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하모니호' 크루즈 여행

1 클럽 하모니호는 중세 시대 군함을 형상화한 모습에 내부에는 호텔급 레스토랑과 바, 스파 등을 갖췄다. 2 갑판 위에 마련된 자쿠지. 따뜻한 물속에서 승객들이 여독을 풀고 있다. 3 깊은 밤, 바다도 하늘도 빛을 잃었지만 크루즈선‘클럽 하모니호’가 내뿜는 조명은 보석처럼 망망대해를 꾸민다. 갑판 위에서 야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수영장과 자쿠지를 이용하며 즐길거리가 더 늘어난다. / 하모니크루즈 제공
'느림의 미학(美學)'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은? 정답은 크루즈 여행이 아닐까.

봄비가 흩뿌리던 현해탄 바다 물길을 가르며 거대한 크루즈 여객선이 뱃고동을 울린다. 지난 22일 오후 6시, 부산항을 출발한 국내 최초 국적 크루즈 '클럽 하모니(Club Harmony)호'가 일본 나가사키·후쿠오카로 뱃머리를 향했다. 길이 176m, 폭 26m로 축구장 2개 정도 크기인 이 크루즈선(2만6000t)은 이날 승객 441명과 승무원 365명을 태웠다. 그리 멀리 않은 코스를 다음 날 아침까지 천천히 가도 좋은 건 여정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여유로움, 크루즈 여행의 묘미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 흑인 여가수가 걸쭉한 목소리로 스윙 재즈를 선보이는가 싶더니, 볼룸댄스 선수들이 신명나는 댄스 공연을 한다. 첫날 일정이 배에만 머무는 것이라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한다면 오산.

9층 높이 선박의 맨 꼭대기 층에는 스파·사우나가, 8층에는 헬스클럽이 준비됐다. 7층 갑판에는 야외 수영장, 자쿠지(뜨거운 욕조)가, 6층에는 커피전문점과 뷔페식당, 키즈클럽, 바(Bar)와 공연장이 마련돼 배가 아니라 '테마파크' 같다.

3박 4일로 일본 나가사키·후쿠오카를 돌아보는 첫날 일정은, 배에 올라 구명조끼 입는 법 등을 배우는 선상 안전교육으로 시작한다. '구릉구릉' 선체가 출렁이며 배가 출발한 후 시간에 맞춰 기념 밴드 공연이 시작됐다. 중년 승객들 어깨는 자연스레 덩실덩실 움직인다.

크루즈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맛있는 먹거리다. 첫날 저녁 7시, 만찬이 시작된다. 메뉴는 호텔 주방장 출신이 솜씨를 부린 뷔페. 신선한 조개관자 샐러드에 LA갈비, 생선초밥과 연어회 등이 수준급이다. 밤이 깊을수록 쇼는 화려해진다. 6층 '해리스바'에서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가수들이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 같은 층 '마리나볼룸' 공연장에서는 라인댄스 강사가 댄스 강습에 나선다. 가족 단위 승객들도 표정이 밝다.

어린이들을 위한 선내 '키즈 클럽'에서는 제기와 하회탈을 직접 만든 아이들이 신이 났다. 그동안 부모들은 칵테일 한 잔을 느긋이 즐기면 된다.

◇봄꽃 향연 펼쳐지는 나가사키·후쿠오카

크루즈가 도착한 일본 나가사키·후쿠오카에는 각각 하루짜리 기항지 관광이 준비돼 있다. 한국에선 아직 꽃샘추위가 기승이지만, 일본 남단 규슈에 위치한 나가사키·후쿠오카는 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를 정도로 완연한 봄이다. 특히 후쿠오카 다자이후에 있는 신사(神社) '텐만구(天滿宮)'의 매화나무 6000그루는 이미 줄기마다 진분홍색 꽃을 줄줄이 달기 시작했다. 후쿠오카에는 '좋은 물'을 자랑하는 온천이 많다. 국내 관광객들은 후쿠오카를 순전히 온천 여행만을 위해 찾기도 하니, 온천물에 몸 한 번 담그지 않으면 서운하겠다.

'나가사키'는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로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 일본인들은 '피폭의 참상'을 보여주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며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을 만들었다. 자료관을 둘러보며 피폭에 얼굴이 녹아내린 주민 사진을 보면 당시 상황이 짐작된다. 인근 평화공원엔 나가사키 상징물 중 하나인 9.7m 높이 평화 기념상이 서 있다.

쇄국정책을 펴던 17세기 일본이 서양과 교류하는 유일한 통로로 만든 부채꼴 모양 인공섬 '데지마(出島)'를 둘러보는 일정도 흥미롭다. 네덜란드 상관이 살던 집터와 동인도회사 문양이 선명하게 박힌 도자기 등이 볼만하다.

◇연령별 맞춤형 즐길거리

클럽 하모니호에서는 매일 밤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크루즈는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관광객에게 보다 큰 만족감을 준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즐길 방법은 다양하다. 20~30대 젊은 승객들은 크루즈 6층 '트로피카나 극장'에서 크루즈 전속 걸그룹 '메리 지'가 선보이는 춤과 노래에 빠져들고, 40~50대 부부들은 볼룸댄스를 배우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노년층 승객들도 밤에 열리는 가라오케 무대에 올라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 아이들은 간단한 일본어 수업을 듣거나, 점성학 체험을 해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여성 승객들에겐 아침 요가 프로그램 맛보기도 크루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덤'이다. 날씨에 따라 배가 다소 흔들리는 경우도 있으니, 뱃멀미에 민감한 관광객이라면 대비를 해야 한다.

 



▲ 구라바 정원에서 바라본 나가사키 항구일본 근대화의 영웅, 영국인 글로버가 살던 저택을 공원처럼 꾸며놓았는데, 나가사키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 서부원

'이이토고토리(良いとこ取り)'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좋은 것이라면 누구의 것이든 받아들여 내 것으로 소화해낸다'는 뜻의 일본인 특유의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말이다. 이를 두고 '일본은 없다'며 폄훼하는 경우가 없진 않지만, 대개는 이야말로 일본 문화의 저력이라며 상찬해마지않는다.

기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것들 중에 일본으로부터 건너온 게 적지 않다. 근대화 과정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이식된 것들이다. 개중에는 왜색 문화나 일제의 잔재라며 치도곤 당하는 것들도 적지 않지만, 돈가스와 라면, 통조림과 같은 먹거리부터 만화나 영화 등 볼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것들이 많다.

뭐든 일본식으로 만드는 '이이토고토리' 문화

그런데, 그것들 중 '오리지널' 일본 것은 거의 없다. 이웃나라인 우리나라나 중국으로부터 비롯된 것들도 있고, 심지어 서세동점의 제국주의 시대 자신들을 무릎 꿇린 서구열강에게서 배워온 것도 많다. 예컨대,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돈가스는 개항 이후 서양의 육식문화를 철저히 일본화한 사례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표적인 일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맵지 않고 달큰한 '기무치'는 우리나라로부터 건너간 반찬이고, 중국 화북지방의 주식인 국수를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라면은 차라리 일본인들의 '발명품'이다. 그렇다고 그 누구도 돈가스와 기무치, 라면을 '짝퉁' 스테이크나 '가짜' 김치, '표절' 국수라고 부르지 않는다. 앞서 말한 이이토고토리의 힘이다.

그 힘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가 있다. 바로 규슈 아니, 일본의 맨 서쪽에 자리한 항구도시, 나가사키다. 지리적 입지상 예로부터 우리나라, 중국 등과 문물을 서로 주고받았으며, 이른바 신항로 개척이 활발하게 전개되던 16세기 중반부터는 일본이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등 서양 국가와 첫 접촉을 가졌던 역사적인 도시다.



▲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1702년 처음 조성된 이곳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짬뽕'이 시작된 곳이 바로 이곳이다.

ⓒ 서부원

이후 200여 년간 이어진 에도 막부의 쇄국정책의 와중에서도 이곳만큼은 문을 걸어 잠그지 않고 서양과의 통상 교역을 지속시켰다. 이는 곧 동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융합된 도시라는 나가사키의 성격을 규정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인지 도시의 인구수만큼이나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가 시대를 넘어 공존하고 있다.

나가사키라는 이름에 반사적으로 뒤따라오는 단어가 바로 '짬뽕'이다. 자장면과 함께 중국음식점의 '감초'인 짬뽕이 시작된 곳이 바로 이곳 나가사키다. 일본 유일의 개항장이었던 데다 중국과 가까운 이점 때문에 중국인들이 일찍이 터를 잡았고, 그들의 즐겨먹던 음식이 시나브로 일본화하면서 변모한 것이 바로 짬뽕이다.

'밥 먹었니?'라는 뜻의 중국 남방 복건성 사투리인 '챠뽕(吃飯)'이 일본인들에게 뒤섞인다는 의미의 '쟌폰'으로 들린 나머지 그대로 음식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전한다. 짬뽕이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정작 음식보다는 뒤섞인다는 의미의 관용적 표현으로 더 자주 쓰이게 된 것이다. 어떻든 짬뽕은 중국과 일본 문화의 융합, 나아가 나가사키라는 도시의 특징을 한마디로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현재 도심 한복판에는 1702년 조성된 중국인들의 거주지가 보존돼 있는데, 이곳이 바로 짬뽕의 '발원지'인 셈이다. 십자로로 난 비좁은 차이나타운에 들어서면 잠시나마 일본이 아닌 중국 어느 도시에 온 듯한 착각이 들지만, 공원 등 주변 풍광과 잘 어울려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여러 식자재가 자연스럽게 어울려 독특한 맛을 내는 짬뽕처럼.

나가사키의 또 다른 '외국', 오란다자카



▲ 오란다 자카 입구네덜란드인들이 모여살던 집단 거주지인데, 소소한 서양건축물과 박석 깔린 길의 모습이 자못 이국적이다.

ⓒ 서부원

이렇듯 나가사키에는 '중국'도 있지만, 서양 여러 나라도 이웃처럼 만날 수 있다. 여느 지역에서처럼 박제화한 유물이 아니라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거나 목적에 맞게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분주한 항구와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봉긋한 언덕 위에 자리한 '구라바' 정원과 그 아래 '오란다자카'는 나가사키의 또 다른 '외국'이다.

'구라바'는 글로버의 일본식 표기다. 토머스 글로버는 1859년 21세의 젊은 나이에 나가사키에 들어와 차 무역과 조선업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한 영국인이다. 구라바 정원은 그가 짓고 살던 저택과 정원을 관광지로 꾸며놓은 곳인데, 빼어난 전망과 역사적 의미로 인해 나가사키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사실 그는 우리와 '악연'이 있다. 당시 젊고 유능한 사무라이였던,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영국에 보내 서양 문물을 배울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가 일본을 침략해 통상 요구를 강제한 서구 열강의 일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토를 비롯한 일본 근대화의 영웅들을 길러낸 공을 인정받아 모든 일본인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다.

그는 나가사키에 미쓰비시의 전신이 대형 조선소를 세웠고, 현재 일본 굴지의 브랜드인 기린 맥주를 창업한 이로도 유명하다. 말하자면, 상인으로서 사업 수완이었을지언정 일본의 산업혁명을 이끈 또 하나의 주역이었던 셈이다. 복원된 그의 저택 안에는 당시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갖춰놓았으며, 글로버의 업적과 생애를 자세히 안내해주고 있다.

저택 곁에는 글로버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마치 그의 부인인양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일본인들이 많다. 아닌 게 아니라, 글로버는 이곳에서 일본인과 결혼했으며, 푸치니의 오페라 작품 < 나비부인 > 도 그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세계적인 오페라의 무대가 구라바 정원, 곧 나가사키인 셈이다.

우리에게도 글로버와 같은 인물이 왜 없을까마는 이렇듯 외국인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 같다. 예컨대, 조선 말 < 대한매일신보 > 를 간행해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고취시킨 영국의 언론인 베델도 있고, 고종의 밀사 자격으로 헤이그에 가서 일본의 침략 행위를 규탄한 헐버트 같은 인물도 우리에게 존경을 받을 만하지 않나.

그러나 그들은 그저 역사 교과서 끄트머리에 한두 줄 살짝 언급돼 있을 뿐이고, 찾는 발길이 뜸한 서울 한강변 양화진 야트막한 언덕 외국인 선교사 묘역에 쓸쓸히 잠들어 있다. 동상과 기념관을 세워 업적을 기리기는커녕, 근대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서양 제국주의자의 일원으로 오해되는 일도 더러 있을 정도다.

근대화의 성지처럼 꾸며진 구라바 정원에서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와 일본의 모습을 비교해보게 된다. 근대화를 식민지로 전락해가는 과정쯤으로 이해하는 우리나라이고 보면, 두 나라의 근대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가사키에서 글로버는 더 이상 영국인이 아니라, 일본의 근대화 영웅 '구라바'일 뿐이다. 역사에서도 '이이토고토리'의 힘은 건재하다.

일본인 최초의 순교성지도 바로 '나가사키'



▲ 오우라 성당의 모습서양 종교인 천주교가 일본의 목조건축과 만나 '명작'을 만들어냈다. 현재 국보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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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바 정원의 발아래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성당인 오우라 성당이 우뚝하다. 서양 종교 건축으로는 보기 드물게 국보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데, 관광객뿐만 아니라 천주교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본에서 최초로 천주교가 전래된 곳이며, 16세기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26명의 신자들을 처형한, 일본인 최초의 순교성지도 바로 이곳 나가사키다.

구라바 정원, 오우라 성당과 간선도로를 경계로 한 반대편 야트막한 언덕빼기 골목길은 이름하여 '오란다 자카'다. 오란다는 네덜란드를 의미하는 '홀란드'의 일본식 표기이며, 자카(坂)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그대로 풀이해보면 '네덜란드 사람들이 모여 살던 언덕'쯤 되겠다. 언덕을 따라 소박한 서양건축물들이 산재해 있고, 길바닥도 유럽풍의 박석이 깔려 자못 이국적이다.

에도 막부의 쇄국정책이 극에 달했을 때도 유독 네덜란드인들에게만은 유화적이었고, 일본은 그들을 통해 서방세계의 변화와 주시하며 서양문물에 대한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 이른바 일본 근대화의 뿌리라고 불리는 '난학'은 바로 네덜란드를 의미하는 중국어인 '화란(和蘭)'의 학문이라는 뜻이니, 일본에서 네덜란드에 대한 인식은 각별하다.

당시 아무리 네덜란드인들에게 허용적인 분위기였다고 해도 그들이 제 나라인 양 나가사키 전역을 활보하며 다닐 수는 없었다. 그들이 일하고 거주한 곳은 통행이 엄격하게 통제됐다. 심지어 막부에서는 '데지마(出島)'라 하여 앞바다에 부채꼴 모양의 인공 섬을 만들고, 그들로 하여금 그 섬 안에서만 일하도록 강제했다.



▲ 복원된 '데지마'의 모습서양 상인들의 활동 제한 구역이며, 일본인들에게는 출입 금지 구역이다. 이곳을 통해 서양문물이 일본에 소개됐고, 일본이 서양에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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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매립되어 더 이상 섬은 아니지만, 그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의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다. 17세기 제주도에 표착해 조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탈출하여 '하멜표류기'를 남긴 핸드릭 하멜도 식민지였던 바타비아(현재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곳 나가사키의 데지마로 가던 중에 풍랑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곳을 통해 일본엔 없던 코끼리나 커피 같은 동식물과 기호품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도자기와 무사도 같은 독특한 일본 문화가 서양에 널리 알려졌다. 나가사키를 일본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광을 지닌 도시로 손꼽는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곳 '데지마'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말하자면, '이이토고토리'의 발상지와도 같은 곳이다.



▲ 나가사키 또 하나의 '명물', 노면 전차노면 전차가 다니는 철로가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고 있는데, 특별한 신호 체계 없이도 교통 혼잡이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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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나가사키 내 '외국'들은 모두 전차로 연결된다. 버스나 택시도 있지만, 값도 비쌀 뿐만 아니라 이용하기에 번거로워 관광객이라면 대개 전차를 이용한다. 마실 산책 다니듯 나가사키를 음미하며 여행하기에는 전차가 제격이다. 낡고 예스러운 전차들이 최신형 하이브리드 차들과 공존하며 도시를 달리는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다.

최첨단의 시대, 그것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전선이 거미줄마냥 하늘을 가리고 덜컹거리는 전차가 여전히 굴러다니고 있다는 것이 솔직히 낯설기도 하다. 그러나 이조차 나가사키의 매력이다. 동서양의 문화가 뒤섞여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시내를 종횡무진 누비는 전차를 두고 '가장 나가사키다운 보물'이라고 말했다. 전차는 '이이토고토리'를 싣고 오늘도 달린다.

큼지막한 평화공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평화'

나가사키 여행에 있어 '옥에 티' 하나. 나가사키를 떠나기 전, 전차를 타고 평화공원에 들렀다. 잠시나마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나가사키는히로시마와 함께 우선 '원폭 도시'로 기억된다. 당시 가공할 원폭에 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을 포함해 수만 명이 희생되는 등 도시 전체가 엄청난 생채기를 입었다.

주지하다시피 원폭은 일본인들을 제국주의 시대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둔갑시켜버렸고, 침략의 과거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부 정치인들이 극우적 신념을 지니게 된 온상이 됐다. '전쟁의 잘잘못을 떠나 함께 인류 평화를 기원하자'며 원폭이 떨어진 자리에 평화공원을 큼지막하게 조성해 놓았지만, 그들이 외치는 '평화'에 진정성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 평화공원 내 평화기념상한 서양인이 놓고 간 추모의 꽃다발 뒤로 평화기념상이 '육중한' 모습이 도드라진다.

ⓒ 서부원

근육질의 육중한 기념상의 치켜세운 팔이 원폭의 참화를 잊지 말자는 의미이고, 수평으로 뻗은 팔은 평화를 추구하자는 뜻이라는데, 그러자면 우선 이웃나라들에 엄청난 고통을 안긴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참회와 사죄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곳에 징용으로 끌려와 무고하게 죽어간 이웃나라 사람들을 위한 추모시설이나 위령탑 하나 없는 현실에서 평화 운운하는 건 과거는 다 덮고 가자는 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평화공원을 찾은 일본인들은 떼를 지어 기념상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미국인으로 보이는 백발이 성성한 한 여행자가 기념상 앞 제단에 놓고 간 꽃다발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인 건 그래서다. 이방인인 그가 추모하려는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러고 보니 다가오는 8월 9일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날이다.


일본여행이 더 가까워졌다. 이번 주말(12일) 규슈를 종단하는 신칸센의 완전 개통으로, 북단 후쿠오카에서 남단 가고시마까지 1시간19분이면 주파할 수 있게 된 것. 지난해 11월 KTX가 전면 개통돼 서울~부산이 2시간18분만에 연결된 상황이라 이번 규슈 고속철의 개통은 양국 철도관광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온천여행의 대명사격인 규슈지방은 일본 철도여행의 묘미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날렵한 신칸센과 느릿한 관광열차에 번갈아 오를 수 있는 가하면, 일본 열차기행의 백미라 부르는 '에키벤' 투어의 매력에도 흠뻑 젖어 들 수 있다. 특히 구마모토~가고시마 중앙역 구간을 달리는 관광열차는 신칸센으로 30분이면 주파하는 거리를 4시간 30분에 걸쳐 구석구석 비경을 선보이며 열차여행의 즐거움 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하카타~가고시마를 운행하는 신칸센.

◆규슈 신칸센 완전 개통으로 '한-일 철도관광 활성화 기대'

오는 주말 일본 규슈지역의 신칸센 완전 개통을 앞두고 일본 관광업계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12일 규슈 신칸센 가고시마 루트 전 노선(후쿠오카 하카타역~구마모토~가고시마중앙역)의 개통으로 규슈지역 교통에 일대 혁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규슈 북단 후쿠오카에서 남단인 가고시마까지는 그간 3시간 30여분 동안 고속도로를 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번 규슈 종단 신칸센 덕분에 그 절반인 1시간19분이면 일본의 남문(南門) 가고시마로 향할 수 있다.

이번 신칸센의 개통을 일본 사람들은 간사이(오사카 등 일본의 관서지방)와 큐슈가 가까워진, 일대 '교통 혁명'이라고 부른다. 한국 관광객들도 한결 빠르게 규슈지방의 명소를 둘러 볼 수 있게 됐다. 부산과 쾌속선(비틀)으로 연결되는 후쿠오카(하카타역)에서 구마모토까지는 신칸센으로 35분이 걸린다. 우리의 '서울~천안-아산역'쯤에 해당되는 거리다. 또 가고시마까지는 1시간 20여 분이면 도착한다. 서울 기준 수도권 관광객들도 한-일 철도기행을 한결 수월하게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개통 구간은 '하카타~구마모토역' 구간이다. 수년 전 부터 구마모토~가고시마 구간은 연결을 해둔 상태였다. 북단 후쿠오카부터 순차적으로 연결하지 않고 중간 구마모토에서부터 아래 가고시마까지 신칸센을 운행했던 것. 얼핏 상식밖의 운행이다. 하지만 이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JR 큐슈 코지 카라이케 사장은 "중간부터 연결을 해놓아야 '절름발이식 운행'이라는 민원이 중앙 정부에 잘 먹힐 수 있어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농반 진반 대답을 했다. 어쨌건 결과는 단시일 내에 완전개통이 실현됐다.

정식 개통을 앞두고 JR 큐슈의 신칸센에 미리 올라 봤다. JR 큐슈의 신칸센은 정차하는 역과 속도에 따라 미즈호, 사쿠라, 츠바메로 나뉜다. 시승 차량은 N700 계열 차량. 규슈 내에서는 최고 260㎞의 속도를 낸다. 날렵하게 레일 위를 미끄러져 나가는 열차는 몇 년 전 시승해 본 구마모토~가고시마 구간 운행 열차보다 내외부 모두가 업그레이드 된 사양이다. 열차의 앞부분은 고속 주행에 적합하도록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


신칸센에서 에키벤을 즐기는 승객들의 모습.

내부는 KTX와 제법 큰 차이가 있다. 좀더 모던하고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단박에 느껴진다. 3등급 클래스의 객실(최고급 그린석, 지정석, 자유석) 모두에 사용한 자연목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우면서도 안온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특히 좌석이 넉넉했다. 앞뒤 거리가 비좁은 KTX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좌석마다 충전용 전원 포트가 설치돼 있는가 하면 승객들의 손이 닿는 부분에는 모두 점자를 새겨 시각장애인을 배려했다.

하카타역을 출발한 열차는 구마모토역까지 정확히 35분만에 도착했다. 코지 카라이케 사장은 신칸센의 생명은 '정시(定時)'와 '안전'이라고 설명했다. 1964년 신칸센 운행 이래 지금껏 운행차질 시간이 연간 30초 이내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규슈지역의 다양한 에키벤. 각 지역의 제철 식재료로 정성스럽게 장만한 음식을 담았다.

◆맛있는 열차 여행 '규슈 에키벤(驛弁) 관광열차'

철도의 왕국 일본에서도 규슈지역 철도는 다양한 관광 컨텐츠로 흥미로운 관광노선을 운행한다. 그중 '구마모토~히토요시~요시마츠~가고시마'를 달리는 루트가 백미로 꼽힌다. 빨간색 규슈횡단특급 구마가와(구마모토~히토요시), 이사부로-신페이(히토요시~요시마츠). 검정색 하야토노카제(요시마츠~가고시마중앙역)에 번갈아 오르면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일본 남부의 절경과 이색철도구간을 맛보며 느릿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고지대 산악을 지그재그로 운행하는 '스위치백 구간' 이사부로-신페이 호에서는'일본 3대 차창 풍광'으로 꼽히는 야타케의 '기리시마 연봉-에비노 평원'이 펼쳐진다.

이곳 관광열차의 또 다른 재미는 '에키벤' 체험. 열차속의 작은 성찬이라 할 수 있는 에키벤은 기차역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도시락이다. 각 지방 특유의 제철 식재료로 조리한 다양한 토속 별미를 반합에 담아 철도 여행 중 맛볼 수 있는 재미난 식도락 아이템이다. 에키벤(驛弁)은 역을 뜻하는 일본말 '에키(驛)'와 도시락을 의미하는 '벤토(弁當)'의 합성어다. 일본 에키벤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1872년 일본 첫 철로 신바시~요코하마 구간 개통 16년 뒤인 1888년 주먹밥 도시락이 고우즈역에 등장한 게 그 시초다. 지금은 일본 열도 전역에 약 2500여 종의 상품이 있으며. 인기 음식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규슈 지역 철도에서는 매년 에키벤 콘테스트를 열 만큼 큰 인기다.

규슈횡단특급 '구마가와'

▶구마모토~히토요시 '구마가와'

칙칙하고 육중한 열차의 이미지에 빨간색 열차는 단박에 여행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 낸다. 구마모토에서 히토요시까지 향하는 관광열차 구간에는 비 시즌 빨간색의 규슈 횡단 특급 '구마가와' 열차가 운행한다. 3월에서 9월까지는 'SL 히토요시'라는 증기 기관차가 다니는데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다.

히토요시까지 향하는 구간은 흐르는 강물처럼 느릿한 여정을 꾸릴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다. 일본 3대 급류 중 하나라는 쿠마가와 급류를 따라 이어지는 철길은 오지를 굽이돈다. 때문에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아 일상탈출의 묘미도 맛볼 수 있다. 이른 아침 강변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등 목가적 풍광이 이어진다.


열차내에서도 에키밴을 판매한다.
◇에키벤=구마모토역에서는 다양한 에키벤을 접할 수 있다. 우엉볶음밥에 족발, 생선간장조림, 고로케, 연근 겨자 등이 들어간 도시락 등 한결같이 먹음직스럽다. 대체로 가격은 1000엔 안팎. 그중 '영주님 도시락'이 유명하다. 호소가와 가문의 내력이 깃든 음식으로, 우선 밥부터가 먹음직스럽다. 하얀 쌀밥에 검정깨와 핑크빛 우메보시가 박혀 있어 색상부터가 예쁘다. 우엉, 당근, 동그랑땡, 삼치구이, 새우, 계란말이, 유부 등이 오밀조밀 예쁘게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 연근 구멍에 노란 겨자를 넣어 익혀낸 '연근 겨자'가 별미다. 영주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보양식으로 구마모토의 명물로 통한다.


규슈 관광 열차 라인에서는 터널도, 급류도, 협곡도 만난다. 열차 여행의 낭만이 짙게 배어나는 구간이다.

▶히토요시~요시마쯔

히토요시에서 요시마츠로 향하는 구간은 '이사부로-신페이' 라는 열차로 갈아탄다. 이 구간은 눈이 즐겁다. 험한 준령을 넘는가 하면 긴 터널을 빠져 나와 대평원을 만난다. 산악열차에서만 볼 수 있는 스위치 백 철길을 경험할 수 있다. 야타케역~마사키역 구간에서는 홋카이도 카리카치곶, 나가노 오바스테와 더불어 '일본의 3대 차창 풍광'으로 꼽히는 기리시마 연봉-에비노 분지의 비경이 펼쳐진다. 육중한 증기기관차를 전시해 둔 야타케역을 지나 긴 터널(2096m)을 나서면 키리시마연산 활화산이 구릉위로 펼쳐진다. 정상에 올라서면 한국이 보인다는 카라쿠니다케를 비롯해 최근 분화한 신모에다케도 키리시마연산에 자리하고 있다. 마사키역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마침 마을 사람들이 연 장터에서는 작은 조랑말이 음악 소리에 맞춰 엉거주춤 스텝을 밟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은어 에키벤.

◇에키벤=이 구간에는 이색 에키벤을 접할 수 있다. '은어 에키벤'. 초밥위에 은어를 초절임한 후 토막 내 올려 두었다. 자칫 비린내가 나지 않을까 싶지만 은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신선-상큼한 메뉴다.


관광열차 '하야토노 카제'

▶요시마츠~가고시마중앙역

요시마츠역에서는 근사한 관광열차에 오를 수 있다. 검정색 하야토노카제가 그것으로 전망용 대형 차창이 지붕 일부까지 덮고 있다. 실내 마감은 원목으로 마무리해 관광열차의 분위기가 한껏 난다. 열차는 차창을 향해 좌석이 배치된 파노라마좌석이다. 에키벤으로 유명한 카레이가와역을 지나자 개천을 따라 푸르른 대밭, 삼나무 숲이 이어진다. 얼마 후 탁 트인 바다가 나타나고 가고시마의 상징격인 '사쿠라지마' 활화산이 바다 건너 연기를 뿜고 서 있다. 최근 가고시마의 작은 도시 기리시마 인근 '신모에다케' 화산이 대규모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60km가 떨어진 가고시마는 깔끔하고 조용한 모습 그대로다.


규슈지역 3년 연속 1등 에키벤 '카레이가와'

◇에키벤=규슈 관광철도 루트 중 에키벤으로 가장 유명한 구간이다. 규슈지역 에키벤 콘테스트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카레이가와'를 맛볼 수 있다. 과연 200여 개가 넘는 규슈지역의 에키벤 중 1위를 차지한 명품의 맛은 어떤 것일까? 카레이가와는 얼핏 보기에도 화려하지 않다. 밥과 죽순, 표고버섯 조림, 야채 고로케가 담긴 평범한 도시락이다. 우선 자연 건조미 히노히카리에 표고와 죽순을 잘게 다져 지은 밥이 달달한 듯 맛나다. 식단은 철저하게 야채위주의 건강식단이다. 표고와 죽순을 넣어 튀긴 감자 크로켓, 수제 보리된장을 바른 가지와 단호박 구이, 무와 당근 식초 절임, 무말랭이 조림, 가고시마 특산 붉은 고구마튀김 등이 보기 좋게 담겨 있다. 싱싱한 텃밭을 밥상위로 옮겨 놓은 듯 기름지거나 느끼한 게 없다.

카레이가와는 조그만 시골동네의 아주머니들이 만든 '어머니표' 도시락이다. 어머니의 손맛이 배어난 고향의 맛이 3년 연속 1등의 비결인 셈이다. 도시락 용기는 죽순껍질로 만들어 더 운치가 있다.

일본 만화책 '에키벤'의 일본 규슈지역편을 감수한 윤지원(JR큐슈 한국인 직원)씨는 "100년이 넘게 축적된 에키벤의 맛과 노하우를 경험하는 것도 일본문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축이 될 수 있다"며 일본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에키벤투어 체험을 권한다.


◆여행메모
▶가는 길
=대한항공(후쿠오카, 가고시마, 나가사키, 오이타)과 아시아나항공(구마모토, 미야자키)이 규슈 직항편을 운항한다. 가고시마까지는 1시간20분이 걸린다. 부산에서 비틀호를 타고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으로 들어가 JR규슈를 이용하는 기차여행도 이색 코스가 된다. 규슈 내 특급열차 지정석과 보통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레일패스가 있다. 3일권 1만3000엔(10일부터 1만4000엔).

◆코레일 관광개발 길기연 사장

규슈 신칸센 전 구간 개통으로 한국 관광업계에도 큰 시장이 열렸다. 특히 철도관광전문여행사의 경우 더 그러하다. 일본인 관광객의 한국 철도여행 증가는 물론, 젊은이들 사이 로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열차 여행, 에키벤 투어 상품을 개발해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길기연 코레일 관광개발 사장이 관련 상품 개발을 위해 직접 신칸센 시승에 나서는가 하면, JR 큐슈와 관광상품 개발 및 판매를 위한 MOU도 체결했다.

JR규슈 신칸센 완전 개통에 앞서 규슈 후쿠오카 시를 방문해 고지 가리아케 JR규슈 사장과 양국 철도연계 관광 방안을 협의한 길기연 사장은 "이번 규슈 신칸센의 완성은 혼슈 북단 아오모리부터 규슈 남단 가고시마까지 일본 본토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신칸센철도 시스템의 완성에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길 사장은 특히 "이번 대역사로 한-일노선 쾌속선 비틀호를 매개로 한 KTX-JR규슈 연계 철도관광이 활성화돼 양국을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 한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규슈 신칸센 개통을 계기로 코레일관관광개발이 관심을 갖는 또 다른 부분은 에키벤(열차 도시락).오랜세월 에키벤을 출시해 온 규슈 철도를 벤치마킹해 우리 철도에도 맛과 멋이 듬뿍 담긴 열차도시락을 선보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길기연 사장은 "우리도 조만간 '금(金)수라'라는 고품격 한식 도시락을 개발해 KTX에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의 에키벤 문화와 그 내용을 잘 살펴 우리 열차에서도 만족할 만한 도시락 상품을 선보여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안전한 '가고시마'에 놀러 오세요!

최근 일본 규슈 가고시마지역 관광업계는 큰 고민에 빠졌다. 얼마 전 폭발한 신모에다케 화산의 영향 탓에 한국인 관광객의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 본격 성수기를 앞둔 상황이라 걱정이 더 크다, 하지만 정작 가고시마 현지는 평온하다. 화산재 분진도 보이지 않는다. 신모에다케에서 60km가 떨어져 있는데다 편서풍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가고시마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02-598-2952) 조현제 소장은 "여행에 있어서 안전만큼 중요한 게 또 없다. 가고시마 지역은 이번 신모에다케 화산 폭발의 영향 밖에 있다"고 강조 했다. 그는 또 "가고시마의 명물 사쿠라지마 화산은 벌써 몇 십년 째 분화하는 통에 관광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고시마는 요즘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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