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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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돌라체 시장 한쪽에 자리 잡은 꽃시장.

유럽 출장을 떠나는 직장인에게 있어 현지 음식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미디어에 나오는 각종 고급 서양 요리들의 고향이 바로 유럽 아닌가. 문제는 출장 일정도 빠듯한데 언제 레스토랑에 자리 잡고 앉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겠느냐는 것. 한국 식당과는 달리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는 유럽에서는 여유 있는 식사를 즐기는 일이 더욱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는 법. 다양한 먹거리로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의 광장시장처럼 외국 곳곳에 숨어 있는 '유럽 재래시장 맛집' 투어를 알아보자. 

런던 버러시장, 전 세계 식재료가 다 모였다 

영국이라고 해서 '피시 앤드 칩스(Fish and Chips)'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영박물관, 빅벤, 타워브리지, 세인트폴 대성당 등 넘쳐나는 볼거리와 대조적으로 뭔가 허전한 먹거리로 관광객 불평이 가득한 런던. 

구겨진 런던 먹거리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곳 중 하나가 버러 시장이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일단 규모에서 압도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식재료 시장으로 알려진 이곳은 규모에 걸맞게 세계 각지에서 공수된 최고 품질의 식재료가 모여든다. 

북적북적 사람들 사는 냄새를 맡고 싶다면 주중 오전 2~8시에 방문하면 된다. 노량진 수산시장 새벽 모습처럼 영국 전역에서 모여든 식재료들이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먹거리도 풍성하다. 돌아다니다 보면 커다란 프라이팬에 스페인 전통 요리 '파에야'가 먹음직스러운 냄새를 풍긴다. 작은 규모 카페에 들어가면 다양한 샌드위치를 커피 한 잔과 즐길 수 있다. 술안주로 적당한 치즈를 큼지막하게 걸어놓고 파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달콤한 케이크, 파이 등 디저트를 파는 가게도 관광객들 시선을 끈다. 

▶가는 법 = 런던브리지에서 걸어서 15분. 오픈 시간이 요일별로 다르니 홈페이지(boroughmarket.org.uk)에서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마드리드 산미겔 시장, 언제나 축제 같은 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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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겔 시장은 오후 8시 이후 저녁 식사를 하는 스페인 문화 덕분에 밤늦게까지 사람들로 붐빈다. 

스페인은 유럽의 음식 자존심을 지키는 국가 중 하나다. 수도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미겔 시장에 가 보라. 고기부터 시작해서 해산물, 과일, 채소, 빵, 케이크, 쿠키 등 없는 음식이 없다. 스페인 전통 음식 하몽은 선명한 붉은 빛깔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달달한 상그리아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오랜 세월 마드리드인들의 식탁을 책임진 덕분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서도 사랑을 받는 산미겔 시장. 오후 8시 이후부터 본격적인 저녁 식사가 시작되는 스페인만의 독특한 문화 때문인지 밤늦게까지 사람들로 붐빈다. 

▶가는 법 = 마드리드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오페라역에서 걸어서 5~10분. 근처에 마드리드 왕궁, 마요르 광장 등이 있어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 지중해서 건진 해산물 천국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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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해산물로 가득한 보케리아 시장.

축구 팬치고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와 FC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자존심 경쟁을 벌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바르셀로나 역시 먹거리가 풍부하다. 

이처럼 스페인에 다양한 먹거리가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들만의 '타파스(Tapas) 문화'다. 식사 전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한입 크기로 만들어 내놓는 '타파스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스페인의 재래시장이다. 마드리드에 산미겔 시장이 있다면 바르셀로나에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보케리아 시장이 있다. 

오랜 세월 바르셀로나인들의 입맛을 책임진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선홍빛 하몽(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말린 스페인 전통 요리)이 관광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공수해온 해산물로 만든 간단한 요깃거리부터 시작해서 과일절임, 쿠키 등을 과일주스와 함께 먹으면 어느덧 허기가 사라진다. 

▶가는 법 = 바르셀로나 지하철 3호선 리시우역에서 도보로 5분. 일요일은 열지 않는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돌라체 시장, 형형색색 향긋한 과일의 향연 

지난해 한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해 한 번에 유명해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자그레브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돌라체 시장은 1930년대 세워졌다.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시장 규모는 자연스럽게 커졌다. 

시장 한편에 자리 잡은 꽃시장에는 화사하게 피어난 꽃이 '낭만의 도시' 자그레브 여행의 운치를 더한다. 싱싱한 과일이나 적당한 간식거리를 들고 파스텔톤의 고풍스러운 자그레브 거리를 걷다 보면 절로 피로가 씻긴다. 여름에 여행한다면 반드시 맛봐야 하는 것이 상큼한 맛을 자랑하는 과일이다. 체리, 산딸기, 무화과 등 한국에서 쉽게 맛보기 어려운 과일이 곳곳에서 관광객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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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 자그레브 대성당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버러 시장과 마찬가지로 오픈 시간이 다르니 홈페이지(www.trznice-zg.hr)를 확인해야 한다. 

파리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 건강음식을 원한다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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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식문화를 대표하는 "타파스" .

파리 최대 유기농 식품 시장인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Marche Bio Raspail)'. 최근 프랑스에서 각광받는 웰빙 식단을 위한 식재료를 대거 판매한다는 점에서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항상 붐빈다. 시간을 내 교외에서 일부러 찾는 이들도 많을 정도다. 질 좋은 식재료를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르트 등 맛 좋은 간식거리를 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가 유기농 식재료로 승부를 건다면 파리 고급 주택가 인근 '마르셰 이에나(Marche Iena)'는 상류층을 상대로 하는 시장이다. 고급 레스토랑 주방장들이 식재료 구입을 위해 찾을 정도니 품질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치즈나 향신료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호강할 수 있다. 

▶가는 법 =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는 지하철 12호선 르네스역 인근에 있으며, 마르셰 이에나는 지하철 12호선 레나역과 가깝다. 

[원요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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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e who seek paradise on earth should come to see Dubrobnik."

- George Bernard Shaw-

 

 

 

햇살처럼 빛나던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하루

 

아일랜드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지상에서 천국을 찾으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라고 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두브로브니크를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일컬었다. 크로아티아의 시인 군둘리치는 "세상의 모든 금덩어리와도 바꾸지 않으리라"라며 두브로브니크를 노래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두브로브니크의 하루는 그의 이름을 딴 광장에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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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대성당 뒤 군둘리치 광장(Gunduliceva Poljana), 그곳에선 매일 아침 7시면 아침 시장이 열린다. 활기찬 큰 시장도 매력적이겠지만 이런 소규모 시장은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상인들은 대부분 지긋하게 나이드신 분들로 그들의 얼굴에는 오랜 세월 새겨져온 드라마가 있었다.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그들의 표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대화를 이해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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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파는 것들은 대부분이 채소나 과일들 혹은 수공예품들이었다.

버석거리는 설탕부스러기가 입에 묻어나는 말린 오렌지필이랑 무화과 한봉지로 하루를 달달하게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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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브로브니크에서 특별난 무언가를 바라며 하루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다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자그마한 중세도시에서의 하루는 비록 느릿하게 흘러갈지언정, 결코 심심할 틈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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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사이사이마다 해가 들고 사람들이 하나 둘 '플라차(PLACA)'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두브로브니크의 하루는 활기를 띠게 된다.  플라차 또는 대로라는 뜻을 지닌 '스트라둔(STRADUN)'으로 불리는 이 대로는 성벽 내 구시가지를 가르는 중심거리로 7세기 물자를 수송하던 운하를 매립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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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게이트 앞 돔 모양의 오노프리오 분수에서 시작하여 반대측 끝 종탑까지 300미터가량 뻗은 반질거리는 대리석 바닥과 그 길을 따라서 나란히 늘어선 석회암 건물들의 모습은 성벽 위에서 본 빨간 지붕의 풍경만큼이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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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프리오 분수(ONOFRIO FOUNTAIN)는 도시의 물공급 시스템의 일부로 1438년 세워졌다고 한다. 건축가 이름을 딴 돔 모양의 이 분수는 1667년 지진으로 많이 부서져서 이젠 16개의 얼굴 조각만 남아 있지만 여전히 두브로브니크의 랜드마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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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둔 거리를 따라서 늘어선 건물들의 1층은 현재 도시계획상 상점만 허용 된다고 한다. 가게 하나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반하지 않고 주변과 잘 조화된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때론 자그마한 기념품들로 사람들을 이끌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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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둔을 중심으로 사이사이 좁은 골목 안쪽에는 작은 숙박 시설들과 레스토랑, 주민들의 주거지역이 들어서 있다. 골목마다 오밀조밀 집들이 들어선 모습이 마치 베네치아와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13세기 베네치아가 이 곳을 지배하게 되면서 서쪽 필레 지역에 계획된 시가지를 짓고 기술자들을 데려와서 의무적으로 살게 했다 한다. 그리하여 베네치아와 닮은 분위기의 거리가 탄생했지만, 베네치아가 좀 더 꼬불꼬불하고 길 잃기 쉬운 골목이 이어지는 것에 비해 두브로브니크의 골목은 꽤나 잘 구획되어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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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둔 끝의 종탑에 다다를 즈음에는 루자광장(LUZA SQUARE)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는 이 조그마한 광장 주위에는 역사적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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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중앙에는 이슬람교로부터 기독교를 지켜낸 영웅 기사 '롤랑의 기둥'(ORLAND'S COLUMN)이 서 있다. 현재는 국기 게양대로 쓰이고 있지만 교역의 중심지였던 중세 두브로브니크에서는 롤랑의 오른쪽 팔꿈치 길이가 부정을 방지하는 도량의 기준 수치가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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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탑을 마주하고 오른쪽으로는 두브로브니크 수호성인 성 블라이세를 기리는 성 블라이세 성당(St.BLAISE'S CHURCH)이 위치한다. 성당을 지나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렉터궁전과 대성당이 자리하고 그곳을 지나면 아침 시장이 섰던 군둘리치 광장으로 이어진다. 정오가 될 무렵에는 시장은 정리되고 레스토랑의 테이블들이 대신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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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둘리치 광장 끝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성 이그나티우스 성당(St. IGNATIUS CHURCH)과 마주하게 된다. 살짝 열려진 출입문 안으로 예배당이 보여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예배당 정명으로 성 이그나티우스의 일대기를 그린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사실 두브로브니크의 성당들이나 궁전들은 다른 유럽 도시의 웅장함과는 다르게 규모도 비교적 작고 워낙 아기자기하여 굳이 많은 시간을 들여 '관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잠시나마 들여다 보는 것을 꼭 추천하고 싶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만큼, 하나의 건축물 자체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보다는 고딕,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건축양식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마치 모든 시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듯 잘 어우러져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특정 건물보다 이 작은 중세도시, 거리 그 자체가 바로 주인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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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이 슬슬 지친다면 골목 곳곳의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성벽 밖 절벽에 겨우 들어선 작은 바에서 맥주 한 잔 놓고 아드리아해를 보고 있노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 아까운 줄 모른다. 그리고 실감하게 된다. 지상 천국은 여기 있다고. 버나드 쇼의 말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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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위에 서니 성벽 안을 돌며 보았던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뿐인가? 성벽 아래에서는 미처 보지 못하고 스쳐지나갔던 곳들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할 일이 성벽투어라고 하니 아침부터 성벽투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오후의 풍부한 햇살을 받으며 펼쳐진 빨간 지붕을 보는 것 역시 놓치고 싶지 않은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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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안쪽이 슬쩍 지겨워지면 성 밖으로 나가 본다. 항구에는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레스토랑들은 오후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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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가 내전 중 폭격에 휩싸였을 때 유럽의 부호들은 요트를 항내에 정박함으로써 도시 파괴를 중단하라는 메세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들이 그렇게 사랑해마지않는 두브로브니크는 아픈 역사를 삼키고 이제는 아름다운 모습만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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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들이 끔찍했던 과거를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니다. 스트라둔 중간 쯤 골목 한켠에는 전쟁의 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것이 얼마나 부당하고 불행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전쟁사진 전시관이 있다. 내전의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들은 문 밖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두브로브니크와 극명하게 대조를 이뤄 더욱 인상적이다. 전쟁은 도대체 누구를 또 무엇을 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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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고민도 허기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골목 곳곳에 박혀있는 맛집들이 금세 눈에 들어온다. 이탈리아 피자도 좋고 지중해식 생선 요리도 좋다. 요리들이 맛과 향을 뽐내며 여기저기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약간 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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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스트라둔 거리는 해를 삼키고, 반짝거리는 석양에 온통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어둠이 깔리고 하나 둘 조명이 들어오면 오전에 본 똑같은 곳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니 도대체 이 곳은 질릴 겨를이 없다. 거리에 완벽하게 어둠이 들어차면 사람들은 골목 구석구석의 카페나 바로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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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서 울려 퍼지는 클래식 향연에 빠져보아도 좋고, 골목 한켠의 노천 카페에서 재즈 라이브를 들으며 어깨 들썩이는 것도 좋다. 하루종일 걷느라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해주며 한시도 눈을 떼기 아까운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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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깊은 늦은 시각,  대리석 바닥에 비친 불빛들이 어른거리며 춤을 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아쉬워 인기척이 뜸해진 거리를 걸었다. 아침이 되면 다시 군둘리치 광장에서는 장이 열리고 또 다른 천국같은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일상에 지쳐 흔들릴 때, 가끔 이 곳에서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 밤낮으로 빛나던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하루를.

 

 

 

TRAVEL TIP

 

DUBROVNIK 두브로브니크

- 참나무 숲을 뜻하는 '두브라바(DUBRAVA)란 이름에서 유래한 도시로 크로아티아 최남단에 위치한다.

- 유럽에서 가장 먼저 노예 매매제도를 폐지한 도시이며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 두브로브니크 관광청 공식  웹사이트 : http://www.tzdubrovnik.hr/eng/

 

가는 법

- 현재 직항은 없고 다른 유럽 도시에서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로 들어온 다음, 항공 또는 육로로 이동한다.

- 크로아티아 항공 : www.croatiaairlines.hr  Tel : 01- 6676-555

- 성수기에는 유럽 주요 도시에서 출발하는 직항을 운행하기도 한다.

- 크로아티아 항구도시인 스플리트(SPLIT)나 자다르(ZADAR)에서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며, 이탈리아 바리(BARI)항에서 페리를 타고 두브로브니크로 들어오기도 한다.

- 페리 : www.jadrolinija.hr  Tel : 418 000

- 보스니아 등 인근 국가에서도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 가능하다.

 

성벽투어 

- 4월 - 10월 중엔 9:00AM - 6:30 PM

- 11월 - 3월은 10AM - 3 PM

- 실제 운영시간은 상이할 수 있으니 현지에서 확인필요

- 입장료 어른 70kn / 아동 30kn

 

전쟁사진전시관 "War Photo Limited" 

- Website :  www.warphotoltd.com

- Address : Antuninska 6, 20000 Dubrovnik, Croatia

- Tel :+385 20 322 166

- Opening hour : 11월-4월 휴관, 6월 - 9월 중엔 10:00 AM - 10:00 PM, 5월과 10월에는 10:00AM - 04:00 PM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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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woman

없는 휴가 붙이고 붙여 세계 일주를 꿈꾸는 보통 직딩. 여행 결정은 충동적으로, 여행 준비는 다소 꼼꼼하게, 여행 수습은 다녀와서...! http://louiejung.blog.me/


올해는 유독 더디게 봄이 왔다.

꽃샘 추위도 어느해보다 지독했고,

 

어느샌가 벚꽃이 폈구나 싶었는데,

또다시 세찬 시린 바람과 비가 봄을 앗아간 느낌이다.

 이 비가 지나고 나면 여름이 먼저 와 버릴까 슬쩍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따스한 햇살 아래 노란 외투를 입고선

빨간 딸기 도시락을 싸가지고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기억 속 봄날의 자그레브로로.

 

 

 

 


 

 

ZAGREB, CROATIA

 

Trznica Dolac

 

 by ROLLEI35 

 

 

 


 

  

 

자그레브, ZAGREB

 

 

한글로도 또 영어로도 생소한 곳이다.

그럼 크로아티아는 어떠한가?

어쩌면 아직은 축구를 먼저 떠 올릴지도 모르겠다.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와 같은 아드리아 해변이나

작은 섬들은 이제 슬슬 알려지고 있다.

 

그럼 크로아티아의 수도는?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이다.

 

설령 크로아티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마저도

약간은 머뭇하게 된다. '과연 가볼 만한 곳일까?'

  

 

 

  

 

 

 답을 하자면 

이 작은 도시는 볼거리로 넘쳐 흐른다.

 

그저 가벼운 차림으로 거리를 거닐기 안성맞춤이며,

지치면 노천카페에 잠시 앉아서 커피 한잔을 하며 사람들을 구경하면 된다.

 

 

  

 

  

 

 

자그레브에는 그 특유의 전통이 되어버린

"spica"라 불리는 '커피타임'이 있다.

 

토요일이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커피를 홀짝거리며 세상만사에 대한 수다를 떠는 시간.

 

그래서인지 시내 어딜가나 노천카페로 즐비하고, 

곧 자그레브에 첫 스타벅스가 곧 생길거라는 소문만 무성하지만,

아직은 그 유명한 스타벅스도 발 붙일 틈이 없다.

 

 

 

   

 

 

 

자그레브는 중세 유적들이 보존된 구시가지를

Upper Town (Gornji Grad) / 윗마을, 

 

중세와 신식 문물이 얽혀 있는 신시가지를

Lower Town (Donji Grad) / 아랫마을로 구분짓고 있다.

 

그 경계에 있는 것이 반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이다. 

 17세기 오스트로-헝가리 스타일로의 광장으로,

 

시내의 최 중심부이며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구시가지 여행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곳이다.

 

  

 

  

 

  

광장의 뒷쪽에서부터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면,

돌락 시장(Dolac Trziste)이 나온다.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이 주가 되어

여느 재래시장이 그러하듯이 활기가 넘친다.

  

 

 

  

 

 

아직은 전자 저울이 아닌 눈금저울 위에 올려진 쇠그릇과 

무뚝뚝한 듯하지만 정감 넘치는 아저씨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노랗고 빨갛고 색색의 과일들이 봄과 닮아 있다. 

딸기 한 팩을 사 들고선 봄의 자그레브로 더 깊이 들어가 본다.

 

  

 

  

 

 

돌락시장을 나오면 캡톨(KAPTOL) 지구의 랜드마크인

자그레브 대성당이 보인다.

 

11세기 건축이 시작되었고, 1242년엔 몽골 타타르의 침공으로, 

1880년엔 대지진으로 훼손되었다가 1899년 복원되었다고 한다.

 

바로크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과도기적인 외관을 하고 있지만,

양쪽 쌍둥이 첨탑은 19세기 후반 신고딕의 양식이고,

현재에도 한쪽 첨탑은 여전히 수리 중이다.

 

 

  

  

 

 

 

대신 금빛의 성모마리아 상이 그 위엄을 뽐내고 있다. 

 

 

  

 

  

 

 

넥타이가 크로아티아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여행 중에 알게 되었다.

여인들은 멀리 전장으로 나가는 연인에게 '크라바트'라는 천을 목에 매주었다.

 

그것이 파리에서 악세사리로 유행을 하게 되고, 오늘날의 넥타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길을 걷다 보면 넥타이 상점이 자주 보인다. 

 

 

  

 

 

 

Stone Gate, 돌의 문

 

캡톨지구에서 중세 그라덱(Gradec) 지구로 가는 동쪽 출입구인 이곳은 

1731년 큰 화재로 나무로 된 출입구의 대부분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 아이를 안은 성모마리아의 그림이

유일하게 타지 않아 이제는 성지가 되었다.

벽면으로는 성모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새긴 석판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이 곳을 찾아 촛불을 밝히고 꽃을 올리고선 기도를 한다.

종교가 없는 이에게도 그 신성함이 전달된다.

 

사람들 모두 경건해서 쉬이 떠나질 못하고

그들이 하는 행동을 자세히 보구선 따라해 본다.

 

 

 

 

 

 

길 한켠에는 이렇게 많은 이들의 각각의 소망을 담은 초들이 타고 있다. 

나도 작은 소망을 담아 초를 밝혀 두고 왔다.

 

 

  

 

 

 

돌의 문을 지나 조금만 나오면 바로 자그레브의 상징과 같은

성 마르코 성당(St. Mark Church)이 나온다.

 

그라덱 지구의 중심이며, 후기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되어 한눈에 사람을 끌어 들인다.

 

 

 

 

 

 

수를 놓은 듯 화려한 체크 모자이크 지붕의 왼쪽은 크로아티아의 문양이, 

오른 쪽은 자그레브의 문양이 자리 잡고 있다.

 

 

 

 

 

 

아직은 비수기인 5월의 자그레브는 다소 한산하다.

어쩌면 길 모퉁이의 거리악사가 이 곳의 터줏대감일지도 모른다.

 

 

 

 

 

 

살짝 힘이 빠진다면 구시가지에서 내려올 때는 푸니쿨라를 이용해 보자.

짧은 거리지만, 자그레브를 내려다 보여주며 신-구와 위-아래를 한번에 연결준다.

 

 

 

 

 

 

아니면 푸니쿨라 옆으로 난 작은 계단 길도 좋다.

 

 

 

 

 

 

 

내려오면  패션과 쇼핑의 중심인

일리차거리(ilica) 거리가 펼쳐지며 다시 신식 문명을 맞이 한다.

수없이 트램이 지나다니며,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wAnderwoman
wAnderwoman

없는 휴가 붙이고 붙여 세계 일주를 꿈꾸는 보통 직딩. 여행 결정은 충동적으로, 여행 준비는 다소 꼼꼼하게, 여행 수습은 다녀와서...! http://louiejung.blog.me/


tvN '꽃보다 누나'로 유명세 치르고 있는 크로아티아 주요 여행지와 지역별 숙박정보
현지의 친절한 주인장들과 개성 있는 멋진 숙소… 크로아티아의 숨겨진 매력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와 발칸반도 사이, 아드리아 해 남쪽 연안에 자리한 작은 나라다. 지중해성 기후로 계절별 기온 차가 크지 않아 유럽인들이 휴양지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넓게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와 빽빽이 밀집해 있는 주황색 지붕들. 꽃보다 예쁜 4명의 누나와 짐꾼 이승기가 동분서주하던 중세도시의 건축물 사이의 고풍스러운 풍경은 많은 TV 시청자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 관광청에서는 올해 크로아티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수가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한글 안내서를 배포하는 것은 물론 민박과 호텔 개설 사업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객들을 위해 소셜 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www.airbnb.co.kr)가 추천하는 크로아티아 주요 여행지와 숙박정보를 정리했다.

◆ 자그레브 : 시내 중심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아파트

오른쪽에 보이는 자그레브 대성당.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오랜 세월 유럽 교통의 중심지로서 동서 유럽을 횡단하는 여행자들의 쉼터 역할을 해왔다. 도나우강의 지류인 사바(Sava) 강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어 종종 서울에 비유되기도 하는 자그레브 여행의 핵심 코스는 중앙역 광장에서 시작하여 수도의 심장이자 최고 번화가인 반 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에 이르는 길이다.

특히, 184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친 옐라치치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반 옐라치치 광장은 자그레브의 대표적인 약속 장소로 관광객 및 자그레브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자그레브 내 유명 관광지인 자그레브 대성당(Zagreb Cathedral), 성 마르크 성당 (St. Mark Church), 돌락 재래시장(Dolac Market) 등이 반 옐라치치 광장을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도보로 여행하기도 좋다.

소박하지만 고풍스러운 현지 아파트

자그레브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소박하지만 고풍스러운 현지 아파트에 숙소를 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반 옐라치치 광장 및 그 밖의 명소들이 모두 있어 이동 시간이 짧고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다. 50m 거리에 트램(Tram)을 탈 수 있는 역도 있기 때문에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들까지 편히 둘러볼 수 있다. 숙소 주인장이 공항에서 숙소까지 픽업서비스를 제공하며 먹거리와 볼거리에 대한 정보에 대한 다양한 팁을 주기도 한다. 

◆ 플리트비체 호수 : 국립 공원 내 위치한 아늑한 주택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

자그레브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크로아티아의 대표 명소이다. 16개의 거대한 호수, 동굴, 폭포들로 이루어진 자연경관은 전형적인 카르스트(Karst: 석회암지역에 발달하는 특수한 침식지형) 지형의 특징을 보여주며 수천 년간 진행된 물에 의한 침식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어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호수의 물에 포함된 광물, 무기물과 유기물의 종류 및 양에 따라 하늘색, 밝은 초록색, 청록색 등 다양한 물빛을 자랑하는데 이 신기한 모습 덕분에 '요정의 숲'이라 불리기도 한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내 통나무집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숙소는 통나무집이다. 가든 테라스가 딸려 있어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숙소 주인장은 여행객들에게 국립공원 투어의 이용 방법 외에도 숙소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카야크타기, 말타기, 자전거타기와 같은 야외 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해 주고 있어 현지의 지리와 문화가 생소한 여행객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스플리트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중심에 위치한 스튜디오 아파트

디오클레티아누스 왕궁
디오클레티아누스 왕궁(Gaius Aurelius Valerius Diocletianus)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다. 차로 이동하면 플리트비체에서 약 6시간 정도 소요된다. 로마네스크 교회를 비롯하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교회들이 잘 혼재된 역사 도시이며 특히 스플리트 항을 마주 보고 있는 디오클레티아누스 왕궁(Gaius Aurelius Valerius Diocletianus)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현존하는 로마 후기 건축 양식 중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건물 중 하나다. 비잔틴 및 초기 중세 예술 형식을 갖고 있어 건축사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가진 곳이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성벽 안 스튜디오 아파트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성벽 안에 위치한 스튜디오 아파트에서 고대 로마 황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벽이 돌로 되어 있어 마치 로마 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숙소는 궁전 안에 있기 때문에 도보로 구시가인 그라드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숙소와 멀지 않은 곳에 브라체비체 해변(Bačvice Beach)이 있어 이곳의 모래사장에서 시작됐다는 크로아티아 전통 공놀이 피시진(Picigin)을 즐길 수도 있다. 여행객들은 숙소 주인장들이 직접 담근 와인과 브랜디를 맛볼 수 있으며 그들이 말하는 크로아티아의 문화와 삶을 경험할 수 있다.


◆ 두브로브니크 : 넓은 테라스에서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아파트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의 최남단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에서 다시 차로 약 4시간 남짓 이동하면 크로아티아 최남단 두브로브니크를 만날 수 있다. 오랜 세월 '아드리아 해의 진주'로 불릴 만큼 유럽인들도 동경하는 휴양지로 알려졌다. 온통 주황색 지붕이 인상적인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는 그 유적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주민들이 모이는 과일 시장이나 삼삼오오 공을 차고 노는 어린이들까지 일상의 삶을 담고 있어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백미는 구시가지 성벽 위를 걷는 '성벽 위 걷기'다. 길이 2km, 높이 25m, 폭 3m인 바다 위 성벽을 걷는 것은 다른 여행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준다.

넓은 테라스가 딸린 숙소

'꽃보다 누나' 방송에도 나왔던 넓은 테라스가 딸린 숙소를 추천한다. 한 폭의 그림같은 구시가지 입구에 있는 이 아파트는 구시가지의 경치는 물론 아드리아 해의 해풍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만큼 위치 조건이 뛰어나다. 침대방에 딸린 부엌과 거실, 넓은 테라스도 훌륭하다. 또한, 스르지산 전망대(Mt. Srđ)로 오르는 케이블카도 숙소 근처에 인접해 있어 또 다른 전경도 조망할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발칸 반도 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는 우리에게 축구를 제외하면 크게 알려지지 않은 국가이다.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이 작은 나라가 유럽 사람들 사이에서는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은 휴양지로 꼽힌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이나 달마티아 해변에 자리한 두브로브니크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등 세계의 부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옐라치치 광장부터 대부분의 문화재가 들어선 올드타운에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트램만이 들어올 수 있어 꽤나 한산해 보인다.

여행자들의 기착지 자그레브

한때 유럽의 화약고로 불렸던 발칸의 6형제 가운데 하나인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중부유럽 교통의 요지로써 동과 서를 향하는 여행자의 기착지로 이름을 알렸다. 그렇기에 자그레브는 동서양의 가교다. 러시아를 횡단해 런던까지 이어지는 오리엔탈 익스프레스가 자그레브를 통과하며 이스탄불과 베오그라드, (비엔나)과 서유럽이 연결되어 있다.

시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나우강(다뉴브강) 지류인 사바강과 도심을 감싼 메드베드니카 산은 흡사 서울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겪게 된 처절한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옛 문화재와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냈다는 점도 비슷하다.

자그레브 역사의 흔적은 도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그라덱(Gradec)과 캅톨(Kaptol)이라고 부르는 두 개의 언덕에 집중돼 있다. 이 도시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눠진다. 중세도시의 품격 있는 건축물이 가득한 올드타운과 크로아티아 경제 중심지임을 실감할 수 있는 상업지구 로워타운, 그리고 고층건물이 늘어선 신도시 신 자그레브까지.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라면 으레 그렇듯 구획 별로 정리된 시간의 흔적들이 마치 문신처럼 도시에 새겨져 있다.

평화롭지만 지루하지 않은 도심여행

자그레브 도시 여행은 자그레브 중앙역 광장에서 시작한다. 역 광장에 늠름히 서있는 크로아티아 국부 토미슬라브 왕의 동상을 지나쳐 자그레브에서 가장 번화한 반 요셉 옐라치치 광장에 이르는 길이 자그레브 관광의 핵심 루트다. 스토로마이어, 즈린스키 등의 예닐곱 개 공원이 이어지는 이 코스는 말발굽과 같다고 해서 ‘레누치의 푸른 말발굽’으로 불린다. 레누치는 18세기 자그레브를 설계한 도시설계가로서 영화에나 나올법한 별칭을 얻게 되었다. 이 코스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면 작은 콘서트가 곳곳에서 열리고 거대한 수목들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은 자그레브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용될 만큼 상쾌하고 평화롭다.

자그레브 중앙역 앞 토미슬라브 광장(Trg Kalja Tomislava). 크로아티아 국부 토미슬라브 동상과 박물관이 공원과 함께 잘 조성되어 있다.

자그레브 시민들의 심장 반 옐라치치(Ban Josip jelacic)광장. 자그레브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자그레브의 심장 옐라치치 광장. 많은 자그레브 시민들의 약속 장소로 이용되고 그렇기에 가장 많은 자그레브 시민들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184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치는데 혁혁한 전과를 세운 옐라치치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광장이다. 이 광장부터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트램만이 들어올 수 있는데 자그레브에서 가장 복잡하고 번화한 지역이다.

옐라치치 광장에서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자그레브에서 가장 유명한 상징물 자그레브 대성당(Zagreb’s Cathedrale)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뾰족한 첨탑이 하늘을 지르는 이 거대한 건축물은 ‘성 스테판 성당’이라고도 불린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대성당과 이름이 똑같은 이 성당은 100m가 넘는 2개의 첨탑이 인상적이다. 성당 앞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황금빛 ‘성모 마리아’가 감탄을 자아낸다. 햇빛을 그대로 반사해 반짝이는 마리아상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어 보는 이를 온기로 감싸준다. 성당 내부는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지는 의자와 대리석 제단, 바로크풍의 설교단, 13세기 프레스코화 등으로 채워져 시간에 녹슬지 않은 인류의 찬란한 문화유산들이 관광객을 압도한다.

성당을 나와 곧 발길에 닿는 돌락 시장은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재래시장 특유의 활기가 넘쳐흐르는 이곳에 이르자 이내 아드리아해(Adriatic Sea)를 내리쬐는 햇살을 머금고 자란 향긋한 과일 향기가 후각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자그레브 중심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로트르슈차크 탑(Lotrscak Tower) 탑이나 타일로 지붕을 엮어 크로아티아 국기를 떠오르게 하는 성 마르크성당 (St. Mark Church)은 구시가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자그레브 여행의 묘미는 걷는데 있다. 시가지가 그리 크기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유명한 건축물들이 구시가지에 밀집해 있는 이유가 크다. 산책하듯 걸으며 때로 푸른색 트램을 타고 자그레브 시민들의 삶 곳곳을 누비는 데 하루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오판은 금물이다.

돌락 마켓은 주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 치즈 등을 파는 먹거리 시장이다. 햇빛을 가려주는 파라솔이 자그레브 일반 가옥들의 붉은 지붕을 닮았다.

로드 슈차크 탑으로 올라가는 전차길. 자그레브 시내 최초의 공공교통기관으로 특이하게 경사로를 따라 움직인다.

역사 속에 녹아 있는 문화의 향기

하루 동안 자그레브를 순회했다면 이제는 보다 세밀하게 크로아티아 문화를 감상할 시간이다. 자그레브에는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이 가득하다. 저마다의 특징과 분위기로 역사 속 크로아티아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자그레브 중심가에서 서쪽에 위치한 미마라(Mimara)박물관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현대미술 전시관이다. 1987년 문을 연 이 박물관에는 유럽뿐 아니라 쉽게 접하기 힘든 동유럽, 중동의 작품들도 꽤 많이 소장하고 있다. 사실 박물관 내부에 소장된 작품도 작품이지만 그 모든 것을 감싸고 있는 미마라 박물관의 외형은 하나의 커다란 예술품 그 자체다. 3,700여점의 작품을 기증한 '안테 토피치 미마라'의 이름을 딴 이 박물관에서는 고흐와 렘브란트를 비롯한 유명 화가들의 회화 작품, 다양한 종류의 조각품, 유리공예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자그레브를 하루 만에 모든 관광을 끝냈다면 그 말은 진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다. 일목요연하게 정돈된 문화재와 자연 그 자체가 자그레브 방문자에게 나침반이자 축소된 지도이고,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자그레브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가슴 깊은 감동을 알고 싶다면 여행자는 더 많은 시간을 자그레브와 공유해야 할 것이다.

가는 길
전세기를 제외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크로아티아로 바로 가는 직항 편은 없다. 일단 유럽의 주요 도시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크로아티아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일 대한항공을 이용한다면 인천~빈 직항 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비행시간은 약 12시간. 두브로브니크까지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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