹시한 클라이머의 뒤태 감상에 정신이 팔린 걸 눈치 챘는지, 가이드가 이내 손을 잡 아끌었다. 아쉬운 마음을 가라앉히며 차가운 숲을 가로질렀다. 대놓고 먹을 것을 요 구하는 원숭이들이 정신없이 춤을 추며 머리 위를 뛰어다녔다. 얼마쯤 걸었을까, 홍 섬도 울고 갈 눈부신 해변이 갑자기 눈앞에 들이닥쳤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해변에는 끄라비 어디서도 보지 못한 인파가 한데 모여 북적거렸다. 저마다 느긋한 자세로 바닷가의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한결 한가로워져, 카메라도 가방에 넣고 천천히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간단히 장비 를 빌려 스노클링도 즐기고, 수완 좋은 로컬 아주머니에게 붙잡혀 정통(이라 우기는) ‘타이 마사지’도 받았다. 그래, 휴양이란 이런 거지, 30분 전만 해도 클라이머의 로프 끝에 매달려 있던 위태로운 마음이 이내 실타래처럼 풀려 흐느적거렸다. 모래사장 의 절반가량을 뒤덮은 인파 중 동양인이라곤 우리 일행과 몇몇 마사지사, 카야킹이 나 스노클링 장비를 빌려주는 로컬 상인들뿐이었다. 남국의 햇살은 오후 내내 뜨겁 게 이어졌고, 끄라비에서의 마지막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 속도마저, 지나치 게 비현실적이었다. 

끄라비 놀이 백서
위험천만한 암벽 등반에 도전해도 좋고, 뜨끈한 온천수에 느긋하게 몸을 담가도 좋다.
끄라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우선 뭐든 ‘해볼 것’을 권한다.

석회암 절벽에서 암벽 등반
석회암 절벽에서 암벽 등반

끄라비의 야시장
끄라비의 야시장

카야킹
카야킹

크롱톰 핫 스프링Khlong Thom Hot Spring 천연 온천
크롱톰 핫 스프링Khlong Thom Hot Spring 천연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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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프라방 크람 자연보호구역에 위치한 에메랄드 호수Emerald Pool
카오프라방 크람 자연보호구역에 위치한 에메랄드 호수Emerald Pool
암벽 등반
끄라비가 액티비티의 천국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사실 암벽 등반 명소인 라일레이의 공이 크다. 특히 서남쪽의 프라낭 비치를 둘러싼 석회암 절벽에는 매일 전 세계에서 ‘오직 암벽 등반을 위해’ 찾아온 젊은 모험가들이 모여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여건이 된다면 직접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로프 하나에 의지한 채 거의 수직으로 뻗은 절벽을 오르내리는 클라이머들의 모습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희열을 느끼게 한다. 프라낭 비치와 건너편 비치 사이로 초급부터 고급 레벨까지 대략 600여 개의 다양한 등반 코스가 자리한 데다 전문 클라이머가 항상 절벽 주변을 지키고 있으니 사고에 대한 부담감은 조금쯤 내려놓아도 좋다.
WEBwww.railayadventure.com

② 야시장 투어
타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야시장 투어다. 끄라비 역시 마찬가지. 매일 오후 6시경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이면 끄라비 타운은 도시에서 가장 뜨거운 쇼핑 겸 미식의 성지로 변모한다. 물론 이곳에서조차 환락이나 유흥의 그림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눈에 띌 정도의 도발적 아이템이라고는 헐벗은 미녀의 상반신이 프린트된 티셔츠 몇 장 정도. 넓은 길가 양쪽으로 온갖 수공예품이며 비누, 냉장고 자석, 엽서, 코끼리 바지 등을 판매하는 천막이 소박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좀 더 시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맛 여행이 시작된다. 닭다리튀김, 통오징어구이 같은 간단한 한 끼 식사는 물론 수십 종류의 간식과 디저트, 음료를 맛볼 수 있다. 

③ 카야킹
전문가가 함께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액티비티다. 물론 어느 정도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면 연인 혹은 가족끼리 탑승해 여유 있는 뱃놀이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추천할 만한 장소는 더 레인 베이The Lane Bay에 위치한 ‘시 까약 끄라비Sea Kayak Krabi’. 홍 섬이나 피피 섬 투어, 4개 섬을 한꺼번에 도는 투어 등 다양한 카야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지만, 일대의 맹그로브 숲과 석회암 지대를 도는 아오 타란Ao Thalane 코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더 레인 베이 선착장에서 출발해 협곡을 가로지르다보면 이내 맹그로브 숲이 펼쳐지는데, 거대한 석회암 절벽과 맞닿은 채 빼곡하게 들어선 맹그로브 나무들의 풍광이 가히 압도적이다.
WEB seakayak-krabi.blogspot.com

④ 온천욕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더운 나라에서 즐기는 온천욕이 얼마나 색다른 ‘시원함’을 선사하는지는 실제로 경험해본 이들만이 안다. 에메랄드 호수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크롱톰 핫 스프링Khlong Thom Hot Spring은 산에서 내려온 온천수가 계단식 웅덩이 형태로 자리한 천연 온천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특별히 뭔가를 만들거나 손대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 것이 가장 큰 특징. 비교적 선선한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누우면, 40도가량의 너무 뜨겁지도 미지근하지도 않은 온천수가 적당히 기분 좋은 온천욕을 완성시킨다. 입구 주변으로 간단한 음료 및 간식거리를 파는 레스토랑이나 가게들이 모여 있어 온천욕 후 가볍게 들르기 좋다.  
WEBwww.krabi-tourism.com

⑤ 호수 수영
끄라비의 옥빛 바다를 눈앞에 두고 그저 구경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수영은 끄라비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손쉽고 대중적인 액티비티다. 대부분의 해변이 수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만큼 조금 색다른 장소를 찾는다면 카오프라방 크람 자연보호구역에 위치한 에메랄드 호수Emerald Pool를 추천한다. 이름처럼 에메랄드빛 물이 가득한 천연 수영장인데, 신기하게도 수심이 1~1.5미터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덕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음식물이나 음료 반입을 금지해서, 매표소 입구 앞에 가져온 음식물을 봉지째 보관하는 장소를 마련해두었으니 참고할 것.
LOCATION Khlong Thom Nuea, Khlong Thom District, Krabi 

TRAVELLER'S LIST
GETTING THERE
한국-끄라비 간 직항편은 없다. 우선 방콕에 도착한 뒤 비행편을 갈아타거나 방콕의 남부터미널에서 끄라비행 버스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버스의 경우 끄라비까지 약 12시간 소요된다. 끄라비가 위치한 타이의 평균 기온은 29도 정도로 5~10월이 우기이고 11~2월은 건기다. 한국보다 2시간 느리며, 공식 화폐는 밧. 참고로 1밧은 34원(2016년 3월 기준) 정도다.
COURSE
추천할 만한 끄라비 여행 코스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끄라비 타운 여행과 라일레이 탐험, 그리고 끄라비 내 여러 작은 섬들을 거치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다. 특히 툽, 모아, 포다, 피피 섬 등 개성 강한 섬들을 다양하게 둘러볼 수 있는 호핑 투어가 인기. 대부분의 투어는 아오낭 해변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INTERNET
인터넷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끄라비 타운 선착장 부근이나 아오낭 해변의 인터넷 카페를 이용할 것. 요금은 1분당 1~1.5밧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라일레이는 인터넷 환경이 그리 좋지 않다.


<2016년 4월호>

에디터류현경
사진 제공<더 트래블러> 자료실
취재 협조태국관광청www.visitthaila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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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끝나도 그 장소는 뇌리에 남았다. '태양의 후예(태후)'는 끝났지만 여운이 깊게 남았다. 드라마 촬영지인 그리스에 있는 아름다운 섬 '자킨토스'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스카이스캐너 서비스를 통해 그리스 항공권을 검색한 수치가 방영 전 한 달과 비교해 33% 이상 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후'의 후예가 되려는 다른 방송들도 이색적인 도시를 등장시켜 이목을 끌고 있다. 문채원의 드라마 복귀작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첫 편을 태국 '끄라비'에서 촬영했다. 이색적인 광경에 홀린 예비부부의 관심이 뜨겁다. 예능프로 런닝맨은 '두바이 전설의 비밀' 편을 방송했다. 화려한 도시와 모래사막 위에서 펼친 예능인들의 열연이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스카이스캐너의 도움을 받아 세 곳의 특징을 정리했다. 

송송 커플만큼 사랑스러운 그리스 자킨토스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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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자킨토스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방송 이후 그리스 자킨토스섬의 '나바지오 해변'이 완전 떴다. 자킨토스는 그리스 이오니아해에 있는 작은 섬이다. 주인공 송중기 송혜교, 이른바 송송커플이란 이름만 들어도 "설레지 말입니다"를 외치던 팬들이 드라마가 끝나자, 헛헛한 마음을 달래려고 자킨토스섬 나바지오를 검색하고 있다. 초승달 모양으로 둘러싸인 모래사장이 짙푸른 에메랄드 빛 바다와 만나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세계 10대 해변으로도 유명하다. 바다 옆 백사장에는 난파선 한 척이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굳어 있다. 사연이 있다. 1982년 밀수 담배를 실어 나르던 파나기오티스(Panagiotis)호가 그리스 해군에 쫓겨 난파된 것이다. 난파선이 나바지오 해변의 경이로운 장관에 방점을 찍었다. 자킨토스섬의 서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고, 동쪽은 새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차를 렌트해야 한다. 바다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6~9월이 성수기다. 현재 한국에서 그리스까지 곧장 가는 직항노선은 없다. 자킨토스섬에 가려면 그리스 수도 아테네로 들어간 다음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동양적이고 이색적인 태국 끄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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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끄라비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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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첫 편은 태국의 이국적인 도시 '끄라비'를 무대로 한다. 최근 끄라비는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 인기 여행프로그램과 유명 배우들의 화보 촬영지로 자주 등장한다. 특히 휴가시즌을 앞두고 가까우면서도 이색적인 장소로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와 맞물려 신혼 여행지로도 부상하고 있다. 끄라비는 200여 개 섬을 포함한 푸껫의 동쪽에 위치한 해안지역이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더 비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끄라비에 가면 한 폭의 산수화처럼 동양적이면서도 이국적인 해변을 만날 수 있고, 기이한 석회암 절벽에서 '록클라이밍'까지 즐길 수 있다. '라일라이 비치'에서 바라보는 일몰 장면 또한 아름답다. '이스트 라일라이 비치'와 '톤사이 비치'는 암벽등반의 세계적인 메카다. 끄라비는 11월에서 4월이 성수기다. 5월에 시작되는 우기가 10월이 돼서야 끝나기 때문이다. 성수기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록클라이밍, 수상레포츠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사막 위 꿈의 도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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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다. '두바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등장했던 63빌딩 3개를 포개놓은 높이의 부르즈칼리파, 7성급 호텔 부르즈알아랍, 인공 섬 팜주메이라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도시의 화려함만이 두바이의 전부는 아니다. 최근 방영된 런닝맨 '두바이 전설의 비밀'편에서 펼쳐진 수많은 모래언덕의 드라마틱한 경관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실제로 스카이스캐너 서비스를 통해 두바이를 검색한 수치가 런닝맨 방영 전 한 달과 비교해 25% 늘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두바이 사막에서는 사파리는 물론, 스카이다이빙, 열기구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사륜차를 타고 아라비아 모래언덕의 아찔한 경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이 짜릿짜릿하다. 사막 말고도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흔히 두바이 하면 사막의 더운 날씨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두바이의 겨울철 날씨는 신선하고 쾌적하다. 요트나, 스카이다이빙, 골프 등도 즐길 수 있다. 성수기는 평균 기온이 섭씨 15~27도를 유지하는 12~3월이다. 사막지대는 일교차가 크다. 언제 가더라도 이에 대비해 긴소매 옷을 챙겨서 출발하자.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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