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시빈과 함께 하는 '비밀 여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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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시가지 전경 [사진제공 = 하나투어]

질문 들어갑니다. 당신에게 딱 하루가 주어졌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이럴 때 써먹으십시오. 요거, 끝내줍니다. 유럽 여행에 최소 10일, 홍콩도 다 돌아보는데 4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오늘 비밀 여행단에서 풀어놓는 이 나라들, 딱 하루면 투어 끝입니다. 딱, 하루 만에 짧고 굵게 당일치기로 여행을 끝낼 수 있는 나라 베스트 7, 지금부터 갑니다. 

① 모나코 

니스에서 동쪽으로 딱 18㎞ 떨어진, 코트다쥐르 속 작은 나라 모나코부터 갑니다. 프랑스어를 쓰고, 프랑스 화폐를 썼고 프랑스와는 무관세로 무역거래가 행해지는 곳이지만, 엄연한 독립국가랍니다. 19.95㎢밖에 되지 않는 이 아담한 곳. 바티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랍니다. 

여행 동선은 왕궁과 구시가가 중심이 되는 모나코와 카지노와 세계 유수의 호텔체인들이 리조트를 형성하고 있는 신시가인 몬테카를로 두 지역으로 잡으십시오. 인구 3만여 명의 이 작은 나라에, 포뮬러 1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면 여행객 수가 7배에 달합니다.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생마르탱 정원', 해양학자 알베르 1세의 정성이 만들어낸 특이한 해양박물관이 머스트 시 포인트. 

② 리히텐슈타인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끼어 있는 앙증맞은 나라입니다. 마치 동화에 나오는 스토리가 그대로 녹아난 곳입니다. 한마디로 전 세계의 하이커들의 사랑을 받는 천연 그대로 자연을 지닌 아기자기한 나라지요. 이런 곳에 살면 자연스럽게 음악적, 창의적 영감이 폴폴 솟아나겠죠. 

놀랍게도 이 작은 나라에, 음악협회, 합창단이 400여 개에 달하고요, 국제 특허출원이 무려 1000건을 넘어갑니다. 현미경, 과학기기, 절단기 등 세계적인 기술도 리히텐슈타인 겁니다. 이 나라에선 꼭 사야할 방문 기념품 한 가지. 바로 우표지요. 심지어 우표가 주요 수입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수도인 파두츠의 우체국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표' 를 사려는 관광객으로 늘 북적거립니다. 

③ 카타르 

작은 나라들 중에선 으뜸인 면적을 자랑하는 '카타르'. 대부분이 사막으로 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도하에 있는 전통 시장을 방문하고, 이슬람 문화 박물관에 들르고, 저녁에는 사막에서 캠핑을 하면 하루를 딱 알차게 보낼 수 있답니다. 우리 여행족들 사이엔 남미로 넘어갈 때 카타르항공을 타면 도하에서 딱 경유를 하게 됩니다. 카타르항공과 카타르관광청이 공동으로 선보이는 '알짜 투어' 무료 시티투어버스도 있으니 활용하시면 금상첨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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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바티칸 베드로광장 [사진제공 = 위시빈]

④ 바티칸 

로마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이 바티칸으로 들어갈 때 본인이 새로운 국가 안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꼽히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로마 교황청이 다스리는 국가인데, 면적은 0.44㎢. 평으로 따져봐야 10만평 정도입니다. 교황을 비롯한 인구가 800명 정도라니 말 다했지요. 하지만 볼거리가 장난 아닙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바티칸박물관'은 이탈리아 여행자들의 필수코스. 총 1400여 개 방이 있는데,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피에타'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은 바티칸박물관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⑤ 산마리노 

'산마리노'는 이탈리아의 산맥 근처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죠. 301년 로마제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역사의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지요. 화폐는 산마리노 도장이 찍힌 유로화를 사용합니다. 인구 3만여 명. 여의도 두 배 크기인 이 나라엔, 놀랍게도 매년 2백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더 놀라운 건 산마리노는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가 넘는데, 이중 관광 수입이 절반이라는 겁니다. 여행 동선의 중심은 '자유의 광장'으로 잡습니다. 자유의 여신상과 정부 청사, 푸블리코 광장(Palazzo Pubblico)을 꼭 보셔야겠죠. 

⑥ 마카오 

한때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작은 도시 국가 마카오.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카지노 센터가 몰려 있는 곳입니다. 아, 물론 '마카오=도박'만 떠올리시면 안됩니다. 이 작은 도시 안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 무려 30여 개에 달한답니다. 이 유산과 포인트를 한 번에, 그것도 한나절에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니 얼마나 행운일까요. 마카오 투어 만큼이나 달달한 에그 타르트, 꼭 드시고요. 

⑦ 안도라 

제주도의 4분의 1 크기인 안도라.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의 피레네 산맥에 둥지를 트고 있습니다. 유럽 서남부 이베리아 반도인 이곳은 바르셀로나에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습니다. 거주민은 약 7만6000여 명. 스위스의 알프스처럼 산위를 덮고 있는 눈과 꽃으로 가득한 계곡을 만날 수 있으며 세계 정상급 스파도 즐길 수 있습니다. 만년설로 덮힌 산꼭대기 스파가 압권.스위스와 견주지만 아쉽게도 퐁뒤는 없답니다. 

※자료제공 = 위시빈 https://goo.gl/njkseK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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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과 강가사가르

긴 여행 뒤에 쌓인 사진들은 여행의 기억처럼 뒤죽박죽이다. 엉뚱한 사진들이 짝을 맺는다. 그 사이에 나만의 여행 이야기가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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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볼리비아로부터 온 순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 채승우 사진가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화 '천지창조'를 올려다보느라 무리한 목을 주무르며 바티칸 광장으로 나왔다. 기둥으로 둘러싸인 타원형 광장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십자가를 앞세우고 걷고 있는 사람들의 거뭇한 피부색이 그들이 아주 멀리서 왔음을 알려주었다.

남미 대륙의 볼리비아에서 온 순례자들이었다. 종교적인 이유를 가지고 어딘가로 찾아가는 여행을 '순례'라고 부른다. 순례에는 반드시 걷기가 포함된다. 그들은 볼리비아에서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타고 와서 로마 공항에 내렸을 터라, 걷기 의식을 행하기 위해 바티칸 광장을 걸어서 돌기로 한 것이 분명했다.

순례로 유명한 장소들이 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가는 길'이 그렇고, 일본의 '시코쿠섬 헨로미치 순례길'이 그렇다. 스페인의 길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성당에 이르면 완성되고, 일본은 88개의 절을 방문하며 섬을 한 바퀴 돌아 제자리에 돌아오면 완성된다. 앞의 길은 선(線)이고 뒤의 길은 원(圓)이라 서양과 동양을 비교하는 듯도 하다.

최근에 이 순례 길들은 여행의 길로도 인기 있다. 이 길을 택한 여행자들은 순례의 모범을 따른다. 여행자가 종교를 갖고 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길을 걷는 자세는 종교적 순례자와 여행자를 구분할 수 없다.

'여행자의 책'을 지은 폴 서루는 많은 순례자와 여행자를 관찰한 끝에 '마음을 편하게 하는 걷기는 순례자의 목적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어떤 영적인 차원도 있다. 걷기 그 자체는 정화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걷기는 여행의 오랜 형태로 가장 근본적이고, 아마도 가장 계시적인 형태일 것이다'라고 했다. 여행과 순례는 처음에는 하나였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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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갠지스 강이 바다와 만나는 ‘강가사가르’에서 사람들이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의식을 치르고 있다. / 채승우 사진가

아주 오래전 인도를 여행하면서 '나는 순례자입니다'라고 말하고 다녔던 적이 있다. 순례자라고 하면 인도의 사원들이 공짜로 재워주고 먹여 주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나는 정말로 내가 순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는데 누가 뭐라 하겠나? 눅눅한 침대와 콩 요리를 제공받는 대신 몇 푼의 기부금을 내고 다음 목적지로 떠났다.

인도 순례 코스는 힌두교의 신성한 강 갠지스의 발원지에서부터 시작했다. 갠지스 강이 바다를 만나는 곳까지 가는 데 두 달이 걸렸다. 발원지는 히말라야 산맥 위에 있는 '강고트리'라는 곳이다. 빙하로 이루어진 얼음 동굴에서 차가운 물이 콸콸 흘러나온다. 강고트리까지 오르는 길은 너무 험해서 여름철에만 오를 수 있다. 인도의 순례 전통은 대단하다. 여름이 와 길이 열리면 수많은 사람이 강고트리까지 와서 차디찬 물에 목욕을 하고 강물 한 종지를 떠 집으로 가져간다. 구불구불 비포장도로를 걸어 올라왔다 걸어 내려가는 사람도 있고, 올 때는 버스를 타고 올랐다 내려갈 때만 걸어가는 사람도 있다. 히말라야의 입구인 하리드와르에서 목욕을 하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각자의 사정이다.

바다를 만나는 강물은 정확히 말하면 갠지스 강의 본류가 아니다. 본류는 방글라데시 삼각주로 흘러가고, 갠지스 강의 지류인 후글리 강이 바다를 만난다. 이곳 역시 '강가사가르'라고 불리는 힌두교의 성지이다. 이곳에서는 겨울인 1월에 축제가 열린다. 나는 강고트리에 오른 몇 년 후, 때를 맞추어 강가사가르를 다시 찾아갔다. 솔직히 말하자면, 갠지스 강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순례의 마음과는 한참 먼 생각이었지만, 그때도 사원을 찾아가서 순례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인생 전체를 순례라고 여기면 어떨까 혼자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순례로 얻은 것이 뭐냐고? 글쎄, 아직 순례 중이라서….

바티칸 강가사가르
■바티칸은 성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대성당이 순례의 의미를 더하지만, 예술사의 관점에서도 중요한 순례지이다.

강가사가르는 후글리 강 하류의 사가르 섬에 있다. 콜카타(옛 이름이 캘커타였던 인도 서해안의 도시)에서부터 시외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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