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행자들에게 조금씩 더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있는 나라, 미얀마. 풍성한 볼거리, 친절한 사람들, 값싼 물가와 대중교통까지. 여행자들을 반하게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아시아의 새로운 별, 미얀마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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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들어져 아주 길게 이어지는 우베인 다리(U-Bein Bridge)는 화려한 일몰을 감상하는 장소로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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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도 양곤에 위치한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 사람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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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인레 호수에는 이른 아침이면 전통 방식으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 모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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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레이 황금사원에는 부처님 황금 동상에 예를 표하러 찾아오는 미얀마 사람들로 문전성시. 


머나먼 동양의 이국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시, 만달레이. 19세기 영국군에게 점령당한 미얀마 마지막 왕조의 수도 만달레이는 오리엔탈리즘의 상징과도 같다. 로비 윌리암스의 더 로드 투 만달레이를 들으며 우베인 브리지로 향한다. 스쳐 지나가는 길 위의 모든 풍경들은 애잔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해질 무렵, 만달레이 시내에서 지척인 우베인 브리지는 여행자의 가슴에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이국적인 동양의 고도, 만달레이 가는길

해가 꺼져갈 오후 5시 무렵, 우베인 브리지의 풍경은 천국이다. 매일 동일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 터인데, 그날 오후 만달레이 우베인 호수의 풍경은 가슴마저 멎게 한다. 심장을 두드리는 풍경에 압도당해, 만달레이 그 경이로운 이름 영원히 가슴에 새겼다. 동자승들의 맑고 투명한 미소와 바다 같이 거대한 호수 위를 물들이는 우베인 브리지의 추억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강을 끼고 발달한 만달레이는 하늘에서도 그 모습이 장관이다. 만달레이는 계획 도시답게 바둑판 모양으로 잘 구획되어 정리되어 있었다. 도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만달레이 힐(Mandalay Hill)로 향한다. 주위의 많은 사원들이 외지인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만달레이 왕궁은 해자를 끼고 발달하여 만달레이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정치 경제의 중심으로 양곤이 자리하고 있다면 만달레이는 문화와 종교의 중심지다. 만달레이 궁전인 Mandalay Royal Palace 를 중심으로 도시는 방사형으로 뻗어있다. 성벽 한 변의 길이가 3 km 나 되는 왕궁은 해자로 둘러 쌓인 정사각형의 요새로 만달레이의 상징적인 존재다. 1857년에 지어진 이 역사적인 궁전을 중심으로 만달레이는 활기차게 요동치고 있다.

다양한 교통수단이 혼재하는 만달레이 시내, 맨발로 오가는 승려들도 생활 속의 한 인간 존재다.

2,500년 전 부처가 다녀갔다는 이 도시는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에 계획 도시로 도시가 구성되면서 현대식 건물들과 상점들이 식민지 시대 건축물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독특한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다. 게다가 도시 주변 만달레이 언덕 아래에는 짜욱또지 사원, 산다무니 파고다, 쉐난도 사원들이 만달레이의 정체성과 역사를 대변한다.

바쁜 듯 천천히 흘러가는 도시의 풍경들은 다양한 교통 수단의 혼재 속에 세월의 흐름마저 잊게 한다. 50년도 넘은 낡고 오래된 버스가 도로를 어슬렁거리며 달려가기도 하고, 30년 넘은 삼륜 택시가 손님을 싣고 골목 사이 사이를 빠져 나간다. 싸이카라 불리는 인력거도 거리를 오가며 만달레이의 진풍경에 낭만을 더한다. 무수한 오토바이의 행렬은 질주하고 또 질주한다.

만달레이 외곽, 로비 윌리암스의 The Road to Mandalay 잔잔한 노래가 떠오르는 삶의 현장이 펼쳐진다.

미얀마 제2의 도시답게 역사적인 건축물들과 어우러져 대도시의 위용을 고루 갖추고 있다. 어떤 교통수단으로도 서쪽 에이야와디 강변으로 10여분이면 도착한다. 드넓은 강을 끼고 발달하여 도시는 한결 느긋하고 여유롭다. 강가 아낙들의 빨래하는 풍경과 아이들의 멱감는 모습이 만달레이의 차분히 흘러가는 시간을 이야기해 준다. 바간으로의 정규 유람선과 연락선도 매일 출항하며, 인근을 오가는 스피드 보트의 출몰이 지루한 강변 풍경에 활기를 더해준다.

만달레이의 깊고 심오한 불교 혼은 주변지역에 너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 거대한 도시를 몇 일만에 다 보기란 그리 수월치 않다. 만달레이 주변으로 퍼져 있는 도시들은 만달레이의 또 다른 얼굴이다. 사가잉, 아마라뿌라, 잉와, 몽유아, 삥우린, 밍군 등 각자의 독특한 얼굴을 간직한 이 도시들은 만달레이 불교 예술의 정수를 깊고 다양하게 펼쳐 보여주고 있다.

우베인 브리지로 가는 길가의 풍경, 호수 주변에 모인 동네 친구들은 축구 삼매경에 빠져있다.

고대 왕조의 흔적을 더듬으며, 동양의 향수, 만달레이의 오늘을 있게 한 역사 유적들을 찾아 나선다. 택시나 오토바이를 타고 만달레이 남쪽으로 가로수 길 무성한 도시를 벗어나면, 스치듯 애잔한 풍경은 마음을 움켜쥔다. 목욕하는 아낙들, 뜀박질 하는 아이들, 고기잡이 나선 나룻배까지 저 멀리 강변의 한가롭고 아련한 모습들은 여행자의 고단한 마음에 잔잔한 평화를 전해준다.

불멸의 도시, 명상의 도시 만달레이

만달레이에는 이국적인 동양의 깊고 진한 향기가 있다. 에이야와디 강을 끼고 노을 지는 장면이 장관인 우베인 브리지를 품은 아마라뿌라, 만달레이 힐과 마찬가지로 언덕 전체가 불교 사원인 사가잉 언덕, 고원 위에 자리잡은 꽃의 도시 삥우린 등 미얀마 역사와 왕조의 흔적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역사의 진한 향취가 여행자의 가슴에 고요히 스며든다.

보도퍼야 왕 시대의 고도, 아마라뿌라가 아마도 가장 상징적인 첫 방문지가 될 것이다. 따웅떠만 호수위로 1,086개의 티크 나무로 이어진 우베인 브리지가 장관이다. 호수를 가로질러 1.2 km의 거대한 외줄 통나무 다리가 아스라이 놓여있다. 200년 전 이 고장 우두머리였던 우베인이란 사람의 열정으로 탄생된 다리는 세계인의 뇌리에 만달레이를 각인시킨 추억의 상징물로도 손색이 없다.

불멸의 도시, 아마라뿌라의 이른 아침 탁발의 순간, 수 백명의 승려들이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다.

그곳에 서면, 가슴이 뛴다. 불멸의 도시라 불리는 아마라뿌라, 따웅떠만 호수 위 우베인 브리지는 세계인들의 애잔한 가슴을 이어주는 희망의 가교인 것이다. 추억을 이어주고, 사랑을 이어주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영혼의 다리, 만달레이 우베인 브리지. 오후 5시, 스러지는 태양 아래 호수는 평화로운 세상을 열어간다. 다리 위를 오가는 승려들과 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삶의 풍경은 노을 비끼는 하늘 아래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수 백 마리의 오리들이 자맥질하는 평화의 호수위로, 유유히 흘러가는 나룻배, 저 멀리 짜욱또지 파고다와 마을을 수호하는 흰색의 파고다들이 호숫가 주변으로 흰구름처럼 점점이 박혀있다. 저무는 하늘 아래 우베인 브리지를 배경으로 나룻배들이 떠간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평화로운 천국이다. 이 평안의 공간에서 우베인 브리지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면, 삶에 지친 가슴은 누구나, 눈 녹듯 치유 받게 될 것이다.

다리 위를 오가는 동자승과 비구니들의 발걸음 또한 부산하다. 고향을 떠나온 여행자와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미얀마인들 사이로 주황색 샤프란 승복을 입은 비구니들의 존재감, 그 아름다운 인간들, 꽃으로 피어난 듯 다리 위 한 떨기 꽃처럼 선다. 저 멀리 잔잔한 호수와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시간이다. 잠시 멈추어 서서 하루의 번뇌도 내려놓고, 오고 가는 나그네들에게 평화로운 인사도 건넨다. 그곳의 시간은 온전한 축복의 시간이다.

우베인 브리지 너머, 따웅떠만 호수위로 노을이 진다. 불멸의 도시답게 영원한 추억의 영상을 전해준다.

붉은 태양 지평선 너머 기운다. 세상은 더욱 붉게만 물들어 간다. 모두 떠나 온 자리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미얀마 최초의 통일 왕조 버강 왕조 이후 불멸의 도시로 탄생시킨 아마라뿌라. 노을 지는 호수를 배경으로 무욕과 청빈의 삶은 아름답게 화답한다. 애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우베인 브릿지 그 아름다운 풍광은 한편의 서정시처럼 마음 깊은 곳에 은은한 향기처럼 퍼져간다.

가는

한국에서 미얀마를 가려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을 경유하여 가게 된다. 베트남 항공과 타이항공 요금이 조금 비싼 편이며, 말레이시아 항공, 중국 남방항공으로 가면 저렴하게 갈수 있다. 서울 한남동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23-1, 전화 02-790-3814) 에서 미리 비자를 준비해야 한다. 오전에만 신청을 받고, 2~3일 후 오후에 찾아간다.

비행기로 양곤에 도착하면, 고민에 빠진다. 바간, 만달레이, 인레호수, 양곤, 껄로 등 무수히 많은 방문지를 어디 먼저 둘러볼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선 비행편, 현지 보트 운항시간표, 버스 루트 등을 잘 고려하여 결단을 내리자. 항공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면, 양곤을 출발하여 우측 방향으로 돌지, 좌측으로 돌지도 결정해야 한다. 오전, 오후 비행기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선을 이용하여 만달레이로 향한다면, 최소한 몇 일 전 예약을 해야 한다. 비행기는 양곤에서 주로 6시 30분, 아침 일찍 출발한다. 비행요금은 양곤 출발, 각 도시 별로 거리에 비례하여 65$ ~ 90$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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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버마)는 베일에 싸인 땅이다. 낙후된 불교 국가, 군사 독재국 등의 편견으로 가로막힌 나라다. 오랜 기간 폐쇄돼 있던 미얀마는 동남아의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젊은 여행자들에게도 선뜻 넘어서기 어려운 낯선 곳이었다.

황금으로 단장된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인들의 성지이자 휴식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미얀마를 떠올리며 긴장할 필요는 없다. 동남아 지역 중 안전도를 따져도 뒤처지지 않는다. 밤길 야시장에서는 온화한 웃음과 접하고, 불교를 국교로 하는 착한 민족성 때문에 성난 모습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유럽 청춘들이 꾸준히 찾는 여행지인 미얀마는 닫혀 있고 내성적이지만 속은 의외로 고혹하다. 한국에는 불교 순례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그 수려한 풍광이 하나둘 전해졌을 뿐이다.


사원지대로 유명한 바간, 고산족의 호수로 알려진 인레 외에도 미얀마에서는 도시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거리와 마주치게 된다. 미얀마의 관문인 양곤이나 제2도시 만달레이에는 번잡하고 독특한 일상이 짙게 녹아 있다.

쉐다곤 파고다에서 소원을 빌고 있는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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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인들의 성지 ‘쉐다곤 파고다’

양곤은 미얀마 최대의 상업도시다. 이 도시는 변화상을 짚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2005년 미얀마의 수도가 산악지대인 네피도로 갑자기 옮겨지기 전까지 양곤은 미얀마의 수도였다.


양곤의 단상은 묘한 대비 속에서 빛을 발한다. 양곤의 중심인 쉐다곤 파고다의 풍경과 신세대들이 몰려드는 인야 호수에서 벌어지는 모습은 닮은 듯 이질적이다. 도시의 70% 이상이 숲으로 뒤덮여 있지만 심각한 공해 때문에 도심도로에서 모터사이클의 운행은 금지돼 있다. 서울의 청담동 같은 골든 밸리와 양곤강 건너 낙후된 ‘달라’ 지역은 지독한 삶의 차이를 보여준다.

인야호수는 양곤 신세대들의 아지트다.



쉐다곤 파고다는 양곤의 상징이자 불교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탑이다. 높이 99m의 금빛 탑은 탑 외관이 실제 황금으로 단장돼 있다. 옛 왕조의 여왕이 자신의 몸무게만큼 황금을 보시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양의 황금이 기부돼 황금 무게만 수십 톤에 이른다고 한다. 탑 꼭대기는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로 치장돼 있다. 쉐다곤 파고다는 시내 어디서나 바라보고 의지할 수 있도록 인공으로 만든 도심 언덕 위에 있다.

탑의 면면을 가만히 살펴보면 종교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쉐다곤 파고다는 종교이자 삶터이고 휴식처이기도 하다. 탑 내부에서는 승려들이 수행을 하고 연인들은 경내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가족들은 불전 안에서 도시락도 먹고 낮잠도 잔다. 미얀마에서 불교와 삶이 깊숙하게 밀착돼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인들이 평생 소원으로 꿈꾸는, 생전에 한번은 방문해야 할 메카와 같은 대상이기도 하다.




‘양곤의 명품족’을 만나다

쉐다곤 옆에는 인공호수인 깐도지 호수가 들어서 있다. 깐도지에 고급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면 양곤대학교 옆 인야 호수는 신세대들의 아지트다. 호수 한 편으로는 아웅산 수 치(아웅산 수지) 여사가 연금됐던 가택이 있고 한쪽 호수변으로는 노천바와 벤치가 즐비하다. 벤치에 앉아 기타를 퉁기는 양곤 젊은이들의 복장을 살펴보면 사뭇 이채롭다. 미얀마 남자들은 대부분 치마처럼 생긴 론지를 입고 여인들은 하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얼굴에 흰색 타네카를 바른다. 이곳 대담한 신세대들은 민소매에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타네카 대신 값비싼 화장품으로 얼굴을 치장한다. 인야 호수 옆 골든 밸리 지역은 집도 으리으리하고 명품 숍도 들어서 있는 낯선 분위기다.


혹 ‘양곤의 상류층’을 만나려면 도심 사쿠라 타워로 간다. 사쿠라 타워 20층에 있는 스카이라운지는 양곤의 패션리더들이 드나들며 밀담을 나누는 곳이다. 주말이면 공연도 열리는 별천지다. 이곳에서 슐레 파고다까지 이르는 일대가 양곤의 중심지다. 양곤의 도심은 영국식민지 시절의 영향을 받아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거리가 조성돼 있다. 양곤에서는 한류 때문에 한국인들의 인기도 꽤 높은 편이다. 현지여성들이 한국 남자들을 드라마 속 ‘원빈, 송승헌’처럼 매너남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승려와 중생이 함께 어우러진 

만달레이 거리.

수백 개의 흰 탑이 늘어서 있는 만달레이의 쿠도더 사원.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는 양곤과는 모습이 또 다르다. 분위기는 좀 더 숙연하다. 만달레이는 미얀마의 마지막 왕조인 꽁바웅 왕조의 도읍지로 승가대학 등이 있어 미얀마 스님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 길에 나서면 온통 승려들의 세상이다. 상점마다 아침 공양을 하고, 미니 트럭에 매달려 가는 승려들과 흔하게 마주치게 된다. 만달레이 언덕에 올라 왕궁과 사원의 자취를 음미하고 일몰을 감상하는 몽환적인 체험은 평화롭고 아늑하다. 만달레이 인근 마하 간다용 짜용 수도원은 수천 명 스님들이 탁발 공양 행렬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미얀마의 도시는 이렇듯 어제와 오늘, 승려와 중생이 가지런하게 공존하는 모습이다.




가는 길

양곤까지는 태국 방콕을 경유하는게 일반적이다. 성수기 때 한시적으로 인천에서 직항편이 운행되기도 한다. 미얀마 입국에는 비자가 필요하다. 미얀마 화폐는 짯(Kyat)으로, 달러를 지니고 있으면 현지 금은방 등에서 환전할 수 있다. 양곤의 날씨는 한국의 한여름처럼 더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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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바간

미얀마 바간의 쉐산도 파고다(불탑)에 오른 관광객들이 탑에 걸터앉아 일몰(日沒)을 바라보고 있다.
미얀마 바간의 쉐산도 파고다(불탑)에 오른 관광객들이 탑에 걸터앉아 일몰(日沒)을 바라보고 있다. 해 질 녘 평원에 펼쳐진 수천개의 파고다를 바라보는 것은 미얀마 여행의 백미다. / 이기문 기자
해 질 녘 까슬한 흙모래를 맨발로 밟으며 5층 탑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곳은 미얀마의 옛 도시 바간. 미얀마의 사원과 파고다(불탑을 이르는 말)에 들어설 때는 맨발이 필수. 인구의 85% 이상이 불교 신자인 미얀마인들이 신성한 자리를 세속과 구분하기 위해 지켜 온 전통이다.

바간의 42㎢ 평원에는 2300여개의 파고다가 솟아있다. 파고다군(群)은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전성기를 구가한 바간 왕조의 유산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와 함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3대 불교 유적으로 꼽힌다. 여행객들은 이곳 쉐산도 파고다에 올라 평원에 펼쳐진 수천개의 불탑(佛塔)을 15m 높이의 자리에서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탑에 오르자 황토와 녹음으로 물든 땅에 들어선 수천개의 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뉘엿뉘엿 떨어지는 해는 붉은 조명인 양 만물을 차별 없이 비추고, 탑들은 황금을 칠한 듯 빛난다. 파고다에 오른 이들의 얼굴 또한 노을빛을 반사해 노랗다가 붉게 변해갔다. 이윽고 소란했던 탑에는 침묵이 찾아왔다. 바간의 일몰은 바라보는 이의 입을 기어이 다물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이 마력의 정체는 이곳 유적이 미얀마 사람들의 불심(佛心)으로 만들어졌다는 데 있을 것이다. 미얀마인들은 수세기에 걸쳐 자발적으로 바간과 인접한 이라와디 강변의 흙을 퍼다 벽돌을 굽고 오롯이 탑을 쌓았다. 순정한 땀이 서린 이 땅에는 국가나 왕의 명령에 따른 강제 노역도, 착취로 인한 고통도 없다. 쉐산도 파고다에 몸을 누이고 바간의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불국정토(佛國淨土)를 염원하며 탑을 올린 미얀마인들의 곡진한 마음이 스미어 오는 듯하다. 마침내 해는 지평 너머로 자신을 숨겼고, 살갗에 슬며시 눌어붙은 아열대의 습기는 여행자의 노고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 위무했다.

붉은 태양과 황금의 탑보다 더욱 빛나는 것은 이곳 사람들의 미소다. 미얀마 사람들은 하여간 눈만 마주쳤다 하면 그 가지런한 이를 드러내며 배시시 웃는다. 미소에 굳었던 마음이 녹아 덩달아 웃게 될 때, 우리가 잃었다기보다는 잊고 있던 어떤 것을 떠올리게 된다. 같이 있던 일행들은 그것을 '선한 본성'이라고도, '순수'라고도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미얀마(Myanmar)는 순박하다. 시간을 거스르는 불교유적과 소수민족들의 천진난만한 삶이 그 안에 옹골지게 녹아 있다. 황금 사원으로 채색된 불교의 흔적만 섭렵했다면 미얀마의 감동은 웅장하거나 경건함 쪽에 가까웠을지 모른다. 정신이 아득해진 것은 산속에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낸 호수와 사람들 때문이다. 미얀마 북동쪽 샨 지방의 인레호수(Inle Lake)에서 만난 흔적들은 모두 상상 밖의 모습들이다.

인레호수의 소수민족에게 호수는 삶이고 버팀목이다. 나룻배 위에 도열해 긴 장대로 물을 쳐서 고기를 쫓는 풍경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인레호수에서는 새벽을 맞을 일이다. 창 너머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수상 사원에서 흘러나온 낮은 톤의 불경 소리는 호수 위에 자욱이 깔린다. 호수에 사는 부족들은 장대로 물을 내리치며 여명 속을 가로지른다. 이 모든 풍경이 침실에 누운 채, 창밖에서 몽환적으로 펼쳐진다. 단언컨대 평생 경험하지 못한 벅찬 새벽이 그곳에 있다.

나룻배와 보트는 인레호수에 기대 사는 사람들의 주요교통수단이다.

인레호수까지 가는 길이 녹록하지는 않다. 헤호(Heho)에서 내려 시골길을 덜컹거리며 한참을 달려야 산정호수를 만난다. 해발 88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인레호수는 규모로만 따지면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다. 길이 22km, 폭 11km에 호수 위의 수상마을만 17곳에 다다르지만 그 존재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에코투어의 독특한 풍경을 담으려는 몇몇 여행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을 뿐이다.

고산족의 호수에서 새벽을 맞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식당 등이 밀집돼 있는 호수 북쪽 마을 낭쉐(Nyaungshwe)에 머무른다. 이곳에서 호수로 나서는 보트를 빌릴 수도 있고 낯선 투어를 찾아 나선 유럽의 배낭여행자들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발품을 팔아 호숫가 숙소에서 잠을 청해 볼 일이다. 수상 가옥 위의 외딴 방갈로에 묵는 것도 좋다. 호수에 대한 찬미는 물 위에서 새벽과 노을을 맞았을 때 한층 더 숙연해진다.

목에 굴렁쇠를 찬 까렌족 소녀들.

호수 위의 방갈로에 묵으면 새벽녘 신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미얀마에만 160여 개의 소수민족이 살아간다. 동북부의 지방은 중국, 라오스 등과 맞닿아 있으며 고산지대 사람들의 터전이 된 땅이다. 호수 주변으로는 샨족, 인타(Intha)족, 파오(Pa-o)족이 거주한다. 붉은 두건을 머리에 감싸거나 목에 굴렁쇠를 찬 고산족과 마주치는 것은 이곳에서는 흔한 일이다.

인타족들은 호수에서 태어나 호수에 기대 생활하며
물 위에서 생을 마감한다.

호수 위의 나룻배 상점. 배 위에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중 호수 위에 사는 부족들의 풍경은 낯설고도 독특하다. 인레 호수의 오랜 주인은 인타족이다. 장대로 물을 내리치며 새벽을 알리는 것도 그들이고 서커스를 하듯 한 발로 노를 저으며 호수를 가로지른 것도 인타족들이다. 1,500여 명의 인타족들은 고기를 잡고 수경재배를 하며 인레호수에 기대 살아간다. 그들의 미얀마 이름에는 ‘호수의 아들’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인레호수가 세간에 알려진 것도 호수에서 태어나 물 위에서 생을 마감하는 그들의 생경한 삶 때문이다.

발로 노를 젓는 호숫가 사람들

한발로 노를 젓는 인타족들의 풍습은 독특하면서도 신비롭다.

인타족들의 노젓는 법을 보면 아슬아슬하면서도 신비롭다. 한발은 배 위에 딛고 다른 발 장딴지에 노를 끼어 젓는다. 드넓은 호수에서 방향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인데 노를 저으면서도 양손을 이용해 그물을 내리곤 한다. 여러 척의 나룻배가 도열한 채 장대로 번갈아 내리치며 물고기를 잡는 장면은 의식을 치르듯 거룩하다. 고기잡이 외에도 이들은 갈대와 대나무를 이용해 물위에 밭을 만들어 수경재배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수상가옥에서 살고 수상학교에 다니며 호수 위의 밭을 일구니 땅을 밟을 일이 따로 없다. 이곳에서 나온 토마토 등의 채소는 인근 고산족들과 물물교환으로 바꿔 먹기도 한다.

호수 가운데 파웅도우 사원은 호숫가 부족들에게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사원 인근에는 수상시장도 들어서며 사람들은 사원 경내에서 낮잠을 즐기기도 한다. 분홍빛 가사를 입은 ‘띨라신’(비구니)과 배를 타고 유람을 가는 선글라스 낀 ‘폰지’(남승)와도 마주치는 정겨운 풍경이다. 사원에서는 매년 가을이면 부처를 배에 태우고 수상가옥을 순회하는 파웅 도우 축제가 열린다. 파오족들의 잔치인 까띠나 축제(Kathina civara)도 음력 9월 15일부터 한 달간 호수 인근에서 계속된다. 산속 은밀한 호수에 살아도 여흥을 즐기는 데는 예외가 없다.

인레호숫가의 5일장때는 모든 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타네카를 바른 여인. 미얀마 여인들은 얼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타네카라는 나뭇가루를 바른다.

호수 주변으로는 5일장이 들어선다. 인근에 사는 고산족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시끌벅적한 시간이다. 장터에 나선 여인들은 얼굴에 하얀 분가루를 칠하고 있다. 뙤약볕 아래 하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여인들은 얼굴에 타네카라는 나뭇가루를 바른다. 장터에는 말린 타네카 나무를 장작처럼 쌓아놓고 팔기도 한다. 고산족들의 시골 장터지만 들여다보면 없는 게 없다.

인레 호수의 풍광은 미얀마에서 지나쳐온 것들과는 분명 다르다. 미얀마 사람들이 내륙 깊숙이 여행하려면 한 달 월급과 맞먹는 값비싼 경비를 치러야 한다. 그들에게는 단절된 여행지였던 인레호수는 덕분에 고혹스러운 풍경과 새벽을 품어내고 있다.

가는 길
미얀마까지는 태국 방콕을 경유해 양곤으로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양곤에서 헤호까지 항공기를 이용해야 한다. 중간에 주요 도시를 두루 경유한다. 도로상황이 좋지 않아 버스로 이동하면 한나절 가까이 소요되기도 한다. 편견과 달리 미얀마에서의 여행은 안전한 편이다. 북쪽 인레호수 지방은 낮에는 더워도 저녁이나 아침 기온은 뚝 떨어져 긴팔 옷을 준비해야 한다. 최근에 호수가 세간에 알려진 뒤로 호수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미얀마 골든록

해 질 녘 더 아름다운 황금빛을 뽐내기 시작하는 골든 록.
해질녘 더 아름다운 황금빛을 뽐내기 시작하는 골든 록.

거대한 돌덩이 하나를 보기 위해 여행을 한다면, 게다가 중요한 관광지라 조금은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거대한 바위가 황금으로 칠해져 있고 절벽에 마치 떨어질듯 말듯 살짝 걸쳐 있다면 어떨까? 더하여 그 바위 아래에는 부처님의 머리카락이 숨겨져 있다면 말이다. 미얀마의 가장 유명한 성지 중 한 곳인 골든 록(Golden Rock·황금 바위)이다.

하지만 미얀마를 찾는 여행자들은 쉬이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유명 관광지인 양곤(Yangon)에서 3시간 정도 버스로 떨어져있는 데다 볼 것은 오직 이 바위 하나뿐이고, 이곳에서 다시 미얀마의 다른 유명 관광지로 가려면 제법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문한다. 커다한 돌덩이 하나를 보기 위해 이렇게까지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세계적인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은 미얀마 가이드북에서 분명히 이야기한다. "골든 록을 보지 않고는 진정 미얀마를 여행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골든 록이 위치한 짜익티요 산으로 향하기 위해선 우선 킨펀(Kin Pun)에 도달해야 한다. 양곤이나 여타 도시에서 오는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자, 산을 오르기 위한 거대한 트럭에 올라탈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짜익티요 산에 일반 차량은 출입할 수 없다. 트럭은 한 번에 30~40명씩 태우고 거친 오르막길을 놀이기구마냥 흔들거리며 오른다. 일종의 셔틀버스인 셈이다. 버스에 사람이 가득 찰 때까지 기다려야하므로 기다리는 시간만 한두 시간이 걸리기 일쑤지만 일단 출발하면 50여분 만에 정상에 도달한다. 정확히 말해 산의 정상은 아니다. 황금 바위의 코앞도 아니다. 차가 갈 수 있는 가장 깊숙한 곳이다.

이곳에서부터 20분 정도를 더 걸어 올라가야 드디어 골든 록이 위치한 짜익티요 사원에 입장할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만 적용되는 입장 티켓을 구입하고 신발을 벗고 사원 안에 들어가면 한눈에 멀찌감치 금빛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점점 더 다가갈수록 신비함은 더욱 커진다. 중력을 거부하듯 아슬아슬하게, 하지만 완벽한 균형을 잡고 있는 그 비현실적인 모습. 느껴지는가. 조금씩 커져만 가는 순례자들의 기도 소리와 함께 당신의 심장 소리 또한 커져가는 것을 말이다.

성지 순례 온 미얀마 사람들이 골든 록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성지 순례 온 미얀마 사람들이 골든 록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케이채 제공

전설에 따르면 11세기쯤 왕이 한 수도승으로부터 부처님 머리카락을 받았다고 한다(이에 대해 여러 설이 있다). 수도승은 자신의 상투 아래 머리카락을 숨겼는데, 머리 모양 바위를 찾아 머리카락을 넣고 사원을 세우라고 말했다. 초능력을 가졌다고 전해진 왕은 바닷속 깊숙한 곳에서 바위를 찾았고 짜익티요 산 정상으로 옮겨온다. 절벽에 살짝 걸친 골든 록은 손으로 살짝 밀면 흔들릴 정도인데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위 아래 부처님 머리카락이 바위가 떨어지지 않도록 막고 있다고 전설은 말하고 있다. 일생에 3번 이상 이곳을 찾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짜익티요 산에서 내려가는 버스는 저녁 6시가 마지막. 산 위에 남으려면 몇 안 되는 무척 비싼 가격의 호텔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골든 록까지 갔다면 그 시간에 산을 내려가는 것은 무척이나 아까울 것이다. 이 황금 바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해질녁과 이른 아침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비싼 호텔 중 한 곳에 방을 잡거나 현지인들처럼 이 사원 위에서 밤을 지세우기로 하거나, 일단 마음을 정했다면 해질 때쯤 골든 록 앞에 자리하는 것을 잊지 말자. 아름다운 노을과 황금빛을 뿜어내는 골든 락의 모습은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해줄 테니까.

미얀마 위치도

그리고 해가 완전히 졌다고 해서 쉬이 그 장소를 떠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주변 곳곳에 초에 불을 피우고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의 행렬은 그때부터가 진정 시작이니까 말이다. 순례자들 틈에서 편안하게 이 황금 바위 앞에서 기도를 드려도 좋다. 당신의 종교가 무엇이든 간에, 어떤 소원이나 고민도 모두 들어줄 것만 같은 이 매력적인 커다란 돌덩이 앞에서 말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날, 미얀마를 보았노라고 이제 망설임 없이 말해도 좋을 것이다.

☞ 여행 정보

골든 록 가는 법 : 순례자들이 찾는 11월에서 3월까지는 매일매일 사람들이 넘쳐나고 숙소도 더 비싸지만 그만큼 분위기가 좋다. 비수기인 6월에서 10월까지는 비가 내리고 날이 춥고 흐려 방문하기가 이상적이지는 않다. 만약 산 위의 숙소에서 밤을 보낼 생각이라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숙소는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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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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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미얀마 바간 사원들 사이로 관람용 열기구들이 떠오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바간에는 2300개에 이르는 사원이 있다. /케이채
아웅산 수지의 민주화 운동 결실로 군사정권을 처음 끝내고 문민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나라, 미얀마. 하지만 정치적으로 불안정했던 지난 시간 속에서도 아시아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유적지와 관광 자원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바간(Bagan)은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에서 단연 발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익히 알려진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Angkor Wat)와 비견되는 불교 유적지로서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의 남서쪽 이라와디 강 동쪽에 있는 바간은 중국과 인도를 잇는 교통 요지로서 일찍이 번성했다. 바간 왕조가 번성했던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이 드넓은 초원에 불교 사원과 탑 수천 개를 지으며 번영을 맞이했지만, 1287년 몽골의 침략으로 쇠락기에 접어들었다. 이후에도 조금씩 사원을 짓기도 했으나 극소수였고, 5000개에 이르던 많은 사원은 시간의 흐름 속에 조금씩 무너져내렸다. 1975년에 일어난 지진 또한 큰 피해를 줬다. 그래도 현재 2300개 정도 사원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간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데 일출을 보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여러 사원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일출 풍경은 쉐산도 파고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높은 계단 꼭대기에 올라 조금씩 떠오르는 태양과 그 사이로 물결처럼 흘러가는 열기구 모습을 바라보는 건 바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다. 좋은 자리를 잡고 싶다면 늦어도 오전 6시 반에는 도착해야 한다. 해가 떠오른 뒤 내려오면 바간을 대표하는, 가장 크고 인기 있는 아난다 사원으로 가보자.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중앙부 탑은 올라가볼 수 없지만, 흰색 높은 탑들로 이루어진 외관과 화려한 내관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그 외에도 바간 어디에서도 보일 만큼 우뚝한 높이를 자랑하는 담마양기 사원도 반드시 들러야 한다.

현재 바간은 크게 북쪽의 올드 바간과 뉴 바간, 그리고 냥우(NyangU)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올드 바간은 유적지가 가장 많은 곳이며, 뉴 바간은 올드 바간에 살던 사람들을 유적지 보호 목적으로 이주시킨 주거 지역이자, 관광객을 위한 위락 시설이 가장 잘되어 있는 지역이다. 냥우는 오래된 시장이 있어 현지인들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가 많아 특히 젊은 여행자가 많이 머무르는 곳이다. 냥우의 서쪽에는 쉐지곤 사원이 있는데 유적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현역 사원으로, 현대적이지만 화려한 불교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곳이니 놓치지 말도록 하자.

앙코르 와트의 유적지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정해진 장소에 한 움큼씩 모여있다면 바간은 드넓은 들판 곳곳에 크고 작은 탑과 사원이 모여 있다는 점이 다르다.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사원뿐만 아니라 아무도 찾지 않는 작은 사원들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흐름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바간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워낙 방대해 걸어서 다니기엔 쉽지 않고 대부분 자전거를 빌려 돌아다니는 방법을 택한다. 그래도 워낙 뜨거운 태양에 금방 기운이 빠지기 일쑤인데 이럴 때는 유명 사원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마차로 이동하며 조금씩 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약간은 색다른 방식으로 일몰을 보고 싶다면 이라와디 강을 따라 흐르는 보트에서 바간 풍경을 바라보기를 추천한다.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빛에 비친 사원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극락이 아닌지 의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가는 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미얀마 양곤으로 가는 직항편을 운항한다. 양곤에서 국내선으로 1시간이면 바간에 닿을 수 있다. 버스로 이동한다면 15시간이 넘는 긴 여정을 거쳐야 하지만 가는 길에 다른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면 육로 여행도 추천할 만하다. 5월 말에서 10월까지는 우기(雨期)라 바간을 여행하기 쉽지 않다. 3월에서 5월은 비는 안 오지만 폭염으로 몸이 녹아드는 듯한 더위를 체험할 수 있다. 12월에서 2월이 가장 여행하기 적당한 시기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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