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에서 일행들과 함께

한국인에게 앙코르 와트로 유명해진 캄보디아 씨엠립을 상징하는 숫자가 있다. 바로 40만대 10이다. 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 놀랍게도 40만은 한 해 동안 한국인이 캄보디아 씨엠립을 방문하는 숫자이고, 10은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인 가이드 숫자다. 이 숫자를 다시 분석하면 캄보디아 씨엠립 지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40만 명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고,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인 가이드 숫자 10명은 최저 수준이다.

이 놀라운 불균형은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 그 원인을 분석 해 앙코르여행의 문제점을 짚어보도록 하자. 광주 5.18기념재단은 국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6명과 함께 지난 9월19일~27일까지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과 씨엠립을 방문하는 5.18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필자도 여기에 포함되어 캄보디아 지역을 방문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교통·숙박·식당을 이용하고 마을 홈스테이를 경험하는 공정여행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앙코르는 시작부터 우리 일행을 당황시켰다. 씨엠립 공항에서는 20달러의 비자비를 받는데 비자를 접수를 받는 곳에서 1달러의 급행료를 요구했다. 또한 입국심사국에서도 1달러의 급행료를 요구했다. 여행 주최 측에서는 한국인들이 요구하는 대로 주는 관행이 굳어져서 지금도 요구한다고 했다. 물론 우리 일행은 주지 않았지만 이렇게 걷어 들이는 비용이 한 달 동안 개인별로 수천 달러씩 된다고 했다. 평균 임금이 200~300달러에 불과한 나라에서 엄청난 특혜가 아닐 수 없다. 아직 캄보디아는 이런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

한국인이 안내를 하는, 기이한 캄보디아 여행

입국 다음날부터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앙코르 지역을 여행했다. 그런데 여행 첫날부터 재밌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한국인 관광객들이 엄청난 비율로 앙코르를 방문하고 있었는데 유적을 설명하는 사람이 한국인이었다. 예를 들어 덕수궁을 미국인이 설명하는 격이다. 현지인 가이드는 뒤에서 멍하니 서서 그 장면만 지켜 볼 뿐이었다.

이에 대해 공정여행사 트레블러스맵( www.travelersmap.co.kr ) 이해광(필명 아치)씨는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은 한국인 가이드가 앙코르에 대해서 설명하고 현지 가이드는 따라다니기만 한다"며 "캄보디아 법에서는 현지인 가이드가 동행해야 해서, 그들은 뒤에 세워 놓고 한국인들이 설명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런 이유에 대해서 그는 "한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고 하는 목적이 보인다"며 "예를 들어 현지주민들과 접촉점을 줄여 쇼핑 등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는 것이다, 심지어 한국인 가이드는 현지인 가이드가 영어도 못하고 크메르어만 한다고 속이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지인 가이드들이 한국어 공부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그 결과로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인 가이드가 10명뿐인 기괴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체계적인 유적해석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문제이다. 필자도 다니면서 한국인 가이드들의 정확치 않은 설명을 엿들을 수 있었다.

우리를 인솔했던 현지인 가이드 웽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쇼핑센터에 가고 한국인 설명을 들으면서 앙코르 관광을 해요. 왜 이곳까지 와서 그런 여행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신비한 매력의 앙코르 사원, 아름다웠다





현지인들이 차려준 음식.

하지만 신들의 도시 앙코르 사원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앙코르 와트를 비롯해 거대한 도시를 상징하는 앙코르 톰,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 툼레이더 > 에서 사원의 벽을 감싸고 있는 나무 등 신비한 사원의 매력을 보여주는 따 프롬까지 정말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백미는 씨엠립에서 155km 떨어진 '반따아이 츠마'라는 마을에서 1박 2일 동안 현지인 집에 머문 것이다. 화려하고 깨끗한 호텔을 벗어나 현지인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현지인 생활을 체험해 보았다.

'반띠아이 츠마'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배터리 전원으로 텔레비전을 보고, 상수도 시설이 없어 빗물을 모아 사용한다. 또 집이지만 나무와 풀이 너무 울창해 밀림 안에서 자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자 마을 부녀회에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했으며, 밤에는 마을 청년회에서 우리를 위해 음악회를 열었다. 이런 여행은 'CCBEN'이라는 단체에서 기획했는데 이 단체는 문화유적 보존과 빈곤 완화를 위해 지역 커뮤니티 증진과 지원을 위해 설립된 캄보디아 유일의 생태여행 네트워크이다.

그곳에서 현지인들과 밤이 깊은 줄 모르고 춤과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마음을 공유했고, 캄보디아의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전기 없는 집에서 자는 것이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밤새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서울에서 맛볼 수 없는 아늑한 잠을 잘 수 있었다. 밤에 소변이 마려워서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밀림을 향해서 해결하면 된다. 그 해방감은 어디에서 맛볼 수 없는 경험이다. 이런 여행은 공정여행이 아니고서는 맛볼 수 없는 경험들이다.

보트피플들이 있는 톤레삽... 가슴 아팠다





톤레삽 호수의 전경





톤레삽에서 구걸하는 아이들

그러나 캄보디아 여행이 꼭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어떤 관광지를 가더라도 원달러를 외치며 구걸하는 애들과 아이를 안고 돈을 요구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볼수록 가슴이 미어지는 장면이다. 심지어 비가 와도 그 비를 아이와 함께 맞으며 돈을 구걸한다.

그중 나에게 가장 큰 충격적인 장면은 '톤레 삽(Tonle Sap)'이라는 곳이다. 톤레는 크메르어로 '강'을 의미해서 우리나라 말로 삽강이 된다. 동남아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여기서 잡히는 민물고기는 캄보디아 단백질 공급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곳은 수상마을과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일몰의 멋진 광경으로 유명한 곳인데, 그 멋진 풍경보다 더욱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이 있다.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보트피플들이 이곳 톤레삽에서 거주하게 되었다. 베트남에서는 이들이 조국을 등진 배신자이고, 캄보디아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 불과한 존재가 된 것이다. 베트남인도 아니고 캄보디아인도 아닌 무국적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들은 캄보디아인들에게 심한 견제를 받고 있어 어려운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와 부녀자들이 작은 배를 탄 채 관광객들에게 원 달러를 외치며 하루 종일 구걸행위를 한다. 심지어 10살도 되지 않은 소녀가 큰 뱀을 두른 채 돈을 요구하기도 하고, 서너 살짜리가 다가와 원 달러를 외친다. 전쟁이 후세대들에게 얼마나 크고 깊은 상처를 주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일정에 쫓기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캄보디아





반띠아이 츠마 현지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으로 옮겨 킬링필드 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으며, 수용소 등에서 고통 받으며 죽어나갔던 현장도 볼 수 있었다. 특히 킬링필드 당시 지식인들의 수용소였던 투슬랭 박물관은 반드시 방문해 보아야 할 곳이다. 온갖 고문과 악행이 자행되었던 곳이고 그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기에 킬링필드의 참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바닥에는 핏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보인다는 풍문도 떠돌고 있다. 그 현장은 불편하지만 그곳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캄보디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고 매력적인 곳이다. 특히 캄보디아 음식을 잊을 수 없는데, 태국음식만큼이나 하나하나가 매력적이다. 특히 피쉬 아목이라는 음식은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한다. 가시면 꼭 한번들 드셔 보시라. 캄보디아는 일부 악덕 여행사들 때문에 이미지가 훨씬 더 안 좋은 곳인데 이번 여행으로 그런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었다. 꼭 한번 더 가고 싶은 곳이다.

캄보디아의 매력에 빠지려면 현지인들의 삶에 좀 다가가야 한다. 일정에 ?겨 본 듯 만 듯 유적관람 후 다음 장소로 옮기고 한국식당에서 식사하고, 쇼핑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곳이 캄보디아다. 공정여행 프로그램으로 캄보디아를 천천히 음미하며, 사색하는 여행을 가져보자. 캄보디아의 무한한 매력에 빠질 것이다.

↑ (호이안<베트남>=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복건회관은 중국 푸젠성 출신 이주민들의 모임 장소이다. dklim@yna.co.kr

↑ (다낭<베트남>=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참 조각 박물관은 참파 왕국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dklim@yna.co.kr

↑ (다낭<베트남>=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선짜 반도의 몽키 베이에 자리한 특급 리조트이다. dklim@yna.co.kr

↑ (시엠립<캄보디아>=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시엠립 야시장에서는 스카프, 의류, 공예품, 장신구 등을 판매한다. dklim@yna.co.kr

↑ (시엠립<캄보디아>=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육지의 바다'라 불리는 동남아 최대의 호수인 톤레삽에서는 수상촌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dklim@yna.co.kr

(호이안·다낭·시엠립=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 캄보디아 시엠립은 함께 돌아보기 좋은 여행지이다. 시엠립은 다낭에서 비행기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고, 휴양과 유적지 답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이안

>>복건회관 = 푸젠성 출신 중국인들의 모임 장소로 외관과 내부가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금빛으로 치장된 문이 다시 나타난다. 안쪽에서 보면 문 위쪽에 '천후궁'(天后宮)이란 단어가 새겨져 있다. 바다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여신인 마조를 모시고 있다는 뜻이다. 회관 안쪽에는 왕관을 쓰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마조상이 전시돼 있다. 또 옆에는 푸젠성 사람들이 이주해 올 때 탔다는 배를 축소한 모형이 있다.

>>관우 사당 = 호이안에는 과거 해상 무역을 하며 이곳에 정착한 중국인이 많이 살고 있어 중국식 사당이 많다. 쩐푸 거리 동쪽 끝의 재래시장 길 건너에는 '삼국지연의'의 등장인물인 관우를 모신 사당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사각형 정원이 있고, 뒤편으로 관우와 적토마의 상이 있는 제단이 마련돼 있다. 많은 중국인과 관광객이 찾아와 향에 불을 붙이고 고개를 숙이며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덕안 고가(Old House of Duc An) = 베트남 가옥은 길을 따라 어깨를 맞대고 있는데 정면이 좁고 안쪽이 긴 직사각형 구조이다. 덕안 고가는 1850년에 건축된 건물로 이런 베트남 가옥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20세기 초에 약방으로 이용된 이 건물은 한때 반프랑스 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내부에는 탁자가 놓여 있고 벽면에는 빛바랜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다. 이전 거주자는 호찌민과 함께 공산 혁명 활동을 했는데 관련 사진도 볼 수 있다.

◇다낭

>>한(Han) 시장 = 다낭 중앙에는 휴양지와 신도심을 연결하는 드래건 다리(Dragon Bridge)가 있다. 다낭 최대 규모의 한 시장은 휴양지 쪽 다리 옆에 위치한다. 사각형 2층 구조로 1층에서는 각종 건어물과 채소, 향신료 등 식자재를 판매하며, 2층에서는 의류와 신발 등을 취급한다. 다낭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장 바깥 강변에는 조각 공원이 있어 휴식을 취하며 한 강과 드래건 다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참(Cham) 조각 박물관 = 참파 왕국의 유물을 보존·전시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박물관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15년 '프랑스 극동 연구소(French Far-East Research Institute)의 재정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총 10개의 전시실에는 브라마(Brahma), 비슈누, 시바(Shiva) 등 힌두교의 신을 소재로 한 정교하고 다양한 조각상이 전시돼 있다.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 = 다낭 시내에서 25㎞ 떨어진 선짜 반도의 몽키 베이(Monkey Bay)에 자리한 특급 리조트이다. 나무가 울창한 수려한 숲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전용 해변을 갖추고 있다. 스위트, 펜트하우스, 빌라 등 검정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베트남 스타일의 객실 197개가 있다. 내부에는 고급 욕실과 80개 채널의 평면 TV, 아이팟 스테이션과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 에스프레소 머신 등이 마련돼 있다. 천국, 하늘, 땅, 바다 등 4개 레벨로 나뉘어 있는데 각 레벨은 케이블카로 연결된다. 또 코스 요리를 내는 '라 메종 1888', 간단한 요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롱 바', 메인 레스토랑인 '시트론', 해변에 있는 '베어풋 카페'(Barefoot Cafe) 등 고품격 레스토랑이 있다. danang.intercontinental.com

>>몽고메리 링크스 베트남 = 다낭 공항에서 20분 거리의 수려한 해변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 18홀(파72) 골프장으로 세계적인 골퍼 콜린 몽고메리가 디자인했다. 홀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풍경이 시원스럽고 골프를 칠 때 독립성이 보장돼 좋다. 특히 5번 홀(파3)은 워터 해저드를 넘어 티샷을 해야 하고, 6번 홀(파5)은 티 박스 옆에 베트남 전쟁 당시 사용됐던 벙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비교적 코스가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장에는 숙박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빌라도 있다.

◇시엠립

>>시엠립 야시장 = 시엠립 시내에는 큰 규모의 야시장 두 곳이 있다. 시엠립 강변에 있는 '앙코르 야시장'은 비교적 깨끗한 분위기의 현대적인 시설이며, 이곳에서 강을 건너 북서쪽에 있는 '나이트 마켓'은 길이 미로처럼 이어지는 복잡한 시장이다. 스카프, 의류, 공예품과 미술품, 장신구 등 취급하는 품목은 비슷하다. 여행자들은 나이트 마켓을 더 많이 찾는다.

>>펍 스트리트(Pub Street) = 나이트 마켓 동쪽에는 밤의 여흥을 즐기기 좋은 펍 스트리트가 있다. 화려한 조명이 밝혀진 길이 100m 정도의 거리를 따라 양옆으로 다양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바가 들어서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앤젤리나 졸리가 방문했다는 거리 초입의 '레드 피아노'(Red Piano)로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툼레이더'란 이름의 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

>>톤레삽(Tonle Sap) 호수 = '육지의 바다'라 불리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물 위에 집을 짓고 고기를 잡아 살아가는 수상촌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수로를 따라 10여 분 정도를 가면 수상 가옥과 학교, 슈퍼마켓, 식당, 교회, 보트 수리 센터 등을 볼 수 있다. 또 관광객을 대상으로 과일과 과자, 음료를 판매하는 일명 '슈퍼마켓 보트'를 만날 수 있다. 보트를 대고 쉴 수 있는 휴게소에는 메기와 악어가 전시돼 있고, 전망대에서는 주변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바다처럼 넓은 호수를 볼 수 있다. 우기 때 호수의 면적은 제주도의 8배가량으로까지 늘어난다.

◇항공편 = 베트남항공이 인천과 다낭, 하노이, 호찌민을 잇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다낭을 거쳐 시엠립을 여행한다면 베트남항공이 최선의 선택이다.

다낭 항공편은 인천에서 월· 화· 목· 금· 토요일 오전 11시 20분에 출발해 현지에 오후 2시 도착하고, 복항편은 같은 요일 오전 12시 5분 출발해 오전 6시 25분에 도착한다. 비행기는 에어버스 A321이 투입된다.

다낭-시엠립 구간은 매일 운항한다.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을 경유해 시엠립을 갈 수도 있다. www.vietnamairlines.co.kr

◇캄보디아 입국 방법 = 캄보디아는 현지 공항에서 도착 비자를 받아야 한다. 수수료는 20달러이며, 여권용 사진 2장을 가져가야 한다. 그러나 출입국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공항에서 비자 발급 서류를 작성해 줄을 서서 제출하지만 순서대로 발급되지는 않는다. 또 출입국 심사를 할 때 심사관이 웃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웃돈을 내면 쉽게 통과되지만 그러지 않으면 지문과 얼굴 사진을 찍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물론 출입국에 문제는 없다. 단, 기내에서 작성하는 출입국 신고서 중 출국 신고서가 없으면 이후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입국 심사대에서 꼭 확인해 받도록 한다.

dklim@yna.co.kr

↑ (시엠립<캄보디아>=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앙코르와트 바깥 연못에서 바라본 사원의 모습. dklim@yna.co.kr

↑ (시엠립<캄보디아>=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앙코르와트 가장 바깥쪽 회랑에서 만난 승려와 가파른 계단을 통해 사원 중심부를 오르내리는 관광객들. dklim@yna.co.kr

↑ (시엠립<캄보디아>=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앙코르와트를 찾은 여행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dklim@yna.co.kr

↑ (시엠립<캄보디아>=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앙코르톰에서 바이욘 사원의 부조를 감상하고 있는 관광객. dklim@yna.co.kr

↑ (시엠립<캄보디아>=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스펑나무의거대한 뿌리가 건물을 감싸고 있다. dklim@yna.co.kr

(시엠립<캄보디아>=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앙코르 유적지는 9~12세기 인도차이나 지역을 지배했던 크메르인의 흔적이다. 현재의 캄보디아를 비롯해 태국, 베트남, 라오스를 호령했던 제국이 돌연 사라지고 사람들이 떠난 수도는 400년간 짙은 정글 속에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1861년 앙리 무오라는 프랑스 탐험가에 의해 발견돼 다시 깨어났다.

◇앙코르와트, 삶과 역사 간직된 마력의 유적

앙코르 유적지는 대부분 시엠립 타운의 북쪽에 있다. '앙코르'(Angkor)는 크메르어로 '수도', '성도'(聖都)라는 뜻이다. '수도의 사원'인 앙코르와트(Angkor Wat)와 '큰 도시'인 앙코르톰(Angkor Thom) 그리고 주변의 사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최고봉은 단연 앙코르와트다. 수르야바르만(Surya- varman) 2세가 1119~1150년에 약 2만5천 명을 동원해 힌두교의 비슈누(Vishnu) 신에게 바치기 위해 지었다고 전하는데, 사원에는 크메르인의 삶과 종교가 빼곡하게 부조로 남아 있다.

사원은 전생과 현생, 내생을 의미하는 3층 대칭 구조로, 원뿔형 탑 5개가 솟아 있다. 중앙 사원을 감싸고 있는 회랑에는 당시 크메르인의 신앙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부조가 입체적으로 새겨져 있다. 사원 곳곳에서 발견되는 2천여 개에 달하는 압사라(Apsara) 여신의 춤을 추는 듯한 부조는 동작과 표정이 모두 달라 입이 떡 벌어지게 한다.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지은 정교한 건축 기술과 예술성에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사원의 중앙은 힌두교 신들이 산다는 곳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웅장한 사원의 전체적인 모습이 발아래로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앙코르톰, 화려한 부조로 장식된 왕국의 수도

앙코르와트 북쪽의 앙코르톰은 크메르 왕국의 수도로, 면적으로만 보자면 앙코르와트의 5배에 이른다. 건축물과 부조가 아름답지만 앙코르와트에 비해 명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유적이 많이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국교를 힌두교에서 불교로 바꾼 자야바르만(Jayavarman) 7세가 힌두교 사원에서 돌을 가져와 지은 탓이라고 한다.

앙코르톰의 유적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그래서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연민, 자비, 정의, 평등을 각각 상징하는 사면불상의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둘러볼 곳은 바이욘(Bayon) 사원이다. '앙코르의 미소'라고 불리는 바이욘 사원에도 역시 거대한 얼굴석상들이 솟아올라 있다. 원래 얼굴석상은 54개가 있었으나 지금은 37개만 남아 있다. 이 석상은 스스로가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라고 생각했던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다. 빛의 방향과 밝기에 따라 시시각각 표정이 바뀌어 신비감을 더한다.

바이욘 사원은 부조도 훌륭하다. 참(Cham) 족과의 전쟁과 신화를 비롯해 시장, 닭싸움, 환자를 옮기는 모습, 악어에게 엉덩이를 물린 남자, 아기의 탄생 등 당시의 일상생활 풍경을 세밀하게 담고 있다.

바이욘 사원 북쪽의 바푸온(Baphuon) 사원은 앙코르톰이 건축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힌두 사원이다. 중앙 사원까지 연결된 200m 길이의 참배 도로는 힌두교 신화 속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무지개다리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사원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또 사원 뒤편 벽면에는 거대한 와불(臥佛)이 있으니 꼭 찾아보도록 하자.

◇타 프롬, 거대한 뿌리가 감싼 경이로운 사원

앙코르톰에서 동쪽으로 약 1㎞ 떨어진 타 프롬(Ta Prohm)은 자야바르만 7세가 그의 어머니를 위해 만든 큰 규모의 사원이다. 수백 년간 방치되며 스펑나무(Spung Tree)의 뿌리가 사원을 감싸고 이끼 낀 돌 사이를 파고든 경이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앤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영화 '툼레이더'가 촬영된 장소로도 유명하다.

하늘을 찌를 듯 거대한 스펑나무는 벽과 지붕을 온통 휘감고 있다. 수백 년간 정글 속에 버려졌을 때 날아든 씨앗이 지붕과 벽면의 틈에 박혀 자라나 사원을 허문 것이다. 그러나 사원을 파괴한 이 나무는 역설적이게도 지금 건물을 지탱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고 한다. 뿌리가 감싼 벽면 사이사이에서는 아름다운 부조를 발견할 수 있다.

타 프롬에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탑처럼 생긴 건축물에 들어가 벽면에 등을 기대고 서서 가슴을 치면 그 소리가 메아리를 치듯 내부로 울려 퍼진다. 탑의 천장이 뚫려 있고, 벽에 문이 나 있어 더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가슴을 치면 맺힌 한이 풀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사방으로 펼쳐진 바다와 로맨틱한 공기로 가득한 둘만의 섬. <웨딩21>이 추천하는 특별한 아일랜드 리조트에 주목하자. -2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한적함

캄보디아 코롱 ‘송 사 프라이빗 아일랜드 리조트 ’Song Saa Private Island Resort

여전히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캄보디아의 코롱.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눈부신 백사장과 열대 산호, 캄보디아 섬의 희귀종인 코뿔새를 볼 수 있다.

씨엠립에서 씨아누크빌 공항까지는 국내선으로 약 1시간 그리고 씨아누크빌 공항에서 리조트까지는 보트로 30분 가량 소요된다. 송 사 아일랜드 리조트는 27채의 수상, 열대우림 및 비치 빌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빌라는 천연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최첨단 편의시설을 갖춘 개인 풀장에서 감상하는 일몰과 일출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홈페이지www.songsaa.com

주소 Koh Rong Archipelago, Cambodia

예약문의 허니문리조트 02 548 2222

에코 럭셔리 플레이스

세이셸 프리게이트섬 ‘프리게이트 아일랜드 프라이빗 리조트’ Fregate Island Private Resort

2007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것으로도 유명한 프리게이트 아일랜드 프라이빗은 셰이셸 내 프리게이트 섬 전체를 하나의 리조트로 꾸며놓았다.

마헤섬에서 동쪽으로 55km 떨어져있고, 마헤 국제공항에서 헬리콥터나 경비행기로 약 25분이 소요된다. 이곳에 머무는 손님들은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리조트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으며 천연에 가까운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다.

모든 빌라에 개인 버틀러와 클럽 카를 배정해 세심하고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숙객은 프리게이트가 보유하는 7개의 해변 중 하나를 통째로 사용할 수 있어 최대한 한적하고 프라이빗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www.fregate.com

주소 Fregate Island Private P.O. Box 330, Victoria, Mahe, Republic of Seychelles

예약문의 제이슨여행사 02 515 6897

행복한 섬마을 속 천국

타히티 보라보라 ‘세인트 레지스 보라 보라 리조트’ ST. Regis Bora Bora Resort

남태평양의 진주로 꼽히는 보라 보라. 타히티에서 북서쪽으로 약 2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섬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절경 20선에 꼽힌다.

이곳에 위치한 세인트 레지스 리조트는 2006년 6월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 그룹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보라보라 섬의 디럭스 호텔로 오픈했다. 프렌치 폴리네시아에서 최대 면적을 자랑하며, 한 곳당 100만 달러 이상 투자해 건설한 91개의 빌라로 구성된다.

호화로운 것은 기본,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에 맞춘 개인 서비스와 넓은 공간은 감동을 선사한다.

홈페이지www.stregisborabora.com

주소 Motu Toopua. BP 175-98730 Vaitape, Bora Bora, French Polynesia

예약문의 허니문리조트 02 548 2222

인턴 에디터 오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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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크메르 제국의 수도였으며,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유서깊고 역사적인 지역, 캄보디아.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 사원 등 밀림지대를 뒤덮고 있는 유적의 웅장함이 놀랍다.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의 관광객이 캄보디아로 모여든다. 찬란한 왕조의 화려함과 역사의 회한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캄보디아로 떠나 보자.

사진=롯데JTB

◆ 크메르 왕국의 찬란한 유적지 앙코르톰

앙코르와트의 북쪽에는 커다란 도시라는 뜻을 가진 '앙코르톰'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엔 과거 100만 명 이상이 거주한 대도시였다. 앙코르톰 내부로 들어가는 출입문에는 200여 개의 얼굴이 조각된 54개의 탑으로 형성되어 있는 바이온 사원이 세워져 있는데, '앙코르와트의 미소'로도 잘 알려진 사원의 부처 모습이 압권이다. 앙코르톰 5개의 출입문 중 하나인 남문 크레앙과 바푸온 사원, 흔적만이 남아있는 왕궁터 등도 볼거리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써 인류의 값진 문화재이다. 1999년 여행전문지 트래블러가 선정한 여행자들이 살아생전 꼭 봐야 할 50곳 중 유적 부분에 올라가 있기도 하다. 1km의 면적을 차지하는 그 웅대한 외관에 압도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회랑마다 새겨져 있는 아름다운 세부 조각들은 역사적인 사실과 교훈적인 사항을 표현하고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

◆ 동양 최대의 자연호수 '톤레삽'

아시아 최대 크기의 담수호인 톤레삽은 메콩 강의 황토를 실어나르기 때문에 탁한 황토색을 띠고 있다. 풍부한 민물 어류를 제공해 많은 수상촌이 형성되었고, 수상 족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된다. 톤레삽 호수와 수상촌을 둘러보면서 캄보디아 빈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문화를 형성하여 살아가는 생활상을 볼 수 있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 관광지이다.

롯데그룹 여행기업 롯데제이티비는 '알뜰살뜰 앙코르왓~♬ 앙코르왓 5일'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앙코르 톰, 앙코르왓, 룰루오스 유적지, 톤레삽 호수, 재래시장 등 캄보디아 내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압살라 저녁 뷔페 등 6대 특식을 제공하며, 발마사지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예약 및 문의 02-378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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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는 고대 크메르 제국이 건설한 사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앙코르는 '왕도(王都)'를, 와트는 '사원'을 의미한다.

시엠립 북쪽 6.5㎞ 지점에 있는 이 사원은 남북 1.3㎞, 동서 1.5㎞ 피라미드형 건축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기도 하다. 1860년쯤 프랑스의 자연학자 앙리 무오가 발견했다. 이 사원은 12세기 수리야바르만 2세가 건설한 웅장한 힌두교 사원으로 태양신 비슈누에게 바친 것으로 전해진다. 크메르인들의 예술과 건축 기술이 집대성된 웅장한 건축물 하나하나에는 그들의 우주관 및 신앙관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①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중 유일한 불교 건축물인‘앙코르 톰’. ②시엠립 중심부에 있는‘소카 앙코르 리조트’. ③앙코르 톰에는‘크메르인의 미소’라 불리는 온화한 표정의 불상을 볼 수 있다. / 한진관광 제공
①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중 유일한 불교 건축물인‘앙코르 톰’. ②시엠립 중심부에 있는‘소카 앙코르 리조트’. ③앙코르 톰에는‘크메르인의 미소’라 불리는 온화한 표정의 불상을 볼 수 있다. / 한진관광 제공

앙코르와트 북쪽에는 '큰 도시'라는 이름의 정사각형 모양의 거대한 유적지이자 앙코르 제국의 마지막 수도인 앙코르 톰이 위치하고 있다. 한때 성내 인구가 10만명, 외곽까지 포함해 100만여명이 살았다고 한다. 자야바르만 7세 때 세워진 앙코르 톰은 앙코르 유적 중 유일한 불교 건축물로, '크메르인의 미소'라 불리는 온화한 표정의 불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앙코르와트의 신비로운 감동을 제대로 느끼려면 무엇보다 날씨가 중요하다. 다 둘러보려면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더위는 관광 최대의 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에 해당하는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덜 더운 시기로, 유적지 여행의 최적기다.

엄청난 규모의 앙코르와트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잠자리와 식사, 항공 일정이 필요하다. 보통 동남아 여행은 비행기에서 잠을 자는 일정이 들어 있어 정작 관광지에서 몸이 피곤한 경우가 많다.

한진관광은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매주 목, 일요일 오전 8시 진에어 직항 전세기로 한국을 출발, 캄보디아에서의 일정을 편리하게 꾸밀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다음 달 27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운행한다. 기내에서 불편한 저녁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행 피로감을 덜 수 있다.

숙박은 시엠립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초특급 호텔인 소카 앙코르 리조트(Sokha Angkor Resort). 공항에서 승용차로 10분, 앙코르 사원까지는 3㎞ 거리에 있어 관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진관광 홈페이지(www.kaltour.com)나 1566-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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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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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미얀마 바간 사원들 사이로 관람용 열기구들이 떠오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바간에는 2300개에 이르는 사원이 있다. /케이채
아웅산 수지의 민주화 운동 결실로 군사정권을 처음 끝내고 문민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나라, 미얀마. 하지만 정치적으로 불안정했던 지난 시간 속에서도 아시아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유적지와 관광 자원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바간(Bagan)은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에서 단연 발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익히 알려진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Angkor Wat)와 비견되는 불교 유적지로서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의 남서쪽 이라와디 강 동쪽에 있는 바간은 중국과 인도를 잇는 교통 요지로서 일찍이 번성했다. 바간 왕조가 번성했던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이 드넓은 초원에 불교 사원과 탑 수천 개를 지으며 번영을 맞이했지만, 1287년 몽골의 침략으로 쇠락기에 접어들었다. 이후에도 조금씩 사원을 짓기도 했으나 극소수였고, 5000개에 이르던 많은 사원은 시간의 흐름 속에 조금씩 무너져내렸다. 1975년에 일어난 지진 또한 큰 피해를 줬다. 그래도 현재 2300개 정도 사원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간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데 일출을 보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여러 사원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일출 풍경은 쉐산도 파고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높은 계단 꼭대기에 올라 조금씩 떠오르는 태양과 그 사이로 물결처럼 흘러가는 열기구 모습을 바라보는 건 바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다. 좋은 자리를 잡고 싶다면 늦어도 오전 6시 반에는 도착해야 한다. 해가 떠오른 뒤 내려오면 바간을 대표하는, 가장 크고 인기 있는 아난다 사원으로 가보자.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중앙부 탑은 올라가볼 수 없지만, 흰색 높은 탑들로 이루어진 외관과 화려한 내관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그 외에도 바간 어디에서도 보일 만큼 우뚝한 높이를 자랑하는 담마양기 사원도 반드시 들러야 한다.

현재 바간은 크게 북쪽의 올드 바간과 뉴 바간, 그리고 냥우(NyangU)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올드 바간은 유적지가 가장 많은 곳이며, 뉴 바간은 올드 바간에 살던 사람들을 유적지 보호 목적으로 이주시킨 주거 지역이자, 관광객을 위한 위락 시설이 가장 잘되어 있는 지역이다. 냥우는 오래된 시장이 있어 현지인들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가 많아 특히 젊은 여행자가 많이 머무르는 곳이다. 냥우의 서쪽에는 쉐지곤 사원이 있는데 유적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현역 사원으로, 현대적이지만 화려한 불교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곳이니 놓치지 말도록 하자.

앙코르 와트의 유적지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정해진 장소에 한 움큼씩 모여있다면 바간은 드넓은 들판 곳곳에 크고 작은 탑과 사원이 모여 있다는 점이 다르다.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사원뿐만 아니라 아무도 찾지 않는 작은 사원들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흐름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바간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워낙 방대해 걸어서 다니기엔 쉽지 않고 대부분 자전거를 빌려 돌아다니는 방법을 택한다. 그래도 워낙 뜨거운 태양에 금방 기운이 빠지기 일쑤인데 이럴 때는 유명 사원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마차로 이동하며 조금씩 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약간은 색다른 방식으로 일몰을 보고 싶다면 이라와디 강을 따라 흐르는 보트에서 바간 풍경을 바라보기를 추천한다.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빛에 비친 사원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극락이 아닌지 의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가는 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미얀마 양곤으로 가는 직항편을 운항한다. 양곤에서 국내선으로 1시간이면 바간에 닿을 수 있다. 버스로 이동한다면 15시간이 넘는 긴 여정을 거쳐야 하지만 가는 길에 다른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면 육로 여행도 추천할 만하다. 5월 말에서 10월까지는 우기(雨期)라 바간을 여행하기 쉽지 않다. 3월에서 5월은 비는 안 오지만 폭염으로 몸이 녹아드는 듯한 더위를 체험할 수 있다. 12월에서 2월이 가장 여행하기 적당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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