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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루아코나에 있는 알리 드라이브 해변의 전망. 마르코 가르시아 ⓒ 2018 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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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빅 아일랜드 코나국제공항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불과 검은 바위로 덮혀 있는 땅을 밟으며 비로소 대자연의 위력을 실감한다. 하지만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와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상처를 딛고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이 다시 문을 열었고 비교적 타격을 덜 받은 카일루아-코나(Kailua-Kona)도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렌트카를 몰면서 하와이 특유의 매력과 해변, 야생동물, 신선한 요리, 화려한 석양을 만나보자. 

방문 첫날인 금요일 오후. 우선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시내에서 가까운 카할루우 해변공원에 빅 아일랜드 최고 스노클링 스폿이 있다. 해변은 도로와 주택이 보이는 자갈투성이로 볼품 없지만 고글을 쓰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화려한 열대어들 천지다. 저녁은 알리 드라이브 거리의 산뜻한 2층 발코니에 있는 '포스터의 부엌'을 추천한다. 프라이드 포크촙과 같은 산지 직송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노릇노릇 익힌 마우이 양파와 코나 커피, 햄 즙으로 만든 고기 국물도 나온다(24달러). 바다 너머 해 지는 풍경을 만끽하려면 난간 옆자리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카일루아-코나 오네오 만을 향해 있는 바에서 부서지는 파도, 티키 횃불을 느껴보자. 전통적 훌라 쇼 대신 '호텔 캘리포니아'를 부르는 가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둘째날 토요일 오전. 작은 식당 '808 그라인즈'에서 아침 식사를. 햄버거, 계란, 그레이비 소스를 얹은 밥으로 구성된 모코스(Mocos)를 맛볼 수 있다. 하와이 전통 요리법으로 요리한 잘게 썬 돼지고기부터 이곳 사람들이 즐겨먹는 스팸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맛으로 즐길 수 있다(8달러). 

둘째날 오전에는 카일루아 피어 시내를 거닐며 하와이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1810년 하와이를 통일한 카메하메하 1세 초가지붕 사원 모형이 뉴잉글랜드 선교사들이 상륙한 하와이 플리머스 바위와 아슬아슬하게 맞닿아 있다. 길 건너편 1838년 홀리헤에 궁전(입장료 10달러)은 쇠퇴하는 섬의 왕족들을 수용했던 곳. 내부는 토종 코아아카시아 나무로 만든 장식장과 테이블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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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루아 코나의 오래된 포케집, 우메케스에서 맛볼 수 있는 아히 포케.

점심은 하와이 대표 요리인 '포케' 전문점 '우메케스'에서. 카운터에서 다양한 참치와 데리야키 소스, 매운 마요네즈 등으로 버무린 연어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된다. 후리카게(김과 참깨)를 얹은 밥과 포케는 하와이산 고사리로 만든 신선한 호이오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세트메뉴 14달러). 시내에서 몇 블록 떨어진 '오리지널 코나 펍과 브루어리'에 가면 하와이에서만 파는 훌라 헤페바이젠, 블랙 샌드 포터 등과 같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2017년 10월 새로 등장한 올라 브루는 수제맥주와 독특한 사과주를 판매한다. 

오후에는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코나 커피 투어가 어떨지. 후알라이 화산 비탈 커피 벨트에 수백 개 농장이 들어서 있는데, 45분 투어(10달러)에 참가하면 커피 재배, 로스팅, 맛 감별 등 깊이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좁은 산간 고속도로 위, 홀루알로아 빌리지 인근에 로컬 크래프트를 위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24명의 아티스트가 활동하고 있는 글리프 아트 갤러리다. 하와이 박인 '이푸'를 추상적 무늬부터 물고기와 꽃 모양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조각하고 염색해 고대 하와이 미술을 재현하고 있다. 

저녁은 홀루알로아 중심에 있는 야외 레스토랑 '홀루아코아 가든'으로 가보자. 현지 농장에서 만든 재료들과 홈메이드 파스타 맛이 기가 막히다. 우뚝 솟은 멍키포드 나무 아래에서 12시간 동안 푹 삶은 차돌박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고구마와 하와이 빵열매를 으깬 우루해시가 함께 제공된다(34달러). 색다른 밤을 즐기고 싶다면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오션투어(99달러)를 신청해보자. 양 날개를 다 펼치면 길이가 무려 100피트(약 30m)나 되는 쥐가오리를 볼 수 있다. 

마지막 날인 일요일 오전.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 기념비가 있는 카일루아-코나 남쪽 12마일 지점 케알라케쿠아 만으로 가자. 산호와 형형색색 물고기가 가득한 수정처럼 맑은 물로 인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지만 아침 일찍 방문하면 카약을 타고 상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격은 60달러. 운이 좋으면 돌고래 혹은 더 멀리 흑동고래가 헤엄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캡틴쿡 시내 인근에 있는 사우스코나 그린마켓도 인기가 많은 곳이다. 다양한 과일, 홈메이드 꿀과 잼, 콤부차 등을 만날 수 있다. 파파야와 열대 과일인 리리코이맛 스무디를 마시며 도자기나 모자이크, 코나 커피, 수제 화환, 각양각색 마카다미아를 판매하는 미로를 즐겨보자. 케알라케쿠아 작은 마을 기념품 상점에서 여행의 마무리를 하자. '키에넌 뮤직' 주인 브라이언 키에넌이 하와이를 상징하는 악기, 우쿨렐레를 판매하고 있는데, 아주 작은 소프라노 음역대부터 커다란 바리톤 음역까지 모델만 수십 종에 달한다. 마카우 누이 길 건너편에서는 하와이 조각가 벤저민 무티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레미 스칼자 ⓒ 2018 THE NEW YORK TIMES 

※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8년 12월 6일자 

[정리 = 이지윤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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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족(族). 트렁크를 들고 여행하는 여행객들을 부르는 신조어. 우르르 몰려다니는 여행이 아닌 '자기 주도적 여행'을 즐기는 자유여행자들의 여행. 자유여행의 모든 것, A to Z를 소개한다.

[[마연희의 트렁크족⑨]오아후편<1>와이키키비치와 탄탈루스 언덕, 다이아몬드 헤드…]

↑ /사진=마연희

하와이(Hawaii).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언제부터인가 하와이는 '파라다이스'의 대명사가 됐다. 사실 하와이는 하나가 아니다. 오아후(Oahu), 마우이(Maui), 카우아이(Kauai), 빅아일랜드(Big Island) 총 4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이 4개의 섬을 다 돌아보려면 한 달이 넘는 대장정의 일정이 필요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휴가는 그리 길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하와이에서 꼭 가봐야 할 곳들을 각 섬 별로 소개한다. 첫번째로 오아후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를 소개한다.

1. 와이키키비치(Waikiki Beach)…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곳

'하와이=와이키키'라고 할 정도로 하와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와이키키비치는 하와이 언어로 '깨끗한 물이 넘치는 곳'이라는 의미인데 1901년 모아나 서프라이더 호텔(Moana Surfrider Hotel)이 개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와이키키는 알라와이운하에서부터 다이아몬드헤드까지 전체 지역을 말하나, 통상적으로 쉐라톤 와이키키호텔에서 메리엇 와이키키호텔까지를 와이키키의 중심으로 본다.

와이키키 해변에서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에메랄드 빛 바다의 와이키키해변, 서핑보드를 든 젊은이들의 열정과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해변에서 몇 걸음만 벗어나면 아찔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쉐라톤, 모아나 서프라이더 등의 세계적인 호텔들과 명품 쇼핑의 메카인 칼라카우아 에비뉴가 해변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저녁시간이면 쿠히오 비치파크에서 훌라 공연이 펼쳐지고, 호놀룰루 동물원, 와이키키 아쿠아리움 등의 관광지와 골목마다 빼곡히 들어선 레스토랑들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와이키키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명실상부한 하와이의 대표 해변이다.

2. 탄탈루스 언덕(Tantalus)…와이키키의 야경을 한 눈에

↑ /사진=마연희

오아후에서 가장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홍콩의 야경 못지 않은 와이키키 건물들에서 내뿜은 빛들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저녁시간 이 장관을 보러 모이는 연인들이 많아 '연인의 언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중교통 편이 없어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와이키키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3.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스펙터클한 와이키키 전경

↑ /사진=마연희

해발 232m 높이의 다이아몬드 헤드는 처음 섬을 발견한 영국인이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돌을 분화구 근처에서 발견한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솟아 있는 모양이 참치 지느러미와 비슷한 모양이라고 해서 현지인들은 '레아히(Lehi) 참치지느러미'라고도 한다.

와이키키에서 차로 약 10분이면 거리에 있으며 정상까지 가려면 수 백 개의 계단과 터널을 지나 약 50분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정상에서 보는 스펙터클한 전망은 올라가는 고생을 잊게 할 정도다. 분화구에서 와이키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으로 와이키키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유명장소이다. 정상까지 하이킹하는 코스도 있다.

4. 쿠알로아 목장(Kualoa Ranch)…헐리우드 영화 촬영소

↑ /사진=마연희

쿠알로아 목장은 게리트 저드 박사가 1850년 카메하메하 3세로부터 취득한 이후 후손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개인 목장이다. 바다에서 산맥까지 3개의 계곡을 포함한 약 490만평 규모의 목장은 예전에는 사탕수수 농장이었다가 현재에는 소·말 등을 방목하고 있다.

해변 옆으로 높게 솟은 두 산맥 사이에 펼쳐진 평원은 섬에서 보기 드문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데 그 독특한 자연환경 때문에 오랫동안 헐리우드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쥬라기공원' '진주만' '로스트' '첫키스만 50번째' '윈드토커' '하와이 파이브 오' 등 영화 와 드라마 촬영지다.

목장은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돌아볼 수 있는데 승마, ATV 투어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드벤처 투어와 정글탐험 및 영화 촬영장을 돌아볼 수 있는 익스피어리언스 투어가 있다. 특히 버스를 타고 영화촬영장소와 목장을 돌아보는 'Movie Site & Ranch' 투어가 인기.

5.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오아후 스노클링 명소

↑ /사진=마연희

오아후에서 스노클링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곳이다. 수 천년 전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만(Bay)에는 산호초가 군집을 이뤄 스노클링 하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에메랄드빛 바다와 완만한 수심은 초보자라도 쉽게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육지 쪽으로 움푹 들어간 만 안쪽으로 고운 모래의 해변과 잔디가 펼쳐져 있어 스노클링과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연중 붐빈다. 하나우마 베이는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보존지역으로 무분별한 개발과 수중생물 보존을 위해 입장 전 환경보호 영상 관람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하나우마 베이의 생물에 대한 안내실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하나우마 베이 해변으로는 음식물 반입과 물고기에 먹이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오후에는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수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 그늘이 많지 않아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스노클링 장비대여 및 락커 사용료가 비싼 편으로 미리 장비를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DFS 갤러리아 앞에서 왕복픽업을 제공하는 투어회사가 있다.

6.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하와이 마지막 왕조의 숨소리가 살아있는 미국 유일의 궁전

↑ /사진=마연희

1882년 서양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칼라카우아 왕이 유럽식 건축양식을 도입한 이올라니 궁전을 건축했다. 이후 칼라카우아 왕과 그의 동생 릴리우오칼라니가 살았던 곳이다. 원래 이름은 '왕의 집(The House of the Chief)'이라는 '할레알리(Hale Alii)'인데, 킹 카메하메하 5세가 현재의 이올라니(Iolani)로 변경했다.

이올라니 궁전은 하와이 왕조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칼라카우아왕을 거쳐 하와이를 통일한 킹 카메하메하 왕조 시대가 끝난 후, 이올라니 궁전의 사유지 부분은 왕족에게 돌려지고 궁전 내 가구나 물건들은 경매로 팔리게 된다. 또한 미국 영토로 편입된 이후에는 정부 건물로 사용되거나 세계 2차 대전 당시 임시 군사통제 사무소로 사용되는 등의 아픔을 겪었다.

이올라니 궁전은 미국 유일의 군주제가 있었던 하와이의 역사의 증거이며 당시 칼라카우아 왕 시대 유물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왕궁을 돌아보는 방법은 오디오로 설명을 들으며 직접 돌아보는 오디오투어와 가이드의 설명이 있는 가이드투어가 있는데 가이드투어는 사전 예약해야 한다. 하와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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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는 각각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섬과 흥미로운 액티비티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휴양지다.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늘 온화한 날씨, 멋지게 솟구치는 파도를 가르는 서핑과 이색적인 하와이 전통 춤 훌라, 하와이 특산 요리 그리고 아름다운 와이키키 해변의 매력 있는 호텔과 리조트 등 그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하와이 하면 와이키키 해변을 떠올린다. 하와이의 상징 와이키키는 원주민 말로 분출하는 물이라는 의미다. 와이키키 해변은 따뜻한 태양 아래 서핑, 일광욕,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로 진풍경을 이룬다. 

오하우섬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하나우마 베이다. 철저한 관리와 보호로 깨끗한 바닷속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하나우마 베이는 스노클링 최고 명소로 알려져 있다. 수심이 얕아 아이들도 함께 즐기기 좋다. 

와이키키 해변과 더불어 하와이를 대표하는 또 다른 상징물은 바로 다이아몬드 헤드다. 와이키키 비치 동쪽에 위치해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는 오랫동안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분화구. 오아후섬을 처음 발견한 쿡 선장이 분화구 정상의 암석을 다이아몬드로 착각해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쿠알로아 랜치도 가보자. 푸르다 못해 파란 초원과 두텁게 우거진 숲, 기묘한 모양을 한 산들과 그 사이로 맑은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계곡은 그야말로 영화 세트장 같은 절묘한 자연풍경으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쥬라기 공원' '아바타' 등을 비롯한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하와이 오아후섬의 노스쇼어는 서핑 명소로 유명하다. 하와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프리미엄 아웃렛 투어다. 와이키키에서 30여 분 거리인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은 50여 개의 매장을 갖춘 최고의 관광 쇼핑 명소다.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 쿠폰북을 활용하면 다양한 혜택과 함께 사은품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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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계 일출 명소]좌절금지, 새해 새 희망을 쏘아 올리다!①..하와이

투어코리아 | 조성란 기자 | 입력 2017.01.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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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할레아칼라' 일출

[투어코리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최근 가장 많은 공감대를 일으키는 노래 말 중 하나다. 청년실업, 조기퇴직, 불황, 치솟는 물가, 어지러운 시국 등등 첩첩산중을 헤매듯 쉽사리 풀리지 않는 일상이 반복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언젠가는 그래도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그래서 좌절 금지, 무한 긍정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가는 이들은 새해면 새 희망을 품기 위해 일출 명소로 떠난다. 어슴푸레 어둠을 뚫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 장관을 보며 희미해지는 꿈과 희망을 부여잡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다짐과 계획이 올 한해는 뜻한 대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일출 장관은 언제 어디에서 봐도 늘 벅찬 감동을 선사하지만, 세계 각국 명소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또다른 묘미가 있지 않을까. 세계 각국 관광청들이 추천하는 일출명소를 소개한다.

탄성 자아내는 세계 최대 휴화산
'하와이 할레아칼라' 일출

'세계 최대의 휴화산' 하와이 마우이 섬의 남동쪽 해안에 있는 '할레아칼라(Haleakalā)'는 연간 12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찾는 곳이다.


웅장한 할레아칼라 화산 정상에서 보는 일출은 미국에서도 첫 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일출을 자랑한다. 해발 3,058m까지 올라가 360도로 탁 트인 전경과 함께 구름 위에서 떠오르는 해는 탄성을 자아낸다.


하와이어로 '태양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 '할레아칼라(Haleakalā)'는 일출 명소다운 전설이 전해진다. 하와이 신화 인물 중 하나인 반신반인 '마우이'가 해가 너무 빨리 져 낮이 너무 짧다고 여겨, 할레아칼라 정상에서 올가미로 태양을 낚아 채 일몰을 늦춰 낮을 좀 더 길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태양의 집, 태양이 머무는 곳 '할레아칼라' 정상에 올라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잠을 포기하고 새벽에 출발할 것을 추천한다. 할레아칼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밤하늘도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새벽에 정상에 올라 밤하늘과 일출을 한 번에보는 감동은 잊지 못할 만큼 긴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해가 뜬 후에 바로 자리를 뜨지 말고 10~20분간 더 머물면 눈앞에 화려한 수채화 한 폭이 펼쳐지니, 그 멋진 풍경도 놓치지 말자.


다만, 높은 고도에서 일출을 보는 것인만큼 지상과의 일교차가 매우 크다. 따라서 낮은 기온에 대비해 두툼한 옷은 필수다. 게다가 정상에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업컨트리 마우이에 위치한 쿨라(Kula) 지역은 강수량이 제법 있으므로 올라가는 길에 비를 만날 수 있어 이에 대비해 우비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특히 매점이 없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과 물, 아침을 싸가지고 가는 것도 빼놓지 말자. 물론 감동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카메라도 잊지 말자.


올해(2017년) 2월 1일부터 오전 3시에서 7시 사이에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방문 60일 전 안에 예약을 필수로 해야 한다. 차량당 $1.50(공원 입장료 별도)가 필요하며, 예약은 홈페이지(www.recreation.gov)에서 하면 된다.


일출 감상 후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내에서 하이킹이나 드라이브를 해도 좋다. 할레아칼라를 찾아가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카훌루이에서 36번, 37번, 377번, 378번 고속도로를 타면 바로 공원으로 이어진다. 표지판도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www.nps.gov/hale


<사진 및 자료협조 미국관광청, 하와이관광청, 스위스정부관광청, 독일관광청,
노르웨이관광청, 페루관광청, 두바이관광청>



하와이 쇼핑여행
명품·아울렛·시장… 쇼핑천국
쉴 공간 곳곳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선 쇼핑이 곧 '휴식'

하와이에서는 마음 편하고 몸 여유로운‘휴식 같은 쇼핑’이 가능하다. 로열 하와이안 센터./박세미 기자
쇼핑의 가장 악몽(惡夢) 같은 풍경은 대개 이럴 것이다. 숨막힐 듯 붐비는 매장, 아우성치는 가게 직원, 고성을 지르며 달려드는 손님들…. '전쟁'에 지쳐 돌아오면 날아오는 건 경악스러운 카드값 고지서뿐이다.

미국의 50번째 주(州) 하와이는 쇼핑을 둘러싼 모든 나쁜 편견을 말끔히 날려버리는 마법 같은 곳이었다. 이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면 '천국 같은 쇼핑'의 가장 농밀하고 환상적인 결정체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주머니가 가볍고 두툼하고 상관없이 이곳에서 쇼핑은 이미 '휴식'과 동의어(同義語)였다.

명품숍과 로컬숍 공존

하와이에서는 가장 럭셔리한 명품숍과 가장 투박한 로컬숍이라는 대조적인 공간에서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가에 위치한 'DFS 갤러리아 와이키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면세점으로 이름났다. 1층과 2층은 주세(州稅)가 면제되는 명품 브랜드숍과 로컬 디자이너 숍이 입점해있다.

1층 입구부터 위용을 자랑하는 버버리·랄프로렌 매장에는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아이템들이 많아 한번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2층은 오가닉, 닥터스, 언체인징 등 화장품 브랜드가 테마별로 구분돼 있어 맞춤형 쇼핑이 가능하다.

명품에 관심이 많다면 에르메스·몽블랑·프라다·불가리·쇼파드 등 초럭셔리 브랜드들이 입점한 3층 면세점에 들러보자. 예산이 넉넉지 않은 관광객은 '윈도 쇼핑'만으로 가슴이 뛸 법한 초호화 시계와 액세서리들이 가득하다. 대부분의 매장에는 '짧은' 영어를 구사하는 중년 일본인 여성들이 근무하고 있어 문화적 이질감도 적다.

와이키키에서 차로 15분 정도 가면 하와이 쇼핑의 '얼굴'이라는 '알라모아나센터'가 있다. 1·2층에는 샤넬·프라다·루이비통·버버리·지미추 등 최고급 명품숍이 입점해 있고, 일부 매장은 니먼 마커스·노드스트롬 등 고급 백화점으로 운영돼 '쇼핑 속 쇼핑'을 즐기는 듯한 이색적 느낌을 준다. 아베크롬비&피치·퀵실버 등 대중 브랜드까지 두루 갖췄다.

와이키키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로열 하와이안센터'는 칼라카우아 애비뉴를 끼고 나선형으로 돌아드는 건물 외관이 무척 아름답다. '웨스턴 클래식스' '퍼시픽 할리데이비슨' 등은 야성미를 추구하는 남성들이 한번쯤 들러볼 만한 매장이다.

이곳의 쇼핑이 휴식 같은 느낌을 주는 건 매장들 곳곳에 위치한 수많은 의자들 덕분이다. 사소한 배려이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킹스빌리지의 파머스 마켓/박세미 기자

하와이 냄새 물씬 나는 재래시장

하와이 특유의 냄새가 물씬 나는 쇼핑을 하고 싶다면 로컬 쇼핑몰과 재래시장을 찾아가보자. 와이키키 해변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워드센터'는 하와이 특산물이 가득한 2층짜리 소박한 '보물창고'이다. 특히 하와이에서만 자란다는 코아나무로 만든 목걸이·귀걸이·공예품은 10~30달러 수준으로 가격도 '착해' 선물용으로 구입할 만하다. '아일랜드소프&캔들웍스' 매장에서는 수제(手製) 비누와 설탕 스크럽제를 만드는 공정을 구경할 수 있고, 주방 매장 '이그제큐티브 셰프'에서는 수십 가지 종류의 향신료와 기하학적 모양의 주방 식기를 구할 수 있다.

칼라카우아 애비뉴에 있는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는 동남아 재래시장을 연상시키는 아날로그적인 공간이다. 초호화 명품숍의 숲 한가운데 10달러짜리 티셔츠와 5~6달러짜리 조개 목걸이를 산더미처럼 실어놓은 리어카 상점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특별하다. 다소 촌스러운 리어카 불빛이 부각되는 늦은 밤에 찾아가는 게 더 재밌다.

먹거리 장터의 일종인 '파머스 마켓'에서는 식도락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항시 열리는 게 아니라 금요일 또는 토요일 같은 주말에 3~4시간 정도 이벤트성으로 열린다. 킹스빌리지(금요일), 카피올라니(토요일) 등 하와이 곳곳에서 열리며, 사과나 바나나, 파인애플 등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과일과 시나몬빵·소시지빵 등 가정에서 직접 구운 베이커리를 구입할 수 있다.

미국 쇼핑의 클라이맥스, 아울렛

하와이 쇼핑의 백미(白眉)는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예산이 두둑하지 않아도 꽤 만족스러운 품질의 중고가 브랜드 상품을 잔뜩 '실어올' 수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 와이키키에서 차로 50분 정도 떨어진 교외에 있기 때문에 현지 업체(왕복 10달러·팁 제외)를 통해 승합차로 가거나 차량을 렌트해 가야 한다. 아울렛 빌리지 안에는 가벼운 간식거리를 파는 간이음식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놀이공원 같은 느낌을 준다.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 박세미 기자
역설적이지만 이곳의 강점은 루이비통·프라다·구찌 같은 초고가 명품이 없다는 것. 아울렛이라고 마음 놓고 이것저것 샀다가 부지불식간에 엄청난 '카드비 폭격'을 맞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바나나리퍼블릭·랄프로렌·아르마니 익스체인지·캘빈클라인·마이클 코어스·코치·나인웨스트·주시꾸뛰르 등을 시중가보다 평균 20~40%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일부 상품은 80% 정도 할인된 가격에 '떨이' 처리한다. 리바이스 청바지는 19.99~34.99달러 정도면 살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카터스·크록스·베이비갭·짐보리 등 아동 매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깔끔하고 사랑스러운 매장 안에 5~6달러짜리 옷이 수두룩하다. 이런 옷들이 왜 한국에만 들어오면 수만원짜리로 둔갑하는지 의문이지만, 좀 욕심을 내도 예산을 크게 위협하지 않아 마음 편히 몇 가지 챙길 수 있다.

하와이에서는 낮 동안 해수욕이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늦은 오후부터 쇼핑을 즐기는 게 좋다고 한다. 대부분의 쇼핑몰이 밤 9시까지 열어 하루가 알차다. 몇 시간을 쇼핑(혹은 윈도 쇼핑)에만 써도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는 생각보단, 하와이의 풍취를 합리적으로 사들였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든다.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과거의 시간들을 언제든지 현재로 불러올 수 있다는데 있지 않을까. 시간은 더없이 빠르게 지나가지만, 소중했던 여행의 기억들은 오롯이 남아 또 다른 하루를 살게 하는 원초적인 힘이 되어 준다.


심호흡을 한 후 잠시 눈을 감는다. 부드럽고 신선한 바람에 몸을 맡기면 어디선가 상큼한 플루메리아 꽃향기가 나는 듯하다. 청명한 하늘 아래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바닷가, 따뜻하고 평화로운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중에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알로하! 하와이의 심장 오아후에 잘 오셨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오아후. 오아후는 풍부한 자연환경과 현대 시설이 공존하는 곳이다.



선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천국

“그 평화로운 땅, 그 아름다운 대지…. 그 기후, 길고 풍요로운 여름날과 선한 사람들은 변함이 없으리니, 모두 천국에서 잠들고 또 다시 천국에서 깨어난다.” 마크 트웨인은 하와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지구상의 수많은 명소 중에서도 하와이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활발한 분화활동을 하고 있는 화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바다산, 훌라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알로하 정신. 아주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하와이의 전통인 알로하 정신은 하와이 주민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심어져 있는 환대의 마음이다. 아무리 외부인이라고 하더라도, 평화롭고 환한 하와이 사람들의 미소를 보면, 어느새 마음을 쉽게 열고 다가갈 수 있다.


하와이는 빅아일랜드, 마우이, 오아후,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등 크게 여섯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오아후는 호놀룰루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으며, 하와이 인구 대부분이 살고 있는 하와이 주(州)의 주도이다.


호놀룰루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차를 타고 한 시간쯤 달려 도착한 곳은 노스 쇼어(North Shore)의 할레이바 비치(Haleiwa Beach). 세계 최고의 서핑 명소 중 하나로 불리고 있는 것처럼, 바닷가에는 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를 뚫고, 서핑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겠다. 6미터가 넘는 파도의 높이는 초보 서퍼의 입장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서핑 타운인 할레이바거리에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서핑 장비들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한 번쯤 저 파도를 정복하고야 말겠다는 야망(?)을 불태운다.

노스 쇼어에서의 서핑. 노스 쇼어는 서퍼라면 누구나 꿈꾸는 서핑 명소이다.

진주만.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끝난 장소. 5개의 진주만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쟁의 아픔을 바다를 보며 달래다

오아후 섬의 중심, 센트럴 오아후에는 진주만이 있다. 한때는 진주조개 수확지였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진주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을 받은 곳으로 2천여 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를 낸 아픔이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국가 사적지로 지정된 해군기지인 이곳에는 USS 전함 아리조나 기념관을 비롯해 5개의 기념관이 있다. 각각의 기념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전쟁의 참상이 피부에 닿는 것처럼 쓰려온다.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오아후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마카푸우 포인트 등대이다. 1909년에 세워진 이 등대에 오르면 윈드워드 코스트를 굽어보는 최고의 전망을 선사해 준다. 빨려들 것처럼 더없이 맑은 파란 바다가 잔잔한 바람에 실려 흐르는 모습을 보면 가슴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다.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바다를 가까이 보기 위해 하나우마 베이에 도착한다. 해양생물 보호구역인 이곳은 수영뿐 아니라 스노클링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물고기들과 이채롭고 찬란한 산호초는 오아후 바다의 진면목을 만끽하게 해준다.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깨끗하게 잘 보존된 모습에서 해양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오아후의 상징, 와이키키 해변

훌라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키키는 호놀룰루 남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는 역사 깊은 관광지이다. 하와이 말로 ‘용솟음치는 물’로 알려진 와이키키는 오늘날 오아후의 주요 호텔과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는 중심 지역이 되었다. 칼라카우아 거리를 걸으면, 다양한 쇼핑 상점과 레스토랑 등이 길가에 죽 늘어서 있어, 활기찬 도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미국에서 유일한 왕족 거주지인 이올라니 궁전을 만나볼 차례이다. 국가 사적지인 이곳은 하와이의 마지막 두 군주, 칼라카우아 왕과 그의 누이인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의 거주지로 쓰였다고 한다. 1978년 일반에 공개된 궁전은 아름다운 정원과 화려한 내부 등 당시 왕족의 생활을 엿볼 수 있으며, 하와이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와이키키 비치 전경-하와이 왕족의 유원지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활기 넘치는 관광지가 되었다.


와이키키에서 서쪽으로 15분 거리인 호놀룰루 하버에 위치한 알로하 타워는 하와이를 상징하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1926년 9월에 지어진 이 건물은 이후 40년 동안 하와이의 최고층 건물이었으며, 현재도 오아후 유람선 정박지로 사용되고 있다. 10층의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항구의 전망을 바라본다. 세계 각지에서 온 연인들의 로맨틱한 모습들, 화려한 호놀룰루의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와이를 상징하는 또 다른 곳,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다이아몬드 헤드(해발 231m)이다. 19세기 분화구 비탈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고 착각한 영국 선원들에 의해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하와이 말로 레아히(참치의 눈썹)라고도 불린다.


어두운 지하터널과 계단 구간을 지나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에 오르면, 와이키키를 비롯한 오아후 남부 해안의 파노라마 절경이 눈앞에 들어서 벅차오르는 감동을 받게 된다. 힘겹게 오른 고생에 대한 보람과 더불어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도 함께 씻겨 내려간다.


오아후는 단지 아름다운 섬을 넘어서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만한 신비로운 곳이다. 비록 단 한 번뿐인 여행일지라도, 그곳의 향기는 오랫동안 마음 속 깊은 곳에 잔향을 남겨, 현재의 시간을 사는데 더욱 깊은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하와이 주민들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미소가 세상 그 어느 꽃보다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알로하 하와이! 마할로 오아후!”




가는 길
대한항공, 하와이안 항공, 아시아나 항공이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약 7시간 30분 정도.

에디터들의 여행기 3탄. 잦은 헛웃음으로 실없음의 덕목을 충만케 한 하와이 오아후에서의 7일.

features editor CHAE EUN MI바쁘게 둘러봐야 할 것 투성인 곳과 널브러져도 좋은 환경 사이의 여행을 선호한다. 스스로의 여행도, 남의 호흡으로 휘둘리는 여행도 기꺼이 즐기는 이유는 비교적 좋은 것만 혹은 좋은 쪽으로만 기억하려는 데 있다.

‘서프잭 호텔 & 스윔 클럽’의 이색 수영장과 느낌 있는 선베드.

인기 레스토랑 ‘피그 앤 레이디’의 오너 셰프 알렉스 레와 직접 맛본 야채 누들 수프.

‘파우 와우 하와이’의 공동 디렉터 카메아 하달.

오아후 섬의 킹 카마헤메하 10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만난 파인애플 맨.

하늘에 떠 있는 드넓은 테라스를 가진 포시즌스 리조트 오하우의 펜트하우스 스위트룸.

그런 여행지가 좋다. 눌러 살아보면 어떨까 싶은. 그런데 하와이는 예외다.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미쁜 기분이라서. 19세기부터 아시아와 유럽, 원주민의 문화가 어우러진 이 미국의 50번째 주는 닳고 닳은 관광지가 된 지 오래된 것과 무관하게 선량한 에너지로 가득해서 내 일상의 고충과 불만, 뾰로통함이 절로 정화되는 곳이다. 머무는 동안 ‘전에 없던 상냥함도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아마 그곳이 하와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새로운 오아후를 발견한 반가움도 한몫했다. 더욱 하와이다워진 오아후는 젊은 하와이언들의 노력으로 빚어낸 건축, 디자인, 패션, 푸드, 스트리트 문화 등에서 두드러졌다. 먼저 시야에 들어온 건 길이었다. 호놀룰루 ‘라나라네 스튜디오(Lana Lane Studios)’ 인근에 조성된 ‘파우 와우 하와이(Pow! Wow! Hawaii)’의 스트리트 아트는 더 이상 동네 곳곳에 몰래 휘갈긴 불법 그래피티 아트가 아니었다. 


지역 주민들이 건물 외벽을 내어주고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감성을 채운 거대한 길거리 캔버스였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과 환상적인 풍경, 상상력 가득한 피사체들로 채워진 거리를 성지 순례하듯 거닐었다. 무분별한 컬러 스프레이로 어질러진 도시의 고충을 아티스틱하게 해소시킨 동시에 아티스트들의 설자리를 채운 ‘파우 와우 하와이’의 공동 디렉터 카메아 하달(Kamea Hadar)은 기특하게도 이 프로젝트를 하와이를 넘어 미국 서부, 홍콩, 일본, 캘리포니아 롱비치, 대만 등지의 아트 페스티벌로 확장하고 있었다. 스트리트 아트와 아티스트를 수용하는 오픈 마인드에서 하와이다움을 발견한 것과는 달리 하와이의 상징을 재발견한 건 호놀룰루 다운타운에 있는 로컬 부티크 ‘알로아웨어 (Alohawear)’에서였다. 개인적으로 기념품 숍이나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하와이언 셔츠의 매력도 인정하는 편이지만, 집으로 돌아가 이 셔츠를 펼쳤을 때의 이질감은 피하기 어렵다는 데 다들 동의할 것이다. 결국 이들 셔츠는 입을 일이 없어진다. 그런데 이 숍의 오너 로베르타 오크스(Roberta Oaks)가 디자인한 채도 높은 보태니컬 프린트의 하와이언 셔츠는 우리들의 도시에서도 적용 가능한 스타일리시한 패션 아이템으로 변모해 있었다(전통적인 하와이언 셔츠를 선호한다면 하와이언의 보물창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앤티크 숍 ‘틴 캔 마일맨(Tin Can Mailman)’의 빈티지 아이템을 들러볼 것을 권한다). 이처럼 하와이의 상징을 스마트하게 녹여 넣으면서 하와이 색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모던한 공간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서프잭 호텔 & 스윔 클럽(Surfjack Hotel & Swim Club)’이다. 


라이카이 비치 인근에 자리한 1960년대 건축물을 레너베이션해 객실과 수영장, 레스토랑과 로컬 디자이너의 패션 숍으로 변모시킨 이곳은 진심으로 머물고 싶고, 쉬고 싶고, 즐겨 먹고 싶은 공간이었다. 고기잡이 망을 재해석한 조명이나 전통 패브릭을 모던하게 디자인한 객실에선 한국 전통 아이템 중에 새롭게 비틀어볼 아이템이 무엇일지 슬쩍 떠올려보기도 했다. 1층에 있는 레스토랑 마히나 앤 선스(Mahina & Sun’s)에서 로컬 식재료로 만든 황돔구이와 새콤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문어 요리를 맛볼 때 ‘Broke Da Mout’라는 말을 배웠다. ‘Broke My Mouth’의 하와이 사투리로 ‘아주 맛있다’는 뜻이다. 이런 ‘하와이 환태평양 요리’ 배경을 살펴보면 하와이 농장 이주민들, 즉 한국과 일본, 베트남, 중국 등지의 아시아인들의 요리 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이 자국에서 챙겨온 전통 양념들과 하와이언 식재료의 만남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이국적인 하와이 맛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도 레서피들은 진화되고 있다. ‘Broke Da Mout’의 궤를 잇는 곳으로 소개하고 싶은 차이나타운의 피그 앤 레이디(The Pig & Lady)는 오너 셰프 알렉스 레(Alex Le)가 베트남 요리에서 영감받은 30가지 이상의 메뉴를 선보이는 곳이다. 특이한 것은 각각의 요리가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맛을 가졌다는 거다. 내가 하와이에서 맛본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뉴 역시 이곳의 채식주의자를 위한 야채 수프였다. 굳이 맛을 표현하자면 ‘별천지’. 


국물 한 스푼으로 적신 입 안의 혀가 낼름낼름 갖가지 맛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할까. 이런 음식에의 호감은 하와이에서 다채롭게 변주되는 칵테일 메뉴로 이어져 몽키포드 키친(Monkeypod Kitchen)의 하우스 김치로 토핑한 ‘블러디 메리’, 티키스 그릴 앤 바(Tikis Grill & Bar)에서 직접 고른 훌라걸 머그잔에 서비스된 ‘마이타이’로 다시 떠올려도 입맛 다실 만한 음식과 음료의 경험도 잔뜩 업어왔다. 고백하자면, 이번 여행은 하와이언항공의 엑스트라 컴포트 좌석을 처음 경험해 본 기내 여행이기도 했다. 이코노미 클래스에 비해 5인치가량 넓은 좌석도 제법 편했지만, 그보다 컴포트 좌석이 자리한 존이 맘에 들었다. 번잡한 좌석과 떨어져 있는 섬 같은 공간이라는 점이 하와이와 닮아 있었다. 기내 여행의 백미는 ‘기내 안전수칙 영상’이었다. 이 ‘쓸고퀄’의 영상은 하와이 곳곳을 비추는 풍광과 하와이에 사는 갖가지 인간군상, 기내 안전 멘트가 위트 있게 버무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행이 다 그렇지만 기내 안전수칙 영상에 사로잡혀 다시 하와이로 떠날 날을 기대하게 될지는 몰랐다.

editor 채은미

digital designer 오주희

Must Check List

여긴 가봐야 해!
 

더피그
더피그

1 겉보기엔 작은 비스트로 같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2층규모, 시크한 인테리어에 놀라는 더 피그 & 더 레이디.
 

하와이 극장
하와이 극장
2 1921년에 지어진 하와이 극장.

알로하셔츠
알로하셔츠
3 서울이나 뉴욕에서도입을 수 있는 로베르타 옥스의 알로하셔츠.

인기메뉴
인기메뉴

벨리 실내
벨리 실내
4 모던한인테리어의 러키 벨리 실내.

알로하백
알로하백

토끼인형
토끼인형
5 오아후에서 가장 세련된스타일의 알로하 백, 파인애플 프린트의 파우치 등을 구매할수 있는 오웬스 & 컴퍼니.

오웬스
오웬스
6 오아후에서 가장 세련된스타일의 알로하 백, 파인애플 프린트의 파우치 등을 구매할수 있는 오웬스 & 컴퍼니.

로베르타 옥스
로베르타 옥스
7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이름을내건 숍을 운영하는 로베르타 옥스.

마니페스트
마니페스트
8 한낮엔 클럽이아닌 갤러리 카페로 호놀룰루의 청춘들에게 인기가 좋은마니페스트.

갤러리
갤러리
9 한낮엔 클럽이아닌 갤러리 카페로 호놀룰루의 청춘들에게 인기가 좋은마니페스트.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
10 하와이의 차이나타운다운 간판과 홍등.

따뜻하고 쾌적한 날씨에 노숙자들에게도 천국으로 여겨지는 하와이. 주도인 호놀룰루의 다운타운은 주청사와 법원, 경찰서, 복지 기관이 위치해있다. 그러다보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지인들 또한 해가 저문 후 찾기를 꺼릴 만큼 게토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호놀룰루 금융가 서쪽 가장자리를 차지한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변화의 물결이시작됐다. 오전 장터가 끝나면 썰렁하기만 했던 차이나타운에 작은 갤러리와 카페, 부티크 숍이 들어섰다. 현재 차이나타운은 호놀룰루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불린다.로컬 아티스트, 디자이너들의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갤러리와 상점,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바, 클럽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차이나타운의 매력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여행일정에 ‘매월 첫째 주 금요일’을 포함시킬 것. 늦은 밤까지불을 밝히고 즐기는 문화 파티인 ‘퍼스트 프라이데이’에서 여유롭고 다정한 호놀룰루 로컬들을 만날 수 있다.

오웬스 & 컴퍼니

세계적으로 열풍인 파인애플 모티브의 소품, 젊은감각의 하와이안 디자이너 브랜드를 만나고 싶다면 오웬스& 컴퍼니Owens & Co.로 향한다. 오웬스 & 컴퍼니는차이나타운 문화 예술 지구의 중심에 위치한, 호놀룰루로컬들이 으뜸으로 꼽는 라이프스타일 셀렉트 숍이다.의류에서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유아 용품과 애완동물용품, 책과 엽서까지 맵시 있는 하와이안 제품들이 가득하다.오아후의 로컬 브랜드인 XIX 팜스XIX Palms는 하늘하늘한맥시 드레스를 선보인다. 또 마우이에서 온 수공예 브랜드박스 일레븐Box Elleven은 빈티지 패브릭으로 만든 의류와가방으로 유명하다. 하와이나 캘리포니아에서 잘 어울릴만한 카유 디자인Kayu Design의 클러치 백도 추천 아이템.오웬스 & 컴퍼니가 로컬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해 만든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LOCATION1152 Nuuanu Ave., Honolulu, HI 96817, USA
TEL+1-808-531-4300
WEBowensandcompany.com

더 피그 & 더 레이디

지금 다운타운에서 가장 핫한 맛집은 다름 아닌베트남 레스토랑이다. 더 피그 & 더 레이디The Pig &The Lady에 들어서면 고전미와 현대적 감각이 뒤섞인스타일리시한 공간에 먼저 놀라게 된다. 베트남 이민자인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꾸민 레스토랑으로 아들인 33세의셰프 앤드루 리Andrew Le는 어머니의 전통적인 레시피에현대적 감각을 불어넣으며 국적과 세대를 불문한 사랑을받고 있다. 최고 별점을 주고 싶은 메뉴는 담백하면서도진한 육수가 감동적인 쌀국수와 여러 미디어에서 극찬했던라오시안 프라이드치킨Laotian Fried Chicken,하와이의 참숯인 키아베로 쫀득하게 구운 돼지 볼살요리Kiawe Grilled Pork Jowl다.

 
LOCATION83 N King St, Honolulu, HI 96817, USA

TEL+1-808-585-8255
WEBthepigandthelady.com

로베르타 옥스

로베르타 옥스Roberta Oaks는 하와이에서뿐만아니라 서울에서도 입을 수 있는 모던한 알로하셔츠와드레스를 판다. 오너이자 디자이너인 로베르타 옥스는 오아후출신이다. 그녀는 1950~70년대 스타일의 건물에서 살고 빈티지 카를 타며 레트로 스타일로 입거나 꾸미는 것을즐긴다. 이러한 성향은 그녀의 옷가게에서 그대로 드러난다.1960년대 히피적 감성이 묻어나는 맥시 드레스, 화려한컬러와 패턴을 지녔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알로하셔츠가인기 있다. 그녀가 선택한 또 다른 로컬 디자이너의 솜씨도눈여겨볼 것. 액세서리와 소품, 빈티지 포스터, 보디 용품과향수 등에서 젊은 감각의 ‘알로하 스피릿’을 발견하게 된다.

LOCATION
19 N Pauahi St, Honolulu, HI 96817, USA
TEL+1-808-526-1111
WEBwww.robertaoaks.com

<하와이 파이브 오>에 나올 법한 범죄의 온상지가 호놀룰루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가 됐다.바로 다운타운의 금융가 서쪽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이다.
 

러키 벨리
관광지가 아닌, 하와이 주의 주도인 호놀룰루의 어번다이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러키 벨리Lucky Belly에들어서면 벽돌과 나무, 철재를 매치한 감각적인 실내에 슈트차림의 직장인들이 북적댄다. 이곳에선 다분히 모험적이고신선한 아시안 퓨전 요리들을 선보인다. 크게 애피타이저와샐러드, 플레이트, 라멘으로 구성되며 저녁 메뉴가 좀 더풍성하다. 러키 벨리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라멘이다.구수한 돼지뼈 육수에 콩나물, 미역, 부드럽게 익은 달걀을얹은 러키 볼, 두툼한 삼겹살에 베이컨, 소시지까지 넣었지만전혀 느끼하지 않은 벨리 볼, 김치와 새우를 곁들여 시원한국물 맛이 일품인 슈림프 김치 볼이 베스트셀러. 폭신한중국식 번과 삼겹살, 아삭한 오이피클이 어우러지는포크 벨리 바오, 부드럽게 삶은 소 가슴살을 고추장으로맛 내서 빵 위에 올린 고추장 브리스킷 타르틴도 인기 메뉴다.OPEN월~토요일 런치 오전 11시~오후 2시, 디너 오후 5시~밤 12시(목~토요일 바는 새벽 2시 30분까지)

LOCATION50 N Hotel St, Honolulu, HI 96817, USA
TEL+1-808-531-1888
WEBluckybelly.com

마니페스트
호놀룰루의 젊은 아티스트와 힙스터들이뜨거운 주말을 보내기 위해 찾는 곳. 2009년에 오픈한마니페스트Manifest는 낮엔 갤러리 카페, 밤엔 바와클럽으로 운영된다. 주말 무렵 오후엔 전시 오프닝을 비롯해시 낭독, 스크리닝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늦은 밤이면라이브 밴드, DJ들이 재능을 뽐낸다. 호놀룰루의 칵테일 신을이끄는 바로도 명성이 높다. 와이키키에서 흔히 볼 수 있는티키 칵테일(열대과일을 이용한 칵테일)이 아닌 ‘JP 콜린즈’,‘올드 패션드’와 같은 위스키, 진 베이스의 클래식 칵테일을맛볼 것. 물론 바텐더에게 원하는 스타일의 칵테일을특별 주문할 수도 있다.

LOCATION32 N Hotel St, Honolulu, HI 96817, USA
WEBmanifesthawaii.com


하와이 빅아일랜드 화산국립공원

하나의 섬인가 싶었다. 한쪽에선 해 지는 밤이면 붉은 용암과 푸른 바다가 만나 하얀 연기를 토해냈다. 다른 한쪽에선 해 뜨는 아침마다 야자수와 반얀 나무(banyan tree), 멍키 포드(monkey pod)가 찬란한 녹색의 스펙트럼을 드러냈다. 구름 위로 솟은 산은 눈으로 하얗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바다는 서핑과 수영을 즐기는 이로 가득했다. 풍요와 불모, 추위와 더위가 함께였다.

젊어서 가능한 일이다. 지구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이 여기 있다. 지구에서 가장 젊은 땅이다. 하와이 군도에서 가장 큰 섬, '빅 아일랜드' 얘기다.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 위를 걷는 느낌은 묘하다. 땅 위를 까맣게 물들인 용암의 기운이 발에 확연하다. 발이 불모를 밟을 때, 눈은 사방의 벽을 둘러싼 열대림으로 풍요를 누린다.
하와이라면 서핑의 고향인 줄만 알았다. 사방에서 달려드는 에메랄드 빛 파도로 충만한 물의 나라인 줄만 알았다. 빅 아일랜드에서 비로소 깨달았다. 하와이에선 물과 불이 공존한다.

불의 고리. 환태평양 화산대를 일컫는 말이다. 서핑의 고향 하와이도 이 일대다. 불과 하와이의 조화가 낯설다면 빅 아일랜드에 있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Hawaiian Volcanoes National Park)으로 가야 한다. 거기, 지금도 끊임없이 용암을 쏟아내며 섬의 크기를 키우는 활화산이 있다.

화산국립공원은 넓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네 배다. 구석구석을 다 살피기엔 일주일이 모자란다. 그래도 시작하기 좋은 지점이 세 곳 있다. 시선의 높이와 속도를 달리하며, 원경과 근경 사이를 오가는 곳들이다.

먼저 화산국립공원 여행의 서곡, 중경(中景). 지름 4㎞의 칼데라에 또 다른 분화구를 품은 킬라우에아(Kilauea) 정상을 향한 길이다. 산을 차로 오를 때 다우림(多雨林)이 펼쳐내는 진녹빛 향연은 지상을 배회하는 수증기의 등장으로 모습을 감춘다. 하늘 높이 솟은 야자수 자리를 불모의 까만 흙이 대신한다. 그 끝에 불의 여신 펠레가 머문다는 궁전, 할레마우마우(Halemaumau) 분화구가 있다. 펠레는 불의 여신이되, 고요하다. 할레마우마우에서 용암은 하늘 높이 치솟는 대신 조용히 흘러내렸다. 마지막 분출이 1982년이다. 그 이후로 29년간 할레마우마우는 주변으로 숨소리 같은 수증기만 내뱉어 왔다.

분화구에서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우나 로아(Mauna Loa) 산이 구름을 허리에 걸쳤다. 4039m. 까마득한 높이지만 경사가 완만해 위압적이지는 않다. 가까이 펼쳐진 초원이 분화구와 함께 낯선 대비를 이룬다.

전형적인 하와이 풍경, 민속촌.
이젠 좀 더 가까워질 차례다. 킬라우에아에 작다는 뜻의 이키(Iki)를 붙인 분화구 트레킹이 기다린다. 1959년 킬라우에아 이키에서 1000번이 넘는 지진이 감지됐다. 끝내 용암이 분출돼 깊이 60~80m의 용암 호수가 형성됐다. 여전히 뜨거운 땅속 바위가 비와 만나 수증기가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이 땅을 직접 걸을 수 있다. 약 6㎞로 두 시간쯤 걸리는 트레킹 코스다.

이 길, 물과 불이 서로 대항하다가 끝내 묘한 조화를 보인다. 분화구 위에서 시작한 길이 아래를 향할 때 밀림 속 오솔길에서는 물이 이겼다. 습하다. 고사리를 닮은 고비과 다년초는 낮게 엎드린 대신 줄기를 여럿 세우며 높게 자랐고, 현무암은 이끼로 푸르게 젖었다.

풍요로운 물의 기운이 사라지는 건 분화구 바닥에 닿을 때다. 밀림 끝에 까마득한 넓이의 검은 땅이 펼쳐진다. 달 표면을 닮은 모양새다. 간혹 갈라진 땅이 내뱉는 수증기는 열기를 머금었다. 황량하되, 낯선 풍경으로 사람을 매혹한다. 문득 눈을 드는 순간, 대다수 이방인은 탄성을 내뱉는다. 낮은 곳은 적막한데, 이를 둘러싼 사방의 벽은 온통 열대림으로 찬란하다. 불이 낳은 폐허와 물이 낳은 풍요가 극적으로 만난다. 해서 자꾸만 걸음이 멈칫한다.

마지막 원경(遠景)은 헬기 투어로 맛볼 수 있다. 소형 헬리콥터를 타고 화산국립공원 일대를 도는 여정이다. 킬라우에아 이키에서 물과 불의 자식이 서로 만난다면, 상공에선 물과 불이 직접 만나는 풍경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주무대는 푸우 오오(Puu Oo) 분화구. 분화구 중 가장 젊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용암을 쏟아내는 중이다. 2007년엔 건물 189채를 불태웠고 고속도로 14㎞ 구간을 지도에서 지워냈다. 교회도, 상점도, 주택도 같이 사라졌다. 대신 지난 20년간 푸우 오오는 2㎢가 넘는 땅을 하와이에 선물했다.

킬라우에아 정상 드라이브와 킬라우에아 이키 트레킹이 그러했던 것처럼, 헬기 투어는 극과 극의 풍경을 보여준다. 규모는 더 크다. 힐로(Hilo) 공항에서 출발한 헬리콥터가 남진(南進)할 때 정면으로 달려드는 뭉게구름 아래 광활한 마카다미아 농장이 있다. 점점 솟구치는 수증기가 구름과 구별되지 않더니 이윽고 흐릿한 시야 안에 붉은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푸우 오오다. 여기부터 바다에 이르기까지 땅은 기묘한 형태로 끊임없이 흐른다. 땅을 붉게 물들인 용암과 그 위로 섬처럼 고립된 숲이 교차한다. 마침내 바다에 닿은 용암은 한바탕 연기를 쏟아내곤 땅이 된다. 땅 위에 쌓여 갔던 것들이 소멸하는 대신 땅 아래 숨죽였던 용암이 새로운 땅을 토해낸다. 신생과 죽음을 함께 품은 젊은 땅이 자아내는 풍경은 그렇게 사람을 압도한다.

◆강추

●환율 
1달러=약 1100원

①항공편: 오하우섬 호놀룰루와 빅 아일랜드를 같이 볼 요량이라면 최근 인천-호놀룰루 노선 운항을 시작한 하와이안 항공을 추천한다. 인천에서 하와이 군도 내 섬들을 가는 항공권 요금이 모두 같다. 모든 노선이 호놀룰루를 경유하므로 두 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셈. 인천-빅 아일랜드 왕복 항공권을 끊을 경우, 호놀룰루 3박·빅 아일랜드 1박 일정이 가능하다. 사전 예약은 필수. 현재는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월·수·금·일 주 4회 운항한다. 일반석 110만~180만원. 세금·유류할증료 불포함. (02)775-5552, www.hawaiianairlines.co.kr 오아후섬 호놀룰루에서 빅아일랜드 힐로까지는 하루 수십 회 하와이안 항공이 운항한다. 약 50분.

②힐로~화산국립공원: 공항 앞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 가는 편이 낫다. 때에 따라 다르나, 소형차를 하루 60~80달러에 빌릴 수 있다. www.priceline.com 등에서 예약 가능. 11번 고속도로를 타고 50㎞쯤 달리면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이다.

◆산행안내

①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에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와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가 여기서 가깝다. 승객 포함 차 한 대 입장료가 10달러. 일주일간 이용 가능. (808)985-6000, www.nps.gov/havo

②헬기 투어는 힐로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출국장 옆에 헬기 투어 관련 여행사가 모여 있다. 블루 하와이안 헬리콥터스가 오래됐다. 50분 기준 1인 약 200달러 내외. (808)961-5600, www.bluehawaiian.com

③국립공원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다. 저렴한 곳을 원하면 '홀로 홀로 인(Holo Holo In)'이 무난. 56달러부터. (808)967-7950, www.volcanohostel.com 고풍스런 곳을 원한다면 1886년에 지은 '마이 아일랜드 B&B 인(My Island Bed & Breakfast Inn)' 추천. 90달러부터. (808)967-7216, www.myislandinnhawaii.com


◆여행문의

하와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7-0033, www.gohawaii.or.kr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승무원이 뽑은 최고의 휴양지 1위 하와이 선정
- 신혼여행지 0순위이자 가족과 친구와 함께 가는 태평양의 파라다이스
하와이 자유여행 추천치 와이키키 해변과 호놀룰루의 오아후섬

앞다투어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이라던 쟁쟁한 여행지들을 제치고 '승무원들이 뽑은 최고의 휴양지'로 42%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미국 하와이가 선정됐다. 각기 다른 매력의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하와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혼여행때나 갈 수 있는 고가의패키지 여행 상품으로 인식되었지만, 최근 자유여행 상품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하와이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조금 더 특별한 여행지를 원하는 여행자들의 가족 여행지나 커플 여행, 친구들과의 추억 여행으로 각광받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여러 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하와이를 자유롭게 여행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전문여행사가 함께하는 여행서비스 플랫폼 '포도투어닷컴'에서 소개하는 하와이 자유여행지 추천을 통해 나에게 맞는 하와이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자.

하와이의 심장, 와이키키 해변을 품은 오아후 (O'ahu)

하와이 여행은 하와이는 각기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와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인 '와이키키 해변'으로 하와이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뽑히는 오아후섬, 로맨틱한 마우이(Maui), 화산을 볼 수 있는 빅아일랜드Big Island, 숲이 우거진 카우아이Kauai 등 하와이의 다양한 여행지 중 첫번 째 추천 여정지, 매일 와이키키 해변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주는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하는 오아후로의 여행이다.





▲ [출처: 하와이관광청 공식홈페이지]

하와이 왕족의 놀이터,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100대 도시 호놀룰루

세계의 낙원 도시호놀룰루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현대적인 모습을 동시에 갖춰 휴양지로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파라다이스라 불리우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서핑과 쇼핑을 하며 천혜의 자연과 현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하와이 여행지로 가장 잘 알려져있는 '와이키키'도 호놀룰루의 남쪽 해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때 하와이 왕족의 놀이터였다. 하와이 말로 "용솟음치는 물"이라고 알려진 와이키키는 1901년, 최초의 하와이 호텔인 모아나 서프라이더가 이 해변에 들어섰을 때 세계에 알려졌으며 오늘날, 와이키키는 오아후의 주요 호텔과 리조트 지역이 자리잡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모여드는 방문객들의 활기찬 만남의 공간이다.





▲ [출처: 하와이관광청 공식홈페이지]

발길 닿는 곳마다 흥미진진한 오아후의 오감만족 여행 이야기

오하우섬의 여행은 단지 즐겁고 행복하기만해서 여행자들의 인기를 모으는 게 아니다.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배우는 오아후의 여행지는 과거와 현재의 흥미로운 대비와 원주민의 가치와 전통을 기반으로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다채로운 매력에서 더욱 그 가치가 빛난다.다이아몬드 헤드 정상으로 하이킹을 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을 만나볼 수 있는 하와이 최고의 쇼핑을 즐기고, 에메랄드 빛 해변에서 평화로이 서핑을 즐기며 누구나 오아후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꾸미지 않은 자연과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이 공존하는 오아후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키키 비치에서 수영하고, 누우아누 팔리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감상해보자,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는 오아후의 하루는 여행자의 로망 그 자체이다. 스노클링, 서핑, 해변에서의 휴식으로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힐링했다면, 익스트림 스포츠로 경쾌한 짜릿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쿠알로아 목장(Kualoa Ranch)에서의 산악 버기투어는 오아후의 자연 그대로의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는 짜릿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 [출처: 하와이관광청 공식홈페이지]

와이키키는 해변으로 제일 유명한데 레아히(다이아몬드 헤드)를 배경으로 한 와이키키 바다는 물결이 잔잔하고 고요하여 서핑의 천국으로 불린다. 하지만 와이키키가 해변만이 전부는 아니다. 호놀룰루 동물원과 와이키키 수족관 같은 와이키키의 명소는 연인은 물론이고 온가족이 함께 여행하기에도 최적의 장소이다. 칼라카우아 거리와 쿠히오 거리를 따라서나 로얄 하와이안 센터와 와이키키 비치 워크 같은 만남의 장소에는 환상적인 쇼핑가 및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놀라운 밤 문화와 라이브 음악이 함께하는 와이키키는 일몰 이후 더욱 더 아름답다. 하와이 왕족에서부터 하와이 특산 요리까지, 와이키키는 계속해서 옛 알로하 정신을 구현하고 있어, 과거와 미래가 생생하고 놀라운 방식으로 만나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하와이 오아후섬 곳곳에서는 영화 속에 등장한 장소를 찾을 수 있다. 오아후섬은 < 첫키스만 50번째 > 에서 첫키스만 50번 했다는 아담 샌들러가 첫눈에 반한 여인을 기다리고, < 쥬라기공원 > 의 말콤 박사가 공룡과 목숨을 건 레이싱을 펼치기도 한다. < 쥬라기공원 > 촬영 때 남긴 공룡의 발자국도 쿠알로아 목장에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럭셔리한 허니문 패키지 여행지로만 여겨지던 하와이를나만의 핫스팟을 만들어 자유여행을 떠나보자. 더 특별한 재미가 기다리고 있다.

내맘대로 떠나는 하와이 자유여행 상품 추천

여행서비스 플랫폼 포도투어닷컴은 출발일이나 여행 일정이 자유로운 하와이 자유여행 상품을 다음과 같이 추천한다. 전일정 자유일정상품과 일부기간 가이드투어로 이루어진 상품 구성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6개 섬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섬, 오아후. 
아직도 와이키키비치가 오아후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오아후의 서쪽 해안가에 비밀스레 자리한 코올리나Ko Olina. 
그곳에 가장 하와이다운 하와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라니쿠호누아 가까이에 위치한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

하늘과 땅이 만나는 기쁨의 땅

‘기쁨의 땅Place of Joy’이란 뜻을 가진 코올리나. 낚시와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해변 뒤로 장엄한 와이아나에Waianae 산맥이 우뚝 솟아 있다. 과거엔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비밀스런 장소로 통했지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지금은 오아후의 럭셔리 여행지로 다시 태어났다. 그 명성을 증명하듯 럭셔리 호텔 & 리조트의 대명사인 포시즌스Four Seasons도 오아후 첫 번째 호텔을 코올리나에 오픈했다. 2016년 5월27일 문을 연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Four Seasons Resort Oahu at Ko Olina는 코올리나 지역에서도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이란 뜻을 가진 라니쿠호누아Lanikuhonua 가까이에 자리한다.

곳곳에 밴 하와이안 감성

포시즌스 오아후 앳 코올리나는 가장 하와이다운 하와이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포시즌스의 품격 있는 디자인에 하와이 현지 분위기를 조화롭게 녹여낸 인테리어 때문이다. 55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371개의 오션뷰Ocean View 및 라군뷰Lagoon View를 갖춘 객실은 심플한 인테리어와 넓은 공간감이 특징이다. 에메랄드빛의 코올리나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프라이빗 라나이Private Lanai’와 나무·바나나 잎 등을 이용해 하와이안 감성을 살린 포인트 인테리어는 하와이와의 끊임없는 교감을 선사한다.

바다 앞 모닝커피, 모래 위 식사

수석 총괄 셰프인 마틴 크노베르Martin Knaubert가 이끄는 5곳의 레스토랑과 라운지 바에서도 하와이와의 교감은 계속된다. 리조트 로비에 자리한 호쿨레아H?k?lea 야외 테이블에서 모닝커피 한 잔을 마시고, 해변 레스토랑 피시하우스Fish House 모래 위 테이블에서 로맨틱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야외 테라스가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노에Noe에서는 오션뷰Ocean View와 가든뷰Garden View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으며, 퓨전 아시안 레스토랑 라히키L? Hiki, 간단한 핑거푸드와 바비큐 등을 내놓는 워터맨 바 & 그릴Waterman Bar & Grill에선 탁 트인 수영장을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와이’스러운 아웃도어 액티비티

포시즌스 오아후에는 그야말로 ‘하와이’스러운 아웃도어 액티비티도 무궁무진하다. 평소에 골프를 즐기는 당신이라면 오아후섬에서도 최고의 골프 코스로 알려져 있는 코올리나 골프클럽Ko Olina Golf Club을 추천한다. 지난해 김세영 선수가 LPGA 우승컵을 안았던 골프 코스가 바로 이곳이다. 좀 더 활동적인 당신이라면 서핑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오아후섬 북단에는 서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꾼다는 서핑 메카, 노스 쇼어North Shore가 자리한다.

꼭 격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330여 척의 보트를 수용할 수 있는 약 17만5,000m2 규모의 코올리나 마리나Ko Olina Marina는 스포츠 낚시 및 보트 등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한다. 돌핀 & 웨일 워칭Dolphin & Whale Watching, 선셋 세일링Sunset Sailing, 스포츠 낚시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위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저도 귀찮은 당신이라면 스파와 테라피가 정답이다. 나우파카 스파 & 웰니스 센터Naupaka Spa & Wellness Center에서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 보자. 하와이 전통 치유법과 최신 테라피를 접목한 트리트먼트 프로그램 및 하이드로테라피는 실내에서도 충분히 하와이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코스가 될 것이다.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
92-1001 Olani Street, Kapolei, Hawaii 96707 U.S.A.www.fourseasons.com/oahu

코올리나 골프클럽  kr.koolinagolf.com 
코올리나 마리나  www.koolinamarina.com
나우파카 스파 & 웰니스 센터  www.fourseasons.com/oahu/spa
코올리나 지역 정보  www.koolina.com

1 모던하면서도 하와이안 감성이 살아 있는 포시즌스 오아후 객실 모습 2 포시즌스 오아후는 여유롭고 한적한 코올리나 해변에 위치한다 3 코올리나 마리나에서는 낚시 등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4 코올리나 골프클럽은 오아후섬에서도 최고의 골프 코스로 꼽힌다 

코올리나가 더욱 빛나는 시간

​언제 가도 눈부신 코올리나지만, 특히나 반짝반짝 빛나는 때가 있다. 축제기간이다. 매년 9~10월 즈음 코올리나에서는 ‘하와이 푸드 & 와인 페스티벌Hawaii Food & Wine Festival’이 열린다. 식품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에서 수상한 로이 야마구치Roy Yamaguchi와 알란 웡Alan Wong이 공동 의장으로 진행하는 이 축제는 ‘하와이에서 나는 전통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살아가는 터전에서 모든 먹거리를 재배하고 생산했던 고대 하와이 사람들의 정신을 잇고자 하는 현대 하와이 사람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매년 4~5월이면 코올리나에서는 어린이 영화 & 음악 페스티벌Ko Olina Children’s Film & Music Festival도 개최된다. 약 2,000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이 축제는 포시즌스 오아후 앞에 위치한 코홀라 라군Kohol? Lagoon에서 진행된다. 서서히 노을이 지면 더욱 빛나는 코올리나의 해변가에서 즐기는 영화와 음악. 가족 모두가 좋아할 만한 디즈니와 픽사 영화사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거나 유명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을 들을 수 있다. 



4계절 내내 다양한 즐길거리… 하와이 여행

'지상 최고의 낙원'으로 일컫는 하와이는 전 세계 신혼부부들이 가장 선망하는 허니문 목적지이자 휴양객들이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다. 1년 내내 시원한 무역풍이 불어 습도가 없는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고, 투명한 하늘과 따뜻한 햇볕이 주는 청명함 그리고 뛰어난 관광 인프라 등은 하와이의 큰 매력이다.

하와이를 이루는 137개의 섬 가운데 사람들이 사는 섬은 모두 8개. 그중 관광객들에게 허락된 섬은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 등 총 6개다. 모든 섬이 제각각 개성과 다채로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어 제대로 둘러보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한다.

사진=롯데JTB
☞ 알로하가 시작되는 곳, 오아후

오아후는 호놀룰루 국제공항이 자리한 하와이주의 주도로 전체 130만 인구 중 80%가 사는 섬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오아후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시작되는 해안을 따라 잘 닦여진 도로를 타고 섬을 일주하면서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과 관광 명소를 볼 수 있고 휴양과 도심의 느낌이 공존하는 하와이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와이키키 해변과 푸른 물결 위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군사관광지 진주만, 거리에 즐비한 특급 호텔과 상점 등 한마디로 가장 '하와이답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오아후다.

☞ 마법의 섬, 마우이

하와이의 8개 섬 중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제주도보다 약간 크다. 호놀룰루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미국 최대 규모의 화산 국립공원 할레아칼라, 라하이나 등이 대표적인 관광지이며, 카아나 팔리, 카팔루아, 와일레아 등 PGA 급 골프코스가 많이 있다.

호텔과 리조트들이 약 60여 개 있으며, 많은 허니문들이 가장 선호하는 섬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휴양, 액티비티 등 원하는 형식으로 지낼 수 있는 곳이다.

☞ 모험이 가득한 섬, 빅 아일랜드

이름 그대로 큰 섬인데 실제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4,028제곱 마일에 이른다. 다섯 개의 거대한 화산이 현재의 빅 아일랜드를 만들었으며 이 때문에 이 섬의 크기가 하와이의 나머지 다른 섬들을 모두 합친 규모의 거의 2배에 이른다. 코나 커피의 산지이기도 하며 거대한 폭포를 비롯해 지형의 변화가 풍부하다. 모험과 더불어 자연을 사랑하고 배우는 여행 장소로 빅 아일랜드는 최상의 섬이다.

롯데그룹 여행 기업 롯데제이티비에서는 하와이 특별 기획전 'Go! Go! 하와이 즐기기'를 마련했다. 하와이 여행 상품 예약자를 대상으로 롯데면세점 1만 원 선불카드, 하와이 관광 안내 책자, 특식 2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상품가는 99만 원부터. 자세한 내용은 롯데제이티비 홈페이지(www.LOTTEJTB.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약 및 문의 02-3782-3000.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천혜 자연을 지닌 하와이… 동서양 퓨전 요리의 향연
살살 녹는 스테이크에 태국식 향신료··· 한국식 고추장 소스에 얹은 돼지고기
참치를 김밥처럼 말아 살짝 튀긴 요리···하와이에 요리의 진수가 꽃피었다

매년 9월 초 하와이는‘푸드&와인 페스티벌’로 들썩인다. 하와이 특유의 포용 정신이 가미된 퓨전 음식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사진은 하와이의 유명 호텔‘더 모던’에서 열린 행사 모습(사진 위). 하와이 전통음식 전문점인‘킹스 하와이안’에서 축제에 선보인 음식. 빵 안에 하와이식 갈비찜에 파인애플 절임을 곁들여 싸 먹는다(맨 왼쪽). 퍼시픽 림 퀴진을 대표하는 로이 야마구치 셰프의 음식들. 계란을 얹은 하와이식 덮밥인‘로코모코’를 응용해 고추장을 가미한 소스에 스테이크, 계란 프라이 등을 얹었다. 그 옆은 하와이 식재료를 이용한 생선요리.
매년 9월 초 하와이는‘푸드&와인 페스티벌’로 들썩인다. 하와이 특유의 포용 정신이 가미된 퓨전 음식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사진은 하와이의 유명 호텔‘더 모던’에서 열린 행사 모습(사진 위). 하와이 전통음식 전문점인‘킹스 하와이안’에서 축제에 선보인 음식. 빵 안에 하와이식 갈비찜에 파인애플 절임을 곁들여 싸 먹는다(맨 왼쪽). 퍼시픽 림 퀴진을 대표하는 로이 야마구치 셰프의 음식들. 계란을 얹은 하와이식 덮밥인‘로코모코’를 응용해 고추장을 가미한 소스에 스테이크, 계란 프라이 등을 얹었다. 그 옆은 하와이 식재료를 이용한 생선요리./ 사진작가 에드 모리타 제공
'그 평화로운 땅, 그 아름다운 대기, 그 기후, 길고 풍요로운 여름날과 선한 사람들은 변함이 없으리니, 모두 천국에서 잠들고 또다시 천국에서 깨어난다.'- 마크 트웨인

하와이에서 머무르는 4개월 동안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린 미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입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하와이는 어쨌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천국이었다. 지금처럼 '직구(인터넷 등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것)'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직구에 탐닉했던 한 여자 선배가 가장 사랑한 쇼핑 천국이 하와이였으며, 잘 다니던 회사에 기꺼이 사표를 내고 서핑을 떠난 친구가 꿈꾸던 서퍼 천국도 하와이였다. 와이키키 해변이 보이는 리조트에서 결혼했다는 연예인처럼 결혼 사진을 찍은 뒤 절정의 교집합을 느꼈다는 새 신부에게 하와이는 애정의 천국이었다.

사실 그들의 현란한 찬사보다 하와이에 대한 로망은 '하와이언 레시피(2009년)'라는 작은 영화에서부터 시작했다. '꿈이 없는 남자는 머리 나쁜 남자보다 매력 없어'라고 타이르듯 말하는 할머니나, '나이 먹었다고 해서 안 되는 건 없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대사도 깊이 파고들었지만 화면 속 소박한 음식들이 진짜 하와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어찌 보면 사랑을 확인할 땐 항상 밥이 앞에 있었다. 그것이 남녀 간의 사랑이든 부모·자식 간의 사랑이든 말이다.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퍼먹던 밥에 체해 그릇을 물리다가도 다시금 위로받는 건 밥을 통해서였다. 고은 시인의 말처럼 말이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그것이 여행 중에 충족된다면 훨씬 낭만적일 듯했다. 이는 전 세계 여행 트렌드로도 이어진다. 여행전문 사이트 트래블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여행의 트렌드 역시 유적지 정도만 보는 '문화 관광(culture tourism)'에서 벗어나 현지인과 어울리고 현지식을 맛보는 적극적인 '창조 여행객(creative traveler)'이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맛본 하와이는 훨씬 능동적이었다. 하와이 하면 떠올렸던 스팸 무수비(밥에 스팸을 올리고 김으로 싼 수제 주먹밥)로는 설명하기 부족한 미각의 형용사들이 절로 입에서 튀어나왔다. 넣으면 녹는 듯한 스테이크에 태국식 향신료가 더해지고, 한국식 고추장 소스로 맛을 가미했다거나 참치를 김밥 말 듯 말아 겉만 살짝 튀긴 뒤 얇은 오이지 같은 피클을 곁들이는 등 언뜻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맛이 이어졌다. 태평양 섬의 신선한 재료에 동서양의 요리법을 접목한 '퍼시픽 림 퀴진(Pacific Rim Cuisine·환태평양 요리)'의 진수가 하와이에서 꽃피었다. 삶이 인생의 여정이듯, 음식도 궁극의 맛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말하는 듯 보였다. 다양성을 담는 그릇, 그것이 하와이였다.

하와이 관광청 유은혜 부장은 "미국 음식 하면 보통 '다양하지 않고 맛이 없다'는 편견이 강한데 하와이에서만큼은 확실히 깨진다"면서 "이국적이면서도 집밥 같은 느낌을 재현하는 톱 셰프의 창작 요리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최전선에 있는 것이 '하와이 푸드&와인 페스티벌'이다. 퍼시픽 림 퀴진의 대가인 알란 웡과 로이 야마구치가 세계 유명 셰프들의 교류와 하와이의 건강한 식재료 발굴을 위해 만든 축제로 전 세계의 셰프 80여명이 8월 말부터 약 열흘간 하와이 전역에서 솜씨를 뽐낸다. 이때 선보인 음식들은 현지 레스토랑에서 응용돼 맛볼 수도 있다. 외지에서 입맛에 안 맞는 음식에 고생했던 이들에게 특히 제격이다. 매콤달콤하면서도 짭쪼름한 소스 등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최근 '꿈꾸는 하와이'를 펴낸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는 하와이를 두고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는 아름다움"이라 표현했다. 그리고 덧붙인다. "여러분도 인생을 사랑하세요. 단 한 번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잊힐 만할 때, 하와이는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만나러 가세요."

1 셰프 낸시 오크스 부스의 요리사들이 전복에 고수(향차이) 등을 가미한 음식을 조리해 즉석에서 선보이고 있다. 2 하와이 원주민들은 땅속에 음식을 묻어 지열과 증기로 익혔다고 한다. 땅을 깊이 판 뒤 바나나 잎 등으로 감싼 돼지고기·닭고기 등을 넣고 잘 달군 용암을 얹은 뒤 흙을 덮는다. 3 고기와 고구마 등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익혀 먹는다.
1 셰프 낸시 오크스 부스의 요리사들이 전복에 고수(향차이) 등을 가미한 음식을 조리해 즉석에서 선보이고 있다. 2 하와이 원주민들은 땅속에 음식을 묻어 지열과 증기로 익혔다고 한다. 땅을 깊이 판 뒤 바나나 잎 등으로 감싼 돼지고기·닭고기 등을 넣고 잘 달군 용암을 얹은 뒤 흙을 덮는다. 3 고기와 고구마 등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익혀 먹는다. / 오아후=최보윤 기자

하와이를 사로잡은 비채나의 물회

지난 4일 오후 호놀룰루의 유명 호텔인 '더 모던'이 시끌벅적해졌다. 유명 셰프 14명과 와인 소믈리에 17명이 한데 모였기 때문. '음식 올림픽'이란 별칭에도 미묘한 경쟁심보다는 '서로의 것을 맛보고 즐기고 싶다'는 표정이 더 진했다. 여유와 낭만이 넘치는 꿈의 휴양지여서 그렇고, 배려와 포용의 철학을 담은 알로하(Aloha) 정신으로 충만해져 그런 듯 보였다.

1년 내내 페스티벌만 기다리는 미식가와 탐식가(貪食家)의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대다수는 행사 시작 3개월 전에 7000여장이 넘는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3일 할레쿨라니 호텔에서 열린 크루그(샴페인)&캐비아 행사는 입장료가 1000달러를 호가하는 데도 몇분도 채 안 돼 매진됐다. 더 모던에서 열린 이날 행사 티켓 가격만 최소 200달러, 스시와 소주·사케 등을 선보이는 VIP 디너는 2000달러나 하는데도 입장권 수백장이 모두 팔렸다.

푸드&와인 페스티벌의 특징은 셰프만의 레시피를 선보이면서도 하와이의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하와이 출신으로 행사를 주최한 알란 웡 셰프는 "품질 좋은 하와이 식재료를 세계에 알리면서도 다양한 요리에 접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비채나 조희경 대표와 김병진 셰프가 선보인 '물회' 역시 현지식 재료만 써야 되는 터라 생고추 대신 할라피뇨를, 한국식 국수 대신 중국식 당면을 넣어야 했지만 그 인기는 상당했다. 고추장의 알싸한 맛이 감초와 계피, 배·블루베리 등 각종 과일과 어우러져 달콤상큼한 맛을 극대화했다. 하와이산 도미살 역시 차졌다. 지난해 고추장 목살 찜을 선보였다는 조희경 대표는 "문화를 버무리는 하와이의 특징을 고려해 비벼 먹을 수 있으면서도 고추장의 가벼운 맛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물회를 출품했다"며 "지난해 선보인 작품을 유명 레스토랑에서 굉장히 비슷하게 카피해 인기 끄는 걸 봤는데 물회도 하와이 식문화 속에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회를 맛본 호놀룰루 매거진의 마사 쳉 기자는 "축제가 끝난 뒤에도 계속 생각날 정도로 물회를 먹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다"고 평했다.

미슐랭 스타셰프인 낸시 오크스(샌프란시스코 블루바드 레스토랑)와 요식업계 오스카상인 '제임스 비어드 상'을 받은 톰 더글러스(시애틀 롤라 레스토랑 등)도 각각 1000개가 넘는 활전복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축제는 축제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현지 진출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모리모토 마사하루나 로이 야마구치처럼 하와이에 분점을 오픈해 여행객들의 입맛을 돋운다. 다른 매장에 비해 가격도 좀 더 저렴하다 모리모토 뉴욕의 오마카세는 1인당 135달러인데 모리모토 와이키키는 120달러다. 브런치 메뉴는 10달러 내외.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맛보던 탑셰프 음식을 하와이에선 쇼핑도, 서핑도, 태닝도 하면서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하와이를 찾은 한국 관광객은 약 17만명. 일본은 이의 10배가 넘는다. 때문에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인 요리사의 명성도 이 못지않다. 하와이의 유명 레스토랑인 '모리모토'나 'MW' 등에 진출해 '퓨전 창작요리'에 머리와 손맛을 더하고 있다.

용암과 땅의 기운이 빚어낸 음식

퓨전이란 건 무(無)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다. 전통에 대한 충분한 고찰이 있을 때 퓨전도 정체성을 찾고 다른 것과 어우러질 수 있는 법이다. '퍼시픽 림 퀴진'역시 하와이 전통 방식을 조금씩 응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와이 푸드&와인 페스티벌에서 중요한 코스 중 하나도 하와이 전통 방식으로 음식을 만드는 '헤에이아' 지역을 찾는 일이었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자동차로 한 40분쯤 달리다 만난 헤에이아. 원시림에 온 듯 울창한 수풀 속에 들어서니 온몸에 걸치고 있는 게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와이 원주민의 노래 의식이 끝난 뒤 사람들이 갑자기 땅을 파기 시작했다. 땅속 오븐인 '이무(imu)'로 만든 요리인 '칼루아 피그(Kalua Pig)'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땅속에 커다란 구멍을 판 뒤에 뜨겁게 달군 용암을 바나나잎이나 연잎, 티(ti) 잎으로 싸서 넣고는 그 위에 통돼지를 바나나 잎 등으로 싸서 올린다. 흙으로 덮은 뒤 하루 정도 숙성해서 먹는 것이다. 지열에 용암석 증기까지 더해 돼지는 잘게 찢을 수 있을 정도로 푹 익는다. 그냥 음식을 먹을 수도 있지만 원주민 체험을 해보라면서 진흙 물구덩이 속의 잡초를 한 시간 가까이 뽑는다. 몸으로 땅을 밟고 땀을 흘리면서 자연을 찬미하고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노동의 대가도 느껴보라는 것이다.

이런 음식은 원주민이 사는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전통음식 전문점인 '오노'를 비롯해 '헬레나스 하와이언 푸드', 하와이를 대표하는 알란 웡의 레스토랑 '파인애플룸' 등에서 다양하게 선보인다. 또 하얀 두부 같은 모양의 코코넛 푸딩인 하우피아(Haupia)는 로이 야마구치의 '로이스'를 비롯해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디저트로 응용돼 사랑받고 있다.

톱 셰프의 퍼시픽 림 퀴진과 전통 음식 맛볼 곳?

일러스트
로이스 와이키키 226 Lewers st. Honolulu. (808)923-7697 알란 웡스 레스토랑 1857 S King St. (808)949-2526 알란 웡스 파인애플룸 1450 Ala Moana Blvd. (808)945-6573 모리모토 레스토랑 1775 Ala Moana Blvd. (808)943-5900 헬레나스 1240 N School St. (808)845-8044 오노 726 Kapahulu Ave (808)737-2275 3660 on the rise 3660 Waialae Ave. (808)737-1177

비행편

대한항공은 인천~하와이(호놀룰루) 직항 노선을 주 10회(비행시간 8시간 30분·서울 도착행은 10시간 내외), 인천~나리타(成田)~하와이 노선(비행시간 10시간 30분)을 주 7회 운항하고 있다.(성수기엔 증편) 그 외에도 아시아나 항공, 하와이안 항공 등이 직항을 운행하고 있다. 또 진 에어는 내년 여름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쇼핑

하와이는 쇼핑 마니아들에겐 이미 '쇼핑 천국'으로 명성을 떨쳤다. 주 세금(세일즈 텍스)이 4.712%로 상당수 미국 주 세금(7~9%)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알라모아나 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 야외 쇼핑몰이다. 럭셔리 브랜드 매장을 비롯한 290개가 넘는 숍이 지상 4층 규모의 거대한 쇼핑몰을 꽉 채우고 있다.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니만마커스 같은 백화점도 자리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한국어 서비스가 되고, '프리미어 패스포트 교환 쿠폰'을 프린트해 가면 다양한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808)955-9517. www.alamoanacenter.kr 호놀룰루에서 유일하게 면세 쇼핑이 가능한 'DFS 갤러리아 와이키키 DFS'는 불가리·까르띠에·에르메스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 제품이 있다. (808)931-2700. http://www.dfs.com/

숙소

‘천국 같은 집’이라는 별칭의 할레쿨라니 호텔은 하와이에 몇 안 되는 5성급 호텔이다. 와이키키 해변과 바로 붙어 있다. 남아프리카에서 수입된 유리 타일 120만개로 수놓은 카틀레야 오키드 꽃문양의 수영장이 호텔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하우스 위드 아웃 어 키’ 레스토랑에선 와이키키 해변 바람을 맞으며 밥을 먹을 수 있다. 보통 1박당 50만~60만원. 탤런트 이영애가 결혼식을 올려 유명해진 카할라 리조트&호텔 역시 하와이를 대표하는 호텔 중 하나. 국내 정재계 유명인사를 비롯해 연예인의 ‘아지트’이기도 하다. 1박 30만원 후반대부터. 문의 하와이 관광청 www.gohawaii.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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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자를 위한 섬, 카우아이

와이메아 계곡은 그랜드캐니언에 버금가는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제주도보다 작은 섬에서 이런 웅장한 산악은 기대하지 못했다. 촬영 렌즈=삼양 틸트/시프트 24㎜ F3.5 ED AS UMC, 조리개=f11, 3장 촬영해 붙임.
와이메아 계곡은 그랜드캐니언에 버금가는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제주도보다 작은 섬에서 이런 웅장한 산악은 기대하지 못했다. 촬영 렌즈=삼양 틸트/시프트 24㎜ F3.5 ED AS UMC, 조리개=f11, 3장 촬영해 붙임. / 사진=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

항공기 승무원들이 늘 '가고 싶은 휴양지' 1위로 꼽는 하와이, 오늘은 그중에서도 카우아이(Kauai) 섬 이야기다. 하와이에 왔으니 와이키키가 있는 오아후 섬은 아니 갈 수 없겠다. 하지만 부디 짬을 내서 이 예쁜 섬에 매혹돼 본다. 제주도보다 조금 작은 카우아이는 주내선 항공으로 오아후에서 20분이면 닿는다.

그래, 여자들의 섬이다. 혹은 가족들의 섬이다. 향기 좋은 커피도 그렇고, 온통 녹색인 풍광도 그렇다. 나른한 시폰 원피스를 입고 맨발로 걷는 하날레이 해변도 그렇다. 남자들은 입 야물게 다물고 따라다니다가 여자들이 포즈를 잡으면 철컥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된다. 반드시 촬영 기법도 익히도록 한다. 눈 감고 셔터를 눌러도 화보가 되니, 사진 망치면 그 원망을 어떻게 들을까.

카우아이섬
카우아이는 '정원의 섬'이라 불린다. 오아후섬에 있는 와이키키가 호주에서 가져온 모래를 퍼부어 만든 인공 관광지라면, 카우아이는 섬 일주도로가 북동쪽에서 끊겨 순환 드라이브가 불가능할 만큼 미개발지다. 울창한 숲과 해발 1500m에 이르는 계곡은 '쥬라기공원' '인디애나존스' 같은 영화를 이곳에서 찍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거대한 밀림 곳곳에 그림처럼 예쁜 마을들이 나타나 여자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남쪽 리후에 공항에서 서쪽으로 20분 거리에 올드 콜로아 타운이 있다. 1835년 하와이제도 최초로 문을 연 사탕수수 농장이 있던 곳이다. 일본·중국·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일했던 이곳이 지금은 장난감 같은 마을로 변했다. 피자, 아이스크림, 의류, 기념품점에 작은 박물관까지 소꿉장난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5분 거리에 있는 쿠쿠이올라 빌리지도 좋다. 장난감 같은 정도는 마찬가지다. 숙소를 이 부근 남쪽 포이푸 해변 리조트에 정했다면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다.

둘째 날은 서쪽으로 간다. 팔 긴 옷을 준비한다. 화려하고 섹시한 옷을 그 옷 속에 숨겨둔다. 최종 목적지는 북서쪽 끝 칼랄라우 전망대다. 초원지대를 가다 보면 왼쪽으로 카우아이 커피 컴퍼니가 나온다. 코나 커피와 함께 하와이를 상징하는 커피다. 각종 커피를 시음하고 농장을 탐방해본다. 아이스크림도 맛있다. 그리고 와이메아 계곡으로 올라간다. 마을 안쪽으로 시큰둥하게 난 작은 도로로 들어가면 고도가 한없이 상승하더니 고원지대가 나타난다. 그래도 겨울이라고, 상하(常夏)의 섬 풀밭이 누렇다. 흙은 붉다. 오른쪽으로 와이메아 계곡이 나온다. 미국 네바다에 있는 그랜드캐니언을 닮았다고 하는 엄청나게 큰 계곡이다. 건조하게 감탄 한 번 해주고 사진 한 장, 딱 한 장만 찍는다. 와이메아 전망대에 가면 지금 했던 감탄이 쑥스럽다. 그만큼 광대무변한 대장엄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대형 화면을 보는 듯한 비현실감에 사로잡힌다. 그게 위의 사진이다.

여자들의 낭만, 하날레이 해변. 촬영 렌즈=삼양 85㎜ F1.4 AS IF UMC, 조리개=f1.4
여자들의 낭만, 하날레이 해변. 촬영 렌즈=삼양 85㎜ F1.4 AS IF UMC, 조리개=f1.4 / 사진=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
외길은 북서쪽 끝 칼랄라우 전망대에서 끝나는데, 여기에서는 태평양으로 사라지는 나팔리 계곡 끝을 볼 수 있다. 불덩이를 맞고 바다로 침몰하는 괴수의 모습을 상상해보시라. 도무지 하와이라는 단어에서 연상할 수 없는 산악 드라이브의 하루다. 셋째 날은 동쪽으로 간다. 가장 예쁜 옷을 준비한다. 그 끝은 등대다. 고래잡이들이 목숨을 의지했던 등대다. 그곳까지 무작정 달려간다. 굳이 등대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다. 첫 번째 주차장에서 보는 등대 풍경만으로도 훌륭하다. 돌아오는 길에 하날레이 해변에 들른다. 가져온 옷으로 갈아입는다. 슬리퍼는 한 손에 들고, 맨발이 좋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에 사람은 이리도 드물까. 야자수와 산자락과 백사장과 격렬한 파도와 서퍼들을 배경으로 화보를 찍도록 한다. 카메라 조리개가 되도록 활짝 열려 있으면 좋겠다. 배경은 어슴푸레하게 찍히도록, 그래서 여자들과 아이들의 눈부신 매력이 돋보이도록. 맨발에 가득한 모래를 털어내고 옆 마을 프린스빌로 가서 쇼핑을 한다.

저녁식사는 귀갓길 카파아 전통마을에서 한다. 쿠쿠이 스트리트에 일식·아메리칸·멕시칸 따위 다문화 식당이 즐비하다. 조금 일찍 도착하면 예쁜 기념품점도 열려 있다. 워낙에 다문화 사회다 보니 관광객이라고 눈길을 주지도 않는다. 그저 그네들 일상에 흡수돼, 원래 카파아에 살고 있던 사람들처럼 카우아이의 시간을 즐기면 된다. 좀 더 일찍 카파아에 도착했다면 슬리핑 자이언트, 오파에카아 폭포로 산책도 좋겠다. 그 모든 장소들이 야자수 숲 속에 있다. 그래서 이 지역 별명이 코코넛 코스트다. 이렇게 카우아이 사흘이 꿈같이 끝났다. 오아후 와이키키 번화가에서 카우아이 커피를 만나면 다시 꿈에 빠져들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또 한 번 꿈을 꾸게 된다.

인포메이션
1. 카우아이 항공편: 호놀룰루에서 카우아이 리후이 공항까지 주내선 운항.

2.렌터카: 대중교통이 발달한 오아후와 달리 관광지 사이 거리가 먼 카우아이는 렌터카가 필수다. 허츠(Hertz) 렌터카 골드 회원으로 가입하면 운전면허증만으로 차량 인수가 가능하다. 복잡한 절차 없이 렌터카 주차장 전광판 예약자 명단을 보고 차량을 인수한다. 예약 및 회원 가입은 hertz.co.kr, 전화 1600-2288. 중형급 하루 100달러 선. 스마트폰 앱 구글맵을 이용하면 따로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주요 관광지를 쉽게 다닐 수 있다.

3. 숙소: 쉐라톤 카우아이(www.sheraton-kauai.com). 리후이 공항에서 20분 거리. 다른 리조트와 마찬가지로 자체 해변과 수영장, 바가 있고 요가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 오아후 섬 애스턴 와이키키 비치타워: 카우아이에서 쌓은 피로는 애스턴 와이키키 비치타워(www.astonwaikikibeachtower.com)에서 풀도록 한다. 원룸~2실 아파트형까지 다양하다. 30층 이상 고층은 전망이 끝내준다. 교통 중심부라 편리하다. 직접 예약하면 1박 400달러. 예약사이트를 검색하면 200달러 이하로 가능.

5. 하와이관광청 한국사무소: www.gohawaii.com/kr, www.facebook/gohawaiiKR, (02)777-0033. 맛집, 쇼핑, 추천 일정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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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카우아이 트레킹

카우아이 와이메아캐니언 아와아와푸히 트레일의 종점. 사진 우측 황토 언덕이 끝나는 지점이 높이 1200m 수직절벽이다.
카우아이 와이메아캐니언 아와아와푸히 트레일의 종점. 사진 우측 황토 언덕이 끝나는 지점이 높이 1200m 수직절벽이다.

닷새 동안 2~4시간짜리 트레킹 코스 11개를 답사하는 '살인적' 일정이었다. 일정 내내 허리케인까지 예보돼 있었다. 카우아이 트레킹은 개인적 '버킷 리스트' 중 하나. 마음이 복잡 미묘했다.

카우아이는 하와이를 구성하는 8개 섬 중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자, 관광객이 주로 찾는 4개 섬 중 가장 작은 섬. '태평양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와이메아 캐니언과 섬 북쪽 27㎞에 이르는 해안 절벽 나팔리 코스트, 그 절벽 위로 난 왕복 36㎞의 칼랄라우 트레일 등이 유명하다. 칼랄라우 트레일 시작 지점 주차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차가 빼곡했다. 허리케인은 다행히 비켜갔지만 장대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여자는 비키니나 쇼트 팬츠 차림이 많았고, 샌들을 신은 사람도 있었다. 처음엔 제법 가파른 산길. 황톳길이 비에 젖어 진창이 됐다. 수시로 미끄러져 온몸에 황토칠을 해대는 비키니 아줌마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15~20분쯤 올라 숨이 가빠질 무렵 숲길이 끝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제부턴 해안선 절벽과 나란하게 이어진 길. 그러나 시야를 꽉 막고 있는 회색 구름이 가슴을 내리눌렀다. 나팔리 해안의 절벽은 구름을 겹쳐 입어 제 모습을 꽁꽁 감추고 있었다.

길이 미끄러워 온 신경을 집중해 걸었더니 어느새 목표 지점인 '비치'다. '장맛비 맞으며 동네 뒷산 오르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되돌아가려니 짜증이 밀려와 좀 더 가기로 했다. 목표는 3.2㎞ 전방 하나카피아이 폭포. 샌들 신은 관광객 대부분이 비치에서 발길을 돌렸다. 아무도 없는 숲의 적막을 나뭇잎에 부딪치는 빗소리가 가만히 노크했다. 비가 훑어 내리는 초록 냄새와 습기에 나뭇잎 썩는 냄새는 얼마나 싱싱하고 상큼한지. 비에 떨어진 복숭아 비슷한 열대 과일은 또 얼마나 농염한 향을 내는지. 에덴동산 하와를 유혹한 선악과 향기처럼 환각적이었다. 코스는 훨씬 다이내믹했다. 초입의 대나무 숲을 지나자 이름 모를 과일나무들 숲이 있었고, 조금 더 지나자 폭포로 이어진 개울이 나타났다. 개울 좌우측으로 길이 나 있어 수시로 개울을 건너며 트레킹을 이어가야 한다. 며칠째 계속된 비로 물은 무릎 높이까지 불어 있었지만 개울 폭이 좁아 건너기에 무리가 없었다.

멀리서 물소리가 들리더니 다가갈수록 귀를 먹먹하게 하는 굉음으로 바뀌었다. 폭포 앞으로 다가가니 허공에 흩뿌려져 부서진 물방울들이 온 하늘을 덮으며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나이아가라 폭포 높이가 55m라는데 이 폭포는 족히 100m는 됨직했다. 이미 비에 홀딱 젖은 몸, 물이 허리춤까지 오도록 들어가 한참 동안 폭포를 올려다보았다. 생각과 감각이 모두 정지한 순간이었다.

돌아오는 길엔 구름이 조금씩 벗겨지면서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숲을 빠져나와 비치에 다다르니 하늘은 완전한 제 파랑을 드러냈고 황토 진창길도 꾸덕꾸덕 말라가고 있었다. 마음이 바빠졌다. 절벽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까지 서둘러 올라가니 상상과 현실이 뒤섞인 시야가 그곳에 펼쳐져 있었다. 직각으로 바다에서 솟아난 절벽들이 뾰족뾰족 끝없이 겹쳐서 이어지고 그 아래 펼쳐진 바다의 낯설고 신비로운 물빛들. 너무 그림 같은 선경(仙境)이라 오히려 비현실적이었다.

와이메아 캐니언의 대표적 트레킹 코스는 3개다. 왕복 5.8㎞의 '캐니언 트레일'과 왕복 10.5㎞의 '아와아와푸히 트레일', 그리고 아와아와푸히 트레일과 합쳐지는 편도 9.3㎞의 '누아로이오 절벽 트레일'. 가장 멋지다는 '누아로이오 트레일'은 아쉽게도 폐쇄돼 있었다.

하와이 카우아이 트레킹

아와아와푸히 트레일을 따라 이어지는 숲은 이른 아침의 생기와 상쾌함이 넘쳤다. 나무가 터널처럼 하늘을 가린 폭 2~3m의 길은 황토로 포장한 것처럼 푹신하고 아늑했다. 신기하게 새 소리 벌레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내리막 숲 터널을 1시간쯤 내려가자 주변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는가 싶더니 100m쯤 전방 푸른 하늘 밑에 작은 황토 언덕이 나타났다. 언덕을 향해 서너 걸음 더 내디뎠더니 모든 풍광이 한순간에 돌변했다. 거대하고 거친 협곡의 주름들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 위로 긴 꼬리를 남기며 가는 흰 유람선. "숨이 멎을 것 같은 풍경을 원한다면 아와아와푸히 쪽으로 가라"는 관광청 직원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눈앞 펜스에 '갑자기 땅이 꺼질 수 있다'는 경고판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저 앞 언덕에서 누군가 팔을 흔든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래, 가 보자. 엉덩이를 뒤로 빼고 반쯤 주저앉은 채 전진해 허벅지에 손을 대고 엉거주춤 일어섰다. 땅이 무저갱처럼 꺼지면서 갑자기 나타난 90도 가까운 1200m 수직 절벽. 그곳에서 어떻게 사진을 찍었는지, 몇 분이나 머물렀는지, 어떻게 돌아왔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자연이 이토록 크고 무섭게 느껴진 적은 결단코 없었다.

호놀룰루에서 29분 날아온 카우아이는 와이키키 하와이와는 180도 다른 하와이였다. 수영복은 한 번도 입지 못했고, 닷새 중 나흘을 비 맞으며 산속을 헤맸지만 사람들에게 할 말이 하나 생겼다. "너희가 진짜 하와이를 알아?"

여행노트

1. 카우아이는 연 강우량이 1만㎜가 넘는 세계 최대 다우지역 중 한 곳이다. 이 비가 산을 깎아 협곡을 만들고 수많은 폭포가 강을 만들어 섬 전체를 열대 정원처럼 만들어 놓았다. '정원의 섬'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2. 호텔이 몇 곳 없는 데다 매우 비싸 호놀룰루에서 아침 비행기로 왔다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는 '하루 관광'이 대부분이다. 호놀룰루 여행사 및 한인 여행사인 엠(M)투어에서 판매한다. 문의 808-431-4328

3. 헬스조선 힐링여행사업부는 11월 5~12일 카우아이 트레킹과 오하우 휴식을 함께 하는 '카우아이 힐링 트레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의 1544-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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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제도의 470개 해변 중 나름의 사연과 숨겨진 매력을 간직한 이곳 

미국 천연자원 보호 협회(NRDC)의 보고에 따르면 하와이 제도에는 약 470개의 해변이 있다고 한다. 수치만 보더라도 하와이에서 해변이 자연과 인간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지금부터 둘러볼 해변들은 하와이의 수많은 해변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나름의 사연과 매력을 간직한 곳들이다.

와이키키 비치
와이키키 비치

부족함이 없는 휴양지, 와이키키

하와이 여행을 계획하는 이라면 꼭 한번 찾게 되는 오아후 섬. 이곳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는 와이키키다. 와이키키 비치는 호놀룰루 남쪽 알라와이 운하에서 다이아몬드 헤드에 이르기까지 약 3.2km 구간에 펼쳐진 몇몇의 크고 작은 해변들을 통틀어 일컫는 명칭이다. 이 해변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즐길 거리를 갖고 있다. 

와이키키 해변을 대표하는 곳으로 먼저 알라와이 운하 근처의 듀크 카하나모쿠 비치를 꼽을 수 있다. 하와이 출신의 올림픽 수영 챔피언 듀크 카하나모쿠의 이름을 딴 이 해변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파도가 매우 잔잔해서 아이와 함께 온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

듀크 카하나모쿠 비치 옆에 있는 포트 드루시 비치 파크는 잔디밭, 야자수 그늘, 피크닉 테이블, 비치 발리볼 경기장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해변에서의 스포츠와 피크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을 따라 내려가면 와이키키 비치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그레이스 비치가 있다.

오아후 섬의 다이아몬드 헤드 / 오아후 섬의 라니카이 비치
오아후 섬의 다이아몬드 헤드 / 오아후 섬의 라니카이 비치
연못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잔잔한 파도를 간직한 쿠히오 비치에서는 무료 훌라 공연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로열 하와이안 센터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일주일에 세 번 열린다. 석양이 지는 해변을 무대로 횃불을 부는 전통 세리머니로 시작되는 훌라댄스와 음악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쿠히오 비치를 지나 퀸즈 서프 비치에 도착하면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마음이 들뜬다. 퀸즈 서프 비치에서는 주말 밤이면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악사와 코미디언들이 야외에서 공연을 하고 거리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도 있는 등 작지만 운치 있는 해변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상수시(San Souci) 비치는 현지인들이 와이키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갖가지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닌 곳이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여행이라면 퀸즈 서프 비치 근처에 있는 호놀룰루 동물원이나 상수시 비치 근처의 와이키키 아쿠아리움에 들르는 것 또한 신나는 경험이 될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하날레이 베이

카우아이 섬 북쪽에 있는 하날레이 베이는 카우아이 섬은 물론 하와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져 있다. 약 3.2km에 달하는 황금빛 모래사장이 바닥이 투명하게 비치는 에메랄드 빛 물 주위를 초승달 모양으로 감싸 안은 듯한 모양을 한 하날레이 베이에는 해질녘이 되면 성벽처럼 에워싼 웅장한 절벽들이 거울같은 수면 위로 비친다. 초승달 모양의 해변 중간 지점에 있는 부두 주변에는 보트와 요트들이 호수 위의 백조들처럼 유유히 떠 있다.

카우아이 섬의 포이푸 비치 / 하날레이 베이
카우아이 섬의 포이푸 비치 / 하날레이 베이
하날레이 베이를 무대로 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하날레이 베이'는 하와이에 바치는 한 편의 헌정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하와이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압축되어 있다. 하날레이 베이에서 서핑을 하던 아들이 상어에게 물려 익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주인공 사치가 황망히 하와이로 날아가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 후 사치는 매년 가을, 아들의 기일을 전후로 3주를 하날레이 베이에서 보낸다. 하날레이 베이에서 경이로운 자연을 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죽은 아들과 자신에 대해 생각하면서 슬픔을 극복해 나아간다는 것이 소설 '하날레이 베이'의 줄거리다.

소설에 묘사된 하날레이 베이는 영화 '블루 하와이' 속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고 가을이 되면 일기는 불안정하다. 때때로 폭우가 쏟아지고 겨울 밤에는 실내에서도 스웨터가 필요하다. 

소설은 픽션이지만 엄연한 진실을 말하기도 한다. 하와이의 자연은 결코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때때로 사나운 태풍이 몰아치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그렇지만 자연에는 어떠한 편견도, 감정도 없으며 죽은 사람들도 결국 자연의 사이클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하루키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말한다. 카탈로그 속의 하와이가 아닌, 소설 속의 대사처럼 ‘있는 그대로 이 섬을 받아들여야’ 비로소 하와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캡틴 쿡’의 비극적 최후, 케알라케쿠아 베이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 하와이 아일랜드(빅아일랜드)는 눈 덮인 화산과 거대한 열대우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바다 등으로 각광받는 여행지다. 하와이 아일랜드 서쪽에 위치한 케알라케쿠아 베이는 바다 생물의 낙원으로 불리는 곳. 덕분에 이곳은 하와이에서도 손꼽히는 스노클링의 명소다. 이곳에서 스노클링을 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는 해변에 있는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의 추모비다. 카약이나 스노클링을 하러 온 사람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외딴 곳에 역사적인 인물의 기념비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케알라케쿠아 베이
케알라케쿠아 베이
태평양 항로 개척길에 올랐던 제임스 쿡이 첫 번째로 발견한 곳은 소시에테 제도와 뉴질랜드. 두 번째 항해에서는 남국에 근접한 항해를 하여 항로 개척과 과학적 발견의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왕립협회의 회원이 되는 행운도 얻게 된다. 그리고 1776년 2월, 쿡은 그의 인생에 마지막이 될 세 번째 항해를 시작한다. 1778년 어느 날 태평양의 북동쪽을 지나던 쿡 일행은 지도에 없는 섬들을 발견한다. 이를 표기하기 위한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던 쿡의 머리에 후원자였던 샌드위치 백작 - 빵에 고기와 채소를 끼워 먹는 음식, 샌드위치를 고안한 장본인으로 알려진 - 이 떠올랐다. 이리하여 ‘샌드위치 제도’라는 이름으로 서양에 처음 알려진 은둔의 화산섬이 바로 하와이다. 

처음에는 쿡 일행에게 우호적으로 극진히 대하던 원주민들의 태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적대적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하와이를 발견한 이듬해인 1779년 2월 14일 쿡은 케알라케쿠아 베이에서 원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창에 찔려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다.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난 1874년, 쿡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간소한 추모비가 세워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아픈 역사의 잔상을 안은 채 새하얀 추모비는 오늘도 무심히 코나의 푸른 바다를 내려다볼 뿐이다.

고독한 낙원, 파포하쿠 비치

파포하쿠 비치
파포하쿠 비치
오아후와 마우이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몰로카이 섬은 하와이의 주요 섬들 가운데 서구 문명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은 곳이다. 섬 북쪽의 칼라우파파 지역에는 고대 하와이 원주민의 흔적이 남아 있고 서쪽의 마우나 로아는 훌라의 발상지로 통한다. 지금도 주민들은 자부심을 갖고 태초의 모습을 보존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가장 하와이다운 섬이라고도 일컬어진다. 

몰로카이는 ‘프렌들리 아일랜드(Friendly Island)’라는 애칭으로도 불리지만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몰로카이로 가는 교통편은 드물다. 섬에 있는 호텔도 단 하나다. 편의점도 패스트푸드점도 거의 없다. 쇼핑몰이나 화려한 엔터테인먼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수고스럽게 이 섬을 찾은 소수의 모험가들에게 몰로카이는 완전한 자유라는 값진 선물로 보답한다.

특히 몰로카이 서쪽의 파포하쿠 비치는 고요와 고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낙원이다. 관광지의 번잡함에 싫증난 하와이 현지인들이 특히 이 곳을 소중히 여긴다. 화이트 골드 컬러의 모래 해변이 약 4.8km에 걸쳐 직선으로 뻗어 있는 파포하쿠 비치는 하와이에서도 가장 긴 해변 중 하나다. 해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모래밭에 앉아서 해 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몰로카이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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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빅아일랜드 화산국립공원

하나의 섬인가 싶었다. 한쪽에선 해 지는 밤이면 붉은 용암과 푸른 바다가 만나 하얀 연기를 토해냈다. 다른 한쪽에선 해 뜨는 아침마다 야자수와 반얀 나무(banyan tree), 멍키 포드(monkey pod)가 찬란한 녹색의 스펙트럼을 드러냈다. 구름 위로 솟은 산은 눈으로 하얗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바다는 서핑과 수영을 즐기는 이로 가득했다. 풍요와 불모, 추위와 더위가 함께였다.

젊어서 가능한 일이다. 지구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이 여기 있ㅁ다. 지구에서 가장 젊은 땅이다. 하와이 군도에서 가장 큰 섬, '빅 아일랜드' 얘기다.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 위를 걷는 느낌은 묘하다. 땅 위를 까맣게 물들인 용암의 기운이 발에 확연하다. 발이 불모를 밟을 때, 눈은 사방의 벽을 둘러싼 열대림으로 풍요를 누린다.
하와이라면 서핑의 고향인 줄만 알았다. 사방에서 달려드는 에메랄드 빛 파도로 충만한 물의 나라인 줄만 알았다. 빅 아일랜드에서 비로소 깨달았다. 하와이에선 물과 불이 공존한다.

불의 고리. 환태평양 화산대를 일컫는 말이다. 서핑의 고향 하와이도 이 일대다. 불과 하와이의 조화가 낯설다면 빅 아일랜드에 있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Hawaiian Volcanoes National Park)으로 가야 한다. 거기, 지금도 끊임없이 용암을 쏟아내며 섬의 크기를 키우는 활화산이 있다.

화산국립공원은 넓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네 배다. 구석구석을 다 살피기엔 일주일이 모자란다. 그래도 시작하기 좋은 지점이 세 곳 있다. 시선의 높이와 속도를 달리하며, 원경과 근경 사이를 오가는 곳들이다.

먼저 화산국립공원 여행의 서곡, 중경(中景). 지름 4㎞의 칼데라에 또 다른 분화구를 품은 킬라우에아(Kilauea) 정상을 향한 길이다. 산을 차로 오를 때 다우림(多雨林)이 펼쳐내는 진녹빛 향연은 지상을 배회하는 수증기의 등장으로 모습을 감춘다. 하늘 높이 솟은 야자수 자리를 불모의 까만 흙이 대신한다. 그 끝에 불의 여신 펠레가 머문다는 궁전, 할레마우마우(Halemaumau) 분화구가 있다. 펠레는 불의 여신이되, 고요하다. 할레마우마우에서 용암은 하늘 높이 치솟는 대신 조용히 흘러내렸다. 마지막 분출이 1982년이다. 그 이후로 29년간 할레마우마우는 주변으로 숨소리 같은 수증기만 내뱉어 왔다.

분화구에서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우나 로아(Mauna Loa) 산이 구름을 허리에 걸쳤다. 4039m. 까마득한 높이지만 경사가 완만해 위압적이지는 않다. 가까이 펼쳐진 초원이 분화구와 함께 낯선 대비를 이룬다.

전형적인 하와이 풍경, 민속촌.
이젠 좀 더 가까워질 차례다. 킬라우에아에 작다는 뜻의 이키(Iki)를 붙인 분화구 트레킹이 기다린다. 1959년 킬라우에아 이키에서 1000번이 넘는 지진이 감지됐다. 끝내 용암이 분출돼 깊이 60~80m의 용암 호수가 형성됐다. 여전히 뜨거운 땅속 바위가 비와 만나 수증기가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이 땅을 직접 걸을 수 있다. 약 6㎞로 두 시간쯤 걸리는 트레킹 코스다.

이 길, 물과 불이 서로 대항하다가 끝내 묘한 조화를 보인다. 분화구 위에서 시작한 길이 아래를 향할 때 밀림 속 오솔길에서는 물이 이겼다. 습하다. 고사리를 닮은 고비과 다년초는 낮게 엎드린 대신 줄기를 여럿 세우며 높게 자랐고, 현무암은 이끼로 푸르게 젖었다.

풍요로운 물의 기운이 사라지는 건 분화구 바닥에 닿을 때다. 밀림 끝에 까마득한 넓이의 검은 땅이 펼쳐진다. 달 표면을 닮은 모양새다. 간혹 갈라진 땅이 내뱉는 수증기는 열기를 머금었다. 황량하되, 낯선 풍경으로 사람을 매혹한다. 문득 눈을 드는 순간, 대다수 이방인은 탄성을 내뱉는다. 낮은 곳은 적막한데, 이를 둘러싼 사방의 벽은 온통 열대림으로 찬란하다. 불이 낳은 폐허와 물이 낳은 풍요가 극적으로 만난다. 해서 자꾸만 걸음이 멈칫한다.

마지막 원경(遠景)은 헬기 투어로 맛볼 수 있다. 소형 헬리콥터를 타고 화산국립공원 일대를 도는 여정이다. 킬라우에아 이키에서 물과 불의 자식이 서로 만난다면, 상공에선 물과 불이 직접 만나는 풍경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주무대는 푸우 오오(Puu Oo) 분화구. 분화구 중 가장 젊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용암을 쏟아내는 중이다. 2007년엔 건물 189채를 불태웠고 고속도로 14㎞ 구간을 지도에서 지워냈다. 교회도, 상점도, 주택도 같이 사라졌다. 대신 지난 20년간 푸우 오오는 2㎢가 넘는 땅을 하와이에 선물했다.

킬라우에아 정상 드라이브와 킬라우에아 이키 트레킹이 그러했던 것처럼, 헬기 투어는 극과 극의 풍경을 보여준다. 규모는 더 크다. 힐로(Hilo) 공항에서 출발한 헬리콥터가 남진(南進)할 때 정면으로 달려드는 뭉게구름 아래 광활한 마카다미아 농장이 있다. 점점 솟구치는 수증기가 구름과 구별되지 않더니 이윽고 흐릿한 시야 안에 붉은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푸우 오오다. 여기부터 바다에 이르기까지 땅은 기묘한 형태로 끊임없이 흐른다. 땅을 붉게 물들인 용암과 그 위로 섬처럼 고립된 숲이 교차한다. 마침내 바다에 닿은 용암은 한바탕 연기를 쏟아내곤 땅이 된다. 땅 위에 쌓여 갔던 것들이 소멸하는 대신 땅 아래 숨죽였던 용암이 새로운 땅을 토해낸다. 신생과 죽음을 함께 품은 젊은 땅이 자아내는 풍경은 그렇게 사람을 압도한다.

◆강추

●환율
1달러=약 1100원

①항공편: 오하우섬 호놀룰루와 빅 아일랜드를 같이 볼 요량이라면 최근 인천-호놀룰루 노선 운항을 시작한 하와이안 항공을 추천한다. 인천에서 하와이 군도 내 섬들을 가는 항공권 요금이 모두 같다. 모든 노선이 호놀룰루를 경유하므로 두 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셈. 인천-빅 아일랜드 왕복 항공권을 끊을 경우, 호놀룰루 3박·빅 아일랜드 1박 일정이 가능하다. 사전 예약은 필수. 현재는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월·수·금·일 주 4회 운항한다. 일반석 110만~180만원. 세금·유류할증료 불포함. (02)775-5552, www.hawaiianairlines.co.kr 오아후섬 호놀룰루에서 빅아일랜드 힐로까지는 하루 수십 회 하와이안 항공이 운항한다. 약 50분.

②힐로~화산국립공원: 공항 앞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 가는 편이 낫다. 때에 따라 다르나, 소형차를 하루 60~80달러에 빌릴 수 있다. www.priceline.com 등에서 예약 가능. 11번 고속도로를 타고 50㎞쯤 달리면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이다.

◆산행안내

①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에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와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가 여기서 가깝다. 승객 포함 차 한 대 입장료가 10달러. 일주일간 이용 가능. (808)985-6000, www.nps.gov/havo

②헬기 투어는 힐로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출국장 옆에 헬기 투어 관련 여행사가 모여 있다. 블루 하와이안 헬리콥터스가 오래됐다. 50분 기준 1인 약 200달러 내외. (808)961-5600, www.bluehawaiian.com

③국립공원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다. 저렴한 곳을 원하면 '홀로 홀로 인(Holo Holo In)'이 무난. 56달러부터. (808)967-7950, www.volcanohostel.com 고풍스런 곳을 원한다면 1886년에 지은 '마이 아일랜드 B&B 인(My Island Bed & Breakfast Inn)' 추천. 90달러부터. (808)967-7216, www.myislandinnhawai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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