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본 훗가이도 : 러브레터의 설원은 여름에도 눈부시다 홋카이도는 겨울의 나라라고 했다. 눈이 20m 내려야 한겨울이 끝난단다. 넓게 보면 10월 말부터 5월까지가 동장군의 시간적 영토다. 동장군의 치세는 1년의 반 이상에 뻗친다. 영화 '철도원' '러브레터'를 비롯해 갖가지 소설, 드라마, 뮤직비디오 속 설국의 심상(心象)이 '홋카이도'라는 네 음절에 담겨 있다. 그러나 무거운 눈 옷 벗은 여기는 이제 초록 여름의 나라다. 삿포로 신(新)지토세 공항에서 시라오이(白老)까지 가는 도로 양편으로 유화처럼, 무겁도록 짙은 녹음이 마중 나왔다. 도로 가장자리 허공에는 땅으로 꽂히는 화살표 모양의 낯선 교통 표지판이 군데군데 떴다. 겨울 눈으로 차도 폭이 불분명해지는 것에 대비해 설치한 일종의 공중 차선인데, 이제 쓸 데를 잃고 파란 여름 하늘에 달린 귀고리가 됐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