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규슈

[그래픽] 일본 규슈

인천공항에서 1시간 20분. 제주도 조금 지났는가 싶더니 일본 규슈(九州)의 가장 큰 도시 후쿠오카(福岡)에 내렸다. 한두 시간 지방 여행 가는 기분으로 길을 나서 온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규슈다. '불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온천이 많다. 연평균 기온이 16도 정도이며, 한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어 겨울 온천 여행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규스이케이 협곡과 '꿈의 현수교'

후쿠오카에서 렌트카를 이용해 온천 도시 유후인으로 길을 나선다. 규슈 동부 쪽으로 갈수록 평야가 산지로 서서히 바뀌더니 산과 계곡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가 나타났다. 하얀 벽면에 검은 기와를 얻은 일본식 집들이 모여 있는 소읍(小邑)이나 일본 전통 복장을 한 허수아비가 논을 지키는 풍경도 간간이 눈에 띈다. 오이타(大分) 자동차도로를 타고 가다 고코노에 톨게이트로 빠져나와 국도로 접어드니 규스이케이 협곡이 나온다. 이 협곡은 규슈 지역에서도 깎아지른 절벽과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 나 있다.

협곡에서 20여분 정도 산길을 더 달리자 '꿈의 현수교'라고 불리는 '유메오쓰리바시'가 나온다. 나루코강의 깎아지른 계곡 상공 173m 높이에 길이 390m로 2006년 놓인 다리다. 폭 1.5m로 두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보행자 전용 현수교다. 15분 정도면 왕복할 수 있지만, 다리 중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마치 하늘에 붕 떠서 내려다보는 기분이다. 마침 늦단풍이 사방을 천연색으로 물들이는 가운데 저 멀리 족히 100m는 훌쩍 넘을 폭포 2개가 수직 직하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온천 테마 마을, 유후인과 우레시노

규슈 사가현 우레시노에 있는 야외 온천. 숲이 우거진 계곡에 료칸을 짓고 온천탕을 만들어 계곡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규슈 사가현 우레시노에 있는 야외 온천. 숲이 우거진 계곡에 료칸을 짓고 온천탕을 만들어 계곡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유메오쓰리바시'에서 일본의 대자연을 보았다면, 인근 온천마을 유후인에선 일본의 속살을 느낄 수 있었다. 료칸에서 온천물에 몸을 풀었으면 다다미방에서 전통 요리 가이세끼(會席)를 먹어볼 일이다. 맑은 국물, 사시미, 구이요리, 조림요리, 튀김 등 10여 가지의 코스가 나온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예술 작품 만들 듯 아기자기하게 꾸민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입술에 감기는 사케를 곁들이면 좋다. 음식을 먹는다기보다 일본의 전통을 맛보는 기분이다.

유후인은 마을 전체가 관광 상품이다. 나지막한 가옥이 늘어선 거리 곳곳에 잡화점과 기념품점, 갤러리 등이 늘어서 있다. 유후인 민예촌에서는 메이지 시대 때 가옥과 생활상을 복원한 모습과 규슈 전통 공예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긴린코 호수는 밑바닥에서 차가운 물과 온천수가 동시에 솟는데, 새벽녘에는 수면 위로 물안개가 자옥하게 피어오르는 장면을 연출한다.

규슈 북서부 사가현에 있는 우레시노 온천도 후쿠오카에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나트륨 성분이 많아 온천 후 피부가 매끈해져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다. 우레시노 온천 마을 인근 계곡에 자리한 료칸에서 야외 온천을 즐겼다. 대나무숲이 우거진 계곡에 료칸을 짓고 온천탕을 만들어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무 데나 파면 온천수가 나온다는 이곳에는 온천수를 이용해 만든 두부가 별미다. 후쿠오카와 유후인을 오갈 때 '유후인노모리'라는 관광열차를 타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객차 바닥과 짐받이, 탁자를 나무로 만들었다. 열차 안에서 유후인 특산물로 만든 도시락을 까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후쿠오카 포장마차촌

후쿠오카 도심에 불을 밝힌 포장마차촌.
후쿠오카 도심에 불을 밝힌 포장마차촌. /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규슈 여행의 출발지인 후쿠오카에는 포장마차 거리가 명물이다. 밤이 되면 도심 강변 100여m 구간에 일본식 등을 밝힌 포장마차들이 불을 밝힌다. 각종 생선 튀김, 어묵은 물론, 라멘을 철판에 볶는 야키라멘, 계란말이 속에 명란젓이 들어 있는 '명란젓 계란말이' 등을 맛볼 수 있다. 퇴근한 직장인과 연인, 외국 관광객들이 뒤섞여 무릎을 맞대고 연신 젓가락을 놀리는 풍경이 정겹다.

ⓘnformation

JR규슈 레일패스

규슈 지역을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한 철도 자유이용 패스다. 일본의 잘 갖춰진 철도망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규슈 전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티켓과, 규슈 북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패스가 있다. 북규슈패스는 3일(7000엔)과 5일(9000엔) 패스가 있다. www.jrkyushu.co.jp/korea

렌터카 이용법

자유롭게 여행 동선을 짜고 대중교통이 닿기 어려운 곳도 방문할 수 있는 게 장점. 요즘은 렌터카에 한국어 안내가 나오는 내비게이션이 기본 탑재된 경우가 많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안내가 나오기 때문에 일본어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다. 소형 차량은 하루 8000~1만엔. 예약은 한국 여행사나 www.toyotarent.co.kr, www.nipponrentacar.co.jp 등 일본 여행 전문 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자전거로 후쿠오카 돌아보기

후쿠오카 번화가인 나카스에 있는 ‘후쿠차리’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시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092-292-8889

우레시노 온천

사가현 한국어 홈페이지(www.asobo-saga.jp/lang/korean) 참고.

규슈지역 온천여행 상품

내일투어 ‘규슈/유후인 가에데노쇼우자 노천객실 금까기’. 48만9000원부터. (02)6262-5050 ○여행박사 ‘우레시노+후쿠오카, 그녀들만의 女幸(여행) 그녀들이 좋아하는 온천+쇼핑’ 22만9000원부터. 070-7017-9758 ○온라인투어 ‘가을맞이 온천여행. 북규슈/벳푸/아소/유후인 3일’ 21만9000원부터. (02)3705-8120 ○웹투어 ‘료칸체험 매일 출발 유후인온천/후쿠오카 4일’ 27만9000원부터. (02)2222-2551 ○인터파크 투어 ‘유후인 여명. 먹고~자고~쉬고~ 온천 자유여행 3일’ 26만5000원부터. (02)3479-6452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길에 있는 ‘유메 오쓰리바시’.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길에 있는 ‘유메 오쓰리바시’.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일본 온천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것이 아니다. 한 번쯤 고급 료칸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으며 온천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호강을 하는 듯싶다. 당신을 최고로 만들어줄 일본의 럭셔리 료칸.

노천탕의 모습. 키쇼안 료칸은 총 13개의 온천을 갖추고 있다 ©모두투어

디자인 료칸의 효시, 키쇼안 료칸

나가노현의 작은 예술의 도시 마츠모토에 위치한 이곳은 건축가 하부카 다카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간이다. 그는 ‘각 현에 나의 건축 작품을 하나 이상 만들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건축 하나하나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그가 작업한 키쇼안 료칸은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디자인 료칸’의 효시라고 말할 수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 상반된 것을 잘 융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면과 서양의 것,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등의 조화를 통해 모든 세대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로비에 들어서면 갤러리를 연상시킬 만큼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객실로 이동하는 복도는 어느 면 하나 똑같지 않은 다양한 재료와 표현법으로 장식돼 있어 방문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온천은 노천탕, 스팀온천, 건식 사우나, 허브 사우나, 자쿠지 등 13개 종류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특히 여성 고객이 많이 찾는 편이다. 대중 온천장이 어색하다면 귀빈실이나 노천온천이 포함되어 있는 룸을 이용하면 된다. 귀빈실은 노송나무로 된 통욕조와 전용 사우나 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조식은 일식, 석식은 퓨전가이세키 요리가 제공되며, 나가노현의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객 실 ©모두투어
[ TRAVEL INFO ]

위치
마츠모토공항에서 차로 30분, 도쿄역에서 신칸센과 버스 이용 시 2시간 40분 소요 주소 나가노현 마츠모토시 야마사온천 1-31-1 가격 1만 9000엔~3만 4000엔 문의 0263-46-1150 www.kishoan.net 여행상품 모두투어에서 ‘나고야/마츠모토 키쇼안 3일’ 상품이 마련돼 있다. 조/석식 모두 포함돼 있으며 마츠모토역-키쇼안 송영차량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시아나 항공 이용으로 매일 출발. 가격은 175만원부터.






료칸의 야경 모습. 오랜 기품이 느껴진다 ©모두투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료칸, 시로가네야

가나자와 남쪽에 있는 이시카와현은 온천마을로 유명하다. 그중 야마시로 온천마을은 13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인데, 바로 이곳에 현존하는 료칸 중 가장 오래된 곳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는 시로가네야 료칸이 있다. 오랜 역사를 말해주듯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입구를 지나 기모노를 입은 나카이상의 부담스러울 정도로 깍듯한 안내와 함께 실내에 들어서게 된다. 채광이 적어 다소 어두운 복도는 마치 현실의 세계와 동떨어진, 또 다른 세계를 들어가는 입구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막상 객실에 들어서면 오래된 료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현대적인 디자인과 전통적인 요소를 잘 갖추고 있다. 특히 1층 객실의 ‘후쿠노마’는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도예가이자 미식가로 유명한 로산진이 머물렀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의 온천수는 약알칼리성으로 신경통, 관절염, 냉체질, 동맥경화 등에 효험이 있으며, 히노키탕과 안뜰이 있는 킷쇼우노유탕, 노천탕이 있는 쇼부노유탕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 지어진 료칸의 온천탕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오히려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 편안해진다. 저녁 10시에 남/여탕이 바뀌니 꼭 확
인하고 들어가자.

객실내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스위트룸 ©모두투어
[ TRAVEL INFO ]

위치
코마츠역에서 JR로 2시간 30분 주소 이시카와현 카가시 야마시로 온천 18-47 가격 2만 5000~3만 9000엔 문의 0761-77-0025 www.shiroganeya.co.jp 여행상품 모두투어에서 ‘고마츠/야마시로 시로가네야 3일’ 상품이 마련돼 있다. 스탠다드룸 2박, 공항-료칸 송영차량 서비스, 특제 생과자 제공, 노팁, 노쇼핑, 노옵션 상품이다. 대한항공 이용으로 매주 일, 월,수, 목요일 출발. 가격은 159만원부터



다른 객실과의 거리가 있어 프라이빗한 공간이 된다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휴식의 미학에 빠지다,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그 어떤 곳에서도 누려보지 못한 호사를 누려볼 수 있는 곳 중 하나, 바로 신개념의 럭셔리 료칸 & 리조트인 호시노야다. 일본의 고급 별장들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휴양지인 가루이자와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1904년 오픈해 103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료칸이다. 4대째 운영을 맡고 있는 호시노 요시하루 씨는 ‘일본이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독자적인 문화로 발전해 왔다면 료칸이 이러한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지금의 리조트형 료칸으로 재탄생시켰다.

호시노야 리조트는 골짜기의 물줄기가 따라 흐르는 계단식 논 사이로 객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료칸이라기보단 마치 하나의 작은 마을을 보는 듯하다. 총 77개의 객실로 이뤄져 있는데, 이 객실은 하나의 건물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독립된 건물로 이뤄져 있어 완벽한 휴식을 보장해준다. 이외에도 객실 내에 TV와 시계를 두지 않아 오직 자연의 소리와 음악만을 감상할 수 있고, 침대를 높게 설치해 누워서도 창밖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곳은 바로 명상온천. 리조트 투숙객 전용 온천탕으로, 사방을 창호지로 막아 외부와 단절시킴으로써 은은한 불빛과 음악을 통해 온천을 즐기며 깊은 명상에 빠질 수 있도록 해 몸의 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

[ TRAVEL INFO ]

위치
코마츠역에서 JR로 2시간 30분 주소 이시카와현 카가시 야마시로 온천 18-47 가격 2만 5000~3만 9000엔 문의 0761-77-0025 www.shiroganeya.co.jp 여행상품 이오스여행사에 ‘호시노야 감성&모던 료칸 릴랙스 여행 3일’ 상품이 마련돼 있다. 도쿄역-카루이자와 왕복 신칸센 티켓, 손민 레스토랑 정식 런치 제공, 브레스톤 코트 또는 쓰쿠다니 정찬 조식 제공 상품이다. 가격은 195만원부터




일본 정원을 그대로 옮긴 듯한 노천온천. ©하나투어

일본스러운 분위기의 전통 료칸, 키쿠야

일본의 료칸이 점점 현대적으로 바뀌면서 오히려 그 분위기를 잃고 있다는 평도 많아진다. 이런 면에서 다소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키쿠야 료칸을 찾아가보자. 이곳은 일본의 정서를 만끽할 수 있는 정갈한 료칸이다. 세련됐거나 모던하다는 느낌은 없지만, 일본 그대로의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오히려 더 만족도가 높은 편이
다. 이곳에는 총 4개의 온천이 있는데, 정원이 있는 노천탕과 옥상에 있는 노송나무 노천온천이 인기다.

유후인의 후지산이라 불리는 ‘유후다케’를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정원 노천탕은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바위 틈에서 온천물이 졸졸 흘러나오고 주변이 온통 풀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그야말로 자연의 기운을 마음껏 받을 수 있다. 또한 옥상의 노천탕은 노송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특유의 향을 맡으며 좀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른 아침에는 안개와 어우러져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료칸에 들어가는 길부터 일본의 가정집에 온 듯 하다. ©하나투어
하루의 반나절씩 기준으로 남탕과 여탕이 바뀌고, 밤 9시부터는 혼욕이 이뤄지니 확인해 올 것. 이곳의 또 하나의 특징은 카이세키 요리 중 샤브샤브 국물을 콩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곳만의 별미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다고 한다.

[ TRAVEL INFO ]
위치 유후인역에서 차로 5분 거리, 택시로 650엔 정도. 주소 오이타군 유후인초 오아자카와카미 3535-5 가격 1만 6500엔부터 문의 0977-85-3178



에도시대의 방을 복원한 가초엔 화실. ©하나투어
일본 3대 미용 온천, 와타야벳소

전통적인 분위기의 료칸보다 현대적인 분위기의 료칸을 즐기고 싶다면 와타야벳소가 제격이다. 우레시노 온천 마을에 위치한 곳으로, 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층의 건물로 되어 있어 객실 어디서든 마을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규모가 큰 만큼 객실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원하는 스타일로 선택하면 된다. 에도 시대의 방을 복원한 가초엔, 우레시노 강이 내려다보이는 온센쿄, 여성만을 위한 미야비칸 등 각각 특색을 갖추고 있다.

외곽은 지나치게 현대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지만, 그 내부로 들어가 보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객실에서 온천장으로 걸어가는 길은 깔끔하고 정갈한 미니 정원과 곳곳에 족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전통 료칸의 분위기도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3만 평의 광대한 일본식 정원을 보유하고 있어 온천을 즐긴 뒤 여유롭게 산책을 하다 보면 그야말로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여성 고객만을 위한 미야비칸 화실 ©하나투어
또한 이곳은 일본의 3대 미인피부탕으로 알려져 있어 여성 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 곳 중 하나. 약알칼리성의 부드러운 수질이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 잠깐 몸을 담가도 금방 피부가 매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는 3개의 노천온천을 가지고 있어 관내에서도 충분히 온천 순례가 가능하고 에스테틱, 애완견 전용숙박시설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인피부탕으로 알려진 노천온천 ©하나투어
[ TRAVEL INFO ]
위치
우레시노 인터체인지 버스역에서 차로 5분 거리 주소 사가현 우레시노시 오오아자시모쥬쿠오츠 738 가격 2만 5800~3만 7400엔 문의 0954-42-0210 www.wataya.co.jp


일본 정원을 마주하고 있는 이즈미소의 외관. ©한진관광
프라이빗이 넘치는 다양한 객실, 이즈미소

일본 어촌의 고즈넉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시즈오카현 이토시에 위치한 일본 전통 료칸이다. 휴식을 취하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료칸 내부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조용하다. 그래서 더욱 전통적인 분위기의 이즈미소는 이 마을과 잘 어울린다.

이즈미소의 방은 전부 일본 정원을 마주하고 있어, 어디서든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넓고 럭셔리한 귀빈실, 히노키 노천온천이 있는 복합층 일본식 객실, 양질의 온천을 방에서 즐길 수 있는 노천탕 객실 등 방 모양이 어느 것 하나 같은 곳이 없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곳에 머물고 있는 손님들의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머물고 있어도 나가는 순간까지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객실과 온천, 식당의 동선이 잘 짜여 있다. 식사시간도 손님의 시간에 맞춤으로써 이곳에 머물고 있는 동안 최대한 배려하고자 하는 료칸의 세심함이 돋보인다.

(좌) 양질의 온천을 방에서 즐길 수 있는 노천탕 객실 (우) 다른 손님들과 부딪히지 않게 개별 동선이 짜여 있다 ©한진관광
이즈미소는 일본 내에서도 굴지의 용량과 풍부한 효과를 자랑하는 이토 온천을 한가득 만끽할 수 있어 유명하다. 고대 히노키로 만들어진 대욕장, 정원을 바라보면서 즐길 수 있는 노천온천, 가족끼리 함께 쓸 수 있는 가시키리 온천, 족욕, 방에 딸린 노천온천 등 다양한 타입의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객실에서도 100%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토 지역의 특산물인 흑문자 오일을 사용한 스파, 북카페, 온천 풀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도 만족도가 높다.


[ TRAVEL INFO ]
위치 도쿄역에서 2시간, 도쿄역에서 아타미역까지 신칸센 이용, 아타미역에서 이토센으로 갈아 탄 후 이토역에서 하차. 이토역에서 무료 픽업 가능. 주소 시즈오카현 이토우시 오카히로쵸 2-21 가격 2만 9550엔부터 문의 0557-37-4180 www.idumisou.co.jp 여행상품 한진관광에서 ‘이토 이즈미소 료칸 3일’ 상품이 마련돼 있다. 전 일정 료칸 투숙, 조/석식 포함, 가족탕 40분 무료 이용, 노팁/노쇼핑 상품이다. 가격은 235만원부터

겨울이 되면 온천을 즐기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들이 많다. 일본은 예로부터 온천을 휴양 뿐 아니라 상처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또는 농한기를 보내는 방법으로 즐겨왔다. 그 어떤 레저보다 예의를 갖춰 즐겨야 하는 일본 온천에 대해 알아보자. 참고도서 <일본온천 42℃>

©이미지투데이
온천탕의 종류
온천이 생활화되어 있는 만큼 일본의 온천은 다양하다. 숙박을 하는 료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료칸이 부담스럽다면 간단히 온천만 즐길 수도 있다.

◉ 카시키리온센 가족이나 커플 단위로 온천탕을 빌려 일정 시간동안 사용하는 것이다. 국내 대형 스파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곳인데,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
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 료칸에 있는 시설이라고 해도 별도의 가격을 내야하는 곳이 많으니 미리 요금과 사용 시간을 확인하자.

◉ 히가에리온센
숙박은 하지 않고 온천만 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 료칸에서는 주로 숙박 손님의 체크 아웃 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당일 입욕이 가능한 곳이 많다. 하지만 료칸마다 당일 입욕의가능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 아시유
다리만 담그는 입욕법으로 ‘족욕’을 말한다. 유명한 온천 마을이나 주요 관광지 곳곳에 아시유가 가능한 시설들을 볼 수 있고, 대부분 무료이거나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용 가능하다. 도보 관광을 하다가 발의 피로를 느낀다면 한번쯤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 우타세유
우리나라 스파 시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설인데, 높은 곳에서 온천물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몸의 마사지 효과를 얻는 것이다. 주변에 물이 많이 튈 수 있으니 주의하자.

◉ 텐보후로
료칸 건물 상층의 발코니나 옥상 등에 설치된 온천탕으로 ‘전망 온천탕’이라 불린다. 말 그대로 최고의 전망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기기 때문에 모든 피로감을 한번에 없앨 수 있다.

◉ 로텐부로
겨울 온천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노천 온천탕이다. 일본의 고급 료칸에서는 노천탕이 자연 속에서 즐기는 것이고 특히 눈이 오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신경쓰는 곳 중 하나다. 단, 외부에서 노천탕 안이 다 보이는 곳도 많으니 미리 알아보자.

일본의 올바른 온천 입욕 방법
1 욕탕에 들어가기 전, 비누로 온몸을 깨끗이 닦고 들어간다.
2 작은 수건으로 몸의 주요 부위를 가리고 들어가는 것이 예의다.
3 시간대나 날짜별로 남녀 온천탕이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해둔다.
4 욕조 안에는 수건을 담그지 않는다.
5 장시간의 입욕은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1일 3회 이하로 제한한다. 6 머리는 단정히 묶거나 작은 수건으로 감싸고 입욕한다.

일본 온천과 관련된 용어들
◉ 료칸
우리나라말로 하면 ‘여관’이라는 뜻인데, 우리나라에서 통용되고 있는 여관의 의미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본의 고급 료칸은 최고급 시설의 온천은 물론 가격이나 서비스 면에서 여느 호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또한 숙박 인원에 제한을 둬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성을 다한다.

◉ 유카타
온천을 하러 가거나 휴식을 취할 때, 료칸 내부나 주변을 산책할 때 입을 수 있는 얇은 무명으로 된 홑옷이다. 옷을 겹쳐 끈으로만 묶기 때문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겨울에는 탄젠이라 불리는 겉옷을 입기도 한다.

◉ 노렌
온천탕의 입구에 드리워진 천으로, 위에 쓰여진 글자와 색깔을 보고 남녀 온천탕을 구별하면 된다. 주로 남탕은 푸른색 계열, 여탕은 붉은색 계열이니 참고할 것.

◉ 가이세키
료리 연회를 목적으로 변형된 정식 요리로, 평상시에는 먹기 쉽지 않아 이를 먹기 위해 일부러 료칸을 찾는 이들도 있다. 코스 형태로 제공되는데, 밥과 국 채소, 생선, 육류 등 거의 모든 재료가 나온다.



일본 운젠온천


일본 나가사키현의 온천 마을 '운젠(雲仙)'은 산속에 있다. 땅에서 수증기가 자욱하게 뿜어져 나온다. 멀리서 보면 수증기가 풍경을 뒤덮어 이름 그대로 신선이 거니는 구름 같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불모지의 바위와 돌 틈으로 물이 솟고 증기가 분출되는 광경이 으스스하다. 이곳의 관광 명물인 '지옥(地獄)'이다.

30여개의 지옥 사이로 2㎞ 길이의 산책로가 나있다. 곳곳에서 물이 끓고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온기 섞인 증기에서 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바위에는 누렇게 유황의 더께가 앉았다. 싸락눈이 날리는 차가운 날씨에도 산책로 바닥에 손을 대면 온돌처럼 온기가 느껴진다. 산책로 주변에서 파는 계란도 뜨거운 증기로 삶아낸 것이다.

운젠은 지옥 사이를 거닐며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는 곳이다. 흰 수증기가 풍경을 온통 구름처럼 덮었다.
과거 이곳은 일본의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하고 고문하던 '진짜 지옥'이었다. 지금은 온천을 찾는 여행자들의 천국이 됐다. 운젠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은 20여 군데다. 숙박시설에 딸린 곳도 있고, 공동 온천도 있다. 온천 이용료는 단돈 100엔인 곳도 있지만 보통 500~1000엔이다.

운젠 온천은 피부에 좋다는 유황온천이다. 메이지시대였던 19세기에 독일 출신 의사 지볼트의 저서에 소개됐다. 물에서 은은하게 황 냄새가 난다.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피부가 매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운젠은 일본 최초의 개항지인 나가사키에서 가깝다. 서양인들의 피서지로 개발됐고, 1934년에는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그래서인지 평범해 보여도 내력 깊은 곳들이 있다.

9홀을 갖춘 운젠골프장은 1913년 문을 연 일본 최초의 퍼블릭 골프장이다. 일본 근대화산업 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사진으로 보는 약 100년 전 코스의 모습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운젠 명물 유센베이(湯煎餠·온천수로 반죽한 얇은 전병)를 굽는 도토미야(遠江屋)도 60년 역사를 자랑한다. 기름을 쓰지 않아 담백하다.

운젠에서 57번 도로를 타고 자동차로 20분쯤 걸리는 바닷가에 또 다른 온천 마을이 있다. 미국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오바마(小浜)온천이다. 무료 족탕(足湯)을 즐길 수 있다. 따로 마련된 애견용 온천에서 강아지를 목욕시키는 사람들의 모습이 종종 보인다.

료칸 한즈이료의 노천탕은 석재와 수목으로 꾸몄다. 몸을 담그면 금세 피부가 매끈해진다.
57번 도로를 타고 오바마에서 운젠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료칸 '한즈이료(半水盧)'는 운젠의 숙박시설 가운데 돋보이는 곳이다. 객실 14개를 모두 별채로 세웠다. 객실마다 기모노를 입은 전담 직원이 배치돼 있다. 객실은 물론 수목 300여종으로 조성한 정원까지 매우 호화롭다. 숙박료도 1인당 5만엔으로 료칸 평균 요금의 세 배다.

이 료칸의 주인은 재일동포 2세인 류카이 가네우미(金海龍海) 유코그룹 회장이다. 그는 "1992년 영업을 시작해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일본 10대 료칸의 하나로 꼽힌다"고 했다. "손님들이 평생에 한 번 큰 마음을 먹고 찾아온다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한다. 손님들이 일상을 잊고 편히 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한다"고도 했다. 숙박비에는 아침·저녁 식사가 포함돼 있다. 특히 저녁에는 일식 정찬 코스인 가이세키 요리가 차려진다. 철에 따라 재료는 물론 식기도 다른 것을 써서 입과 눈이 모두 즐겁다.

온천은 공동 욕탕에서 이용할 수 있다. 노천온천에 앉아 있으면 몸은 후끈하고 찬 겨울 공기에 머리는 청명한 상태가 된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눈이 내리면 운치가 더한다. 완전히 잊을 수야 없겠지만 두고 온 일상(日常)이 어쩐지 아득하게 느껴졌다.

여행수첩

◆비행기와 배로 후쿠오카까지 간다. 비행기는 인천·부산 등에서 직항이 있다. 여객선은 부산에서 미래고속(www.mirejet.co.kr)이 운항한다. 3시간쯤 걸리며 왕복 23만원이다.

◆후쿠오카에 도착하면 하카타(博多)역에서 JR로 갈아타고 나가사키현의 이사하야(諫早)까지 간다. 요금은 3790엔. 이사하야에서 운젠까지는 시마테츠(島鐵) 버스가 다닌다.

◆운젠에서 자동차로 30분쯤 가면 시마바라(島原)다. 지금은 전시관으로 쓰이는 시마바라성(城)과 무사들이 살던 마을이 보존돼 있다. 골목길의 작은 수로에 맑은 물이 흐르는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시마바라의 향토 음식은 떡국의 일종인 구조니(具雜煮)다. 찹쌀로 만든 떡과 버섯, 야채, 장어, 두부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고 끓인 국물이 시원하다. 천주교 탄압에 맞선 농민 봉기 ‘시마바라의 난’을 이끌었던 소년 지도자 아마쿠사 시로(天草四郞)가 농민군과 나눠 먹었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시마바라성 정문 바로 앞의 히메마츠야(姬松屋)가 유명하다. 유부초밥 등과 함께 나오는 구조니 정식이 1200엔부터다. (0957)63-7272. www.himematsuya.jp 

◆운젠관광협회에서 운영하는 정보관이 온천 마을 초입에 있다. 한국어 안내 지도가 마련돼 있고, 우리 말로 운젠의 명소들을 설명해주는 음성 안내 기기도 갖추고 있다. (0957)73-3434.

홈페이지(www.unzen.org)는 운젠지역의 자연, 역사, 숙박시설 등을 담고 있다. 한국어 페이지도 있다. 숙박시설 목록과 전화번호가 정리돼 있어 편리하다. 숙박시설은 민박, 호텔, 료칸이 있는데 민박은 보통 7000~1만엔, 호텔과 료칸은 1만5000엔선이다.

일본관광청 선정 J루트 中 온천 3選_가고시마 온천·찜질 여행

"가고 싶다, 가고시마"

일본 주요 4개 열도 최남단인 규슈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가고시마현(鹿兒島縣). 온천 왕국으로 이름난 이 지역의 한국어 관광 캐치프레이즈는 '가고 싶다 가고시마'다. 화산 때문에 지열이 뜨거운 가고시마현은 원천(源泉) 수에서 일본 43개 현 중 2위, 총 용출량으로는 3위인 온천왕국이다. 가고시마현의 온천 세 곳을 다녀왔다. 일본관광청이 최근 선정한 J 루트(J Route) 24곳 중 하나로 꼽힌 이부스키(指宿) 검은모래찜질 온천, 바다 풍경이 일품인 류진(龍神) 노천온천, 총 길이 60m로 일본 최장인데다 무료라는 미덕까지 있는 사쿠라지마(櫻島) 족욕탕이다.

긴코만 새벽 정기를 받는다. 유카타를 입고 들어가는 혼탕이다. 류진 노천온천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유카타(浴衣·욕의)를 입은 여인이 누워 있다. 살포시 덮은 귀밑머리 옆으로 한 줄기 땀이 흐른다. 그녀도 감았던 눈을 뜬다. 우연히 마주친 시선. 검은 모래를 이불처럼 목 밑까지 덮은 그녀가 계면쩍게 웃는다. 순간 철썩, 파도 소리가 정적을 깬다. 이곳은 이부스키 검은모래찜질 온천회관 사라쿠(砂樂). 가고시마현이 "세계 유일의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자랑하는 명소다. 화산이 해안가 모래사장 밑 온천을 덥히고, 그 열로 모래까지 뜨거워진다고 했다.

사라쿠(砂樂)를 직역하면 "모래의 즐거움"이겠지만, 가고시마 방언으로는 "산책하다"는 뜻이다. 햇볕 좋은 여름이면 직접 야외 모래사장을 거닐다가 내키는 곳에서 모래를 파고 즐긴다. 하지만 요즘처럼 쌀쌀한 겨울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약식으로 지붕을 덮은 해변 전천후 찜질 장에서 '마법의 모래'를 체험한다.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이곳에서 추천하는 1회 찜질 시간은 대략 15분가량이다. 매니저 격인 후쿠나가(福氷)씨는 "가끔 사우나에 강한 한국 사람들이 너무 오래 참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피부가 델 수도 있다"고 했다.

흰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검은모래찜질을 즐긴다. 5분 만에 온몸의 땀구멍에서 솟구치는 땀.
사라쿠 회관 건물 2층에는 1894년에 찍은 이곳 풍경 사진 한 장이 전시돼 있다. 의사도 없고 약도 귀했던 시절, 만병통치로 이름나 전국에서 몰려든 환자들이 모래찜질을 하고 있는 풍경이다.

만병통치까지야 과장이겠지만, 탕치(湯治)의 효험은 이름났다. 가고시마대학 의학부 다나카 교수팀의 보증서가 사라쿠회관 팸플릿에 들어 있다. "혈액순환 촉진 효과가 일반 온천의 3~4배"라는 것. 이용 요금도 저렴한 편. 성인 900엔(찜질+온천). 초등생 이하 500엔. 수건 대여비 100엔. 한국어 안내전단도 준비되어 있다. (0993)23-3900

이부스키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을 달리면 다시 가고시마 현청이 있는 도심이 나온다. 이곳 가고시마 본항에서 페리를 타고 15분이면 울릉도 만한 섬 사쿠라지마에 도착한다. 일본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사쿠라지마 섬의 명물은 후루사토 관광호텔의 노천온천 류진(龍神). 사쿠라지마 섬의 최남단으로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긴코만(錦江灣) 전망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신쇼치야 냄비우동. / 흑돼지 샤부샤부.

말 그대로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따뜻한 온천물에 온몸을 담근 채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1755년 석가탄신일(음력 5월 8일)에 발견돼 '부처님 온천'이라는 별명도 붙어 있다. 온천욕을 즐긴 시간은 일출 무렵이었는데, 가득한 구름 위로 수줍은 광휘가 솟구쳤다. 휘황했다. 투숙객 무료. 비투숙객 1050엔. (099)221-3111

사쿠라지마에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무료 족탕(足湯)이 있다. 길이는 60m. 페리 항구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하는 요간(溶岩) 나기사 공원에 있는 노천 족욕탕이다. 무료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나무로 만든 의자도 편안하고, 전망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공원 입구에 사쿠라지마 특산인 미니 감귤 무인판매대가 있다. 한 봉지 100엔. 달고 시원한 감귤을 먹으며 족탕을 즐긴다. 저 멀리 섬 중앙 미나미다케 산에서 뭉게뭉게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안전하다지만, 역시 활화산 섬으로 이름난 사쿠라지마다. 온천의 열기 때문이었을까, 긴장 때문이었을까. 등줄기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여행수첩

●환율: 100엔=1356원(25일 현재)

대한항공이 인천-가고시마 직항을 정기운행한다. 수, 금, 일요일 주 3회. 1시간 30분 소요.

J-Route: 'Joyful Journey in Japan Route'의 약어. 2011년 일본관광청의 캠페인 주제다. 호기심과 열정, 여유라는 주제로 일본을 색다르게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24가지 제안. 그 중 이부스키 검은모래 찜질온천은 11번째 제안이다. 단순히 장소뿐만 아니라 도쿄 클럽문화 즐기기, 하코다테 크리스마스 야경 등이 포함되어 있다. 24가지 개별 제안은 www.jroute.or.kr  참조.

가고시마 향토요리 중 대표적인 것은 흑돼지 샤부샤부. 돼지고기 샤부샤부가 가능한가 싶지만, 잡냄새가 나지 않고 생각보다 깔끔한 맛이었다. 도심의 사쓰마지(さつま路)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이 장소에서만 52년 된 터줏대감이다. 이 집 총무부장인 가네마루 도시히코(金丸俊彦)씨는 "가고시마 특산인 고구마와 술지게미를 먹여 키운 흙돼지"라고 했다. 점심 특선 샤부샤부 1인분 2100엔. (099)226-0525. www.satumaji.co.jp  

가고시마는 아니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우동집도 한 곳 추천한다. 인근 미야자키현 공항 근처에 있는 산쇼차야(山椒茶屋)다. 농부인 사장이 자신의 밭에서 키운 메밀과 보리로 면을 만든다고 했다. 어묵과 계란, 표고버섯, 닭고기 등의 고명을 얹은 냄비우동은 850엔, 기본 가케우동 가격은 460엔. 국물 맛이 깊다. (0985)56-8080. www.sanshochaya.jp  

산큐패스: 가고시마뿐만 아니라 규슈를 자유여행할 때 유익한 교통패스가 있다. 고속버스와 시내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 버스와 일부 선박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산큐(SUNQ) 패스다. 규슈 전역 3일 1만엔. 판매처는 홈페이지(www.sunqpass.jp/hangeul ) 참조. 한글 서비스가 잘돼 있다.

가고시마 페리: 사쿠라지마로 들어가는 페리는 시에서 24시간 운행한다. 낮에는 10~15분에 한 대, 심야에는 한 시간에 한 대꼴이다. 성인 150엔. 차량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차량 크기에 따라 820엔부터.

류진노천온천이 있는 후루사토 관광호텔에 묵었다. 2인 1실의 경우 평일 1인당 1만3800엔부터.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포함된 가격이다. 세련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운치있고 정겨운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한국어 팸플릿을 비치하고 있다. (099)221-3111 www.furukan.co.jp

가고시마현 관광안내: 식당, 숙소, 테마별 관광 등 한국어 번역 서비스가 친절한 편. www.kagoshima-kankou.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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